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 독서모임 선정도서가 나왔다. 3월 선정도서 역시 만만치가 않다. 하필이면 그 유명하고도 악명 높은(?) 니체의 책이 끼여 있다.
니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책은 단연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 신은 죽었다 ' 라는 유명한 말과 초인(위버멘쉬) 사상 이외에는 더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게 없다.
그런데 <차라투스트라> 독서모임이 3월 12일인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 날 발제를 내가 하기로 한 것이다!!!
발제라고 하는 것은 그 날 모임을 주도하여 사회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모임이 잘 운영되려면 발제자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다. 선정도서에 대한 사전 배경지식 습득은 필수이며 모임이 원활하게 진행하도록 해야한다.
나름 자신 있게 자진해서 발제자로 나서게 된 것인데 , , , 내심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매는 먼저 맞아야 한다고 차라리 발제자를 먼저 하는게 낫다는 심산에서 한 것이니 지금 후회를 해봤자 이미 늦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니체의 사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은근히 학구열이 높아지는 느낌도 마구 샘솟는다.
오늘을 포함해서 3월 12일 <차라투스트라> 모임까지는 단 20일 남았다. 20일동안 니체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뭐 , , , 요즘에는 니체에 관련된 책들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국내에 소개된 관련자료가 전무한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를 생각하면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그나마 무난한 편이다.
다만, 그 수많은 니체 관련 연구서 중에서 신뢰할 만한
내용을 고르되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내가 습득한 내용들을 모든 사람들 앞에서 발제를 할 때 정확하면서도 쉽게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아무리 니체 관련 책을 100권 읽었다해도 정확하지 않으며 어려운 용어를 써가면서 설명해봤자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하여금 니체의 사상을 더 난해하게 만들 뿐이다. 마음 같으면 저 위에 있는 책처럼 30분만에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고 싶지만 성격상 수박 겉핧기식으로 하기 싫다. 저런 책은 그냥 간단한 입문용으로 부수적으로 읽어보면 좋을거 같다.
사실 나는 <차라투스트라>를 민음사판과 펭귄클래식판 둘 다 가지고 있다. 당연히 민음사판 역시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_-;;
국내에 번역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판본 중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민음사판과 책세상에서 나온 니체 전집 판본일 것이다. 특히 책세상 판본은 2006년 교수신문 선정 최고의 번역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판본이 이전까지 ' 초인 ' 으로 번역했던 개념을 ' 위버멘쉬 ' 로 음역한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역자가 니체로 학위를 받았으면 니체 전문가라고 하는데 책세상 판본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펭귄클래식판도 무시할 수 없다. 그것은 펭귄클래식판에도 니체 전문가의 서문이 수록되어 있어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서문을 담당한 사람이 레지널드 홀링데일인데 ' 영국 최고의 니체 전문가 ' 라고 불리며 영국 니체학회의 명예 회장에도 역임한 경력도 있다.
그리고 우연히 니체 관련 책을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니체에 관한 레지널드 홀링데일의 책이 예전에 국내에도 번역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절판 상태이다.
일단 현재로써는 <차라투스트라> 위주로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려고 한다. 이런 접근 방식으로 니체를 이해하기 위한 옳은 발걸음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와 관련된 니체 관련 연구서나 관련 책을 검색해봤는데 그나마 읽어볼만한게 수유+너머 소속 연구원이면서도 니체 전문 연구가로 잘 알려진 고병권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뿐이었다. 나머지는 번역본, 축약본이다.
(좌) 을유문화사판
(우) 동서문화사판
그리고 마음 같아서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독서에도 도전하고 싶지만 민음사 판본 <차라투스트라>마저도 읽으려는 판에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을 수 있을런지 , , , 니체가 대학생 시절에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을 정도로 쇼펜하우어는 니체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만약에 니체의 사상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니체의 다른 책들도 섭렵하고 싶다. 단순히 독서모임 발제를 위한 수박 겉핧기식 독서보다는 깊이 있으며 나의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거쳐야할 어려운 공부라는 마음으로 독서를 하고 싶은 것이다. 혼자서 어려운 고전을 공부한다는게 무모한 일이지만 스스로 즐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P.S
이 책들 이외에도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 읽어볼만한 책들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