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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 - 700만 년의 역사가 알려주는 궁극의 식사
NHK 스페셜 <식의 기원> 취재팀 지음, 조윤주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5월
평점 :
1.
이 책은 인류의 진화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음식에 관한 패러다임에 대해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들여쓴 책이다. 밥과 소금과 지방과 술, 그리고 맛있는 음식. 그 소재들에 곁들여진 역사와 사연에 대해서 얘기한다. 건강식 아닌 다이어트 식단, 건강보조식품인 소금, 오메가를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 먹으면 과음하게 되는 술, 끊임없이 찾게 되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유.
이와 같은 이야기들이 서서히 하나씩 내게로 다가올 때, 나는 저 너머의 삶에서 내 마음의 어딘가에 있는 갈증을 갈망하고 있었다.
2.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얘기하자면, 마치 역사의 어딘가에서 정보를 건져 올려냈지만, 그 어딘가에서 몹시도 쓴 맛이 느껴진다. 그 쓴 맛은 또한 밋밋하기도 해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어딘가 심심해서 손이 안 가는 맛. 그래서, 이 책을 쉽게 얘기하자면, 정보는 정마 많은데, 과연 내게 필요한 것들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는 책이다.
3.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대한 의미를 소금간에 두기로 했다. 소금은 쳐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쳐 먹지 않으면 심심하다. 그러나, 소금이 없다고 해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소금이 있으면 더욱 더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소금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많다. 즉, 이 책은 내게 소금간과 같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내게 삶의 맛을 더해주는 책으로 여겨진다.
4.
이제 이쯤에서 고백할 게 있다. 7월달 중으로 나의 리뷰는 정말로 종료할 예정이다. 그 후로 리뷰를 쓰게 될지 안 쓰게 될지 100프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리뷰는 7월달까지 쓰고 일단 종료할 예정이고, 그동안 써왔던 리뷰들을 모두 정리해 볼 예정이다. 엄청난 분량의 리뷰를 정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리뷰들을 정리하다 보면, 내가 살아온 인생이 보일 것이다.
『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듯이, 나의 인생은 리뷰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리뷰를 쓰는 순간부터 나의 삶은 확 달라졌으니까. 그 전에는 삶의 희열을 느끼지 못했던 나였지만, 그다지 기쁨을 느끼지 못했던 나였지만, 리뷰를 쓰고 나서부터 내 인생은 정말로 달라져 있었고, 많은 기쁨과 함께 했다.
인류의 진화는 계속되지만, 나의 진화는 이제 끝난 듯하다. 7월 이후에도 글은 계속 쓰겠지만, 나의 리뷰는 이제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 삶의 한 획을 그었던 리뷰의 세계. 그 리뷰가 있었기에 나는 정말 행복했고, 소금간을 한 음식을 먹듯 본 『인류의 진화는 구운 열매에서 시작되었다』는 나의 리뷰에 대한 정리를 도와 주었다. 그렇게 나의 인생은 또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어서, 지금 나의 뿌듯함은 더해간다. 구름 너머로 있는 이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 그 풍경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 필름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셩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