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쓰는 것 보다 읽는 것이 좋다. 사실 읽는 것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아도,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 생각없이 글자만 따라가면서 읽는것도 가능하기는 하다. 대충의 줄거리를 파악하기 위해서 간혹 건너뛰는 문장이 있어도 되고 조사쯤은 생략해도 된다. 특히 어떤 특정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더욱더 대강 훑어보면서 필요한 것만 찾기 위해 간추린(?) 글읽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을 쓸 때는 그렇게 할수가 없다. 물론 뭐. 나 혼자만 알아보기 위해 암호문처럼 초절정 간단 메모를 한다면 그걸 글이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쓸수는 있겠지만. 아니, 그러니까 지금 나는 뭔 말을 하자고 하는건지....

도시. 뉴욕과 서울, 그리고 도시의 나무. 또 그리고 지구. 그리고 글쓰기.

 

 

 

 

 

 

 

 

 

 

 

관심은 다양하게 가지만 아무래도 이 모든 책을 다 읽지는 못하겠지. 이럴 때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밀수의 나라 미국,은 그래도 읽어보고 싶고. 아무래도 터키에 가게 될 날을 꿈꾸며 터키 박물관 산책도 읽게... 될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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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꿈 - New! 칠하고 접는 입체 컬러링북
정인섭.정영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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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방송에 나온 적이 있다더니, 갑자기 컬러링북이 유행이 되면서 온갖 컬러링 북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많은 컬러링북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는 않은데, 특이하게도 단순한 컬러링북이 아니라 종이접기와 접목이 된 책이라고 하니 조금은 독특하다는 생각에 관심이 생겼다. 평소 종이접기를 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라 일률적으로 구성된 색감의 색종이나 종이접기용 종이가 아니라 내가 직접 색칠한 패턴의 종이로 꽃과 나비를 접는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약간 반질거리는 종이 재질과 생각보다 얇은 종이에 꽃이 이쁘게 접힐까 라는 의구심이 생겼지만 일단 색을 칠하고 꽃을 접어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컬러링부터 하기 시작했다.

종이에 대한 색감이 생기면 이쁜 나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은 쉬워 보이는 백합부터 시작했는데, 너무 오래전에 백합 접기를 해 본 이후 한번도 해보질 않아서 그런지 첫 작품은 색칠한 부분과 접히는 부분을 잘못 선택해서 조금 이상한 백합꽃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한번 실패를 하고 나니 왠지 이쁘게 보이는 패턴의 종이는 넘기고 가장 무난하게 할 수 있는 패턴을 골라서 연습용으로 하게 되었는데, 다 만들고 나니 그마저도 나름 이쁘게 보여서 괜히 뿌듯했다.

 

 

 

종이꽃이라서 좀 투박하고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실제는 어떨까 궁금해 집에 있는 아이비 화분을 꺼내어 놓고 장식을 해 봤다. 나름 어울리는 것 같아 실제 꽃과 비교를 했을 때는 어떤 느낌일지 보려고 꽃 화분을 옆에 뒀는데도 전혀 괴리감 없이 잘 어울리는 꽃장식이라서 - 물론 내가 직접 칠하고 만들어서 더 그런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봐도 이뻐 보여서 이렇게 장식을 해 두고 있다.

컬러링북을 보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컬러링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이었고, 거기에서 조금 더 발전시켜 엽서로 된 컬러링북은 컬러링을 하고난 후 손엽서를 보낼 수 있어서 좀 더 이쁘게 컬러링을 하기도 했었는데, 나비의 꿈은 말 그대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종이꽃과 나비라는 것이 더 마음에 든다.

처음엔 종이 크기가 큰 것이 맘에 들었는데 조금은 크기가 작아도 꽃을 접었을 때 장식하기에 더 이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봤는데 이것을 응용해 나 자신만의 컬러링북 종이접기를 만들어도 좋을 듯 하다.

나비의 크기가 생각보다 많이 커서 좀 작았으면 싶기도 했는데, 문득 지금 생각하니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접기에는 종이 크기가 적당한 것인지도 모르겠구나 싶다.

   첫작품이라 아주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래도 세상에 하나뿐인 나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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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춤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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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신간을 읽었다는 얘기에 친구가 그 채이 어떤가 물어본다. 평소 같으면 그저 한번 읽어보라고만 얘기했을텐데 이번 작품은 정말 재미있다,라는 말이 툭 터져나왔다. 그만큼 '나와 춤을'에 실려있는 단편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역시 온다 리쿠는 그녀 특유의 환상적이고 예상을 뒤엎는 뜻밖의 이야기 전개와 결말이 매력적인데 그런 강점은 짧고 굵게 끝낼 수 있는 단편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물론 책에 실려있는 모든 단편이 모두 완벽하게 재미있지는 않지만, 그거야 어디까지나 독자의 호불호일테니.

나 역시 모든 작품이 다 재미있고 다 읽고 난 후 감탄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하고 싶다. 어떤 이야기는 조금 더 길게 나왔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은 이게 뭔가 싶기도 하지만말이다.

