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이모

맛난 점심 드셨어요,

저도 엄마랑 맛난 점심먹을거예요,

점심 맛나게 드세요,

치카님 류가 어릴적이예요,

먹성이 너무좋았던 아이

지금도 먹성은 아주 좋아요

힘내시고요,

우울해하지마세요,

우울해하면 슬퍼요

치카님은 웃는 얼굴이 너무 좋아요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ㅎ

활기찬 치카님이 좋아요

치카님 바람이 많이 부나요

바람에 우울함을 날려보내세요,

치카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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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12-2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오늘은 좋아요.
울보님. 정말 고맙습니다. 이쁜 성탄 카드도 받았는데 말이지요. 이제 카드 받았다고 글 올릴까..하다가 그냥 다음에 기회되면 제가 편지 쓸께요. 히힛 류 손잡고 함 놀러오세요이~ ^^

울보 2006-12-2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치카님 정말로 제주에 가고 싶어요,
류가 좀더 크기전에 꼭 한번 놀러갈게요,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여자, 돈, 행복의 삼각관계
리즈 펄 지음, 부희령 옮김 / 여름언덕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나는 이미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내 노후가 심히 걱정되어 강박적으로 저축을 하고 있고, 지금의 직장에서 평생고용인으로 생활할 수 없다는 것도 알기때문에 내 경제적 자립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그냥 술렁술렁 책을 넘기며, 이미 오래 전부터 여성은 경제적 자립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위해 권리찾기를 시작하고 있고, 이 책은 그에 대한 뒷북같은 느낌이다, 라는 생각에만 빠져 있었다.
그런데 잠깐, 혹시 내 노후가 심히 걱정되었던 것은 내겐 백마 탄 왕자님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 상태에서 내가 기댈 왕자님이 없기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설마... 그런걸까?

책을 다 읽어갈즈음 갑자기 한 친구가 떠오르면서 이 책의 내용이 현실감있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취업을 했고, 우리가 겨우 대학을 졸업해 취업준비를 할 때 좋은 직장에서 화려한 경력을 갖고 경제력도 갖춘 신부감으로 선자리가 들어오던 친구였다.
그 친구에게는 - 본인은 그 사실을 부정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제조건을 빼고 사람 하나만을 본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렇지만 한창 좋은 조건을 가졌던 그 친구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부자청년을 사귀고 있었다. 내가 아는 친구와 그 부자청년은 결코 융합될 수 없는 그런 두 부류의 사람이었는데, 차마 그 느낌을 얘기하지 못했었다. 어쨌거나 친구가 좋아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 친구와 좀 더 어울리는 그 사람을 만난 것은 그 부자청년을 만나보고 난 후였다.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 한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길래 조금씩 걱정과 짜증이 밀려오던 시간에 낯선 청년이 친구의 이름을 말하면서 내게 다가왔다. 친구가 갑자기 교통사고 비슷한 사고에 휘말려 도저히 나를 만나러 올 수 없었고, 길 한복판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연락조차 하기 힘들어지자 연락이 없으면 계속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내가 걱정이 되어 그 청년을 대신 보낸 것이었다. 사고 처리가 되면 올 것이라며 근처 찻집에 가서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청년의 얘기는 온통 친구에게로 향하는 것이었다. 순전히 내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청년과 나중에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구는 그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다, 라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는.. 아마 그때 사귀고 있다고 하는 '부자'청년때문이었겠지.
친구의 선택에 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큼 확고한 생각과 판단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친구의 가정 사정을 아는 나는 부자청년을 택하고 싶은 친구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기때문에 그저 시간이 흐르는대로 그냥 지켜만 봤다.
결국 친구는 몇년이 지난 후 전혀 다른 '부잣집' 아들과 결혼을 했다. 정말 좋은 조건의 집안이었고, (내가 생각하기에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못한다면 '부잣집'에라도 시집을 가 편하게 생활하면 그나마 친구의 입장에서 맘이 편한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애기를 낳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던 어느날, 만나게 된 친구는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의 남편은 단지 '부잣집' 아들이었을뿐이었던 것이다. 결혼할 때 남편의 얘기만 믿고 남편의 명의로 된 카드빚도 갚아줬고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부모님께 돈을 받는 것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는 말을 의심조차 하지 않고 그동안 저축하여 모은돈과 축의금으로 받은 돈까지 싸그리 남편에게로 들어가게 되었다고한다. 그 후 얼마되지 않아 사업을 말아먹고 집에서 놀기 시작하는 남편과,  자신의 아들이 한 짓은 생각하지도 않고 며느리때문에 자식 망쳤다는 시부모 밑에서 친구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기 분유값도 없어서 울며 친정에 가서 분유값을 받아 올때도 남편은 부자인 부모님 집에 가서 기름진 밥을 먹고 돌아와서 친구에게 궁상떤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니 병이 안날 수 없지 않겠는가.
지역에서 알아주는 부잣집이라고 소문이 났지만, 돈 한푼없는 며느리에게 더 이상 애정을 베풀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친구는 쫓겨나다시피 이혼을 하고 나왔다.

