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말 존재하고 있는 사람인가?

 

나는 시간이 남아도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성격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 자신엑 장기간의 휴식을 명했을 때, 나는 대단히 기분이 상쾌해졌다. 지병이 있는데다 돈도 그리 많지 않으니, 집세와 식비와 약값, 약간의 용돈을 빼면 여행 갈 돈은 고사하고 영화를 보러 갈 돈도, 신간을 살 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 대신 시간이 있었다. 시간이 있으면 평일의 텅텅 빈 도서관에 하루 온종일 죽치고 있을 수도 있고, 걸어서 다른 동네 주민회관에서 상영해 주는 옛날 영화를 보러 갈 수도 있다. 전날 밤 기침 때문에 고생하지 않고 기분좋게 일어났을 때에는 조금 멀리 나가 다마천까지 쑥을 뜯으러 갈 수도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은퇴한 노인네 같은 생활이었지만, 그런 생활을 계속하던 중에 나는 생각지도 못한 재능을 발견했다. 즉 나는 혼자 놀기에 능했던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뜻밖의 발견이었다.(160)

.............나는 경험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데.. 말인즉슨, 나는 혼자 놀기에 능하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사무실 관두면 혼자 빈둥거리면서 죙일 방바닥에 몸뚱이 붙여놓고..지낼 수 있다. 지겹지도 않게.

그런데, 그런 삶이, 뭐가 어때서. 자꾸만 회피하려고 하는걸까.

 

미스터리한 나의 일상,은 어떤 것이 있으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7-2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나두 :) 혼자노는게 젤 속편해요 ^^

chika 2007-07-20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이익~
 

오늘은,,,, (이라고 쓰고서 나는 잠깐 생각한다...라는 노래가 유행하던 시대를 살았구나, 나는.)

어쨌거나, 오늘은 월급날. 오랜만에 점심에 귀찮은 생각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좀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거 사와서 먹어야겠다. 바로 옆 빵집에 가는 것도 귀찮아서 안에 있는 라면 끓여먹을까, 싶었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무기력증이 내 온몸을 휘감으면서 '제껴, 제껴~ 모든 걸 다 제껴~' 노랠 불러댄다. 만사 팽개쳐두고 신나게 놀 것 도 아니면서 이 무슨 횡포인게냐.

세상에 대해 점점 더 삭막해지려 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언젠가 나 스스로 질식해 죽어버릴지도 모르기때문에 가끔씩 바보짓을 하기로 했다. 어쩌면 친절함,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또 누군가는 바보짓이라고 할지도 모르겠고, 한편으로는 정말 쓸데없는 짓이겠지만.
뭔 상관이람.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게지.

 

아, 그런데 갑자기 생각나버렸다. 최저생계비. 올해 한끼 식사비용 일천구백원으로 뭘 사먹을꺼냐...고민하는 학생들을 보니. 애들이 편의점에서 사먹는 삼각김밥,은 정말 식사 대용이 아니라 간식 대용인거다. 그 주먹밥조차 두개밖에 못 산다. 맛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해도 천원김밥 집에서 사먹을 수 있는 김밥도 한 줄. 백원이 모자라 두 줄 사먹을 수 도 없다.
힘든 육체 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김밥 한 줄은 한끼 식사로 택도없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선풍기 바람 쐬며 책이나 읽어대는 나 조차 김밥 한 줄로 식사가 된다고 생각하질 않는데.

나라는 녀석은 그런거다. 아침에 일천구백원의 가치에 대해 사뭇 심각해져있다가도... 월급 명세서 받아들고 점심에 푸지게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는.
그리고 이제는 많이 뻔뻔해졌다. 그래서, 당신이 내게 돌을 던지고 싶다면 던져라. 이제 나는 그런 돌에는 아픈 감각도 없다, 라는.

하나 덧붙이자면.
부모님 모시고 온가족이 다 같이 청도에서 휴가를 보내자,라는 계획이 무너졌다. 자, 이제 내 휴가는 어찌 써야 하는겐가.... 혼자서는 도저히 어딘가로 떠날 모험심이 없는 소심쟁이 치카, 고민에 빠지다. 싸이홈피를 봤더니 2년전 휴가,는 독일에서 세계청년대회를, 그보다 2년 전에는 조카녀석들 손잡고 유럽 관광을, 그보다 2년 전 휴가는......
그래서 올해도 떠나야 한다고 우기고 싶은겐가.
어쩌나... 같이 손잡고 갈 사람이 없는데. 난 여행생활자가 아니야. 단순 관광 생활자인게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7-07-2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몸 생각해서 철분 많은 음식 먹고 책여행이라는 것도 있응께...

chika 2007-07-20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으로 2인분을 먹어주셨어요! 오오~ 위대하셔라 치카의 위! ;;;;;

단골집 아줌마는 두 줄 주시겠지요. 전 단골이 없어요! OTL
위에 썼다시피 전 한줄로 한끼 아니되옵! 췟! 그리 몸이 가늘어서야 어디.. 맞는 옷 있수?=3=3=3
 

