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내 퇴근길에 교보문고에 들르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퇴근시간이 되면 다 귀찮아져서 서점에 들르지 않고 집으로 갔다. 어제는 '오늘은 진짜 가겠어!' 라고 생각하고 사무실을 나섰는데, 아아, 핫치즈징거버거가 너무 먹고싶은거다. 안먹은지 너무 오래되었네. 거리두기 때문에 나는 외식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었고, 그러니 혼자 밥 먹은 지도 너무 오래된거다. 한달전인가도 서브웨이 샌드위치 너무 먹고 싶었는데 아아, 그동안 외식 안한게 아깝다, 포장해가자 했던 터라, 핫치즈징거버거 오만년만에 너무 먹고 싶었지만, 안돼, 그냥 가, 식당 들어가지말고 집에 가서 밥먹어, 결심한거다. 그래서 부러 KFC 와 반대방향으로 길을 걸었다. 쉽게 말해 KFC 는 내 왼쪽에 있었다면 나는 오른쪽으로 퇴근한 것이다. 그러나, 오른쪽으로 가는 길에는 버거킹이 있었고, 나는 아아, 발걸음이 거기로 향해버린 것이야. 내가 먹고 싶은 건 핫치즈징거버거다 와퍼로는 안돼, 그러니까 들어가지마, 라고 내가 나에게 말했지만, 나의 반항아적 기질은 나의 말을 듣지 않았고... 문앞에 이르러서는 버거킹앱에서 쿠폰을 검색해본다. 와퍼나 치즈와퍼 쿠폰 있으면 좋겠네, 했더니, 아아, 치즈와퍼 콤보 쿠폰이 있는 것이야. 그렇게 나는 오만년만에 혼자 식사를 하기 위해 버거킹의 문을 열었다. 두구두구둥-





흑흑 너무 오랜만이야. 그렇다면 읽을 건 아니지만 책 꺼내 인증사진 찍어볼까, 하고 이렇게 찰칵 사진을 찍고, 보던 영화를 보면서 먹어야지,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내가 보던 영화는 오만년전에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탐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나잇 앤 데이] 였다.















재미가 보장된 영화를 보고 싶었고, 분명 이거 재미있게 깔깔대고 웃었던 기억이 나서 선택한 영화였는데, 다 보기까지 너무 불편하고 힘들었다. 와, 이거 내가 그 때 어떻게 재미있게 봤을까 싶게 여성혐오 범벅인 영화였다. 처음부터 그러한데, 히융- 정부 요원 로이 밀러(탐 크루즈)와 준(카메론 디아즈)은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여기엔 FBI 의 음모가 있었는데, 아무튼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생각한 준은 잠깐 화장실에 들어가 입 안에 향수를 뿌리고 그에게 들이대야지 생각하면서 얼굴과 옷 매무새를 점검한다. 그 사이 로이는 화장실 밖에서 자신의 적들과 한참 싸우고 다 죽여버린 뒤에 칵테일을 들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남자는 치열하게 싸우는데 여자는 옷과 머리를 만집니다. 네...


게다가 수시로 로이는 준을 안전하게 이동시킨다는 핑계로 정신을 잃게하는 약을 먹인다. 준이 약을 먹고 헤롱대는 동안 로이는 역시 악당들과 싸운다. 네.... 그녀가 정신을 차리면 모든 상황은 끝나있고, 다시 위험에 처하면 여자는 남자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면서 위험에 또 자신을 드러낸다. 남자가 적과 유능하게 싸울 때는 계속해서 옆에서 꺅꺅 소리만 질러댄다. 그리고 여자는 자신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이 남자에게 반하는데 아아, 남자도 역시 이 여자에게 반한다. 약먹고 기절하는 여자, 소리만 질러대는 여자, 멍청하게 함부로 총을 쏘는 걸 자제도 못하는 여자를.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반하는 것은 물론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고 은밀한 것이지만, 이 남자가 이 여자에게 반한건 어떤 지점일까? 네.....


너무나 전형적이다. 남자는 유능하고 여자를 보호하는데 여자는 보호가 필요하고 어리석고 그러나 예쁘고 날씬하다. 구도 자체도 그렇지만 이야기의 흐름도 그러해서, 내가 어떻게 저걸 재미있게 보았을까 몇번이나 생각하게 되었고, 그리고 저걸 찍을 당시의 카메론 디아즈의 기분은 어땠을까도 생각하게 되었다. 배우는 역할을 맡는 것이 일이니, 돈을 벌기 위해서 그리고 경력을 쌓기 위해서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역도 수락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역할을 카메론 디아즈가 좋아했을지 아닐지는 나는 전혀 모르고, 오히려 당시에 카메론 디아즈가 너무나 매력적인 역이라고 기쁘게 수락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순간순간 '나는 왜 비명만 질러댈까', '나는 왜 이 다음은 어떡하냐고 물어야할까' 하는 생각을 하진 않았을까?

심지어 여자가 비행기 안에서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 그리고 그녀에게 닥치는 그 다음의 위험 모두, 남자 때문이었다. 남자가 부러 그녀에게 부딪혀 우연을 만들고 거기에 악당이 노리는 물건(재스퍼)을 숨겨서 그 여자가 악당의 타겟이 된거다. 그런데 여자는 남자가 위험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해준다고 반해버리는 거다. 여자는 인질이다 생각이 안날 수가 없다.


영화 너무 불쾌하고 불편해서 그만볼까를 자꾸 생각했는데, 그럴때마다 나는 이건 그냥 코메디라고, 웃으며 즐기라고 만든 영화라고 나에게 말해야 했다. 그러다가 또 내 안의 내가 말한다. 그런데 코메디라면 그래도 돼? 여자는 그냥 예쁘게 웃고 소리만 지르면 남자가 다 구해줘? 그런 여자랑 또 사랑에 빠지고?


캬- 이성애 진짜 세뇌다. 로맨스 진짜 세뇌야. 유해하다..

이 거대한 스톡홀름 신드롬..



이 영화를 끝까지 본 건 집에가는 지하철 에서였고, 나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 영화를 보다가 햄버거를 다 먹고난 뒤에는 영화를 껐다. 내가 간 버거킹에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아아, 가끔 이렇게 딱 맞는 타이밍 혹은 공간 같은게 찾아드는데, 어제 거기가 바로 그 순간 그랬다. 나는 아아, 이런 분위기에서 영화를 볼 순 없지, 책을 읽자, 하고 장식용으로 꺼내뒀던 여자들의 무질서를 읽기 시작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읽어낼 수 있었는데, 그것은 그 공간, 그 시간의 마법이기도 하겠지만, 또 내용이 내가 모르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버거킹에서 읽은 부분이 <4장 여자와 동의>여서였는지, 나는 4장을 버거킹에서 아주 재미있게, 열심히, 밑줄 박박 그어가며 읽었다.



어제를 통틀어 가장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다. 아, 여기 너무 좋아. 여기.. 가끔 들어와서 책 읽다 가야겠어. 물론, 햄버거도 먹고!!


그러다 음악이 들렸는데, 그 음악이 너무 좋은 거다. 나는 얼른 아이폰의 앱을 열어서 음악을 검색하고 그 음악을 찾아냈다. 그렇게 어떤 음악인지 캡쳐해두고 계속 책을 읽고 버거킹을 나가 지하철을 타서는 영화를 보고, 그리고 내려서는 아, 맞다, 아까 그 음악 제대로 들어봐야지, 하고 검색해 재생시켰다.




