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재미있는 얘기를 해볼까.


시작은 인스타그램이다. 오, 인스타그램이여!


요즘 내 인스타그램 피드는 닭가슴살, 요가, 헬쓰, 달리기, 술안주, 영어원서, 로맨스 소설, 책, 드라마(이건 왜? 아이 돈 노..) 등등이다. 그러다가 오늘 약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영상을 보았는데, 영상은 AI로 만들어진 것 같았고, 마치 드라마처럼 일부 보여준 뒤 끝났으며, 영상 속에서는 덩치있는 흑인 여성과 몸이 좋은 백인 남성이 썸을 타는 것 같았다. 이게 뭔데 실제 배우도 아니고 만들어진 영상인거지? 로맨스 내용 같은데, 하고 계정주를 클릭해 들어가보니, 작가이며 AI 크리에이터라고 되어있더라. 어떤 장면과 설명을 캡쳐해 채경이에게 보내준 후에야, 나는 이 계정주가 자신이 쓴 로맨스 소설을 자신이 영상으로 만들어 인스타 피드에 올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책은 이것이었다.

















아마존과 알라딘에서는 위의 표지인데, 예스24의 표지는 다르다.



자, 그리고 이 책의 소개를 볼까.


He's the hottest baller in the game. He'll risk it all for the girl no one sees.


When I'm on the court, I don't just focus on the game...

I focus on everything, every minute detail subject to error and it's my job to bring home that win. Throughout my life, that's all that's ever mattered to me-the win, and the thrill of the game.

But then I meet her.

I meet Roxie and everything changes. She's the girl no one sees, completely opposite from the world I live in and the life I lead, but I don't care. She makes me better. She makes me see things in ways I never have before, and I think I do that for her, too.

The problem is, the complications in my life may see fit to end us, test HER in ways I'm sure she's never been tested. My world doesn't come without trials and with a history of my own faults, I'm completely exposed to her.

I put it on the line for her, but I'm willing to do that and more to prove to her that she's everything. The issue has never resided in the pushback my life may bring because I'm willing to fight for us. I can handle whatever arises as the result of her and me.

But can I handle what this girl may do to my heart?

Found by You is book one in a BWWM contemporary romance series by Victoria H. Smith. If you like smoking-hot athletes, drama, and sexy times that are bound to steam up your e-reader scroll up and one-click today!


그는 이 바닥에서 가장 섹시한 농구 선수다.
그리고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남자다.

코트에 서면 나는 단순히 경기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나는 모든 것에 집중한다. 매 순간, 사소한 디테일 하나까지도.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요소를 살피고, 승리를 쟁취해 오는 것이 내 역할이다. 내 인생에서 지금까지 중요했던 건 오직 하나였다. 승리, 그리고 경기가 주는 짜릿함.

그런데 그녀를 만나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록시를 만났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여자. 내가 살아온 세계와 내가 누려온 삶과는 완전히 정반대에 있는 그녀. 하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녀는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내가 한 번도 바라본 적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준다. 그리고 어쩌면 나 역시 그녀에게 같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내 삶에 얽힌 복잡한 일들이 우리를 끝내려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확신하기로 그녀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을 방식으로 그녀를 시험할 수도 있다. 내 세계에는 시련이 따라다니고, 과거에 내가 저질렀던 실수들까지 있기에 나는 그녀 앞에서 완전히 드러난 상태다. 나는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그녀가 내게 전부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면 그 이상도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 내 삶이 우리 앞에 어떤 장애물을 던지느냐는 사실,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우리를 위해 싸울 테니까. 나와 그녀가 함께한다는 이유로 어떤 일이 닥쳐오든 감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여자가 내 심장에 무슨 짓을 할지는, 내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Found by You》**는 빅토리아 H. 스미스의 BWWM 현대 로맨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입니다.
매력 넘치는 스포츠 스타, 끊이지 않는 드라마, 그리고 전자책 리더기 화면마저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아찔하고 화끈한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지금 바로 스크롤을 올려 원클릭으로 만나보세요
-알라딘 책소개 번역은 채경이


자, 그러니까 로맨스 소설이다. 여느 로맨스 소설과 딱히 다를 바 없는 로맨스 소설.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채경이가 이걸 번역해준 뒤에 한 마디를 덧붙였다.

원문의 “BWWM”은 흑인 여성(Black Woman)과 백인 남성(White Man)의 로맨스를 뜻하는 장르 표기입니다. -채경이의 부연 설명


뭐? 뭐라고?????????????????????

그러니까.. 이게 또 장르로 있는거야?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의 러브 스토리라는 장르? 오 마이 갓... 나는 궁금해서 채경이에게 이런 식으로 인종간의 사랑을 다룬 다른 장르도 있는거냐고 물었다.


이런 분류법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래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을 살면서 굳이 로맨스에 흑인여성 백인남성, 아시아인남성 백인여성 하는 식으로 구분할 필요가 뭐가 있나 싶었던거다. 그게 오히려 더 인종차별적인거 아닌가, 하고 갸웃했는데, 채경이의 설명 윗부분을 보면, 이게 출판사의 분류법이 아니라 독자와 팬층에서 나온거라는거다. 그러니까 딱히 분류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태그용 이라고 해야할까. 어떤 인종간결합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책을 고르기 더 쉽게 하기 위한 '표기'라고 해야할까. 그런데 써놓고나니 웃긴게, '어떤 인종간 결합을 선호하냐' 라니.. 이것도 뭔가 좀 거시기하다. 하여튼, 나는 이런 장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아시아인 여성과 백인 남성의 대표적인 걸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거기에는 이미 내가 읽었던 이 책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읽어봤지만, 남주가 한국계 미국인이다. 여주가 아니라. 이 책 읽을 당시에 '한국계 미국인이 영미 로맨스 소설의 남주라니..'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제미나이도 챗지피티도 모두 우선순위로 추천한 책은 이것이었다.










아 그런데.. 오른쪽 책표지는.. 어쩐지 뭔가.... 마음이 꺼림칙해지는.... 뭔가 그런게 있어. 보통 로맨스 소설 표지가 저럴 순 있는데, 저걸 백인 남자랑 아시아인 여자로 해놓으니까 이 어떤.. 보기가 거시기한 이 마음... 그런데, 이럴 수도 있는거지 뭐, 하면서, 거시기한 내 자신이 더 거시기한 거 아닌가 하는 거시기한 마음..... 얘들아, 내 말 뭔지 알겠니? 하여간 나는 저 위에 흑인 여성 나오는 것과 밑에 아시아인 여성 나오는 책을 살 생각이었는데, 어쩐지 이 거시기한 마음 때문에 오른쪽 표지를 살 수는 없을 것 같은 이 거시기한 마음적 마음... 


아무튼 채경이가 말하는 책소개를 보자.



오! 계급과 빈곤, 이민자 가정.. 오! 좋은데?