건강에도 별로 안좋은 것 같아서... 밤 늦은 시간의 간식을 끊어보려고 결심,한 첫 날이다.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대신,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면 어지럼증이 도진다. 잠시 움지이지 못하고 방문 부여잡고 시커멓게 변한 시야가 보이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런 지경이니, 나는 과연.....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끝없이 줄여대던 즐찾이... 뜬금없이 늘어나고 있다. 역시.. 페이퍼가 줄어드니 즐찾이 늘어나는 것이었던가? 아니, 어제부터 마이페이퍼 옆에 탑텐,이 아니라 탑백(낄낄)이 들러붙어 있는데..나, 페이퍼도 많이 쓴게야~
그나저나 페이퍼가 늘어나면 즐찾이 줄고, 페이퍼가 줄어들면 즐찾이 는다...는 것 땜에 쓸데없이 페이퍼를 마구 남발했었는데 이젠 그럴만한 성의도 없어지고 있다. 그러면 이대로 즐찾을 늘려야 돼? 내 서재... 별로 볼 거 없는데;;;;;;;;;;;

열두시가 되어가니 이제 잘 시간이다. 읽던 책 한 권을 끝냈으니 다른 책을 꺼내 읽어야 되나? 아님 그냥 내일 사무실에 있는 책중에 하나 꺼내 읽어야 되나? 딱히 땡기는 책이 있는 것은 아니고 (뒤집으면 다 비슷비슷하게 읽고 싶은 책들인지라 선뜻 선택의 바지런함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고;;;;).
방금 생각했다.
너, 공부한다고 했잖아. 근데 지금 뭐냐. 무슨 책을 읽을까 궁리하면서 시간을 떼우고 있다니. 정녕 너는 말야..... !!!

아,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7-07-19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
 

 

 

 

 

같은 겨울 바람을 맞더라도 피부에 느껴지는 그 추위는 다른 것이다. 지켜주는 존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그래도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다리에 힘을 주어 버티고 설 수 밖에 없다. 외톨이인 자신을, 걸핏하면 앓아눕는 몸을 자기 스스로 그저 동정하기만 한다면, 원한의 마음이 머리 꼭대기까지 가득 차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40)

- 마음속으로 기다리는 일이 많았다면, 평생의 마지막을 이런 식으로 만들지는 않았을지도....

- 심어져 있는 초목을 아름다운 꽃으로 보느냐, 사람을 죽이는 독으로 생각하느냐. (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쿠호오 이야기 - 규슈 지쿠호오 탄광을 중심으로 한 격동의 민중사, 평화교육시리즈 03
오오노 세츠코 지음, 김병진 옮김 / 커뮤니티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보기 위함이고 미래를 평화와 공존으로 만들어 가는 작업입니다. 한일의 아이들이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서로 아파하고 부끄러워하고 분노하고 눈물을 흘리는 일은 위대한 일입니다. 반드시 밝은 미래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일본영화의 아카데미 상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다는 '훌라걸스'의 감독은 한국인이라고 들었다. 아니, 엄밀히따져서 '한국인'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재일한국인이라고 한다면 그가 자란 일본에서의 생활이 어떠했을지 막연히 상상이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뿐이다.
영화 훌라걸스는 점차 사양의 길을 걷고 있는 탄광촌에서의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탄광촌의 모습은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하고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삶 역시 다 비슷하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영화의 세계에서는 그렇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쿠호오 이야기 역시 그렇다는 이야기가 나오겠지. 한가지 다른 것은 일본의 탄광촌에 우리 민중들이 끌려가 차별과 억압을 당하며 지내야 했고, 그곳에 그들이 힘겨워 내던 신음같은 '아이고'가 울려퍼졌다는 것이겠지...

이 책은 탄광의 유래가 적혀있고, 탄광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적혀 있고, 일본 민중들의 삶의 애환이 적혀있다. 그리고 식민조선의 역사가 적혀있고, 합병 후 일본에서 학살당하고 착취당하고 억업받은 조선인들의 고난이 적혀있다. 우리가 몰랐던 일본의 숨은 민중사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세대가 실감하지 못하는 우리의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의 민중사가 적혀있다.

   
 

 우리가 '강제 연행을 생각하는 모임'을 처음 시작한 날은 1985년 3월 21일입니다. 그리고 딱 10년 동안 이 문제에 달라붙어 왔습니다. 조선반도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며, 또 역사적으로도 가장 관계 깊은 나라인데 왜 일본인은 지금까지 한국, 조선을 잘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들은 쇼와昭和와 함께 태어났고 황국사관에 의한 교육이 한창인 때 자라나 잘못된 조선관을 철저히 주입받았습니다. 때문에 조선 또는 조선인이라는 말을 입밖에 내는 것조차 차별로 연결되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그렇듯 일본인의 역사관이 음으로 양으로 저희들의 마음을 지배해 왔었습니다.
'강제 연행을 생각하는 모임'은 그러한 잘못된 조선관, 조선인관을 떨어 없애기 위해 역사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앞에서 이 그림 연극을 상연하는 데 있어 저는 아직 힘이 모자랍니다.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반성하면서 더 알기 쉽게 고쳐 나갈 작정이므로 아무쪼록 잘 보아주시기 바랍니다.(123)

 
   

내 정리되지 않는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저자인 오오노 세츠코의 글을 바로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이 책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과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는 이 책은 내가 한번 읽어보고 끝내버릴 책이 아니다. 더구나 그림이 나와 있다고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던져 주고 말 책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같이 그림 한 장 한 장 살펴보고 이야기를 하나 하나 살펴보고 같이 이야기 해봐야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