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인물편 - 미처 몰랐던, 알면 알수록 솔깃한 서프라이즈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팀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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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달리 나는 처음부터 그 프로그램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뭔가 불명확하고 결론이 없는 이야기들,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비약적인 이야기들을 그저 '놀라운 이야기' 정도로만 언급해 이건 왠지 가십거리를 늘어놓는 수다같은 느낌이 컸다. 그런데 내가 서프라이즈를 재미있게 보기 시작하게 된 것은 그저 가볍게 지나치던 이야기들 속에서 역사적인 사실과 과학적인 증명을 보게 된 때부터였다. 조금 과장된 것은 있지만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눈여겨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 서프라이즈가 책으로 출판되었다고 하니 기대를 하고 있었다. 티비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을때는 시청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더 끌기 위해 과장되는 부분들이 많았을수도 있겠지만 이야기가 책으로 문자화되었을때는 불확실하거나 결론이 불분명한 이야기는 빠지고 좀 더 자료가 보완되어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기대가 컸던 것이다. 솔직히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다. 티비 방송에 나왔던 이야기에서 그 세세한 내용들이 빠지면 빠졌지 더 보충되어 담겨있지는 않은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은 서프라이즈에 방송되었던 이야기들 중 '인물편'인데 방송으로 봤던 기억도 있고, 방송으로 보지 못했지만 다른 매체나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던 인물들의 이야기도 있었고, 전혀 생소한 이야기지만 깊이 파고들면서 언급하고 있지는 않아서 짜투리 시간이 있을 때 짬짬이 읽어나가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처음 책을 받았을때도 잠깐 훑어봐야지, 했을뿐인데 한두편 슬슬 읽다보니 책장이 그냥 휘리릭 넘어가 계속 읽게 되었다. 그만큼 이야기가 가볍기도 하고 흥미로운 부분들로 채워져있어서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는 한 것이다.

 

서프라이즈는 사건편과 인물편으로 나뉘어 출판되었는데 인물편에 한해서 말하자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야기도 좋지만 조금은 단편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라이벌 구도라거나 평행이론 같은 인물의 이야기들은 흥미 위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한 느낌이어서 굳이 서프라이즈가 책으로까지 나올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기는 했다.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알 수 있다는 면에서는 더할나위없이 안성마춤인 책이기도 하겠고. 아, 그런데 딱 한가지만 짚어보자면 히틀러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과 해결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언급은 할만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가 여자였을수도 있다는 이야기들만 나열한 에피소드는 티비 방송을 볼 때도 그랬지만 책으로 읽을때는 너무 가벼운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인물편의 이야기는 대부분 알고 있는 인물들과 그에 대한 일화가 역사적으로 나오기도 한 부분이라 나름대로의 판단을 하며 읽기는 했는데 과연 사건편은 어떻게 기술되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리 큰 기대는 하지않지만 그래도 한번 훑어보고 싶어지기는 한다. 사건편의 부제처럼 '믿을 수 없는, 때로는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놀라움을 전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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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의 곁 -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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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이 책의 편집 디자인은 누가 생각한 것일까... 궁금했다. 기획은 고현정의 회사에서 했을 것이고 스타일링이라고 표현된것은 그녀의 스타일링을 말하는 것이겠지. 책임편집자가 따로 있으니.
아니 그러니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 겉모양에 대해 먼저 언급하는 이유는 책의 모습이 조금은 그녀와 닮지 않았을까, 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 `고현정`이라는 배우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이 그녀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그녀의 매력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이웃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모습을 떠올려보면 오히려 그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하면서도 자신의 주관은 뚜렷하고 강직함을 보이면서도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유머를 잃지 않는 그런 친근함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진다.
오래전에 드라마에서 조연의 꿈속에서 상대역으로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정면도 아닌 뒷모습뿐이라 대역이 정해져있었는데 조연 남자배우가 대역과는 연기할 수 없다고 진담반농담반처럼 큰소리를 치며 그 장면을 얼마나 기대하고 있었는지 아느냐는 얘기에 고현정은 호탕하게 대역이 아니라 직접 그 뒷모습을 연기했다는 에피소드를 들은 적이 있다. 내게는 그런 에피소드가 더 각인되어 있어서 그런지 고현정이라는 배우의 이미지는 그렇듯 호탕하고 솔직하고 당당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는 좋은 이미지가 가득하다. 그러니 이미 나는 그녀의 여행책에 대해 이유없이 좋은 느낌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현정의 곁, 그녀의 새로운 여행의 시작을 의미하는 도쿄에서의 이야기들...

