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편지
이진경 / 넥서스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눈물의 편지>(글쓴이 고인을 기리는 사람들,그린이 이진경,넥서스 출판)을 읽다.

이 책을 읽고 정말 펑펑 울었다.
새 책이 눈물 범벅이 되었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훌쩍이는 바람에 사람들이 쳐다 보기도 했다.
(마스카라 번지고 반짝이가 눈물을 타고 흐르고 난리났다.)

이 책 정말 정말 슬프다.
읽으면서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또한 울면서 마음이 순화되는 것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사람들의 간절한 그리움을 활자로 느끼며...

용미리와 벽제에 있는 '추모의 집'(납골시설)에 비치된 '고인에게 쓰는 편지'라는 비망록에 유족들이 남긴 편지들을 발췌해서 한권의 책이 되었다. 정말 제목 그대로 <눈물의 편지>다.
글들이 하나하나 너무도 진실하고 절절하다.울지 않고 읽을 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유족들의 한결 같은 말,
"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게 끝끝내 후회된다"는 말이 떨림으로 다가온다. 너무 가까이 있기에, 공기 처럼 그냥 항상 곁에 있을 거 같기에, 사랑한다고 말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던, 못했던 유족들의 절절한 후회와 안타까움.

이 책을 읽으면서 절절히 느끼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한순간 한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그 시간은 결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흐느끼며 읽었던 편지를 하나 소개한다.
먼저간 아내를 기억하며, 남편이 쓴 편지 중 일부다.

정미야!영원히 널 사랑할거야.생전에 내가 너에게 못해준 게 너무 많아.지금도 좋은 것 다 해주고 싶어.좋은 곳 너에게 보여주고 싶고.
정말 미안해.하지만 이건 기억해줘.내 죽어도 널 만너러 갈거고 영원히 널 사랑할거야.영원히.
미안해.나 혼자 이렇게 살아 있어서...


정말 이 페이지는 쭈글쭈글 하다. 너무 눈물 방울을 흘려 버려서...

손녀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편지를 하나 더 소개한다.이 편지 읽으면서 지하철에서 실연당한 여자 처럼 엉엉 울었다.

우리 할머닌 글을 못 읽어요.그러니 글 읽을 수 있는 다른 어르신이 대신 좀 읽어주세요.
그리고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고 있는 군혜라고 해주세요.
우리 할머니 이 글 읽고 울면 울지 말라고도 해주세요.
사랑해,할머니.보고 싶어.그리고 너무 많이 감사해.또 올께요.할머니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답장 받을 수 없는 편지를 쓰면서,
글씨 못읽는 할머니에게 대신 읽어 달라고 부탁하는,
할머니가 편지를 읽고 울까봐 걱정하는 어린 손녀의 맘.

이 글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서
정말이지 엉엉 울어 버렸다.
할머니가 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니,
내 가족들이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존재인지
얼마나 내게 절대적인 가치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바쁜 일상중에 잊고 살아가는,
너무도 큰 진실을 직면하게 된다.

우리 모두 '유한한 시간'을 살고 있다는...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한번이라도 더 안고 싶고,
한번이라도 더 손내밀고 싶고,
한번이라도 더 웃고 싶고,
한번이라도 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내가 잘못했을 땐 그 때 그 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매일 말하고 싶다.
고맙다고....

순간의 소중함을 절절히 전해주는 소중한 책이다.
사소한 일로 가족들과 신경전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수선이의 도서관

www.kleinsu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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