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밤중에 왜 자꾸만 그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지 모르겠다. 사실 세상에는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내가 볼 때 그렇게 잘 나나, 이렇게 못 나나 삶의 행복과 즐거움은 별반 다르지 않은거 아닌가, 싶을 뿐이다.

마이클 샌델의 뭔가 있어보이는 글을 읽으나, 소시민들의 삶의 풍경이 담겨있는 글을 읽으나 다 같이 행복해지자,라는 것일텐데 말이다.

문득 예전에 바람구두님 서재에 가볍게 남긴 덧글 한마디로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받을뻔한 일이 생각났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덧글을 남긴 것이지만, 뜬금없이 본인의 서재에서 그 덧글을 읽었을때의 느낌은 나의 가벼움과는 전혀 다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한시간쯤 후에야 스치고 지나가 서둘러 덧글을 지워볼까, 하고 다시 갔을 때엔 이미 나의 가벼움에 무거운 덧글을 달아놓았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구나, 싶었지만 솔직함과 경솔함에 대한 진심의 사과는 통하리라 믿고 그런 마음을 덧글로 남기고 오해가 아닌 이해로 잘 넘어갔던 정말 사소한 에피소드였다.

그러고보니 그 마음을 잘 헤아려주던 바람구두님의 서재가 그립고만. 무조건 내편이라고 믿을 수 있는 만두언니의 글도 그립고... 그리고......

밤이 깊었네. 글로 표현되는 마음보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더 커져가고 있는 시간이다.

 

아, 어쨌거나.

나의 의도가 그렇지 않았지만 상대가 불쾌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변명이 아닌 이해를 위한 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변명이거나 나의 뜻을 곡해하는 상대의 잘못이라며 더 맘이 상해 오해와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 인간의 약점인 것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는 게 정말로 있는 걸까? 누군가를 만나서, 또는 어떤 사건을 겪고 나서 삶이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 걸까? 아니면 사람들이 자기는 성장하고 배우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은 멍청한 태엽 인형처럼 늘 한 방향으로만 행진하고 있는 걸까?"

사실 잘난사람들의 피터지는 설전을 보면 나는 그저 느긋하게 한걸음 뒤로 물러나 노래를 흥얼거린다. '잘난사람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산다~'... (근데 이 노래 제목은 뭐지?)

 

˝난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다고 말이야. 아니면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 원래의 자기 자신보다 한결 나은 사람이 되는 거지. 너 자신을 찾아라. 그게 지금 내 기분이야. 난....˝(346)

 


 

화창한 봄날, 정성들여 가꾸지 않아도 철마다 잊지않고 꿋꿋이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소박하고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화사한 봄꽃투성이인 날에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열정을 어색하지 않게 별꽃처럼 피워내는 봄단풍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음도 잊지 말고.

 

 

 

그렇게 나는 나의 모습대로 꿋꿋이 살아가는거야. 그리고 조금씩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 그리고 더불어 삶속에서 행복하다면 나는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사람인게지.

어, 근데 나 오늘 이 시간에 서재에 뭐하러 들어왔을까? 잘 시간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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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4-2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전 님도 그리워요, 요즘 그리운 이들이 너무 많네요,

chika 2012-04-24 14:2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어젯밤에 너무 많은 이들이 떠올라서 조금 쓸쓸했었어요 ㅠ.ㅠ

chika 2012-04-2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57, 총 177771 방문


핑계삼아 이벤트를 해도 몇번을 했을텐데... 조금 더 쓸쓸해지는 듯;;;;

hnine 2012-04-2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요지경' 이 노래 나온지도 그러고 보니 꽤 되었네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저 책을 사서 보려면 돈이 필요하겠지요? ㅋㅋ

chika 2012-04-24 21:36   좋아요 0 | URL
아, 세상은 요지경이었군요! 처음 노래 들었을 땐 그저 웃기기만 했는데 음미할수록 다른 느낌이....
그나저나 진짜 저 책을 사려면 돈이 필요한거군요. 뭐, 굳이 책을 사서 읽지 않아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알고 계실테니... ^^

2012-07-09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10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1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