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映畵鑑賞 170203

 

<메카닉: 리크루트 Mechanic: Resurrection> (2016) 평점 ;

 

여자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 남자는 씩씩하게 여자를 보호하는 존재.

이것이 영화 주제인가?

 

무엇보다도 재미없음. 비슷한 주제인 <테이큰 Taken>보다 훨씬 재미없어 ... 영화 본 시간과 필름이 아깝다. <테이큰>의 경우는 부모의 자녀 보호 의무와 남성의 여성 지배라는 가치 충돌의 의미라도 있었는데, 이것은 그런 것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인터넷 평가에는 간혹 높은 별점이 보이기도 하는데, 높은 별점은 준 사람이 남성이라면, ‘남자는 (강해야 하며) 씩씩하게 여자를 보호하는 존재라는 가부장적 의미를 강하게 받아들인 사람일 테고, 여성이라면 둘로 나뉠 수 있는데, 완력, 폭력, 지배라는 것을 남성들이 독점한 것에서 여성이 나눠가지겠다는 (메갈리안과 같은) 계열과 강하고 씩씩한 남자로부터 보호받고 싶다는 다소곳한 여성으로서의 심리가 가능하겠다.

 

궁금증] 여성이 이런 영화나 (주로 이런 종류의 영화에 출연한) 제이슨 스태덤 Jason Statham을 좋아한다면, 나의 위 두 가지 해석 이외에 다른 해석이 가능할까?

 

뱀발) resurrectionrecruit로 바뀐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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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7-02-0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액션 영화더군요.. 자기를 죽이려는 여자를 보호한다는 미명아래 이루어지는 보복? 스토리가 너무 빈약해 액션까지 가치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마립간 2017-02-03 14:25   좋아요 0 | URL
낭만인생 님, 안녕하세요.

빈약한 스토리에 그냥 액션 영화라도 <존 윅 John Wick> (2014)는 재미도 있었고 돌이켜 보면 나름의 가치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예술성, 예술의 아우라가 뭔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saint236 2017-02-0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슨 스태덤의 영화가 대체로 그렇더군요. 그래서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배우입니다. 보기는 했으나 영...

마립간 2017-02-03 14:33   좋아요 0 | URL
saint236 님, 안녕하셨어요. 오랜 만에 인사를 나누네요.

이 영화 얼마나 재미없게 봤는지, 제이슨 스태덤이 싫어지더라구요. 그 동안 인터넷의 클립만 봐서 호감이 있었나 봅니다.
 

 

* 身邊雜記 170202

- 남녀 간의 인사

 

지난 달 안해와 함께 마트에 갔다. 안해가 나에게 저 남자를 보라고 한다. (사람치) 나는 누구?’라고 반문하면서 두리번거리다가 사람을 놓쳤다. 몇 번 만에 그 남자의 뒤통수만 봤는데, 안해는 그 사람이 딸아이의 친구 MH의 아빠라고 한다. 안해는 “MH 아빠가 평소에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장도 혼자 본다고 하더니 정말이네.”라고 말했다.

 

나는 안면이 있으면 지나칠 때 인사를 하질 그래요라고 했더니, 안해는 ‘MH 엄마도 없는데, 인사하기 좀 그래요라고 답했다. 나는 안해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먼저 인사를 잘 하지도 않지만, 남자가 먼저 인사해도 불편해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나는 결혼 전에 남녀를 잘 구분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 실화)를 알라딘에 올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내가 대학생 때의 이야기다. 나와 어머니와 여동생이 잠실역 (또는 백화점) 근처를 지나가다 벤치에 앉았다. 여동생은 내게 물었다. “오빠, 조금 전 지나간 여자 봤어?” 나는 답했다. “조금 전에 지나간 사람은 봤는데, 여자는 못 봤어.” 어머니와 여동생은 조금 지나친 여성(의 옷)에 몇 마디를 주고받았는데, 나는 기억나는 것이 없어 대화에 끼지 못했다.

 

결혼 후에 (남녀를 구별하는) 안해의 영향으로 나는 남녀를 구별하게 되었다.

