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약속
소르주 샬랑동 지음, 김민정 옮김 / 아고라 / 2007년 6월
품절


관 너머 세상에서도 내 영혼은 변함없이 이곳에 머무르리니
또한 하늘이 그대들을 위로하기 위해
나를 그대들의 수호천사로 만들지니
내가 아꼈던 것들을 정성껏 돌봐주오
나만의 시와 꽃들을, 내가 사랑했던 새를 지켜주오.
나 언제나 그대들과 함께 하리니, 부디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를!-83쪽

물의 정적은 음산하다.
그것은 소란인 동시에 침묵이다.
그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인간과 아무 관계도 없다.-11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누군가 내 허락없이 맘대로 내 물건을 집어들고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것이 쓸데없는 메모일지라도.

그런데 사무실의 옆 책상 동료는, 다른 모든 건 무지 좋은데

내가 청소하지 않고 사는 걸 못참아낸다. 그래서 내 책상도 걸레자국을 마구 남기면서 닦아버린다. 내가 퇴근하고 난 후에. 가끔 내 책상위의 물건이 없어지기도 한다. 한달이 넘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면 본인 판단하에 치워버리는 것이다.

내 모니터 앞에 있던 메모지... 메모지가 넘쳐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걸 내가 안쓴다는 것도 아니고 일단 내 책상위에 있는 것이니 치우면 안되지. 그런데 그분은 그걸 치워버린다. 내가 안쓴다고 본인 스스로 판단해서 본인 책상에 두고 써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또 다른 메모지를 꺼내 바로 그 자리에 놔버렸다. - 맘대로 내 책상위에것 가져가심 안되지요, 라는 뜻으로다가. 알라나?

나는 일기장도 책상위에 그냥 철퍼덕 던져놓고, 내 개인적인 메모나 편지같은 것도 책상위에 그냥 둔다. 사무실이기는 하지만, 내가 앉아있는 사무실은 안쪽이고 외부사람이 청소하는 것도 아니고 나 스스로 알아서 내 책상을 정리하면 그만이니까. 더구나 다른 사람들이 보면 안되는 문서들도 간혹 섞여들어 오기 때문에 알만한 녀석은 내 책상을 들춰보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가 다 그런건 아니다.

예전에 공문서를 보고 있으려니... 하고 있었는데, 알바녀석이 돌아가고 난 후 문득 내 책상위 문서를 유심히 보던 것이 생각나서 꺼내봤더니 우리 직원들 급여였다. 젠장. 그걸 그리 꼼꼼히 쳐다본거였나? 벼락맞을 놈 같으니라고.

아무튼 불쾌했다.
오늘도, 책상위가 깨끗이 닦여있는 - 예의 그 걸레 물자국이 지나간 흔적이 있는 책상위를 보면서 청소를 하지 않은 미안함 보다는 왜 내 책상을 맘대로 정리하나...하는 불쾌함이 먼저 떠오른다. 난 어쩔 수 없이 맘이 좁은 녀석인가보다.
그래도 성격적으로, 이렇게 다르다는 걸 알만한 사람이라면 손대면 안되는거 아닌가.
내 책상위 메모장을 들춰보려고 하길래, 정말 별것없었지만 보지 말라고 했더랬다. 나는 메모를 마구 해대는 성격이어서 중간에 보이고 싶지 않은 내용이 들어갈 수 있다고. 그래서 누가 보는 거 싫어한다고. - 하지만 분명 내가 없을 때 이미 다 살펴봤을테니 별것도 아닌걸 갖고 숨기네,라며 속으로 웃었을지도 모른다.

아아, 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밝히지도 않고 몰래 훔쳐보는 사람들. 정말 싫다.
이건 딴 얘긴가?

아무튼 불쾌해지는 또 다른 이야기는.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우연히 들어와서 내 글을 읽고 내 블로그를 즐찾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연히 들어온 사람이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게 인사정도는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다. 슬금슬금 나의 글을 읽고서 모른척 하다가 어느 순간 오프라인 상태에서 내 모든 걸 아는 것 처럼 떠벌이는 사람을 대할 때. 화나더라.
적어도 싸이홈피의 이야기를 그렇게 들었을 때는 정말 화났더랬다.

그러니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이렇게 쓰면 안되는거라고?
젠장.
난 그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통하는 내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거라고. 안그래?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chika 2007-07-0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흑~ 서식환경...ㅜㅡ
메아꿀빠아~~~~~~~~~~~ (에...이건 뭔 헛소리인게냐!)

