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 0~2세 편 - 아동발달심리학자가 전하는 융복합 놀이 103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장유경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아동발달심리학자가 전하는 융복합 놀이,라는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막상 책을 펼쳐들고 보니 이건 2세까지의 유아를 키우고 있는 가정이라면 필독서로 두고 읽으면서 참고하라고 적극추천할만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카와 한 집에서 산것도 아니어서 유아기의 아이들을 제대로 지켜본 적이 없는 내게는 아이들의 성장발달은 언제나 미지의 세계 같기만 했는데 아이들의 발달에 관심을 갖기도 했어서인지 알고 있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되고 아이와의 단순한 놀이도 그 아이에게 어떤 인지발달, 신체적으로 감성적으로 성장하게 할 수 있는지를 배우게 되니 많은 것이 신기하고 지금 임신중인 초보 엄마에게도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조카가 막 걷기 시작했을 때, 집에 놀러간적이 있는데 엄마가 '고모'라는 말을 했더니 아장아장 벽에 붙어 있는 사진쪽으로 가서 뭔가를 가리키며 '고기'라고 했던 기억, 조카가 낯가림이 없어 누구에게나 잘 안기고 잘 웃는 조카 얘기를 했더니 지능발달이 낮은 거라는 친구의 직독설에 맘이 상했었는데 그 조카가 똑똑하고 학습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판단되어 유아기의 아이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었다. 그래도 아이를 키워 본 적이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책에 실려있는 "나는 아기의 양육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설문문항을 체크해봤는데 다행히 꽤 높은 점수가 나와서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두려움은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0세에서 2세까지의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라 집에서 양육하는 부모가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해 정리해놓은 것인데 단지 '놀이'가 아니라 그 놀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정리해주고 있고 각 놀이의 끝에 '발달이야기'가 적혀있어서 아기가 어느 단계에서 어떤 발달을 이루고 있고 어떻게 신체기능과 감각기능, 인지능력을 발달시켜 줄 수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중간중간 발달체크리스트가 있어서 병원에서처럼 세밀하게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기의 성장을 점검해볼 수 있어서 좋다.

사실 처음엔 내가 아기를 키우는 것도 아닌데 이 책이 무슨 소용일까, 싶기도 했지만 주위에 항상 아기는 있기 마련이고 또 지인들에게도 아기의 성장단계에 따른 발달에 대해 함께 얘기하고 도움을 줄 수도 있어서 꽤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구나 평소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아니 그냥 아기가 재밌어한다고만 생각했던 놀이 - 오래전부터 부모님의 부모님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간단한 놀이들이 아기에게 유의미한 놀이이며 도움이 되는 것임을 알게 되니 역시 선조들의 지혜는 대단하구나 싶기도 하다.

나중에 은퇴를 하게 되면 성당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아이돌봄 같은 것도 해보고 싶었지만 나 자신이 과연 아기를 돌볼 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이 책을 시작으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하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이 책은 어쩌면 나의 미래에 대한 또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해봤어?'라니. 이런 물음은 아이들에게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스쳤다. 거기에다 저자가 '노유진'이라니. 요즘 청소년을 위한 철학책이 많이 나오던데 이것도 그런 책의 하나인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낯익은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 한번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방송매체를 통해 너무 익숙해져버린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이 세분을 노유진이라고 하다니. 바쁜때였다면 별 생각없이 지나쳤을뻔한 책이었는데 다행히 - 어쩌면 운명적으로 이 책은 내 눈에 띄었고 책을 받고는 금세 다 읽어버렸다. 두고두고 읽고 싶었지만 글이 너무 술술 넘어가 어쩔 수 없이 계속 읽어버리게 되는 책인것이다.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아니, 오랜 시간 듣기만 하면서 집중을 하는 것이 힘들다. 좋아하는 노래가 가득한 앨범을 듣기 위해 앉아있다가도 십여분이 지나면 어느새 가사와 함께 집중해서 들으려고 했던 노래는 이미 지나가버린것을 알아채지 못할만큼 집중하기 힘들다. 팟캐스트에 들으면 좋을만한 것들이 무지 많다는 것은 알지만 선뜻 들어 볼 생각을 못하는 이유다. 아, 그런데 정치카페의 글들이, 그것도 엑기스만 골라 놓은 글들이 편집되어 나왔다니. 이건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노유진이 진행하는 정치카페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어떤 분위기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감을 잡은 후 글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무작정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할 때, 가끔은 이들의 농담과 뜬금없는 말 한마디가 좀 쌩뚱맞게 들리기도 하는데 방송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방송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어서 책에 실려있는 대화가 그리 어색하거나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14가지의 주제를 싣고 있는데 기본적인 개념과 비전문가로서의 온갖 궁금증을 질문을 통해 잘 정리하게 해 준다. 아, 물론 질문만이 아니라 질문과 답변을 통해서, 정리가 잘 된다는 의미이다. '답변'이라는 말 역시 '해답'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개념 정의나 상황 정리 등에 대해 설명을 해 주는 것이어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4가지의 주제에 대해 우리 각자가 그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새로운 내용들은 없지만 그래도 정말 쉽게 설명을 하고 있고, 듣기에 약해서 글로 읽어야 더 잘 이해가 되는 내게는 정치카페 팟캐스트보다는 이 책이 훨씬 더 좋다.