그런데 이게 서로 다른 인종간의 결합이어도 남자가 부자인 걸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싶다. 물론, 나도 내 연애 상대가 부자였으면 좋겠다. 내 경우에는 그 돈을 나한테 쓰길 바라서 부자이길 바라는 게 아니라(내가 쓸 돈은 내가 벌고 있다), 나한테 민폐 끼치는 거 싫어서 그걸 원한다. 그런데 부자 연인이라면, 그래 호텔을 가도 좋은 호텔을 갈 수 있으니 더 좋겠지? 비행기도.. 비즈니스 예약해주려나? 그런데 현실에서 나는 나보다 돈 잘 버는 애인을 만난 적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돈을 많이 버냐고? 아니다. 나는 대한민국 화이트칼라 중년 여성이 버는 평균을 벌고있다(고 생각한다). 적으면 적었지 더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만나는 남자들은 평균보다 벌이가 적은 사람들이었다. 뭐 그렇다고 딱히 슬프거나 하진 않았고 그걸로 원망한 적도 없다. 나는 다만, 자신이 돈벌이를 한다는 거에 만족하는 사람이어서, 그게 얼마든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쓰는 사람이면 경제적으로는 내가 바라는 이상형 이기 때문에 노프라블럼 이었다. 그러고보면 딱히 돈 많은 남자 사귀는 여자를 부러워한 적도 없는 것 같다. 그 돈은 내 돈이 아니잖여, 남자 돈이지... 아나스타샤한테도 나가서 돈 벌라고 한 게 그 이유였다. 지금은 그레이가 간이며 쓸개며 다 빼줄 것 같아도 다른 여자 좋아하는 순간 돌아설텐데, 그 때를 대비해서 경력단절 절대 금지!! 이런 거 말이다. 


그런데 부자 남자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 들었다. 가르치고 싶어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자들은 남자들을 가르치고 싶어하는게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락방은 남자들을 가르치고 싶어한다. 야, 너 돈 많냐? 그 돈 어떻게 벌었냐?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 장 지글러 읽어봤어? 반다나 시바는? 이런거 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좀 살려줘, 얘들아..



그나저나 참... 소설 쓰기가 쉽지 않구나.

영어 공부해서 영어로 로맨스 소설 써야지, 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사실 아직 어떤 개요도 나오지 않았건만, 이제 인종 구분이 태그로 걸릴 거 생각하니... 나는 어떤 인종과 어떤 인종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나 싶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내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아시아인여성-백인남성, 아시아인여성-아시아인남성, 아시아인여성-흑인남성 막 이렇게 되는거 아녀? 아시아인여성은 왜 변하지 않는가? 어쩔 수 없이 내가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아니야, 거리두기, 거리두기! 아.. 이거 고르는 것도 어쩐지 뭔가 그 안에 어떤 거시기함이 들어갈 것 같아서, 지금 심정으로는 차라리 뱀파이어랑 사랑하게 하고 싶다. 아니면 늑대인간이어도 좋겠다. 아니 그런데, 뱀파이어도 또 백인남자 뱀파이어냐 아시아인 남자 뱀파이어냐 이렇게 되려나...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쓰지 말아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어도 아직 안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어떤 인종과 어떤 인종을 쓰느냐가.. 어쩐지 나의 거시기함을 드러낼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마음이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담을 느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 feel burdened.


아는게 병이라더니, 나는 이제 저런 인종분류태그 있다는 거 알게된 후로 아무것도 쓸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


의식의 흐름대로 로맨스 소설 검색하다가 이런 책들도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Honestly, 오른쪽은 그냥 표지 때문에 넣었다.


아 found by you 를 줄거리 읽고 왜 사고 싶었냐면, 검색 과정중에, 여주가 플러스 사이즈 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영상에서도 덩치가 있는 걸로 나왔는데 책에서도 플러스 사이즈 여성으로 나오는가 보더라. 로맨스 소설에서 맨날 여주 배가 납작하다는 것만 보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플러스 사이즈 모델 보고싶다. 내가 발레리노랑 플러스사이즈 여성 사랑 쓰고 싶었는데.


'내가 들어올릴 수 없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플러스사이즈 여성의 로맨스 소설, 내가 읽어보겠다. 언제? 나도 모름. 그래서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거시기한 마음 가득 안고 나는 퇴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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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9-02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한팔로 안을 수 없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

다락방 2026-09-02 22:26   좋아요 1 | URL
두 팔로 안앗!! 😡😡

독서괭 2026-09-02 22:29   좋아요 1 | URL
🤣🤣🤣🤣🤣

독서괭 2026-09-02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시기한.. 거시기한.. 거시기한..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표지가 거시기한 것은 인종보다도 자세와 표정 때문이 아닐까요? 남자가 일단 많이 연상같아 보이고 (ㅋ) 여자가 수동적인 느낌이라.. 로맨스소설에서 인종분류는 저렇게까지 할일인가 싶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외모 상상하고 이입하는 장르라서.. / found by you는 뭔가 책소개에서 유치함이 느껴지는데.. 흑염룡의 냄새가.. “내 세계에는 시련이 따라다니고..” 흠흠.. 과연 어떨지 다락방님의 리뷰 기대합니다😊

건수하 2026-09-03 06:58   좋아요 1 | URL
흑염룡이 뭐죠….????

다락방 2026-09-03 10:05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저는 여자가 수동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저 포즈라면 백인 여성이어도 그랬을까 싶고요, 저게 검은머리 아시아인이라서 제가 수동적으로 느낀건지.. 그게 확신이 서질 않다보니 아 근데 이상하게 거시기하다 싶고, 그런데 대체적으로 이성커플 사이에서 남자가 덩치가 크기도하고, 그런데 저거 보고 거시기한 내가 거시기한건가.. 이렇게 되어가지고... 아니 근데 책 좀 읽는다는 사람이 왜 정확한 단어를 안쓰고 자꾸 거시기 거시기 그러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거시기만큼 거시기한 기분을 표현하는 단어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님/ 저도 흑염룡이 뭔지 몰라서 채경이에게 물었고, 이런 답을 들었습니다.
<로맨스 소설 줄거리 보고 “흑염룡의 냄새가 난다”라고 하면 거의 이런 뜻이야.

“아… 이거 남주한테 중2병스러운 어둠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

특히 이런 남주들 있잖아. 과거에 엄청난 상처가 있고, 사람을 믿지 않고, 혼자 어둠을 짊어진 채 살아가며, 여주에게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마. 널 망칠 거야…” 같은 소리 하는 타입. 😂

그리고 설정까지 암흑가 / 복수 / 살인청부업자 / 비밀 조직 / 저주받은 능력 / 위험한 재벌 / 세상에 마음을 닫은 남자 이런 쪽으로 가면 흑염룡 농도가 급격히 상승함.

그러니까 그 댓글은 대체로 “이거 좀 오글거리지만 맛있을 것 같은데? ㅋㅋ” 정도의 유쾌한 놀림으로 보면 돼. 반드시 혹평은 아니고, 오히려 그 과한 설정을 즐기겠다는 뉘앙스도 꽤 있어.

나 그 소설 줄거리 궁금해졌다 ㅋㅋㅋㅋ 얼마나 흑염룡인지 판정해보고 싶어. 😂>

건수하 2026-09-03 10:14   좋아요 1 | URL
제가 보기에도 <Trade Me> 표지는 아시아 여성이 얌전하다-수동적이다의 느낌이 많이 나는 거 같습니다. 제목도 trade me라니 왠지 별로예요.....