암튼 예전에 사무실에 도둑넘(나름대로 전문털이범이였는데)이 돈은 물론이고 내 책상서랍속에 넣어둔 과자까지 들고 가버려서 무지 속상했었어요 ㅡ,.ㅡ

모1 2007-07-03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옆책상분과 타협을...어떻게(그나저나 과자까지 들고 갈 정도라니..대단한 전문털이범..그냥 아무 생각없이 서랍을 통째로 비운 것일지도??)

chika 2007-07-0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 도둑넘은 현금지폐와 과자만 들고 갔어요. 동전은 그냥 뒀고요. 아무래도 밤중작업(?)이다보니 배가 고팠나.... ;;;;;
 
이상은 Art & Play : 예술가가 되는 법
이상은 지음 / M&K(엠앤케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대학생인 누군가에게 이상은의 책을 읽는 중이라고 했더니 잘 모르는 눈치다. 그래서 '담다디'라는 말을 꺼냈더니 '아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책도 썼냐고 되묻는다. 그만큼 이상은은 이십여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담다디'를 통해 기억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책을 써냈다. '예술가가 되는 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을.
책을 한번 쓰윽 훑었더니, 옆에서 쳐다보던 누군가가 '화보집'이냐고 또 묻는다. 글쎄 내가 이제 읽으려 하는데 아마 화보집은 아닐껄? 하고 만다. 그래, 이 책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도대체 뭐에 대해 쓴 글이지? '예술가가 되는 법?'

인생은 예술, 예술은 놀이......
그녀 이상은이 쓴 책을 펼치면 이 문구가 나를 반긴다. '놀이'라는 글자가 화악 내게 달려든 것이다. 그녀에게는 놀이겠지만 내겐 즐기기 힘든 그들만의 놀이겠지..라는 생각도 같이 내게 덤벼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그들만의 놀이가 아닌 나의 놀이를 찾아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특별한 것도 없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고 즐기던 것 모두가 예술 놀이이고 나의 놀이인 것이다.

디카로 사진 찍기, 방안 꾸미기, 전시회나 공연 가기, 연애해보기, 헤어져보기, 연예인 좋아해보기, 동물만나기. 만화보고, 만화 안보기, TV안보기, 인터넷으로 외국 음악방송 듣기, 모르는 외국 사람이랑 1분동안 인사나누기, 게이바에 가보기, 어린 시절 사진 꺼내보기, 낙서하기, 하루종일 머릿속으로 좋아하는 영화 부분 편집하고 재상영 해보기 등등이 제가 감수성을 키우는 방법입니다.(67)

그녀가 감수성을 키운다는 일에 대해 그게 그냥 평범한 모두가 가끔씩, 혹은 자주 해보는 일상적인 것들인데 뭐 유별나게 '예술' 운운 하면서 떠들어대냐, 라고 한다면 난 솔직히 할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라. '인생은 예술, 예술은 놀이...'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즐거워질 수 있는지, 나의 일상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 나의 일상적인 생활과 삶의 방식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는가?

옷, 가구, 액세서리, 가구, 조명..... 사진일기, 편지... 모든것에 대한 경험담과 자신의 노하우가 솔직담백하게 적혀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멋을 살리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놀이는 잘 하는것, 잘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위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은 재미있고, 누구나가 다 예술가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을 즐길 마음을 한조각 얻게 되는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수맘 2007-07-0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등학교때 "이상은"을 너무나 좋아라 하는 친구덕에 저도 한참 그녀의 매력에 빠진적인 있었진요. 벌써 아득하네요.
그녀를 보면 정말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참 많이해요. 아~ 갑자기 이상은의 노래가 듣고 싶어지네요.^^.

chika 2007-07-0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담다디 말고 '언젠가는'을 엄청 좋아해요. 그리고 공무도하가 앨범...은 없고 대신 아시안 프리스크립션을 좋아해요. 12집도 아주 좋구요... 이제 13집 준비한다니까 기대하고 있는 중이지요 ^^
 



대따 맛있는데.... 사진이... ;;;;;

마트에서 토마토 소스와 면과 핏자 치즈와 파프리카와.... 집에 있는 양파와 당근. 으로 만들었다. 물론 고기나 해물을 사서 넣어도 되는데, 내 입맛에는 굳이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이것만으로 뚝딱.
남은 소스는 냉장고에 넣어뒀고... 앞으로 두번을 더 먹을 수 있다. 그러니까, 사 먹는 것보다 더 싸게, 나름대로 내게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란 말이쥣!



