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70217

- ‘업무 분담과 불평등

 

* 내가 꿈꾸는섬 님의 글에 남긴 댓글 ; 가사 노동 중, 부엌 일의 상당 부분은 안해가 담당하지만, 육아의 상당 부분은 제가 담당합니다. 저는 나름 보람을 느끼는데, 제 주위의 상당수의 남자들은 이해를 못하더군요.

 

* 내가 곰곰생각하는발 님의 글에 남긴 댓글

댓글 1 ; ˝집안일을 돕는 것˝ ˝집안일을 하는 것˝ 은 다르다. ; 의 성적인 대척점은 ˝맞벌이로 생계를 돕는 것맞벌이로써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다르다˝가 되겠군요. 우리 집은 맞벌이인데, 안해에게 제가 집안일을 돕고 있는지 아니면 집안일을 하고 있는지, 안해 본인은 생계를 돕고 있는지 아니면 생계를 책임지는지를 확인해 봐야겠군요.

 

댓글 2 ; 안해에게 물어보니, (마립간)는 집안을 하는 것도 있고, 돕는 것도 있으며, 본인(안해)는 생계를 책임지기보다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 하네요. 저의 의견은 좀 다릅니다. ; 저는 집안을 하고 있고, 안해는 저와 같이 생계를 책임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 의견이든 간에 우리집에서의 남녀불평등은 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알리디너들은 가정에서 남녀불평등을 평가 잣대를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나는 결혼을 할 때, 남자가 생계를 담당하고 여자가 가사 家事를 담당하는 것에 부부 당사자의 합의가 있다면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해는 결혼 전의 직장을 결혼 후까지 유지해서 맞벌이가 되었다. 맞벌이 상황에서는 남자가 가사를 분담하여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진화 압력은 아이로부터 시작되었다. 안해가 육아를 담당한 시간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내가 육아를 담당한 시간에 아이가 막무가내로 엄마를 찾을 때가 있다. 당시에 나는 알라딘에 아이말로 남녀불평등론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오늘은 아빠가 육아 담당하는 날이야!)

 

두 번째 진화 압력은 가사 중에서 아이의 교육과 부엌일에서 발생했다. 이 두 가지 일이 동시 발생하여 나와 안해가 일을 분담할 때, 나는 항상 아이의 교육을, 안해는 부엌을 한다. 몇 번 내가 설거지를 할 테니 아이를 가르쳐주라 하면, 안해도 아이도 역할을 바꾸기를 요구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내가 설거지를 안해가 숙제를 봐주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함께 놀 시간이 줄어든다. 점차 특화가 된다.

 

우리 집에서는 가사 중에서 부엌일과 아이의 공부에 관해 비대칭 특화된 것에 아무도 불만이 없다.

 

그런데, 가사 내부의 분담이 아니라, 직업을 통한 생계 책임과 가사를 분담하여 특화시키는 가정이 있다면, 이것을 남녀불평등으로 봐야 하나? 지인 한 가족은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고 남성이 가사를 전담한다. 이 가족은 남녀불평등 가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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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170216

- 욕하지 않기

 

아이의 지난 겨울방학 직전이었다. 아이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묻던 중, 아이가 울면서 학교에서 남자 아이들로부터 헤라클레스라고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아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는 헤라클레스라는 놀림 한 번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 표정을 보니 내 말에 좀 놀란 표정이다.

 

아이에게 기회가 있으면 , 비어 속어등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 주려하던 참에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누구나 남보다 앞서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남보다 앞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자신을 훈련하고 발전시키는 것과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욕과 조롱은 후자에 해당한다. 아이의 일화를 살펴보자. 남자들은 다른 남자보다 힘이 세기를 바란다. 더구나 남자들은 여자보다 힘이 센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어떤 여성이 근력이 세다. 그리고 어떤 남성이 그 여성보다 근력이 세고 싶다면, 더 운동을 하여 근력을 키우면 된다. 그러나 더 손쉬운 방법은 상대 여성을 조롱하여 근력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세상은 (대부분의 여성들과 어느 정도의 남성의 판단에) 남녀불평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는 각자 여성의 몫이다. 나는 아버지로서 딸에게 권고하기를 능력을 키우라고 했고 이 능력에는 근력도 포함된다. (딸아이의 턱걸이 pull-up 훈련은 이전 페이퍼에서 이야기했다.)

