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품절


나에 대한 원망일까, 슬픔일까. 녀석은 지금도 나를 용서하지 못할까, 거절하는 건 나쁜 짓인가....
너 같은 애는 딱 질색이야....
머릿속에서 딱 질색이라는 말이 왕왕 울리고 있다. 거절당하면 그것으로 끝.....상냥하지 않은 나, 거절하는 것은 잔인하다. 이야기만이라도 들어줘라. 한마디만이라도 해주지 그러니?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게 아무리해도 싫었단 말이다.-149쪽

불공평하다. 간지가 화내는 건 그 점인 것이다. 그들은 일견 어른의 논리로 간지를 대등하게 대하는 척하면서, 실은 부모의 논리를 간지의 목에 들이대고 그에게 자식으로서의 논리로 어른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간지는 처음부터 심한 열세에 놓여 있다. 그는 그 점을 화내는 것이다.........
쇼라이칸(학생 기숙사)에 대한 애착이 아니라고 요시쿠니는 생각했다. 기숙사 생활도 아니다. 쇼라이칸에서의 우리 생활에 애착이 있는 것이다. 이 일견 난잡하고 구제불능인 세계에서는 모두가 대등하다. 그러면서 부모도, 교사도 침범할 수 없는 일종의 성역이다. 이 학교에, 쇼라이칸에 한 발 발을 들여놓은 순간에만 나타나는, 어디에도 없는 나라.-160-161쪽

늘 그래. 어른들은 다들 그래. 전부 끝난 다음에,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자기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나서 용서해달라고 그래. 내 눈앞에서 사라지고 나서 이해해달라고 그래. 늘 사라져버리고 나서 날 괴롭혀. 몇 년씩이나 나 몰래 쌓아놨다가 나중에 가서 한꺼번에 터뜨려. 내가 얼마나 상처를 입는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도 모르고. 아무도 설명을 안 해줘.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려고 그래도, 늘 그때는 이미 아무도 없어. 다들 자기 생각밖에 안 해. 아무도 내 생각은 눈곱만치도 안하면서 나더러 자기를 이해해달라고 그래.-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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