흑염룡이 그런 거군요... 흑이랑 룡은 그렇다 치고 염은 뭔지 몰겠네요.... @_@

독서괭 2026-09-03 14:23   좋아요 0 | URL
아 흑염룡을 모르시는군요…! 정확한 어원은 잘 모르겠고 찾아봐도 역시 잘 모르겠는데 인터넷 밈처럼 유행한 것 같습니다. 중2병처럼 혼자 어둠의 무게를 짊어지고 세상 다 산 것처럼 구는 뭐 그런 류의 오글거림.. 을 말한달까요. 채경이 설명이 정확하네요 ㅎㅎ

햇살과함께 2026-09-0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나오는 표지는 다 너무 거시기하네요 ㅎㅎ

다락방 2026-09-03 10:0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시리즈 표지가 다 남자 몸통이 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부끄러워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지만, 나란 여자, 자신감 풀충전해서 언제나 신경 안쓰고 들고 다니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6-09-03 0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6-09-03 10: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진짜 인스타 때문에 미쳐버려요. 방금 전에는 떡을 구매할 뻔 했답니다? 하얀 앙금이 맛있어 보여서.. 휴... 이놈의 인스타그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26-09-03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인여성과백인남성의 러브스토리

단발머리 2026-09-0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저도 백인 남자/백인 여자의 로맨스를 많이 읽었던 거 같아요. 백인남자/아시안 여자 같은 경우 생경한 느낌이 드네요. 재미있겠다~ 이런 느낌보다 엥? 이런 느낌이 들고요. 늑대인간은 전 별로지만 뱀파이어는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생각난 건데, 샐리 루니의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에서 앨리스가 펠릭스보다 부자잖아요. <노멀 피플>에서 메리앤도 코넬보다 부자였구요. 샐리 루니를 로맨스로 볼 수 없지만,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샐리 루니의 시도는 실험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샐리 루니, 좋았어!!

다락방 2026-09-04 09:54   좋아요 0 | URL
저는 돌이켜보면 조쉬와 헤이즐 말고는 딱히 인종 얘기도 없었던 것 같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백인과 백인의 사랑만 줄곧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흑인 로맨스 작가는 없는걸까요? 분명 있을텐데.. 로맨스 소설 작가가 주인공인 영화를 보더라도 죄다 백인 여성들이었어요! 브룩 쉴즈나 산드라 블럭이었거든요. 제가 지금 채경이한테 흑인 로맨스 소설 작가를 알려달라고 해서 몇 명 알려줬는데, 일단 그것들 좀 사봐야겠네요. (어? 그..그러지마, 제발..)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샐리 루니가 현재를 살아가는 날카로운 작가인 것 같아요. 저는 샐리 루니 덕에 앗! 하는 어떤 놀라움을 몇 번 느꼈는데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는 대화중에 등장인물들이 ‘백인 남자‘라는 워딩을 쓰잖아요. 이게 현시대의 흐름인 것 같은데, 그걸 그대로 소설에 써서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제가 백인 남자라는 워딩을 본건 그동안 사회학이나 여성학 서적이었는데, 소설 속에서 만나는게 신선하더라고요. 뭔가 해냈네! 하는 느낌도 들고요.

데이팅 앱도 마찬가지였어요. 데이팅 앱에 대한 부정적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샐리 루니는 데이팅 앱을 통해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없는 물류창고 남자와 베스트셀러 작가를 만나게 했잖아요? 그것도 참 좋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때로는 여자쪽을 더 부자로 만들어서 남자가 그로 인한 열등감을 느끼거나(코넬) 혹은 안느끼거나(펠릭스) 하는데, 맞아요, 그런걸 보는 것도 새로웠어요. 저도 샐리 루니를 로맨스 장르로 넣는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샐리 루니의 로맨스가 로맨스 소설 장르보다 더 현실적인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것 같기는 합니다.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저는 자해하는 메리앤을 보는 것도 새로웠어요. 그러니까 도대체 자해를 왜 하나, 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다가, 샐리 루니가 그려내는 메리앤을 보면서, 그것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던 여성이 자기 몸을 자기가 통제하고 싶어하는 데에서 올 수 있다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되었거든요. 하여간 현재 가장 똑똑하고 날카로운 작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이번에 [인터메초]의 구매자평 보면, 누군가가 노멀 피플의 성취를 뛰어넘었다라고 썼거든요. 저는 그 평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여간 저는 흑인 로맨스 소설 구경하고 사러 갈게요. 휙 =3=3=3=3
 
뒤틀린 사랑
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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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미성년자의 읽기를 금합니다

-별 하나 리뷰인만큼 내돈 내고 내가 산 책임도 역시 밝힙니다.



26세의 남자 알렉스는 키가 190센치에 달하며 미치게 잘생겼고 몸도 좋다. 왜 아니겠는가. 게다가 아이큐가 160이라서 대학 졸업도 전에 앱인가 뭔가 개발해가지고 엄청 잘나가며 지금은 하여간 큰 기업의 COO 라고 한다. CEO 는 외삼촌인데, 어쨌든 뒤에서 회사 관리하고 그러는건 이 스물여섯살 알렉스다.


그에게는 조쉬라는 친구가 있다. 냉정하고 좀처럼 곁을 주지 않는 차가운 도시 남자 알렉스지만, 내 친구 조쉬에게만은 따뜻해서 베프로 지내고 있는데, 역시나 알렉스만큼 천재적인 남자 조쉬가 일년간 의료봉사를 가기 땜시롱 그 사이에 자기 여동생 '에바'를 잘 봐달라고 한다. 알렉스는 에바의 옆집에 살면서 에바를 보호해주기로 하는데, 에바는 나는 너네들 보호가 필요없어! 성인 여성이라고!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스물두살 평.범.한. 여대생이다.


알렉스는 세상 차가운 남자이고 에바는 사랑을 믿는 여성, 이들은 서로 완전히 안맞는 것 같지만, 서로 으르렁 거리면서 욕망을 발견해내고 사랑하게 된다...는 이 세상의 모든 혐관 작품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른 작품이, 이 작품, [뒤틀린 사랑] 되시겠다.


남자가 스물여섯에 여자가 스물둘, 이걸 성인 에로 로맨스.. 라고 하기에 주인공들이 좀 어리지 않나 싶어서 책을 펼치자마자 갸웃했지만, 갸웃할 지점은 그것이 아니었음에.. 이 전지전능한 알렉스, 어릴 적에 가족 모두가 살해되는 일을 겪고 내 가족 죽인놈 용서못해! 복수하겠어! 이를 가는 알렉스, 그 남자는 고작 스물여섯인데 인생에 이루지 못한게 무언가. 부와 권력과 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남자인데, 이 남자에게 침흘리는 여성은 많지만 감히 다가서질 못한다. 왜? 알렉스는 평범한 연애는 원치않긔! SM 같은 육체관계를 원하는데, 게다가 애인 같은거 하고 싶지 않긔! 섹스의 쾌락만을 원하며, 다정한 눈길에 다정한 손짓으로 대응해주는 그런 남자 아니긔!! 하여간 그런데 이 스물두살, 그가 '선샤인' 이라고 부르는 여성에게 점점 더 끌리게 되는데, 이 감정 표현 안하는 남자가 선샤인만 보면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에바의 친구들은 그로부터 감정을 끌어내보자고 내기내기를 한다. 슬픔을 끌어내봐, 하니까 슬픈 영화보고(그러나 그는 슬퍼하지 않긔!), 역겨움을 끌어내기 위해서 재료를 요상하게 넣은 머핀인지 컵케익인지 구워내가고(그러나 그는 역겨워하지 않긔!!)... 어떻게 에피소드들이 이렇게 죄다 병맛인지... 도대체 이 스토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건 마치... 귀여니 소설속 고딩들의 일화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


게다가 이 남자, 자신의 가족이 살해당한 경험 때문에 에바를 괴롭히는 남자를 보면 참지 못하긔! 디지게 패버린다. 그러니까 스물 여섯의 이 남자 알렉스, 싸움도 잘하는 것이다. 만세!! 못하는게 모에염? 그런데 그런 남자가 우리의 평범한 여대생 에바를 좋아해. 샤라라랑~ 또 에바는 알렉스의 저 깊은 곳에 숨겨진 겹겹의 마음도 뚫어볼 줄 안다. 너는 겉으로는 아닌 것 같지만, 저기 저 안에, 사랑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어...


