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미래, 누가 주도할 것인가 -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혁명
인호.오준호 지음 / 미지biz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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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앞으로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딱 한권의 책을 추천하라면 이 책인 것 같다. 아날로그 사진들이 디지털 데이터 사진으로 바뀌는 것 처럼 화폐와 자산도 디지털 경제로 바뀌고 앞으로 세계 부의 대부분은 디지털에서 만들어질거라는데 저자들 말대로 부의 분배가 더 공평해질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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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6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6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6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더 좋은 곳으로 가자 - 능력에 요령을 더하면 멋지게 갈 수 있다
정문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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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매너리즘에 빠져서 전전긍긍 중인 동생에게 선물해줄까 싶어 먼저 읽어봤다. 이렇게 안꼰대스럽게 조언을 하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 씩씩하게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또래 친구를 만나 건강한 기운을 듬뿍 받은 느낌. 가난/학벌/지방/배경/성격/자존감 여러 면에서 공감갔고, 누구라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똑똑한 글들이라 베셀될거 같다! 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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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7-16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 인터뷰 듣고 궁금했던 책인데, 괜찮은가봐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공쟝쟝 2021-07-16 20:12   좋아요 1 | URL
전작도 좋게 읽었는 데!! 이 책도 역시 베스트 셀러가 되서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

붕붕툐툐 2021-07-16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과연 동생도 안 꼰대스럽다 느낄까는 의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7-16 20:21   좋아요 1 | URL
내가 하면 꼰대 되니 이사람의 입을 빌려 ㅋㅋㅋㅋㅋㅋㅋ 읽고 나면 동생한테 물어볼게요 ㅋㅋ
 

솔직히 지금와서는 그 말이 그 말 같고 진부한 논의 처럼 보이지만 이 책이 세상에 나올 당시에는 진짜 획기적이었을 것 같다. 버틀러는 1990년 당시 교착상태에 있던 페니미즘 내부의 ‘정체성의 정치’를 <젠더 트러블>을 통해 ‘성별 정체성(젠더)’의 개념 자체를 흔들어버리면서 페미니즘 운동의 또 다른 돌파구를 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체성의 정치’란 뭔가. 

| 위키백과 | 

정체성 정치는 전통적인 다양한 요소에 기반한 정당 정치나 드넓은 보편 정치에 속하지 않고 성별, 젠더, 종교, 장애, 민족, 인종, 성적지향, 문화 등 공유되는 *집단 정체성을 기반으로 배타적인 정치 동맹을 추구*하는 정치 운동이자 사상을 의미한다. 


내 생각에 이 정체성을 강조하면 전투성(자매들 모두 힘모아 가부장제 뚜까패기)은 참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정체성을 강조’하다 보면 내부에서의 갈등을 거칠게 봉합시켜버리거나 (cf. 백인-이성애-중산층 페미니즘은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해!!) 의도치 않게 여성을 본질화(여성-남성의 차이점을 강조하면서 모성애 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는 거다. 


또 여성 혹은 여성성을 남성의 반대항에 두는 것은 성별 이분법을 강화시키기도 하지만 은연중에 이성애중심주의를 옹호한다. 이성애는 여남간의 위계질서를 만들고 고착시킨(반대로 여간의 위계질서를 고착화하기 위해 이성애가 동원될지도?)다는 비판은 버틀러 전에는 모니크 위티그가 거의 유일하게 주장한 듯하고... 어쨌든 우리의 버틀러는 <젠더 트러블>을 통해 당시 페미니즘 논의 안의 ‘젠더’가 이성애를 전제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하고, 동시에 ‘섹스’,‘젠더’ 개념의 불안정성을 드러내 보이며 “페미니즘의 정치성은 유지하면서 정체성은 전복하려(조현준)”는 시도를 했다.



“(91) 나는 페미니즘 주체에 전제된 보편성과 통일성이, 주체가 작동되는 담론의 구속력 때문에 상당히 훼손되었다고 주장하려 한다. 실로 이음새 없는 여성의 범주로 생각되는 *안정된 페미니즘의 주체를 어설프게 주장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그 여성 범주를 받아들이는 데 적잖은 거부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배타적인 영역은 심지어 그 구성이 해방의 목적으로 면밀히 검토되었다 하더라도 그 구성의 강압적이고 규제적인 결과를 드러낸다. *사실 페미니즘 내부의 파편화나, 페미니즘이 재현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반대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은 정체성의 정치학이 갖는 필연적인 한계를 시사한다.*” - <젠더트러블>


음. 그는 시도에서 끝내지 않았다. 당연히 !!전복...!! 이라는 어려운 것을 성공 시켜버린다. 

어떻게? 젠더 계보학을 통해 이분법을 해체하고 인과론을 뒤집으면서. 이렇게 짠. 👇🏻



[<젠더 트러블>의 역자인 조현준님이 친절하게 풀어써주신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속 젠더트러블의 구성]



음… 비타님이 요구하신대로 1500자로 줄일 수는 없어서,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그려보았습니다. 잘 따라가 보세요. (오래걸렸다) 저 그림은 1500자 안되지 않을까? 🤭 (내 꼼수!!)