아, 너무 좋네? 와 너무 좋다. 이 노래 너무 좋네? 이거 남동생 들려주면 그런데 별로라고, 자기 취향 아니라고 했겠지. 아라리 싫어했던 것처럼? 하고 생각하다가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남동생이 결혼하기전 우리가 함께 살 때, 남동생과 나는 너무나 좋은 친구였다. 늘 함께하는 정말 좋은 친구. 우리는 같이 술을 마실 때도 여러번이고 각자 마셨어도 집에서 함께 2차를 하기도 여러번이었다. 서로의 친구와 함께 만나 놀기도 했었고 내 책장의 책들을 남동생이 읽기도 했었다. 그리고 노래. 노래에 대해서도 너무 좋은 노래를 알게 되면 서로 알려주고 싶어했다. 나는 내 방으로 남동생을 불러서 침대에 앉혀놓고, 자 이 노래 들어봐, 하고 노래를 들려줬고 남동생 역시 누나 이 노래좀 들어봐, 하고는 나를 제방으로 불러 노래를 재생시키곤 했었다. 그럴때마다 우리가 서로가 알려준 노래에 환호했던건 당연히 아니다. 어떤 노래는 오 정말 좋은데, 뭐야? 하기도 했었고. 어떤 노래는 에이 별론데? 내 취향 아닌데?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하는 동안 수차례 그런 일들을 겪어왔고, 그 일이 어제 갑자기 생각이 난거다.


남동생은 이제 나랑 함께 살지 않고 결혼을 해서 자기 가족을 이루었다. 아내가 있고 아이가 있다. 우리는 여전히 예전처럼 사이가 좋고 여전히 매일 연락하고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지만, 그러나 예전처럼 물리적으로 함께 있지 않아서, 예전에 했던 일들중의 많은 부분들을 같이 하지 못한다. 여전히 서로의 가장 좋은 술친구로 자리하고 있지만, 그러나 아이가 생긴 후로 남동생은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 결혼 후에 나랑 술마시는 일은 당연하게도 예전에 비해 덜해졌는데 어쩌다 함께 마시기로 하면 며칠전부터 서로 신나하고 기대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가장 좋고 편안한 사람임을 아는 까닭이다.


이제 이렇게 좋은 노래를 알게 되었을 때 내 방에서 재생시켜두고 남동생을 부를 순 없네, 그 일을 다신 할 수 없겠어, 하는 생각이 나자, 이 노래를 남동생이 좋아할 것 같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갑자기 슬픔이 차오른 거다. 나와 가장 많이 일상을 공유하고 나의 모든 추한 모습들을 옆에서 보아온 나의 가장 좋은 친구. 그 친구와 나는 물리적으로 멀어졌다는 것이 어제 이 노래를 듣는데 너무 실감이 나버린 거다. 그 친구를 잃은 게 아니라 단지 멀어졌을 뿐인데, 게다가 나쁘게 멀어진 것도 아니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멀어진 것이며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행복을 계속 바라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 옆에는 가장 좋은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어제 나를 후려쳤다. 너무 눈물이 났다. 내가 왜이러지 하면서 이 노래를 듣는데 자꾸 눈물이 났고, 결국 나는 집 앞에서 들어가기 전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동생은 양치 중이라고 했다.



나는 남동생에게 얘기했다. 너 기억나? 우리가 좋은 음악 있으면 서로 방으로 불러서 이거 들어봐, 이거 제발 한번만 끝까지 들어봐, 하면서 노래 들려주고 그랬던 거. 남동생은 그랬지, 라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그 때가 생각났다고 하니 남동생은 누나 무슨 일 있냐고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갑자기 노래 듣는데 그 때가 생각나고, 그게 너무 그리워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눈물이 난다고 입밖으로 내뱉고 나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전화기 너머에서 양치를 하던 남동생은 내가 우는 걸 알고는 누나 왜그러냐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정말 아무 일도 없는데, 그냥 그 때 생각이 났다고, 이제 집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고 나는 눈물을 닦았다.



이 노래 가사를 알고 싶어서 검색했더니 아직 등록된 가사가 없었다. 나는 구글에 다시 검색해 보았는데 여전히 없었고, 대신, 이 가수가 2/11 에 작성한 트윗을 보았다. '내일 내 새노래가 발표돼! Should've Said No 야' 라고 되어있더라. 아, 이거 나온지 얼마 안된 노래구나. 그런데 버거킹에 내가 들어갔고, 그래서 들을 수 있었구나. 덕분에 아주 감성 촉촉한 밤을 보내버렸네.









가장 좋은 친구랑 멀어진다는 건 너무 힘들고 슬픈 일이다. 물론 다른 좋은 친구들이 또 새로 생기고 가장 좋은 친구의 자리를 새로이 차지하기도 하지만, 한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성질과 영역이 있어, 그 사람 같은 사람을 다시는 만날 수 없으며 그 사람과 맺었던 관계를 또다시 가질 수도 없다. 남동생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였고, 오랜 시간 남동생이 내게 주었던 애정과 신뢰 지지 그리고 웃음은 결코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 여전히 나의 가장 좋은 친구이고 우리 사이의 애정도 변함없지만, 이렇게 때때로 남동생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그리워지곤 한다. 내 평생의 가장 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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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2-18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멀어진 가장 좋은 친구가 남동생이었군요.
아 나 근데 왜 이 글 읽고 울고 있는지;;; 다락방 님 아침부터 나 울렸어요!

다락방 2021-02-18 10:39   좋아요 2 | URL
어휴, 노래 한 곡 들었다가 너무 추억과 그리움에 젖어버렸지 뭡니까.
아침부터 죄송해요. 흑 ㅠㅠ

얄라알라 2021-02-18 1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외의 장소, 편안함을 주는 장소를 기대 안했다 만났을 때 그날 하루는 기분 좋게 기억될 것 같아요. 동생분과 그런 커넥션이 있으시다니 부럽습니다. 전, 요새 전래동화에 나오는 사이좋은 오누이 이야기나 형제자매 이야기는 21세기에 안 맞는 교훈인가 그런 생각을 간혹 하거든요. 훈훈하고 기분 좋아지는 글 읽으니, 잠자냥님 왜 우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뭉클!!!

다락방 2021-02-18 12:57   좋아요 3 | URL
북사랑님, 저는 여동생 남동생과 엄청 친해요. 저희 셋이 친해서 단체로 티셔츠 맞춰 입고 여행 다녀온 적도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결혼가기 전에요. 하하하하하. 아마 어릴 때 부모님 돈벌러 나가시고 저희끼리 집에 남겨져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아빠는 아빠 형제들끼리 사이가 안좋은데 저희 남매는 사이가 좋아서 그걸 무엇보다 좋아하고 계셔요. 저는 제 동생들이 제 동생들로 와주어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수시로 동생들에게 내 동생으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고 말한답니다. 제가 이번 생애 받은 큰 복이죠.
:)

청아 2021-02-18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울컥 했어요~ㅠㅜ저는 외동이라 자주 언니가 있었으면 하고 살았는데 남동생하고 저런 감성도 부럽네요..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어디예요~♡ 저녁에 짜장면 먹으려고 했는데 버거킹 고민됩니다🙄(근데 나잇 앤데이 어디로 보셨어요?넷플에 없음;;)
카메론 디아즈<배드 티처>안보셨음 추천드림요 웃게 해드리고픈 미미ㅋㅋ

다락방 2021-02-18 13:00   좋아요 2 | URL
저는 여동생하고도 엄청 친해요! 여동생도 언니가 있어서 좋다고 제게 자주 말한답니다. 여동생이 있기 때문에 조카도 있죠! 너무 좋아요, 미미님!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 형제나 자매, 남매들이 저희처럼 사이가 좋은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제 친구들은 항상 저희 남매 보고 부럽다고 하거든요. 제 가장 좋은 친구들이에요, 제 동생들은. 헤헷.