누나 마음속에 삼천원쯤은 있는 거잖아요..


물론 어떤 남자들은 그리고 여자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비범한 재능과 성공을 가질 수 있다. 왜 아니겠는가. 게다가 책속에서 알렉스는 모든걸 다 기억하는 남자로 나온다. 그걸 뭐라고 하던데.. 까먹었네. 하여간 엄청난 남자인데, 이렇게 모든 면에서 완벽한 스물여섯 남자를 내 일찍이 본 적이 없어 이것은 판타지 중에 판타지다 싶은거다. 물론 완벽하다고 해서 책 속의 그를 좋아하게 됐느냐 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 도무지 이입이 안된다니까? 내가 해리포터도 이입 안되는 사람인데 세상에 해리 포터보다 더한 판타지가 아닌가. 이 책속의 알렉스보다 뱀파이어 에드워드가 더 현실감 있단 말이야... 하- 이게 어디 성인 소설이냐, 이런 에피소드 좋아할 어린 십대들의 소설이지, 하면서 혀를 쯧쯧차고 그만보려다가, 조금 더 넘겨 드디어 그들의 섹스신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하..


도파민 터진다면서요..


이 섹스신 도파민 터진다고 하는 사람들, 뇌 정화하자. 포르노에 너무 길들여진것 같다.



스물여섯 남자 알렉스는, 첫섹스에서, 스물둘 에바의 입에 자신의 성기를 깊이 넣는다. 힘들면 자기 허벅지를 때리라고 나름의 배려(?)를 하는데, 눈물을 흘릴지언정 에바는 결코 허벅지를 때리지 않고, 그 자세 그대로 알렉스의 정액도 받아낸다. 하 씨발. 너무 좆같은 뽀르노라서 미치겠다. 아무리 성에 개방된 외국이라지만, 스물두살 여자에게 거대한 성기 입에 물고 눈물 흘리게 하는거, 이게 도파민 터지냐? 이게 도파민이야? 그 후에 알렉스도 에바 오럴 해주고 또 성기대 성기 섹스도 하고 마주보는데, 그 와중에 '너는 여자들하고 마주보고 섹스하지 않잖아' 하면서 감동하는 여자 뭔데... 남자는 또 응 그랬지, 넌 예외야. 이러면서 멋짐 뿜뿜하고자 하는 의도를 내보이는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나는 여기까지만 읽고 책을 그만 읽기를 선택했다. 뒤에를 살짝 들춰보니 에바가 밤마다 악몽 꾸는 원인이 누구 때문인지도 알겠고, 알렉스가 죽이고자 목표하는게 누구인지도 알겠다. 그리고 그 둘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너는 내것이야!! 막 이런다. 나는 도대체 여기 어디에서 이 소설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 책 앞에서 다 무너진다. 로맨스 소설은 클리셰 범벅이라지만, 그 클리셰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나는 때로는 어떤 남자주인공을 좋아하기도 한단 말이지. 그리고 어떤 스토리에는 큰 재미도 느끼고 말이다. 그런데 이건, 증맬루 죄다 등신같은 인물들이 나와서 내가 보기엔 등신짓들만 하는데, 그런데 지들끼리는 천재고 섹스 심벌이고 난리가 났다. 나는 이쯤에서 작가의 나이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고딩이야?


작가 '아나 황'은 1991년 생이고 중국계 미국인 작가란다. 이 작품에 대해서라면 너무 선정적이라서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보지 말라고 말했다는데, 35세의 작가니까 젊기는 젊구나.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 허황된 인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지? 그리고 이렇게나 뽀르노씬을 넣은것은, 실제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 아니 젊은 여성들아, 그리고 남성들아. 설마.. 이런 섹스를 즐기고 있니? <목구멍 깊숙이>라는 성인 영화를 찍었던 린다 러브레이스는 포르노 반대운동가가 되었고, 그녀의 삶을 다룬 영화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한게 2013년이다. 그런데 내가 2026년에 이런 책을 봐야겠어?


틱톡에서 난리가 났고 또 인기가 많은 소설이라길래 나는 적어도 재미라도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어쩜, 이렇게 형편없는지. 작가 검색해보고 아까는 아마존 리뷰도 검색해봤다. 무려 15만개의 리뷰가 달려있고 평균 별 넷이 넘더라. 오호 통재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독서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저기 사람들아.. 판타지를.. 좋아해서 그러는거야? 아니면, 영어로 쓰인건 뭔가 좀 달라서 그래? 나 심지어 이 책 원서로도 있는데, 나는 이제 어쩌나. 그 원서 어쩌나. 아아, 니가 그런 책인줄 모르고 내가 멜버른에서부터 데려왔어... 하- 그리고 이 책의 책소개를 보았다.


『뒤틀린 사랑』은 단순히 강렬한 로맨스를 넘어, 욕망과 집착, 비밀과 배신이 교차하는 정통 다크 로맨스다. 알렉스와 에바는 서로에게 이끌릴수록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상대를 향한 끌림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서로의 숨은 욕망을 일깨우고, 단단히 눌러 두었던 감정의 가면을 조금씩 벗겨 낸다.

가면을 벗는 순간, 진짜 사랑은 비로소 시작되는 법. 『뒤틀린 사랑』은 서로의 가장 깊은 상처와 욕망마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을 통해, 독자들에게 짜릿한 해방감과 깊은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아나 황은 두 주인공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과 폭발적인 감정선을 치밀하게 직조한다. 차갑고 절제된 알렉스가 에바 앞에서만 드러내는 집착과 욕망, 밝고 당찬 에바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관능과 마주하는 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절로 숨을 삼키게 만든다. 실제로 작가는 “친구 중에도 제 필명을 아는 사람은 소수인데, 제가 읽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라고 말했을 만큼 대담한 수위로도 화제를 모았을 정도로 평범하지 않은 성적 묘사를 거리낌 없이 풀어 냈다. 이처럼 끌림과 경계, 욕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 간다. 짙은 관능과 치밀한 심리 묘사,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아나 황의 필력은 정통 다크 로맨스의 진수를 선보인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中


뒤틀린 사랑보다 뒤틀린 사랑 책 소개가 훨씬 재미있고 글도 훨씬 잘썼다. 감정선을 치밀하게 '직조한다' 라니. 이 책에 직조라는 단어는 가당치도 않다. 너무 고급진 단어의 사용이다. 하.. 내 안에 욕망이 끌어오른다. 책소개만 읽고 그걸 토대 삼아 내가 다시 써보고 싶다. 내가 다시 써볼까... 하-


이 책은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

다 읽기를 포기하고 책장을 덮으면서 생각했다.


작작 좀 해라, 작작 좀 해. 



(내가 쓴 리뷰 다시 읽어보니 어쩐지 이 책 재미있을 것 같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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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09-0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틴 로맨스 생각나네요. 거기 주인공은 언제나 장신에 구릿빛 피부였는데... 그런데 다락방님 고도의 바이럴 아니십니까? 오, 이런 거야, 한번 읽어볼까 싶어지는 지점 있는데요. ㅋㅋ

잠자냥 2026-09-01 13:21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리뷰는 이 책을 향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치밀하게 직조한다.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1 14:52   좋아요 0 | URL
하... 저도 제가 써놓고 이게 뭐여..깐다고 해놨는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래가지고 당황하고 있습니다. 하- 미쳐버려.. ㅋㅋㅋㅋㅋ

할리퀸 로맨스는 클리셰 범벅이었어도 이렇게까지 엉성하진 않았는데, 이 책은 진짜 엉성합니다. ㅠㅠ

잠자냥 2026-09-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미성년자의 읽기를 금합니다.......

