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문 :

On this our guide knocked with a peculiar postman-like rat-tat.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51쪽) :

우리의 안내자는 집배원같이 매우 색다르게 노크했다.

 

 

* 황금가지 (2판, 58쪽) :

숄토는 우체부처럼 기묘한 방식으로 문을 두드렸다.

 

 

* 현대문학 (주석판, 308쪽) :

우리를 안내하던 숄토는 우편배달부처럼 이상한 방식으로 문을 두 번 두드렸다.

 

 

* 동서문화사 (212쪽) :

우리의 안내자는 우편 배달부같이 매우 색다르게 노크했다.

 

 

* 엘릭시르 (63~64쪽) :

앞장섰던 새디어스 숄토는 우편배달부가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특이하게 대문을 쾅쾅 두드렸다.

 

 

* 문예춘추사 :

숄토는 그 문을 쿵쿵 두드렸다. 우체부 같은 사람들이 할 법한 특이한 방식이었다.

 

 

* 코너스톤 (개정판) :

앞장서 가던 숄토는 독특하게 우편배달부처럼 ‘똑똑’ 하고 문을 두 번 두드렸다.

 

 

* 더클래식 (구판) :

새디어스 숄토가 특이한 노크 소리를 냈다.

 

 

* 더클래식 (개정판, 58쪽) :

우리를 안내한 숄토가 우체부같이 특이한 소리를 내며 문을 두드렸다.

 

 

 

※ Commnt :

영국 집배원만 하는 특이한 노크 방식이 있다. 이들은 문을 두 번 두드린다. 숄토는 범인의 눈을 피해 저택에 출입하기 위해 암구호로 노크 소리를 낸다. 원문을 직역하면 ‘문을 두 번 두드렸다’가 된다. ‘rat-tat’는 ‘똑똑’거리는 소리를 의미한다. ‘쾅쾅’으로 번역한 것(엘릭시르)도 있는데 주변을 경계하면서 손님들을 저택으로 안내하는 숄토의 행동을 생각하면 어색하다.

 

더클래식[구판]은 ‘특이한 노크 소리를 냈다’라고 되어 있다. 원문의 '우편배달부(postman-like)'를 생략했다. 더클래식[개정판]은 '우체부같이 특이한 소리를 내며'라고 수정했는데, 우체부가 입으로 특이한 소리를 내면서 문을 두드리는 행동으로 잘못 읽힐 수 있다.

 

 

 

 

 

* 원문 :

“You see, Watson, if all else fails me I have still one of the scientific professions open to me,”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53쪽) :

“들었지, 왓슨? 이 일 저 일 모두 낙제한다 해도 나에게 아직 열려있는 길은 있다네. 그것도 과학적이고 지적인 직업이 말이야.

 

 

* 현대문학 (주석판, 313쪽) :

“왓슨, 들었어? 나는 다른 모든 직종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이렇게 비빌 언덕이 하나는 남아 있지.

 

 

* 동서문화사 (214쪽) :

“어떤가, 왓슨? 나는 다른 모든 면에서는 낙제했다 하더라도 이런 과학적 직업에 종사할 길은 아직 남아 있다고 해도 좋겠지.

 

 

* 엘릭시르 (65~66쪽) :

“왓슨, 들었나? 내가 다른 직종에서 전부 실패를 맛보더라도, 전문 기술이 필요한 직업 하나는 내 몫으로 남아 있다는 걸 말일세.

 

 

* 문예춘추사 :

“왓슨, 어떤가? 다른 모든 것들이 나를 저버린다 해도 이처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직업 하나 정도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네.

 

 

* 코너스톤 (개정판) :

“왓슨, 봤나? 다른 일에 모두 실패하더라도 나에겐 먹고 살 기술이 하나 남아 있다네.

 

 

* 더클래식 (구판), 더클래식 (개정판, 61쪽) :

“왓슨, 잘 들었나? 내가 이것저것 다 말아먹어도 먹고살 구멍이 있다는 것 말이야.

 

 

※ Comment :

나를 곤란하게 만든 문장… 

직역이냐, 의역이냐. 홈즈 전집을 고르려는 당신의 선택은?

 

 

 

 

 

* 원문 :

 

Sherlock Holmes bent down to it, and instantly rose again with a sharp intaking of the breath.

 

“There is something devilish in this, Watson,” said he, more moved than I had ever before seen him. “What do you make of it?”