저녁에 짜장면과 버거킹 둘 다 드시면 안되나요? *^^*

저는 나잇 앤 데이 네이버에서 돈내고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넷플에 없는데 너무 다시 보고싶어서 네이버에서 돈 내고 봤어요. 저는 넷플릭스만 하기 때문에 거기에 없으면 무조건 네이버에서 돈 내고 본답니다. 으흐흐흐.

넷플에서 말씀하신 배드 티처 2019년에 보고 평 써놨는데 별 하나 주고 이런 조잡한 거 왜 만들었냐, 카메론 디아즈 데려다가 왜 이렇게 써먹냐 제가 욕해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2-18 1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그 사람만 줄 수 있는 분위기가 있고, 그 사람만 할 수 있는 유머가 있지요.
읽다가 막 눈물나려고 해서 어쩌지 ㅠㅠㅠ 했는데, 잠자냥님은 울었네요. 우는 게 자연스러운 거군요. 나도 맘껏 울어야지 ㅠㅠㅠ

다락방 2021-02-18 13:01   좋아요 1 | URL
세상에는 저도 저 하나고 단발머리님도 단발머리님이 유일하지요. 제 남동생이 제 옆에서 제게 해줬던 그 모든 것들은 세상 그 누구도 해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소중한 사람입니다. 단순히 물리적 거리가 멀어진 건데도 어제는 왈칵 했네요. 휴... ㅠㅠ

수이 2021-02-18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동생이 마이베스트프렌드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싶어요. 오늘의 감성 촉촉 도화선을 그대가 건드렸습니다. 여러 여인들이 울고 있겠군요. 이 페이퍼를 읽으면서. 다락방님 보고싶어지게 만드는 글입니다. 솜사탕 같은 다정한 사람.

다락방 2021-02-18 13:06   좋아요 2 | URL
저도 제 남동생같은, 제 여동생같은 동생이 있어서 제 인생에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받을 복은 내 동생들이 채워줬구나, 다 해줬어, 라고 생각한답니다. 언제나 제 편이 되어주고자 하는 걸 제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늘 든든하고 감사하고 애정이 가득해져요. 그래서 수시로 그걸 표현하려고 노력한답니다. 헤헷.

제가 모두에게 다정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지만 수연님, 우리는 다정하게 지냅시다.
:)

얄라알라 2021-02-18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혈연 가족관계이건 아니건 그 누군가에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어서 고맙다는 마음 품고 사는 분이라면, 뭘 더 바랄까요? 풍요로우신 건데. 정말 감동받고 갑니다. 손 뻗어 닿을 수 있는 사람들과 평화롭고 서로 으쌰하면 더 큰 일들은 절로 이루어지리다!!^^ 제가 오늘 막 돗자리 깔고 싶어지는 오후인가봐요^^

다락방 2021-02-18 15:15   좋아요 1 | URL
북사랑님이 돗자리 깔고 그리 말씀하신다면 저는 절대 신뢰로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꺅 >.<

난티나무 2021-02-18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었어요.ㅠㅠ

다락방 2021-02-18 20:22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이 왜 우세요, 왜.. ㅠㅠ

감은빛 2021-02-2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나이트 앤 데이] 영화 보면서 무척 불편했던 기억이 나요.
도무지 말도 안되는 저런 상황을 영화라고 만든 건가?
저 아름답고 똑똑한 여성을 저렇게 바보로 만들 수 있나?
제가 톰 크루즈도 좋아하고, 카메론 디아즈도 좋아하지만,
저 영화만큼은 절대 좋게 봐줄 수가 없었어요.

동생과 다락방님의 관계는 정말 너무 부러워요.
언젠가 제가 (아마도 다락방님께 자극 받아서) 동생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었는데,
아무런 답이 없었어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집에 무슨 일(대개는 어머니가 아프다던가 하는 나쁜 일)이 생기지 않으면,
서로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요.

다락방 2021-02-21 21:20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저는 바로 그 지점에서 불쾌했어요. 카메론 디아즈라는 배우를 가지고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이 배우를 이정도로밖에 못쓰나, 도대체 뭐하고 있는건가. 영화속에서 여자는 소리지르고, 실수를 연발하고, 남자의 사랑만 바라는 캐릭터더라고요. 아오.. 너무나 여성혐오적이어서, 너무나 세상이 주입시켜온 전형적인 바보 여성이어서 너무 하가 나더라고요. 제가 오래전에는 이 영화를 어떻게 재미있게 봤는지 모르겠어요. 저처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이런 영화를 만들도록 한거겠죠... 불편합니다.

저는 사람이 각자 타고난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동생들과 각별한 사이인만큼 감은빛님께는 감은빛님만의 어떤 각별한 사이가 있겠죠. 나에게 이런 사람이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할만한 사람이요. 저에게는 그게 동생들인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을 제 복으로 알고 살고 있어요. :)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 이택광 묻고 지젝 답하다
슬라보예 지젝.이택광 지음 / 비전C&F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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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상큼하게 책 한 권을 까면서 하루를 시작해볼까? 



더 늦기 전에 대기 오염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젝, p.96



작년에 여러 지식인들이 함께쓴 책 《코로나 사피엔스》도 인간이 자연에 너무 깊이 침범해 들어갔음을 경고하고, 그러므로 자연과 화해해야 한다고 얘기했었다. 그래놓고 하드커버에 여백 짱짱하게 박아 책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더랬지. 그런데 이 책, '슬라보예 지젝'과 '이택광'의 대담으로 만들어진 책은 그보다 더 심하다. 내가 코로나 관련 책을 처음 읽는 것도 아니니 내용이 새로울 것도 없을 뿐더러 도대체 이 책이 왜 하드커버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 책은 내가 아는 그 어떤 책보다 hard 커버가 HARD 하다. 절대 구부릴 수도 태워버릴 수도 없을 것 같은 어마어마한 HARD 표지인데, 평생 꺼내볼 백과사전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쓸모로 이렇게 해놨는지 모르겠다. 아,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수시로 꺼내볼 책이 될 수도 있으니 표지에 대한 얘기는, 하드 커버에 대한 얘기는 화나지만 이쯤하기로 하겠다. 문제는 본문이다. 자, 내가 너무 화딱지가 나서 본문을 좀 찍어봤다. 이런 식이다.




대담을 본문으로 옮긴 거라지만 이 어마어마한 공백을 어쩔것인가. 게다가 위의 왼쪽 페이지는 모니터와 거리두고 앉아라, 시작하자, 뭐 이런 내용이다.



대화가 표현된 행간.... 난리가 났다.



이게 가장 빽빽하게 들어찬 본문이다. 이택광 혼자 말하는 부분이라 그런지 아주 꽉 차있다. 제일 가득 차있는 페이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우여백을 어쩔 것이여... 열린책들은 이 본문을 보면 뭐라고 했을까?



대담 외에 우리가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렇게 파란 박스 안에 넣어줬는데, 하하하하, 굳이 두 박스 두 페이지다. 대환장..



코로나 관련해 유명인사들의 말들도 이렇게 본문 가운데 툭, 들어가 있다. 이런거는 늘 자기만의 페이지를 갖고 있어서 휑한 여백이 아주 여유롭게(!!) 드러난다.



위의 좌측은 본문에 나온 내용 다시 강조한거다. 미치고 팔짝 뛰겠다.






지젝 얼굴 한 쪽, 책 제목 한 쪽. 그래, 지젝과의 대담이니 지젝 얼굴 필요하다고 생각했겠지. 한페이지에 걸쳐서...



이택광 얼굴도 필요했겠지. 두페이지에 걸쳐서. 도대체 오른쪽 시꺼먼 페이지는... 가슴이 아프단 말이다.



그리고 또 이택광. 위에는 좌 이택광 아래는 우 이택광... 예..........




