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엄청난 음식과 함께 와인 한병을 꿀꺽한 이후 

이틀째 설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1. 과식 

2. 과다한 음주 

3. 음식이 상했다 - 이건 열이 안나니까 아닐지도.. 

이 와중에 팀장은 점심을 나가서 먹자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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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1-0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식한다고 설사하면, 그건 진짜 나이든거임;;
과다한 음주..이지 않을까요? ㅎ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7   좋아요 0 | URL
과식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ㅠ.ㅠ

웽스북스 2010-01-0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음식과 술이 뭔가 조화가 안됐던거 아닐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5:15   좋아요 0 | URL
아.. 조화라 ㅎ
과자, 순대, 떡뽁이, 라면에 막 와인 마셨어요 ㅠ.ㅠ

글샘 2010-01-0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들어 다이어트 하겠다고 강렬한 암시를 너무 준 거 아닐까요? 대장이 알아서 내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5:15   좋아요 0 | URL
아 죽을거 같아요~
자다 일어나서 막 화장실가고 ㅠ.ㅠ

Mephistopheles 2010-01-0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음식물 중에 무언가 하나 안맞는 것이 존재한다면...바로 설사로 이어지겠죠.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5:16   좋아요 0 | URL
오.. 설사는 의외로 쉽게 일어나는 증상이군요!

무스탕 2010-01-0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전엔 뭐 드셨어요? +_+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5:16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이 먹어서 잘 생각이 안나용.
우유, 닭도리탕, 쪼꼴렛, 과자, 케이크, 커피, 라면, 순대, 떡뽁이, 감자튀김 뭐 이런걸 마구 먹었어요.

머큐리 2010-01-0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약부터 먹고 장을 달래심이...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5:17   좋아요 0 | URL
회사가 가파른 언덕인데 약국은 언덕을 내려간 끝에 ㅠ.ㅠ

비로그인 2010-01-0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2일째 그렇다고 하시니.. 음 딱 연휴끝 밀린 업무 시작일부터네요
과식이나 음주 보다는 일하기 싫은 마음 때문 아닐까요 ㅎㅎㅎ

숫자들이 괴롭히시는 듯요~

(오늘 하루종일 휘님 사진이 둥둥 떠다니네요 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1-06 07:58   좋아요 0 | URL
일이 일이 너무 많아서 알라딘에도 들어오기가 힘든 나날이예요 ㅠ.ㅠ

꿈꾸는섬 2010-01-0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 과다한 음주인 것 같아요.
전 와인을 마시면 그런 증상이 좀 있어요. 포도주만이 아니라 복분자주도 그렇더라구요. 요구르트 마시면 장이 좀 진정될거에요.^^ 바나나도 좋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6 07:58   좋아요 0 | URL
아! 과일발효주에 예민하시군요 꿈꾸는섬님 ㅎ

순오기 2010-01-06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과 더불어 그렇게 온갖 것을 밀어 넣었으니 고생이지요.ㅜㅜ
굉장한 설사에 보리차 끓일 때 감초를 넣어 끓여 마시면 설사가 바로 잡힙니다.
감초는 장을 따뜻하게 하고 소독작용을 한다고 하더군요.
아가들 설사할 때 감초물 먹이면 직방입니다. 이건 애키우는 엄마들은 많이 알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6 08:00   좋아요 0 | URL
오! 감초 꼭 기억해둬야겠어요. 감초!
어제 약을 먹었더니 일단 진정국면입니다.
그나저나 집에 건대추 얼른 끓여서 차만들어야되는데 넘 귀찮아요 ㅠ.ㅠ

바람돌이 2010-01-06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병원가셔서 진료받고 약지어 드세요. 그게 제일 빨라요. 두통의 원인이 수천가지쯤 된다면 설사의 원인도 수백가지는 될겁니다. ^^

무해한모리군 2010-01-06 08:00   좋아요 0 | URL
일단 약을 먹으니 괜찮긴한데..
여전히 배고프지가 않아요.
정말 큰 병인듯! ㅎ

카스피 2010-01-0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과식이 아닐까요? 거기에 와인이 일조한듯 싶지만요.얼른 병원이 가보심이 좋을듯 싶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6 19:47   좋아요 0 | URL
약먹었더니 괜찮은듯 싶어요.
병원은 무서워요 --;;
 

사실 일기 날자가 어색하다. 