상대방 집안의 좋은 조건을 보고 결혼을 한 잘못이라면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친구의 그 경험은 잘못의 댓가치고는 너무나 컸고, 또 너무나 마음 아픈 얘기였다.
친구의 얘기를 이렇게 장황하고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그런것이다. 돈 문제에 관해서 정확히 얘기를 하고 자신의 주장을 하는 것이 배우자에 대한 신뢰가 없다거나 행복하지 않다거나 하는 문제와는 별개의 것이라는 것. 밑도 끝도 없이 '믿는다'는 추상적인 개념은 오히려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친구도 남편의 집안이 부자인것만을 믿고 자신의 모든 돈을 아낌없이 남편에게 쏟아부은 것이 재앙을 초래한 것 아닌가. 부잣집 아들이니까 경제적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때문에 친구는 돈 한푼 없이 이혼녀,로 생활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친구는 결혼 전 직장의 인맥을 통해 다시 직업을 얻었고, '이혼녀'라는 쓸데없는 접두사와는 상관없이 좋은 중매가 계속 들어와 조금씩 굳건히 자신의 두 발로 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책을 술렁술렁 읽어버려 명확히 알아채지 못했지만, 친구가 겪은 경험이야기에서 막연히 자신을 부양해 줄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들에게 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으리라.
책 말미에 나온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행복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는 말을 새겨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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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읽다보니 갑자기 이 책들이 생각나부렀다.
가족,의 범위와 이야기 주제를 더 넓게 잡는다면 물론 더 많은 책이 생각난다. 사실, 플라이 대디 플라이 역시 가족을 지켜내기 위한 아버지의 분투기인 것이고, 이우일 선현경이 같이 떠난 신혼여행기 역시 가족의 이야기인것 아닌가.

그녀들의 포근당,은 두 자매가 이끌어가는 주점 '포근당'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지만 '특별한' 그들의 이야기이고 강철의 연금술사는 두 형제가 연금술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모험기 (아닌가? ^^a)인 것이고.

뭐 여기서 게으른 내 생각은 더 이상 생각하기를 멈춰버렸지만, 아무튼 모두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이다. 물론 그들은 자신들이 결코 특별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는 것이고, 모두는 다르지 않다,라는 걸 느낄 수 있을테니까.

페이퍼를 끝내려다 문득 떠오른 '스텝 파더 스텝'을 올려본다. 뭐.. 딱히 '가족'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스텝 파더 역시 가족은 가족 아닌가. 아, 말이 나온김에... 이 책은 연작으로 나와도 무지 재밌을 것 같았는데 미야베 미유키 여사, 계속 이어서 쓰실 생각 없으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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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12-2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던지란 소리엔 왜 답글 없소?

chika 2006-12-2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한테 던져 줄 책은 어신디? 말이 어시믄 던질 책이 없는갑다,, 생각해사주 원~
이젠 책도 안팔생각.