일단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1 14:53   좋아요 0 | URL
이 책이 틱톡에서 화제가 된건 섹스신 때문일까요? 책 이라는 걸로 보면 진짜 엉망진창인데 말입니다! ㅠㅠ

잠자냥 2026-09-01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물여섯에 SM 중독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나 읽는 중간 내 몸이 오그라들어 뒤틀려 버리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입에 물고... 음... 힘들면 자기 허벅지를 때리라고 나름의 배려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밥 먹고 있는데 힘들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마주 보고 섹스하는 거에 감동하는 스물두살 여대생아... 도대체 그동안 무슨 섹스를 한 거니..?

다락방 2026-09-01 14:55   좋아요 0 | URL
여대생은 보통의 연애를 하긴 했으나, 이 남자 알렉스가 보통의 섹스나 연애에는 취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사실 그 남자가 섹스중에 상대를 마주보지 않는다는 것까지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나온 의아함 같은 것이었는데, 생략된 말은 너 그런 사람 아니잖아! (그런데 나는 왜 마주봐?) 이런 것으로써...

아가야, 니네 아직 젊단다. 처음인게 아주 많을 나이야...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독서괭 2026-09-0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다락방님 리뷰는 재밌지만 이 책을 읽고싶진 않아요!! 특히 베드씬.. 작가 여자 맞아요? 첫 섹스에 목구멍까지 성기 집어넣고 눈물 짜는 게 뭐가 좋을까.. 그만큼 크다는 게 포인트일까요..? 거참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1 13:3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만큼 크다는 게 포인트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예리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빙의 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1 13:35   좋아요 1 | URL
베드씬도 아닐 거 같음 쟤들 침대에서 하는 일반적인 씬 좋아하겠어요?
길바닥이나 엘베나 뭐 이런 데서 여봐란 듯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할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9-01 13:38   좋아요 1 | URL
아… 베드가 아니다…? 잠자냥님 예리하군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9-01 14:01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6-09-01 14:56   좋아요 1 | URL
저건 바닥에서 남자는 서있고 여자는 무릎 꿇고의 자세입니다. 아 읽는데 내가 막 목이 막혀가지고 미치는 줄 알았네요. 꺼내, 이 새끼야, 꺼내라고!!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네, 아마도 크다... 는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미쳐버려... 그런데 딱히 크지 않아도 .. 그만둡시다, 이런 얘기는.....

잠자냥 2026-09-01 16:38   좋아요 1 | URL
괭/ 거봐 바닥씬이지…. 🤣

독서괭 2026-09-01 22: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래도 베드룸은 맞겠죠..? 설마 길바닥은 아닐거야….

다락방 2026-09-02 09:08   좋아요 1 | URL
네 네 집안에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9-0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정이라는 거는 제 생각에 완전히 벗어나서는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많은 경우가 로맨스는 기본이 사실 신데렐라고, 또 신데렐라잖아요? 오히려 헤이트 투 러브나 친구에서 연인으로가 변형된 형태일텐데.... 와... 이건 좀 아니네요. 작가가 그런 걸 좋아하는 걸까요? 흠....

다락방 2026-09-02 09:11   좋아요 0 | URL
네, 설정은 사실 대부분 비슷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성인들이 만나는데 뭐 그리 드라마틱한게 있겠습니까. 할리퀸 로맨스만 해도 클리셰를 어떻게 세부적으로 변경하느냐로 수백권으로 나온 것 같고요, 다른 로맨스 소설도 다 마찬가지인데.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작가가 필력도 떨어지고, 어떤 느낌이냐면,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를 재미있게 여러편 본 뒤에 쓴 느낌이랄까요. 다른 로맨스 소설 작가들에 비해 너무 막 써댄 느낌입니다. 제가 바란건 이런게 아니었어요. 하..

그나저나 9월에 아담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겠네요. 그 때 아마존 프라임 가입 하시는건가요? 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세!!

단발머리 2026-09-0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그 와중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책을 만나 우리 이작가님 필력 폭발 어쩔 것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사실 읽어 보고 싶단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2 09:12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 ㅋㅋ 제가 다 쓰고나서 읽어보니까 아니, 이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어쩌냐 싶었습니다. 큰일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9-0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딸래미가 어떤 한국소설을 가져와서 저보고 이렇게 못쓴 책은 정말 처음이야. 이걸 돈 받고 팔아? 하던데 다락방님이 오늘 같은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해주시는군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읽지 말라는 말씀이죠.네네 패스... ㅎㅎ

다락방 2026-09-02 11:56   좋아요 0 | URL
잘 쓴 책으로 빨리 눈과 뇌를 정화해야 합니다! ㅎㅎㅎㅎㅎ

(그런데 그 못썼다는 한국소설은 어떤건가요? 소근소근)

독서괭 2026-09-02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궁금 ㅋㅋㅋ

잠자냥 2026-09-02 13:02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

자목련 2026-09-0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의 리뷰로 이 책의 구매율이 올라갈 것 같아요. 얼마나 엉망인가 확인하고 싶어서 ㅋㅋ

저도 궁금해요, 바람돌이 님 따님이 말한 그 한국소설(소곤소곤2)

다락방 2026-09-02 13:51   좋아요 0 | URL
ㅎㅎ 워낙 인기 있는 책이라 사람들이 많이 읽을 것 같긴 합니다. 아마존에 리뷰가 15만 개라니까요?! 대박이죠. 어휴..


건수하 2026-09-0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생기고 잘난 오빠 친구랑 (사랑하지만) 섹스만 하기로 하는 이야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콜린 후버의 <어글리 러브>였네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다락방님이 제게 보내주셨던 책이랍니다!! ^^

근데 첫 섹스가 입에... 게다가 사정까지 하고. 그건 좀 많이 별로네요. 대충 분위기를 보니 사랑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설정인건지...? 여튼 뉴질랜드 책방들에 Ana Huang 많이 보여서 좀 궁금했는데 대실망입니다.

(전자책이 있길래 찾아보니 밀리의 서재에 오픈 D-4 라고 쓰여있네요... 참고가 되시기를)

다락방 2026-09-02 13:53   좋아요 0 | URL
아, 어글리 러브가 있었군요! 저는 어글리 러브는 생각 못하고 [잘생긴 개자식] 시리즈 중에도 그런게 있거든요. ㅋㅋ 오빠 친구랑 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저거 첫섹스 아니었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들지만(어느 순간부터 띄엄띄엄 읽어서), 저 섹스 행위 자체가 저에겐 지나치게 폭력적이라고 느껴졌어요. 으 싫어.. 읽는데 상상이 되어서 너무 싫었어요. ㅠㅠ

아니, 밀리에 오픈이라니.. 종이책 괜히 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돈아까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2 14:03   좋아요 0 | URL
찾았다! ‘크리스티나 로런‘의 [노는 남자]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도 오빠가 친구에게 동생을 부탁합니다. 오빠들은 다 똥멍충이야.....
아, 또 있어요. 이건 할리퀸인데, [바비를 찾아라] 라고. 이것도 오빠 친구인 네이비 씰 요원과......

그럼 이만.

