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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김영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 나는, 나의 불행을 견디기로 했다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격언'이다. 강팀은 시즌 초반 밑바닥 성적을 내도 결국에는 뒷심을 발휘해서 기대치에 부응한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약팀은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아도 결국에는 밑바닥으로 추락하기 일쑤다. 이것을 좀 유식하게 표현하자면 " 평균 회귀의 법칙 " 이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승률이 60%를 넘는 성적을 낸 기록이 극히 드문 경우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실력뿐만 아니라 운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잡지 << 스포스 일러스트레이티드 8월호 >>표지 제목'은 " Best Team Ever(역대 최고의 팀 ! ) " 이었다. LA 다저스 팀을 두고 한 말이었다. 놀라지 마시라, 다저스가 8월 말'까지 거둔 성적은 91승 36패였다. 승률이 무려 71.7%로 무적에 가까웠다. 성적이 이렇다 보니 LA 다저스는 9회 2아웃까지 5점 차이'로 경기에서 지고 있어도 왠지 이길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들곤 했다. 바로 그때 평균 회복의 법칙이 가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14경기( 8월 27일부터 9월 8일까지 )에서 1승 13패를 거두고 있다. 패, 패, 패, 패, 패, 승, 패, 패, 패, 패, 패, 패, 패, 패, 패 ! 피식, 웃음이 났다. 그동안 다저스의 승승장구에는 실력보다는 요행이 숨겨져 있던 것이다. 이런 것을 당구 용어로 설명하자면 후루꾸 현상(fluke rule) 인 셈이다. 다저스는 지금 평균으로 회귀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기아 타이거즈도 마찬가지다. 무적에 가까웠던 기아는 최근에 대책없이 무너지고 있다. 평균 회귀 현상은 비단 스포츠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 마천루의 저주(skyscraper curse) " 이다.
야구에서 타자의 슬럼프가 대부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도 호황을 누릴 때 몰락이 찾아온다. 보통 초고층 빌딩이 세워지는 시기는 그 사회 경제가 최고 호황을 누릴 때이니, 도시에서 마천루가 우후죽순 생겨난다는 것은 호황의 징조가 아니라 불황의 징조'일 수 있다. 실제로 1930년과 1931년 미국 뉴욕에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세워질 무렵에 세계 대공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한국은 2000년대 이후 100층 이상 마천루를 동시에 11개나 짓겠다고 요란을 떨었지만, 2013년 4월 현재 롯데월드타워를 제외하고 모두 사업이 보류 또는 중단되었다.
그러니까 호황이라고 해서 호들갑을 떨 필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호황일 때 다가올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하자면, 지금 당장 행복에 겨워서 호들갑을 떠는 놈들은 조만간 벼락이 내릴 것이다. 신은 공평하니까. 참...... 신기하기도 하지, 눈에 보이지 않는 평균 회귀의 힘은 ! 그래서 나는 오늘, 나의 불행을 견디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