책의 내용에서는 좋은 말 실컷 해놓고, 그러니까 자연과 친해지자,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자고 해놓고서 왜 이렇게 책으로 나올 때는 종이랑 잉크를 낭비하는걸까? 책 내용과 완전히 반대로 행동하고 있지 않나. 왜그러세요? 세계에서 제일 최강의 하드커버 표지를 소프트로 바꾸고 여백을 보통의 책들과 같이 만들었다면, 본문 재강조 하느라 한 페이지 낭비하는 일을 다 쏙 빼버렸다면, 이택광과 지젝의 얼굴 저렇게 크게 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지금의 절반의 두께로 충분했을 것이다. 종이와 잉크 낭비 그리고 공간의 낭비를 가져온다. 참.... 



이러지말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결코 중립적인 것이 아니며, 어떤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기존 지배 관계에 ‘예‘라고 순종하는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 Slavoj Zijek - P76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빌2>에는 ‘오지심장파열술‘이라는 궁극의 무공이 등장한다. 베아트릭스에게 5개의 점을 가격 당한 빌은 짧은 대화 뒤 다섯 걸음을 떼자 심장이 파열되어 죽는다. 이 장면에서 매혹적인 것은 공격을 당한 시점과 죽음을 맞는 시점 사이에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죽지 않은 그 순간에도 죽음은 이미 확정되어 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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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2-18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따구 책 사면 화딱지 무지 많이 내는 인간입니다. 와, 그중에도 이건 역대급인데요!!

다락방 2021-02-18 10:15   좋아요 2 | URL
와, 펼치자마자 화딱지가 나서 미치겠더라고요 ㅠㅠ 어떻게 이래요 진짜 ㅠㅠㅠ

막시무스 2021-02-18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엔트가 왜 빡쳐서 전투에 나왔는지 이해가 갑니다! ˝나무야! 미안해!˝ㅠ

다락방 2021-02-18 10:15   좋아요 2 | URL
환경문제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들의 책을 그러나 가장 환경문제 생각 안하면서 만든거죠 ㅠㅠ

청아 2021-02-18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보다가 소름..공백도 그렇지만 사진..참 게다가 사진은 올리렴 가격이 몇 배라던데요. 이 글을 출판사가 꼭 보길 바래요!

다락방 2021-02-18 10:16   좋아요 1 | URL
이택광 사진 넣고 싶었다해도 저렇게 넣을 일이랍니까. 어떻게 저렇게 두 페이지에 걸쳐 얼굴 클로즈업을 해놓습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잠자냥 2021-02-1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 미쳤어... ㅋㅋㅋㅋ 게다가 이택광 책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 책 대담자가 이택광이라서 패스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이택광책이넼ㅋㅋㅋㅋㅋㅋㅋ feat.지젝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2-18 10:16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서 빌려봤기에 이정도로 쓴거지 제가 돈 주고 산 책이었으면 이거보다 더 깠을 것 같아요. 어휴.. ㅠㅠ

페넬로페 2021-02-1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문제에 관심 갖자해놓고 이러다니!
너무 심했어요 ㅠㅠ
저 큰 인물사진은 뭐예요?
보기에 부담스러워요^^
근데 전 사진 밑의 다락방님 멘트 읽고 슬그머니 재미있어서 웃었어요
이 분위기에 이러면 안되는거죠?

다락방 2021-02-18 10:4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저걸 저자들도 좋아했을까요? 저렇게 두 페이지에 걸친 자기 사진을? 환장할 노릇입니다. ㅠㅠ 저는 제 얼굴 저렇게 박아놓으면 너무 싫을 것 같아요 ㅠㅠ

이 분위기에 이러면 안되는 게 어딨습니까! 웃으세요! 웃음이 난다면 웃으시면 됩니다! ㅋㅋㅋㅋㅋ

로제트50 2021-02-1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 본 사람으로, 편집에서 아쉬웠어요.
지젝의 말인지, 이택광의 말인지 구분안되는 곳도 몇군데 있었고...


다락방 2021-02-18 11:04   좋아요 0 | URL
지젝한테 원고료 많이 줘야 돼서 부러 저렇게 만든걸까요? 너무 어이없어요 ㅠㅠ

PersonaSchatten 2021-02-1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얼굴에 관심있는 건 아닌데요 ㅋㅋㅋ

다락방 2021-02-19 21:02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ㅠㅠ 깜짝 놀랐잖아요 ㅜㅜ

감은빛 2021-02-2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책을 사기 전에 출판사도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 편집 디자이너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 심하네요.
이 정도면 지면 (종이)낭비 부문으로는 대상을 줘야 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21-02-21 21:2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게 대체 뭐하는거에요. 종이한테 너무 미안하잖아요. 이택광 사진 쓴거 보면 잉크도 너무 아까워요 ㅠㅠ
 

죽은사람은 상처받은 마음보다도 무겁다. - P66

"누가 집에 있나, 젊은이?"
"알고 있을 것 아녜요."
"내가 어떻게 알겠나?"
"집어치워요."
"그러다가 사람들이 틀니를 하게 되는 거야." - P156

여기서 퀴즈 하나. 브루스 리, 아놀드 슈워제네거, 실베스터스탤론, 이들의 공통점은? 물론 이들은 전설적인 액션 스타들이다. 그러나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 모두 영화 속에서 필립 말로를 위협한 악당 똘마니 출신인 것이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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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17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었으나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ㅠ.ㅠ

다락방 2021-02-17 08:32   좋아요 0 | URL
저도 읽은지 하도 오래되어서 ㅋㅋ 재독인데도 완전 너무 새롭고 심지어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모르는것 뿐만이 아니라 범인 밝혀지고나서 헐.. 했어요. 이 사람이 범인이었어? 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ransient-guest 2021-02-1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그 전에 레이먼드 챈들러 (늘 카터와 헷깔리는)의 전집이라고 나온 걸 구했어요. 아직 읽진 못한 것 같지만 다섯 권인가 보기만 해도 든든합니다.ㅎ

다락방 2021-02-17 10:51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재미있게 읽으면서 다 모아 책장에 꽂아두었거든요. 보기 좋고 든든했는데 시간이 오래돼서 책이 다 바래더라고요. 그런참에 문동하고 열린책들에서 새로 나온겁니다..... 어쩝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로 사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제가 가진 구판 팔고 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transient-guest 2021-02-17 11:20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새로 나오는 톨킨시리즈랑 듄 시리즈 다시 사고 싶어 머리가 이상해질 지경입니다 톨킨은 심지어 당시에도 엄청 비싼 양장본인데 이번에 다른 디자인으로 새롭게 나온다니 너무 갖고 싶어요 ㅎㅎㅎ

다락방 2021-02-17 11:31   좋아요 0 | URL
그래도 트랜님은 부지런히 계속 많이 읽으시지만 저는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너무 못따라가요. 이래가지고서 왜 자꾸 사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저를 말리려고 하는데 안말려져요 ㅠㅠ

transient-guest 2021-02-17 12:26   좋아요 0 | URL
제가 보기엔 저의 읽는 속도나 깊이 모두 락방님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ㅎㅎ 제 글은 특히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가네요 아무래도 업무위주로 글쓰기를 많이 하니 인문학적 소양의 글쓰기가 퇴보하나 봅니다 ㅜㅜ
 

















엊그제 나는 '윌라 캐더'의 《로스트 레이디》를 읽고 페이퍼를 썼더랬다. ☞ https://blog.aladin.co.kr/fallen77/12389775

야비한 청년 '아이비'가 남편 없는 '포레스터 부인'을 마치 제것인양 함부로 대하고 접근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었다. 남편이 있을 때는 차마 그러지 못하다가 남편이 없어지고 나니까 제멋대로 만지는 부분에 대해서. 한 여자를 한 인간으로 동등하게 대우하는 게 아닌, 남자의 소유물로 보는 시선. 온전한 인격이 아닌 이제 내가 건드려도 되는 성적 대상. 나는 남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너무 싫고 찌질하고 야비하다. 한 여자의 육체는 그 여자 자신의 것이다. 저 남자의 것이 아니니, 이제 그녀의 곁에 그녀의 주인이 없으니, 내가 주인이 될 수도 있고 막 만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비열하지 않은가.


