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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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 사회의 신화다.
대학생들이 취업하고자 바라는 기업 1위인 재벌기업은 물신주의가 최고의 가치가 된 이 사회에
자신의 아성을 굳건하게 지켜내고 있다. '삼성맨'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쩌면 계급적 지위를
표현하는 단어처럼 여겨지는 이 땅에서 양심선언자 김용철은 삼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삼성의 가장 약한 고리는 '이건희'와 '그의 가족들'이다.
주식회사 삼성은 막말로 주주가 주인이 아닌 회사다. 아니 법적으로 주주들이 주인을 자처할 수
있을지라도 삼성은 주주를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재벌총수인 '이건희'를 위해 움직인다.
이 정도야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과 그 심층에서 움직이는 내용은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삼성은 그 불일치의 극단적인 경우다. 이 책에서 증언하는 내용을 보면 이건 3류 양아치
들의 모임이지 어디 이 나라를 이끌고 가는 지도층이라 할 수 있을까?
동네 양아치들도 이렇게 표리부동하진 않을게다. 더구나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위해 그들이
뿌려대는 검은 자금들은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이 사회의 올바른 가치관들을 우롱했다.
다만, 그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사람이 소수였고, 그들의 목소리마저 체계적으로 묻혔을  
뿐이다.  

인정할 것 하나.... 삼성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나 한화나 우리가 흔히 재벌이라 여기는 많은 사람들과 그들 주변에서 그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유독스러운 것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회사정책과 다른 기업들보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이데올로기적 조작을 능숙하게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가족'이란 카피 뒤에는, 그들만의 가족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검은 유착관계와
비리들로 뭉친 어둠이 도사리고 있을 뿐이다. 재산이 많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재산을 불린 사람들에게 마땅히 보상하지 않고,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벌어들인 돈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이 사회까지 망가뜨리는 그 행태가 비판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만의 안락을 위해 검찰을 사법부를 타락시켰다. 김용철은 누누히 말하고 있다.
자신의 업무가 법무파트였기 때문에 사법부와 검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라고...
결국 빙산의 일각만으로도 그들이 파렴치함은 씻을 수 없는 정도인데, 전방위적으로
행한 로비가 드러나면 그 규모와 부패정도를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삼성이 흔들리면...나라가 흔들린다는 오만한 논리...
국가의 정책까지 자지우지하는 경제연구소를 통한 대대적인 이데올로기적 작업
신자유주의의 파고 속에서 승승장구하는 기업에 국민들은 또 얼마나 많은 선망의 눈길을
보내는 것인지... 결국 승자가 모든 걸 독식하는 이 사회이 병폐가 낳은 괴물이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삼성의 실체인 것이다.  

삼성의 이윤은 거래업체들의 피와 땀이요
노조없이 백혈병이 걸려도 항의하지 못하는 어린 노동자들의 생명이요
기술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는 연구원들의 노력의 산물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의 피와 땀은 몇몇 부패한 자들의 호의호식을 위해 쓰여진다.  

김용철 변호사는 패배했다. 양심선언을 했음에도 불의한 자들은 처벌당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이 책을 써야 했다.
패배했더라도 불의가 정의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이 승리했더라도 정의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패배의 기록은 불의에 저항하는 또 다른 씨앗이 될 것이다.  

뱀발 : 사실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지도층인가 했더니 별것 없고, 근엄해 보이는 표정들
         뒤에 도사린 탐욕과 이기심을 보니, 평범하게 노력하는 보통 사람들이 너무도 위대
         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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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10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뱀발의 글이 너무도 와닿습니다.
우리땅에서 삼성(삼성일가)을 긁어내 버렸으면 좋겠어, 정말!

머큐리 2010-06-10 22:46   좋아요 0 | URL
삼성제품 피해가기 운동을 열심히 하자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6-1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이 도덕인 세상인거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나의 불필요한 욕망,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욕망은 없나도 돌아보게 되었어요.

머큐리 2010-06-11 17:14   좋아요 0 | URL
그래서 휘님을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거에요...ㅎㅎ

카스피 2010-06-11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과 이건희를 마구 욕해도 삼성 제품을 사고 삼성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들만의 성은 갈수록 철옹성이 될테지요 ㅡ.ㅜ

머큐리 2010-06-11 17:14   좋아요 0 | URL
무너질겁니다...무너지리라 믿습니다~~~

어느멋진날 2010-06-1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머큐리님이 리뷰를 써주셨네요.
평범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위대하다는 그 말. 기억하며 살고 싶네요.