사실 보부아르가 처음에 사회문화적 성으로서 ‘젠더’를 강조한 것은 사회·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일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은 그것에 힌트를 얻어 생물학적 성(sex)가 바뀔수 없는 것이라면 젠더(gender)는 바뀔수 있는 것이라고 바라보며 이를 기반으로 논의를 전개했다. 그러다보니 섹스/젠더가 따로 놀기 시작했고 섹스는 ‘근본적인 무엇’이 되어버렸다. 버틀러는 그런 본질주의를 두고볼 수 없다. 그래서 <젠더트러블>을 썼다. 그는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 모두가 담론의 산물로서 섹스가 본질처럼 보이는 것은 지배 담론, 권력 작용의 결과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부분은 푸코의 영향) 


“(97) 섹스가 불변의 특성을 지녔다는 것이 논쟁선상에 있다면 아마도 ‘섹스’라 불리는 이 문화적인 구성물은 젠더만큼이나 문화적으로 구성된 것이 될 것이다. 어쩌면 섹스는 언제나 이미 젠더였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 섹스와 젠더는 전혀 구별될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된다.” 


섹스도 젠더도 섹슈얼리티도 - 모두 ‘젠더’가 되었다.😫(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치자)

이제 남는 것은 그 ‘젠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하는 건데 그것도 책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 젠더 정체성의 구성방식 : 패러디 / 수행성 / 반복ㆍ복종 / 우울증 

(각각 내용은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 깔끔하게 정리 되어있음ㅎㅎㅎ )



우리의 ‘섹스/젠더’ 혹은 ‘정체성’은 정말로 고정된 것이 아닌 불안정한 것이 되어린 것이다. 젠더는 사회적 구성물이며 부유하는 인공물이다. 이것이 뭐시냐면 바로 버틀러가 열어제낀 ㅋㅋㅋ 바로 *여성없는 여성주의*의 탄생이다!! ㅋㅋㅋ 


버틀러로 인해 ‘정체성의 정치’로 시작되었던 페미니즘은 그렇게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서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놀랍게도 “페미니즘의 도전(!)” 이었나보다. (물론 어디까지나 버틀러의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현실에서 이 논쟁/운동은 치열한 진행형이다. 다만, 이렇게 훌륭하게 교차하고 반목하고 종횡무진한 페미니즘 공부는 즐겁지 않은가?)


우리의 정희진 슨상님의 페미니즘의 도전 개정증보판 머리말을 가져와본다.



“(19-20) *젠더를 ‘여성 문제’로만 인식하게 되면*, 성별은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마치 종합 일간지의 스포츠, 연예, 노동, 환경, 정치, 경제, 생활, 패션같은 분야처럼 *사회의 한 분야*로 간주되고, 피해 여성의 규모가 클경우에만 ‘사회 문제’가 된다. *이것이 현대 사회에서 젠더가 다루어지는 작동 방식*이다. 젠더가 사회 문제 중에 하나이거나 우연히 발생한 부수적 피해 내지 부산물 정도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젠더는 계급처럼 사회와 인간을 형성하는 가장 강력한 재료 중 하나며, 사회 문제를 재구성하고 재창조하는 가장 힘 있는 조물주다. 기존 사회는 이런 인식에 무지하고, 인식한다고 해도 최대한 그 영향력을 외면하려고 한다. 이는 마르크스주의를 당파성, 실천과 같은 철학의 근본 개념을 바꾼 역사상 첫 번째 세계관으로 인식하기보다 ‘노동자의 불만’ 정도로 폄하하는 것과 같다. 젠더를 남녀 간 갈등이 아니라 여성(소수자, 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사회 구성 원리나 재창조 원칙으로 인식한다면 *젠더는 이슈나 소재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이 된다. 다만 마르크스주의처럼 ‘노동자’를 중심으로 구체적 경계를 설정하기보다 *모든 경계 그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유*라는 점에서 더 ‘모호’하고 맥락적이며 복잡하기 때문에 정의하기 어렵다.”

“(45) 인류는 남녀 간의 성차, 차별, 폭력이 생물학적인 것인지 사회 문화적 결과인지, 물질적 토대가 결정적인지 언어(이데올로기)에 의한 것인지를 놓고 오랫동안 논쟁해왔지만, 내가 보기엔 이러한 논란은 진부하다. 페미니즘 사상의 발달은 이미 이러한 이분법 뛰어넘었고 ‘해결’했다.” - <페미니즘의 도전>


그렇다. 주디스 버틀러는 트러블을 트러블로 해결해버린 것이다. "(83)따라서 나는 트러블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어떻게 최고의 트러블을 일으킬 것인지, 또 그렇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결론짓게 되었다." 와. 천재다. 당신. 최고의 트러블 메이커...  