그리고 '캐롤 페이트먼'의 《여자들의 무질서》에서 나는 이런 부분을 만난다.



내가 처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사회계약이 가부장적인 계약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계약이 아버지들-그들이 동의함으로써 가족이 묶여지는 것이라고 여겨지는-에 의해 맺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범주가 아무나와 누구나를 뜻하는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개인들'은 사회계약을 맺지 않는다. 거기에 여자들의 몫은 없다: 자연적 주체들로서 여자들은 [계약에서]요구되는 수용력과 능력을 결여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에서의 '개인들'이란 남자들이지만 그들은 아버지로서 행위하지 않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은 아버지의 정치적 권력이 패퇴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남자들은 더이상 아버지로서의 정치적인 장소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남편들이기도 하며-로크의 친구 티럴(Tyrrell)은 아내들이 '남편들에 의해 체결된다'라고 적고 있다-또 다른 관점에서, 사회계약에 참여하는 자들은 아들들 내지는 형제들이기도 하다. 계약은 형제들-혹은 형제애적 집단(fraternity)-이 맺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형제애가 자유와 평등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출현한 것도, 형제애가 정확하게 그것이 말하는바- 즉, 형제들 간의 사랑(brotherhood)-를 의미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p.72-73)



사회계약의 기준이 되는 것도, 체결하는 것도 남자들이며 여자들은 그 계약 내에서 왔다갔다 이동한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자신을 소유한 남편의 의사로.



《로스트 레이디》에서 포레스터 부인이 행복하고 밝고 여유롭게 살 수 있었던 것은 부유한 남편 덕이었다. 그녀는 부유한 남편 덕에 좋은 집에서 좋은 풍경을 보고 좋은 것을 먹으며 누군가가 시중을 들어주는 삶을 살았고, 그 여유로운 삶은 그녀를 한층 더 빛나게 만들어주었다. 마찬가지로 그녀가 쇠약해지는 것, 우울해지고 침울해지고 빛이 사그라드는 것도 역시 아픈 남편 그리고 종국에는 부재하는 남편 때문이었다. 남편이 있었을 때 그녀는 모두가 받들어주고 존중해주는 여자였는데, 남편이 없는 여자는 이제 함부로 만져지는 여자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가 부유한 남편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 여자의 잘못일 수 없다. 그나마 나은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여자는 남편의 힘을 빌어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야 했던 것. 그러니까 여자가 더 나은 삶을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 존중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모두 여자를 소유한 남자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만약 사회계약의 당사자가 남자이듯 여자이기도 했다면 여자들의 삶은 그전에도 지금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며칠전에는 여자들의 무질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교육의 기회가 여자들에게 닫혀 있었다는 것에 대해 언급했었는데 ☞ https://blog.aladin.co.kr/fallen77/12383051 여자들의 무질서를 계속 읽다 보면, 아아, 내가 지적한 바로 그 지점이 언급된다.



로크는 남자(남편)의 힘과 능력이 아내들의 복종에 대한 자연적 기반이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가부장적 자유주의 안으로 흡수되는 이 관점은 자유주의 여성주의를 위한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여성주의자들은 힘으로부터의 논변을 오래전부터 비판하기 시작했고, 비록 오늘날에도 이 주장이 들려오지만, 남성의 정치적 권리의 규준으로서 힘에 의존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점점 그럴듯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동시대의 자유주의 여성주의자들은 메리 에스텔과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같은 훨씬 더 앞선 작가들의 안내를 따르며, [남자들에 비해] 모자라다고 여겨지는 여자들의 능력과 수용력이 자연의 사실이 아니라 결함이 있는 교육의 산물이라고, 고의적인 사회적 장치의 문제라고 공격했다. (p.79-80)




오늘 성경읽기는 민수기 27장-29장 이었다. 이런 구절이 나왔다.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우리가 아들이 아니라고 우리에게 기업을 주지 않으면 어떡하냐, 우리에게도 기업을 다오, 요구하는 여자가 나온다. 오!! 구약 성경을 읽다보면 기업을 준다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검색해보니 가나안 땅을 주는 걸 일컫는다고 한다. 아버지가 없다고 아버지에게 예정된 땅을 아버지의 형제들에게만 주고 딸들에게 주지 않는다면 딸들은 어찌 살란 말인가. 우리에게도 다오, 라는 딸의 요구는 정당했고 그 말이 맞지 인정하고 여호와는 그렇게 한다. 다만, 여전히, 딸에게 땅을 주기 위해서는 '아들이 없으면'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아들이 없으면, 남자가 없으면, 그러면 그 때 네 차례가 와.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 원작의 영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줄거리를 거의 가지고 왔는데 배경에 좀비를 추가했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을 비롯한 그녀의 자매들은 좀비와 싸우는 전사들로 나온다. 오만과 편견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이 집안은 딸만 있고, 딸에게는 아버지의 재산이 상속되지 않는바, 엘리자베스의 엄마는 딸들을 좋은 집에 시집 보내려고 애를 쓴다. 부자 사위 만나려한다고 속물이라고 어떻게 그녀를 비난할 수 있을까. 애당초에 여자로서는 돈을 만들어낼 수도, 벌 수도 없는데.


영화속에서 엘리자베스의 아버지가 죽으면 그 재산은 딸들이 아닌 먼 친척 남자에게로 간다. 그러니 마땅히 딸들에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딸들은 도대체 어떻게 아버지의 재산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민수기에서처럼 '그것은 부당하오 나에게 주시오' 라고 하면 '네 말이 맞다' 하고 줄 수 있는게 아니라, 그 시대의 룰을 따라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을 먼 친척 남자와 결혼하면 된다. 하아- 답답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내 아버지의 돈은 딸인 나에게로 올 수 없다. 그 돈을 쓰고자 한다면 본 적도 없는 저 먼 친척 남자랑 결혼해야해. 대환장파티...



















자, 여기서 인도의 지참금 얘기를 들여다보자.


여성들은 결혼할 때 부모의 집을 떠나 매우 멀리 떨어진 남편의 가정으로 들어간다. 젊은 여성들은 일단 결혼하고 나면 죽은 뒤에라야 남편의 집을 떠날 수 있으며 모든 고통과 굴육을 참아내야 한다는 권고를 받는다. 며느리는 새 가정에 적응하려면 늘 최선의 행동을 해야 한다. 며느리는 시가 식구들에게 고분고분 순종해야 하며,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대해서도 사심 없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남편의 가족은 현금은 물론 특별히 지참금 용도로 제작하거나 구입한 보석 및 가정용품을 받는다. 지참금을 딸이 받는 상속 재산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Goody 1976).