 

인사를 하지 않아서 미안한 것보다 인사를 하지 않아 (잠재적 범죄자로 대접받는 위험에 대해) 안전한 것이 낫습니다.’

 

나는 안해에게 나는 대인 기피적 성향이 있어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았는데, 작년, 재작년에 페미니즘에 대한 도서를 읽은 후 여성들에게 더 인사를 하지 않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과 소통을 포기했다고 해서 크게 불이익을 받았다는 느낌은 없다. 단지 불통이 페미니즘과 어떤 관계인지는 궁금하다.

 

알라딘 서재에서도 확신이 선 여성 알라디너 서재에만 댓글을 남긴다.

 

뱀발) 위 에피소드와 관련된 도서 제목을 잊어버렸다. 그냥 호기심 나는 책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을 링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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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02-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혼한 뒤에 어떻게 하다 보니 남자 선배들과 연락이 끊기게 된 걸 알았어요.
유부녀가 되고 보니 남자 집에 전화하기가 조심스럽더라고요. 그의 아내되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걱정이고
내 남편이 어떻게 생각할까도 신경쓰였겠지요.

우리 딸을 보니 요즘 세대는 우리와 다른 듯합니다. 훨씬 자유로워서 좋아 보여요. 아마 결혼하고도 동문회 같은 모임에
자유롭게 드나들 것 같습니다. 그런 것 이해 못해 주는 남편은 쪼잔하다는 말을 들을 것 같고요...ㅋ
이것 역시 시대의 변화겠지요?

마립간 2017-02-04 06:39   좋아요 0 | URL
저는 남녀를 구분하기지 않고 제가 연락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남자 친구들은 제게 연락을 주고 여자 친구들은 제게 연락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그러면서 바뀐 연락처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멀어져 갔죠.

결혼 후에는 워낙 멀어진 상태라 연락할 일도 없어, 나와 배우자의 입장이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pek0501 님의 따님과 다음 세대는 학창 시절 (제 시대와는) 다른 남녀 친구 관계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 身邊雜記 170201

- 드라마 도깨비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TV를 전혀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이는 할머니 댁에서 TV를 시청한다. (이것도 이전 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나와 아이가 함께 TV를 보는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함께 TV를 볼 때면, 나는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TV를 본다. 만약 대화가 없다면, 나는 아이가 보는 프로그램을 지루해 하고, 내가 보려는 것은 아이가 지루해한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바보상자라고 알려진 TV를 볼 때, 대화를 하면 일방적인 정보 수용에서 정보 분석이라는 두뇌 사용 때문에 TV 폐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손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TV 드라마를 함께 보는 것이라는 봤다. (어쩌면 알라딘 서재에서 봤을 수도 있다.)

 

얼마 전 안해와 딸고 나와, 이렇게 셋이서 드라마 도깨비를 봤다. (몇 회분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평소에 하던 대로 중얼거리면서 드라마를 봤다.

 

저게 말이 돼?”

저 장면은 어느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인데, 패러디인가?”

저 사건은 설명이 안 되는데, 복선인가?”

저 장면은 앞의 복선을 풀이하는 것이군.”

 

그러던 중 안해가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 “그만 좀 중얼거려요. 드라마에 집중을 하지 못하잖아요.”

 

나는 안해를 말을 듣고 뭔가 모순적인 상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1) 남편이 아내와 함께 TV 드라마를 같이 보는 것은 아내를 사랑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2) 대화를 하면서 TV 드라마를 보는 것은 전뇌 前腦를 사용하므로 건전하다.

3) 대화를 하면서 TV 드라마를 보는 것은 드라마에 몰입을 방해하다.

 

나는 케이블 TV가 신인 여주인공을 발굴했나?”라는 나의 질문에 안해는 주인공, 신인 아닌데, 김고은인데.” “유인나가 뭐하는 여자야? 탈렌트야, 가수야?” “탈렌트인데.”

 

위 대화 이후 나는 남편이 아내와 함께 TV 드라마를 같이 보지 않는 것이 아내를 사랑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라는 가설을 제안한다.

