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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 The Last Witness
유즈키 유코 지음, 이혁재 옮김 / 더이은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최후의 증인최후에는 뭐가 있을까

 

 

1.

 

결국, 최후다. 최후에 웃는 자가 승리한 것이다, 라는 누군가의 격언은 이 작품에도 적용되는 듯 하다. 최후의 증인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자다. 최후의 증언을 한 후에, 후후 하면서 웃으며 누군가를 비웃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최후의 증인 때문에 사건의 결말은 다른 쪽으로 흘러간다.

 

 

2.

 

이 책은 미스터리다. 미스터리에서 중요한 것은 그 미스터리를 미스터리로 간직하는 것이 더 좋다. 그래서, 자세한 내용 설명보다는 느낌 위주의 리뷰를 정리해 나가도록 유도하는 이 느낌들이 너무 좋다. 이미, 내용정리된 리뷰를 본 후에는 책을 읽어가는 느낌이 많이 감소된다. 최후의 증인도 마찬가지다. 미스터리다. 그리고, 살인사건 이야기다. 재미라면 재미있고 오싹하면 오싹한 이 소설에서는 무슨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까.

 

 

3.

우리 삶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내 삶이 잘 나가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인생이다. 최후의 증인같은 미스터리에서 그 상징적 지점을 찾을 수 있다. 비록, 지금 나의 인생이 승승장구하는 것 같지만, 그 승승장구하던 어느 순간에 갑자기 삐그덕대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자기 삶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으면, 주변을 돌아보지않으면 어느 순간, 누군가가 미스터리하게 자신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지모 모른다. 그 무섭고 끔찍한 결론 속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지금 충분히 자신을 돌아볼 필요는 있다.

 

 

4.

 

그래서, 최후의 증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후까지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을 도와줄 누군가가 있어 준다는 것. 그 사실만큼 나의 현실을 구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누군가를 믿는다면, 끝가지 믿어야 한다. 한번 믿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어떤 경우에 처해있든,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든 끝까지 믿어야 한다. 그 믿음이 자신을 구해줄 생명의 줄이 될 것이니까. 상대방을 믿은 그 결과는 결국엔 내가 극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을 때, 나를 극적으로 도와주는 구원자가 되어 돌아온다. 끝까지 믿는 진실된 믿음의 결과는 이토록 크다.

 

 

5.

 

오늘 최후의 증인을 본다. 그리고, 내일의 사람을 그린다. 또한, 믿음의 세계를 본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조롱하고, 누군가는 그 조롱 때문에 기분이 욱하여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해 대는 현실이지만, 언젠가는 이 잘못된 조롱과 잘못된 분노가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그 믿음을 끝까지 지켜간다. 끝까지 믿겠다는 이 다짐이 세상 모두를 구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저, 믿음의 기도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믿음을 지키는 것뿐. 최후의 증인은 그 믿음의 증언을 지킬 것을 다짐하게 해준다.

 

- 더이은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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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CHINA 딥 차이나 - 50개의 사례로 보는
박승찬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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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차이나그런 세상이 어서

 

 

 

1.

 

중국은 어떤 나라인가? 딥 차이나는 중국에 관해 깊이 있게 다루는 책이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번창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가 주요 내용이다. 중국은 아주 오래 전에는 공산국가였고, 자유가 없는 나라였다. 그러나, 어느 날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자본주의 체제를 채택하면서 중국은 순식간에 세계의 2대 강국으로 발전했다. 중국의 자본은 미국 다음으로 커졌고,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사업에 성공하고 있다. 이런 사업성공의 바탕은 뭐가 있을까?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해야 한다. 선물문화라든가, 중화사상 등, 그들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는 사실. 그 사실들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중국에 진출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사실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 과연 돈은 중국에 묶여서 한국으로 송금하기 힘든가? 이에 대해서 저자는 불법적인 이유라면 송금하기 힘들다고 한다. 투명한 재무재표를 지향하는 중국정부의 입장으로는 외국기업에 통제라면 아마도 세금관련 부분일 것이다.

 

 

2.

 

사실, 나도 중국에 대해서 오해한 부분이 있다. 중국은 지금도 공산국가니까, 지금도 자유가 박탈되어 있을 것이라는 오해다. 그러나 50개의 사례로 보는 딥 차이나를 보면서 중국은 자유가 박탈된 나라가 아니라, 중국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자유가 보장된 나라라는 것이다. 다만, 어딘가를 침공할 수 있다는 불안한 현실은 슬픈 현실이지만.

 

 

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중국을 오해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쟁점이고,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와 중국에 등을 돌리고 미국의 편에 서고 나토에 가입하게 되는 중요한 이유들이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이 자유국가로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되는 사람들이 많고 평화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 중국과 미국의 세력 대결에서도 만족스런 합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

 

딥 차이나를 읽어가면서 든 생각.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많은 부를 얻었던 것처럼, 중국이 많은 사람들도 외국에서 많은 부를 얻고 있겠지. 라는 생각. 그리고, 중국과 미국이 서로 견제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서로 합해서 다 같이 잘 사는 어떤 날들을 그리면, 우리는 더 이상 중국의 눈치도 볼 필요도 없을 것이고, 미국의 편에만 무작정 설 필요도 없는 날이 올 것이다. 결국, 우리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잘 살고 싶어서가 아닐까. 미국의 리더도 중국의 리더도 결국 평화를 위해 자신의 국민들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 한국의 리더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믿는다.

