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전창수 지음

 

때로는 다른 사람을 돕다가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이렇게 하는데 고마워하지 않는 경우, 또는 나는 이렇게 생각해서 이렇게 도와주려고 하는데, 그 사람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이럴 때 나는 말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돕겠다는 생각만 있는 것이라고.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다면, 내가 도와드리는 그 사람에게서 뭔가를 바라지 않는다. 내가 도와드릴 수 있기 때문에 감사하고, 내가 도울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마음이 된다. 하지만 돕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 경우엔 내가 행복한 게 아니라, 그저 동정심을 발휘해서, 그 사람을 나보다 낮은 사람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발휘된 동정심은 그 사람은 결국 나보다 못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한테 고마워해야 한다는 우월감을 가지게 된다. 그 우월감은 도우려는 생각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가난하기 때문에 내가 돈을 많이 주면 고마워하겠지, 라는 생각은 동정심이고 자신의 착각이다. 가난한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그 사람이 평생 먹고 살 길을 마련해 드리는 길이다. 한번 도와주기 시작했다면, 그 사람이 고마워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인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한번 도와주고 고마워하지 않으면, 됐어, 라고 말한다면 결코 그것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한끼가 없어서 고민인 사람에게는 당장의 한끼를 해결하는 것만이라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지금 당장은 그것이 고맙다. 하지만, 그 고마움은 오래 가지 않는다. 더 이상의 지원이 없다면, 내일은 또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에 더 바라게 되고, 더 이상 지원이 없다면, 전전긍긍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어서 더 불행한 나날이 계속된다. 그 불행한 나날이 계속되면, 삶은 점점 더 피폐해져, 결국은 자살이라는 굴레에 빠져들게 된다.

 

가난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도움의 방법은 평생 먹고 살 길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하나의 예를 든 것이다.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자신이 돕는 방식이 진짜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진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생각해보고, 또 그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하면서 도움의 방법을 찾아보는 것.

 

이렇게 돕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이 정말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진짜 웃음을 웃을 수 있어야 된다.

 

TV에 나오는 수많은 연예인들 역시,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지만,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말로 웃음거리를 조장하는 사람은 결코 사람을 돕는다고 할 수 없다. 비난하지 않고 조롱하지 않는 진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드릴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면,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게 된다. 노력을 통해서, 이 사람에게도 상처가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어서, 어떤 사람도 비난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은 자신의 인격을 수양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도울 수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있다. 많고 적고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마음의 상처는 있다. 남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이라도 마찬가지다. 또한, 남에게 욕을 많이 먹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두는 마음의 상처가 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모든 상처들이 씻겨나가고, 또한 자신의 인격의 수양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돕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보아야 한다. 마음의 상처들을 씻기어 내고, 또한 다양한 취미활동과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통해서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즐거움, 재미와 행복을 느낄 때,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사람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려면, 자신이 먼저 행복해질 필요가 있다.

 

진짜 웃음은 조건을 따지지 않고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하지만, 진짜 웃음 덕분에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진짜 웃음을 웃을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진짜 웃음을 웃었다면, 그 다음은 자신이 뭔가를 해 나가야 하고, 그리고 자신이 뭔가 해 나가면서,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었을 때, 그때서야 진짜 웃음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진짜 웃음은 사람들을 돕는 마음의 시작이다.

 

그래서, 진짜 웃음을 웃은 후의 삶은 끊임없는 자신에 대한 반성과 돌아봄이다. 내가 지금 쓰는 이 글이 사람들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글이었다면, 나는 이미 글쓰기를 그만 두었을 것이고, 그런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삶은 이젠 나에게 의미가 없고, 행복하지도 않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지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글을 쓰고 있다면, 그 글쓰기는 결코 의미가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제 글을 보시는 여러분. 제 글이 정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 도움 덕분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행복해져서,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같이 힘써 주기를 바란다. 그 행복의 길에 나도 있고 여러분도 있고, 또한 모든 사람이 있길 바란다. 그렇게 남을 진심으로 돕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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