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스로 되돌아가다
디디에 에리봉 지음, 이상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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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푸코에 꽂힌 이유를 디디에 에리봉의 자서전을 통해서 깨닫게 되다니?! 🤔 그때 나는 내 모습을 감당하며 살기로 했었나부다. 그랬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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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이카 2022-04-05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푸코가 가르쳐준 건가요? 에리봉이 가르쳐준 건가요? ^^…

공쟝쟝 2022-04-05 11:10   좋아요 2 | URL
에리봉 말 듣고 보니 설득된 거죠? ㅋㅋㅋ 어쩐지 푸코가 싫은데 좋더라 ㅋㅋ (아직 자기혐오와 수치심을 다 해방시키진 못했나 봄!!)

잠자냥 2022-04-05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다니! (이거 사 둔 지 몇달째여?!) ㅋㅋㅋ

공쟝쟝 2022-04-05 12:58   좋아요 1 | URL
이거 개 꿀잼이예여! 빨랑봐여. 잠자냥님! 어솨봐요…어서 읽어랏!!!!!
 

음청 지적인데, 또 이토록 엄밀한 자기 직면이라니…. 디디에 에리봉 제법이다🤔 모처럼 (남자가 썼는데 ㅋㅋㅋ) 자기 미화 절제하면서 진짜 끝까지 파는 에세이라 느무 재밌게 읽고 있는 데… 그러니까 지금의 나는 책을 읽지만 사실 책읽는 사람들을 싫어했다. 그리고 뒤늦게 나마 책읽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책을 읽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것을 포기한 것도 같다.


이게 무슨 개똥같은 말이냐 싶겠지만… 정확히 에리봉과 반대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들의 주체화의 양식 속에 들어가기를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바랄 수 없었을 것이다. 에리봉의 어머니가 새벽에 일해서 학비대는 동안 그는 칸트와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었고, 나는 애초에 부모님들에게 내 몫을 주장하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자란 k-장녀라서 ㅋㅋㅋ 만약에 내가 새벽에 일하면 점심에는 낮잠자야 된다. 그런데 내가 뭐 칸트 읽는 다고 공부를 잘할 것도 아니라서 ㅋㅋㅋ 공부는 커녕 독서마저 포기하다보니 탈동일시고 뭐고 좌파 지식인이라고 하면 그건 소리없는 아우성과 같은 모순의 존재 아니여? 어떻게 좌파인데 지식인이 돼? ㅋㅋㅋ 지식인 니 밥그륵은 누가 딲냐?? 아니꼽게 보고ㅋㅋㅋㅋ 그런데 아무튼 페미니즘은 달랐다… 그건 …. 아… 정말 너무 와닿았다ㅠㅠ 뭔가 잠을 줄여서라도 너무 공부하고 싶었다…

아직 읽는 중이고 절반쯤 읽다말았는 데 암튼 이 책 참 좋다. 사실 나는 노동이 없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글들이 좀 싫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글 자체가 노동이라는 사실, 공부 역시 누군가에겐 여유가 허락되서(혹은 강렬한 계급 상승의 열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무엇일 수도 있다는 사실… 이젠 내가 째리면서 봤던 지식인들 역시 노동계급이라는 사실을 요즘들어 조금 알 것도 같다.

일반화… 이분법… 나만의 (썩 올바르지는 않은) 분류법… 이런 것들을 조금씩 (삶과 몸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더 읽으면서 수정하는 중이다. 이 책은 좀 도움이 될 것 같다. 암튼 미셸 푸코 덕질하던 수준의 집요함을 자기분석에 쓰는 디디에 에리봉이시다. (그가 쓴 푸코 전기는 예사롭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엘휘봉씨 ㅋㅋㅋ 이름 만큼 좀 난 사람인 듯 ㅋㅋㅋ

이 정도의 정직함과 치열함이면 좀 박수쳐줘야한다. 박수쳐주고 싶다. 이런 건 아무나 못쓴다.