 

 

5.

 

그리하여, 딥 차이나속에서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의 예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업이 살아야 우리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데에 나는 동의한다. 그래야, 일자리가 많이 생길 테니까. 그러나, 기업에만 기대어서는 일자리에 구멍이 너무 많이 생긴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도 창출해야 한다. 실력이 먼저인 게 기업의 입장이기에 실력이 없어도 다양한 방법과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은 기업만이 힘써서는 안 된다. 모두 힘썼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그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무도 굶지 않는 세상. 누구나가 만족한 삶을 사는 세상. 돈 몇 만원 때문에 빵을 훔치지 않는 세상.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의 빚을 져서 자살을 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이 어서 빨리 오기를 바란다.

 

- 클라우드나인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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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의 성공수업
전한길.이상민 지음 / 문이당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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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의 성공수업누군가를 위해서

 

 

1.

 

전한길은 누구인가? 그는 지금, 전국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한국사 강사이다. 전국적으로 엄청 유명한 강사가 되기까지 그의 노력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 책은 제목에서도 보듯, 전한길 강사가 지금의 길을 걷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2.

 

누구나 그렇듯이 전한길 강사가 처음부터 스타강사였던 것은 아니다. 조그맣게 시작했지만, 스타강사가 되기까지는 꽤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그가 어렸을 때, 선생님께서 가난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란 말은 그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용기를 얻은 전한길은 소망을 품고 전국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타강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지금의 전한길이 있기까지는 꽤나 큰 댓가를 치러야 했다. 스타강사로 잘 나가던 어느 날, 전한길은 자신이 강사로 있던 학원을 인수받아 학원을 운영하다가 엄청나게 큰 빚을 져야 했다. 그때가 자만을 했던 순간이라고 전한길은 회고한다. 그렇게 엄청난 빚을 지고, 다시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전한길의 성공수업에서는 흔한 얘기라면 흔한 얘기고 다른 얘기라면 다른 얘기를 한다.

 

 

3.

 

성공하기 위해선 지혜가 필요하다. 뉴스와 정책들을 보면서 분석도 해야 하고, 또한 학생들이나 고객들의 동향도 살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기적으로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 속의 정의는 이렇게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4.

 

나는 인터넷으로 전한길의 강의를 접한 적이 있다. 수업 중간중간 해 주시는 말씀은 재미있으면서도 꽤 유익한 말씀들이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그 말들이 충고나 조언으로 다가와 조금 어색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전하는 진심 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그러한 따뜻함 때문에 그 충고나 조언이라도 듣게 된다. 그것은 그가 살아온 세월의 무게와 아픔, 그리고 노력해온 세월들에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일 거다.

 

 

5.

 

가끔, 전한길은 수업 시간에 쌍소리를 내뱉는다. 그 소리 때문에 가끔은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웃긴 건, 그 소리 덕분에 한번씩 웃는다. 그렇게 웃는 웃음들 덕분에 한번씩 삶의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아이러니한 현실.

 

 

6.

 

어쩌면, 전한길의 성공수업에서 그렇게 힘들게 극복해온 삶의 시련이 녹아, 그 쌍소리에도 그 삶의 연륜이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몇 십억에 달하는 빚을 진 상황에서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힘을 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누군가를 위해서 살고 싶다는 그 엄청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오늘 성공수업을 읽으며 느겼던 그 진심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학생들에게 다가가 내일을 살아가는 힘이 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 문이당세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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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잠 시작시인선 427
수피아 지음 / 천년의시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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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잠점점 더

 

 

 

1.

 

그녀의 집에는 머다랗고 네모난 창문이 있고

창문을 보면 거기에는, 네모의 하늘이 있다

 

비린 냄새에 식욕을 느끼며 나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네모난 하늘을 본다

 

그녀가 내 등을 쓸어넘긴다

 

- ‘조용한 창문일부

 

 

2.

 

어쩌면, 특권이란 것은 욕심과 같아서 특권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드는 많은 욕심의 지점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녀가 내 등을 쓸어님긴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또 특권이 될 지도 모른다. 그 특권이 자신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그 특권이 지나치고 특권에 기대다 보면, 자신의 인생은 어느 덧 지는 수평선 너머로 허무하게 사라져간다. 그렇게 사라져간 인생이 덧없다는 걸 깨달은 뒤에는 너무 늦은 후회만 남는다.

 

 

3.

 

이 책은 시집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듯 허무한 삶과 함께 그 허무함의 너머에 있는 진실성을 가리키고 있다. 은근히 잠이 오는 날들은 조금은 슬프기도 하지만, 그런 휴식이 있기에 오히려 다른 날들을 살아갈 수 있게 한다. 하루 정도는 허무할 수 있으나, 그 허무한 휴식이 있었기에, 다른 날들을 더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집을 보다 보면, 그러한 어느 하루의 지점에 나를 데려다 놓는 듯한 느끔이 든다.