 

뱀발) (전술 前述한 바 있지만) 나는 유아기의 호기심에 고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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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17-02-0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화를 하면서, 드라마를 볼 수는 없습니다. 대화는 몰입을 방해하고, 거리감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 허구로 쌓아올린 성들이 무너져 버리거든요. 저는 남편과 드라마를 보다가, 그런 상태가 되는 바람에 더 이상은 남편에게 보기를 권하지도 않게 되었고, 더하여 드라마들-특히 김은숙 표 로맨스-에 뚱해지게 되었답니다.

마립간 2017-02-01 14:50   좋아요 0 | URL
별족 님의 가정도 우리 집과 같은 결론을 내리셨군요.^^ 제 성향이 가장 큰 변수겠지만, 저는 대화가 드라마의 몰입과 상관이 없습니다.

설 명절 연휴 막 지났는데, 새해 좋은 복 많이 지으시기 바랍니다.

앨리스 2017-02-01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은 책

cyrus 2017-02-0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울 아버지도 어머니와 같이 드라마를 보긴 한데, 아버지가 1주 2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일주일 분량의 드라마를 못 봅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드라마를 보게 되면 꼭 줄거리나 등장인물이 누군지 물어봅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귀찮게 한다고 생각해서 짜증내요. ㅎㅎㅎ

마립간 2017-02-02 04:25   좋아요 0 | URL
이것도 특칭과 전칭의 수식어가 필요한 상황이죠.

대개의 가정에서 남녀가 드라마를 놓고 일어나는 상황이지만, 모든 가정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보슬비 2017-02-0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제가 중얼거리면서 보는데, 신랑이 드라마에서 리얼을 찾지 말래요. 그럴거면 다큐보라고...ㅋㅋ

마립간 2017-02-02 04:29   좋아요 0 | URL
(남녀 간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남성은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고 여성은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이것 역시 대개가 그렇다는 것이죠.

저는 ‘태양의 후예‘도 환타지 성격이 짙다고 생각했습니다.
 

 

* 身邊雜記 170119

- 수학과 진학

 

며칠 전에 대학 친구를 만났다. 친구 아들이 옥스퍼드 대학 수학과 입학 허가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이 학교에 진학 여부는 원서를 접수한 미국의 대학 입학 허가라는 변수가 있지만, 친구의 생각에는 이 학교 입학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친구 아들을 아이 초등학생 시절에 몇 번 봤고, 이후로 보지 못했는데,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 시절에 아이의 관심이 정치 외교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 말 쯤에 아이가 수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고, 내 친구는 내게 자문을 구했다. 인문계에 대한 공부를 하던 아이가 대학 입학 2년 전에 수학으로 진로를 바꾸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것을 물었다. 수학에 필요한 자질, 기본 바탕이 되는 능력과 아이의 열정 등을 언급하였다. 그리고 수학을 전공하는 것이 낫겠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빠인 친구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2년 전 서울대 수학과에서 입학한 (또 다른 친구의 아들) 아이와 함께 수학을 전공하는 아이를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내가 수학과 진학을 격려했던 두 아이 모두 그 길을 택했다. ‘그래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되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래 사람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나 싶다. 내 경우를 보면 내 학력고사 성적으로는 수학과에 입학할 수가 없었다. 그 해는 대학 입시 요강이 변할 때라 하향 안전 지원으로 대학교 입학 학력고사 커트라인이 매우 낮았다. 유행하는 말로 폭망한 커트라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트라인 거의 떨어지지 않은 자연계-이과 계열 5개 학과 중의 하나가 수학과다. (이 글에 대해서는 학력고사 입시 제도에 대한 직간접 경험이 있어야 공감할 듯.)

 

다른 예로 바꿔보자. 어느 아이가 가수가 너무 되고 싶어 한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인기 있을 확률이 낮다. 그저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유명 가수가 될 그 무언가를 가지지 못했다면, 직업적인 가수가 되라고 격려하는 것이 옳을까?