덧, 현재 진도 150페이지. 파트 1까지 읽었어여!! 이틀 쉴께염ㅋㅋ 제가 공부하면서 읽어가는 내용이긴 한 데 혹시 틀린부분 바로잡을 부분 있으면 댓글로 잘 알려주세요~ (소심)


따라서 나는 트러블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어떻게 최고의 트러블을 일으킬 것인지, 또 그렇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결론짓게 되었다. - P83

섹스는 언제나 이미 젠더였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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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7-16 0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옴마 글자라도 갖고 싶다... 넘나 므찐 필기네요 저는 푸코 권력 거리는 서문에서 두 번 관둬서 ㅋㅋ친절한 구조화다...

공쟝쟝 2021-07-16 09:18   좋아요 2 | URL
쉽게 읽는 젠더이야기 거의 그대로 정리한거예여!!!

다락방 2021-07-16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 사라는거죠? 오케 오케!!

공쟝쟝 2021-07-16 09:22   좋아요 1 | URL
빙고! 딩동댕! 와. 저의 의도 바로 찾아내는 깊은 안목에 박수를 짝짝!
다만 저 ‘정체성의 정치‘ 이야기는 <젠더트러블>읽으면서 제가 추가한 부분입니다. 페미니즘 안에서 해결 안되던 논쟁들이<젠더트러블>을 만나 뭔가 쌀가마니 툭 터지듯 탁 열리는 지점. 저는 그것이 기뻤습니다.

단발머리 2021-07-16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진심 짱으로 사랑합니다, 쟝쟝님!!!!!!!!!!고맙기는 하지만 그 마음은 자랑스러운 마음에 미치지 못합니다.
나만의 똑똑이 친구는 드디어 버틀러 함정에 빠진 모든 이들에게 한 줄기 빛으로!! 크흐!!!
읽고 나서 나중에 자세히 댓글쓸께요. 아직 모르는 게 많아요! 😘😘😘

공쟝쟝 2021-07-16 09:24   좋아요 1 | URL
우리는 버틀러를 위해 꼭 헤겔까지 읽을 필요는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우리에겐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가 있다!!! 우리집 앞 도서관 만세!

단발머리 2021-07-16 0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진짜 노트 정리 실화인가요? 🤭🤭🤭

다락방 2021-07-16 09:15   좋아요 3 | URL
근데 저는 저렇게 노트정리 보는게 더 이해가 안돼요. 글로 밑에 써주는 게 더 좋으네요. 왜 저런거 이해 못하겠지 ㅠㅠ

단발머리 2021-07-16 09:18   좋아요 2 | URL
저도 이해 안 되요, 사실! 근데 노트 정리는 너무 이쁘고! 펜 색상도 이쁘고요 ㅎㅎ
결론만 기억하려고요. 섹스는 언제나 젠더였다.

공쟝쟝 2021-07-16 09:29   좋아요 1 | URL
버틀러 : 난 페미니즘을 구하기 위해 젠더에 트러블을 일으킬거야!!
... 막 설명함 ....
버틀러 : 그리고 트러블을 일으켰어! 이제 젠더는 섹스야!!!
사람들 : 웅성웅성
페미니즘 : 여러분 이제 저는 여성주의읜 동시에 여성주의를 넘어서는 여성주의가 된 것입니다
정희진 : 이 모든 페미니즘을 즐기자!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것이 바로 페미니즘을 가장 실천하는 거! 오라 페미니즘의 세계관으로!.

잠자냥 2021-07-16 1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우리 공자님. 대박이다.... 공자왈- 저 아이패드 저거 실화입니까?

잠자냥 2021-07-16 10:10   좋아요 2 | URL
근데 사실 저도 다부장님 처럼 노트정리 보는 게 더 이해는 안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7-16 10:23   좋아요 3 | URL
동지여!!!!!!!!!!!!!!!!

공쟝쟝 2021-07-16 10:28   좋아요 2 | URL
아니 이 긴글 텍스트 중독자들앜ㅋㅋㅋㅋㅋ 아우 보람없어!!!! ㅋㅋㅋㅋ 정말인지 보람없고 좋아 ❤️❤️❤️❤️ 우리를 짧게 줄이기 세계에서 해방하라!!!!

잠자냥 2021-07-16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근데 어떡해요 공자쟝쟝님 저도 공자자냥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랑 나랑 공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은 잔인함이라는 세상의 바다 한가운데
친절이라는 섬의 가치를 믿는 사람

그리고 그 섬에 다른 사람을 초대하는 사람

친절은 언어 능력과 같아서,
연습하면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친절에는 전염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진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친절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친절을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공자처럼요.

공쟝쟝 2021-07-16 11:35   좋아요 2 | URL
(파닥파닥 호들갑을 떨며) 우리는 공자쟝쟝 공자자냥 !!!!! 친절한 공자매!!!! ㅋㅋㅋ 왠지 공부도 잘할거 같고 공사도 다망해질거 같고 공히 공공연히 공통의 공자들을 알아보고 싶어진다!!