 

I stooped to the hole, and recoiled in horror. Moonlight was streaming into the room, and it was bright with a vague and shifty radiance. Looking straight at me, and suspended, as it were, in the air, for all beneath was in shadow, there hung a face,—the very face of our companion Thaddeus. There was the same high, shining head, the same circular bristle of red hair, the same bloodless countenance. The features were set, however, in a horrible smile, a fixed and unnatural grin, which in that still and moonlit room was more jarring to the nerves than any scowl or contortion. So like was the face to that of our little friend that I looked round at him to make sure that he was indeed with us. Then I recalled to mind that he had mentioned to us that his brother and he were twins.

 

 

 

* 시간과 공간사 (구판, 258~259쪽) :

홈즈는 몸을 굽혀 그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보더니 곧 날카로운 숨을 들이키며 허리를 폈다.

 

  “이 안에 뭔가 사악한 것이 있네, 왓슨.”

그는 여느 때와 달리 몹시 놀란 음성으로 말했다.

  “자네도 한번 보게.”

 

몸을 굽혀 안을 들여다본 나는 공포로 움찔했다. 방안으로 흘려든 달빛이 어렴풋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똑바로 이쪽을 보고 있는 얼굴이, 어둠에 묻힌 몸 때문에 마치 허공에 매달린 듯 보였다. 바로 우리와 함께 온 새디어스 숄토의 얼굴이었다. 반짝이는 대머리도, 그 주위에 빙 둘러 난 뻣뻣한 붉은 머리털도, 핏기 없는 얼굴빛도 똑같았다. 그러나 그 얼굴에 스미 미소가 소름을 돋게 했다. 웃음을 머금은 채 그대로 굳어버린 부자연스러운 얼굴이 달빛을 받아 고요한 방안에서 그 어떤 무섭게 찡그린 얼굴보다도 더 끔찍하게 보였다. 더욱이 그 얼굴이 우리의 키 작은 안내자와 너무도 똑같아서 나는 숄토가 옆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야 비로소 그와 형이 쌍둥이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 황금가지 (2판, 66~67쪽) :

셜록 홈즈는 허리를 굽히고 열쇠 구멍에 눈을 갖다 대더니 곧 헉 하고 짧은 숨을 토해 내며 일어섰다.

 

“왓슨, 이 안에 뭔가 사악한 것이 있네.”

홈즈는 보기 드물게 동요한 얼굴로 말했다.

“한 번 보겠나?”

 

열쇠 구멍에 눈을 갖다 댄 나는 두려움에 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다. 달빛이 흘러들어 방 안은 휘영청 밝았다. 그런데 얼굴 하나가 허공에서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 속에 떠 있는 얼굴은 바로 새디어스 숄토의 얼굴이었다. 똑같이 번쩍거리는 대머리에, 아래쪽에 둥글게 난 붉은 머리, 똑같이 창백한 얼굴. 하지만 그 얼굴은 무시무시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영원히 굳어버린 부자연스러운 미소는 달빛 가득한 고요한 방에서 찡그리거나 인상 쓴 표정보다 더 끔찍하게 보였다. 그 얼굴이 우리의 작은 친구와 너무 닮아서 나는 새디어스 숄토가 정말 옆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옆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문득 그가 자신들이 쌍둥이 형제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 현대문학 (주석판, 317~318쪽) :

홈즈는 몸을 굽혀 열쇠 구멍으로 들여다보더니 이내 “헉!”하는 소리와 함께 짧은 숨을 토해내며 일어났다.

 

“왓슨, 이 안에 뭔가 끔찍한 것이 있어.”

홈즈는 평소와 달리 대단히 동요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도 한번 봐.”

 

상체를 구부려 열쇠 구멍으로 방 안을 살펴본 나는 놀라서 뒷걸음질까지 쳤다. 창문으로 달빛이 흘러 들어와 방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는데, 새디어스와 얼굴이 똑같은 사람이 눈을 부릅뜬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얼굴 아랫부분이 어둡게 그늘이 져 있어서, 마치 얼굴만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반짝이는 오뚝한 대머리와 그 주위에 빙 둘러 난 붉은 머리카락, 핏기 하나 없는 창백한 안색까지 정말 새디어스의 얼굴과 똑같았다. 다만 섬뜩하고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는 것만 달랐다. 달빛이 비추는 적막한 방에서 그 미소는 다른 어떤 흉악한 얼굴보다 더 끔찍하게 보였다. 방 안에 떠 있는 얼굴이 새디어스와 너무 닮아서 나는 뒤를 돌아 그가 정말로 우리와 함께 있는지 확인했다. 그 순간 새디어스가 쌍둥이라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 동서문화사 (218~219쪽) :

