정   말       고   뤠    ?  :











석유는 고래를 춤추게 한다






책은 전문가가 씁니다. 철학자가 철학책을 쓰고 과학자가 과학책을 쓰고 민병철이 헬로우 에브리바디 !  전문가란 무엇일까요. 1만 시간의 법칙을 통과한, 그 분야의 달인'을 뜻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들이 쌓은 지식을 훔치고 경험을 간접 체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책은 가장 숭고한 인류의 유산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에 대하여 동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네에, 그렇고 말고요. 저는 강북 변두리. 저, 어두컴컴한 방구석에서 책을 열심히 읽어서 대한민국 독서력 상위 1% 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책이었죠. 


백수 생활을 했을 때에는 1년에 1.000권을 읽은 적도 있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10.000권은 족히 읽었을 겁니다.  책은 살이 되고 피가 된다고 하죠 ?  하지만 독서 행위가 반드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독서 경험을 통해서 내가 내린 결론은 SF작가 시어도어 스터전이 내린 결론과 같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 SF 소설의 90%는 쓰레기다.  하지만 모든 것의 90%도 쓰레기다. "  여러분은 전문가의 말을 얼마나 믿습니까 ?  저는 49%만 믿습니다.  51%는 의심을 하죠.  책을 읽다가 의심이 들면 구글 검색창을 통해 펙트 체크를 합니다. 


21세기에는 인터넷이야말로 거대한 도서관 역할을 하니까요.  펙트 체크, 어렵지 않아요.  그런데 말입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의심이 드는 대목이 나오면 사실 확인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책은 전문가가 쓰고 독자는 그 전문가의 권위를 맹신하고 복종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덧대어 글로벌한 유명인의 추천사가 붙고 출판사 직원이 밤 새워 작성한 찬양 문구가 첨부되면 끝장이죠.   빌 게이츠가 감탄사를 연발하고 하버드 대학 교수가 동의하는 추천사를 쓰면 저자의 권위는 하늘로 치솟고 독자는 납작 엎드려 빠떼루 자세를 취하죠. 


그러면 전문가의 권위라는 이름을 가진 덩치 큰 놈이 내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가슴을 쥐어뜯고는 뒤집으려고 하죠. 아흥, 아흥. 싫단 말이야. 내가 허락하지 않는 프리허그를 당하는 그 심정,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에서 저자는 원자력이 안전한 에너지원이라며 이렇게 주장합니다. " 27만 명이 걷다가 죽고, 135만 명이 운전하다 죽고, 230만 명이 일하다 죽고, 42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죽고, 반면 원자력은 사망자가 100명 정도이다. " 어디서 많이 듣던 논리죠 ?  네에, 일베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하기 위해 교통사고와 세월호 사고를 비교했던 그 논리입니다. 


이런 방식의 논리가 악의적인 것은 단순한 수의 비교 우위를 통해서 사고의 중대성을 별것 아닌 것으로 폄하한다는 점입니다. 사고사로 죽는 사람보다 병사로 죽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사고사는 별것 아닌 것일까요. 마찬가지로 병사에 비해 자연사가 압도적으로 많기에 병사는 걱정할 것이 안되는 걸까요 ? 저런 식이라면 이런 식으로 말대꾸하겠습니다.  70억 인구는 모두 다 숨 쉬다가 죽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 모든 사건 사고는 숨 쉬다 결국에는 늙어서 죽는 것보다 별것 아닌 죽음입니까 ?  하나 마나 한 소리라는 거죠.  피폭 사고는 교통 사고와는 달리 비가시적 현상이기에 인과관계를 법적으로 증명하기에 매우 어렵습니다. 


