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피부는 종이와 마찬가지다. 몸은 하나의 책이다. 시간은 제 역사를 얼굴에, 팔에, 배에, 성기에, 다리에 써 내려간다. 세상에 나온 인간의 배에는 커다란 O, 배꼽이 있다. 그 이후 다른 문자들이 천천히 나타난다. 손금. 마침표 같은 주근깨. 의사들이 살을 갈랐다가 꿰맨 뒤에 남은 흔적들. 시간이 흐르면서 상처, 주름, 몸의 반점, 혈관의 모양 등이 하나의 삶을 이야기하는 단어들을 엮어간다.(95쪽)˝
우리의 몸이 하나의 책이란다.
우리의 피부는 종이와 같고, 종이 같은 피부에 새겨진 모든 것들이 곧 글이고, 문장이 되는 것이란다.
그렇다면 노화된 피부는 빛이 바랜 중고책 아니면 고서적의 종류에 들어갈 것인가?
피부 위에 나타난 긁어서 만들어 낸 흉터. 무수한 점들. 서서히 짙어지는 눈 밑 기미들. 수술 뒤에 꿰맨 세 곳의 흉터들이 ‘나‘라는 책을 펼쳐 읽는 삶의 단어들이라고 생각하니 그리 흉하게 보이진 않는다. 내가 살아 온 나의 삶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인용문을 하나만 예로 들었지만,
책을 읽으며 은유 속에서 그야말로 허우적대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저렇게 비유할 수 있을까?
문장 속에 절로 잠긴다.
(잠자냥 님 좋은 책 소개해줘 고마워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느라 마음 속으로 땡투합니다.^^)
빨리 읽고 싶어 못견디겠다가도 읽다 보면 천천히 읽게 된다.
책을 읽다가 다른 책에 늘 곁눈질 하게 되는데 이 책은 나의 산만한 독서 습관을 조금 잡아주는 듯 하다.
집 나간 집중력 다시 돌아왔네? 반갑다. 집중력!
근데 집중력이 끈기가 없는 게 한계다.
어서 그리스 편을 다 읽어 보도록 하자!
(1부는 그리스 독서 역사 편이고 2부는 로마 독서 역사 편이다.
그리하여 책에 관한 그리스 로마의 옛 시대로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다.)
집중력 다시 높이려면 커피를 마셔야 하고, 커피를 마시려면 디저트 빵을 먹어야 한다.
며칠 전 거제 카페에서 사 온 스콘을 먹을 것이냐,
솔트 다쿠아즈를 먹을 것이냐......
그야말로 온 집중력을 쏟아붓고 있다.
※며칠 전 미미 님이 간식 사진 보고 싶대서 나의 집중력의 산물들을 올려 봅니다.
스콘이냐, 다쿠아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