홈즈는 몸을 굽혀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깜짝 놀라며 허리를 폈다. 그는 여느 때와는 달리 몹시 놀라는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이건 지나치게 악마적인데! 왓슨, 자네는 저 광경을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몸을 굽혀 구멍으로 들여다보고는 공포로 엉겁결에 뒷걸음질쳤다. 달빛이 방 안으로 흘러들어와 어렴풋한 빛을 던져 주고 있었다. 똑바로 이쪽을 보고 있는 얼굴 하나가 몸은 어둠에 싸여 보이지 않았으므로 마치 허공에 매달린 듯이 떠 있었다. 바로 우리들과 함께 온 새디어스의 얼굴이었다. 뾰족한 대머리도, 그 주위에 빙 둘러 나있는 뻣뻣한 붉은 머리털도, 핏기없는 얼굴빛도 똑같았다. 그러나 그 얼굴에 깃든 소름끼치는 미소와 그 웃음을 띤 채 움직이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표정이, 달빛을 받아 쥐죽은 듯이 고요한 이 방 안에서 그 어떤 무섭게 찡그린 얼굴보다도 더 기분나쁜 효과를 자아내고 있었다. 더욱이 그 얼굴이 우리의 키 작은 안내자와 너무나도 닮아 있었으므로 그가 틀림없이 곁에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는 베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 비로소 나는 그와 형은 쌍둥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 엘릭시르 (72쪽) :

셜록 홈스는 몸을 숙여 들여다보다가 숨을 짧게 들이마시며 바로 몸을 일으켰다.

 

“끔찍한 광경이야, 왓슨. 자네도 한번 보게.” 이제껏 홈스가 이렇게 동요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나는 구멍을 들여다보다가 끔찍한 광경에 뒷걸음질치고 말았다. 달빛이 방안을 아른거리며 어슴푸레 비추고 있었다. 그림자에 몸에 가려진 나머지, 새디어스와 똑같이 생긴 얼굴이 허공에 둥둥 떠서 나를 똑바로 노려보는 것처럼 보였다. 핏기 하나 없는 안색에,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반들거리는 정수리와 가장자리에 남아 있는 빨간 머리까지 똑같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얼굴에 남은 무시무시하고 부자연스러운 미소였다. 달빛이 비추는 적막한 방안에서 그렇게 미소 짓는 얼굴은 어떤 험악하고 뒤틀린 얼굴보다 소름 끼쳤다. 새디어스와 너무 똑같은 생김새라 나는 옆에 그가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돌아보았다. 그리고 나서야 새디어스가 형과 쌍둥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 문예춘추사 :

홈즈가 몸을 숙여 열쇠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보고 너무나도 끔찍한 광경에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

“끔찍한 일이 벌어졌네, 왓슨.”

홈즈가 말했다. 그가 그렇게 동요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자네도 한 번 보게나.”

[글 작성자가 생략했음]

 

 

* 코너스톤 (개정판) :

홈즈는 구멍 쪽으로 몸을 숙여 들여다보더니 이내 ‘헉’ 하며 숨을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이 안에 아주 섬뜩한 게 있는데, 왓슨.”

그 어느 때보다 동요한 모습으로 홈즈가 말했다.

“자네도 한번 볼 텐가?”

[글 작성자가 생략했음]

 

 

* 더클래식 (구판) :

홈즈는 열쇠 구멍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왓슨, 이건 아주 사악한 기운이야.”

그가 평소와 다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열쇠 구멍 안을 들여다보았다. 방 안에 어스름한 달빛이 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정면을 향한 얼굴이 보였다. 새디어스 숄토의 얼굴이었다. 대머리도 그 주변을 감싼 붉은 머리카락도 창백한 얼굴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미소에서 소름이 끼쳤다. 웃은 채로 굳어 버린 그 얼굴은 끔찍했다.

 

 

* 더클래식 (개정판, 66쪽) :

홈즈는 열쇠 구멍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고는 날카로운 숨을 내쉬며 곧바로 일어섰다.

“왓슨, 이 안에 무시무시한 뭔가가 있어.”

그가 평소와 다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뭔지 보겠나?”