수이 2021-07-16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폰으로 읽기 힘들어 놋북 켜고 노려보면서 읽는 중입니다. 우리 천재 고생하셨습니다! 이해는 저의 몫으로 남겨 놓는 걸로 😉

공쟝쟝 2021-07-16 11:38   좋아요 1 | URL
이해를 돕기위해 그림을 그렸으나ㅠ그림은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글씨는 이쁘다라는 댓글 들 속에 빛나는 비타님의 댓글덕에 아주 흐뭇합니다!!!! 푸하하하!! 이건 비타님을 위해 만든 1500자 내외의 그림이었던 거죠😍

유수 2021-07-16 15: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선좋아요!! 선물개박수!! 후정독은 밤에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쟝쟝님!!!!!

공쟝쟝 2021-07-16 19:33   좋아요 1 | URL
유수님 말대로 저자가 잘생겨서 어려워도 밉지가 않은 책ㅋㅋ
 
[eBook] 쉽게 읽는 젠더 이야기 - 이분법을 넘어 젠더 감수성 기르기
조현준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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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트러블 읽다가 멘붕와서 이거 봐야지!! 하고 읽었는 데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써주셔서 약간 감동함..❤️ 버틀러는 왜 이렇게 쓰지 않았는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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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7-15 1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거 참고서에요? (초롱초롱)

공쟝쟝 2021-07-15 19:43   좋아요 4 | URL
이거 최고!!! ㅋㅋ 루틀리지는 좀 어려웠는 데 ㅋㅋㅋ 이 책은 아주 좋네요!! (젠더트러블 다 읽은 기분ㅋㅋㅋㅋ)

수이 2021-07-15 20:09   좋아요 3 | URL
그럼 100자평 말고 1500자로 축약해주세요, 버틀러 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단발머리 2021-07-15 20:12   좋아요 2 | URL
네, 좋아요! 쟝쟝님, 서둘러요!! 나 버틀러 하나도 안 읽었단 말이에요! 🏃🏻‍♀️🏃🏻‍♀️🏃🏻‍♀️

공쟝쟝 2021-07-15 20:37   좋아요 2 | URL
오케이 오늘 달리기하고 와서 쓸께요

공쟝쟝 2021-07-16 09:30   좋아요 0 | URL
쓸까 하다가 그리기를 선택하였다.... (힘들엇쪄 ㅜㅜ)

단발머리 2021-07-16 10:06   좋아요 0 | URL
오구오구 우리 똑똑이친구 잘했어요! 비타님 스타일로 궁디팍팍!!!!!! 🤗

다락방 2021-07-15 2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우 우리 똑똑이 모범생! 참 잘했어요~~

공쟝쟝 2021-07-16 09:31   좋아요 0 | URL
바쁘신 여러분들을 위해 제가 이 책을 찾아낸 것입니다!!

독서괭 2021-07-15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이거 읽었어요. 버틀러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들더라구요? ㅋㅋ

공쟝쟝 2021-07-16 09:3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맥락도 설명해주고. 영화 예시까지 친절했어요. 아마 저는 독서괭님께 땡스투를 드렸을 것입니다!! ㅋㅋ
 

*스포 없음, 영화랑은 상관없고 긴글 주의*



1.


달리기는 애석하게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략 30분~40분 사이 6’ 5’’~7’ 5’’ 페이스로 달리는 데, 얼추 5킬로미터씩 뛴다.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하고 싶은 마음과 거리를 좀 더 늘리고 싶은 기분과 시간을 좀 더 늘려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는 데 너무 덥다. 세상의 모든 수증기가 내 몸에 달라붙는 것처럼 줄줄 땀 흘리면서 뛰다 보면 무리하지 말자 싶어 진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조금 더 긴 거리를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달려볼까 싶다. 높은 기온과 습도라는 복병을 제거하면 달리기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호흡은 퍽 안정적으로 되었다. 그러므로 금연은 여전히 성공 중이다. 


달리면서 자주 듣는 노래는  Adoy-Grace, 혁오-graduation, 짙은-망명 그렇게 빠른 노래가 아닌데도 달리기 박자에 맞아서 듣기 좋다. BTS와 블랙핑크도 많이 듣는다. 최근에는 친구가 박새로이 나온 드라마(드라마 이름이 기억이 안 나 ㅜㅜ) ost 추천해줘 가지고… 그거 들으면 어쩐지 잘 뛰어지는 느낌이다. 방금 멜론 목록을 살펴보니 숨겨진 비장의 플레이 리스트에 유승준의 ‘열정’이 있다ㅋㅋㅋㅋ 학창 시절 딱히 유승준 팬은 아니었는데, 노래는 좋아했다. 난 그냥 되는 대로 살았었쥐~ 지금 들어도 가위 / 나나나 / 촺길봐래 등은 띵곡인 듯(아련). 손정우는 미국 안 보내는 데 스티브 유는 미국에서 못 돌아오는 한국의 현실이란(쯧쯧). 전 세계 최대 아동성착취물 유포자의 시민권은 지켜도 병역기피자에게는 시민권을 줄 수 없는 괴기한 남성연대의 시민권 기준. 음. 그닥 궁금하지 않다. 