건수하 2026-09-03 10:21   좋아요 0 | URL
밀리 말고 예스24 북클럽엔 이미 오픈이 되었네요. 다운로드 해야하나... 왠지 하기싫어요 ;ㅇ;
오늘 기준 베스트셀러 2위네요..


[잘생긴 개자식] 시리즈라는게 있었군요.... 오빠들 똥멍충이 동의합니다 ㅋㅋㅋ 제가 오빠 친구랑 뭔 일이 있었던 건 절대 아니지만...

lelele7454 2026-09-0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후기를 보고는 장바구니로 ㅎㅎㅎ

다락방 2026-09-07 17:51   좋아요 0 | URL
아이쿠야... 이것 참 큰일이네요. ㅎㅎㅎㅎㅎ
 
뒤틀린 사랑
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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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이런게 책이라고 나온 것도 어이없는데 엄청난 인기는 대체 뭐란 말인가. 작작해라 진짜.. 절반정도 꾸역꾸역 읽다가 읽기를 포기했다. 내 돈... ㅠㅠ 입에서 불뿜는 용 나오는 것보다 더한 판타지, 그것도 유치한 판타지 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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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9-0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벌써 읽었는가 했더니…. 포기! ㅋㅋㅋㅋ 틱톡에서 유행했단 소리 보고 음… 했습니다.

다락방 2026-09-01 08:51   좋아요 0 | URL
제가 틱톡에서 유행한 소설 처음 보는게 아닌데... 이건 정말 최악입니다!!

잠자냥 2026-09-01 09:35   좋아요 0 | URL
이 책도 읽고 우는 자기 얼굴 틱톡에 올렸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1 09:36   좋아요 0 | URL
진짜 대환장입니다. 심지어 포르노에요 이건. 하... 아마존 들어가봤더니 15만개의 리뷰 평균 별 넷 이상입니다. 세상이 미쳐돌아가네요..

잠자냥 2026-09-01 09:37   좋아요 0 | URL
그래서 독서가들은 알라딘을 더 떠나지 못하고....

독서괭 2026-09-0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자세히 요목조목 패주시면.. 입에서 불 뿜는 용보다 더한 판타지 궁금합니다 ㅋㅋ

다락방 2026-09-01 12:06   좋아요 0 | URL
리뷰 썼는데, 리뷰 보니 책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어쩌죠? ㅜㅜ
 
인터메초
샐리 루니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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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최근 읽은 책중 인상깊은 책에 대해 얘기해야 할 일이 있었다. 나는 어떤 책을 골라 말할까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샐리 루니의 [노멀 피플]을 골랐다. 단순히 뭐가 좋았어,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어땠는지도 짧게 얘기해야 했기 때문에 노멀 피플은 말하기에 좋았다. 상대가 책을 읽지 않는다면 더욱 그랬다. 어쩌면 관심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노멀 피플을 얘기하면서 성장과 사회계급에 대해 얘기했다. 샐리 루니는 항상 그 얘기를 한다고, 항상. 

아직 [인터메초]를 읽기 전이었다.


그리고 [인터메초]를 읽었다. 나는 샐리 루니가 성장과 사회적 계급에 대해 끈질기게 얘기하면서, 그러나 죄책감을 놓지 않는다고 부연하고 싶어졌다. 생각해보면 항상 그랬다. 샐리 루니의 매 작품마다 죄책감이 있었다. 겉으로 끙끙 앓지 않더라도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자꾸만 나를 괴롭히는 그런 죄책감. 나는 인간이 인간이게 해주는 것은 죄책감이라고 생각한다. 죄책감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비로소 인간일 수 있다고. 그리고 그 죄책감은 대부분, 관계에서 나타난다. 내가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그랬을 때,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그때 죄책감은 생긴다. 그러지 말아야 했어, 그랬어야 했어, 라는 뒤늦은 중얼거림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그 죄책감이야말로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죄책감을 가졌다면, 앞으로 그러지 않기위해 내 말과 행동에 반영하면서.


피터는 인권변호사로 일하면서 오갈데 없는 젊은 여성 나오미를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도와준다. 집에서 쫓겨나게 생긴 사람들의 편에 서면서 그리고 나오미에게는 필요할 때마다 돈을 주고 결국 쫓겨났을 때는 나오미를 제집에서 머물게 한다. 이들의 관게는 나오미도 피터도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애정을 느끼고 욕망을 느끼고 섹스도 하고 필요하면 돈도 주고. 그런데 그 둘은 서로를 애인이라고 공식적으로 소개하진 않는다. 게다가 피터에게는 아주 오래된 베스트 프렌드인 여사친, 실비아가 있다. 실비아는 오래전 피터의 연인이었는데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되었고, 그 후에는 피터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래서 그들은 현재 애인 사이는 아니지만 과거에 애인사이었던 아주 친하고 좋은 친구다. 피터는 실비아를 만나 대화를 나눌 때마다 지적으로 충만해지고 감정적으로 풍족해진다. 만날 때마다 아 이렇게나 좋았지, 라고 한다. 성적 욕망 역시 느끼기도 하고 스킨십도 하는데, 그래, 바로 이 여자가 사랑이지, 하는데 집에서 저녁 만들고 있겠다는 나오미의 문자에 무너져내린다.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나. 나란 새끼 어떤 새끼인가. 그는 울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 그는 나오미에게도 실비아에게도 우린 연인관계라고 말하지 않으며 또 자신을 그렇게 묶어두지도 않는다. 지극히 지찔하고 약한 모습이다. 한 명을 내 연인이라고 말해버리는 순간 다른 한명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불안했을 것이며, 한 명을 내 연인이라고 규정짓는 순간 다른 쪽이 주게될 만족과 행복을 가져가지 못할테니까. 그러나 그런 자신이 잘못됐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괴롭고 괴롭고 괴롭다.


당신이 실비아랑 바람을 피우는 건지 나랑 바람을 피우는 건지 모르겠네. 나오미가 말했다. 피터는 이 말에 대해서 멍하니 생각했다. 어느 쪽이든 차라리 낫다. 구식 부정(不貞)의 품위. 둘 다 아니야. 피터가 대답했다. 실비아는 아주 소중한 친구야. 넌 내 집에 사는 홈리스 대학생일 뿐이고. 그러자 나오미가 웃었다. 진짜 무례하네. 그녀가 말했다. 잇새로 옥수수 칩을 와그작 씹으며, 손가락끝에 짭짤한 주황가루를 묻히면서. 그는 눈을 감았다. 그날 아침 피터가 아래층 건조기에서 꺼내 온 두 사람의 세탁물. 그의 티셔츠, 속옷.

그녀의 레깅스와 스웨트 셔츠. 잘 펴서 갠 다음 침대보 위에 쌓아둔 두 무더기. 관계의 도상. 실비아한테 안부 전해줘.-p.311


피터에게는 사이가 좋지 않은 남동생 아이번이 있다. 아이번은 체스에는 천재적이지만 인간 관계에는 서툴다. 아이번은 아버지랑 둘이 살았는데, 아버지마저 얼마전에 돌아가셨다. 아이번은 아버지를 그리워하지만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잊게 된다는 것을 안다. 사랑하게 된 여자에게 주말마다 찾아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가 가진 죄책감에 대해서도 듣고 자신이 가진 형에 대한 원망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형은 나쁜놈이에요 그런데 형은 내게 영향을 미쳐요.



