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큰 이미지가 아니면 뭔지 잘 알아볼 수 없을 것 같다. 난 얘네들이 동방신기로 나올 때, 그저 흔한 아이돌이라 생각했고 그들의 음악도, 대중적인 아이돌 가수로서의 관심도 흥미도 없었다. 그래서 사실 그들이 부른 노래가 어떤지도 잘 모른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들의 음악이 아니라 기획사와의 법적 분쟁으로 그 존재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고, 그리고 우연히 듣게 된 JYJ의 첫 앨범은 정말 좋.았.다.

김준수의 노래 역시 좋은데, 정말 신기한건... 평소 말할때의 그 목소리는, 내가 좋아할 수 없는 톤인데, 노래를 들으면 또 그 목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는 거.

 

실패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노래를 들어보고 앨범 구입을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노래때문이라기보다는, 앨범에 패키지처럼 딸려오는 그 화보들이. 내게는 필요없기 때문이야. JYJ 첫번 앨범도 초회한정판을 음반가게에서 구입했는데 안에 담겨있던 사진들을 볼때마다 돈...생각이 나긴 했지만 그건 지난 번에 조카가 왔을때 안겨줬으니 그나마 다행이고.

정말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거라면, 팬을 위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패키지도 좋지만 - 그게 상술이라 해도 팬들에게는 그저 좋을테니 뭐... - 나 처럼 가사집과 평 정도만 들어있는 일반사양의 앨범도 좀 판매를 했으면 좋겠다. 그럴꺼라면 엠피파일로 구입하면 될꺼 아니냐, 시는 분들... 난 이미 구세대로 분리되어가고 있는지 평소 엠피파일로 음악을 더 자주 듣지만 그래도 가끔 시디를 집어넣고 음악을 듣는게 더 좋을때가 있단 말이지.

 

 

 

아침부터 이렇게 중중거리고 있지만, 내 안에는 온통 어제 잃어버린 묵주반지 생각뿐이다. 여전히.

이제는 깨끗이 포기하고 잊어야겠는데, 거즘 이십여년간 내 손가락 어딘가에 끼워져있던 반지라 마음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아침부터 어제 내가 걸었던 길을 되짚어 왔지만 역시나 없다. 사람들이 다니는곳인데다...아, 금 아닌가. ㅠ.ㅠ

손가락도 굵어서 크기도 큰데다가 기도할 때 편하라고 이중으로 돌릴 수 있게 된 묵주반지라 두께도 다른 일반 반지의 두배니 눈에도 잘 띄었겠다. 아, 젠장스러운 기분이 꽤 오래 갈 것 같아. 슬프다. ㅠ.ㅠ

어머니도 그렇고, 성당도 안다니는데 친구에게 물어물어 묵주반지를 사줬던 오래비도 거즘 이십년이 다 되어가는 그 묵주반지를 잃어버린 걸 아쉬워한다. 나름 내 재산목록이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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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5-07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발 그 화보들 없는 일반 시디를 따로 팔아줬으면 싶어요. 화보들이 부담스러워서 아이돌의 음반을 살 수가 없잖아요. 제 조카는 이제 22개월 된 아가라서 그 화보를 줄 수도 없단 말이죠. 포스터도 화보도 없는, 그저 가사집만 있는 일반 시디를 저도 원합니다. orz

2012-05-14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5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가 내려 빨래를 하고 탁탁 털어 널 수 있는 그런 날은 아니지만, 왠지 오늘은 빨래를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그런 날이다.

오래전에 봤던 메종 드 히미코는 ...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오늘따라 아침부터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가 뭘까 싶다. 뜬금없이 월요일 아침부터 배가 고파 먹을 것이 없나 가방을 뒤져보게 만들고 비가 내리고 있지만 화창한 봄날의 생명력이 넘쳐나는 숲으로 산책을 가고 싶게 만드는 그런 마음...

 

 

 

 

어쩌면 이 책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 내용이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애니로 만들고 싶다 라고 했다거나 미우라 시온의 성장 소설이라는 이유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그 제목에서 풍겨나오는 느낌때문인 것 같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숲속에서의 느긋한 나날....