나는 마감중 아직도 2009년에 살고 있다. 

바쁘지만 잠깐 적자면, 

오늘 아침에 등산화를 질끈 묶고 나와보니 

길은 빙판  

등산화, 방울모자, 목도리 칭칭 감고 조심조심 역으로 접근 

그러나 옆을 유유히 킬힐을 신고 사뿐사뿐 걸어주는 언니 

아 이런 살집이 있으니 균형을 잡기 어려운 걸까? 

어쨌거나 강남방향 2호선은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붐비고,  

나는 눈을 감고 그저 기도한다. 

사당에선 쬐끔만 사람들이 내려 끌려내리지 않게 해 주시고, 

방배에서 왕창 내려 저도 무사히 내리게 해주소서 흑.

납짝만두가 되기 직전 간신히 내렸다. 

다행히 회사 통근 버스 아저씨가 운행을 시작하셔서 

통근버스를 타고 올라가며 옆을 보니, 

엉뚱하게 주차된 채 버려진 차들과 

어그부츠를 신고 진창과 빙판이 혼재된 회사 언덕을 오르는 아가씨들이 보이더랑. 

아 밥벌이의 위대함이여. 

이 길을 뚫고 정녕 내가 출근했나이다~ 

참 오늘은 레이_시즌4님이 나의 쳐진 뺨살과 둥근턱에 대한 글을 써주신 뜻깊은 날이라 

더불어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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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1-05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제보다 상황이 좀 낫더군요.^^
사람 다니는 길에는 여기저기 다져진 하얀 길들이..ㅎㅎ
차들도 제법 속도가 나고 말이죠.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1   좋아요 0 | URL
네 이제는 차들이 싱싱 달리고 있어요 ㅎ

조선인 2010-01-05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등산화 신고 출근했어요. ^^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1   좋아요 0 | URL
으흐흐
빙판빙판
미끄러지면 아프고 챙피하죠 ㅎㅎㅎ

fiore 2010-01-0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산화는 없는데.. 하하. 어쩌죠.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2   좋아요 0 | URL
오 등산화 등산복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출근때도 몰래몰래 막 입고 신고 싶어져요!

후애(厚愛) 2010-01-0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 내릴 눈들이 한국으로 갔나봅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빙판길 조심하세요.^^
겨울인데도 학생, 아가씨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걸 종종 볼 때가 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3   좋아요 0 | URL
어젠 정말 굉장히 눈이 많이 내렸는데, 제가 근무하는 건물엔 화장품 회사랑 인터넷 의류 회사, 게임회사가 있어서 여자분들이 엄청 많은데 뽀족한 구두를 신고 또각또각 어찌나 언덕을 잘 오르던지 저 감동 먹었잖아요.

전 겨울엔 안에 기모들어간거 아니면 안입습니다 ㅎㅎㅎ

마냐 2010-01-0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나름 등산화삘 부츠 덕분에 한결 편하게 출근했다죠. 그런데 휘모리님은 킬힐 신고 균형잡을 만큼 살집이 엄스시던데...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3   좋아요 0 | URL
전 3CM이상 되는 구두를 신고는 눈길아니라 어디서도 10분이상 서있지도 못해요 ㅎㅎㅎ

무스탕 2010-01-05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길엔 눈반차반(雪半車半) 이더군요 ^^
저는 운동화 신고 나갔다 왔는데 며칠전에 넘어진곳에서 또 넘어질뻔 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5:18   좋아요 0 | URL
전 등산화 신고도 완전 지하철 계단 겁먹고 내려왔어요.

꿈꾸는섬 2010-01-0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산화신고 다니는 여자분 많이 보았어요.^^ 애들 데리고 병원 다녀왔는데 세명이나 봤어요. 그분들 보며 조선인님 휘모리님 생각이 나더라구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1-06 07:57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전 등산화 신은 검은 곰스탈 남자분들을 보면 매피님일까 고민했는데 ㅋㄷㅋㄷ

웽스북스 2010-01-06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부르셨어요? (7cm 신고 출근한 1인)

무해한모리군 2010-01-06 07:56   좋아요 0 | URL
오~오~
그럼요 그럼요
웬디양님은 당연히 하실 수 있을 줄 알았어욧!