눈으로 직접 방사능 보신 적 있으세요 ?  피폭 사고는 인과 관계를 증명하기 어렵기에 국가에서 인정한 공식적인 피폭 사망자는 100명에 불과한 겁니다.  하지만 상관관계를 들여다보면 매우 심각합니다.  피폭 이전과 이후의 암 발병률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를 조사한 과학자들은 사고로 인한 피해액을 285조 1725억 원으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국방부와 환경부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같은 7등급 원자력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액은 프랑스 GDP의 3배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석유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주장도 얼척이 없습니다. 값 싼 석유가 값 비싼 고래기름을 대체했기에 석유가 고래를 살렸다는 주장이죠. 이 주장은 아이큐 70만 돼도 충분히 반박 가능합니다. 옛날에는 바람의 힘으로 범선이 움직였습니다. 그러다가 석탄이 발견되면서 증기선이 등장했죠. 증기선은 범선보다 빠르긴 하지만 연료인 석탄은 무겁고 부피를 많이 차치하며 빨리 소진되기에 바다 항해 중간중간에 석탄을 공급받기 위하여 다시 내륙으로 되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로 연안어업과 근해어업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석유가 발견되면서 먼 거리를 항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원양어업의 시대가 도래한 겁니다. 먼 바다에 사는 고래를 쉽게 사냥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석유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어업은 가파르게 기업화가 되고 기계화가 되었습니다. 석유는 어업의 대형화, 기계화, 산업화를 양태한 직접적인 동력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고래가 대학살되는 원인을 제공한 것이죠. 이 사실은 완벽하게 감춘 채 비싼 고래기름을 값 싼 석유가 대체해서 고래는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_ 라고 선동하고 있는 겁니다. " 정말 고뤠??!! "


무엇보다도 이 사람은 굉장히 멍청해요. 석유가 고래를 춤추게 해요 _ 라고 말하고서는 바로 다음 문장에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 하지만 고래 사냥은 다시 훨씬 더 큰 규모로 재개되었다. 1904년에서 1978년, 고래잡이들은 100만 마리의 고래를 사냥했고 이는 과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이다. " 에너지 측면에서 보자면 20세기는 " 석유의 시대 " 였습니다.  미국인 조지 비셀이 펜실베니아에서 석유 시추를 통해 석유를 뽑기 시작한 때가 1859년 8월 29일의 일입니다. 석유 산업은 19세기에 기초를 다지기 시작하다가 20세기에 와서 화려하게 불꽃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석유는 곧 무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석유시대(1904~1978) 때 죽은 고래가 과거 석탄시대의 3배가 된다고 지적하면서도 석유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말합니다. 이 얼마나 비논리적입니까. 악의마저 느껴집니다. 석유가 향유(고래기름)을 대체한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석유가 고래를 구했다는 것은 완벽한 거짓말입니다. 그가 사실과 거짓을 뒤섞는 이유는 그래야 그럴싸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가짜 뉴스는 거짓말을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팩트 한 조각을 거짓 속에 살짝 끼워넣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 플라스틱은 진보다 !!!!!! " 


맙소사, 플라스틱을 향한 플라토닉 러브'인가요 ? 이 책은 축산업, 토건업, 원자력 종사자에게는 성경에 비견되는 명저일 겁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책에 대해서 실망했다기보다는 이 책을 읽은 독자의 반응에서 실망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의심을 하지 않아요. 반복해서 말하지만 수많은 추천사와 텍스트의 권위에 짓눌렸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경탄과 감탄을 남발했던 독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위에 발췌한 문장에서 제가 논리의 오류'라고 지적한 것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시기 바랍니다. 석유는 정말 고래의 생명을 살렸습니까 ?  다시 묻습니다. 플라스틱은 진보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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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6-29 2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최근 많이들 읽고 별 넷 다섯과 함께 뭔가 새로운 현실에 눈을 떴다는 평을 잔뜩 남기시길래 훌륭한 책이겠거니 했는데, 깜짝 놀랬네요. 저렇게 말했는데도 독자들이 홀렸다니 도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1-06-29 22:46   좋아요 2 | URL
책 사서 읽어 보시지는 마시고 ㅋㅋ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 보세요. 오류투성이입니다.

meguriya 2021-08-07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침묵의봄 이래로 가장 탁월한 업적이라니……무서워요. 이런책들이 나오는걸보니

곰곰생각하는발 2022-03-23 11:55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침묵의봄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잖아요.
 