머큐리 2010-06-12 14:24   좋아요 0 | URL
시간되시면 꼭 한 번 일독하시길...

비로그인 2010-06-12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회사 다니다가 그만둔 친한 친구가 있어 아주 가끔 얘기 듣는데.. 정말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흔히 신문이나 각종 매체에서 그렇게 취업에 관한 얘기나올때마다 여기 언급하고, 마치 이곳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인냥 떠들어대도 오히려 쓴 웃음만 나옵니다.

제 친구는 사람으로서 못있을 곳이라고 하더군요.

머큐리 2010-06-12 14:25   좋아요 0 | URL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삼성이 이 사회에 뿌려대는 거대한 환상은...
 

이건희에게 철학박사를 주느니... 김남주에게 졸업장을 주는 것이 합당하다.   

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24678.html

그는 나에게 '시'가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가르쳐 준 사람이었고
투쟁하는 전사의 원형을 보여준 사람이었다.
옥중 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복귀하고 나서 암으로 돌아가셨을 때
정말 하나의 '별'이 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직도 그의 시는 나의 정수리를 내려친다.
이 시대 그의 매서운 외침이 그립다.  

--------------------------------------------------------------------------------- 

자유 -김남주 

 

  만인을 위해 내가 노력할 때
  나는 자유이다
  땀 흘려 힘껏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이다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이다
  피와 땀을 눈물을 나워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밖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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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폰 4G가 발표되었다고 하더군요.

아마 우리나라엔 7월에 출시될 듯 합니다. 이미 아이폰이 출시되었을때부터 군침만 삼키고
있었는데, 이번엔 참기가 무진장 힘듭니다.  

 


다행이도 제 핸펀이 알아서 멍(?)이 들어 있는 상태라, 액정이 조만간 사망할 것 같습니다.
주변 지인들은 서로 제 핸펀을 사망시켜 주겠다고 난리지만, 당장 새로운 핸펀을 구입할
여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가늘고 길게 가는 제 핸펀이 고맙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제 냉정하게 이별을 고할 시점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몰론 제가 스마트폰을 얼마나 적절하게 사용할지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 통화와 문자만 하는 사람이 겉 멋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비웃어도 사실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사용은 세대별 구분의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
다는 사실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젊은 세대랑 호흡하는 것이 좋다
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폰으로 갤럭시S를 오늘 발표한다고 하는군요.
사실 향후 스마트폰의 전망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제 주변의 직장 동료들은
장기적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승자가 될 것이지만, 향후 한 2~3년은 아이폰이 우세
하지 않을까 전망하더군요. 그러니 스마트폰 구입 시 갤럭시냐 아이폰이냐를 두고 취향
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삼성 핸드폰만 사용했습니다. 디자인도 성능도 사실 큰 불만없이 사용했
지만, 이제 삼성하고도 작별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핸폰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어떤 식으로도 삼성과 엮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으면서, 그동안 부도덕한 재벌이라는 이미지에서 이건 3류양아치
조폭보다 더 심한 삼성의 행태를 알게되면서 도저히 삼성제품을 구매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전 아이폰으로 가려고 합니다.  

삼성을 비판하면서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은 삼성에 대한 비판은 이건희일가와 그의 이익을
위한 불법, 탈법한 범죄를 저지르는 잘 나가시는 이 땅의 주류에 대한 비판이라는 것입니다.
훌륭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많은 연구자와 노동자를 비판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세계일류 기업에 근무한다는 허위의식에 사로잡혀, 노조없는 경영에 대해 비판
하지 않고, 열악한 생산속에 희생되는 노동자들을 방치하면서 가지는 그런 자부심은
어떠한 자부심인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삼성취업 전까지는 멀쩡하던 인간들이
삼성만 들어가면 어찌 그리 정신개조가 확실하게 되시는지.... --;) 

부정한 정권을 투표로 심판하고, 부정한 기업은 불매로 심판할 수 밖에요...

그나저나... 스마트폰...너무 비싸서...걍 사고치지 전에는 살 수없을 것 같네요
그래서 사고치려 합니다. 뒷 감당은....할 수 있음 사고치는게 아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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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0-06-0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0달러밖에 안해요?;; 90만원 아니었나 흐흐흐흐...