 

뱀발 ;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과는 자연-이공 대학에 속해있지 않고 인문-문리 대학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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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1-19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시드니에 있는 UNSW 의대에 합격한 친구 아들 DW, 대원 외국어 고등학교에 입학한 또 다른 친구 딸 SH, 모두 축하한다. 수고 했다.

hnine 2017-01-1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저라면요, 아이가 가수가 너무 되고 싶어한다면, 아니 가수가 아니라 그 무엇이 되고 싶다해도, 되라고 격려하지도, 하지 말라고 반대하지도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아이 혼자 결정하게 구경만 한다는 뜻은 아니고요.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알아보고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 그러니까 그 직업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잠시 누르고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그 직업 상황이 어떤지, 장단점은 어떠한지 등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마지막 결정은 아이가 하도록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야 나중에 부모 탓하는 뒷탈도 막을수 있고 (^^), 앞으로도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결정은 자기 스스로 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더 큰 가르침의 기회가 되게 하고 싶어서요.
옥스퍼드, 대학원도 아니고 오히려 학부과정 어드미션 받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친구분 아드님 장하네요.

마립간 2017-01-19 11:11   좋아요 0 | URL
저 역시 hnine 님과 같은 가치관으로 행동합니다.

초등학생인 제 딸의 경우, 지금도 가능한 거의 모든 경우에 결정권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교육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무엇을 기대하기 보다, 아이에게 제 자신의 (恨보다는) 願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합니다.

오거서 2017-01-1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상한 분임을 알겠습니다. 친구 아들의 진로 조언( 아니면 상담)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인생이 뜻대로만 풀리면야…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어른들이 말하곤 하죠. 그래도 가수가 되는 것과 유명 가수가 되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음악회, 뮤지컬 등 공연을 찾아다니고 복면가왕, 팬텀싱어 등의 TV 프로그램을 즐겨보면서도 느끼지만 유명가수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노래를 부를 때 큰 감동을 주더군요. 또한 정의로운 검사를 목표로 공부하였다는 전 민정수석은 권력은 정점이었지만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죠. 유명해지고 타이틀이 전부는 아니라고 새삼스럽지만 생각해봅니다.

마립간 2017-01-19 11:14   좋아요 1 | URL
제가 자상한지는 제가 판단하기 어렵고, 두 아이의 경우는 제가 수학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조언을 구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수가 되는 것과 유명 가수가 되는 것은 별개이지만, 제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도 제 역량을 고려하여 여전히 고민할 것 같습니다.

qualia 2017-01-19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은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들한테만 시상하기로 돼 있다고 하죠. 그만큼 수학은 나이의 지배를 많이 받는 학문이라는 것이죠. 다른 학문 분야도 대체로 그렇지만 독창적 아이디어, 혁신적 이론 따위를 제시하고 수립했던 수학자들 대부분이 아주 젊은 나이(그러니까 40대 훨씬 안쪽)에 그런 학문적 성과를 대부분 이뤘다는 것이죠. 그런 사실은 ① 뇌활동이 최고조에 이르는 연령대, ② 기존 이론 습득/흡수가 가장 빠른 연령대, ③ 새것(새 이론)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이 가장 신선하게 분출하는 연령대, ④ 계산력, 논리력, 추론력, 분석력, 기상천외한 상상력, 이 모든 걸 종합적으로 통합하는 체계통합력 등등 따위가 가장 뛰어난 연령대, ⑤ 이 모든 것을 몸과 마음이 가장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즉 체력과 정신력이 가장 강한 연령대가 10대 후반에서 40대 안쪽이라는 것을 직간접으로 증거하는 듯합니다. 수학자들이 대략 그렇게 판단하고 필즈상을 40대 안쪽 학자들한테만 주기로 했던 모양입니다. 물론 더 독창적이고 더 위대한 성과를 대망하며 젊고 특출난 학자들을 조기 발굴해 격려한다는 의미도 있었죠.

그러나 수학사를 보면 (수학에 거의 관심이 없거나 별다른 능력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40대가 넘어서 수학사에 남을 만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뇌가 뒤늦게 ‘트인’ 경우로 볼 수도 있겠죠. 비유하자면 뇌가 장기간 일종의 동면에 들어갔다가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나 왕성한 활동을 재개한 경우랄 수 있을 겁니다. 40대 이상 나이 든 사람들도 얼마든지 (보통이 아닌 아주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윗글에서 마립간 님이 들려준 이야기는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봅니다. 즉 제가 먼저 상기한 ①, ②, ③, ④, ⑤ 등등의 조건은 그것들이 서로 긴밀하게 맞물리며 최적화되는 시점이 사람마다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하겠죠. 즉 ①~⑤ 등등의 조건은 필즈상의 규정과 확률적으로 가장 크게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얘기죠. 예외적인 경우가 분명히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예외적인 경우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랄 수 있습니다.