이와 관련해서 집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첫째, 지참금은 신부가 아니라 신랑 가족에게 전달된다. 시부모는 지참금의 분배에 관한 완전한 통제력을 갖는다. 둘째, 내가 아는한, 토지는 절대 지참금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여성에겐 재산이 없다. 이른바 그녀의 재산으로부터 아무런 부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젠더에 따라 특정된 성격이 만들어진다. 남자들은 국가 경제에 공헌하고 생계비를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에게 의존하고, 외부세계에 대해 무지하며, 자녀양육과 가사에 몰두한다. 그런 이유로 여자들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바로 지참금 마녀 사냥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다. -페미사이드, p.231-232


어디든 어느 시대든, 사회계약 당사자는 남자대 남자였으며 여자는 그 안의 부속물일 뿐이었다. 이 소유에서 저 소유로 넘겨진다. 그러므로 세상에 땅이 존재하고 화폐가 존재하여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넘겨질 때, 거기에서 여자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다. '여자'가 시집가기 때문에 아버지는 지참금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남자인 아버지'의 손에서 '남자인 남편(혹은 그의 가족)'에게 전달된다. 그 돈은 결코 '시집가는' 당사자 여자의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땅과, 화폐와, 재산이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그것은 여자들의 몫이 아니었다. 여자들은 여기에서 저기로 보내지는대로 혹은 데려가는대로 이동하면서 밥을 하고 빨래를 하고 아이를 낳고 만져짐을 당한다. 나는 왜이렇게 로스트 레이디의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을까. 그 때 받은 그 당혹감, 억울함, 분노, 슬픔이 내 안에 너무 깊숙하게 박혀버렸다. 결국은 '싫다'는 나의 의사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리는 그 지점이 싫다. 아련했던 그 책 전체 분위기를 두고 나는 포레스터 부인의 남편을 잃고난 뒤의 무력감만이 너무 강하게 남았다. 비열한 놈을 견뎌야 하는 그 순간이.




요즘은 매일 출근해서 스트레스가 나를 잠식하는 걸 느낀다. 보통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책을 잘 못읽고 있지만 그래도 읽을 때면 읽는 순간이 너무 좋아서, 책만 읽으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책상에 앉아 옆에 책을 쌓아두고 차곡차곡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 뭔가 생각나면 다른 책 찾아보기도 하고 또 뭔가 생각나면 글로 쓰기도 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밥벌이에 투자하고 있으니 이게 뭐람.

너무 스트레스가 눌러 담겨져 있어서 힘들다. 어제는 밤 아홉시부터 잤다. 아무것도 할 의욕이 없어서. 물론 열한시에 깨서 새벽까지 잠을 못자고 스트레스에 압박 당하고 있었지만..

보통 힘들때 누가 생각나거나 하지는 않고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까, 어떤식으로 이 길을 지나칠까 생각하는 편인데, 오늘은 힘드니까 사람 생각이 났다. 사람은, 내 경우에, 좋거나 기쁠때,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때 생각나곤 하는데, 힘든데 생각나니까 더 힘들다. 우먼스 타이레놀이 사무실 책상에 있는데 스트레스에 한 알 먹을까.



여자들의 무질서 2장을 읽는 중인데 어렵다. 어려워도 선택해서 같이 읽기로 약속했으니까 계속 도전해보도록 하겠다.


책..살까? 또 신간 소식도 들려오고 막..


















계약 이론가들의 ‘승리‘는 정치적 권력으로부터 가부장 권력을 분리시키는 것에 달려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성적 통치를-필머와 같이-아버지의, 다시 말해, 정치적인 통치 아래 포함시킬 수 없었다. 그 대신 사회계약 이야기는 성적 내지는 부부적 권리를 자연적인 것으로 선언함으로써 기원적인 정치적 권리를 은폐시킨다. 양성 각각의 자연본성으로부터 여자들에 대한 남자들의 지배가 따라 나오는 것으로 여겨지며, 루소는 이 주장을 『에밀』5권에서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 P70

여자들은 여자들이 종속 안으로 태어나며 그들의 종속이 자연적이며 정치적으로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개인주의‘와 ‘보편주의‘의 모순을 거의 단번에 포착했다. 예를 들어, 17세기 말 메리 애스텔(Mary Astell)은 ‘모든 남자들이 자유롭게 태어났다면, 모든 여자들이 노예로 태어난 것은 어째서인가?‘라고 질문했다. - P71

아담의 최초의 지배 혹은 정치적 권리는 다른 남자가-아들이-아닌 여자에 대한 것임을 공언한 뒤, 필머는 부부적 권리를 부성의 권력 아래로 포섭한다. 이브와 그녀의 욕망들은 아담에게 종속되어 있지만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통치의 기원적인 수여와 전-인류의 아버지 안에 위치하고 있는 모든 권력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필머는 계속해서 말한다. 창세기의 성경 이야기에서 아담과 동물들이 땅 위에 자리 잡은 이후에 비로소 이브가 창조된다는 것을 상기하라. 더 나아가, 그녀는 처음부터(ab initio) 창조된 것이 아니라 아담으로부터(from) 창조되었다-따라서 아담은 어떤 의미에서 그녀의 부모이다. 필머는 모든 정치적 권리를 아버지의 권리로서 취급할 수 있게 되었는데, 왜냐하면 가부장적 아버지가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의 창조적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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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16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1-02-1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려주신 앱으로 저는 아직 창세기 듣고 있는데요~ 아브라함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딸들이 대가 끊길것을 염려해 술을 먼저 마시게 하고 교대로 아버지와..ㅠㅡㅠ 전에 읽을때도 놀랐지만 요즘 읽는 책들땜 더 다르게 와 닿더라구요.

다락방 2021-02-16 13:59   좋아요 1 | URL
으앗, 저도 그 부분 기억나요. 아브라함이 아니라 롯이었죠. 본인들도 그런 행동이 안되는 행동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 굳이 아버지에게 술을 먹여야만 했겠죠. 안되는 걸 알면서도 하게끔 만든 그 대를 잇는다는 것, 아들이라는 것은 대체 뭘까요... 어휴.. 페미니즘을 알고 나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을 보는게 결코 편하지가 않아요 ㅠㅠ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한 유전학자 '바버라 매클린톡'의 이야기다. 아이들이 읽는 책으로 나와있는데 내가 너무 재미있게 봤고, 일요일에 잠깐 들른 조카에게 읽어보라고 주었다.


바버라 매클린톡은 유전학과 세포학을 너무 재미있어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고 들여다볼때면 자신을 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하나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옥수수 농장에 가 옥수수를 들여다보는 일을 편히 하고 싶어서 그 당시에는 드물게도 치마를 버리고 바지를 맞춰입었고, 머리를 감고 말리는 시간을 쓰는게 아까워서 역시나 그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렇게 연구에 매진하다가 후배 학자를 보고서는 이걸 해보면 어때, 함께 연구로 이끌어주기도 한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진짜 너무 짜릿하고 좋아서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걸 계속 공부하고 싶다, 매진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의욕이 막 샘솟았달까.


확실히 나는 말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더 가치를 두는 것 같다. 말보다 행동. 내가 본받고 싶은 인간의 모습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말에 앞서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는 사람. 나는 한나 아렌트가 너무 좋은데 한나 아렌트야 말로 행동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동안 존재도 몰랐던 '바버라 매클린톡'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어. 너무 좋고 너무 짜릿하고 이런 여성들이 더 많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린이책으로 짧게 만난게 너무 아쉬워서 바버라 매클린톡의 전기를 읽어보고 싶어졌는데, 검색해보니 이미 절판된 이 책밖에 없더라.
















절판이라 도서관에 있으면 빌려 읽으려고 했더니 없고, 그렇지만 알라딘에서 중고로 팔길래 참을 수 없어 주문해버렸다. 그렇지만 우주점 주문은 2만원 넘어야 무료배송이잖아요.... 그래서 이 책들을 함께 샀다.
