달릴 때는 외국 노래보다는 한국 노래가 뭔가 더 힘이 난다. 요즘엔 시티 팝 느낌 나는 적당히 빠른 노래들을 모으는 중인데 리스트 좀 신경 써서 만들어봐야지… 하다가 귀찮아서 말았다. 이게 참, 어릴 때는 막 테이프로 정성 들여서 앨범 만들고 그랬었는데 말야ㅋㅋㅋ 밤새도록 시디 굽고 그랬는데 말이지… 그러다 소리바다가 생겼고… 엠피쓰리가 나왔다. …윈앰프라고 아세요? (유승준으로 시작해서 갑자기 시작된 추억여행) 요즘처럼 음악을 모아 듣기 쉬운 시대가 있었냐 싶은데, 그래서인 걸까. 플레이리스트 목록을 만들지 않게 된다. 막귀라서 아무거나 듣는데, 멜론이 내 취향이라며 추천해 주는 음악들만 듣던 차에 그저께 영화 <블랙 위도우> 보고 갑자기 삘이와서 어젠 마블 OST를 들으면서 달려보았다. 막 사이렌 울리는 효과음 나고 하니까 아주 내가 슈퍼 히어로가 된 거 같고 좋더란 말이지.  




2.


<블랙 위도우>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나타샤 ㅜㅜ 이대로 보낼 수 없어…ㅜㅜ  하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고생 진차 많았으니 보내줄게…ㅜㅜ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너무 좋았고, 마블 영화는 볼 때마다 즐거우므로 좋았고, 난 싸움 잘하는 여자들이 나오면 아묻따 다 좋아서… 히야… 키야, 좋았다…. 스포하지 않는 선에서 영화가 불러일으킨 감정에 대한 수다를 떨어보도록 하겠다.


나타샤 여동생으로 우리의 플로렌스 퓨가 옐레나로 등장한다. 이 자매는 오랜만에 만난 김에 회포도 풀 겸(?) 칼싸움과 총싸움을 한다. (당연히 서로에게 겨눈다.) 그런데 또 원최 잘 싸우실 수밖에 없는 자매님들이라 아주 살벌하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 했던가? 자매 싸움은 역시 칼부림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굉장히 착하고 실제로도 상냥하고 싹싹했던 학급친구(친하지 않았다)가 있었는 데 어쩌다 여동생이랑 싸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걔가 말하기를 서로 부엌칼까지 들어봤다는 거다. 이 상냥한 아이의 어딘가에 그런 이글거리는 분노가 있단 말인가, 아직도 기억나는 걸 보면 조금 충격 받았던 듯.


나에게도 두 살 터울 여섯 살 터울의 자매 두 명이 있다. 우린 칼 들고 싸운 적은 없지만 입으로는 거의 칼침을 날리면서 싸워왔으며, 당연히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머리를 쥐어뜯는 등의 몸싸움을 벌인 적도 있었으며, 나이 먹고는 기력이 쇠하여 물리적으로는 상해를 입히지는 못하지만(폭행죄이기도 함), 여전히 기가 쫙 빨리도록 심리적 에너지를 쓰며 다투고… 서로에게 상처 준다…. 셋이 함께 쓰는 단체 카톡방 이름마저 서로의 염원을 담아 <상처 주지 않는 자매 카톡방>인걸 보면 말 다했지ㅋㅋㅋ 


나타샤네처럼 두 사람이면 전선이라도 단순할 텐데 세명이니까 관계의 지형도도 어렵다. (여기에 남동생까지 끼면 더 복잡해지지만, 블위는 자매 영화니까 자매 관계로만 하자) 각자의 다른 성향과 바이오 리듬 때문에 틈만 나면 신경전을 벌이는 우리들이지만 재밌고 통할 때도 있다. 문제는 맘먹고 못되게 굴면 진짜 못되게 굴 수가 있다는 것. 무튼 오묘하다. 아아-, 전 사회를 향한 자매애는 차고 넘치는 데 왜 혈족 간의 자매애란 이다지도 구현이 어려운 것인가!!! 


