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한 마리는 기쁨 - 두 아버지와 나, 그리고 새
찰리 길모어 지음, 고정아 옮김 / 에포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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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한 마리는 기쁨새들도 행복하기

 

 

1.

 

새장에 갇힌 새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새는 새장에 갇히길 싫어한다는 걸, 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알았다. 새장에 갇히기 싫어서 도망다니는 새 이야기를 듣는 건, 들을 때는 조금 신기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그 새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새는 새장에 갇히기 싫다. 훨훨 날고 싶어하지.

 

 

2.

 

까치 한 마리는 기쁨은 까치와 지낸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까치는 주인공의 품을 떠나 훨훨 날아간다. 진짜 자유를 찾아갔다. 이 책의 주인공은 까치와 지낸 기록들을 책으로 펴냈다. 까치와 지내는 그 시간 동안의 기쁨들, 설렒들, 사랑들이 느껴지면서 새의 자유로움을 동경하게 된다.

 

 

3.

 

그러면서 느끼는 생각은 역시 새는 날아갈 수 있을 때 보기 좋고,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공간에 있을 때 새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자유가 없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듯이, 새의 자유로움은 새에겐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다.

 

 

4.

 

단지, 까치 한 마리일 뿐이잖아. 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한 마리에 담긴 그 영원성과 순간성, 그리고 거기에 담긴 커다란 의미를 이해한다면 그것은 다른 이야기가 된다. 한 마리이기에 어쩌면, 더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한 마리이기에 어느 순간, 순간의 방심으로 내 곁을 영원히 떠나 버리는 아픔이 올 지도 모르기에 더욱 더 주의하게 된다. 한 마리이기에 나에게는 더 특별한 새가 된다. 그렇게 한 마리의 의미는 다양하고 깊은 의미를 가지고 내게 다가온다.

 

 

5.

 

새를 키운 적이 있다. 나 혼자 키운 건 아니지만, 내가 밥을 주었다. 그러나, 밥을 주지 않은 하루가 있었기에, 새는 날아가지도 못했고, 그저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새의 노랫소리는 좋았지만, 그 새가 날아가지 못한 아픔에 대해서는 둔감했다. 어느 날, 새는 탈출을 감행했고, 멀리멀리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사람의 하루의 부주의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그땐 별로 아프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새의 아픔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6.

 

새들도 자유롭기를 바란다. 저 하늘에 많은 새들이 그들만의 행복한 세상에서 편안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새를 바라보는 기쁨 덕분에 사람도 더욱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새가 자유로워서, 새의 노랫소리가 좋아서, 세상 사는 행복이 더 많은 기쁨이 되기를. 더 많은 사랑이 되기를.

 

- 에포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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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서야 알았다라는 거예요 - 질풍노도를 지나는 이들에게 전하는 제갈건의 철학 에세이
제갈건 지음 / BOOKULOVE(북유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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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야 알았다는 거예요나 역시, 이제서야 알았다고

 

 

1.

 

무조건 이겨야 하고 강해져야 한다는 욕망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싸움을 했는지 모른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다. 그 욕망은 결코 채울 수 없고 채우저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책 속에서

 

 

2.

 

인생에는 많은 후회스런 날들이 지나간다. 내가 못된 짓을 해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혔던 순간들이 가끔씩 스쳐 지나가면, 그런 날들의 후회는 더없이 반성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자신의 지난 날들에 대한 반성이다. 폭력세계에 몸담았던 저자. 그 저자가 노자와 장자 등 철학을 통해 공부를 하면서 인생이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 하는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후회스런 날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 반성 에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문득문득 흐르려 하는 눈물들을 감추게 된다. 눈물이 자꾸자꾸 나려 하면 이 책을 제대로 볼 수가 없을 거 같아서.

 

 

3.

 

산다는 것은 결국 죽음을 향해 가는 일이다. 내가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두려움 없이 맞이할 수 있을지는 나 자산디 모른다. 어쩄거나 나는 죽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 보려 한다. 지나간 시간은 실수와 잘못으로 가득했다. 앞으로의 시간은 내가 아닌 남을 위한 마음으로 채워 가고 싶다. - 책 속에서

 

 

4.

 

산다는 것이 이렇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음 속에 들어온 눈물과 후회의 시간들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철학을 공부하다 그 깨달음을 얻었따고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은 건 당연한 일.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이 눈에 아롱거렸다는 사실.

 

 

5.

 

이 책을 읽다가, 나 역시도 그러했다. 누군가를 위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하루하루 지내기가 고달팠고, 그저, 내 삶은 왜 이러냐며, 원망만 일삼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의 변화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이루어진다. 살아오면서 나도 모르게 나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조금씩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었고, 그 도움들이 내 마음 속에 가득찬 순간, 나는 비로소 알았다.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쓰고 있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내 마음속에 많은 분들의 마음이 들어차면서부터다.

 

 

6.