                                

플라스틱 플라토닉 사랑 예찬 :












궤변에서 개변으로











고백합니다. 저는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완용을 친일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친일파라기보다는 친한파'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비록 그가 돈에 눈이 멀어서 나라를 팔아먹는 이기적인 결정을 했지만 인과율을 따지자면 대한제국이 일본에게 백기 투항한 것은 결과적으로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한 꼴이 되었습니다. 만약에 대한제국이 일본에 대항하여 결사 항전을 했다면 수많은 백성이 전쟁으로 사망했을 겁니다. 당시 일본의 군사력은 막강했으니까요. 이유를 막론하고 이완용은 조선 백성의 생명을 구한 꼴이 되었습니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은 법이잖습니까. 


어줍잖게 허리 꼿꼿이 세우고 만주 벌판에서 결사 항전을 불사했던 독립 투사들이야말로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독립운동가 나부랭이들이 독립 운동 한답시고 설치다가 얼마나 많은 백성이 죽었습니까 ?  친애하는 이웃 여러분, 제 주장에 동의하시렵니까 ? 그럴 듯하잖아요. 이완용이 나라 팔아먹어서 전쟁을 하지 않게 되었고, 백성의 생명을 구했으며, 일본 자본으로 철로를 놓지 않았습니까. 아마도 제 의견에 동조하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제 주장은 궤변이거든요. 궤변을 궤변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이런 엉터리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궤변을 궤변으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람입니다. 


궤변을 분별하지 못하면 스스로 개변(ㅡ便)이 됩니다. 개똥 같은 인간이 된다는 것이죠. 마이클 셀렌버거는 << 지구를 구한다는 착각 >> 이라는 책에서 이와 똑같은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그는 석유와 석유 파생 상품인 플라스틱이 고래와 바다거북의 생명을 구했다고 지적합니다. 독자의 궁금증을 폭발시키는 도발적 주장입니다. 그는 펜실베니아에서 발견된 값싼 석유가 고래를 멸종에서 구했다고 주장합니다. 석유와 그 파생 상품이 고래 기름과 자연 상품을 대체해서 더이상 고래를 잡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해양 생명을 죽이는 살인 도구가 생명을 구하는 백신으로 둔갑하는 순간입니다. 


그렇기에 플라스틱 해양 오염으로 바다 생물이 죽는 경우는 단순히 지엽적인 문제라는 겁니다. 이 궤변을 받아들인다면 이완용은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가 아니라 백성을 살린 애국노가 됩니다. 주권 포기 각서로 인하여 지엽적인 저항은 발생했지만  넓게 보자면 항전 대신 항복을 선택함으로써 대다수 백성의 목숨을 구했다는 겁니다. 동의하십니까 ? 일베에서 통용되는 수준의 궤변입니다. 그렇다면 석유와 플라스틱은 고래를 구했을까요 ? 방법은 간단합니다.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던 시기와 그렇지 않았던 시기의 차이를 분석하면 됩니다.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미친듯이 사용했던 1904년에서 1978년, 고래잡이들은 100만 마리의 고래를 죽였습니다. 이는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과거보다 3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이 결과는 저자의 주장과는 정반대입니다. 값싼 석유의 발견으로 인하여 고래는 더 많이 죽었습니다. 이 사실은 저자가 이 책에서도 지적한 대목입니다. 그는 석유가 고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하고서는 뒤이어 이런 소리를 하고 자빠졌습니다. " 하지만 고래 사냥은 다시 훨씬 더 큰 규모로 재개되었다. 1904년에서 1978년, 고래잡이들은 100만 마리의 고래를 사냥했고 이는 과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이다. 


