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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평점 :
『산책가의 노래』온전한 나의 시간
1.
우연히 마주친 그 사람
나를 떨리게 하네
내 향기가 그에게 전해졌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
- p.146
2.
『산책가의 노래』는 에세이일까, 시일까, 노래일까. 아마도의 우리의 마음에 한번쯤의 휴식을 주는 음악소리일 거다. 하나씩 음미해 가는 이 노래들이 내 마음 속으로 조금씩 걸어들어오면, 나는 나의 삶들을 떠올린다.
3.
우연히 마주친 이 책이 나를 떨리게 하는 그 순간들. 이렇게 편안하고 휴식같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산책가의 노래』처럼 나도 참 인생에서 많은 휴식들을 가졌었구나 하는 생각. 그 휴식들 덕분에 나는 살아갈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 그 생각들 때문에, 나는 참 좋은 나날들을 보냈다는 생각. 그런 생각이 나를 더욱 더 기운나게 한다.
4.
그림들과 함께하는 휴식들로 나의 인생의 한 부분 중의 짧은 시간 휴식을 준 『산책가의 노래』그 노래들은 내 영혼까지도 깊은 편안을 준다. 그 편안함의 시간에 나를 내맡기면 나는 온전히 살고 있노라, 나는 지금 온전히 나의 시간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 그 느낌들이 너무 좋아, 나는 노래를 부르게 된다. 비록, 흥얼거리는 노래가 아니지만, 마음의 노래, 영혼의 노래 같은 찬양들을 마음껏 부르게 된다. 그 부름의 어느 순간에 예수님의 부르심도 있겠지.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걸어갈 길을 생각하면서 오늘 이 노래로 편안함을 취한다. 그 편안함의 삶 덕분에 나는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삶이 내게 다가올 때, 나는 글을 쓸 수 있는 행복을 또다시 느낀다. 나는 정말 글을 쓰면서 살아간다. 아, 정말 행복한 내가 되었구나,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 자꾸만 흐르려는 눈물을 집어넣어 보지만, 어느 순간, 그 눈물이 나를 점령할 것을 안다.
오늘 『산책가의 노래』가 내 마음에 들어오듯이, 앞으로 읽을 책들도 내 마음에 하나씩 들어왔으면. 그렇게 삶이 편안하게 흘러가게 된다면 정말로 좋겠다.
- 잔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