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시밖에 안됐는데 졸립다.
이제 열시간후면 수술.
별다른 느낌이 없다. 가볍게 시작해서 점점더 심각해지는 수술동의서는 언제나 무서울뿐이고.
그래도 어쨌든 하게 된 수술, 끝나고 열심히 운동하고 회복되면 되는거지.
단순히 기록을 위해 남기는 기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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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07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0-07-08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몸이 안좋다는 글은 잠시 본것같은데 수술까지 해야 하는거였나요?
모쪼록 수술 잘 되고 빨리 화복되기를 빌게요. 힘네세요
 
달 너머로 달리는 말
김훈 지음 / 파람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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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은 전투와 같고, 표현은 양보할 수 없다"

책을 읽고 이 느낌을 어떻게 정리해야하나, 생각에 잠겼었는데 일없이 책장을 걷다보니 책 날개에 이런 문장이 적혀있다. 김훈 작가의 글은 그래서 문장으로 읽어야 하는 거였구나,라는 걸 새삼 느낀다. 하지만 나의 독서력과 독서 취향은 표현에 천착하는 편이 아니라 글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너무 어려웠다. 도무지 이 문장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 표현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수가 없다.

솔직히 문장이 이야기로 이어지지 않고 표현이 의미를 전해주지 않는 느낌이라 당혹스러웠다. 소설이니 이야기를 읽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은 그렇게 읽는 소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체의 흐름을 보면 그렇기는 한데 확실히 짧은 호흡으로 문장에만 집중해 읽으면 감탄스러운 문장들이기는 하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의 큰 흐름은 초와 단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역사에서는 초와 단의 전쟁이 시작되었으며, 그 전쟁에 인간과 인간의 싸움뿐만 아니라 말과 인간의 관계, 말과 말의 관계에 대한 기록의 시대 이전의 일들에 대해 바람이 전해주는 듯 그 시원에 대한 전설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인간의 역사에 연연해하지 않는 연의 모습이 인상적이지만 그의 행보는 인간의 역사와는 반대의 길을 걷는 듯 했다. 아니, 자꾸 추상적인 이야기로만 흘러가는 듯 한데 이야기의 연결에 굳이 의미를 담으려고 하지 말아야 될 것 같다.

 

초와 단의 이야기, 기록이전의 이야기, 말과 사람의 이야기... 중심 이야기는 땅에 금을 그어놓은 것을 없애기 위해 그어진 금을 넘어 영역을 넓혀나가는 - 그러니까 현재의 표현으로 쉽게 말하자면 영토를 차지하려는 전쟁 속에서 생명을 가진 것들의 기원과 생명이 이어져가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는 것으로 나는 이 소설을 이해하려고 한다.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자연으로 사라져버린 연이 가장 기억에 남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홀로 떠나버렸다. 투석기에 돌덩이 대신 자신의 몸을 올려놓는 것은 전쟁의 승리를 위한 희생, 혹은 결의인가 싶었지만 그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많은 것들이 다 예상이 되는 그런 이야기에서 빗겨가고 있다. 토하와 야백의 만남 역시 그냥 흘러갈뿐이다. 그들의 자손이 없다는 것이 판타지의 완성인것인지. 그러고보니 판타지,라고 한다면 이 모든 것들이 다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을 볼 수 없지만 태초에도 떠올랐을 달을 보고 있으면 하늘에도 금을 그어놓은 현실이 보인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판타지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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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퐁텐 우화 - 상상력을 깨우는 새로운 고전 읽기
장 드 라 퐁텐.다니구치 에리야 지음, 구스타브 도레 그림, 김명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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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걸 좋아했던 나는 읽었던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며 지냈었다. 그래서 몇몇 책은 수십번을 읽어봤던 것 같기도 한데 아마도 이솝 우화도 그 중 하나였을 것 같다. 어린 시절 이후로 읽어보지 않았던 우화의 내용이 이 책을 읽다보니 아주 빤하게 떠오른다. 물론 내가 읽었던 책은 이솝 우화였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라 퐁텐 우화집의 내용과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은 라 퐁텐 우화,라고 되어 있지만 고전 그대로가 아니라 편집이 된 책이고 작가의 생각이 많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책이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동화의 즐거움이나 설렘을 어린이들에게 안겨 주는 것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니다. 불이 뜨겁다는 것과 상처가 나면 아프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듯이, 사람에게 상상하는 힘과 그것을 즐기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힘이 있었기에 사람은 언어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들며 문화와 역사를 창조해왔고, 타인과 슬픔이나 즐거움을 함께 하거나 생각과 꿈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460)

 

