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옆지기가 이번 지방선거 기초시의회 비례대표로 출마해서 당선되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선거기간 내내 제가 한 일이라곤, 애들 끼니 챙기고, 청소하고, 숙제봐주고  
(숙제 있으면 빨리 해라~ 라고 말한게 고작이지만) 뭐 그런 일이었지요.
출마 자체를 어려워하면서도 나름 생각한 바를 펼쳐보겠다는 옆지기의 의지에
솔직히 반대할 명분이 없더군요.  

사심(?)이 조금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뭐 한 쪽이 좀 벌면 한 쪽은 좀 놀아도 되는 것
(물론 당선되야 가능하지만) 아닌가 하는 기대도 조금은 있었지요. 농담삼아 한 말에
초장에 끝장난 춘일몽이지만요.  

옆지기는 국민참여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습니다.
경기도민이고,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출마다 보니, 주로 도지사선거와 당선거에 집중
하더군요. 농담처럼 "유시민 찍을거지?" 말에 생각없이 "글쎄, 아직은 심상정인데, 너도
잘 알잖아?" 라고 대꾸했지요... 이것이 패착이었습니다. (이때는 심후보 사퇴전이지요) 

후보등록이 진행되는 와중에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등록하지 못하는 이변(?)이 발생해
버렸습니다. 등록마감 시간에 13분 정도 늦어서 등록이 안됐다고 하더군요.(뭐냐?)
이런 사태가 발생해버리자, 갑자기 당선확률이 급등해버렸습니다.
설마가 현실로 전환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이지요... 

이때 고생한다고 위로하면서 슬쩍 지나가는 말로 옆지기에게 물었습니다.
" 이 번에 당선되면... 나 좀 직장 그만두고 쉬면 안될까? "
이때 들려온 답이....
" 유시민도 찍지 않고, 참여당도 지지하지 않으면서 어디다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냐?" 

에이 치사해서리....
그래서 정말 옆지기의 출마랑 상관없이 소신 투표했습니다.
도비례는 심상정을 생각해서.... 진보신당에....
하지만, 기초의원비례는 차마 국민참여당을 찍지 않을 수 없더군요
생각은 틀려도 생활이 같은 사람의 진정성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암튼 옆지기는 당선되고, 주변 사람들은 축하해 주고....
속도 모르는 사람들은 이제 직장 때려치고 옆지기 보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고...
(농당처럼 얘기하는 이 말이 숟가락 생각에 비수처럼 박힙니다...ㅠㅠ)
소개도 누구누구입니다가 아닌 어느 분 남편으로 진행되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예전에 아무 주체성없이 '~엄마'로 불리고 '~부인'으로 불렸던 여성들을 심하게 이해하게
되면서...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강고한 연대의식을 느끼는 하루하루입니다.

머 이런 식으로 페이퍼를 쓰지만... 사실 이거 자랑질 페이펍니다.
그리고 선거운동 하느라 아직까지 목을 잘 쓰지 못하는 옆지기가 정말 의회가서 자신이
소망하는 무상급식, 여성보호와 보육, 교육문제, 청년 실업해소 등 더불어 4대강 저지에
한 팔 거드는 일꾼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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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6-0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축하합니다. 옆에서 든든히 지원사격 해주셔요.^^

머큐리 2010-06-07 08:47   좋아요 0 | URL
지원사격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매서운 비판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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