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구두님의 ‘극좌에서 극우 선봉장으로의 변신한 그들’ (2009년 4월 14일)에서 일부 발췌

- 프레시안의 동명同名 기사에 대한 바람구두님의 평

 박동천 교수의 말을 빌면
"즉, 불합리하기만 했던 인류가 어떻게 느닷없이 합리적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되새길 줄을 모른 것이다."라고 했는데,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는 것에는 반문의 여지가 있으나 그나마 '계몽주의'를 제외하곤 인간의 불합리성을 합리성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사상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이 상정하고 있는 합리적인 탈정치사회의 '합리', 누구나 공감하고 합의할 수 있는 '합리성'이란 그 자체로 사실은 '이데아'이거나 '판타지'에 불과하다. 누구나 공감하는 '합리'라는 설정 자체가 실은 합리적이지 못한 셈이다.

 박동천 교수는
"내가 할 수 있는 얘기,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떤 지적인 결함, 혹시 부지중 빠져있을지 모르는 오해나 착각이나 무지나 강박관념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지적 용기의 결핍 때문에 이런 자포자기"에 빠지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공감 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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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4-1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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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 신나는 미네르바 사육제

* 라주미힌님의 페이퍼 ‘진중권 - 신나는 미네르바 사육제’에서 발췌

 
미네르바가 올린 글이 대부분이 허위였다면, 혹은 그의 예측이 대부분 틀렸다면 차라리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올린 글 중에서 허위 사실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그의 예측은 상당 부분이 맞아 들어갔다. 그가 한국의 경제를 망가뜨릴 악의를 갖고 글을 썼다면, 차라리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전망과 정책에 불안감을 느낀 네티즌들은 미네르바에게서 ‘한국 경제를 살릴 선의’(인터넷 경제 대통령)를 보았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바로 그 때문에 체포되고 구속된 것이다. 이 얼마나 황당한 역설인가.

* 나관중 ‘삼국지연의’ 중에서

 원소가 조조를 치려 하자, 전풍은 원소에게 지구전을 펼쳐 조조를 지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지만 원소는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 전풍은 재차 간곡하게 원소에게 진언했는데 이에 원소는 크게 노해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 전풍이 종군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조조는
"원소는 이미 진 것이나 다름 없구나"라며 기뻐했다.
 원소군이 조조와의 싸움에서 크게 패하고 돌아오자, 장군들은 모두 울면서,
"이전에 전풍의 말을 들었으면 이렇게까지 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말했고, 어떤 사람은 전풍에게 "주공은 이젠 그대를 중용하실 걸세"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전풍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공께서는 외견은 관용이 있지만, 속으로는 의심이 많은 분이네. 만약 승리했다면 기쁜 마음에 나를 사면하시겠지만, 이렇게 패배했으니 나는 더 이상 살 희망은 버려야 할 것이야" 패하고 돌아온 원소는 그를 죽였다. 이때 원소는 측근들에게 말하길, "내가 패했으니 전풍에게 조소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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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9-01-1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의 '저자 거리에 효수된 미네르바'에는 또 다른 '삼국지'의 인용이 있습니다. 또한 멈춰진 시계가 2번 시간을 맞춘 것이라면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도 있겠죠.
 
뇌와 사고의 함수관계

* '넙치'님의 [뇌, 생각의 출현]의 서평 ‘뇌와 사고의 함수 관계’에서 발췌

 책을 읽는 햇수가 늘어날수록 문과생으로서 자연과학에 대한 동경과 동시에 두려움이 있다.

 
며칠 전 신문에서 자연과학, 특히 수학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한 생물학 교수의 칼럼을 읽었다. 철학이나 인문학은 환갑이 넘어서도 학습이 가능하지만 미분, 적분을 나이들어 배운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즉 수라는 개념은 뇌가 굳어지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라는 데 이 책을 읽으면, 동의하게 된다. 더 나이들기 전에 이 책을 쓴 저자처럼 풀어 쓴 과학서적을 접하는 데 부지런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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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시즌2’님의 2008년 12월 9일자 ‘How the KBS was won'에서 발췌

그러나 조직에서의 축출은 가깝고 정의는 멀리 있다는, 누구나 다 아는 진실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 KBS는
자원自願하여 점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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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8-12-0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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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를 읽으며 전여옥을 생각한다

 * 마태우스님의 <자기만의 방>의 서평 '울프를 읽으며 전여옥을 생각한다'에서 발췌

 “여성이 전문직에서 생계비를 벌도록 도와줌으로써... 독자적 견해라는 무기를 소유하도록 도우려는 것이니까요.”
 
여성이 전문직에 많이 진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울프는 그 시절 여성에게 열려 있지 않았던 교육의 기회를 여성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울프는 염려한다. 심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전문직의 생리상 여성이 전문직에 들어간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우리가 억제하고자 하는 바로 그 자질들을 고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수표를 보내기 전에 일어나는 것이지요.”

 
대체 어떤 자질들이기에?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은 소유욕이 강해지고, 자기 권리가 조금만 침해당해도 몹시 신경을 곤두세우며... 대단히 전투적이 됩니다. 그런 자질이 바로 전쟁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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