어쩐지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집에 있을 것 같아 쫄리지만, 나는 내 책장에서 책 찾는게 너무 힘들어서.. 아마 없을거야, 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면서 주문했다. 으흐흐흐. 어제 친구랑 얘기하다가 친구가 내게 '정리해야 돼..' 라고 말해서.. 응.. 했는데... 할거다. 할거야. 정리할게 친구야 ㅠㅠ


















《정년이 1》권을 재미있게 읽어서 정년이 2권도 읽어봐야지 준비해놓고서는 자꾸 미뤘다. 나는 그래픽 노블이나 만화, 애니매이션을 딱히 좋아하질 않아서 잘 읽게되질 않는데, 그래도 1권 읽었으니까.. 하고 도서관에서 빌렸던 거다. 반납일이 가까워졌고 아 읽기 귀찮다, 그냥 반납할까, 하다가 아니야 그래도 읽고 반납하자 금방 읽으니까, 했다가 우앙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바버라 매클린톡은 연구에 매진하기 위해서, 다른데에 시간을 쏟기가 아까워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치마를 내던졌는데, 정년이는 비슷하지만 다른 이유로 여성의 옷과 머리를 내던질 수밖에 없게 된다. 자신의 말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거다. 자기 말은 무시되는데, 자기랑 똑같은 말을 한 남성의 말은 받아들여지는 걸 보고 그렇다면 여성됨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던져버리고자 하는 이야기가 이번 2권에서 나오는 거다. 재미있게 읽었다.



















'레이첼 커스크'의 《윤곽》은 사려고 생각하고 계속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미뤘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갔다가 눈에 띄길래 후딱 빌려왔다. 그렇게 어제 읽기 시작했는데, 오, 좋아! 아직 얼마 읽지도 않고서 북마크를 덕지덕지 붙였다. 내 생각보다 좋아서 '지금 반납하고 새로 살까' 생각했지만, 일단 다 읽고 생각하기로. 이 책은 아마 다 읽고 나면 다시 이 책에 대한 페이퍼를 따로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책을 만나는 거 진짜 너무 짜릿하지 않나.


윤곽에서의 여자는 아테네에 글쓰기 강의를 하러 가는데, 자신이 탄 비행기 안에서의 옆자리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는게 한 꼭지, 도착해서 동료 남자교사랑 이야기 나누는게 한꼭지이다. 그렇게 아테네에 가면서, 가고나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로 소설이 진행될 것 같다. 인상적인 건, 두번째 아내 험담을 하던 비행기 안 남자의 얘기를 듣던 여자가 '그녀에 대해서는 네가 부당한 시선을 취한 것 같다'고 얘기한다는 거다. 어제 이 책 계속 읽고 싶었는데 친구가 톡으로 말을 거는 바람에... 우리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 혹은 계획 혹은 목표 혹은 다짐을 갖고 있었고, 그런데 자꾸 미루고 있었다. 



- 나 원래 요가 시작하던 3년전 계획은 2021년 해변가 비키니 머리서기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해변가를 못가니까 안되겠어.

- 아 아깝다.. 완벽한데 해변가 때문에!

- 코로나가.... 코로나 나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해변가 아니면 안되는 거잖아. 도리가 없다.

- 안되죠. 머리서기는 해변가야 무조건.

- 그림이.. 영 파이야.

- 응. 그래서 곤란하게 됐지 뭐야?

- 근데 봄에 종식되는 거 아냐?

- 헉.

- 겁나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건 계획에 없던 일인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리는 자꾸 운동을 뒤로 미뤄서는 안된다, 는 공통적 결론에 도달했는데, 그러면서도 어김없이 이렇게 말했다.


"맞아. 그런데 일단 오늘은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랑 노는거 재미있어서 독서를 못했잖아.



















사실은,

친구와의 수다가 즐거워서 책을 읽다 중단하기도 했지만, 뱀장어 때문에 중단한게 더 크다.


나는 쥴리아퀸의 《공작과 나》 원서를 친구들과 함께 읽기로 하였는데, 어휴, 이 원서 읽는게 진짜 너무 힘들다. 무엇보다 이게 1813년의 공작 나오고 백작 부인 나오고 그러는 이야기라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한거다. 물론, 현대 이야기여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지만 그래도 이건... 여튼, 일일이 사전 찾아가며 읽을 수도 없고 그냥 읽자... 패쓰하면서 읽자, 하다가도, 도대체 이게 뭔말이야 싶어지면 단어를 찾아보게 된다. 거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다.



'You forget, I've seen you with your head being lowered into a chamber pot.' Anthony had once told him. 'It's been difficult to take you seriously ever since.'

To which Simon had replied. 'Yes, but if I recall, you were the one holding me over that fragrant receptacle.'

'One of my proudest moments, to be sure. But you had your revenge the next night in the form of a dozen eels in my bed.'



그러니까 남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사이먼을 앤서니는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어떤 순간을 보았기 때문이고, 그 순간 때문에 사이먼은 앤서니한테 복수를 했다는 게 아닌가. 중요 단어를 다 모르겠어서 일단 침대에 뭘 놓았길래 그것이 복수가 되나, 하고 eels 를 검색했더니 뱀장어인거야. 뭐라고??? 뱀장어???? 도대체 무엇에 대한 복수이길래 뱀장어를?? 하고 chamber pot 을 찾았더니 '침실용 변기'인거다. 흐음... 변기로 인한 수치를 당하고 그걸 목격하고 낄낄댔기 때문에 변기에 머리 넣게한 앤서니에게 복수차 침대에 뱀장어를 뒀다는 건가.. 싶어서 나는 이런 미친놈들.. 아무리 그래도 뱀장어를?? 하게 되었는데(뱀장어는 어디다 치우고 침대 시트는 누가 빠냐, 그 비린내..), 앞에 in the form of 를 보고는 뱀장어 형태로 무언가를 두었다는건가 싶어지는 거다. 실제 뱀장어가 아니라 뱀장어 form?? 오바이트 해뒀다는 건가? 뭘 뱀장어 형태로 두면 복수가 되지??? 도무지 이 뱀장어.. 뱀장어가 나를 잡고 놓아주질 않아서 나는 전자책으로 사둔 번역본을 꺼내봤는데, 헐... 아예 저 부분은 통째로 날아가 있었다. 저 앞과 뒤만 번역본에 있었을 뿐, 저 부분은 번역본에 없는거다. 왜그러셨어요... 저부분은 남녀 사랑에 딱히 필요 없는 부분이라 막 빼신거에요? 너무하시잖아요..



나는 도대체 뱀장어가 뭐 어쨌다는 건지 알고 싶어서, 그렇다면 미드에는 저게 언급이 되던가, 하고 어제 자정이 넘게, 보았던 미드 <브리저튼>을 빨리 감아가면서 사이먼과 앤서니가 대화하는 장면에 멈춰서 보았던 거다. 아니야, 나오질 않아. 뱀장어 얘기가 없어. 뱀장어 왜, 뱀장어가 뭘 어쨌다는거야. 방금은 구글 검색기에 돌려보았다. 이렇게 번역되었다.


<그러나 당신은 내 침대에서 십여 마리의 뱀장어 형태로 다음날 밤에 복수했습니다.>



그러니까 뭘 가지고 십여 마리의 뱀장어 형태로 복수했다는 거야. 아?! 그 뱀인형 같은거 말하는건가? 실제 같은 뱀장어 인형...그거 말하는건가? 어렵다...




오늘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는 《여자들의 무질서》를 읽었다.
















책속에는 프로이트늬 『모세와 유일신주의』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각주를 보니 국내에는 이윤기 번역의 《종교의 기원》으로 번역되어 있다는 게 아닌가. 잽싸게 검색해보았다.
















우앙...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사지는 말아야지, 생각해보지만 안살거면 도대체 왜 넣었담?


아침부터 신간소식을 들었다. 친구가 톡으로 알려주었다.



















아니, 저자가 '패트리샤 힐 콜린스'인 부분?????

아니, 우리가 함께 읽은 《흑인 페미니즘 사상》의 그 저자가 아닌가!! 움화화핫!!

아니, <부산대학교출판문화원>이 펴냈다니, 이것은 논문...같은 것인가...... 궁금하기 짝이 없구나.



오늘 퇴근후에는 별 일 없다면 교보문고에 들러서 책을 두 권 살것이다.



