 

* 학급에서 1등을 하고 싶다. 나와 반 친구A1~2등을 다투고 있는데, 내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1등을 하는 방법과 친구A의 공부를 방해하여 내가 1등하는 방법이 있다. 만약 후자의 방법을 택했다면 반에서 1등을 할 수 있지만 옆 반 친구B와 친구C가 서로 격려하고 노력하면서 1등을 다투는 친구를 이기기 어렵다. 그래서 전교 1등의 가능성은 낮다. 전교 1등을 놓고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남을 깎아내리는 방법으로 전교 1등을 했어도 다른 학교 전교 1등과 전국 1등을 놓고 경쟁할 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나는 남을 깎아내리는 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나와 같은 전술을 취하기를 즉 욕을 하지 않기를 권고했다. 사춘기를 지날 때 아이가 권고를 받아들였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게 될 것이다.

 

* 그리고 남을 욕하기, 비난하기, 비방하기 등이 효과적이 경우를 설명해 주었다.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 유용한 경우는 ; (1) 전국 1( 예를 들면 대통령 선거) 또는 세계 1등을 놓고 다툴 때와 (2) 총력전이 펼쳐지는 경우( 대통령 선거, 전쟁, 정치, 조직 폭력, 일부 기업 경영).

 

(1)번의 경우는 물리학의 closed system에 비유될 수 있다. 그리고 가족과 국가는 (불알후드 brotherhood로 비판받음에도 불구하고) 집단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 플라톤-노자주의 입장을 버리고, 아리스토텔레스-장자주의 입장을 취한다.)

 

(2)번 경우의 설명을 덧붙이면 ; 이종격투기와 조폭 깡패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나는 조폭의 승리에 무게를 더 둔다. 이종격투기는 스포츠이다. 제한 사항이 거의 없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장사꾼들 사이에는 철학자가 나올 수 없다는 주장을 읽었다.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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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02-16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크된 두 책은 내가 읽은 책이 아니나 나와 같은 생각이 있을까 하여 검색을 하여 찾은 책.

책읽는나무 2017-02-16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아들이 초등1학년때 학교에서 코피를 몇 번 흘렸더니 친구들이 ‘코피왕자‘라는 소리를 듣고 와서 싫다고 하길래,‘왕자‘라는 말은 좀 괜찮은 단어가 아니냐?라고 하여 원망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들이 들어서 기분 나쁜단어를 취하지 않은 것에 점수를 줬던 것인데 아들은 주목받는 것 자체가 싫었던 모양이에요.
그리고 딸은 초등 입학해서 듣고 온 별명이 ‘조폭‘이었구요.
왜 그런별명이 붙었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를 놀려대는 남학생 몇몇을 달려가서 혼내 줬더니 힘이 세다고 조폭두목 같다고 했다는군요.
그러곤 그 남자애가 학기 끝나는 시점 친구에게 한 마디 남기는 종이에 ‘너는 힘이 세구나‘라고 글을 남겼더라구요.
놀려댔지만 훗날 인정할껀 인정한 그 남자아이가 멋있어서 아직도 그 아이의 이름이랑 얼굴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갑자기 생각나서 저의 경우를 몇 자 적어봅니다.


마립간 2017-02-16 10:36   좋아요 1 | URL
욕이나 조롱 중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기. -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이군요. 저는 그냥 무시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제 딸아이의 경우는 자신의 감정을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부분있구요.

cyrus 2017-02-1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초딩 때 욕 한 마디 안 하니까 또래 친구들이 저를 무시하더군요. 좋게 말하면 ‘착한 친구’이라고 하는데, 애들도 어른처럼 사악한(?) 마음을 가지기도 합니다. ‘착한 친구’를 만만하게 보는 거죠. 저는 아이들이 완전히 순수하다고 믿지 않습니다. 물론, 정말 착한 아이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살아온 환경과 주변 친구들과 지내는 관계에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면 순수함과 거리가 멀어집니다. 아무튼 저는 친구들에게 무시 받지 않으려고 욕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7-02-16 14:23   좋아요 0 | URL
저는 무시를 무시하는 사람이라서 ... 대신 (가부장사회의 남성주의에 참여하러) 보다 적극적으로 남자 아이들과 어울리며 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체질에 맞지 않아 2~3달 하다가 그만 두려던 중, 별로 알지도 못하는, 친구라고 부르기도 뭣한 급우가 저에게

‘너는 그러지 않은 (욕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듣고,

욕도 그만두고 남자 친구와 몰려다기도 그만 둔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욕을 한 기억이 없습니다.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요.)

우민(愚民)ngs01 2017-02-1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보면 우리사회는 착한 사람들을 바보로 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문도 듭니다. 제일 그리워하는 대통령도 바보노무현 아닙니까?
그래도 아이들의 교육은 집에서 부터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지만 아는 괴물이 되게 해서는 안되겠지요...

마립간 2017-02-16 14: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ngs01 님, 반갑습니다.

