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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사인 만화 - 신세기 시사 전설 굽시니스트의 본격 시사인 만화 1
굽시니스트 지음 / 시사IN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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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동네가 시끄럽다. 우유관련해서 몇몇 사람들이 와서 확성기 잡고 시위하는중이다. 포르말린 사료를 먹인 소의 우유를 팔았다고 해서 시위를 하는거라면 시끄러워 업무를 하지 못하더라도 꾹 참고 일하겠지만, 저들은 단지 밥그릇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목장우유를 자기들이 계약한 유통업체에 납품을 해주지 않아 생계가 끊길 판이라고 아우성인데, 실상 목장에서는 그 유통업체와 계약체결을 하지도 않았고 우유를 대 줄 의무도 없고, 그만한 여력도 없다. 목장과는 상관없이 유통업체에서 돈을 받아 대리점모집을 하고 우유를 못 받으니 대리점만 돈이 떼일판국이 되었는데 유통업체는 슬쩍 빠지고 목장과 대리점주인들과의 싸움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대리점주인들의 말을 듣던 누군가가 나중에 슬그머니 얘기해주는데, 저들이 와서 시위를 하는 것도 유통업체에서 돈을 대주고 부추기고 있는거란다. 유통업체는 그러면서 돈을 챙기고 구경하고 있는것이다. 진짜 싸움의 상대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고 그저 자기 앞에 밥그릇 놓고 밥을 얹어주겠다고만 하면 꼬리 흔드는 애들보다도 더 못한 바보들이다. 아, 정말 이런 얘기를 듣고 있으려니 저들의 확성기를 확 빼앗아 한마디 해 주고 싶다. 이런 무뇌충#%$%@^$@!$ 

아, 그래도 내 일기장이 아니니 막말을 쓰면 안되겠지.
일도 안되고 중간에 읽다 멈춘 본격시사인만화를 집어들고 다 읽어버렸다. 사실 옛날의 촌철살인인 한컷 만화에 감탄하던 세대라 그런지 시사인만화는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현상적인 것들의 풍자는 어딘가 모르게 조금 아쉬움이 남아 내가 시사인만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가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면 나 자신이 지난 몇년간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이미 밝혀져 있는 것 이상의 정세분석을 기대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지. 내가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정세판도에 대해 알고 싶은것이 컸을 것이다.
이미 일년도 더 전에 있었던 일들을 지금에 와서 보면 무엇하겠는가.. 싶은 마음이었지만, 정치경제의 흐름이 어디 단막극처럼 그때그때 끊겨지는 것이었던가. 그당시의 일들이 지금의 정치판도를 가늠하게 해 주고, 우리의 경제 현실을 바라보게 해 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며 읽다보니 이제는 주변머리 이야기와 그림들도 마구 눈에 들어온다. 내가 알아채지 못하는 부분도 많지만 - 그런경우 굽시니스트의 못다 한 이야기를 읽어보면 한눈에 파악이 되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그림에서 표현하는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기타등등... 그런것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끼게 되는거다. 

Memory of 2009-2011 본격 시사인 만화인데,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지금도 진행중인 일들이 있고, 엊그제 끝 재보선선거의 결과도 떠올려보게 해 준다. 이번호 시사인만화는 서태지의 너에게로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서태지,이지아가 세상의 모든 관심을 끌어모아버렸는데 이제 본격시사인만화로 다시 세상으로 눈을 돌릴 수 있어야겠다.
그러고보니 내가 본격시사인은 되지 못하지만, 본격 시사인만화를 즐길만큼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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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4-29 14:02   댓글달기 | 삭제 | URL


오늘 14, 총 155777 방문

 

 

점심먹고...흐느적거리면서 졸고 있다가 알라딘 들어왔는데, 이 멋진 숫자를 잡아주시다니요! 

사실 155551을 못잡아서 내심 아쉬웠었는데....히~ 

요즘 애물단지 자동차때문에 일이 많으셨던 것 같은데 제가 책선물 해드리고 싶어요! 

