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뜬 달 : 바닷마을 다이어리 2 바닷마을 다이어리 2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매미울을소리 그칠 무렵에 이은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개성 강한 배다른 세언니와 새로운 곳에서 살게된 14살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난 형제자매가 없어서 외롭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아빠 엄마가 죽은 건 분명히 슬펐지만 그래서 내가 불쌍하다고는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처음으로
'내가 불쌍한 거구나'하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알게 됐어.
(중략) 

쉽게 누군가를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진짜 짜증 나! 

그렇지?
어쩐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
자기가 무슨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128~129쪽) 

사람은 살면서 얼마나 경솔하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판단하고 재단하는지요. 

한살 더 먹었으니까
올해는 더더욱 내 감정을 중심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나는~래. 니가 이러이러해서 내 기분이 ~해' 

이렇게!! 

사실 중심 내 감정 중심으로 말하기! 

진실은 말야.
하나가 아니야.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지.
(중략)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어느 날 문득
모습을 드러낸다. 

한낮에 우연히 눈에 띈
그 달처럼. 

하지만 그건 줄곧
그 자리에 있었던 거야. 

그저 알아채지
못했을 뿐.
(160~161쪽)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어느새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다.
(180쪽) 

어른이 된다는 건
받아들이기 싫은 일도 회피하지 않고 때로 직시해야 하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던 일도,
시간이든, 역지사지든 무엇의 힘을 빌려서든 조금씩 조금씩 
그 경계가 흐려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경직되어 가는 어른이 아니라,
변하는 세상을 더 많이 배우고 들어서
수용의 폭이 넓은
물렁물렁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새해니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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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0-01-02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제대로 된 어른이 너무 힘들어요. 내 속의 완전 애같은 구석이 어찌나 자주 튀어나오는지.... 제대로 어른으로 산다는거 정말 쉽지 않지요. 그래도 노력은 해야지요.
휘모리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 취향은 은근히 휘모리님과 비슷한 것 같아 늘 많이 도움받고 있답니다. ^^

무해한모리군 2010-01-02 02:57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께 늘 많이 배웁니다.
전 제가 하도 유치한 놈이라 남들이 내가 이런 놈인거 알면 안놀아 줄까봐 전전긍긍하곤 합니다.

새해에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기를 빕니다.
내년엔 더 많은 이야기를 우리 나눠요 바람돌이님 ^^

비로그인 2010-01-0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가 들수록 물렁물렁해지고 싶어요^^
그렇다고 해서 뭔가 줏대가 없어지거나, 헤퍼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ㅎ

새해 첫 댓글이네요 쿠~

무해한모리군 2010-01-02 19:59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새해에 처음 나누는 이야기네요.
왠지 의미있다는 생각이 ^^;;
꼭 예술의 전당에 오시면 알려주세요.

그릇이 넓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그릇이 늘어나는 사람이고 싶어요.

기억의집 2010-01-1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 책 아침 일찍 휘모리님께 땡스투하고 외출했는데(자랑 하나, 저 어제 적금 탔어요, 하핫^^ 얼마 안 되지만 그 돈 갖고 좀 더 불릴 요량으로 여기저기 은행 이율 알아보고 결국엔 신협에다 묶어놓았지요^^*)
.... 서로 맘이 통했다고 해야하나요?!

이 만화는
몇 장면 안되는 만화 속의 칼라 그림이 너무 이쁘지 않아요?
간간히 보이는 철도그림도 이쁘고... 전 겉표지가 너무 이뻐서 샀어요.
솔직히 내용은 뭐...휘모리님처럼 미투~~~(물렁한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의미에요^^)

무해한모리군 2010-01-12 14:47   좋아요 0 | URL
땡투 감사합니다 ㅎ
전 솔직히 자잘하게 일이십만원씩 사기를 하도 잘 당하는지라 더 물렁하면 안될지도 --;;

아아~적금 타서 너무 좋으시겠다. 전 적금탄걸로 이 고쳤는데 ㅠ.ㅠ

2010-02-10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1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