이것은 그가 앞에서 주장했던 내용을 180도로 뒤집는 내용입니다. 그가 지적한 1904~1978년은 석유가 절대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은 시기였습니다. 석유 자원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무기였습니다. 1,2차 석유 파동이 발생한 해는 바로 1970년대였죠. 유럽의 대항해 시대가 아프리카 흑인에게는 지옥의 홀로코스트 시대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석유 시대는 고래에게 있어서는 해양판 홀로코스트였던 셈입니다. 뒤집기 신공을 선보이는 저 위의 발췌 문장은 저자의 은유입니까, 풍자입니까. 아니면 자아 비판입니까. 이 정도면 저자야말로 찐따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주장의 궤변을 독자들이 알아듣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문해력의 수준이 지하 밑바닥인 겁니다. 그들은 이 책을 읽고 감명한 나머지 플라스틱 천국 환경론자 지옥을 외치고 있습니다. 여러분, 플라스띡을 믿슙니까 ? (독자 일동) 네에. 믿슙니다 !!!!!!!!!!!    아니 시발. 이 정도 문해력을 가지고 있다면 도대체 책은 왜 읽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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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28 14: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부키에서 나온 거 보고 부키 자체에 실망감이 크게 들더라고요.
책 표지에는 심지어 레이첼 카슨 운운.... ㅠ_ㅠ
상금 크게 걸고 리뷰대회도 했던데, 아무리 상금이 탐나도 그렇지 빨아줄 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21-06-28 14:44   좋아요 4 | URL
이 책의 논조는 그런 겁니다. 몇 년 후에는 이런이런 문제가 발생해.
야,, 이 바보야. 몇 년 후에 그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발명될 거야. 걱정 쌈 싸드셔.. ㅎㅎㅎ

이런 태도로 일관해요. 원자력 고장나면 걱정하지 마. 사람들이 들어가서 고칠 테니까.. 걱정 붙들어매셔잉.. 이런 태도.. 뭐라더라 ?

˝ 설령 사용 후 핵연료가 대기 중에 다소 노출된다 한들 세상이 멸망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런 일에 대응할 수 있는 인원들이 늘 대기 중이다. ˝

아니 이게 과학 에세이가 할 소리입니까. 고장난 원자력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다들 노동자이고 대부분은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데 태연하게 누군가는 들어가겠지.. 헤헤.. 이러고 있어요.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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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의 끝없는 향연   :


초록은 동색



옛날에는 권력자가 권력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 전시(展示) " 를 선택했다. 행렬도 그림을 보면 대규모 인력이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깃발과 풍악을 울리며 행차했다. 당시에는 볼것이 귀한 시대여서 임금님 행차는 하나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였다.  임금은 규모의 스펙타클을 강조함으로써 백성들 앞에서 왕권을 과시했다. 공개 처형도 마찬가지다. 공개 처형을 통해 보게 되는 것은 사형수의 죽음이 아니라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력자의 권력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서 법과 제도가 개선되자 권력자가 권력을 과시하던 방법은 전시에서 은폐로 바뀌었다. 옛날에는 권력자가 노예를 죽여도 죄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옛날에는 육체적 폭력이었다면 지금은 정신적 폭력으로 바뀌었다. 권력자들은 채찍, 단두대, 몽둥이질 대신 수치, 모멸감, 협박, 왕따를 폭력 수단으로 사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어느 상담사의 기록을 보면 정신적 폭력을 받은 피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차라리 육체적 폭력은 견딜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육체적 폭력보다 정신적 폭력이 더 잔인한 것이다. 