일명, 

무스탕님, 힘, 내세요! 선물. ㅎㅎ 

 

거하게 못드려 죄송해요. 읽고 싶은 책 한 권 선택하시면 가정의 달 기념으로다가 선물해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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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4-30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이쁜 숫자 잡는거야 저도 좋아하는 일이고 그 일은 제 서재든 이웃 서재든 저한텐 그냥 넘기거 어려운 유혹을 느끼거든요 ^^
저도 155551 놓친게 아까워요. 좀 더 자주 들어올걸.. 하고 입맛을 쩝 다셨어요.
치카님 성의 감사하게 덥썩 잡겠습니다. 요즘 김제동 새 책이 궁금하던 차에요. 그걸로 부탁드릴게요 ^^
주소 삼종세트는 예전하고 똑같은데 갖고 계시지 않다면 다시 알려드릴게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라고 적고 싶은데 지금 울 동네는 완전 깜깜이었다 (2시 반에 말이에요!) 조금 구름이 물러가서 흐릿으로 회복됐어요.
그래도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강철의 연금술사가 기프트세트로 구성되어 출간된 것은 몰랐네... 

그런데 어떻게 알게 됐냐고? 그건... 그래, 서재 브리핑을 통해서였다. 

지난번에 글을 올렸던 것처럼 우연찮게 두 개의 글이 맞물려서 충동구매질을 해 버렸고, 주문완료한 다음 이거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전권을 반액정도에 살 수 있는거 아닌가 싶어 살짝 후회도 됐는데... 뭐 그냥 맘 편히 즐기기로 맘을 먹고 기다렸더니 생각보다 엄청 커다란 박스가 도착했다. 이게 뭐냐, 라는 생각으로 박스 포장을 뜯었더니 강철의 연금술사 스물여섯권,이 아니라 기프트 세트 네개와 나머지 낱권, 그리고 철제케이스와 주머니가 달린 한정판 한 권. 

빨리 조카녀석들을 강철팬으로 만들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노트가 일곱권에 스프링수첩 네개, 메모패드 두개, 악세사리 두개, 스티커와 수건. 다른건 몰라도 노트와 메모장은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이것때문에 좀 비싼듯 하기도 한거였지만 문구품질도 좋고 가격대비 만족스러우니. 

이건 뭐... 서재브리핑의 폐해라고 했던 내 말을 취소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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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4-28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맞아요. 절대 폐해가 아니라 이득이라구요. =3=3=3

chika 2011-04-28 10: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노트나 메모장은 당장 쓰지는 않는다 해도 두면 다 쓰게 되어 있고... 책도 깔끔하니 새책으로다가. ㅎ

pjy 2011-04-2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쯪, 저처럼 결과론적으로다가 포장하시는군요ㅋㅋ;

chika 2011-04-28 12:0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아시는군요? ^^

무스탕 2011-04-28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0, 총 155755 방문
이런 숫자는 잡아드려야지요? :)

어제 정성이가 티비를 보는데 원피스 오리지널판(정성의 표현이에요)을 보고 있더라구요. 막 시작을 하면서 오프닝송이 나오길래 따라 불렀더니 정성이가 '엄마는 어떻게 저 노래를 알아?' 묻는데, 아니, 그렇게 많이 듣고 오래 들었으니 외우려고 외운게 아니고 외워진거요 ㅠ.ㅠ
오랜만에 정성이랑 같이 앉아서 루피를 보고 있으니 치카님이 생각났었다 말씀드리려구요 ^^

무스탕 2011-04-2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4, 총 155777 방문
:)
 

오늘 6, 총 155502 방문 

 

  

49명이 더 들어오면 재미있는 숫자가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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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 오래된 사물들을 보며 예술을 생각한다
민병일 지음 / 아우라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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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18)

언젠가 친구가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 뭐라고 정확히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나는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가면서 쌓인 추억들로 인해 미래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그 말을 들은 후 가끔 생각하게 되곤 한다. 내게 있어 인생이란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니지만 나의 옛 기억들을 떠올리면 슬프고 힘들었던 일들보다 행복했던 추억들이 먼저 떠올라 나의 불행한 인생을 생각해 볼 여유가 없으니 난 충분히 행복하다고.