머큐리 2010-06-08 10:31   좋아요 0 | URL
미국 통신사와 약정했을때 가격이래요... ㅎㅎ

라주미힌 2010-06-0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메모리는 삼성꺼 쓸걸용 벗어날 수가 없음 ㅠㅠ

머큐리 2010-06-08 10:32   좋아요 0 | URL
일단 가랑비에 속옷 적시듯이...조금씩이라도 가자구요...

Mephistopheles 2010-06-08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까지 왜그러세요~~ 흑흑..스마트폰 후폭풍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머큐리 2010-06-08 10:35   좋아요 0 | URL
사고치려는 저에게 왜 자꾸 '움찔'하게 하십니까..메피님..ㅠㅠ

다락방 2010-06-0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안살거에요, 안살거에요. 스마트폰 안살거에요. 저는 꺽이지 않아요! (마구 의지에 불타오른다 ㅎㅎ)

라주미힌 2010-06-08 11:25   좋아요 0 | URL
한달에 만원씩 적금부어서 마련해 볼까봐요 ㅎ

머큐리 2010-06-08 11:42   좋아요 0 | URL
락방님 두고볼거에요..ㅋㅋ

카스피 2010-06-0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이폰 4 16G의 미국 가격이 199불 한화로 약 24만원 정도라고 하는군요.만약 이정도만 되면 저도 질러 볼랍니다^^

머큐리 2010-06-08 11:42   좋아요 0 | URL
예상컨데... 가격이 약정가격이라 예상보더 훠~얼씬 비쌀거 같습니다.
지르고 싶어도 사실 많이 움찔하게 할 것 같아요

마늘빵 2010-06-08 16:04   좋아요 0 | URL
한국에 들어오면 3GS가격대로 된다고 합니다. -_- 지금 가격을 4G가 대체하는거죠.

비로그인 2010-06-08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두 사고싶다!

머큐리 2010-06-08 11:41   좋아요 0 | URL
마기님도 사고에 동참하시죠??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6-08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걸으면서 알라딘 서재에 댓글 다는 내모습이 멋질거 같긴해요!

그런데... 돈이.. 돈이 ㅠ.ㅠ

머큐리 2010-06-08 11:41   좋아요 0 | URL
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그런 멋진 포즈도 가능한거군요...
(암것도 모름서.. 욕심만..ㅋㅋ)
돈은...웬수가 틀림없어요...ㅠㅠ

saint236 2010-06-0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의 마인드가 싫어서 삼성 안스는 사람입니다. 걀럭시S를 바라보며 갖는 생각. 이거 업글해주나? 아이폰은 이번에 업글해주는데 삼성은 안해줄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 폰이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은 아닌 것 같은데요. 블로그를 하는 사람에게 꽤 유용할 듯. 저도 알라딘 서재때문에 샀습니다.^^ "사진이든 영상이든 찍어서 바로 올린다." 꽤 좋습니다. 그리고 어플은 아직 애플을 못 따라갈 듯 합니다.

비로그인 2010-06-08 14:07   좋아요 0 | URL
허거걱~
사진이든 영상이든 찍어서 바로 올린다....
이거 진짜예요?
어~~머큐리님~~~
나 어쩌면 7월에 같이 사고칠지도 모르겠어요.ㅠㅠ

마늘빵 2010-06-08 16:05   좋아요 0 | URL
삼성은 절대 안 삽니다. 싸지도 않고, 별로 좋지도 않은 거 같고. 피해서 대체 상품으로 살 게 많이 있죠. 이거 아니면 안 된다 할 만큼 단일 제품은 없잖아요. 냉장고, 세탁기, 핸폰, 티비 등 다른 회사 것도 많이 있으니.

순오기 2010-06-08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애들이 당췌 뭐가 뭔지, 어떻게 다른지 알 수가 없어요.
알라딘에서 받기로 한 '아이패드'라는 건 또 뭔지...이거랑 상관 있어요, 없어요?

saint236 2010-06-08 22:25   좋아요 0 | URL
아이패드는 넷북과 아이폰의 중간 쯤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화만 빼놓고 아이폰에서 하는 거 아이패드에서 다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패드에서 하는 것이 다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하죠...전화기 멀쩡하시면 그냥 아이패드 들고다니심이. 폼도 그렇고 기능도 그렇고 아이폰에 비하여 조금 크다는 것 빼고는 모든 면이 월등합니다.

