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커피, 저기요

 

 

1.

 

혹시, 저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곳에 있나요,

이별의 아침이 서린 날들이 오면

오늘은 누군가 동행을 하자고

 

저를 의심하곤 합니다.

 

이젠, 됐다, 라고 말하는 순간순간들이

만남으로 날아와

 

 

2.

 

적신 커피 안에서 사람을 살짝 밀어내면

우리는 무엇인가 달려와

 

형광 불빛 사이로 날아오는 세상이

 

오늘, 저기, 커피요, 오늘, 저기, 커피요

 

 

 

3.

 

저의 세상은 이만큼 나와 있는데

커피 속 세상 밖

날아가는 구름 너머로

 

사랑이 슬쩍 스며드는

 

어느 이른 바람 신선한 커피가

 

아픔의 여부를, 슬픔의 여부를

 

오늘도 묻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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