 

 

 

 

봄이 되었으니 이제 슬슬 온갖 화초들을 가꾸어 살려내야할 때... 아이비가 넝쿨처럼 마구마구마구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아직 뿌리가 나올 기미는 안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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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1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 세계문학의 숲 18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시공사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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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행복백화점은 서평이라는 느낌보다는 책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편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게 한다.

저자의 이름은 익히 들어 친숙하기까지 한 '에밀 졸라', 하지만 그의 작품 제르미날도 목로주점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고 그가 쓴 '나는 고발한다'도 뒤레퓌스라는 이름과 연관지어 얼핏 들어보기만 했을 뿐 도대체가 진중하게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런 에밀 졸라의 첫 작품으로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읽게 되다니.

사실 에밀 졸라의 작품들 중에서 무엇을 첫번째로 읽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보적은 없는데 작품 해설을 보니 그의 작품들 중에 유일하게 해피엔딩이라고 한다. 오호~ 해피엔딩.

첫머리부터 결말을 이야기하는 것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의 반칙과 같다고 생각하지만 어쩌겠는가.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이미 시작부터 해피엔딩까지의 결론을 보여주고 있는데 굳이 감출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백년도 더 전에 씌여진 이 소설은 우연찮게도 구십년대에 차인표, 신애라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를 떠오르게 할만큼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구나 싶을만큼 거대자본의 잠식에서부터 시작해서 중소상인의 몰락에 이르는 정치경제적인 문제와 노동의 문제뿐만 아니라 부자 사장과 가난한 판매원의 운명같은 사랑 이야기까지 똑같아서 왜 고전이 그냥 고전이 아니라 위대한 고전인 것인지 새삼 감탄하며 책을 읽었다.

드라마의 내용이라는 것은 몇편만 보고 있노라면 그 흐름이 보이듯이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역시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흐름과 사람들 관계의 모습이 보이고 있어 그리 별다른 것은 없다. 그런데 에밀 졸라가 현대의 유명한 통속 드라마 작가가 아닌 이상 문학작품을 접함에 있어서는 별다를 것이 없다고 할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고전문학으로서의 위용을 뽐내며 지금 우리에게 읽히고 있는 것인지도.

 

그런데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어떤 이야기책이라고 말을 해야할까? 오래전에 같은 소설책을 읽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도무지 내가 읽은 책과는 다른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는 친구가 이상해 다시한번 더 책을 읽은 기억이있다. 사회문제의 한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 나와 달리 사랑이야기의 흐름속에 사회문제와 같은 삶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이라 했던 친구를 통해 독자의 상황에 따라 문학작품은 달리 해석될수있는 여지가 있음을 깨달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 여러가지가 뒤섞여 있는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은 얼마나 많은 감상 느낌을 가질 수 있겠는가.

 

이야기의 줄거리만 따라가자면 드라마 한편과 똑같지만, 에밀 졸라의 작품 안에는 당시 자본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백년전이나 현재나 어쩌면 이리 똑같은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더 놀라운 이야기는 드라마같은 삶의 모습들뿐만 아니라 최근에 읽은 시사주간지에서 발견한 기사의 제목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었다.

 

"반경 5km안 상인은 멸종 중"
- 대형 마트가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말이 사실일까. <시사IN>이 홈플러스 청주점 주변 상권을 지리정보시스템으로 분석한 결과 반경 5KM내 72개 슈퍼가 문을 닫았다. 사실상 지역 상권 절반이 초토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변 상인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해보았다. 슈퍼와 문구점의 위기감이 가장 컸다. (시사인 241호/ 2012년4월28일자)

 

여인들의 행복백화점은 물론 한 권의 로매틱 소설로 읽을수도 있지만, 이처럼 당시 자본의 잠식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한 역사가 지금 이 순간에도 되풀이되듯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게 해 주는 사회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에밀 졸라의 작가적 역량이 아닐까 싶어진다.

책을 읽는 동안 밑줄을 그었던 수많은 문장들 속에서도 에밀 졸라의 통찰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왠지 앞으로 읽게 될 그의 다른 작품들이 더 좋아질 것만 같은 예감이다.

그걸 함께 느껴보고 싶은 사람은 지금 바로 에밀 졸라의 글들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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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에 왜 자꾸만 그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지 모르겠다. 사실 세상에는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내가 볼 때 그렇게 잘 나나, 이렇게 못 나나 삶의 행복과 즐거움은 별반 다르지 않은거 아닌가, 싶을 뿐이다.