동생들이 내게 가진 불만의 구체적 내용은 어렴풋이 추측할 뿐이지만, 내 경우 핵심 정서는 —동생들이 내가 상처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 같을 때 느끼는— 서운함이다. 깊게 파인 게 아니라 잔기스 같은 상처들이라 말하고 난 당사자가 더 옹졸해지는 종류의? 어쨌든 내 딴엔 뚱해있지 말고 ‘너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상처 받아!’라고 표현해야지!!라고 맘먹고 연습도 했는 데… 막상 그 상황이 왔을 때의 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미 눈물이 나고 있어서 나 자신에게 짜증이 난다. 자주 그런다. (아, 글쓰다가 짜증이 나 버렸다. 이쯤에서 끊고 자야겠다 -_-;;)




3.(자고 일어나 마저 씀)


나의 자매들.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거리 조절이 잘 안돼서 이따금 폭력적이게 되는, 가장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존재이지만 그래서 이해해주고 싶지 않은, 가장 이해받고 싶은 사람이지만 각자의 상처가 너무도 상이해서 결론적으로는 소통을 할 수 없는, 언제나 오해하지만, 서로들의 눈물을 보는 게 지겹고 지긋지긋하지만, 그런데 또 누구보다 힘껏 응원하고 있는… 그런 존재들. 




영화에서 옐례나가 나타샤에게 언니 히어로 등장 포즈 구리다고 뭐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도 그런다. 자매의 세계에 부둥부둥 따윈 없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직설적으로 객관화해서 처지를 알려줄 수 있는 존재들이 있다면 그거슨 자매다. 서로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디딤돌 삼아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을 조금쯤 갖췄을지도 모르겠다. (자연스러운 자아성찰이라기보다는 자매들의 팩폭보다는 성찰이 덜 아파서 갖추게 된 능력이랄까;;) 말이 냉정한 평가지 실상은 거의 구박이라고 보는 게 옳다. 서로에게 한없이 다정한 자매 사이?? 남의 집은 그럴 수 있는 데 우리 집은 안 그런다. 가끔 각자들 안에 다정함이 피어오를 때가 있긴 하겠으나 셋의 다정함이 일치하는 순간은 평생의 손에 꼽는다. 우리에겐 싸우지 않는 상태가 가장 다정한 상태이며, 그 상태는 대부분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며 말을 하고 있지 않을 때다!!!!! (이것이 자매들과 영화 메이트가 된 비결) 


특별히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자기 연민에 빠져있는 꼬락서니다. 상황의 경중(대개는 이별 중, 실업 중, 사회생활 중)을 따져서 최대 세 번 정도까지는 참아주지만 네 번부터는 얄짤없다. 자기연민 금지. 야, 그거 네가 판 니 구덩이야. 나의 자매님들은 힘들 때 서로 격려해주고 감싸주고 도와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각자의 불행을 배려한답시고 숨기지도 않지만…ㅋㅋ 상태가 아주 심각한 경우 상태를 공지하고 일종의 접근 금지령을 내린다. 나 건들면 문다. 자기 연민은 금지지만 치유는 셀프. 힘들 때야 말로 타인이 된다. 쓰다 보니 그것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힘들 때, 바닥일 때,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그때— 가장 쉬운 통증의 해소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괴롭히는 거니까. 생활의 잔기스들은 허용하더라도 치명적인 상처는 주지 말자는 건가. 문득 ‘스스로의 지옥은 스스로가 견디는 것’이 우리가 가까스로 합의해 온 관계의 코어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러므로 다정한 자매-남매-형제들을 보면 신기하고, 의심하고, 너무 부럽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사실 스스로가 억울해지지 않는 선에서 다정해지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지만 언제나 실패하고 만다. 사회생활을 위한 페르소나로 다정함을 구사할 수는 있으나, 민낯의 우리들은 배려심 많고 조심스러운 성격들이 아닌 것 같다. 음. 서로에게 잘 보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조심스러운 성격이 작동이 안된다고 보는게 옳겠다. 대체로 안다정한 우리들은 개성적이고 쾌활하며 개그욕심이(왜지… 왜 우리들에겐 개그욕심이 있는 것일까) 과해서 서로 놀리다가 빈정이 상해 결국 한 사람을 울린다… (제일 많이 우는 건 나다… ㅅㅂ… ) 



그래서. 영화를 보는 데. 저 못난이 콩가루 집안이 진심 우리 집처럼 느껴졌다. 자기 연민 꼴사나워하고(좀 우쭈쭈 해주면 덧나냐-덧난다), 응원 대신 불행 배틀로 호승심 자극하고(좀 가여워해 주면 안되냐-안된다), 공통의 적 앞에서만 돋아나는 파트너십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ㅋㅋㅋ


솔직히 난 동생들에 비해서 사회생활 능력이나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뭘 좀 모른다. 하지만 언니라서 알아야 될 때가 있다. 그러나… 결국 몰랐다…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뭔가 무한도전의 정준하처럼 되어 버린 것. 작정하고 꼰대질을 해도 씨알도 안 먹히고(권위가 없다) 여하튼 나의 동생들은 무척 세다… 무섭다… 잘 싸운다… 인싸(인 것 같)다. 그래서 힘들다… 동생들도 내가 힘들겠지…


근사한 언니가 되고 싶지만 이 집구석에서 나의 역할은 

동생들이 좀 걱정하는 / 세상 물정 모르는 / 괴짜 / 패션 테러리스트 / 노잼 /언니… 다.



