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기 날자가 어색하다. 

나는 마감중 아직도 2009년에 살고 있다. 

바쁘지만 잠깐 적자면, 

오늘 아침에 등산화를 질끈 묶고 나와보니 

길은 빙판  

등산화, 방울모자, 목도리 칭칭 감고 조심조심 역으로 접근 

그러나 옆을 유유히 킬힐을 신고 사뿐사뿐 걸어주는 언니 

아 이런 살집이 있으니 균형을 잡기 어려운 걸까? 

어쨌거나 강남방향 2호선은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붐비고,  

나는 눈을 감고 그저 기도한다. 

사당에선 쬐끔만 사람들이 내려 끌려내리지 않게 해 주시고, 

방배에서 왕창 내려 저도 무사히 내리게 해주소서 흑.

납짝만두가 되기 직전 간신히 내렸다. 

다행히 회사 통근 버스 아저씨가 운행을 시작하셔서 

통근버스를 타고 올라가며 옆을 보니, 

엉뚱하게 주차된 채 버려진 차들과 

어그부츠를 신고 진창과 빙판이 혼재된 회사 언덕을 오르는 아가씨들이 보이더랑. 

아 밥벌이의 위대함이여. 

이 길을 뚫고 정녕 내가 출근했나이다~ 

참 오늘은 레이_시즌4님이 나의 쳐진 뺨살과 둥근턱에 대한 글을 써주신 뜻깊은 날이라 

더불어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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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1-05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제보다 상황이 좀 낫더군요.^^
사람 다니는 길에는 여기저기 다져진 하얀 길들이..ㅎㅎ
차들도 제법 속도가 나고 말이죠.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1   좋아요 0 | URL
네 이제는 차들이 싱싱 달리고 있어요 ㅎ

조선인 2010-01-05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등산화 신고 출근했어요. ^^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1   좋아요 0 | URL
으흐흐
빙판빙판
미끄러지면 아프고 챙피하죠 ㅎㅎㅎ

fiore 2010-01-0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산화는 없는데.. 하하. 어쩌죠.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2   좋아요 0 | URL
오 등산화 등산복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출근때도 몰래몰래 막 입고 신고 싶어져요!

후애(厚愛) 2010-01-0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에 내릴 눈들이 한국으로 갔나봅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빙판길 조심하세요.^^
겨울인데도 학생, 아가씨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걸 종종 볼 때가 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3   좋아요 0 | URL
어젠 정말 굉장히 눈이 많이 내렸는데, 제가 근무하는 건물엔 화장품 회사랑 인터넷 의류 회사, 게임회사가 있어서 여자분들이 엄청 많은데 뽀족한 구두를 신고 또각또각 어찌나 언덕을 잘 오르던지 저 감동 먹었잖아요.

전 겨울엔 안에 기모들어간거 아니면 안입습니다 ㅎㅎㅎ

마냐 2010-01-0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나름 등산화삘 부츠 덕분에 한결 편하게 출근했다죠. 그런데 휘모리님은 킬힐 신고 균형잡을 만큼 살집이 엄스시던데...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1:53   좋아요 0 | URL
전 3CM이상 되는 구두를 신고는 눈길아니라 어디서도 10분이상 서있지도 못해요 ㅎㅎㅎ

무스탕 2010-01-05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길엔 눈반차반(雪半車半) 이더군요 ^^
저는 운동화 신고 나갔다 왔는데 며칠전에 넘어진곳에서 또 넘어질뻔 했어요..;;;

무해한모리군 2010-01-05 15:18   좋아요 0 | URL
전 등산화 신고도 완전 지하철 계단 겁먹고 내려왔어요.

꿈꾸는섬 2010-01-0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산화신고 다니는 여자분 많이 보았어요.^^ 애들 데리고 병원 다녀왔는데 세명이나 봤어요. 그분들 보며 조선인님 휘모리님 생각이 나더라구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1-06 07:57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전 등산화 신은 검은 곰스탈 남자분들을 보면 매피님일까 고민했는데 ㅋㄷㅋㄷ

웽스북스 2010-01-06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부르셨어요? (7cm 신고 출근한 1인)

무해한모리군 2010-01-06 07:56   좋아요 0 | URL
오~오~
그럼요 그럼요
웬디양님은 당연히 하실 수 있을 줄 알았어욧!

카스피 2010-01-06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의 2호선을 타고 출근하셨군요.고생하셨읍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06 19:47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정말 2호선은 3일간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