카스피 2010-01-0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의 2호선을 타고 출근하셨군요.고생하셨읍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06 19:47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정말 2호선은 3일간 대단했습니다!
 
(재고소진)12월 이것만은 꼭 읽겠닷!!

연휴 기간 동안 매일 한 것은 집앞 서점을 드나든 것인데, 매일 조금씩 조금씩 배치가 바뀐다는 것이 흥미로왔다. 어느운나쁜해의일기는 키다리 판형인데 꺼내려고 하니 구겨지더라.. 두권이 서고에 있었는데 모두 구겨진 건 그런 까닭인가보다. 해리포터 전집이 쭉 놓여있는 걸 보니 반짝반짝 어찌나 곱던지 확 지르고 싶은 욕구에 시달렸고, 각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 하드카버본을 보니 아직 못읽은 주요작품이 이렇게 많은데다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 죽기전에 다 읽기는 틀린 일 같다. 오늘 저녁에 보니 홈즈와 관련된 서적이 가판대 한판을 차지하고 있었고, 성녀의 구제가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더라.  

 서점이 위치하고 있는 빌딩 꼭대기는 영화관이라 모처럼 혼자 영화 관람을 했다. 거의 대부분 매진이었는데, 운 좋게 적당한 자리가 딱 하나 남아있어서 셜록홈즈를 관람했다.  

 흠.. 봉건사회대 산업사회, 종교대 과학과 이성의 싸움 이라는 멋지구레한 생각은 아주 잠깐만 들었고, 주로는 이 다혈질 탐정쌍과 런던의 풍경을 감상했다. 홈즈가 원래 이랬고, 왓슨이 원래 이랬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근육질 홈즈, 생각은 너무 짧게 하고 너무 와일드한듯 한 이 홈즈와 왓슨 커플도 나름 아름답기에 용서하기로 한다. 그러나.. 왠지 이야기는 좀 맥아리가 없더라.. 기대가 넘 큰 탓이었을까? 

 연휴 내내 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를 읽었다. 우리집에 반쯤 읽은채 버려져 있는 드리나 강의 다리의 몇 대목을 다시 살펴 보았고, 왜 드리나강의 다리 옆에 서 있던 이보 안드리치의 동상을 무슬림들이 자기 명예를 더럽혔다고 생각해서 목을 잘라버렸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었는데, 아마 반만 읽었기 때문인듯 하다. 

 중학교 선생을 하는 친구들이 말하기를 아이들이 광주민주항쟁을 '조상님들이 민주화를 위해 하신 투쟁'이라고 말한다는데 이 한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작가가 쓴 글에서 나도 그런 이상한 시간 인식의 혼란을 느낀다. 사실 이런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우리나라가 어디론가 작가가 되고 싶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고, 음악가가 되고 싶은 젊은 군인들을 파견한다는 걸 뉴스를 통해 들으면서도 말이다. 

프로파간다가 그림 그리기를 부업으로 하는 여자 화가인가요? 드리나 강에서 메기와 씨름하며 내가 소리친다. 그 메기는 수염이 났고 안경을 쓰고 있다. 할아버지가 말한다. 프로파간다는 동화를 들려주는 여자의 이름이란다.(249~250쪽)

사람은 이야기에서 거짓말을, 기억에서 허위를 깎아낼 수 있는 정직한 대패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나는 그 대팻밥을 수집하는 사람이다.(359쪽)


그래, 그가 하는 이야기는 대팻밥 정도여야 한다. 진실을 그대로 말했다가는 우린 한입도 삼키지 못할테니까. 가끔씩 동화 쓰는 취미가 있는, 그의 사랑 드리나 강에서 숭어 낚시의 달인으로 지내며 130살까지 살아야 했던 나보다 한살 많은 말띠 작가가, 독일어로 드리나 강가에서의 아름다운 유년과 이제는 없어진 조국과 이웃들의 죽음과 망가진 마을에 대한 진실의 대팻밥을 쓴 랩을 여기 내가 읽는 것은 나에게는 행운이며,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불행이다. 

제길 홈즈시대 이후의 우리의 삶도 너무나 잔혹해서 감성과 역사인식과 유머와 동화 중간쯤이 되는 프로파간다가 필요한듯 하다. 여하간 요즘 만난 것들은 대체로 너무 촌스럽다. 





