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달을 좋아합니다.
내 창문에는 수천 개의 달이 뜨는데,
저건 그 중 하나의 달입니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처럼 우워거리며 방방 뛰어오릅니다.
달 사진을 찍기 위해 애쓰고 있는
달사냥꾼 오즈마입니다.

치카님,
제가 달을 좋아하는 이유는
지구로부터 그리 멀지 않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어쨋거나 우리의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는 행성은
달이 유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언젠가는 저 달로 가고 말 거에요
그곳에서는
술을 아무리 먹어도 다음 날 목이 마르지 않고
라면을 두개나 먹어도 얼굴이 붓지 않는
뭐 그런 판타스틱한 일들이 벌어질 것만 같아서요.
같이 가시겠어요?

벚꽃 사이로 보이는 달이에요.
카메라가 서툴러서 이렇게 밖에 찍지 못했어요. 그런데 치카님이 사진 이야기를 하시자마자 달 사진을 보내고 싶어졌어요. 저는 진짜 진짜로 마음을 담아 좋아하는 게 얼마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소중한 사진이 많지 않아요. 저에게 달 사진은 참 소중한 거에요. 그 마음이 치카님에게 전달되면 좋겠어요.
달님 같으신 치카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