스티븐 핑커는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라는 책을 통해서 온갖 종류의 방대한 자료와 지표(100여개의 그래프와 표들)를 이용하여 현대는 과거에 비해 폭력이 줄어들었다고 선언한다. 그리고는 인류는 내면의 선한 천사가 악한 본성을 억누르고 덜 폭력적인 세계, 점차 더 인도적인 세계로 진화했다고 단언한다. 푸코와 레비스트로스가 살아계셨다면 서로 스티븐 핑커의 멱살을 잡고 쌍으로 뺨따구 스매싱 열 대를 날렸을 것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 밥은..... 먹고 다니냐 ? 스티븐 핑커는 폭력이 육체적 폭력에서 정신적 폭력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은 감춘 채 오로지 육체적 폭력 횟수만 놓고 폭력이 감소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체리피킹( 일반적으로 자기에게 불리한 사례나 자료를 숨기고 유리한 자료를 보여주며 자신의 견해 또는 입장을 지켜내려는 편향적 태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과수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잘 익고 빛깔 좋은 과일 위주로 채집해 유통시키고, 품질이 떨어지는 과일들은 버리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태도에서 유래했다. 자신이 생산하는 과일에 대한 나쁜 평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육두문자를 뛰어넘는 칠두, 팔두, 구두, 십두문자를 남발한 이유이다. 스티븐 핑커는 전형적인 사이비 교수로 체리피커라 할 만하다. 


세상의 모든 책이 모두 이로운 것은 아니나 이런 책은 해롭다. 마이클 샐런버거의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은 환경론자들의 태산 같은 걱정은 허풍이라고 폭로한다. 그는 이 책에서 필사적일 정도로 악의를 가지고 환경론자를 공격한다. 북극곰 안 죽거덩, 아마존 불 타 없어지지 않거덩, 고래와 바다거북은 플라스틱이 살렸거덩, 물 졸라 철철 넘치거덩 !  이 책을 읽노라면 환경론자들이 환경을 이용해서 돈벌이로 활용하는 녹색마피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왜 그토록 환경론자를 비난하는 것일까 ? 이 책이 내용이 알차고 좋은 책이었다면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이야기하겠지만


대부분은 하나 마나 한 소리의 향연이어서 소개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예를 하나 들어볼까 ? 그는 식량 증산은 기후 변화가 아니라 기계화가 좌우하므로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 요소는 낮다고 주장한다. 식량 생산량 증가는 기후 변화보다 트랙터, 관개 시설 개선, 비료 등의 요소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의 대안은 기계화란 소리로 들린다. 그리고는 바다 생물의 멸종은 기후 변화 요소보다는 인간의 남획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이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그런데 바다 생물 자원의 남획을 이끈 것은 어업의 기업화와 기계화'가 주범이다. 


그렇다면 기계화는 바다 식량 자원을 고갈시키는 주범이 아닌가 ?  그는 이런 소리도 한다. " 2020년 영국에서 수행된 대규모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국 어린이 5명 중 1명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악몽을 꾼 적 있다. " 쉽게 말해서 환경론자들이 지나치게 기후 위기를 과장해서 어린이 5명 중 1명은 겁을 먹는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출처를 찾아 보니 없다. 그런데 이 주장을 다르게 해석하면 어린이 5명 중 4명은 악몽을 꾼 적이 없다는 소리가 아닌가 ! 나라면 이 설문 조사를 이용하여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극단적 환경론자들이 기후 위기를 지나치게 과장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2020년 영국에서 수행된 대규모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국 어린이 5명 중 4명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악몽을 꾼 적이 없다. 아이들, 존나 발랄하다. ( 페루애 ) " 


그런데 이 모든 그의 격정은 8장 << 지구를 지키는 원자력 >> 이라는 챕터를 위한 스끼다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가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핵심 주장은 원자력 찬양이다. 그는 8장에서 원자력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경배하라, 원자력 !!! 그리고는 다양한 원자력 누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0명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한다. 나는 이 지점에서 그가 원전마피아의 후원을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합리적이지 않은, 절대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한 망상을 하게 된다. 