 (믿겨지지 않지만 저 그림들은 이 책을 보고 그린 것이다 --
이 책에 있는 그림은 저 그림들보다는 꽤나 사랑스러우니 안심해도 좋다 ㅠ.ㅠ)
 

 


연애는 서른두살이 되는 나를 스물두살이 되는 걸로 착각하고 마련한게 틀림없는 방울달린 모자와 장갑, 함께 그린 그림(위 사진에서 확인해보시라)들처럼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나름 즐겁게 진행되고 있다.  

나는 오이지군의 장점으로 예쁜 쇄골뼈와 톰과 제리의 제리를 닮은 입술, 그리고 도톰한 허벅지까지 꼽아주었는데, 오이지는 '눈은 참 이뻐' 까지만 말하고는 더 찾지 못했다. 새해부터 두가지나 손해보는 연애라니 쩝쩝.  

31살엔 레이_시즌4님께 커피를 받는 알라디너가 되었고, 비록 댓글로지만 인문MD님이 올해의 독자상을 주시기로 하셨고, 비록 다 읽지는 못했지만 백육권의 책을 만났으니 꽤나 괜찮은 한해였던 셈이다. 

서른두살엔 그림도 좀 잘그렸으면 싶고 ㅠ.ㅠ 
자전거랑 운전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고 --;;  
요리솜씨랑 춤솜씨, 연주솜씨가 쬐끔은 나아졌으면 좋겠고,

뱃살이 빠졌으면 좋겠고,
여행다니고 책 사기에 충분할 공돈이 쏟아났으면 좋겠고  

저 모든게 다 안되더라도,
수다를 떨 마음편한 친구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요즘 술마시자는 전화가 1/10로 줄어들어서 여간 울적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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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ei 2010-01-04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점 100개를 못 찾는 남자랑은 만나지 마세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0:18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그정도 구라도 없다닛!!!!
머리가... 제 생각보다 나쁜 걸까요 흠..

Mephistopheles 2010-01-04 00:25   좋아요 0 | URL
오이지군에게 전하세요.
눈이 참 예뻐. 다음엔 꼭 나머지는 눈보다 더 이뻐..라고 첨부하라고요.
(이게 먹힐까..? 이게 먹힐까..?? 이게 과연 먹힐까..??)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0:31   좋아요 0 | URL
유머도 부족하군요 흠흠..
점점 궁지에 몰리는 오이지군 ㅎ

Mephistopheles 2010-01-04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술.관.련.댓.글.에.솔.깃.하.셨.군.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0:32   좋아요 0 | URL
으허허허
먹는 모든 것에 대한 정보에 원래 민감했습니다..
더듬이가 따로 뻗어있다고나..

참 어젠 남도포차에서 막걸리를 마셨어요 아 모처럼~

Mephistopheles 2010-01-04 00:34   좋아요 0 | URL
이왕이면 건너편에 있는 장군집에 가시지...
거기서 사선막걸리라고 전주지역막걸린데 꽤 좋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0:44   좋아요 0 | URL
아 탕이 먹고 싶다고 동행자가 그래서요.
다음엔 꼭 장군집에 가서 마실래욧!!

라주미힌 2010-01-04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다라...그렇다고 성인전화방하고 친해지지는 마세요;;;
아.. 서른 세살의 나라니... 상상할 수도 없던 일들이 요즘 일어나고 있어요..
2010년엔 원더키디가 외계인들하고 싸우고 있었는데;;; 흑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0:46   좋아요 0 | URL
어쩌면 하늘을 날 수 있을지는 모르죠 ㅎㅎㅎ

바밤바 2010-01-04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운전면허도 없고.. 우와.. 자전거도 못타고.. 우와.. ㅎㅎ
난 내년에도 20대다~~!!ㅋ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8:35   좋아요 0 | URL
바밤바님 전 졸업할때도 '선배님의 졸업은 저희의 희망입니다'라는 pc 붙이고 나왔어요.. 바밤바님께도 희망이 된다니 다행이네요 ㅎㅎㅎㅎ

마늘빵 2010-01-04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서른 둘............ ( '')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8:36   좋아요 0 | URL
아 어느순간 나이가 내 앞을 앞질러가요..
마음은 스물둘인데 ㅎ

비로그인 2010-01-0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림 잘 봤습니다.
ㅋㅋㅋ 는 무슨 뜻인가요? 혹시 저 보라고 하신?