해적오리 2006-12-26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chika 2006-12-2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싸라. 나중에 연말에 편지나 한통 띄우켜. ㅋㅋ
 
까칠한 가족 - 과레스키 가족일기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김운찬 옮김 / 부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을 할 때 직업이라고 말해요. 옷이 필요할 때는 재봉사를 부르고, 약이 필요할 때는 의사를 부르고, 식탁을 만들어야 할 때는 목수를 불러요. 하지만 슬프거나 웃기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작가를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267)

직업에 대한 파시오나리아의 말은 어쩌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슬프거나 웃기는 이야기가 필요할 때 작가를 부르지는 않지만 과레스끼 같은 작가의 글은 불러내곤 한다. 시간이 되면 갈께요, 라는 말도 필요없이 언제나 내가 필요하면 눈으로 훑어보고 손으로 끄집어 내어 슬프거나 웃기는 이야기를 찾아 내어 읽으면 되는 것이니까.

'까칠한 가족'이라 이름붙인 것은 얼마나 자연스럽고 지금의 시대에 딱 어울리는 번역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주 오랜 옛날 (까마득할만큼 옛날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주 오래 전) '신부님, 우리 신부님'이라는 책을 통해 과레스끼라는 이름에 익숙해져있었다. 돈 까밀로와 뻬뽀네는 나의 우상이다시피 했었다. 꽉 막혀있어 숨쉬기조차 거북스러운 느낌의 장엄한 성당에서 다들 엄숙하게 기도만 하거나 혹은 종교전례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거나 하는 친구들과의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 돈 까밀로는 내 존경을 한몸에 받는 신부님이었고, 그런 신부님을 창조해 낸 과레스끼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그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썼다고 하니 책을 펴들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일수밖에. 그리고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과레스끼 가족의 일상은 완벽하게 멋진 생활이었다. 물론 그 '완벽'이라는 의미가 흔히 말하는 그 뜻이 아니라 '까칠한 괴짜 가족'으로서의 완벽을 말하는 것이 다를 뿐.

옮긴이의 말처럼 과레스끼는 문학가라기보다는 저널리스트라 불리는 것이 더 일반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문학작품으로 그의 글이 읽히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의 글은 우리에게 슬프거나 웃기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유쾌한 웃음 뒤에 또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으니 그것으로 그는 위대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 '까칠한 가족'에 실린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들 부부와 두 아이들에 얽힌 이야기지만 쌩뚱맞게 이게 뭔 글인가, 하며 읽었다가 감동으로 뭉클해진 이야기가 툭 튀어나와 마음에 남는다.
"내 이웃을 내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러 오시지 마십시오. 당신은 이미그렇게 가르치셨고,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가르침과 당신의 예에 비추어 볼 대 나는 나의 의무라고 생각되는 일을 했을 때에만 나 자신을 사랑합니다. 그렇지 않았을 때에는 나 자신을 증오합니다" (167, 여자 선생님의 표창장에서)
역시 과레스끼에게는 훌륭한 어머니가 계셨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자신이 그렇게 자랐고, 그의 아들과 딸이 또 그렇게 성장하게 되는 것 아닐까.

'까칠한 가족' 이야기의 핵심은 작가의 말에서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읽은 독후감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 닿을 그의 이야기로 독후감을 대신하면.... 안될까?

