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되자마자 주문한 책이다.
제목을 달아야 하는데 늘 글쓰기 버전을 바꾼다는 게 까먹는다.
그냥 여기다 써야지.
제목: <여름에 읽으면 좋을 책탑>
이웃집 서재에 마실 다니다가 고양이 얼음틀과 다미여 책 문진 굿즈에 홀려 어제 다시 책 주문을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이러지 않기로 했건만...
책 고르느라 미간 주름 잡혔고, 고양이 얼음틀 두 종류 중 타입을 고르느라 또 주름 잡혔고, 굿즈 두 개 구입하고저 주문하러 들어갔던 나의 계산서엔 어느새 굿즈가 네 개나 들어 있어 그 중 하나를 뺀다고 고민하느라 미간 주름 팍!!!!!
평소 선택을 잘 못하는 타입이라 책 주문할 때마다 늘 힘겹다.
어제 주문한 책이 오늘 오후에 도착할지도 모른다는 알림이 떴다.
오호....
한꺼번에 올리면 되겠다. 싶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 먹고 지금 바로 자랑 페이퍼를 등록한다.
지난 달 한꺼번에 모아놓고 자랑 페이퍼를 작성하다 아주 그냥 죽는 줄 알았거든...
자랑도 너무 길어지니까 지치고 맥 빠져 내가 왜 이러고 있나? 갑자기 현타가 왔었다.
책탑 높게 쌓으시는 분들, 쌓아서 책 기록을 정성스레 작성하시는 분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저는 책탑도 책탑이지만 글을 길게 작성하고 나면 바로 문 닫고 나가 잠깐이라도 쇼파에 널브러져 있어야 한다.
글 쓰는데 에너지가 보통 딸리는 게 아니야.
누워서 에너지 충전을!!!!!!
암튼 책탑 두 개 작성하다간 또 누워있어야 할 것 같아 1차 책탑만 간단하게 자랑하려는 얍삽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더 포스터 북 by 이슬아>
바야흐로 여름이다. 물론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여름이지만...
여름하면 바다 아니겠는가?
바닷가 마을에 살지 못한다면 내 바다를 직접 모셔 오리라!
그리하여 바다 엽서 그런 게 어디 없을까? 검색을 하다 <더 포스트 북> 시리즈를 살펴보게 되었고, 그 중 바다 그림이 잔뜩 실려 있는 요 포스트 북을 주문했더랬다.
화가는 이슬아 작가인데 순간 그 이슬아 작가인가? 싶었는데 아닌 것 같다.
광안대교가 배경인 광안리 바닷가 그림도 두 개정도 있어 반가웠다. 바로 뜯어서 식탁 옆 벽에 페이퍼 테잎으로 덕지덕지 붙여 놓고...음....느낌 있군!
홀로 자족하며 주말에 집에 온 남편에게 ˝어때?˝하고 물었더니 정신 하나도 없단다.
역시 예술을 넘 모르는군!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정희진 쌤의 말씀을 복기하며 참았다. 나는야, 성숙한 사람!
그런데 딸들이 포스트 북 그림을 보더니 한 장만 떼가면 안되겠느냐고 애걸해서 딱 한 장만이야!!!
한 장씩 떼간 딸들 방에 들어갔었는데 깜놀!
세상에나...그냥 손에 잡히는 건 벽에다 다 붙여 놓은 거다.
그리고 그 아래엔 슬램 덩크 만화책을 쫘르륵...
세상 정신없는 것이다.
은오 님 출장 불러야 할 판인 거다.
딸들은 엄마를 닮는다더니 정리 못하고 벽에 막 붙이는 걸 빼다 박았다. 좀 걱정스럽다.
나도 학창시절부터 책상에 스티커 막 붙여 놓아 엄마한테 맨날 혼 났었는데 나는 그런 엄마가 미웠었다. 그래서 딸들에게 정신이 없다! 라는 말 한 마디만 하곤 입 다물었다.
양심상 혼 낼 수 없었다.
물건 없이 사는 걸 선호하는 남편이 내가 살림 널어놓고 사는 걸 이해못하던 눈초리가 좀 이해가 되더라는....
암튼 바다 그림은 시원하니 예쁘다.
나중에 액자를 사서 그림을 끼워 넣어 감상하면 더 이쁠 듯하다.