눈 많이 오는 월요일입니다. 출근 잘 하셨길~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8:45   좋아요 0 | URL
에 오이지군 작품입니다 ^^
그러나 올린건 바람결님 보시라고 올린거 맞습니다.

세번 구르면 회산데 차가 안다녀서 걸어서 출근했더니 한시간 걸렸습니다.

푸른바다 2010-01-0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밖으로 눈이 많이 오네요. 새해에도 하시는 일들이 모두 순조롭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런데 FTA반대는 접으신 건가요? ^^

무해한모리군 2010-01-04 11:48   좋아요 0 | URL
아하하 긍정의 아젠다로 하려고 잠시 때두었습니다..
멀로 할까 ㅎ

무해한모리군 2010-01-04 11:48   좋아요 0 | URL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꿈꾸는섬 2010-01-0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마시자는 전화가 줄었다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오이지군이 있잖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5 08:03   좋아요 0 | URL
원래 애인의 소용처와 술친구의 소용처는 따로 있는 법 아니겠습니다 ㅋㄷㅋㄷ

2010-01-04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5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Jade 2010-01-0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우리 술 마셔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1-06 07:57   좋아요 0 | URL
예쁜 제이드님은 언제든 전화만 하세욧!
 

꽤나 오래전에 결별했던 연인과 다시 만난 이유는 무엇인가? 

12월 31일 한해를 마감하는 날,  

홍대 한양문고에 들어서서  

만화책 세권을 뽑아든다. 

전혀 어렵지 않게, 

보아오던 만화들의 신간을 쓱쓱쓱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철들고 나선 만화를 읽어본 적이 없는 애인을 옆에 세워두고
(벌써 내가 회사에서 늦게 나온터에 40분이나 기다리고 해놓고도) 

잽싸게 소설코너로 이동한다. 

만화전문 서점이라 별로 소설을 다양하게 구비하지는 않지만, 

요즘 많이 읽히는 대중소설류를 구비해 둔다. 

그런데 눈이 마주쳤다. 

바나나 때문이라기 보다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 탓일까? 

있는 현금을 톡 털어서 사들고 찻집으로 얼른 자리를 옮긴다. 

비닐을 벗기는 손이 조급하다. 

 그냥 일본 원서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같이 옮겨와 본다. 

자태가 곱다. 

옆사람을 우두커니 두고,
(내가 추천해준 책이 재미없어 겨우겨우 읽고 있더라..
책 추천 함부러 하지 말지어다) 

여러군데 포스트잇이 붙으며 단숨에 읽어낸다. 

거참..  

이 사람은 나이를 어디로 먹는 걸까? 

아직도 태어나 처음 눈을 밟았을 때,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을 때, 

처럼 세상만사를 농밀하게 맛보며 살고 있는 걸까? 

질투가 인다. 

밑줄을 그어보자. 

추억은 언제나 특유의 따뜻한 빛에 싸여 있다. 내가 저세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이 육체도 저금통장도 아닌 그런 따스한 덩어리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세계가 그런 것들을 몇백 가지나 껴안은 채 사라진다면 좋겠다. 이런저런 곳에 살면서 싾인 갖가지 추억의 빛을 나만이 하나로 이을 수 있다. 오직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목걸이다. 
(34~35쪽) 

그리고 내 관심사는 누구와 같이 사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나의 다른 면, 바로 새로운 자신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줄곧 외로워서, 나는 누구와든 함께이고 싶었다. 누군가가 내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42쪽) 

그 무렵은 지옥이었다. 가게에서 돌아올 즈음에는 가슴에 뜨겁고 무거운 눈물 덩어리가 고였다. 포트에서 똑똑 떨어지는 커피처럼, 가슴으로 차오르는 눈물을 느낄 수 있었다. 슬픔이라는 살아 있는 감정의 농밀한 정자를 눈물로 밖에 내보내지 않으면 온몸이 잠식되어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66쪽)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고 죽은 후에도 있을 확고한 감각이었다. 나 자신은 그 누구도 아니며, 언젠가는 사라진다. 지금은 그 전의 시간을 살고 있을 뿐이란 기분.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처럼, 그대로 땅위로 흘러 사라져 버릴 듯한 기분이었다.
(93쪽) 