4.


종종 자매님들은 하나도 안 친절하게 툭 치듯 어떤 암시와 힌트들을 줄 때가 있다. 

(나중에 물어보면 별생각 없이 한 말이 많았다.)


“언니! 또또또!! 파고든다!!! 보기 안 좋아.”

“내 생각에 그건 이해해주면 안 되는 부분임.”

“과거 미화 금지 / 낭만화 금지 / 모여라 꿈동산 금지 / (기타 각종 금지 많음)”

“딱 한 번만 물어볼게, 정말로, 진심으로, 결혼이 하고 싶어??”




5.


우리는 아래와 같은 대화를 자주 나눈다. A와 B의 역할은 번갈아가며 하는 편.

A : (위로를 바라는 기대를 담아) 나 진짜 별로지. 

B : (단호하게) 어 별로야. 

A : (절망)

B : (내뱉듯) 근데. 니가 생각하는 정도까지 별로는 아님. (자기 일 하러 감)

A : (살짝 안도)


몇 년 전,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동생 1이 이런 말을 해줬다. 


“나 깨달았어!! 언니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 데, 언니한테는 예술가 소울이 있었던 거야!! 언니는 보헤미안~ 예술혼~ 이런 과였던 것! 세상에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도 있는 건데, 그게 바로 내 언니였던 거지! 앞으론 언니의 자신만의 세계를 존중할게! 공쟝쟝(사실은 본명 부름)! 너만의 월드!!! 힘죠!!!!!”


그렇게 내 월드를 존중하겠다던 그녀는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한결같이 내 월드를 전혀, 일도 궁금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인지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다. 정정한다. 난 동생들에게 관심이 많지만 동생들은 나한테 관심 없다. 아, 다시 정정해야겠다. 나 역시 그들을 궁금히 여기지만 별로 알고 싶지 않다. 그러고 보니 원래 가족이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들이 아닌 것이다. 푸하하하하.


오랫동안 세상에 잘 적응한 ‘나이스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고, 되고 싶지 않기도 했다. 노력했는 데, 잘 안됐다고 보는 게 맞다. 사람들 사이에서 잘 섞이는 ‘척’하는 데 온 에너지를 쓰고 집에 돌아와 무기력에 시달리는 것. 사실은 섞이지 못하고 나만의 세계로 어느 순간 쑥 들어가 앉아 버리는 것. 어쩌면 집에서야 말로 섞이기 위한 노력을 다른 의미에서 더 많이 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남들도 다하고 산다는 그런 걸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도통 예뻐할 수가 없었다. 예뻐해줘야 하는 데, 나 혼자 이뻐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것도 알았다. 


동생의 그 말은 소금 같았다. 듣고 난 뒤부터 인생의 맛이 달라졌달까. 어느 날부턴가가 나의 나이스 하지 않은 부분을 ‘예술가적 기질’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아아, 여기까지는 나만의 월드. 나만의 워얼드는 가꿔가야지, 미워하지 말자. 그 진술이 사실이든 아니든. 어쩌면 난 하나도 예술가스럽지 않은 인간이지만, 난 그냥 예술가적인 사람인 걸로. 자유로운 영혼인 걸로. 


내가 나에게 아무리 좋은 말을 해주고 나 자신을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주문을 걸어도, 내가 사람이어서, 사람인지라, 나 자신뿐만이 아닌 타인의 말이 필요하다. 자매들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내가 싫어질 때, 별로일 때, 최악일 때, 나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다. 


- 나 내가 생각하는 만큼까지 별로는 아니야.


그 말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예뻐해하지 않는 사람들이 해준 말이므로 믿어도 된다.



6.

이 글은 <블랙위도우>의 감상문이다. ㅋㅋㅋ 뭐 이 딴 감상문이 다 있냐고? ㅋㅋㅋㅋ

영화 보고 오면 이해될 걸ㅋㅋㅋㅋ.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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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7-14 15: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영화 봐서 그런지 너무 잘 이해돼요~!!^^
저는 세 자매 중 막낸데, 큰언니를 한때 거의 우상시했던 사람이라-큰언니가 예쁘다는 옷 사고, 큰언니가 하라면 하고, 큰언니가 하는 거 다 따라함- 아마 동생들이 말을 그렇게 해고 공쟝쟝님을 매우 사랑하고 있을 거라 확신해요!!^^
블랙 위도우 여성 감독이 여성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았어용^^

공쟝쟝 2021-07-14 16:04   좋아요 5 | URL
ㅜㅜ 큰언니를 따라하는 툐툐님 귀여워!!!! 제가 동생들에게 가장 지적을 많이 당하는 부분은 패션입니다. …… 제발 그옷좀 그만 입어. 대체 넌 그 옷을 언제까지 입을 테냐!!! 그 색깔 안받는 다고 몇번을 말해!! 옷사러 갈 때 제발 물어보고좀 사… ㅋㅋㅋㅋ 영화 너무 좋았죠. ㅎㅎㅎ 사이 좋은 자매들 ㅋㅋㅋ