머큐리 2010-06-08 23:59   좋아요 0 | URL
누님, 일단 받으시고 사람들한테 마구 자랑하시면 돼요..ㅋㅋ
 

내용이 길지만 그대로 옮겨온다. 
지방선거가 반MB진영의 승리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은 요지부동이다.
아니 오히려 MBC 직원들을 징계하는 것으로 봐서 그들만의 리그를 어찌하건
계속 이끌고 나가겠다는 독기마저 느껴진다.

그야말로 전초전의 승리를 최종승리로 오해하면 앞으로 또다른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승리에 도취할 때가 아니라 승리를 이끈 요소를 점검하고, 향후 과제
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  

 

[6.2 ‘피플파워’]   

‘연합정치’가 날뛰는 ‘티나사우루스’를 막았다.

 이명박 정권은 집권 후 오만과 독선과 불통의 국정운영을 하다가 ‘촛불시위’로 혼쭐이 났지만, 촛불이 꺼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국민을 겁박하고 심지어 반성을 요구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앞두고 한나라당은 ‘북풍’을 일으키고 ‘색깔론’을 유포하는 등 시대착오적 선거 전략을 펼쳤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에 대한 정부의 발표에 대하여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면 ‘빨갱이’로 몰거나 명예훼손 또는 전기통신기본법상 허위사실유포 위반―이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네티즌 ‘미네르바’에게 적용된 바로 그 죄목이다―으로 입건하며 형사처벌의 위협을 가했다. 게다가 집권세력은 다목적용으로 “복수혈전, 전쟁불사”를 외치며, 남북관계를 냉전 시대로 돌려놓았다.

여당 우위를 알리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는 속에서 유권자는 회초리를 다듬었고, 선거일이 되자 매섭게 이명박 정권의 종아리를 내리쳤다. 서울시에서 오세훈 후보가 0.6P 차이로 당선되었지만, 그는 ‘강남특별시장’이라는 별칭을 얻고 말았다. 하늘색 1번 글씨 선명한 어뢰 한 발로 그간의 실정을 덮고 선거를 이기려 했던 이명박 정부는 유권자가 조용히 쏜 무수한 ‘표의 어뢰’를 맞은 셈이다. 유권자는 집권세력에게 분명하고 단호한 견제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제 지방정치에서 보수·수구세력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게 되었고, 이는 중앙정치에도 파급될 것이다. 앞으로 “뇌가 1cm 이하로 쫄아든 티나사우루스”[신승환, “지겨운 ‘좌파’ 논쟁을 멈추어라”, <경향신문>(2010.04.13)]처럼 날뛰는 집권세력의 모습을 덜 보게 될 것 같아 다행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차례로 세상을 떠난 두 대통령의 ‘복수’이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선동적 구호 아래 김대중, 노무현 집권 10년간 유지·활성화 되었던 남북평화공존, 인권중시, 지방 분권 등의 정책을 일거에 부정하려는 이명박 정부에 대하여 유권자는 지난 10년의 성과는 ‘합의된 기본’으로 굳히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은 ‘죽은 공명’이 되어 ‘산 중달’을 막아 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 결과는 진보·개혁진영의 연합정치의 성과이다. 이명박 정부의 과격․난폭 우회전에 맞서 진보·개혁진영은 ‘반MB연대’에 나섰다. 연대의 내용, 기준, 절차 등에 문제점과 부족함이 있었지만, 진보·개혁진영이 연합하면 보수·수구 집권세력을 아슬아슬하게나마 작은 차이로 이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상의 점에서 진보·개혁진영은 축배를 들 이유가 있다.

 축배의 달콤함은 잠시이다.

 그러나 축배의 달콤함을 즐기는 것은 잠시이어야 한다. 이제 곧 전국이 월드컵 열풍에 휩싸이겠지만, 진보․개혁진영은 이번 선거를 제대로 복기(復棋)해야 한다. 이번 승리에 도취하여 흐물거리면서 안이한 마음으로 총선과 대선이 연이어 있는 2012년을 맞이하다가는 희망이 없다. 2012년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이기에 ‘반MB’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MB의 후예 반대’ 정도의 구호를 가지고 선거에 임한다면 필패할 것이다. 그리고 후보 조정을 할 여지가  많은 지방선거와 달리 총선이나 대선은 후보 조정이 매우 어려움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진보·개혁진영의 정당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혁신을 미루고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는데 몰두해서는 안 된다. 지방선거에서 진보·개혁진영의 승리는 매우 적은 표차로 이루어졌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유권자는 진보·개혁진영이 잘 해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너무 못해서 ‘반MB’의 대열에 합류하였음을, 그리고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와 정당을 분리하여 찍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보․개혁진영의 성찰과 혁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는 ‘독’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보수·수구진영에게는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약’이 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반MB연대’를 주도하였고 그 결과 가장 큰 득을 본 정당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기에, 두 당에 대하여 고언을 드리고자 한다.