사실 여배우의 여행에세이라는 것이 '에세이'보다는 배우의 잇점을 살린 화보집에 가까운 그런 가벼운 것이려니, 하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별다른 이야기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도쿄여행을 다녀온지 십년가까이 되어가고 있는데다가 '도쿄'여행이라는 이미지가 내게는 아기자기하고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다양함인지라 솔직히 말하자면 고현정의 도쿄여행이 아니더라도 나는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물론 거기에 '고현정'이 붙어있으니 그녀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장을 넘기는 재미는 있겠다 싶기도 했지만.

아무튼 이 책은 보통 우리가 보는 여행에세이라기보다는 고현정의 도쿄일상사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라면 해보지 못할 일들을 한다는 것에서는 여행이 맞겠지만 자전거로 바람을 느끼고 도심의 뒷골목을 걸으며 여유를 찾고 피곤한듯하면 자그마한 가게 앞에 철퍼덕 주저앉아 쉼을 느끼기도 한다. - 그녀의 첫번째 책을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일러스터 김선영의 표현은 어쩌면 그리도 고현정의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는지! 더구나 머리끈처럼 가방끈을 머리에 얹어놓고 다리뻗고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은 일러스트도 사진도 모두 내 맘에 든다.

 

그리고 이제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도쿄의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창조의 공간들을 찾아 그곳을 만들어낸 주인장들과의 인터뷰가 담겨있고 그 공간의 고유한 멋스러움을 표현하는 사진이 담겨있다. 그 이야기들은 내 관심을 끄는 것도 있지만 그냥 그렇게 그녀의 관심사로 지나쳐가는 공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계공방이 제일 궁금했다.

지금은 그저 글로 읽어서 잘 와닿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나중에 도쿄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 고현정이 눈길을 주었던 그런 공간들을 찾아가게 된다면 또 다른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해서 지금은 그저 '현정의 곁'으로만 읽어본 것으로 만족한다. 그녀의 다음 번 여행지는 싱가포르가 될지 또 다른 어떤 곳이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번 이야기도 기대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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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하늘 보기]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물에서 하늘 보기 - 황현산의 시 이야기
황현산 지음 / 삼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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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티비를 보다가 퍼즐맞추기가 나와서 대충 살펴보는데 하얀색 구름과 파란색 하늘이 1:1의 비율이라기에는 퍼즐조각이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것 같아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프로그램의 패널들이 마구 움직이며 반반의 비율이 맞다며 설명을 하고 있는데 정답이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어수선한 와중에도 가만히 문제에 집중하고 있던 게스트가 바로 정답을 외쳤는데,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 파란 부분이 엄밀히 따져보면 남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었다.

 

눈으로만 대충 살펴보면서 그럴꺼라고 짐작해버리고 결론을 내려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니 문득 며칠동안 조금씩 읽어나가던 [우물에서 하늘 보기]가 떠올랐다. 처음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는 나 자신만의 우물에서 나의 시선으로 하늘 보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 티비를 보고 있으려니 '편협한 시각'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한정된 우물안에서 바라보는 하늘을 토대로 그 전체의 하늘을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그건 티비를 보다가 우연히 떠오른 생각이 아닐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시'라는 문학을 통해 세상의 한 구석만을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온 세상을 살펴본다는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 생각이 티비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정리가 된 것이겠지.

 

[우물에서 하늘보기]는 황현산의 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기도 해서 '시 읽기'에 도움이 되는, 아니 그러니까 내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시를 조금이나마 그 시에 근접하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책이라고 생각을 했다. 한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을 온전히 타인이 풀어내는 것에만 의존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면 이것은 그저 한 권의 책읽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야말로 내가 우물에서 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비쳐드는 하늘과 우물이 품고 있는 하늘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인 것이다.