이 책의 인터메초는 이탈리아에서 온 말로 '막간', '간주곡' 이라는 뜻이란다. 나는 이들의 삶이 현재 인터메초 라고 생각했다. 잘해보아야지 하다가도 다시 삐걱대는 형제 관계에서도 그렇고, 상처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기어코 상처를 주고 마는 연인 관계에서도 그렇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이 우리가 결국은 겪어나가야 하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 말아야할 것을 하고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거, 그게 관계에 끼어들면서 필연적으로 상처를 불러오지만, 그런데 그걸 지나쳐야만 그 다음으로 갈 수 있는게 아닌가. 바로 그 지점에서 성장이 오는게 아닌가 말이다.



나에게는 나쁜 연애, 나쁜 관계가 있었다. 그 관계는 안타깝게도 좀 오래 이어졌더랬다. 시간이 오래 흐른 후에 나는 그것을 나빴다고 인정했지만, 그러나 당시에는 어떻게든 '그게 아니야' 라고 변명하고 싶었다. 혹여 그 관계에서 아프거나 상처를 받기라도 하면, 거봐 그럴 줄 알았어, 라는 말을 듣게될까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그 시간과 관계를 통째로 들어내어 버리고 싶다고 수차례 생각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 시간, 그 관계 속에서 나는 상처받았지만, 그러나 상처를 주기도 했다. 거기에는 죄책감이 있었고, 그리고 규정짓지 못하는 관계와 머뭇거림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규정짓지 못함과, 죄책감과, 상처, 이 모든 것들은,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데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방점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데에 있다.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나 지금, 나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성장한다는 것은, 내가 가끔은 나쁜 사람이기도 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그 마음 안에는,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내가 있다. 좋은 사람이고 싶은 나. 그러나 정말 좋은 사람은 상처 주는게 두려워 말을 꺼내기 무서워하는 사람이 아니고, 상처 주는게 두려워 규정짓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그저, 도망가고 회피하는 나약한 사람일 뿐이다. 우리는 삶에서 숱하게 단호하게 결정해야 하고, 아니라고 말해야 하고, 거절을 해야한다. 그리고, 규정을 지어야 한다. 네 포지션과 내 포지션을. 나는 너에게 무엇이고, 너는 나에게 무엇인지. 나를 포함한 샐리 루니 책속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규정을 짓지 못해서 얼마나 괴로웠던가.


[노멀 피플]에서도 코넬은 메리앤을 연인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에서는 사이먼을 향한 애끓는 마음을 가지고서도 다른 연인을 사귀는 아일린이 있다. 이도저도 아니면서 서로를 향한 극진한 마음을 가진 관계. [친구들과의 대화]는 어떤가. 거기, 다른 사람에게 밝히지 못하는 유부남 섹스 파트너가 있다. 말할 수 없는 관계, 망설여지는 관계, 차마 한 마디를 더 못하겠고, 차마 한걸음을 더 못가서 끙끙대는 관계, 그리고 이 사람이 내 사람이다, 나는 이 사람과 파트너다, 규정짓지 못하는 관계. 



나에겐 오래전 젊은  시절, 그들과 같은 고통을 가지고 끙끙대던 관계가 있었다. 그렇다면 좀 더 나이든 지금은 달라졌냐하면, 그렇지가 않다. 인생은 성장이 계속 이루어지는 과정인지라, 성장 끝, 하면서 완성되는 인간이란 없다. 코넬과 메리앤보다 훨씬 나이든 피터만 해도 두 여자 사이에서 그녀도 애인이 아니고 그녀도 애인이 아니야, 하며 괴로워하지 않나. 그 괴로움이 끝나고 아름다운 동화마을로 들어선다면 좋겠지만, 또다시 다른 괴로움으로 죄책감에 휩싸이고 또 괴로워할거다. 샐리 루니 소설을 읽을 때마다, 망설이고, 규정짓지 못하고, 드러내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괴로워하던 나를 어김없이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 괴롭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이 소설 너무 좋아, 꼭 읽어봐, 라고 할 수가 없고, 누구에게도 추천할 수가 없는데, 그래서 애타는 마음이 된다. 이 마음, 나만 아는 것 같아서. 이 괴로움, 나만 겪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샐리 루니 속 등장인물들은, 어쨌든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거다. 메리앤과 코넬이 소설의 처음보다 끝에 더 나은 인간이 된 것처럼, 점점 더, 그전보다 좋은 사람이 되어가면서 비로소 평범하고 노멀한 보통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먼훗날, 아 그 때 너무 괴롭고 그때 너무 어리석었지, 그 때 그 관계는 나빴어, 라고 후회하는 보통의 어른이 될 것이다. 지금의 내가 그런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샐리 루니의 소설을 읽으면, 누군가에게 이 괴로움과 죄책감을 말하고 싶어서 미치게 외롭고, 그런 한편 혼자서 창밖을 보며 멍하니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고독해지기도 한다. 게다가 잔상도 오래 남아. 읽은지 3주가 되었는데, 오늘 갑자기, 그러니까, 가운데 도에 엄지 손가락을 놓는 순간 다른 손가락들은 저절로 제자리를 찾는다는 미셸 오바마의 글을 읽다가, 우리는 끊임없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면서, 샐리 루니 생각이 났다. 인터메초 생각이 났다. 메리앤도 코넬도 처음에 엄지 손가락으로 도를 짚지 못했다. 지금 피터도 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엄지 손가락이 제대로 도에 놓이는 순간 다른 손가락들은 저절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며, 그러다가 가끔은 '내가 도를 못찾고 헤매었었지, 그래서 악보랑 다르게 손가락이 꼬였었어'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기 삶의 능숙한 연주자가 될런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나는 언젠가부터 끊어낼 수 있고,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단호하게 아니를 말하는 사람이 되어있다. 나에게도, 그리고 타인에게도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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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6-08-31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이야기 적어 두신 그 문단 마음에 딱 와닿아요. 저 역시도 그렇고. 안 그런 사람 없겠지만.... 나 자신이 사실은 그렇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시작점일 수도 있구요. 저는 ‘그래도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좋더라구요. 상처주지 않으려는 그런 마음이요. 그러나 우리는 샐리 루니 읽다가 ㅋㅋㅋㅋ 복장이 터집니다.

얼마 전에 명예영국인 그 분 동영상을 보게 됐는데(유튜브 이야기임 ㅋㅋㅋㅋㅋㅋ) 그 분이 그러더라구요. 1년을 가끔 만나고 섹스해도 사귀는 사람 아니고, 그런 사람 여럿일 수도 있다고요. 저는 그 영상 보고 사이먼이랑 아일린 이해하게 됐거든요. 아, 너네가 그런 분위기에서 왔구나. 저는 좀 뭐랄까. 그런 분위기라면 진짜 더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나 약자인 상황이다,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해요. 아일린이 너무 약자였고, 그래서 저는 화가 많이 났던 것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인터메초 원서만 가지고 있는 단발머리였습니다^^

다락방 2026-09-01 08:2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욕망이나 바람은 옳은 것이고 지향해야 하는 것이지요. 저도 그 마음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것, 좋은 사람이고 싶은 ‘나‘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상대에게 더 해를 입히게 되는 것 같아요. 상처주고 싶지 않다는 핑계로 어느 쪽도 정리를 못해 두 여자 다 괴롭히는 것도 그런 케이스일 테고요. 맞아요.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읽다가 복장이 터지는, 정말 미치겠는 마음이 됩니다.