굳이 큰 의미를 두면서 읽을 필요는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면 분명 이 책에 실려있는 단편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난 후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새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단편들을 뒤적이게 되는데, 오히려 그렇게 하다보니 느낌이 더 뒤죽박죽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녀가 언급하고 있는 이야기의 절반도 이해하지를 못하겠기때문이다. 내가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가 이야기하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짐작이 가고 그들에 대한 헌정 작품의 느낌도 있고. 어쩌면 일본 사람이 읽는 온다 리쿠의 이 작품집은 나와는 또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라는 짐작도 하게 된다.

가장 짧지만 또 그만큼 가장 임팩트가 컸던 것은 충고와 협력인데,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건 연작시리즈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어딘가의 작품을 베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작가의 이야기때문인지 이런 느낌의 에피소드를 들어봤던 느낌도 있고.

하지만 역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것은 온다 리쿠의 글솜씨겠지.

어떤 구성력이나 추리소설을 기대한다면 온다 리쿠의 작품은 언제나 미묘한 실망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온다 리쿠는 추리소설의 대가라기보다는 그녀 특유의 몽환적이고 현실같은 비현실의 세계에 대한 놀라운 묘사와 그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비일상이 일상처럼 느껴지고 일상이 비현실의 왜곡된 세계로 편입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런 것말이다. 그러니까 호불호를 따져보자면 나는 온다 리쿠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는쪽에 가깝지 않을까.

좀 더 깊이있게 읽고, 의미를 따지고... 그런것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 단편집의 의미는 온다 리쿠의 작품 세계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그녀가 어떻게 글을 구상하고 어떤 의미를 두고 글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것과 상관없이 가볍게 글을 읽는다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일뿐. 이 책의 제목처럼 그녀와 춤을 추는 동안 연주되는 음악에 맞춰 그녀의 호흡에 맞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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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스타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5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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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밥을 먹으면서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풀어내면서 즐겁게 깔깔거리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분위기 때문인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너무 웃겨서 모두들 눈물까지 찔끔거리면서 웃느라 먹은 밥이 다 소화될 지경이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반짝거리는 - 데빌스 스타 책의 실물을 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책 표지의 별은 홀로그램으로 되어 있어 반짝거린다. 그런 반짝거리는 데빌스 스타를 보고 있으려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짐작이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를 알고 있음에도 요 네스뵈의 해리홀레 시리즈는 무조건 재미있다,라는 것.

사실 실제로 책을 거즘 다 읽어갈 즈음, 기시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결말이 예상되고 있는데 - 물론 그것은 이미 데빌스 스타보다 더 늦게 쓰여진 요 네스뵈의 작품을 읽었기 때문이겠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하며 해리 홀레의 활약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또 들어도 재미있어서 자꾸만 키득거리게 되는 이야기처럼, 이미 알고 있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지만 마음을 졸이며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끝까지 단숨에 읽게 되는 이야기가 요 네스뵈의 데빌스 스타이다. 

 

장르소설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요 네스뵈,라는 이름은 다들 알지 않을까 싶다. 이미 그의 작품이 많이 번역되었고 한국을 방문하기까지 했으니 한국에서 그의 인기는 가히 높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더구나 해리 홀레 형사가 등장해 주시니 데빌스 스타는 출판 전부터 관심이 많은 책이었다. 그리고 역시 해리 홀레 시리즈에 기대하고 있는 마음에 걸맞게 이야기의 흐름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진행이 되었다. 뭔가 자꾸 두리뭉실하게만 이야기하게 되는 듯 한데, 솔직히 알콜에 찌들어 주시고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태가 되어 하루를 마감하는 해리 홀레는 내가 좋아할 수는 없는 타입의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해리 홀레 시리즈를 기다리며 읽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완벽하지 않고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면서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형사이기 때문일까?

이미 언급했지만 데빌스 스타를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해리 홀레 시리즈를 출간 순서대로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미 미래의 해리 홀레의 모습을 만나버렸는데, 과거의 해리 홀레를 읽고 있으려니 그 결말을 짐작할 수 있다는 여유에 긴장감이 덜하기도 했지만 또 그래서 지금의 이 흐름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궁금해서 뒷부분으로 넘어갈수록 책을 읽는데 가속이 붙은 것도 사실이다. 아직 해리 홀레 시리즈에 입문하지 않았다면 첫 시작은 당연히 순차적으로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연쇄 살인이 일어나고, 피해자의 눈꺼풀 안에서 오각형의 다이아몬드가 발견되고 - 물론 그 다이아몬드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걸 언급해주면서 아프리카의 현실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하게 해 주시고 -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퀵서비스 배달원에게도 시선을 던지게 해 주시고...그리고 그 유명한 홈즈에게는 왓슨 박사가 곁에 있는 것처럼 해리에게는 그의 조력자 친구 외위스테인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나는 정말 그의 정체가 갈수록 더 궁금해지고 있다.

살인범을 쫓고 경찰 내부에서 비리의 일축을 보여주는 프린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두 사건의 흐름이 어느새 한 흐름으로 바뀌게 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데빌스 스타의 끝이 보인다.

그리고 단숨에 달려버린 데빌스 스타가 끝나고 잠시 공허해지기도 하는 독자로서 나는 그저 다음에 번역될 요 네스뵈의 작품이 무엇인지를 막연히 기다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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