 ‘연합정치’의 최대수혜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고언

 민주당은 ‘반MB연대’ 전략의 최대 수혜자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리멸렬한 모습으로 많은 실망을 주었지만, 유권자는 기회를 한 번 더 주었다. 여의도 정치의 제1야당이자 지방정치의 책임자로서 과격․난폭 우회전을 막는 실력을 보여주고, 나아가 진보정당의 요청을 흡수하면서 MB를 넘어서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 선거 전까지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의기소침 ‘울증’ 모드가 지배하더니, 망외(望外)의 선거 결과가 나오니 갑자기 의기양양 ‘조증’ 모드로 바뀐 것 같아 걱정이다.

그리고 이번 승리가 자신들이 잘 해서라는 오만에 빠져서 다른 정당의 존재의미를 무시하거나 그 정당과의 연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0.6P 차이로 석패하자, 선거를 완주하여 3.3%를 획득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마치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선거에서 독자후보로 출마하였다가 추후 사퇴한 백기완 후보가 운동권 일부에 의하여 ‘미제국주의의 첩자’로 몰렸던 황당한 분위기가 재현된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분풀이식 접근은 금물이다. 한명숙 후보의 석패를 가져 온 내적 원인을 외면한 채 모든 비난을 노회찬에게 돌리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 민주당은 구청장 선거는 압승을 하면서도 왜 한명숙 후보는 당선시키지 못했는지, 자신의 선거전략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돌아보길 바란다.

그리고 정치는 도덕이 아니다. 진보신당의 간판 주자 중 한 명인 심상정 후보가 자진 사퇴한 마당에, 당 대표인 노회찬 후보마저 사퇴하라는 것은 당의 간판을 내리라는 요구에 다름 아니다. 정책과 노선이 다른 정당의 후보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하려면 그에 걸 맞는 예우, 지분 보장, 합리적 절차 등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전제가 빠진 상태에서 다수파 중심으로 단일화를 강박하는 연합정치는 소수파 진보정당으로서는 항상 무릎 꿇어야 하는 족쇄가 될 것이기에, 진보정당이 연합정치에 동의하기 어렵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면서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최악의 조건 하에서도 완주하며 3.3%를 확보한 노회찬 후보 및 진보정치 세력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를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다. 노회찬과 그를 찍은 14만 3천여명의 사람들은 여전히 진보·개혁진영의 소중한 자산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반MB연대’의 추동력이자 최고공신이다.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에 힘입은 민주노동당은 민주당과의 스킨 쉽을 강화하면서 야권내의 일정 지분을 확보하고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수확을 거두었다. 특히 수도권을 포함하여 기초단체장 자리 3석을 확보하고, 경남에서 원내교섭단체가 이루어진 것은 쾌거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구별되는 진보정치의 비전과 정책은 선거판에서 사라졌다. 후보단일화 프레임의 작동을 주도하였으니 만큼, 당 후보들의 사퇴가 불가피했다. 선거에서 존재감이 사라지니 정당득표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였다. 서울과 경기의 광역의원의 경우 당 후보들은 전멸하였고, 기초의원의 경우도 성적은 미미했다. 그리고 기존의 ‘진보대연합’ 노선을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대연합’ 노선으로 회귀하여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과의 공동지방정부에 참여하겠지만, 뿌리가 같은 진보신당과의 간극은 더욱 커졌다. 분당 과정의 감정, 진보정치 내의 주도권 경쟁 등이 겹쳐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을 경원시하며 민주당쪽으로만 다가가고 있다.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이후에 자본주의의 모순은 사라지기는커녕 세계화하고 있고, 한국 사회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진보정치의 이론과 실천은 소중한 바, 민주노동당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연합정치에 나서면서도 진보정치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진보신당과의 스킨쉽을 강화하길 희망한다.