<사실 그 모든 것에는 '특별한 것이 전혀없다. 조반니노의 가족은 '독창적인' 가족도 아니고 마르게리타는 '독특한' 여자도 아니다. 알베르티노나 파시오나리아도 '유별난'아이들이 아니다.
포도에는 수백 가지 서로 다른 품종이 있다....하지만 품종이 서로 다른 백 송이의 포도를 짜더라도 그 즙은 언제나 똑같이 포도주가 된다. 포도를 짜서 휘발유나 우유, 또는 레몬 주스를 얻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바로 모든 것에 들어 있는 즙액과도 같은 핵심이다. 조반니노 가족의 핵심은 바로 수백만의 '평범한' 가족과 똑같다. .... 간단히 말해 그것은 모든 진실한 가족의 공통적인 문제이다.
무엇때문에 나는 언제나 여러분에게 나와 내 가족에 대해 이야기 하는가?
바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평범하고 진실한 사람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과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사소한 일상적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함께 미소를 보내기 위해서이다. 그 사소한(비록 겉으로는 커보이더라도 사소한) 문제들을 우리 영혼 속에만 감춰 둘 경우 혹시 나타날지도 모르는 우울한 비극의 그림자를 없애려고 노력하기 위해서이다.>(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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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2-25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더군요~~~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님 메리 크리스마스~~

chika 2006-12-2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정말 유쾌한 가족 이야기예요. 세실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

파시오나리아,는 정말 멋지게 자랐을 것 같아요. 그녀의 딸이 있다면 또 얼마나 멋질까, 상상만으로도 입이 헤~ 벌어지거든요. ㅋㅋ

프레이야 2006-12-2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테치카님, 벌써 리뷰 쓰셨네요. 이 책,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과레스키의 글은 처음인데요,, 돈 까밀로와 뻬뽀네도 읽으셨군요. 그 책도 보고 싶어져요. ^^

마태우스 2007-01-03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님도 이책 읽으셨군요 저도 막 리뷰 쓰려고 해요....근데 의외로 많이들 읽으셨더라구요.

chika 2007-01-03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정말 멋진 가족 이야기지요.... ^^

픽팍 2007-01-0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하고 진실한 사람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겁니다.
이 책 은근히 떙기네요 ;;평이 다들 너무 좋아요.

chika 2007-01-0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재밌고 좋아요.
 
네버랜드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품절


나에 대한 원망일까, 슬픔일까. 녀석은 지금도 나를 용서하지 못할까, 거절하는 건 나쁜 짓인가....
너 같은 애는 딱 질색이야....
머릿속에서 딱 질색이라는 말이 왕왕 울리고 있다. 거절당하면 그것으로 끝.....상냥하지 않은 나, 거절하는 것은 잔인하다. 이야기만이라도 들어줘라. 한마디만이라도 해주지 그러니?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게 아무리해도 싫었단 말이다.-149쪽

불공평하다. 간지가 화내는 건 그 점인 것이다. 그들은 일견 어른의 논리로 간지를 대등하게 대하는 척하면서, 실은 부모의 논리를 간지의 목에 들이대고 그에게 자식으로서의 논리로 어른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간지는 처음부터 심한 열세에 놓여 있다. 그는 그 점을 화내는 것이다.........
쇼라이칸(학생 기숙사)에 대한 애착이 아니라고 요시쿠니는 생각했다. 기숙사 생활도 아니다. 쇼라이칸에서의 우리 생활에 애착이 있는 것이다. 이 일견 난잡하고 구제불능인 세계에서는 모두가 대등하다. 그러면서 부모도, 교사도 침범할 수 없는 일종의 성역이다. 이 학교에, 쇼라이칸에 한 발 발을 들여놓은 순간에만 나타나는, 어디에도 없는 나라.-160-161쪽

늘 그래. 어른들은 다들 그래. 전부 끝난 다음에,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자기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나서 용서해달라고 그래. 내 눈앞에서 사라지고 나서 이해해달라고 그래. 늘 사라져버리고 나서 날 괴롭혀. 몇 년씩이나 나 몰래 쌓아놨다가 나중에 가서 한꺼번에 터뜨려. 내가 얼마나 상처를 입는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도 모르고. 아무도 설명을 안 해줘.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려고 그래도, 늘 그때는 이미 아무도 없어. 다들 자기 생각밖에 안 해. 아무도 내 생각은 눈곱만치도 안하면서 나더러 자기를 이해해달라고 그래.-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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