그러니 이천년전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삼백여년 전에 다시 시대에 맞게 쓰여진 책이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우화를 통해 지혜를 전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꽤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혀 쉼없이 읽는다면 하루만에도 금세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일단 그렇게 읽고 나면 책장에 꽂아두고 틈틈이 한두가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혜의 말에 귀를 기울여봐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어렸을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책을 읽으며 도무지 이 이야기의 주된 가르침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재미없어진다. 그저 글을 읽다가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비유가 떠오르면 나의 지혜도 한뼘 자랐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이 책을 쓴 다니구치 에리야 역시 이야기 중간에 자신의 견해를 밝혀놓고 있기도 한데 사실 굳이 그렇게 글을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은 어쩔수없이 자꾸 떠오른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뻔한 교훈에 대한 덧붙임은 왠지 잔소리처럼 들리는 이유는 내가 뒤늦은 반항기를 겪고 있기 때문인걸까?

그래도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 잔소리 같은 덧붙임에 있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아름답기 위해서, 또 행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다움이 있어야 하며, 이 책을 읽는 독자인 당신이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이나 사람들과 함께 그런 것들을 느끼면서 지금보다 더 사람다워지기를"(94) 기대하고 또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을 새겨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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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의 우화는 극단적으로 사회적인 우매함을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사고 회로가 빠지기 쉬운 위험성과 거기에서 탈출하는 기술, 즉 지혜의 존재를 그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에 비해서 라 퐁텐은 그 의미의 세계를 보다 심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우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생생한 캐릭터를 주는 일에 성공했다. 따라서 우화라는 형식이 본래 가질 수 있는 불가사의한 다양성의 존재, 즉 우화 표현에 있어서의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솝의 우화는 이솝이 직접 손으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사후 몇백년 후까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를 몇사람들이 집대성한 것이다. 이 점이 아마도라 퐁텐이 이솝의 우화를 다시 쓰게 된 동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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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였을 때
민카 켄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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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였을 때,라는 제목에서 이미 스포일러가 짐작되기는 했지만 실제 쫄깃거리는 긴장감은 2부처럼 시작되는 뒷부분에 몰려있다. 이 책은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팁이라 생각하게 되는데,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스포일러라고 생각될만한 이야기의 줄거리를 미리 읽어본 기억은 없다. 그러니까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쯤은 접해봤을 그런 이야기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래도 조금은 긴장하며 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건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까 궁금해지게 되는 교차서술이 있어서이다. 결말이 짐작되지만 그 결말에 이르는 길이 내가 그려넣은 것과 같은지 확인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랄까...

조금은 섬뜩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이 이야기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는 이 삶을 어느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사무실 앞 골목길에서 강도에게 폭행을 당하고 겨우 살아난 브리엔은 그 이후 두려움에 사로잡혀 제대로된 생활을 이어가지 못한다. "악한 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나쁜 짓에 대해 곱씹지 않는다"(13)라고 생각하는 브리엔은 남의 머리를 벽에 처박고 칼로 찌르고 귀중품을 강도질한 뒤 달아나 유유히 일상을 살아가는 강도가 두렵다. 커다란 집에 혼자 살고 있는 것이 무섭지만 익숙하고 안전한 집을 떠나는 것 역시 두렵다. 그런 그녀에게 우편으로 집 열쇠가 배송되어 온다. 그녀가 기억할 수 없는 자신의 이름으로 임대한 집의 열쇠가 배달된 것이다. 그녀의 기억속에 있는 것과 현실의 그녀 앞에 놓인 실제상황은 일치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브리엔은 강도사건 이후 집에 세입자를 들였다. 믿을수 있는 전문의사인 나이얼은 그녀에게 큰 의지가 되는데...

브리엔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그와 상반된 나이얼의 이야기가 사건의 전말을 폭로하고 있으며 마지막 장에서는 브리엔과 나이얼의 시각이 교차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며 긴장감을 더해준다.

 
아무도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다들 보고 싶은 것만 보니까.(179)

이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많을텐데 그 중 한가지가 이 문장안에 담겨있다는 생각을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에 의해 모두가 진실에서 멀어지고 자신의 삶과 인생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며 살아가고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는 느낌은 어떨까. 범죄 스릴러라는 것을 빼고 그 부분만 생각해보면 과연 지금 나의 삶은 어떠한가...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다. 물론 가짜로 살아가던 사만다 역시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게 되는 것 역시.

그래서 이 책은 장르소설로서의 매력으로는 별점을 하나 빼겠지만 진실에 관심을 갖기 위한 이야기로서는 별점 하나를 추가하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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