마립간 2017-01-19 11:19   좋아요 0 | URL
저는 qualia 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그러나

(수학에 거의 관심이 없거나 별다른 능력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 40대가 넘어서 수학사에 남을 만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 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꽤 있더군요.

대표적으로 ≪어느 수학자의 변명≫의 반례(예외)로 ‘에르되시‘가 언급되는데, 나이가 들어서 세운 업적이 젊은 나이에 세운 업적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에 반례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Boltzmann 2021-11-08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학도 예술의 일종이라 생각합니다. 고로 수학자나 예술가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고 동시에 예술을 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하고싶은 일은 하되 평균적으로 배부른 직업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마립간 2021-11-08 11:57   좋아요 0 | URL
닉네임이 멋지십니다.
 

 

* 身邊雜記 170112

- 통행금지

 

지난 해 연말에 직장 회식이 있었다. 한 여직원A9시가 되니, 집으로 가려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잘 들어가라고 인사를 나눴는데, 옆에 있던 직원BA씨는 통행금지 시각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 다 큰 어른에게 무슨 통행금지 시간.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른 것처럼, 가정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그러려니 했다.

 

엊그제 안해 직장의 이야기를 듣다가 어느 가족은 대학생인 된 딸의 통행금지 시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6. 이번에는 ’ 8시나 9시도 아니고.

 

이때 어느 알라디너B 독후감에서 본 문장, 의심해서 미안한 것보다 의심해서 안전한 것이 낫습니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문장은 성폭력에 대한 감상이지만, 국가 안보, 질병에 대한 진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논리다. 세 가지 모두 치명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위 독후감 문장의 도서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악어 프로젝트와 비슷한 내용의 책일 것이다. 남자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여기면서 미안한 감정보다 성폭력에 대한 여성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 이 논리는 페미니즘의 사고에서 출발한 논리다.

 

그러나 통행금지를 페미니즘에 기초한 동일한 논리에 찬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반한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서 대학 캠퍼스 내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여성에 대한 통행금지는 남성주의, 가부장적 사회의 결정이다.

 

내가 보기에 여성의 입장에서 성폭력에 관해 의심해서 미안한 것보다 의심해서 안전한 것이 낫습니다.’를 긍정하고 반면 성폭력에 대비로서의 통행금지의 의심해서 미안한 것보다 의심해서 안전한 것이 낫습니다.를 부정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궁금증] 그렇다면 스스로 페미니스트를 주장하는 여성이 딸의 어머니로서 딸의 통행금지를 긍정할까, 부정할까?

 

뱀발 ; 두 가족의 사는 지역을 문제 삼을 수도 있으나 지역에 대한 편견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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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7-01-15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직장 다니던 미혼 시절에 통행 금지가 밤9시였어요. 어머니가 그렇게 키웠어요.
그런데 우리 딸들은 그렇게 키워지지 않더라고요. 걱정되니깐 밤11시까지는 들어오라고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저보다 어머니기의 기가 셌고
저보다 우리 아이들의 기가 세서 그런 건지... 통제가 안 되더라고요. 아이 기다리다가 제가 잠이 들더라고요. ㅋ
지금은 뭐 새벽1시에도 들어오고 그래요. 저는 포기 상태... 너희가 알아서 해라, 가 되어 버렸어요.
어쩌면 시대의 변화가 아닐까 해요.

마립간 2017-01-16 08:00   좋아요 0 | URL
저는 자신의 일은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가치관이기 때문에, 제 여동생에게도 그랬고, 아마 딸에게도 알아서 하라고 할 것입니다.

반면 안해는 딸아이에게 귀가 시간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집안 내의 결정은 가족회의를 통해 이뤄지겠지만, 페미니즘의 논리가 궁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