그러므로 젊은 날의 마르크스주의는 내게 사회적인 탈동일시 désidentification의 벡터였다. 실제의 노동자들에게서 더 잘 멀어지기 위해 ‘노동 계급’을 예찬했던 것이다. 마르크스와 트로츠키를 읽으면서 나는스스로를 인민의 아방가르드라고 믿었다. 사실 나는 마르크스와 트로츠키를 읽을 여유가 있는 특권층의세계와 그들의 시간성에, 그들의 주체화 양식 속에들어갔을 따름이다. 나는 사르트르Jean-Paul Sartre가 노동 계급에 관해 썼던 것에 열광했다. 나는 내가 몸담았던 노동 계급, 내 지평을 제약하는 노동자적 환경을 혐오했다. 마르크스와 사르트르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이 세계로부터, 부모님의 세계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한 수단이었다. 물론 내가 그들 자신보다도 그들의 삶을 훨씬 더 선명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말이다. - P100

이 지점에서 나는 내 글쓰기 방식이 사회적으로 위치 지어진 외부성 extériorité을 가정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의식하고 있다. 즉 내가 이 책에서 기술하고 복원하려애쓰는 삶의 유형들을 늘 살고 있는 사람들과 계층에 대해 사회적으로 외부에 자리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그들이 내 책의 독자가 될 개연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리는 노동자층에 대해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에 관해 말을 할 때는 대개 우리가 그로부터 빠져나왔기 때문이며,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하기 위해서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들에관해 말하기를 원하는 순간, 우리가 말하는 대상인그들의 사회적 정당성 박탈 상태illégitimité sociale를 다시 공고히 하게 된다. 그들에게 지칠 줄 모르고 덧씌워지는 그러한 위상을 고발하기 위해 말하는 것임에도 말이다. - P110

이 좁은범위의 직업적 가능성은 교육 제도가 배제한 이들에게그들 스스로 이러한 배제를 선택했다고 믿게 만들면서 주어진다.
이후 나는 이런 질문들에 직면했다. 만일 내가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그들이 학업을 계속할수 있도록 도왔더라면? 그들이 책 읽기에 흥미를갖도록 해주었더라면? 공부의 당위성, 책에 대한 애정독서 욕구는 보편적으로 분포된 성향이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로 개인이 속한 환경과 사회적 조건들과 밀접한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성향이기 때문이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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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4-04 06: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에세이인데 엄청 어려울 것 같네요?!

공쟝쟝 2022-04-04 06:26   좋아요 6 | URL
아니요! 이거 다락방님 보면 음청재밌을 거예요!!!! 다른사람은 몰라도 ㅋㅋㅋ 다락방님 만큼은!!! (제가ㅜ인용한 문장들이 유난하네요 ㅋㅋㅋㅋ) 사회학 용어들 잘 몰라도 직관으로 이해 가능한 부분들이 많아요!! 소설들도 엄청 인용되고…

공쟝쟝 2022-04-04 08:57   좋아요 4 | URL
저자가 노동계급 출신의ㅡ지식인인데 지식인 사회적응 하려고 노동자계급 은근히 부정했던 자기 내면 돌아보며, 프랑스 지식사회의 언어를 사용해서 좀 어렵긴 한데요… (그러나 그 언어가 허위적이다가 아니라 그 언어를 유용하게 구사해버리는 게 책의 탁월 포인트인 것 같아여) 여기 보면 막 공부자체가 선택권이 아닌 형제들 이야기 나오고… 그러거든요? 물론 에리봉이랑 나는 너무 반대지만 ㅋㅋㅋ그런데 그런 자신에 대해서 굉장히 엄밀하게 진단하는 데 좋아요. 제 비뚤어진 마음이랑은 결이 다른 비뚜름인데 ㅋㅋㅋ 노동하고 공부하는 다락방님이 읽을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요

blanca 2022-04-04 09: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전 동의합니다. 자기 체험의 객관화의 전범인 책이라 생각해요. 자기 변호도 자기 합리화, 자기 미화조차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다 분석한 글 읽고 정말 감동 받았어요. 성적 소수자에 대해 표피적으로만 알던 게 조금 더 깊어진 계기가 된 것 같은 책이에요. 저도 박수 같이 칠게요.^^

공쟝쟝 2022-04-04 10:34   좋아요 4 | URL
저도 구석구석 감동하다가 일단 칭찬 너무 하고 싶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 일단 저희 둘이 이렇게 박수치고 있으니 엘휘봉씨 뿌듯하실 것 같아요 ㅋㅋㅋ 거 프랑스까지 전해지면 좋겟네 ㅋㅋㅋ