요즘 통 요가를 안하고 있어서, 아아, 20분 요가 한달 챌린지라도 혼자 해볼까 생각하지만 .. 아아 힘겹다. 그런 참에 《요가의 과학》 이라니, 오오 흥미가 생겨서 당장 사고 싶다. 이디스 워튼의 《이선 프롬》은 검색해보니 내가 2015년에 읽었는데,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친구에게 어제 이선 프롬 좋다고 추천하면서, 아아 그렇지만 나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사기로 했다. 기존에 사둔 책에 대해서 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팔았는가? 누구 줬는가, 나여?? 그래서 오늘 살거다. 교보문고 가서. 왜냐하면 나는 알라딘 3개월 구매액 줄일 거니까...




그나저나 어젯밤에 긴 페이퍼 쓰고 오늘 아침에 긴 페이퍼 쓰고 그런데 이렇게 한시간만에 긴 페이퍼 또 쓰고 있으니... 역시 루틴이 중요하다. 하루 루! 틴!




이제 요가 열심히 하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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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2-1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소라 언니 날인가요? 제가 좋아하는 순서 불러드릴께요. 아..... 안 물어봐도 불어드릴께요!

1. 사랑한다 말해도 (김동률 노래인가? ㅎㅎ)
2. 바람이 분다
3.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4. 제발
5. 난 행복해
6. 처음 느낌 그대로
7. 그대안의 블루
8.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다락방 2021-02-15 10:25   좋아요 0 | URL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페이퍼를 쓰다 보니 이소라 언니 노래가 자꾸 생각나는 겁니다. 이런 저를 어쩌면 좋습니까? 그래서 명곡은 만들고 봐야돼요. 명곡은 부르고 봐야 되고요. 이렇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니까요. 참고로 저는 이소라의 노래라면,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를 정말이지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내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그대 없는 밤은 너무 싫어...


그대 없는 밤은 너무 싫대요. 아아... 저도 싫어요. ㅠㅠ

PersonaSchatten 2021-02-1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서니가 사이먼 붙들고 냄새나는 변기통에 얼굴 가까이 숙이게 하고 장난쳐서 다음날 생각하신대로 장어 우글우글 침대에 놓은 거 맞는 거 같아요. 제가 이해한 게 맞다면 in the form of… 를 의미라기 보단 어조(?)로 상상해보시면 어떨까요? 장어를 침대에 넣는 행위가 중요한 게 아니고 앤서니가 그 시절을 회상해보건대, 자기 침대를 딱, 이불을 걷었는데 바글거리고 있는 그 전체 그림이요. ‘그 form… 꼬라지로 해놓고 지금 나 디스하냐? 내가 식겁한 그 꼬라지가 뭐였냐면… (이하 부연) 침대에 장어들이 우글우글우글하고 있었단 거지.’
뭐 이런 뉘앙스의 말 아니었을까요? 제가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는데 일단 저는 그렇게 이해했어요. ㅎㅎㅎ
그리고 사이먼에게 그런 장난을 쳤다면 앤서니는 처음부터 사이먼을 오히려 우습게 알았을지도 모르겠어요. ;; ㅋㅋㅋ 앤서니랑 대프니가 늘 만만한듯이 말해서 진짜 시대극이랑 다르게 완전 서열이 빡세진 않다고 느껴서 오히려 저는 시대물보단 이세계 판타지 같기도 했어요.
귀족들이라 아무리 학교 기숙사라도 자기가 스스로 치우진 않고 다만 혼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
a dozen eels가 실제로 12개, 한다스라기 보단 한 무더기가 물을 튀기며 힘차게 바글바글거릴 때 이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Wiggle이랑 같이 쓰여서요.

다락방 2021-02-15 12:23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엔 바로 장어를 놨다는 걸로 이해했는데 그러자 너무 경악스러운거에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침대에 어떻게 장어를?! 이렇게 된거지요. 내가 잘못 이해한건가, 어떻게 장어를 놓지!! 이런 거요. 그게 상대에게 복수(혹은 장난)으로 생각한 아이디어였겠지만 저는 그 광경을 생각하자 당사자의 놀람도 놀람이지만 그걸 치울 사람에 대한 생각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가 뽝- 아니 이노므 시키들 진짜 철없네.. 싶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진짜 뱀장어라니 그걸 대체 어디서 구해가지고 ㅠㅠ

그리고 장어는 무슨 죄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쁜 시키들.

근데 번역본하고 같이 보다보니 저렇게 뭉텅 빼먹거나 걍 막 생략하고 그러는 것 같더라고요. 역시 책은 원서로 읽어야 하는것인가... 여러번 생각했어요. ㅜㅜ

PersonaSchatten 2021-02-15 12:32   좋아요 0 | URL
일단 그렇게 문단이 뭉텅이로 빠지는 실수가 많기는 한데요, 영미권 작가들은 에디션이 진짜 많잖아요. 그 에디션이 리커버만 하는 게 아니고 진짜 베스트 셀러인데도 삭제/추가/이동하는 에피소드가 엄청 많아요. 번역한 책이 몇번째 에디션을 보고 번역했냐에 따라서 그건 번역자나 출판사 실수가 아닐수도 있어요.
왜냐면 저도 저 판본이 이뻐서 저 책으로 읽었다고 치고 정말 촌스럽고 누런 판형으로 다른 책을 구해 읽었었는데요. 장어 에피소드도 기억 안나고요. 그리고 에필로그가 없었어요. 그니깐 제가 읽은 건 작가가 2권 구상하기도 전에 나온 건지, 20년 뒤 안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뒷부분은 다시 저 책으로 읽었어요.
장어를 젤리로 먹는 나라니까 장어가 흔해서 저런가보다 싶기도 해요. 아니 없어서 못 먹는 걸 저런 장난에 쓰다니 ;; ㅋㅋㅋ 언젠가 소설에서 유독 자주 나오는 벌레가 있었는데, 너무 개미 처럼 묘사하길래 봤더니 다 자라면 12센티래요. 새 아니에요? ㅋㅋㅋ 무슨 소설인지 까먹었지만 그런 거 볼 때마다 정말 가끔 엄청 충격받긴 해요 ㅋㅋㅋ 여러모로 대프니보다 애들같아요. ㅋㅋㅋ

다락방 2021-02-15 15:30   좋아요 1 | URL
아, 에디션이 많군요! 저는 원서를 읽은 경험이 없어서 에디션이 많은줄 처음 알았어요. 그러니까 애초에 원서에 저 단락 자체가 없었을 수도 있는 거군요. 오... 저는 몰랐던 사실이었습니다, 페르소나님.

근데 장어 이야기는 사실 제가 뭔가 저 내용을 경악스러워 해서 그렇지, 같이 읽은 친구들도 걍 대수롭잖게 대충 넘겼거든요. 그래서 제가 장어 이야기 했을 때 응? 장어?? 이랬었어요. 그러니까 페르소나님도 그냥 넘긴 부분을 제가, 제 성향 탓에 이게 뭐야?! 이러고 붙들고 늘어진건지도 모릅니다 ㅎㅎ


잠자냥 2021-02-15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살거다. 교보문고 가서. 왜냐하면 나는 알라딘 3개월 구매액 줄일 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끝작렬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2-15 15:31   좋아요 1 | URL
저는 뒤끝 대마왕이 될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8-2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곽, 벌써 읽으셨군요. 그럴거 같았어요.
좋다고 하셨으니 저 책 사러 가요~~
근데 윤곽 삼부작 다음 책들은 아직이신가요?

다락방 2022-08-29 16:49   좋아요 0 | URL
이 글 말고 딱히 더 써놓은 게 없네요? 저도 읽은건 기억나지만 제가 어떻게 느꼈는지가 기억나질 않아서 찾아 읽어보려고 했더니.. 아니, 무슨 책을 읽으면 이렇게 기억이 안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