 

한국일보 칼럼에 연재되었던 글이라고 해서 조금은 가볍지 않을까, 라는 예상도 뒤엎었고 칼럼의 글을 다시 다듬어 주제별로 다시 재구성해 책을 편집한 것은 아닐까, 라는 예상도 뒤집어졌다. 연재되었던 글을 그 순서대로 그대로 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흐름은 무엇일까, 싶기도 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어쩌면 시대의 흐름이 녹아들어간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에 대한 분석, 진지하게 학문적으로 접근하면서도 현실의 모습을 빼놓지 않고 같이 맞물려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시 한편을 읽는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또 무척 쉬운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기도 한 것이다. 황현산 선생의 시 읽기와 나의 시 읽기는 양질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시야도 확연히 다를수밖에 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시를 읽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구잡이로 늘어놓은 듯 보이지만 내가 읽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을뿐더러 시라는 우물에 담긴 하늘의 깊이를 보게 해 주는 듯 해 시 한편, 글 하나 진중하게 읽게 된다.

깊이 새겨넣고 싶은 문장은 많았지만 자꾸만 곁을 맴도는 문장이 있다. "칼보다 말이 더 힘 센 것은 적이 내부에 있을 때 아닌가"(102)인데, 왠지 자꾸만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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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굳은 사람일수록 살이 빠지는 스트레칭 - 몸이 유연해지면 통증은 사라지고 체지방은 준다!
이와이 다카아키 지음, 이해수 옮김 / 좋은날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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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살이 많이 쪄서 `몸이 굳은 사람일수록 살이 빠지는 스트레칭`이라는 제목에 좀 더 혹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스트레칭`이라는 것에 더 마음이 갔다. 더구나 몸상태와 유연성에 따라 난이도를 상중하로 나누어 스트레칭 동작이 설명되어 있고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의 올림픽대표팀 메디컬 트레이너라고 하니 기존의 스트레칭 책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되었다.
사실 스트레칭 책을 예전에도 보기는 했지만 한 동작을 따라하기에는 내 몸이 너무 굳어있고 그러다보니 동작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고 금세 포기하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첫번째, 두번째 동작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몸의 상태와 유연성에 따라 동작이 나뉘어 있는 것도 좋았고, 몸이 굳은 사람에게도 그 나름의 근육이완법이 있어서 그 요령을 바탕으로 꾸준히 지속하면 어느 순간 유연해지고 혈액순환도 개선된다는 설명에 희망을 갖고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을 하나씩 익혀나갔다.
처음 시작은 주로 동적인 동작보다는 내가 따라하기 쉬울 듯한 정적인 동작을 선별해가면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유연한 동작까지 쉽게 할 수 있는 동작도 있지만 몸이 굳은 사람이 따라하는 동작을 1분동안 버티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

사실 요즘 나잇살도 걱정이긴 하지만 운동도 하지 않는데다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잠깐 짬을 내어 요가 동작을 하나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의 앞부분에 혈액순환이 나쁘면 어깨가 결리거나 종아리가 땅기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어 요가뿐만 아니라 이 책에 나와있는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평소 출퇴근을 걸어서 하지만 요즘 너무 바빠 출퇴근 시간이라도 줄여보려고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그래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엊그제는 근육통처럼 다리가 너무 아파 가벼운 스트레칭을 계속했다. 솔직히 이 책의 모든 동작을 다 따라해본것도 아니고 날마다 스트레칭을 운동처럼 한 것도 아니어서 스트레칭의 효과가 어떤지는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확실히 일주일전보다는 몸 상태가 좋아진듯한 느낌은 버릴수가 없다. 이 책에는 스트레칭의 효과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각각의 자세가 갖는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이 잘 되어 있고 특히 체지방을 줄이는 스트레칭은 공복때가 좋다는 설명은, 스트레칭을 언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과학적으로 생각해보게 한다.