 심상정의 ‘고육지계’가 던지는 과제

 이 점에서 선거과정에 발생한 여러 사건 중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퇴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이는 2012년 진보․개혁진영의 연합정치의 승리를 위하여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의 사퇴는 진보정치의 독자성과 연합정치의 필요성을 제대로 조합시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진보신당의 현실이 만들어낸 사건이다(사실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당 후보가 부산지역 야5당 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사퇴하였을 때 심상정의 사퇴는 예고되었다). 사퇴 이후 심상정은 진보신당 일부에서 ‘배신자’로 취급받는다. 필자로서는 왜 심 후보가 당 차원의 공식적 논의와 결정 없이 개인적 결단으로 후보직을 사퇴하고 유시민 후보를 지지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그가 후보를 사퇴하면서 정당투표에는 진보신당을 찍어달라고 호소한 점, 서울시장 등 다른 선거구에서 진보신당 후보의 완주를 지지한 점, 사퇴 이후 고양시에 출마한 진보신당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를 벌였다는 점에서 그가 진보정치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다.

심상정은 자신의 결단으로 진보신당 내부에서 격렬한 비난을 받을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의도적으로 그러한 결단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심상정의 사퇴 소식을 들으며 필자는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자처한 황개(黃蓋)를 떠올렸다. 적벽에서 조조의 백만 대군을 물리치기 위한 화공(火攻)을 성공시키기 위하여 만신창이의 몸이 되었던 오나라의 장수 황개 말이다. 심상정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현재의 진보신당의 모습은 물론, 진보․개혁진영 전체의 현재 모습으로도 집권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기존의 정당 틀을 넘는 진영개편을 위한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자 ‘고육지책’을 자처한 것이 아닐까. 이러한 추측은 한국 정치판의 ‘저평가 우량주’ 심상정에 대한 평소의 기대로 인한 착각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향후 2012년까지 진보·개혁진영의 정당 간의 ‘소통합’ 또는 ‘헤쳐모여’ 움직임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정당 중 이념과 정책적 근친성이 있는 정당끼리 묶일 수도 있고, 또는 기존 정당이 쪼개지면서 제3지대로 헤쳐모이는 실험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개편으로 현재 진보와 개혁을 자처, 자부하는 상당한 유권자들이 겪고 있는 정치적 정체성의 분열과 혼동이 경감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때 이명박의 퇴행을 막는 것은 물론, 김대중과 노무현의 한계를 넘어서는 비전과 정책을 확고히 세우는 방향으로 진영 재편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필자는 그 비전과 정책의 핵심에는 노동, 교육, 주거, 복지를 포괄하는 ‘사회권’(social rights)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보․개혁진영의 사람들이 ‘정치적 결벽증’ 또는 ‘정치적 자폐증’을 떨쳐 버리고, 정말 집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를 권유한다. 그리하여 대중의 눈에 비판세력을 넘어 집권가능세력으로 비칠 수 있는 틀을 형성하기 위하여 새롭게 연대하길 희망한다.

적벽대전을 앞두고 심상정이 황개의 역할을 자처한 것이라면, 주유, 노숙, 감녕, 공명, 방통 등의 역할은 누가 할 것인가. 심상정이 속한 진보신당의 대표로서 일관되게 진보의 기치를 곧추 세워온 노회찬은 무엇을 할 것인가. 심상정의 옛 동지인 민주노동당의 열혈 심장들, 그리고 심상정이 여전히 가입해있는 민주노총의 굳센 팔뚝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심상정의 ‘서울노동운동연합’ 옛 동지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었던 유시민은 무엇을 할 것인가.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맹장(猛將)과 책사들이 포진하고 있는 집권경험 10년의 제1야당 민주당은 또 무엇을 할 것인가.

 모두 ‘파부침선’의 결의로 신발 끈을 다시 매라.

 진보·개혁진영은 지방선거라는 중요한 전투에서 승리하였다. 그러나 2012년이라는 더 큰 전투를 승리로 맞이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이명박이 사라지는 2012년 진보·개혁진영은 서로 어떻게 경쟁하고 또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그 이전에 전국 8곳에서 치뤄지는 7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반MB’라는 간단한 도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지금은 축제의 시간이 아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의 표현을 빌자면, 지금은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고, “희망의 봄”이자 “절망의 겨울”이다.

