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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Art & Play : 예술가가 되는 법
이상은 지음 / M&K(엠앤케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대학생인 누군가에게 이상은의 책을 읽는 중이라고 했더니 잘 모르는 눈치다. 그래서 '담다디'라는 말을 꺼냈더니 '아아~!'라는 감탄사와 함께 책도 썼냐고 되묻는다. 그만큼 이상은은 이십여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담다디'를 통해 기억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책을 써냈다. '예술가가 되는 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을.
책을 한번 쓰윽 훑었더니, 옆에서 쳐다보던 누군가가 '화보집'이냐고 또 묻는다. 글쎄 내가 이제 읽으려 하는데 아마 화보집은 아닐껄? 하고 만다. 그래, 이 책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도대체 뭐에 대해 쓴 글이지? '예술가가 되는 법?'
인생은 예술, 예술은 놀이......
그녀 이상은이 쓴 책을 펼치면 이 문구가 나를 반긴다. '놀이'라는 글자가 화악 내게 달려든 것이다. 그녀에게는 놀이겠지만 내겐 즐기기 힘든 그들만의 놀이겠지..라는 생각도 같이 내게 덤벼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그들만의 놀이가 아닌 나의 놀이를 찾아 두리번거리게 되었다. 특별한 것도 없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고 즐기던 것 모두가 예술 놀이이고 나의 놀이인 것이다.
디카로 사진 찍기, 방안 꾸미기, 전시회나 공연 가기, 연애해보기, 헤어져보기, 연예인 좋아해보기, 동물만나기. 만화보고, 만화 안보기, TV안보기, 인터넷으로 외국 음악방송 듣기, 모르는 외국 사람이랑 1분동안 인사나누기, 게이바에 가보기, 어린 시절 사진 꺼내보기, 낙서하기, 하루종일 머릿속으로 좋아하는 영화 부분 편집하고 재상영 해보기 등등이 제가 감수성을 키우는 방법입니다.(67)
그녀가 감수성을 키운다는 일에 대해 그게 그냥 평범한 모두가 가끔씩, 혹은 자주 해보는 일상적인 것들인데 뭐 유별나게 '예술' 운운 하면서 떠들어대냐, 라고 한다면 난 솔직히 할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라. '인생은 예술, 예술은 놀이...'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즐거워질 수 있는지, 나의 일상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지.... 나의 일상적인 생활과 삶의 방식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는가?
옷, 가구, 액세서리, 가구, 조명..... 사진일기, 편지... 모든것에 대한 경험담과 자신의 노하우가 솔직담백하게 적혀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멋을 살리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놀이는 잘 하는것, 잘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위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은 재미있고, 누구나가 다 예술가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을 즐길 마음을 한조각 얻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