마이클 샐런버거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암, 그렇고 말고. 적어도 그는 스티븐 핑커 같은 체리피커는 아닐 거야. 책을 덮다가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된다. 스티븐 핑커는 이 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칭찬을 한다. " 환경 운동의 일부 진영은 비생산적이고 반인간적이며 대단히 비과학적인, 죄와 파멸이란 담론에 스스로를 가두어 왔다. 셸런버거는 진실을 똑바로 꿰뚫어 보면서 우리가 정말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우쳐 준다. " 반인간적이며 비과학적인 스티븐 핑커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니 헛웃음만 나왔다. 초록은 동색이로구나. 씁씁한 마음에 빅엿 한 번 날려본다. 이런 책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책이 이로운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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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1-06-27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자폭탄 만들기>의 리처드 로즈나 우리 나라에서 인기있는 스티븐 핑커가 추천사를 썼기에 어떤 책인가는 궁금했더랬습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구입한 돈이 아까워 끝까지 읽어보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어요. 제가 이해한 핑커의 책은 인간을 ‘선악‘의 이분법으로 시작해서, 이성과 교육의 힘으로 인류의 폭력이 감소해왔다는 걸 1400페이지에 걸쳐서 썼더라고요. 그 때는 제가 아직 모르는 게 많으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허탈하긴 했거든요. 저도 이 책 이후로 핑커를 다시 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들은 바로는 마이클 셀렌버그가 유명한 ‘원전주의자‘란 애기였습니다. 이 책에서도 원전을 적극 지지하는군요. 궁금한 책이긴 했으나 곰곰생각하는발님 말씀대로 다른 책을 보는 것이 나을듯합니다. ^^;;
아 또 스티븐 핑커에 대해 언급하신 ‘체리피킹‘의 진수는 <사피엔스의 미래>에서도 보이더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21-06-27 22:18   좋아요 3 | URL
이 책 읽고 나서 저자가 뭐하는 인간 나부랭이인가 봤더니 이 분은 원전 지지자를 넘어서 다른 나라들이 원전 없는 나라를 선언하면 그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사람이더군요.

통계로 장난치기... 이거 사실 매우 쉽거든요.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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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은 얼굴의 집이다










< 장소 : 場所> 와 < 공간 : 空間  > 은 동의어처럼 보이지만 형질이 서로 다른 낱말에 가깝다. 공간이 비움이라면 장소는 채움이다. 여기서 채운다는 행위는 기억, 추억, 경험, 시간 따위'다. 그렇기에 장소는 공간보다 사적이며 은밀하다. 그런 점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장소에 대한 기억을 다룬 소설이다. 한때를 기억한다는 것은 곧 장소를 추모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場所(장소)에서 場은 때(시기)를 뜻하는 한자이다. 장소는 시간성이 지배하는 곳이다(공간은 말 그대로 공간성을 대표하는 곳이다). 


영화 << 노매드 랜드 >> 는 장소와 공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처럼 보인다. 주인공 펀(fern, 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은 " home ㅡ" 과 " house ㅡ" 의 차이를 강조한다. 친구 딸이 펀에게 홈리스냐고 묻자 펀은 자신이 home/less가 아니라 house/less라고 대답한다. 홈과 하우스의 차이는 분명하다. house는 텅빈 구멍이 크면 클수록 값이 비싼 상품이 되지만 home은 좋은 기억과 추억을 많이 채울수록 좋은 곳이 된다. 전자는 결핍과 여백(구멍)의 사이즈가 클수록 상품 가치가 높은 유형 자산에 속하지만 후자는 물물거래가 불가능한 무형 자산에 속한다. 


영화 << 노매드 랜드 >> 가 말하고 싶은 것은 유랑민은 매매할 수 있는 주택이 없을 뿐이지 가정이 해체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본주의의 폭정 아래에서 소외된 그들은 새로운 방식의 삶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것이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생존의 방식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은 정당한 것이다. 이 영화는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유랑인을 " 자발적 낭만 " 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해서 " 비참한 노숙 " 이라고 비하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미덕이다. 이 영화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 앞에서는 이상하게, 정말 이상하게도, 자꾸 눈물이 난다.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를 감상했을 때 느꼈던 그런 슬픔이다1). 릴케는 노래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아름다움을 그토록 찬미함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얼굴은 압도적이다. 화장을 지운 얼굴에서 드러난 주름 하나는 뛰어난 각본가가 공들여 작성한 훌륭한 대사보다 명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름이야말로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집대성한 장소다. 실력이 뛰어난 목수가 좋은 집을 짓듯이 좋은 사람은 멋진 주름을 만든다. 주름은 얼굴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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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5-07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우스는 텅빈 구멍이 크면 클수록 값이 비싼 상품이 되지만 홈은 좋은 기억과 추억을 많이 채울수록 좋은 곳이 된다.˝ 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이 한문장만으로도!!!! 감이 확