저는 딸아이에게 착한 사람이 바보로 칭함을 받는 사회에서 ;

‘착하면서 바보로 칭함을 받으면서 살지‘ 아니면 ‘지만 아는 괴물‘이 되든지 스스로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설령 괴물이 되더라도 원망하지 않겠다고. 단지 나는 너에게 모범을 보이는 삶을 살려 노력한다고.

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 身邊雜記 170215

- 양육 본능 (?)

 

* Kamiyah Mobley, kidnapped as infant, meets biological parents

http://edition.cnn.com/2017/01/14/us/kamiyah-mobley-meets-biological-parents/

* Girl abducted as baby reunites with parents 18 years later

https://www.youtube.com/watch?v=t6JJrgEWtQA

 

위 뉴스와 성sex가 반대되는 (아버지의 양육 본능에 해당하는) 실제 사건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위와 같은 아버지 사건 실화는 없다. 그러나 미국 서부 영화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부성 父性이란 무엇인가와 관련되어 인상 깊게 봤지만 영화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몇 번 인터넷 검색을 했지만 찾지 못했다.)

 

영화 줄거리 ; 악당 강도 패거리들이 어느 집을 들이닥쳐 (아내인) 여성을 죽이고, 아이를 데려간다. (그리고 강도임에도 동전 얼마를 집에 던져 놓는다.) (남편인) 남성이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는 죽었고 아이는 사라졌다. 이 아이는 강도 패거리 두목의 아들로 자란다. 영화 중간에 아들과 친아버지가 만나 만들어지는 일화가 있으나 서로 부자지간인 것을 알지 못한다. 영화 끝에 주인공 남성은 강도 패거리 두목을 죽이게 되고, 그의 양아들은 자신의 양아버지가 죽은 것에 분노하며 친아버지와 대결을 하게 되는데, 대결 직전에 아버지는 상대가 자신의 아들인 것을 알게 되나 아들은 상대가 친아버지인 것을 알지 못한다. 결투 중에 아들은 아버지를 죽이려하고, 아버지는 우선 싸움을 중지하려 하나 결국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게 되면서 영화는 끝난다.

 

뱀발 ; 혹시 알라디너 중에서 이 영화 제목 아시는 분, 계시면 제목 좀 알려주세요.

 

페미니스트 정신분석이론가들p126 희생적 모성이라는 허구

 

내 판단은 모성은 신화가 아니라 본능이다. 그러나 이것이 허구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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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170210

- 수학 문제

 

아이가 아래 문제에 답을 써 놓고 답이 맞느냐고 내게 물었다.

 

문제] 다음 수열의 규칙을 설명하시오. (초등학교 2학년 문제, 수열이라는 용어는 내가 임의로 사용함.)

 

1, 1, 2, 1, 2, 3, 1, 2, 3, 4, 1, 2, 3, 4, 5, 1, 2, ......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1부터 1씩 커 가는 수열은 1, 2, 3, 4, 5, 6, ... 테고.

 

친구들과 상의한 답은 ‘(자연수 수열을) 부분수열로 가진 군수열이며 위 수학적 용어를 풀어 서술할 수 있지만, 더 이상의 간략화, 환원은 안 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아이는 해당 학년을 넘어서는 개념의 사용은 (선행학습의 결과로 간주되면서) 경우에 따라 틀리게 처리할 수 있다는 내 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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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170206

 

- 며칠 전, 개학을 앞 둔 딸아이는 나와 함께 귀가하면서 나에게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아빠와 같이 착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아마 시간이 지난 후 아이가 기억하지 못할 것이므로 기록을 위해 남겨놓는다. (아버지를 좋아하는 딸이 우리 집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비야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와 좋은 기억만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나는 한비야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처럼 내 딸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었으면 했었다.

 

- (위 에피소드가 있기 며칠 전) 딸아이가 ‘20살이 되자마자 결혼하는 것은 어떻냐고 물었다. 나는 나로서는 감사할 일이지라고 답했다. ‘대학 등록금까지 시댁에 부담하면 더욱 더.’ 안해가 네 아빠와 같은 남자가 있으면 바로 시집 보내지라고 말했다. 안해가 기억하지 못할 일은 없겠지만, 딸아이를 위해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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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6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

마립간 2017-02-07 04:36   좋아요 0 | URL
cyrus 님의 축하 인사 미리 받아두도록 하겠습니다.

딸 아이가 졸업을 하려면 4년이 더 지나야 합니다.^^

yureka01 2017-02-0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도 따님에게 점수 많이 딴 아빠셨겠습니다^^..

마립간 2017-02-07 04:38   좋아요 1 | URL
딸아이에게 점수를 많이 딴 아빠에 대한 희망이 있지만, 객관적 검증이 어려운 항목이라서 내심 기대만 하고 있습니다.

위 글을 딸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설 때를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갖기 위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