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 대구상인점 오픈

 

 

알라딘 대구 상인점이 8월 초에 개장했는데, 지금까지 네 번 방문했다. 물론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없다. 내 생각이지만, 상인점에 사고 싶은 책이 많다. 한 번에 책을 잔뜩 사올 수가 없다. 일단 돈이 많이 든다. 책을 살 수 있는 곳이 너무 많아서 한쪽 곳에만 책을 살 수 없는 노릇이다. 내가 마음에 둔 책들이 다른 손님이 샀는지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한 번씩 매장 쇼핑 목록(알라딘 온라인 장바구니와 비슷한 기능)을 확인한다.

 

상인점은 동성로점보다 건물 범위가 좁다. 당연히 판매하는 책 권수는 당연히 동성로점이 많다. 그렇지만 매장에 보유하는 책이 많다고 해서 살만한 책이 많다고 할 수 없다. 매장 내부 전체를 돌아보면서 원하는 책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매장에 책을 고르는 데 평균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매장에 오래 있는 편이다. 마음에 드는 책이 많으면 신중하게 고민한다.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경우가 없다. 두 시간 동안 매장 전체 책장을 싹 다 둘러보느라 서 있는 시간이 많다.

 

상인점이 동성로점보다 좋은 점이 매장 전체 내부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동성로점 매장 내부가 익숙한 손님이 상인점을 처음 가보면 이런 느낌이 들 것이다. “뭐야, 매장이 별로 안 크잖아.” 그렇지만 내부가 아담해서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이 있는 책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장에 고른 책은 항상 들고 다니거나 직접 챙겨 온 에코백에 담아둔다. 매장 전용 철제 바구니는 사용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이 철제 바구니가 불편하다. 왜냐하면, 책을 잔뜩 담은 채 바구니를 들고 다니면 손바닥이 아프다. 그리고 바구니를 들면서 책장 사이의 통로를 지나가기가 불편하다. 한번은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손님이 들고 있는 철제 바구니에 무릎에 부딪힌 적이 있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철제 바구니를 조심스럽게 들고 다니지 않으면 지나가는 사람, 특히 아이들이 다칠 수 있다.

 

 

 

 

책을 고르기 위해서 손에 들고 있던 책들을 잠시 바닥이나 책장의 빈자리에 놔둔다. 책장 윗부분에 책을 올려놓으면 좋은데, 거기에 먼지가 쌓여 있다. 동성로점의 책장이 그렇다.

 

 

 

 

 

 

하지만 상인점 책장은 위쪽 칸이 없는 오픈형이다. 책의 분야를 알리는 구조물이 있어서 그 위에 책을 올려놓는다. 이거 별 것 아니지만, 생각보다 편하다. 구조물 위에 책을 올려놓고, 책에 집중할 수 있다.

 

 

 

 

 

 

상인점을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딱 하나 있었다. 'C03 경제경영 사상가 20인‘ 책장과 검색대 기둥 사이의 공간이 좁았다. 책장 제일 밑에 있는 책을 보려면 쪼그려 앉아야 한다. 그런데 쪼그려 앉을 수 있는 위치와 검색대 컴퓨터에 서 있는 위치가 겹친다. 만일 내가 ’C03' 책장 제일 밑을 보기 위해서 쪼그려 앉아 있다고 하자. 그러면 다른 손님이 검색대 컴퓨터를 이용할 수가 없다. 내가 일어서서 다른 책장으로 이동하든가 아니면 손님이 다른 검색대 컴퓨터를 이용해야 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yo 2016-09-0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봐야겠군요. 서울 살 때는 대학로점이 바로 코 앞이고 종로점도 도보로 가능한 거리에 있어서 자주 이용했었는데, 대구에는 동성로점 하나 달랑 있어서 좀 부족하다 싶었거든요.

cyrus 2016-09-05 13:36   좋아요 0 | URL
서울에 가면 꼭 가는 매장이 종로점이었어요. 서울역에서 지하철 타면 금방 가요. ^^

붉은돼지 2016-09-04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번 정도 간 거 같아요. 사무실에서 그리 멀지않아 퇴근길에 한번씩 들러요. ^^

cyrus 2016-09-05 13:36   좋아요 0 | URL
부럽습니다. 퇴근해서 바로 상인점에 가면 두 시간 걸려요. ^^

yureka01 2016-09-0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한 번 갔었는데 확실한 것은 동성로점 보다 책 고르는 집중도가 높더군요. 일간 또 가게 될듯 합니다.^^.

cyrus 2016-09-05 13:37   좋아요 0 | URL
그런데 상인점에 손님들이 많이 오는 편이 아닌데다가 공간이 넓지 않아서 아이들 목소리가 시끄러울 때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