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

오늘 Buyer도 오고,
그럼 상담 끝나고 나서 땡기지도 않는 갈비도 먹어야 하고,
기분도 아닌데 오버하면서 농담 따먹기도 해야 하고,
배도 고프지 않고 해서.....

점심을 먹으러 가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성대리의 유일의 딴짓.
인터넷 서점에서 책 구경하기.
(다른 대리들은 다 주식 보고, 부동산 보는데 자~알 한다.쩝)
구경만 하면 되는데, 또 세권이나 사버렸다.

점심시간.
사무실도 조용하고 해서 오랜만에 bugs를 방문.
앨범 고르기도 귀찮아서,<테마앨범>을 클릭.
그 중 젤 위에 있는 <어느 늦은 밤>을 아무 생각 없이 클릭.

<어느 늦은 밤>이라는 laden님이 선곡한 14곡의 list 中 세번째 곡 제목을 보고 난 기절할 뻔 했다.
( 오후 미팅을 위해 쉬면서 충전을 하려고 사무실에 남아 있었는데, 이 노래 듣고 지금 억수로 멜랑콜리 해졌다.어쩌나...)

3번째 곡의 제목은....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어떻게 이런 제목을 생각했지?
정말 정곡을 건드린다.
할 때는 너무 아픈데,
헤어질 때는 정말 죽을 것 같은데,
지나가고 나면 그냥 마음의 사치였을 뿐.
그냥 지나간 기억일 뿐.
인생의 모든 것이 지나가듯이....

제목만 근사하고 후진 노래들이 많아서 기대반 혹시나 반으로 듣기를 클릭. 오.....기절하겠다.

김윤아.누구지?

지금 김윤아가 절규하고 있다.

" 그날 이후 나는 죽었소.
눈물 대신 말을 그는 토하고
피도 살도 영혼도 내겐 남지 않았소.
죽지 않은 것은 나의 허물 뿐.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에
가진 모든것을 다 소모해 버리고
그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
남지 않았지
남지 않았지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 아닌것을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 아닌것을."

김윤아, 정말 누구지?
어떤 band의 vocal이었던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것 같다.
정말 노래하다가 피 토할 것 같다.
술이라도 한잔 사주고 싶다.

사랑....
지나가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것이 사랑 뿐이랴....

인생은 지나간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쁨도,
고통도,
쾌락도,
슬픔도,
분노도,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다 지나간다.
아무리 붙들고 있으려 안간힘을 써도...

누가 말했더라?
인생은 파도와 같다고...
힘차게 솟구쳤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잠겼다가...
그렇게 싸이클을 타면서 인생은 지나간다.

그러니 기쁜 일이 있다고 너무 오버하지 말고
힘든 일이 있다고 세상이 다 끝난 것 처럼 난리 치지 말자.

지금 아주 힘든 일을 겪고 있다면,
기쁨이 오기 전의, 상승 직전의 싸이클을 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내 앞의 현실에 너무 기뻐하거나 너무 슬퍼하면서
에너지를 몽땅 소모하지 말자.

내 주위에 아주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밤에 푹 자지 못할 만큼 고통을 겪고 있다.
엄청난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기다리라고....
지금의 고통은 기쁨이 오기전의 전주곡이라고....

빨리 그 사람에게 달콤한 기쁨의 전주곡이 울렸으면 좋겠다.
그 사람의 활짝 웃는 얼굴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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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4-12-21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윤아는 자우림의 리드보컬이죠? 아마도...(아, 기억력이 감퇴되는 듯... 자신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