 

 

4.

 

어쩌자고, 나는

J의 창가에 놓인 화분 같다.

목이 마르다. J의 창은

반복적으로

점점 어두워지거나 밝아진다.

- ‘권태 1’ 일부

 

 

 

5.

 

이렇게 해서 마쳐진 시집의 끝에 있는 어둡거나 밝은 시간. 어떤 시집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어떤 시집은 느김이 좋다. 이 시집은 이도 저도 아니면서, 이도 저고 모두 다인 듯한, 다소 어색한 절충지점이 매력인 시집이다. 세상은 점점 더 허무해져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목적과 방향을 잃은 채, 그저 돈을 좇아 항해한다. 돈이 중요하지 않은 게 아 니라, 돈을 좇아 항해하는 그 삶들 속에서는 허무함만 가득하다. 그 허무함의 어딘가에서 반드시 있을 그리움들. 그 그리움들을 찾아, 은유의 잠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가고 있는 세상에서 점점 더 좋아지는 세상을 꿈꾼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 조그마한 세상에서 여유 있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찾아 항해하는 깃발을 꽂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금의 노력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점점 더 좋아져 간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이 많아져, 그래서 세상이 점점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일 더 발은 세상이, 더 기쁜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질 날이 왔으면 정말로 정말로 좋겠다.

 

- 천년의 시작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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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향야는 정치가가 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빠한테 얘기해서 신문도 몇 개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평소에는 도서관을 다니면서 다양한 지식들을 습득하기로 했다. 그래서, 향야는 요즘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다니며, 공부하는 재미에 산다. 신문도 너무 재미있다. 아빠가 정치가가 되려면 경제신문을 꼭 봐야 한다고 해서 경제신문을 보고, 아빠가 신문보는 것을 이제 시작하려면 스포츠신문도 봐야 한다고 해서 스포츠신문도 같이 보는 중이다. 그러면서, 아빠는 정치가가 되려거든 신문도 공부하듯이 보라고 했다. 남들이 보듯이 건성건성 읽어서는 제대로 된 정치가가 될 수 없을 것이란 조언도 덧붙였다. 향야는 아빠가 자기를 적극 지지해주는 데 대해서 더없이 행복했다. 반드시 정치가가 되어서, 이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특히, 정치적인 발전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부강해지는 길을 가는데 더없이 일조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향야가 스포츠신문을 보면서, 신문에 끄적이고 있는데, 누군가가 향야를 건드렸다.

 

...

향야는 향야를 향해 건드리는 게 실수인 줄 알고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다시 또 누군가가 향야를 건드렸다.

...

향야는 그제서야 자신을 건드리는 누군가를 보았다.

누구세요?”

, 몰라?”

, 재성이구나

재성이은 우리 학급의 동기다.

근데, 무슨 일이야?”

그냥 다짜고짜 얘기할게.”

?”

나랑 사귀자!”

? 뭐라고?”

나랑 사귀자고!”

, 미쳤니?”

아니, 사귀자는데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이 어딨어?”

아니, 다짜고짜 얘기하니까 그렇지

다짜고짜 얘기한다고 했잖아

아니, 너 지금 진심으로 그러는 거야?”

진심이 뭔지는 몰라도 진심이야

아니,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건데?”

사귀고 싶다고

사귀고 싶다고?”

그래, 사귀고 싶다고!”

그럼, 나도 다짜고짜 애기할께!”

그래, 얘기해 봐!”

다짜고짜 안 사귈래!”

, ?”

다짜고짜 안 사귄다고?”

그래!”

이유는?”

이유?”

내가 납득할만한 이유를 대봐

?”

그럼 안 사귀어 주지!”

...난 정치가가 될 거니까!”

그건 이유로 충분하지 않아! 내가 싫은가?”

?”

내가 싫으면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되지!”

한동안 말을 하는 걸 잃고 넋을 잃고 재성이를 바라보는 향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 정치가가 될 거라니까?”

그래서?”

...”

그래서?”

내 말이 안 믿기나 보지?”

내가 싫단 말을 우회적으로 하는 거 아니야?”

진짜로 정치가가 될 거라니까!”

..진짜였어?”

그래, 진짜라고!”

, 그럼, 난 그만 갈게

!”

아니야, 나를 싫어한단 말로 알아들을게. 그럼, 이만

, 어디 가?”

그럼, 안녕~ 나 차인 걸로 할께!”

! ! ! 이 못된 놈아!”

 

향야는 재성이가 가는 너머로 쓸쓸하게 비춰진 창밖 햇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 하는 자신의 인생이 힘겨울 수밖에 없음이 예견되었다. 그 세상 너머에 있는 진실도 함께 싸워야 할 세상이었다. 향야는 창밖에서 내리쪼이는 햇살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 순산 스멀스멀 오라오는 흐릿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세상에는 아직도 넘어여 할 산이 많았고, 아직도 편견 때문에 고통 받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향야는 그 편견과 맞서 싸우리란 다짐을 햇살과 함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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