미미 2022-04-04 1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엘휘봉씨라고 하니 어쩐지 같은 한민족인듯한ㅋㅋㅋㅋㅋ쟝쟝님이 음청 지적이라면 그런거니 이번달에 구매해 읽어볼래요. 은근 쟝쟝님에게 땡투 많이 날리는 미미^^*

공쟝쟝 2022-04-04 11:01   좋아요 4 | URL
고급스런 지식인이 시골 사람 되버리는 마법 ㅋㅋㅋㅋ 휘봉씨 ㅋㅋㅋ 저는 좋았는 데 모두에게 좋을지는은 모르겠지만 찔리는 부분이 어느 부분일지 궁금하기도 한 마음 ㅋㅋ

레삭매냐 2022-04-04 1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작년에 헌책방에 나왔을 적에
바로 샀어야 했는데 미적거리다
그만...

공쟝쟝 2022-04-04 15:0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아까비~~~~!!

mini74 2022-04-04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식인들도 노동계급이란 사실.이란 말 참 좋네요. 쟝쟝님이 발췌하신 글 작가가 직면한 질문들에 대해 더 알고싶어지게 하네요 ㅎㅎ 저도 담아봄니다 ~

공쟝쟝 2022-04-04 18:57   좋아요 3 | URL
공부로 일하는 사람들 ㅎㅎㅎㅎ (유명한 사람들만 지식인이라고 생각했던 제 가까운 과거을 반성..하옵니다 ㅋㅋ)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 영화, 페미니즘, 정신분석학, 개정판 여이연문화 3
바바라 크리드 지음, 손희정 옮김 /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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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상징계란 얼마나 유약한지! 비체를 정화시키던 종교의 기능은 이제 예술(영화,문학?)로 완전히 옮겨진 듯. 비체가 주체의 부산물이 아니라 주체가 비체의 부산물은 아닐까? 경계에 머무르기를 선택할 때, 공포와 혐오는 유머에 가까운 무엇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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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3-31 22: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완독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이 백자평.. 많은 분들을 뒷걸음질치게 만들 것 같지 않습니까..? 다 읽은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유 ㅎㅎ

공쟝쟝 2022-03-31 22:02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크리스테바에게 감겨버렸다 ㅋㅋㅋㅋ (나란 여자 프랑스에 약하다…)

공쟝쟝 2022-03-31 22:03   좋아요 4 | URL
여러분 페미니즘 책읽기 4년이면 라캉을 알지 못해도 라캉을 비판하실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3-31 22:11   좋아요 3 | URL
머.. 멋진데..?😳

공쟝쟝 2022-03-31 22:29   좋아요 3 | URL
예전엔 크리스테바 이게 뭔말인가 했었는데 (심지어 반페미니즘적인 것 같다라고까지.. 생각했었음돠) 근데 그의 기호계-코라-비체 로 이어지는 개념들이 이 책과 만나니까 아버지들의 질서를 위협하는 대단히 전복적인 시선으로 읽히고…
많이썼으면 좋겠어요. 이미 비체인 여성들이 더 비체스러운 것을!

책읽는나무 2022-03-31 22:31   좋아요 4 | URL
두 분ㅋㅋㅋㅋㅋ
암튼 완독하신 분은 축하!!
완독못하신 분은 언능 박차!!!

근데 괭님 읽고 계신다고 하셨죠?
다른 분이셨나????

독서괭 2022-03-31 23:23   좋아요 3 | URL
저 읽고 있습니다ㅎㅎ

미미 2022-03-31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완독 수고하셨어요!!!🌹🌹🌹 역시 철학적인 리뷰👍 페미니즘이야말로 대안적인 철학이 될거라고 믿어요!

공쟝쟝 2022-03-31 22:31   좋아요 3 | URL
대안 안만들고 그냥 다 폭삭 주저앉혀도 되요. 그렇지만 언제나 끝까지 토론을 멈추지 않는 미미님의 에티튜드는 본받고 싶습니다! 우리는 갑시다. 이렇게 서로 북돋고 소진되어 쉴때는 대신 더 떠들며 이야기하면서.

단발머리 2022-04-01 13:29   좋아요 3 | URL
저 여기...... 같이 줄 서도 될까요? 그 옆옆 자리 말이에요....