얄라알라 2021-05-0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우스는 텅빈 구멍이 크면 클수록 값이 비싼 상품이 되지만 홈은 좋은 기억과 추억을 많이 채울수록 좋은 곳이 된다.˝ 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이 한문장만으로도!!!! 감이 확
 

















                                            


낙수효과를 맹신하는 어느 청맹과니에게 : 













곱창과 포도주










부잣집 " 자제 분 ㅡ " 이 가난한 집 " 여식 놈 ㅡ " 과 만나 사랑을 나누는 드라마에서 끌리쒜처럼 등장하는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돼지 곱창이다.  평창동 힐'에서 귀하게 자란 남자에게는 혐오 음식이지만 가난한 집 여식에게는 최애 음식인 곱창. 여자는 남자에게 곱창을 권한다. 어느 짐승의 똥오줌이 흘렀을, 곱창을 먹기에는 비위가 상하지만 재벌가 남자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똥이라도 씹어주마 _ 라는 정신으로 삼킨다. 


여자는 비로소 그 남자가 내 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연다. 씹던 껌을 마다하지 않고 서로 나눠 씹을 때 비로소 진정한 여고 동창생의 씨스터후드가 완성되듯이 말이다. 타인의 아밀라아제를 뒤섞는다는 점에서 씹던 껌을 나눠 씹는 행위는 일종의 " 우정의 딥키스 " 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 음식 섭취를 통한 계급적 동질감 " 이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가들이 시장에서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먹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경원이 재래시장에서 내장을 제거하지도 않은 개불을 씹었던 그 유명한 사건을 떠올려보라. 


그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에서 국밥과 함께 욕을 먹는 장면을 연출했던 정치 광고는 내가 지금까지 본 모든 정치 광고를 통틀어서 가장 뛰어난 광고였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은 물론이요, 욕까지 먹으니 얼마나 맛있게요 ?  수많은 유권자는 하다하다 욕까지 처먹는 이명박을 보면서 계급적 동질감을 느꼈다. 좋다, 시부랄놈 !  한 표 찍어주마 ~  뭐, 그 후의 결과는 다들 아시리라. 먹방으로 떼돈을 번 각하는 취향도 독특하셔서 이제는 콩밥 먹으로 감방에 가셨다. 각하, 교도소에서 삶은 콩밥 맛있습니껴 ? 


백만장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에서 곱창을 먹는 재벌 남자는 대부분 좋은 사람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돼지 곱창을 즐겨 먹는 재벌은 없다. 이건희가 자식들에게 재산을 상속하면서 내게 되는 상속세 13조 때문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이가 있었다. 삼성이 그 돈을 일자리 창출 비용으로 사용했다면 많은 이가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데 국가가 훼방을 놓았다는 것이다. 낙수효과가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최근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들이 수없이 증명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낙수효과를 맹신하다 보니 블로그에 낙서나 끄적이고 있다. 


버나드 쇼는 낙수효과를 종교적 신앙으로 믿고 있는 또라이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 부자들이 고용을 창출한다는 것은 그런 사태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 그런 식의 고용은 의미가 없다. 그렇게 따지자면 살인자도 교수형을 집행하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고 어린아이를 친 자동차 운전사도 앰뷸런스 운전사, 의사, 장의사, 성직자, 상복 제조사, 영구차 운전사, 묘지를 파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 식이라면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게 해주므로 자살한 사람에게는 의인으로 동상이라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지적인 여성을 위한 사회주의 안내서 中 ) " . 