나는 그 구멍으로 들여다보고는 공포에 휩싸였다. 달빛이 스며든 방 안은 생각보다 밝았다. 그리고 얼굴 하나가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얼굴은 바로 새디어스 숄토였다. 반짝이는 대머리도 그 주변을 감싼 붉은 머리카락도, 핏기 없는 얼굴도 모두 똑같았다. 그러나 그 표정은 고요하고 달빛이 비추는 방 안에서 소름끼치고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얼굴은 우리의 작은 친구와 너무나도 닮아서 그 친구가 우리와 함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고 나서 나는 그와 그의 형이 쌍둥이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 Commnt :

내가 생각하기에 《네 개의 서명》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홈즈는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끔찍한 사건 현장을 조사한다.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라서 피해자의 시체를 봐도 크게 놀라는 경우가 없다. 그러나 홈즈는 열쇠 구멍 안으로 들여다보는 중 싸늘한 주검이 된 숄토의 쌍둥이 형을 확인한다. 그 역시 놀라운 광경을 보자마자 숨이 멎을 정도로 공포감을 느낀다. 주검을 묘사한 왓슨의 문장은 살인 사건의 기묘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그런데 더클래식[구판]의 번역은 공포스러운 상황이 주는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다. ‘홈즈는 열쇠 구멍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다른 번역본의 문장과 하나씩 대조해보면 더클래식[구판]의 홈즈는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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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5-1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지기는 연말에 알라딘 서재 대상을 싸이러스님에게 하나 드려야 할듯..^^..

cyrus 2017-05-19 18:21   좋아요 1 | URL
서재 활동에 ‘대상’은 의미 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읽은 책들을 소개하고, 지식을 자랑합니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즐기고 있을 뿐입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7-05-1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성실하시는 사이러스님..

cyrus 2017-05-19 18:23   좋아요 0 | URL
문장에 작대기(ㅡ) 하나 얹으면, 한 성질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어요.. ㅎㅎㅎ

뽈쥐의 독서일기 2017-05-1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지금 [네 개의 서명]을 구입하려고 했던 분은 어마어마한 행운이네요. 번역이 이렇게 다른게 정말 신기해요.

cyrus 2017-05-19 19:43   좋아요 0 | URL
아직 정리 중이라서 지금 번역본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가 이르지만, 확실한 건 ‘완벽한 번역본’은 없습니다. 번역이 좋은데 삽화가 아예 없는 책도 있거든요.. ^^;;

니페딘1T 2017-05-27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좋은 블로그 발견해서 기분 좋습니다. ㅎㅎㅎ 첫 댓글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려요. ^^&
.
.
예전에 1984를 읽으려고 결심하고 알아보니, 출판사가 매우 다양하더군요. 그래서 이왕이면 좋은 번역서로 봐야겠다고 살펴보니까, 책 첫부분의 시계에 관한 번역문제가 있더라구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17476) 여튼 그 글에서는 부북스의 번역이 가장 좋은 것처럼 결론을 내리더라구요. 저도 그런줄 알고 부북스판 1984를 구입할려고 책방에 갔습니다. 그런데 책을 살펴보는데 앞부분말고 다른부분이 번역이 저랑 맞지 않는 듯해서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구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느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새책같은 1984를 발견했습니다. 부북스는 아니고 문학동네판이었어요. 고민만 하다가는 못 읽을 것 같아서 그냥 구입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문제는, 책을 읽다보니 부북스판 외의 번역이 이상하지 않다는 점이었죠. 1984의 배경이 되는 나라에서는 시계가 24시까지 있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나오더군요. 현재 우니나라나 대부분의 나라에서 시계는 12까지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13시를 알렸다라고 하든, 열세번을 쳤다고 하든, 오후1시라고 하든 큰 상관이 없다는 거죠.

이후로는 어떤 번역서를 고를까 너무 고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이러스님 말마따나 완벽한 번역본은 없으니까요.

한 작품에 대해 번역서가 다양하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책 고르기가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 작품을 다양한 관점에서 즐길 수 있으니 좋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밤의 아이들도 좀 다양하게 번역서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당분간은 힘들겠지만요. ㅎㅎㅎ

여튼... 결론은....

블로그가 너무 좋네요.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종종 글 남길게요.

cyrus 2017-05-27 18:4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니페딘님. 제가 글을 쓸 때 선택하는 주제가 사람들이 선호하는 분야와 거리가 멀어서 제 블로그는 재미없습니다. 자주 오지 말고, 종종 들러주세요. ^^

저는 <1984>를 민음사, 열린책들 판본을 읽어봤어요. 그때는 번역본을 비교해보면서 읽어보지 않았어요. 다시 읽게 되면 두 종의 번역본을 비교해봐야겠어요. ‘완벽한 번역본’은 없습니다. 각 번역본마다 단점 하나씩 있기 마련입니다. 독자들은 그 점을 충분히 확인하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번역본을 골라야 합니다. 여러 종의 번역본을 같이 읽는 것이 쉽지 않아요. 시간이 많이 들고, 다른 책을 읽지 못해요. 그래도 번역본들을 읽다 보면 정말 참신한 표현의 의역을 보고 감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