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 전문 독서 모임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20246월 마지막 금요일 밤에 태어났습니다. 독서 모임이 태어난 요람은 술과 책을 파는 책방이었어요. 하지만 그 책방은 지난달에 문을 닫았어요. 새로운 가게가 책방을 덮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독자들의 책과 문학 사랑은 언제나 펼쳐져 있습니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독자들은 새로운 장소에 정착하여 올해도 책과 생각을 펼치려고 합니다.









 








* 버지니아 울프, 박인용 옮김, 보통의 독자(함께읽는책, 2011)




저를 포함해서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에 한 번이라도 참석하는 분들 모두 독자입니다. ‘독자는 책을 읽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나도 단순해 보이는 단어에 다양한 의미를 넣어주고 싶어요. 제가 선호하는 독자는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가 말한 보통의 독자와 비슷해요. ‘보통의 독자특별한 문학 훈련을 받지 않은 독자예요. 여기서 울프가 표현한 문학 훈련은 문학 강연과 같은 교육입니다. 보통의 독자는 혼자 낯선 책에 다가가서, 스스로 생각하면서 책을 여러 번 쓰다듬은 독자입니다. 이런 독자(獨子)가 바로 보통의 독자(讀者)’입니다. 저는 보통의 독자독자(獨子)적인 독자(讀者)’라고 부르고 싶어요.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독자들이 만든 독서 모임입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부터 제가 아닌 다른 독자들이 추천한 책을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3, 6, 9월은 다른 독자들이 추천한 책을 읽는 달입니다. 문학 분야의 책 이외에 인문학, 사회과학, 과학, 예술 분야의 책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3월의 세계 문학 도서를 추천한 독자는 조약돌님입니다. 조약돌 님은 20231월 토요일 아침에 시작된 <일글책> 고전 읽기 모임 정회원입니다. 지금도 꾸준히 <일글책>에 오십니다. 그 밖에 현대 철학 독서 모임도 참석하는데, 니체(Nietzsche)와 라캉(Jacques Lacan) 등을 읽기도 했습니다.







 











[<읽어서 세계 문학 속으로> 3월의 세계 문학]

* 페터 빅셀, 이용숙 옮김, 책상은 책상이다(위즈덤하우스, 2018)

 

* [구판 절판] 페터 빅셀, 이용숙 옮김, 책상은 책상이다(예담, 2001)




약돌 님이 추천한 책은 스위스의 소설가 페터 빅셀(Peter Bichsel)의 단편 소설집 책상은 책상이다입니다. 이 책의 표제작 <책상은 책상이다>는 제가 중학생 시절에 만난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입니다. 작가 이름은 몰라도 <책상은 책상이다>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이야기는 단순해요. 한 남자는 책상을 책상이라 부르는 대신에 양탄자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사물의 이름 바꾸는 일에 흥미가 생긴 남자는 의자를 시계, 신문을 침대라고 부릅니다. 책상은 책상이다에 실린 단편 소설들 속 주인공 모두 평범하지 않습니다. 열차 시간표만 암기하는 남자, 이미 만들어진 것을 자신이 발명했다고 믿는 발명가. 지구가 정말로 둥근지 직접 확인하고 싶은 남자.

 

약돌 님은 다르게 보기의사소통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으로 책상은 책상이다를 추천했어요. 저는 이 책을 2014년에 읽은 적이 있어요. 오랜만에 다시 이 책을 다시 만나면서,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책을 함께 펼쳤어요. 책상은 책상이다철학 소설입니다. 철학을 공부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도 철학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바라볼 수 있어요. 책상은 책상이다의 매력은 철학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시선을 통과시킬 수 있는 투명한 책이라는 점입니다. 책은 투명할수록 독자들의 흥미로운 해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책상은 책상이다보통의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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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2-2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은 책상이다!
제가 몇 살 때 였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때 엄청 인기있는 책이었어요.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네요.
미셸 푸코의 어떤 책을 펼쳤는지도 궁금해요^^

cyrus 2025-02-26 06:44   좋아요 1 | URL
중학생 시절에 국어 선생님이 <책상은 책상이다> 소설집을 추천해 주셔서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제가 지금 읽고 있는 푸코의 책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입니다. ^^

stella.K 2025-02-2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의 독자 나도 가지고 있는데 여태 못 읽고있다. 읽어야하는데... ㅠ 책상은 책상이다 사 봐야겠다. 잘 지내지?

cyrus 2025-02-26 06:46   좋아요 0 | URL
저도 <보통의 독자>를 샀는데, 어디에 있는지 못 찾았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