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의 모임 장소는 서울 노원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더숲’ 세미나실입니다.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됩니다. 어제가 독서 모임이 있는 날이었는데요, 이번 달 모임은 특별히 성동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성수동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모임 장소인 ‘성수지앵’에 제가 먼저 도착했어요. ‘성수지앵’은 2층에 세미나실이 있는 카페입니다. 이곳에 가면 하루에 80잔만 판다는 ‘민트 라떼’를 마실 수 있어요.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두 번째 모임(11월) 선정 도서]
* 빌 브라이슨, 이덕형 옮김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까치, 2020년)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 번째 모임(7월) 선정 도서]
* 제니퍼 프레이저, 정지호 옮김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심심, 2023년)
<수레바퀴와 불꽃> 열두 번째 모임 선정 도서는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입니다. 7월 모임(열 번째 모임)에 이어 두 번째 과학 도서입니다.
책에 대한 감상문과 발제문을 제일 먼저 공개한 보람 님은 이 책에 소개된 과학자들의 다양한 삶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보람 님은 139쪽에 저자가 쓴 각주에 주목했어요. 각주는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Max Planck)의 불행한 삶을 요약한 것이었어요. 플랑크의 딸들은 출산 중에 사망했고, 아들들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에 휘말려 사망했습니다. 한편 이 책을 ‘거의 모든 남성 과학자의 역사’처럼 읽혔다고 했습니다. 책에 나온 과학자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싶으면 이 책의 뒤쪽에 있는 ‘찾아보기’를 참고하면 됩니다.
* 하워드 마르켈, 이윤지 옮김 《생명의 비밀: 차별과 욕망에 파묻힌 진실》 (늘봄, 2023년)
* [절판] 브렌다 매독스, 진우기 · 나도선 옮김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 (양문, 2004년)
이 책에 언급된 여성 과학자가 몇 명인지 세어보지 않았어요. 프랑스의 화학자 라부아지에(Antoine Lavoisier)의 아내는 남편과 함께 실험한 과학자입니다(121쪽). 그녀의 이름은 마리안 폴즈 라부아지에(Marie-Anne Paulze Lavoisier)입니다. 제가 찾은 여성 과학자는 메리 애닝(Mary Anning, 104~105쪽)과 로잘린드 프랭클린(Rosalind Franklin, 455~459쪽)입니다. 애닝은 화석 발굴에 나선 영국의 고생물학자입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발견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수집한 영국의 물리학자입니다. 두 사람 모두 훌륭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남성 과학자들의 명성에 가려져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보람 님이 남성 과학자 중심의 과학사를 지적했다면, 지용 님은 영어권 국가 출신 과학자 중심의 과학사를 지적했습니다. 지용 님은 스웨덴의 화학자 카를 셸레(Carl Scheele)가 명성을 얻지 못한 점(119~120쪽)을 예로 들었는데요, 셸레는 수많은 원소와 화합물을 발견한 화학자입니다. 하지만 셸레의 성과는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 출신의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빌은 세상에 좀 더 정의로웠다면, 그리고 스웨덴어를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았으면 셸레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학적 성과를 먼저 발견하는 일에 매달린 과학자들은 종종 엄격한 검증을 지나치거나, 자신의 견해에 반증하는 견해를 무시했습니다. 지용 님은 그런 과학자들의 모습이 비합리적으로 보였다고 했습니다.
과학자 대부분은 객관적인 검증을 중시하기 때문에 실험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 관념론에 상당히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렇다 보니 몇몇 과학자는 상상력의 중요성을 간과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학자들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한용 님은 ‘철학을 알아야 하는 과학’을 제안했습니다. 한용 님은 과학이 철학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학문과 만난다면 어떠한 현상을 교차적으로 분석하고 검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용 님은 과학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가치 종합성’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에 보람 님의 남편이 일하는 태국 전문 음식점에 갔습니다. ‘그린치앙마이’라는 식당이었는데, 서울숲 공원으로 향하는 성수도 골목길 안에 있어요. 오랜만에 여러 사람과 함께 식사했어요. 주말에 책을 읽고 서평을 쓰다 보면 식사를 거르거나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많거든요. 태국 음식이 제 입맛에 맞았어요. 제가 독서의 고수(高手)라서 향신료 고수를 좋아합니다.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한 번째 모임(9월) 선정 도서]
* 박하신 《여기까지 한 시절이라 부르자》 (문학수첩, 2024년)
저를 포함한 다섯 명의 남자는 서울숲 공원을 산책했어요. 어제는 산책하기 정말 좋은 날씨였어요.
서한용 님과 박준혁 님은 소설가로 등단했어요. 한용 님의 데뷔작은 올해 6월 문학잡지 <현대문학> 6월 호에 신인 소설가 추천작으로 실렸어요, 소설 제목은 『성대모사는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입니다. 박준혁 님은 ‘박하신’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젊은 소설가입니다. 소설집 《여기까지 한 시절이라 부르자》를 출간했어요. 이 책은 9월에 진행된 <수레바퀴와 불꽃> 열한 번째 모임의 선정 도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