플래쉬 켜고 찍은게 더 맛나게 나왔으려나?
별 차이 없다고? 크윽~ OTL

췟, 아무튼 후식으로 먹은 건,



맛난 체리~ 체리~ 체리~

 

아, 오늘 넘 먹어서..끄어억~ (아까는 목마르다는 핑계로 냉장고에 몇달간 보관되어있던 맥주도 한캔 땄다. 끄어억~ 배터져 죽을 것 같다;;;;;)

근데 여전히 목마른 관계로다가.... 맛있는 과일차 한 잔, 션~ 하게. 크흑~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딸기 2007-06-30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언니 대단해요. 파는 것보다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는데요.
그런데 저 체리는, 대체 어떤 맛이 나나요? 한번도 안 사먹어봤어요

chika 2007-07-01 22:15   좋아요 0 | URL
체리가...그냥 체리맛... ^^;;
저도 산거 아니예요. 누가 맛보라고 준거 먹은거예요. 나름 맛있어요. 커다란 앵두같은, 앵두보다 씹는맛이 있는. 독일에서 엄청 크고 엄청 싸서 사먹으려고했는데 일행이 넘 빨리 이동해버려서 못 사먹은 한이 있는 체리~ 체리~ ^^;;;;

mong 2007-07-0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어~맛있겠어요!!!
점심먹고 사진을 봐서 다행~히힛
(태그보고 뒤집어진 몽)

chika 2007-07-01 22:1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다행이군요.
그...근데 태그가 머 어때서여어~ 내가 만들어서가 아니라 진짜 맛있다구용~ ;;

2007-07-01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7-07-01 22:18   좋아요 0 | URL
우우웅~ 나도 반쯤 썩은거...아까버서 성한 부분만 갉아먹었는데....;;;;
구박하지 말고 시식할때 좀 챙겨주시지는!

마당에 체리나무가 있어서 많이 먹어봤다는 사람이 있는데, 원래 체리가 울 나라땅에 나는 과일이 아니었지요? 흔히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녔다구요;;;

진/우맘 2007-07-02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녀아녀, 대따 맛있게 생겼어요, 특히 첫번째 사진!!!!
나 아침 안 먹었는데....ㅠㅠ

chika 2007-07-02 09:09   좋아요 0 | URL
음.... 점심에 먹을라고 싸오긴 했는데, 새삼,, 맛있게 보여요;;;;; (근데 체리는 없다~ ^^;;)

딸기 2007-07-09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드뎌 체리 먹어보았어요.
맛있긴 한데, '그냥 체리맛' 맞는 것 같아요. 더이상 설명하기 힘드네요, 정말. ^^
 

 

 

 

허니와 클로버 세트를 살 때,  쿠폰을 쓸 수 있다. 이천원. 살까, 말까?

지금보니까 허니와 클로버의 작가가............................ 우미노

치카, 인거다!! 오오옥!! 낄낄.

 

 

 

 

음반이 발매되기 전에 아는 사람에게 선물해줬었는데... 무지 좋아한다. 그러면서 이거 영화음악,이냐고 물었더랬다. - 내가 분명 큼지막하게 Honey and colver O.S.T라고 썼구마는! 그게 뭐... 영화도 같이 구해달라는 소리였음은 내가 일부러 되물을 필요가 없었던거지만. 어쨌거나.

영화음악, 너무 좋다,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칸노 요꼬가 만든거다.

솔직히 영화, 음악, 만화책을 놓고 보면 영화가 제일 접하기 쉬웠지만 영화가 제일...형편없었다,고 말하면 좀 그런가? 영화는 그들의 세심한 성격묘사를 전혀 못한 것 같다는 느낌. 아, 그래도 아오이 유우 양은 이뻤고 사쿠라이 쇼는 웃겼다.

아무튼 아무튼!!

음악을 들을때마다 자꾸 Love is growing ..............up, 을 떠올리게 되는게 차암~ ;;;;;;;;;;;

 

 

 

 

 

근데, 그니까, 결론은, 사겠다는거냐 뭐냐 ㅡ,.ㅡ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6-30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