때로는 조금 더 깊이 주제에 대해 파고들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더 컸다. 그리고 책의 제목이 '생각해봤어?'아닌가. 그러니까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어가는 내용은 나 스스로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봐야하는 것이 맞다.

'왜 우리는 작은 권력에만 분노하는가',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그 다음은 어디?', '이런 거 먹고 살아도 괜찮을까', '두려워 말라. 검열하는 자들은 나약한 자들이다'... 무심코 넘겼던 주제들이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이미 우리의 일상을 파고든 현실이다 라는 생각에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던 것은 아닌가 새삼 반성하게 된 주제들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다 읽기도 전부터 이 책은 누구에게 선물하면 좋을까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었다. 나로서는 정말 즐거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풍족하게 맘껏 책을 사 주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책값 만육천원이 아깝지 않은 그런 책을 만나면, 더군다나 그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 주어도 좋을 그런 책을 만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멕시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부사령관 마르코스의 말처럼,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이므로. 우리의 말과 글이 우리의 무기이므로. 피 흘리지 않고 승리하여 더 나은 세상을 이뤄갈 수 있는 강한 무기를 갖기 위해 이 책을 보다 많은 누군가에게 선물해줘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물선 2015-04-2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읽고 있어요! 반쯤 읽었는데 쑥쑥나감^^

chika 2015-04-24 19:16   좋아요 0 | URL
네! 그냥 쑥쑥 나갑니다 ^^
 
브이 포 벤데타 - (정식 한국어판) 시공그래픽노블
앨런 무어 지음, 정지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이 필요없는. 일단 읽고나서 얘기해보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15-04-24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나쁘지 않았지만..뭐랄까..

책을 읽고 나면 피자 한판에 요리사가 실수로 유난히 부실하게 토핑을

얹은 피자 한 쪽을 먹는 느낌이 들더군요.

chika 2015-04-24 22:51   좋아요 0 | URL
영화는 못봤습니다. 뭔가... 말씀하시는 그 느낌이 뭔지 알 것같은 느낌?
그래도 기본 도우가 좋으면 맛있게 먹을수있... 지않을까... 요? ㅠㅠ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그저 단순히 이쁜 일러스트 책이려니,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버스 타고 놀러 가는 날, 가방에 이 책 한권을 달랑 집어넣고 나갔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옆에 앉은 친구에게 책의 첫장을 펼쳐보이면서 무엇처럼 보이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찹쌀떡이라는 반응이 먼저 나왔다. 웃겨 죽는 내 표정을 보더니 마시멜로우까지 얘기를 해서 바로 책장을 두어장 더 넘기면서 귀여운 토끼 베니가 탄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깔깔거리며 책을 펼쳐들었다가 잠시 수다 삼매경에 빠져들었다가 드디어 책에 집중하여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구작가의 탄생 이야기... 잠깐, 이거 이쁜 동화 이야기가 아니었어? 혹시 정말 구작가 본인의 이야기? 라는 생각에 뭔가 내 안 어딘가에서 응어리진 물컹함이 올라오는 것 같아 잠시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리고 더 이상 책을 읽지 못하고 가방에 집어넣었다. 놀러가는 차 안에서 읽을 책이 아니었다는 것을 조금 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책을 펼쳐들었다. 구작가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녀가 그린 싸이월드의 스킨은 기억이 난다. 나도 참 맘에 들어하는 토깽이였는데.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작가의 이야기가 왜 '그래도 괜찮은 하루'인지... 슬프게도 너무 마음 깊이 울림을 주는 책 제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2살때 열병을 앓아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었지만 색과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하며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볼 수 있는 두 눈마저 가져가버린다는 것은 너무나 심한 운명의 장난 같았다.

나는 가끔 내가 볼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언젠가부터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되면서 흐려져 안개가 낀 것 마냥 잘 안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내가 세상을 볼 수 없고, 책을 읽을 수 없게 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함에 절대 그런 일이 없을꺼라며 급히 생각을 바꿔버리는데, 그저 담담하게 - 오히려 담담해서 더 마음이 아픈 구작가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서 이루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이뤄 나가지만, 구작가가 진정으로 강하고 사랑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은 미래의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미래의 자신을 원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억에 의존해 감각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에는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다.

너무도 씩씩하게, 이 책의 마지막 장에 그려진 베니의 모습처럼 필요한 것을 하나하나 챙기는 모습은, 내가 구작가에게 가져야하는 것은 연민이 아니라 너무도 사랑스러운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왜 '그래도 괜찮은 하루'인지...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백만배 동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구작가에게 사랑과 응원의 격려를 힘껏 보내주고 싶다.

나도 이제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나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하면서.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와같다면 2015-04-2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단순한 감성 일러스트 책인줄 알았어요.. 좀 전에 주문했어요..

볼 수 없다는 적멸과 고통의 깊이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chika 2015-04-23 21:24   좋아요 0 | URL
그 심연의 깊이를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래도 괜찮은 하루를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