때가 오면 모두, 고인 물을 빼내고, 튜브를 연결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몸의 생명을 잃어 간다. 달리아에게는 그런 시간이 조금 빨리 왔을 뿐이다. 주위에 아무도 없어도, 갑작스레 닥쳐와 놀랐어도, 그때가 오면 몸이 수긍한다.
(102쪽) 

오색으로 알록달록해야 할 내 인생이, 저 깊은 바다에 가라앉아 단조로운 해류에 이리저리 떠밀리는 배의 잔해처럼 느껴진다. 엄마가 남기고 간 꿈에 매달려 매일 똑같은 일만 하는 인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눈이 반짝 뜨일 때의 그 느낌은 늘 새롭다. 몇 번 되풀이되고 매일 느껴도 질리지 않는다. 절대 기분이 좋아질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밤이 툭 내려올 때면 그 어둠의 힘에 나날의 시름이 싹 지워지고 만다. 하루가 밤이란 장막을 열어, 새로운 무대가 시작되는 것처럼.
(109쪽) 

한 번이라도 만나면, 그때마다 한 가지 추억이랄까, 공간이 생기잖아. 그것은 언제든 살아 있는 공간이고,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 세상에 절대 없었을 것이기도 하고, 인간이 무에서 만들어 낸 것이니까. 댐이나 로켓 같은 것도 똑같지. 사람과 사람이 아무것도 없는 데서 창조해 낸 세계잖아. 하늘이니 운명이니 하는 것이 사고를 빌미로 우리에게서 그를 빼앗아갈 수는 있어도, 영원히 그 즐거웠던 시간을 빼앗아 갈 수는 없으니까 우리가 이긴 것이라고 생각해.
(112쪽) 

자 삶과 인연에 대해 내 옆사람과의 추억 만들기가 무척 소중하게 느껴질 듯한 책 네권을 이틀사이에 몰아쳐서 읽느라, 애인 냥반은 그저 내 독서가 끝나기를 오두커니 기다려야 했다. 

독서가 실생활에 적용되지 못하는 이!!!! 현실. 

어쨌거나 내 삶과 감성이 풍부해져야 내 옆 사람도 행복해질 것이라 억지로 자기 합리화를 해본다. 

그나저나 최근에 독립을 실행중인 아프락사스님웬디양님을 위한 특별 밑줄긋기도 있다. 

계약을 하고 사전 절차가 다 끝나 언제든 이사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년 동안 내 성이 될 방에 가 보았다. 엄마의 유품인 노리나와 낡은 카세트 테이프를 안고서.
햇볕이 너무 잘 들어서 여름에는 더울 것 같았다. 아직 전기 사용 허가가 안 났는데, 나도 모르게 에어컨을 틀고 말았다. 텁텁한 냉기가 방을 휘돌았다. 바닥에 쌓인 먼지가 밝게 빛났다. 나는 음악을 틀었다. 소리는 좋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방과 내 몸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처음 울리는 소리가 텅 빈 공간을 채워 가는 이 순간. 유난히 큰 울림, 그 어떤 음향 좋은 오디오라도 내지 못할 독특한 소리가 가슴을 적신다.
이사를 한 후, 아무리 돈이 궁하고 아무리 외로워도 이 순간이 오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공기가 바뀌고, 음악은 내 눈 속에서 한 장면으로 새로운 생명을 살기 시작한다. 그럴 때마다 세포가 새로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72~73쪽)


지금의 내 방도 요즘 세상엔 참 보기드문 홑겹창에 방충망도 없고, 여름이면 너무 큰 창에 덥고 겨울이면 너무 큰 창에 역시나 추위에 떨지만, 아 이 혼자인 순간의 정취! 결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엇이 있다는 것. 

사람은 누구나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감히 감히 주장하며, 두분의 출가를 열렬히 환영한다. 

이 시작과 끝이 아무 상관없는 글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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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1-02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009년의 마지막을 심야식당과 함께 했네요.
드라마를 봤으니..이제 책을 봐야 할 차례라고 보고 싶네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2 03:15   좋아요 0 | URL
드라마를 저도 보고 싶어욧! 자막도 있는건가요!!
제게도 길을 알려주세요 간절~~~~

Mephistopheles 2010-01-02 11:59   좋아요 0 | URL
길...이라고 해봤자...결코 밝은 길이 아닌데....

