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의 핀볼》. 양쪽 다 언론에서는 아쿠타가와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했고, 주위 사람들도 수상을 기대한 모양이지만, 앞서 말한 그런 이유로 나로서는 수상을 놓친 덕분에 오히려 안도했을 정도입니다. 나를 떨어뜨린 심사위원들의 기분에 대해서도 ‘뭐, 그렇기도 하겠지’라고 내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원망스럽게 생각한다거나 하는 건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다른 후보작과 비교해가며 이러니저러니 토를 달 생각도 없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6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