 

그래서 나도 그때를 회상하며 이 책의 제목을 외쳐본다. “나도 이제서야 알았다는 거예요그렇다. 나도 아주 늦게서야 알았다. 그리고 늦게서야 알긴 했지만, 늦은 시작은 아니었다는 사실. 그 사실이 오늘의 나를 내일로 나아가게 한다. 그렇게 나를 붙잡은 세상에 나는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이, 나는 너무 고맙다.

 

- 북유럽 출판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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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커피, 저기요

 

 

1.

 

혹시, 저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곳에 있나요,

이별의 아침이 서린 날들이 오면

오늘은 누군가 동행을 하자고

 

저를 의심하곤 합니다.

 

이젠, 됐다, 라고 말하는 순간순간들이

만남으로 날아와

 

 

2.

 

적신 커피 안에서 사람을 살짝 밀어내면

우리는 무엇인가 달려와

 

형광 불빛 사이로 날아오는 세상이

 

오늘, 저기, 커피요, 오늘, 저기, 커피요

 

 

 

3.

 

저의 세상은 이만큼 나와 있는데

커피 속 세상 밖

날아가는 구름 너머로

 

사랑이 슬쩍 스며드는

 

어느 이른 바람 신선한 커피가

 

아픔의 여부를, 슬픔의 여부를

 

오늘도 묻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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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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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가의 노래온전한 나의 시간

 

 

 

1.

 

우연히 마주친 그 사람

나를 떨리게 하네

내 향기가 그에게 전해졌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

 

- p.146

 

 

2.

 

산책가의 노래는 에세이일까, 시일까, 노래일까. 아마도의 우리의 마음에 한번쯤의 휴식을 주는 음악소리일 거다. 하나씩 음미해 가는 이 노래들이 내 마음 속으로 조금씩 걸어들어오면, 나는 나의 삶들을 떠올린다.

 

 

3.

 

우연히 마주친 이 책이 나를 떨리게 하는 그 순간들. 이렇게 편안하고 휴식같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산책가의 노래처럼 나도 참 인생에서 많은 휴식들을 가졌었구나 하는 생각. 그 휴식들 덕분에 나는 살아갈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 그 생각들 때문에, 나는 참 좋은 나날들을 보냈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나를 더욱 더 기운나게 한다.

 

 

4.

 

그림들과 함께하는 휴식들로 나의 인생의 한 부분 중의 짧은 시간 휴식을 준 산책가의 노래그 노래들은 내 영혼까지도 깊은 편안을 준다. 그 편안함의 시간에 나를 내맡기면 나는 온전히 살고 있노라, 나는 지금 온전히 나의 시간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 그 느낌들이 너무 좋아, 나는 노래를 부르게 된다. 비록, 흥얼거리는 노래가 아니지만, 마음의 노래, 영혼의 노래 같은 찬양들을 마음껏 부르게 된다. 그 부름의 어느 순간에 예수님의 부르심도 있겠지.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걸어갈 길을 생각하면서 오늘 이 노래로 편안함을 취한다. 그 편안함의 삶 덕분에 나는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삶이 내게 다가올 때, 나는 글을 쓸 수 있는 행복을 또다시 느낀다. 나는 정말 글을 쓰면서 살아간다. , 정말 행복한 내가 되었구나,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자꾸만 흐르려는 눈물을 집어넣어 보지만, 어느 순간, 그 눈물이 나를 점령할 것을 안다.

 

오늘 산책가의 노래가 내 마음에 들어오듯이, 앞으로 읽을 책들도 내 마음에 하나씩 들어왔으면. 그렇게 삶이 편안하게 흘러가게 된다면 정말로 좋겠다.

 

- 잔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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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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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나는 이런 식으로 아주 이기적인 사람

 

 

1.

 

이 책은 소설이다. 붉은 무늬 상자라는 상징성 속에 담겨진 학교 폭력을 주제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누군가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2.

 

상처받은 아이의 내면을 다룬 이 책에서, 학교 폭력의 어떤 이유들이 심각학게 다가온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의 지점이다.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학교폭력.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그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그리고 학교폭력의 가해학생 역시, 상처에 대한 피해자다. 상처받은 마음의 어딘가에서 폭력 성향이 나와, 가해자가 되어 버린다.

 

 

3.

 

붉은 무늬 상자의 그 집에는 치료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산들거리듯 조금씩 상처에서 빠져나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붉은 무늬 상자란 소설이 그 치유를 담당하고자 하는 듯 하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느낌의 어딘가에 삶의 흐느낌이 느껴진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도 모두 상처받은 이들이다. 이들에게 다가가가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지점에 있는 어떤 것들이 나를 갈등하게 한다. 모두에게 다가서기 위한 해결방안은 어떻게 될까.

 

 

4.

 

내게 상처 준 이들을 용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결코 용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용서할 수 없을지언정, 그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이 나의 로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행복해져야 세상에 가해자들이 없어져서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 아닌가. 결국 나에게 피해를 준 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를 위한 바람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식으로 이기적인 사람이다. 모두가 잘 되기를 바람으로서 나의 삶에 아주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 그래서 내게는 희생정신이란 게 없다. 나는 나름대로 아주아주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다. 붉은 무늬 상자의 주인공도 이런 식으로 아주아주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가길 바라본다.

 

- 특별한서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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