무해한모리군 2010-01-02 20:00   좋아요 0 | URL
어둠이야말로 나의 원천

Mephistopheles 2010-01-02 21:17   좋아요 0 | URL
징수영수증......이라고 끝까지 쓰셔야....=3=3=3=3=3

무해한모리군 2010-01-03 10:41   좋아요 0 | URL
안됩니더.. 그건 익월 10일날 신고해야된단 말입니다.

마늘빵 2010-01-02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립 클럽도 만들까보다. ^^

다락방 2010-01-02 12:13   좋아요 0 | URL
난 그 클럽에는 못껴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1-02 20:00   좋아요 0 | URL
제가 고문이라든가, 뭐 이런 적당한 직함을 꼭 만들겠습니다 ㅎㅎㅎ

승주나무 2010-01-0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봤던 모습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에는 도시여성의 향취가 물씬 풍겨났거든요. 하하하;;;;;;;;휘모리 님이 촌티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서점에서 책을 사들고 현금을 챙겨서 찻집으로 가서 책을 읽고... 이런 여유를 억지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내 마음이 허락하지 않더군요. 간접경험으로 푸근한 상태에서 댓글 남깁니다. 나는 오늘 멋진 도시여성 한분을 만난 거였군요. 저는 도시남성이라기보다는 도서남성(도서지역에 사는 남성)인 것 같습니다.. 섬을 떠난 지 몇 년 됐지만 아직도~~~ 많이 갈쳐주세요. 승주나무의 새해 댓글인사 끗.......

무해한모리군 2010-01-02 20:02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예쁜 아가 사진으로 바뀌었네요. 어서 만나보고 싶어라.
전 참 촌스러운 사람이고 그게 딱히 부끄럽지도 않답니다.
사실 생활이야 딱 쁘띠브루조아의 그것이지만,
길지 않을 이 생활을 진하게 농도 있게 맛보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승주나무님께 상담할게 이~~~~~~~~~~~~~~~~~~~만큼 있는데 술한잔 하지요 ^^

순오기 2010-01-0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립선언하신 두 분을 위한 밑줄긋기에, 왜 아줌마가 덩달아 공감할까요.ㅋㅋ
나도 결혼 전에 독립을 꿈꾸었건만...
우리 애들을 일찌기 독립시키려고 대학은 멀리 보내길 희망하죠.^^

무해한모리군 2010-01-02 20:04   좋아요 0 | URL
혼자살아보는 경험은 진짜진짜 중요한거 같아요.
처음 대학올라와서 외로워서 홀로울던 날들,
생활의 규율을 잡아가고, 가사일을 배우던 과정들..
의미가 있지요 ^^
순오기님 자녀분들은 얼마나 멋지게 성장할까요?
저도 기대기대 ^^*

순오기 2010-01-03 11:21   좋아요 0 | URL
하하~ 우리딸은 이번에 집에 와서 잉여인간을 자처하고 있어요.
좀비처럼 지내며 '엄마, 점심에 뭐 먹어? 저녁엔 뭐 먹을 거야?'만 외치면 척척 대령한다고 살만하답니다.ㅋㅋ
몇 달 알바하더니 밥벌이의 지겨움도 알고, 돈 아까워서 못 쓰는 것도 배우고...겨울방학 동안은 그냥 봐 주고, 또 올라가며 제대로 못 먹고 사니까 이참에 보약이라도 멕이려고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1:04   좋아요 0 | URL
저도 집에가면 완전히 시체입니다.
밥먹을때 빼고는 간식도 비스듬이 앉아서 먹는다는 ㅋㄷㅋㄷ

비로그인 2010-01-03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서 산 기간이 이제 살아온 날의 반이 넘었네요^^..
뭔가 혼자서 하나 하나 준비하고 갖춰나가는 것은 참 소중한 일이죠?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과연 그럴까? 하며 물끄러미 바라보고 묻는 것.
차분히 이런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것.
나와 살며, 이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을 듣습니다. 제 방 창가에서도 추운 바람은 들어오지만 왠지 따스하게 느껴지네요.
얼마 남지 않은 주말, 즐거이 마무리하세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4 00:20   좋아요 0 | URL
사실 안자려고 발버둥치고 있어요.
잠들면 연휴가 끝나고,
연휴가 끝나면 연마감 일거리가 잔뜩이고,
그러면 알라딘에도 잘 못들어와 놀고,
어쨌든 슬픈일이 잔뜩!
알라딘의 독거모임이라도 하나 꾸려야겠군요 ㅎ
 