진보·개혁진영은 지방선거 승리의 축배를 던져버리고 다시 신발 끈을 매야 한다. ‘파부침선’(破釜沈船), 즉 자신이 끼고 있는 솥을 깨고 자신이 타고 있는 배를 가라앉힐 결의를 해야 한다. 소속 정당, 지지 정당의 이익을 넘어 ‘깨어있는 시민’의 시각에서 진영 전체를 바라보아야 한다. 대중의 고통과 꿈을 정확히 포착하고 이들을 열광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의 창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진영의 구축, 그리고 현재의 소속정당이 아니라 실력 위주의 인물 라인업, 이 세 가지가 이루어질 때만 진보·개혁진영은 재탄생하여 재집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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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6-07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선거에서 들어난 국민의 민의를 계속 거스른다면 다음번에도 참패를 당하겠지만,MB야 2년반뒤면 끝이니 계속 자기 고집대로 할것 같아 걱정입니다.

머큐리 2010-06-07 23:52   좋아요 0 | URL
아직도 자기가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CEO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미치겠습니다. ㅎㅎ

2010-06-09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옆지기가 이번 지방선거 기초시의회 비례대표로 출마해서 당선되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선거기간 내내 제가 한 일이라곤, 애들 끼니 챙기고, 청소하고, 숙제봐주고  
(숙제 있으면 빨리 해라~ 라고 말한게 고작이지만) 뭐 그런 일이었지요.
출마 자체를 어려워하면서도 나름 생각한 바를 펼쳐보겠다는 옆지기의 의지에
솔직히 반대할 명분이 없더군요.  

사심(?)이 조금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뭐 한 쪽이 좀 벌면 한 쪽은 좀 놀아도 되는 것
(물론 당선되야 가능하지만) 아닌가 하는 기대도 조금은 있었지요. 농담삼아 한 말에
초장에 끝장난 춘일몽이지만요.  

옆지기는 국민참여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습니다.
경기도민이고,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출마다 보니, 주로 도지사선거와 당선거에 집중
하더군요. 농담처럼 "유시민 찍을거지?" 말에 생각없이 "글쎄, 아직은 심상정인데, 너도
잘 알잖아?" 라고 대꾸했지요... 이것이 패착이었습니다. (이때는 심후보 사퇴전이지요) 

후보등록이 진행되는 와중에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등록하지 못하는 이변(?)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등록마감 시간에 13분 정도 늦어서 등록이 안됐다고 하더군요.(뭐냐?)
이런 사태가 발생해버리자, 갑자기 당선확률이 급등해버렸습니다.
설마가 현실로 전환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이지요... 

이때 고생한다고 위로하면서 슬쩍 지나가는 말로 옆지기에게 물었습니다.
" 이 번에 당선되면... 나 좀 직장 그만두고 쉬면 안될까? "
이때 들려온 답이....
" 유시민도 찍지 않고, 참여당도 지지하지 않으면서 어디다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냐?" 

에이 치사해서리....
그래서 정말 옆지기의 출마랑 상관없이 소신 투표했습니다.
도비례는 심상정을 생각해서.... 진보신당에....
하지만, 기초의원비례는 차마 국민참여당을 찍지 않을 수 없더군요
생각은 틀려도 생활이 같은 사람의 진정성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암튼 옆지기는 당선되고, 주변 사람들은 축하해 주고....
속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제 직장 때려치고 옆지기 보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고...
(농당처럼 얘기하는 이 말이 숟가락 생각에 비수처럼 박힙니다...ㅠㅠ)
소개도 누구누구입니다가 아닌 어느 분 남편으로 진행되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예전에 아무 주체성없이 '~엄마'로 불리고 '~부인'으로 불렸던 여성들을 심하게 이해하게
되면서...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강고한 연대의식을 느끼는 하루하루입니다.

머 이런 식으로 페이퍼를 쓰지만... 사실 이거 자랑질 페이펍니다.
그리고 선거운동 하느라 아직까지 목을 잘 쓰지 못하는 옆지기가 정말 의회가서 자신이
소망하는 무상급식, 여성보호와 보육, 교육문제, 청년 실업해소 등 더불어 4대강 저지에
한 팔 거드는 일꾼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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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6-0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축하합니다. 옆에서 든든히 지원사격 해주셔요.^^

머큐리 2010-06-07 08:47   좋아요 0 | URL
지원사격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매서운 비판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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