근데 집에 액자도 자꾸 많아져서 정리가 안되는...
<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작가의 신간 소설집이다.
찾던 여름 바다 관련 엽서가 이 책과 함께 왔다.
책 표지 사진 그대로다.
아...미리 알았더라면? 이 엽서도 벽에 붙여야 하겠는데 공간이 없다.
엽서에 쓰인 작가의 안부 글을 읽다가 좀 웃었다.
몇 년 전 봄에 나왔던 책 속에 있던 친필 엽서 문구는 살짝 실망했었는데 이번엔 아주 정성껏 쓰셨다. 내용이 알차다.
독자들의 뒷담화를 읽으셨나?(성의 없다고 뒷담화를 좀 했었거든요. 죄송합니다. 작가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기에 좀 웃었다.
여름에 읽기에 좋을 소설이지 싶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만큼 좋았음 싶다.
지금은 칠월이고 솔솔솔 두드리던 비를 느껴보려니 그 비는 어느새 그쳐 있다.
소설을 읽으며 느끼면 되겠다.
<윌리엄 트레버 세계문학 단편선15>, <마지막 이야기들>
여름하면 생각나는 외국 작가라면 내겐 당연히 윌리엄 트레버다.
앞서 읽었던 <비 온 후> 소설집의 표제작인 단편은 애인과 헤어진 후, 애인과 함께 여행 갔었던 섬으로 실연 여행?을 떠난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여름이 배경이다. 여행하던 중 눈에 들어오는 풍경의 묘사된 모습에 따라 화자의 내면은 조금씩 차분하게 정리가 되어감을 느낄 수 있다. 비 온 후의 모습처럼 맑고 깨끗하게 살아가길 주인공을 응원하기도 했다.
몇 년 전 읽었던 <여름의 끝> 소설도 재미나게 읽은 기억이 있다.
내용은 가물가물한데 책 표지 사진은 선명하게 기억난다.
짙은 보라색 원피스인지, 상의 블라우스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옷을 입은 여인(?)이 과도로 아오리 사과를 깎는 모습의 표지였다.
나는 그 표지를 보구선 사과 껍질을 제법 두껍게 깎고 있어 칼이 잘 들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
암튼 사과 껍질 두께를 제쳐두고 아오리 사과는 여름 사과!
제목 또한 여름의 끝!
이 두 권의 소설집만으로 내겐 윌리엄 트레버 작가는 여름에 읽고 싶은 작가로 콕 찍혔다.
그래서 단편선집 한 권을 샀고, 새로 나온, 하지만 작가가 마지막으로 남긴 열 편의 소설로 묶였다는 <마지막 이야기>를 샀다.
<성의 변증법>
다 쓴 줄 알고 마무리 하려고 했더니 이 책을 빼먹을 뻔!
7월의 여성주의 책 읽기 선정도서다.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하여 어젯밤부터 읽기 시작하여 1장만 먼저 읽었다.
음??
그렇게 많이 어렵진 않다???
왜지? 뭐지?
뒷장으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뭐랄까?
분명 쉽게 술술 읽히는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한데...
뭐랄까?
어려운 글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뭐랄까?
그동안 너무나도 어려운 여성주의 책을 자주 읽다 보니..
뭐랄까?
어려운 글에 도가 트인 느낌이랄까?
너 또한 어려운 책이구나!
그러려니 하는 자포자기 심정이랄까?
뭐랄까?? 뭐랄까???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고나 할까???
좀 더 읽어봐야 되겠다.
1장 읽고 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좀 놀랐다.
저출산을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뭐 그런..
나만의 안드로메다로 갔었는데...
나는 역시 공쟝쟝 님처럼 희진 쌤 댓글 받기는 틀렸어!
그래! 푸코를 읽어야 해!
근데 푸코는 어렵다. 생각하다가 쿨쿨 자버렸다.
(희진 쌤! 제게도 댓글을 남겨 주신다면 푸코를 읽겠나이다!)
굿즈는....
올 한 해는 굿즈 노예에서 해방되리라!
굳은 다짐을 했던지라 소소하게 쇼파 앞에 앉아 책 읽는 찰리 브라운 그림의 키링을 주문했더랬는데......
아!! 내가 쇼파에 가야겠다.
힘드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