기본스트레칭 동작과 몸의 각 부분별로 동작을 나눠 좀 더 목적에 맞는 - 그러니까 체지방을 줄이는 것인지, 근육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할 것인지 각자의 상태에 맞는 동작을 먼저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하루 30분 이내의 스트레칭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각 동작의 끝에 팁으로 좀 더 주의해 지켜야할 동작의 세부 설명이 사진과 함께 실려있는데다가 올바른 자세를 위해 하지 말아야할 NG 설명도 꽤 유용하다.
아직 살펴보지는 않았는데 부록인 하루 25분 스트레칭 브로마이드는 더 유용할 듯 하다. 동작 하나씩 따라하면서 스트레칭을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 많이 익숙해지면 브로마이드를 보면서 운동처럼 할 생각인데, 머잖아 그럴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몸이 굳은 사람일수록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돼 팔다리가 저리고 온 몸이 자꾸 결리는 내게는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고 있다.
난이도 상중하 단계가 동작에 따라 다 다르지만 날마다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유연해지고 좋아지리라는 희망을 갖고 조금씩 동작을 늘리고 스트레칭 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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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16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몸이 굳은 사람일수록
2. 스트레칭으로 살이 빠진다
3. 10 년 이상 올림픽 메디컬 트레이너

이런 3 가지 조합이면 굳이 판촉이 필요하지는 않겠군요.
 
녹색 고전 : 서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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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어쩌다보니 자그마한 과수원을 관리하게 되었다. 관리한다,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귤나무가 고사해버리지 않도록 열매를 따 주는 것 정도밖에 한 일이 없다. 2년째 수확을 하고 있는데 처음 과수원에 갔을 때 농약도 뿌리지 않고 가지치기도 해주지 않고 잡초마저 그대로 뒀는데도 많은 열매를 맺어 신기하기만 하다. 자연은 그렇게 그 상태로 열매를 맺고 새들에게도 맛있는 과즙을 내어주고 또 다음해 결실을 맺을 준비를 한다. 언젠가부터 유기농 식품이 더 인기를 끌며 고가로 판매되고 유통되고 있는데, 실제로 최소한의 영양제만 뿌려주고 열매 맺는 귤나무를 보고 있으려니 지금의 유기농 열풍 역시 인간의 장수욕망을 채우기 위한 욕심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연이 그대로 베풀어주는 혜택을 받는 것인데 인간들 사이에서는 더 많은 돈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러니까 나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겠지만 귤밭에도 엄청난 농약과 제초제가 뿌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관리하는 과수원에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는데, 여름에 무성했던 풀들은 겨울이 되면서 말라 죽어버린다. 그래서 귤을 딸때쯤이면 잡초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과수원의 귤에 비해 모양도 못나고 조금 시들해보이기는 하지만 맛과 영양에 있어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이익을 내려고 욕심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자연 상태 그대로 충분히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자연을 존중하는 것이고 성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를 같은 마음으로 노래하는 것이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오래전에 `허브`를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잡초`라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때부터 허브에 대한 인식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잡초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내가 모르는 풀을 통칭으로 그저 잡초라고 불렀었는데 그 모든 들풀 하나하나에도 이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 녹색고전에도 독일의 생태 시인 한스 위르겐 하이제의 약속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며 잡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인디언들에게는 잡초라는 말 자체가 없으며 존재 이유가 없는 풀은 없으며 모든 풀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지구상의 생명체 모두가 소중하다는 이야기이다.

잡초여
모든 사람이
장미만을 사랑스러워 하는
이 시대에
나는 너를 돌보는 산지기가 되리라

 

나도 한때 성경공부를 좀 해서, 이 책에서 창세기를 인용하며 이야기하고 있는 세상만물의 주인이 되어 다스리라는 관점과 세상만물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일뿐이지 지배자는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눴던 기억이 난다. 동식물과 비교하며 인간이 그 우위에 서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인간에게 인권이 있듯이 동물에게도, 식물에게도 그 고유의 존중받을 권리가 있음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녹색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러한 생각을 더 깊게 해 준다.

녹색고전 서양편은 길가메시의 인용으로 시작해서 성서의 인용,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글, 생태시인들의 시, 이미 유명해진 소로의 월든,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 등 다양하고 깊이있는 글들을 인용하며 그에 대한 해설을 하듯이 생태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고 있다.
동양편에 이어 서양편까지 저자의 해박함에 대해 감탄을 하게 되는데, 그 이상으로 정말 쉽게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음에 더 큰 감탄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인용하며 언급하고 있는 책들은 모두 읽어보고 싶어지는데,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녹색고전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생태주의적 사유를 접하게 되고 한걸음 더 생태환경을 위한 실천에 다가서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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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5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물선 2016-01-16 17:41   좋아요 0 | URL
입금드렸습니다~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