잠자냥 2021-07-14 15: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이 사람 보게, 주의 주고 왕창 길게 쓰네! 주의 주면 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7-14 16:07   좋아요 5 | URL
제가 글쓰기를 하는 어플이 있는 데, 그 친구는 몇자인지 알려주거든요? 2500자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불안합니다. 그런ㅏ 5000자가 항상 넘지요. 8000자를 넘기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하는 지 모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의줬으니까 봐주세요. 다음 글은 2000자 내외로 준비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7-14 16:32   좋아요 4 | URL
그냥 길게 써요. 줏대 없이 왜 눈치 봐요! 저기 다부장은 맨날 만자 내외 글이여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7-14 18:2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오예 일만자 허락해주신거죠? 방금?🥺

다락방 2021-07-14 20:52   좋아요 3 | URL
아 여기서 갑자기 제 얘기가 왜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만자 내외라니 ㅋㅋㅋㅋㅌ 아 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ㅌㅌㅌㅌ

공쟝쟝 2021-07-15 15:35   좋아요 1 | URL
만자 내외인데 김치만두 성경 음란마귀 막 주지훈 다 나오는 엽기적 페이지(페이지가 없으니... 페이퍼)터너 ㅋㅋㅋ

단발머리 2021-07-14 17: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난 자매가 없어서 모르겠는데 친구들 언니욕 동생욕 들으면서 자매 없는 것이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쟝쟝님 동생같은 동생이라면 어디 한 번 거느려볼까 하는 호승심에,
담에 우리 만날 때 한 명씩 데리고 나와요! 라고 말하고 바로 후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자매 동행 건 취소합니다. 길지 않아요. 아주 딱 좋아!!!

공쟝쟝 2021-07-14 18:29   좋아요 1 | URL
자매란 오묘해요. 그러나 자식만 하겠습니까? (안겪어보고 아는 체) 저희 자매는 뭐랄까 ‘울 언니를 강하게 키우자!!!’ 이런 느낌입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1-07-14 17: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습합시다. 쟝쟝. 이 글을 100자로 줄여보시오.

단발머리 2021-07-14 18:12   좋아요 2 | URL
우아! 이 프로젝트 괜찮은데요!
쟝쟝님! 이 글을 100자로 줄여보시오.

공쟝쟝 2021-07-14 18:31   좋아요 2 | URL
영화 블랙위도우에 나타난 복잡미묘한 현실 자매애를 생생한 경험담으로 풀어쓴 큰언니의 성장기…
(나는 진지하다) 거봐 재미없다..

잠자냥 2021-07-14 21:48   좋아요 1 | URL
와 진짜네 잘하지만 재미가 읎다! 앞으로 쭈욱 팔천자에서 만자 내외로… ㅋㅋㅋ

공쟝쟝 2021-07-15 15:35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미워!!!!!

mini74 2021-07-14 18: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상처주는 않는 자매 카톡방 !!!! ㅎㅎㅎ 저는 큰언니가 환갑 다 돼가서 까불면 노인불경죄까지 추가됩니다 ㅎㅎ ㅎ

공쟝쟝 2021-07-14 18:37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 환갑에 이르러서까지 저희 자매들도 싸우려나요? 진짜 그만 싸우고 그만 상처주고 싶은 데 ㅋㅋㅋㅋㅋ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나이스하지 못해 ㅜ_ㅜ!!

scott 2021-07-14 21: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장쟝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항상 의지하고 서로를 가장 많이 챙겨주는 세자매들처럼 공장쟝님의 자매님들 말보다 행동 맘으로 많이 챙겨줄것 갔습니다.동생들의 조언은 !金

공쟝쟝 2021-07-15 15:34   좋아요 1 | URL
네. 조언이 금과 같은 조언이. 정말. 그들의 조언과 뼈때리기를 통해 제가 무탈히. 사이비종교에 빠지지 않고. 네트워크 마케팅에 홀리지 않은채로 잘 살아온 것입니다. ㅋㅋㅋ

독서괭 2021-07-21 16: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 : (위로를 바라는 기대를 담아) 나 진짜 별로지.
B : (단호하게) 어 별로야.
A : (절망)
B : (내뱉듯) 근데. 니가 생각하는 정도까지 별로는 아님. (자기 일 하러 감)
A : (살짝 안도)˝
이거 너무 재밌네요 ㅋㅋ 입발림이 아니어서 더 안도가 될 듯요 ㅋ 전 언니랑 어릴 때 많이 싸우긴 했지만 물리적으로 싸우지는 않았고, 크면서 점점 사이가 좋아졌어요. 쟝쟝님 자매는 막상 위기가 닥치면 엄청 서로 의지가 되는 관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쟝쟝 2021-07-21 19:00   좋아요 0 | URL
항상 위긴데요🤭 그래서 더 큰 위기가 없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