사실 내게는 소중히 간직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줄만한 물건이 없다. 누렇게 변색되어가는, 이제는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옛책들이 있다고 하지만 정말 귀중한 고서적을 갖고 있는 이들에 비할바가 못되고. 로마의 어느 시골길을 달리다 잠시 쉬어가는 길에, 직접 흙으로 빚어 오카리나처럼 소리가 나는 투박하고 못생긴 손피리를 하나 사고 좋아했었지만 깨지지 않게 옷에 잘 넣어두었다가 옷과 함께 도둑맞아버려 사라졌고. 어린시절부터 나의 일상과 고민, 거창하게는 사상까지 정리하며 기록한 수십권의 일기장은 어느 한순간 내 마음의 변덕으로 인해 한줌의 재로 사라져버렸고.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은 늦깎이 유학생이 경험한 독일 이야기와 예술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는 산문집이다. 유학생활 틈틈이 벼룩시장이나 앤티크 시장을 찾아다니며 고서, 그림, 램프, LP 음반, 습도계, 편지 개봉칼, 무쇠촛대, 타자기, 펜촉, 진공관 라디오 등 오래된 사물들을 모으며 저자는 오래된 사물들을 ‘초현실적인 예술의 오브제’ ‘삶 속의 예술작품’으로 규정하고 독일 유학담과 함께 미술, 디자인, 문학, 음악 이야기를 총 29편의 꼭지로 풀어놓고 있다.

가치의 기준을 객관적으로 따진다고 한다면 더더욱 내게는 소중하게 간직한 오래된 물건이 없다. 하지만 몇년 전 우연찮게 독일의 행사장에서 일행과 떨어져 혼자 두리번거리고 다니다 긴 기다림끝에 얻게 된 철십자가처럼 나만의 소중한 것은 많다. 소형대장간을 옮겨온 것처럼 풀무로 불을 일으키고 불에 달군 철십자가를 쇠망치로 두드려 무늬를 내 그걸 기념으로 내어주던 그들은 장시간의 고된 노동에도 힘든 표정없이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이들에게 독특한 체험을 하게 해 주었다. 종교적인 체험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고 이 철십자가는 내 손으로 망치를 두드려 무늬를 넣은 나만의 십자가가 되었다.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또한 그것은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또 다른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 독일 유학시절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짧은 여행을 다녀온 곳일뿐이지만 내게도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고 독일에서의 나의 추억도 한가득 퍼올릴 수 있었다. 내가 간 그곳에서는 팔월이 되면 들판에서 피어난 각종 들꽃을 모아 선물해주는데 한해동안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고 들었다. 우리의 옛 선조들이 야생초를 약초로 쓰던 그 지혜가 독일에도 똑같이 약초의 의미로 야생화를 선물해주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고 아름다운 야생화 꽃묶음이 너무 아름답기도 해서 그걸 잘 말려 다이어리에 넣어두었다. 그걸 볼 때마다 그때 만났던 이들의 행복하고 즐거워하던 모습이 떠올라 나도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오랜만에 방구석, 장농위 여기저기에 박혀있던 내 창고박스를 열어보게 되었다. 그 안에 담겨있는,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을 담고 있는 사물들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이 저자의 오래된 사물을 통한 예술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과 더불어 내가 받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오래된 진공관 라디오 안에는 구들장이 놓여 있을 것만 같다. 라디오 스위치를 누르면 구들장이 데워지듯 따스한 소리가 나오고, 내 집에 놀러온 사람들도 따스한 소리에 반하여 그 앞을 떠날 줄 모른다. 세월의 부침에도 변하지 않고, 변해가는 것들 속에 여전히 따사로운 소리를 내는 라디오가 있다. 내 마음의 방에도 저런 라디오를 하나 들이고 싶다. 그리하여 한 오십년쯤 라디오처럼 한결같은 사랑의 소리를 내고 싶다. 오래된 사물에는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가 있다."(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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