한낮에 뜬 달 : 바닷마을 다이어리 2 바닷마을 다이어리 2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매미울을소리 그칠 무렵에 이은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개성 강한 배다른 세언니와 새로운 곳에서 살게된 14살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난 형제자매가 없어서 외롭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아빠 엄마가 죽은 건 분명히 슬펐지만 그래서 내가 불쌍하다고는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처음으로
'내가 불쌍한 거구나'하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알게 됐어.
(중략) 

쉽게 누군가를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진짜 짜증 나! 

그렇지?
어쩐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
자기가 무슨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128~129쪽) 

사람은 살면서 얼마나 경솔하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판단하고 재단하는지요. 

한살 더 먹었으니까
올해는 더더욱 내 감정을 중심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나는~래. 니가 이러이러해서 내 기분이 ~해' 

이렇게!! 

사실 중심 내 감정 중심으로 말하기! 

진실은 말야.
하나가 아니야.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지.
(중략)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어느 날 문득
모습을 드러낸다. 

한낮에 우연히 눈에 띈
그 달처럼. 

하지만 그건 줄곧
그 자리에 있었던 거야. 

그저 알아채지
못했을 뿐.
(160~161쪽)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어느새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다.
(180쪽) 

어른이 된다는 건
받아들이기 싫은 일도 회피하지 않고 때로 직시해야 하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던 일도,
시간이든, 역지사지든 무엇의 힘을 빌려서든 조금씩 조금씩 
그 경계가 흐려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경직되어 가는 어른이 아니라,
변하는 세상을 더 많이 배우고 들어서
수용의 폭이 넓은
물렁물렁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새해니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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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0-01-0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제대로 된 어른이 너무 힘들어요. 내 속의 완전 애같은 구석이 어찌나 자주 튀어나오는지.... 제대로 어른으로 산다는거 정말 쉽지 않지요. 그래도 노력은 해야지요.
휘모리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 취향은 은근히 휘모리님과 비슷한 것 같아 늘 많이 도움받고 있답니다. ^^

무해한모리군 2010-01-02 02:57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께 늘 많이 배웁니다.
전 제가 하도 유치한 놈이라 남들이 내가 이런 놈인거 알면 안놀아 줄까봐 전전긍긍하곤 합니다.

새해에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기를 빕니다.
내년엔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 나눠요 바람돌이님 ^^

비로그인 2010-01-0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가 들수록 물렁물렁해지고 싶어요^^
그렇다고 해서 뭔가 줏대가 없어지거나, 헤퍼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ㅎ

새해 첫 댓글이네요 쿠~

무해한모리군 2010-01-02 19:59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새해에 처음 나누는 이야기네요.
왠지 의미있다는 생각이 ^^;;
꼭 예술의 전당에 오시면 알려주세요.

그릇이 넓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그릇이 늘어나는 사람이고 싶어요.

기억의집 2010-01-1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 책 아침 일찍 휘모리님께 땡스투하고 외출했는데(자랑 하나, 저 어제 적금 탔어요, 하핫^^ 얼마 안 되지만 그 돈 갖고 좀 더 불릴 요량으로 여기저기 은행 이율 알아보고 결국엔 신협에다 묶어놓았지요^^*)
.... 서로 맘이 통했다고 해야하나요?!

이 만화는
몇 장면 안되는 만화 속의 칼라 그림이 너무 이쁘지 않아요?
간간히 보이는 철도그림도 이쁘고... 전 겉표지가 너무 이뻐서 샀어요.
솔직히 내용은 뭐...휘모리님처럼 미투~~~(물렁한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의미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1-12 14:47   좋아요 0 | URL
땡투 감사합니다 ㅎ
전 솔직히 자잘하게 일이십만원씩 사기를 하도 잘 당하는지라 더 물렁하면 안될지도 --;;

아아~적금 타서 너무 좋으시겠다. 전 적금탄걸로 이 고쳤는데 ㅠ.ㅠ

2010-02-10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1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