마이클 샌델의 뭔가 있어보이는 글을 읽으나, 소시민들의 삶의 풍경이 담겨있는 글을 읽으나 다 같이 행복해지자,라는 것일텐데 말이다.

문득 예전에 바람구두님 서재에 가볍게 남긴 덧글 한마디로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받을뻔한 일이 생각났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덧글을 남긴 것이지만, 뜬금없이 본인의 서재에서 그 덧글을 읽었을때의 느낌은 나의 가벼움과는 전혀 다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한시간쯤 후에야 스치고 지나가 서둘러 덧글을 지워볼까, 하고 다시 갔을 때엔 이미 나의 가벼움에 무거운 덧글을 달아놓았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구나, 싶었지만 솔직함과 경솔함에 대한 진심의 사과는 통하리라 믿고 그런 마음을 덧글로 남기고 오해가 아닌 이해로 잘 넘어갔던 정말 사소한 에피소드였다.

그러고보니 그 마음을 잘 헤아려주던 바람구두님의 서재가 그립고만. 무조건 내편이라고 믿을 수 있는 만두언니의 글도 그립고... 그리고......

밤이 깊었네. 글로 표현되는 마음보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더 커져가고 있는 시간이다.

 

아, 어쨌거나.

나의 의도가 그렇지 않았지만 상대가 불쾌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변명이 아닌 이해를 위한 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변명이거나 나의 뜻을 곡해하는 상대의 잘못이라며 더 맘이 상해 오해와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 인간의 약점인 것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는 게 정말로 있는 걸까? 누군가를 만나서, 또는 어떤 사건을 겪고 나서 삶이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 걸까? 아니면 사람들이 자기는 성장하고 배우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은 멍청한 태엽 인형처럼 늘 한 방향으로만 행진하고 있는 걸까?"

사실 잘난사람들의 피터지는 설전을 보면 나는 그저 느긋하게 한걸음 뒤로 물러나 노래를 흥얼거린다. '잘난사람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산다~'... (근데 이 노래 제목은 뭐지?)

 

˝난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다고 말이야. 아니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 원래의 자기 자신보다 한결 나은 사람이 되는 거지. 너 자신을 찾아라. 그게 지금 내 기분이야. 난....˝(346)

 


 

화창한 봄날, 정성들여 가꾸지 않아도 철마다 잊지않고 꿋꿋이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소박하고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화사한 봄꽃투성이인 날에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열정을 어색하지 않게 별꽃처럼 피워내는 봄단풍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음도 잊지 말고.

 

 

 

그렇게 나는 나의 모습대로 꿋꿋이 살아가는거야. 그리고 조금씩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 그리고 더불어 삶속에서 행복하다면 나는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사람인게지.

어, 근데 나 오늘 이 시간에 서재에 뭐하러 들어왔을까? 잘 시간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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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4-2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전 님도 그리워요, 요즘 그리운 이들이 너무 많네요,

chika 2012-04-24 14:2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어젯밤에 너무 많은 이들이 떠올라서 조금 쓸쓸했었어요 ㅠ.ㅠ

chika 2012-04-2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57, 총 177771 방문


핑계삼아 이벤트를 해도 몇번을 했을텐데... 조금 더 쓸쓸해지는 듯;;;;

hnine 2012-04-2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요지경' 이 노래 나온지도 그러고 보니 꽤 되었네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저 책을 사서 보려면 돈이 필요하겠지요? ㅋㅋ

chika 2012-04-24 21:36   좋아요 0 | URL
아, 세상은 요지경이었군요! 처음 노래 들었을 땐 그저 웃기기만 했는데 음미할수록 다른 느낌이....
그나저나 진짜 저 책을 사려면 돈이 필요한거군요. 뭐, 굳이 책을 사서 읽지 않아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알고 계실테니... ^^

2012-07-09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0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1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28726.html

 

이런 기사가 뜬것도 몰랐다. 난 역시 왕따가 맞나보다. 왜 나한테는 안알려주는거냐고요.

 

 

아, 근데 예전엔 열두시면 정신이 말똥거렸었는데, 지금은 반쯤 정신줄을 놓은 상태다. 피곤하기도 하고 졸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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