한심이 극심하여 그가 작성한 몇몇 글을 살펴보다가 3800원짜리 포도주를 마시며 소확행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달달해서 좋댄다. 그가 마신 3800원짜리 포도주는 백만장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돼지 곱창을 닮았다. 그가 그토록 애통하게 생각하는 삼성의 자제 분들은 아마도 이 세상에서 3800원짜리 포도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히 모르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은 그 싸구려 포도주를 마셔본 적도 없을 것이다. 설령, 마신다 한들 인상을 찡그리며 뱉지 않았을까 ? 그리고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어머머, 이런 싸구려 포도주를 마시는 인간도 있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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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1-05-02 1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국민 통합을 위해 죄를 지은 전직 대통령들과 백신 확보를 위해 죄를 저지른 경영자의 사면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과거 대통령들의 사면과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한 원포인트 사면이 생각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일들의 결과가 과연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를 물어보고 오늘의 문제를 바라본다면, 그 답은 분명할 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1980년대 레이건 시대에 나온 ‘낙수효과‘라는 용어가 과연 21세기 우리에게 적용되는가를 묻는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진부한 물음이라 생각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1-05-03 16:20   좋아요 1 | URL
모든 소비 행위는 세금 납부 행위이기도 합니다. 1000원 과자를 사도 10%의 세금을 내는 것이고, 분식집에서 라면 한 그릇 사 먹어도 마찬가지이고... 그렇다면 이건희가 모은 미술품은 ? 세금 냈나요 ? 세금 한 푼도 안 내고 수집한 거 아닙니까. 엄연히 탈세한 거죠. 이런 불법 수집 미술품을 상속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서 기부 형식으로 기부하는 것이 차라리 이득이 된다고 합니다. 글구 항상 똑같이 반복하는 말이지만.. 아니 30조 재산을 가진 갑부의 세금 문제를 가지고 왜 3000원짜리 포도주 먹는 인간이 그 집안 재산을 걱정합니까. 정말 이해가 완전 불가합니다. 또라이 가틈..

han22598 2021-05-04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아주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저도 저 책도 읽어봐야겠네요. 지적인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근처에라도 가려면 ㅎ 책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21-05-07 15:21   좋아요 0 | URL
네에. 책 좋아요. 버나드 쇼가 워낙 시니컬한 인물이기도 하고. 글 잘 쓰는 인간이기도 하고..ㅋㅋ

수다맨 2021-05-04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법에 따라서 국가가 삼성 일가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인데 이게 과연 ‘환원‘이나 ‘기부‘ 같은 말로 포장되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굳이 환원이라고 부를 법한 부분이 있다면 ‘미술품 기증‘과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약 1조원)‘인데 미술품 기증은 곰곰발님께서 잘 지적(불법 수집 및 세금 탈루)해 주셨고 후자는 기부라고 말하기도 사실은 민망합니다.
이건희는 2007년 약 4조 5천억의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고 약 1100억의 탈세 정황이 밝혀져서 콩밥 먹을 뻔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조준웅 특검이 이건희를 사실상 풀어주었고 그때 삼성도 여론 악화를 우려해서 이 비자금의 사회환원을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희 생전에 비자금 사회환원 같은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고 결국 죽어서야 겨우 1조원(!)을 토해낸 것인데 이게 과연 상찬받아야 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국가한테 과징금으로 뜯겨 마땅한 돈을 이제서야 찔끔 내놓은 셈인데 언론은 ‘삼성 찬가‘ 부르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꼭 북한 방송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1-05-07 15:21   좋아요 1 | URL
하이 ~ 반갑군요. 수다맨 님. 언론이 쓰레기인 줄은 알았지만 정말 이번 삼성 언론 보도 보고 진짜 상종도 하면 안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기자 새끼들은 정말 역대급 쓰레기란 생각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