미미 2022-04-01 13:48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다락방 2022-03-31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오~ 쟝님에게 별다섯 받았다니. 이 책을 선정한 제 스스로가 뿌듯합니다!
바쁜 일정들 속에 완독하느라 고생했어요. 무엇보다 크리스테바에 감겨버린 거 축하해요!! (왜? ㅋㅋ)

공쟝쟝 2022-03-31 22:42   좋아요 3 | URL
저 너무 재밌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 ㅠㅠㅠ 하지만 영화는 혼자는 무서워서 못보겠어서 ….. 저 막 미드소마 같은 요즘 공포 영화들도 보고 싶고 ㅋㅋㅋ 근데 티스 만큼은 웃겨서 미쳐버렸고 ㅋㅋㅋ
이제 엑소시스트는 하나도 안 무서워버려지고 ㅋㅋ 크리스테바 아…. 크리스테바여!! ㅠㅠ 크리스테바 언니 절라 멋짐…

다락방 2022-04-01 14: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님아, 이제 페스트 읽자!!

공쟝쟝 2022-04-01 18: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아 그래요! 그르자!!

mini74 2022-04-01 1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한국공포영화도 좀 파헤쳐주심 좋겠어요. 온갖 처녀귀신에 구미호에 빙의에 무속에 ㅎㅎㅎ 쟝쟝님 완독 감축드리옵니다 *^^*

공쟝쟝 2022-04-01 18:07   좋아요 2 | URL
감사하옵니다! ^.^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김은주 지음 / 봄알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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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하지 않은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있다. 누군가에겐 그것이 부러울 수 있는 여백이자 젊음으로 보일 것이다. 당장의 나에겐 견디고 버텨야 할 현실이다. 도망친 댓가로 갚아야 하는 이자 처럼도 보이는 수행해야 할 무거운 현재 혹은 만들어가야 할 스스로. 종종 휴식을 취하면 나는 행복하다. 그냥 딱 그 수준만 남겨 놓고 어떤 감정은 느끼지 않는 것이 좋다. 약간의 비참함은 나를 앗아가지 않으므로 그 값이 싸고, 사로잡히는 들뜸은 강렬하기에 비싸다. 나는 싼 것들로 연명해야 한다. 그 이상에는 댓가가 따른다. 취해있는 동안에는 삶이 사라진다. 취해있을 겨를이 없다. 휴식은 다음의 삶을 도모하는 기능으로서만 가능하다. 숙취를 느낄 정도로 마셔서는 안된다.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 내일의 나를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


의미를 지니지 않는 흔적과 동일한 의미로 포섭할 수 없는 이질성은 공포와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글쓰기를 일으키는 거대한역량이다. 이 역량은 기존의 단단한 토대를 흔들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 글쓰기를 사랑의 활동으로 변모시킨다. 글쓰기이자 활동으로서의 사랑은 나를 계속타자와 만나게 하고 나라는 허구성인 나르시시즘에서벗어나게 하면서, 언어의 의미를 새롭게 생산한다.

"사랑의 징조는 공포의 징조일까? 욕망 공포는 더이상 제어받지 않고 [제어와 억제 따위를]참지못하고 무시해버린다. 적합한 것, 금지된 것을 흔들어 놓는 것만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자기자신의 경계선을 넘어서려는 욕망, 그 두려움…….
쾌락과의 약속 또는 희망을 뒤섞어놓은 합류가 미래와 과거 속에 기거한다. 그 합류란 순간과 영원,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라고 단정할 수 없는 시간속으로 나를 충족시키거나 소멸시켜버리기도 한다.
또한 나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로 남겨두는, 어딘가비어 있는 사랑의 시간이다……. 내일, 영원히, 항상 성실하고, 그전처럼 과거에도 너에게 그랬던것처럼 그랬을 때처럼, 욕망 또는 실망의 연속??"

사랑은 나라는 정체성을 혼미한 상태에 빠뜨린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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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혼자를 기르는 법 1~2 세트 (완결) - 전2권
김정연 지음 / 창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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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안보는 데.. 제목이 딱 내 이야기 같아서.. 무산자 계급 독거 지방출신 서울거주 흡연 여성…… 걍 나같아서 과몰입함. 너무 멋진 이시다!! 암만요, 세상의 모든 시다들에게게 이시다를 추천하고 싶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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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27 1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금연하신지 한참되신거 아니었나요? 😅

공쟝쟝 2022-03-27 20:36   좋아요 2 | URL
맞아요 이제는 비 흡연자입니댜!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비 흡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