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전창수 지음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살이 나의 얼굴을 비췄다. 그 비춰진 얼굴에 나의 삶이 서서히 달아올랐다. 아아, 이 햇살 속에는 나의 빛이 있구나, 나의 삶이 있구나.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바라보는 하늘에 밝은 햇빛이 나를 아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양팔을 벌린다. 양팔을 벌려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이 나를 포용하기 시작했다. 나를 포용한 하늘은 드디어 구름을 내게 보내기 시작했다. 구름들이 하나둘 흘러가다가 나의 온몸을 감싼다. 나는 포근하고 행복하다. 이 포근한 행복에 몸을 맡긴다. 나의 몸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서서히 부우웅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떠오른 나의 삶들은 저 너머 어딘가에 있는 나의 새로운 일터로, 나의 새로운 쉼터로 나를 데려간다. 그곳에는 빛이 있었고 따뜻함이 있었고 밝음이 있었다. 나를 데려가고 있는 구름은 점점 더 하늘 높이 올라갔고 그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 세상에는 희한하게도 웃음들이 가득했다. 그 웃음들을 바라다보는 나의 입가에 스치는 웃음. 이제 나는 햇살을 향해 하늘을 향해 구름을 내달린다. 구름을 내달리는 삶은 어떨까. 구름 위에 있는 나는 어떨까. 햇살의 빛줄기가 나의 몸에 스며든다. 햇살의 빛줄기가 나의 몸을 적신다. 햇살의 빛줄기가 나의 마음을 녹인다. 그렇게 녹아든 나의 마음 너머들에서 오는 저기엔 달빛도 별빛도 있었다. 그리고 밤빛까지도 있었다. 나는 그렇게 하늘로 간다. 하늘 너머의 나는 이제 정말 살고 있다고 말한다. 나는 그렇게 하늘의 하나가 되었다. 하늘의 하나인 점이 되어, 하늘의 하나인 달이 되어, 하늘의 하나인 별이 되어, 하늘의 하나인 구름이 되어, 삶을 날고 있다. 내 마음의 저편. 내가 별이 된 세상에서, 나는 또 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