1년을 가끔 만나고 섹스해도 사귀는 사람 아니고, 라는게 어떤건지 알겠고요, 저도 어느땐가 그런 관계를 추구하기도 했는데요, 사귀는 사람이 아니니 또 다른 사람하고 그런 관계를 맺어도 되고... 성인이니 누가 뭐라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관계속에 감정을 갖게 된다면, 그 사람이 약자가 되는 것이겠지요. 저는 사이먼이랑 아일린은 그거랑은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아일린은 사이먼을 엄청 좋아했지만, 그러나 자기 확신이 없었다고 생각하고요, 자기 확신이 없는 아일린을 기다리느라 이도저도 아니게 된 사이먼이 저는 그 관계에서 더 약자라고 느껴졌어요. 저는 아일린이 주저하고 망설이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또 사이먼도 괴롭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게 하... 괴로웠던게.... 저에게도 그런 면이 있었기 때문인 것이며.............. 거기에서 제가 미쳐버리는 것입니다. 약자인줄 알았는데 약자가 아닌 것이었다고 하면 될까요.

곧 리뷰 올리겠지만, 단발머리 님, 트위스티드 러브 원서 가지고 있는 것보다 인터메초 원서 있는 쪽이 백배는 더 좋습니다!!

곰돌이 2026-08-3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람은 완벽한 사람으로만 보이고 싶어하고, 사랑도 완벽한 사랑만 한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라더라고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제 얘기구요. 나빴다고 인정하기까지의 시간만큼이나, 그걸 아무한테도 말 못 하고 혼자 껴안고 있다가 이렇게 써낼 수 있게 되기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쓰여져야만 하잖아요. 그 시간이 다 끝난 건 아니어도, 여기까지 써내신 것만으로 이미 인터메초의 한 소절은 지나신 거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다음 소절은 또 어떤 곡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 ㅋㅋ

다락방 2026-09-01 08:51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나쁜 연애를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게 정말 쉽지 않았고요 정말 싫었어요. 내가? 나쁜 연애를? 이, 내가?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자존심에 크게 상처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못난 시절도 제 일부분이며, 그 과거가 있었기에 제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없었으면 좋겠지만... 하여간 네, 그렇습니다. 인간이 대부분 그렇잖아요.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잘못도 하고 실수도 하고 상처도 입히고 후회도 하고... 아닌 줄 알면서도 진창에 발을 담글 때가 있는데, 샐리 루니 책 읽으면 자꾸 과거의 저를 소환해내서 그 점에서 괴롭습니다. 그래서 좋은 작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샐리 루니를 읽을 때마다 늘 미치겠는 기분이 되기는 해요. 불확실한 자기 자신을 결국 대면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성장인 것 같고, 그들은 그런 과정을 겪어내거든요.

우리가 어떤 곡을 연주하게 될지 계속 서로를 지켜봅시다, 곰돌이 님!

잠자냥 2026-09-0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 님이 샐리 루니 책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 지점, 자신의 지나간 연애 중 죄책감을 건드리는 부분에서 많이 공감하고 감성 폭발하는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역시 그랬구나! ㅎㅎㅎ 저는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샐리 루니 책이 답답한 거 같아요. 읽으면 속 터지는.... 늘 두 사람 사이에서 둘 다 애매하게 붙들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더라고요. 물론 그 지점은 공감해요. 인간이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락방 님이 아시다피시 저도 뭐 그런 관계에 놓인 적도 있었고요. 그러나.... 결국 그건 나도 괴롭지만 상대인 두 사람 역시 다 괴롭히는 일입니다(이 작품에서는 나오미와 실비아가 그렇죠). 나의 죄책감과 고통도 크겠지만 그런 나를 사랑하는 두 사람 마음은 더 지옥이겠지요.... 둘 다 좋아서 둘 다 가지려고 하는 건 결국 욕심일 뿐...... 여전히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놓아야 하기 때문에 놓고 나서 그립고 생각나는 건 뭐 내가 감당할 일이고(피터는 실비아한테 이제 얼쩡거리면 안 됩니다~~). 그러면서 인간이 성장하는 건가요....? 성장까지는 모르겠지만...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은 또 하지 않으려고 애쓰기는 하겠죠.

다락방 2026-09-01 10:5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내가 결정하지 않으면 두 명 모두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거지요. 그래서 인간은 때로는 단호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겁니다. 이것도 잃기 싫고 저것도 잃기 싫어서 애매하게 있다보면 양쪽에서 모두 상처받고 있을테니까요. 우리는 모든걸 가질 수 없으며 하나를 취하는 순간 하나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하면 진짜 다들 너무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시간들이 분명 인생에 있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며... 그래서 샐리 루니 책 읽다 보면 미쳐버리는 것 같아요. 으윽, 나한테 이러지마.. 이렇게 되면서요.
그리고 저는 샐리 루니가 ‘차마 말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해서도 지독하게 잘 써낸다고 생각해요. [노멀 피플]에서도 코넬이 메리앤네 집에 묵고는 싶지만 계속 메리앤이 돈을 쓰고, 그래서 집에 간다고 했지만.. 잡아주길 바라는... 자존심 때문에, 차마 신세를 계속 질 순 없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막 그러는 미치는 감정이요. 메리앤은 메리앤대로, 그래 너는 방학하면 나랑 더 같이 있고 싶진 않은거겠지, 하고 뒤로 물러서고. 하여간 잠자냥 님이 짐작하신 것처럼, 저의 어떤 면들을 샐리 루니가 자꾸 꺼내 보여줘서 제가 괴롭습니다...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을 또 하지 않으려고 하는건 성장이 맞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그런데 그게 또 잘 되느냐 하면 그렇지가 않기 때문에....... 인간...... 어렵다...............
 















활자는 작고 페이지는 많고 미쳐버리겠는 비커밍 되시겠다.

하여간 9월까지 다 읽어야하는데 이제야 부랴부랴 시작했다. 펼치자마자 읽어낼 자신이 없어서 이걸 어쩌나 하다가, 아, 그래 오디오북으로 들어보자! 싶어 오더블을 구독했다. 그리고 0.8 속도로 듣기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 하는수없이 펼쳐서 글자를 보면서 들으면서 읽고 있다. 아니, 읽고 있다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어쨌든, 보고 듣는다.


지금은 번역서를 나란히 놓고 살필 겨를이 없어 일단 보고 듣고, 시간 나는대로 번역서를 살필 셈이다. 1.0의 속도로 듣고 읽으니 와 진짜 해석 안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영어실력은 역시 쪼렙이었어. 하- 채경이는 영어 원서 읽는데 수준이 높지 않은 책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러니 채경아? 그렇다면 내가 수준이 너무 낮은가보구나. 하여간 비커밍 영어 전자책은 낭독도 미셸 오바마가 해준다. 



무슨말인지 다 못알아들어도 하여간 일단 가보자, 나중에 번역본 읽고 다시 읽으면 되지, 뭐 이런 마음으로 일단 시작하고 있는거다.



지금은 8페이지, 미셸이 네 살무렵(I was about four) 피아노를 배우기로 결심한 부분을 읽었다. 그리고 건반에 앉아 도를 찾고나서의 부분.



If you could lay your thumb on middle C, everything else automatically fell into place. -p.9


가운데 도에 엄지를 올려놓기만 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제자리를 찾았다. -채경이 번역



나는 8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내가 배울 때에는 <바이엘> 이란 책으로 처음 시작했는데, 제일 처음 악보는 도레도레도레도레도 가 한 곡이다. 도레도레도레도레도레도 를 부지런히 연습하다보면 도레미도레미도 도 칠 수 있게 된다. 드라마 에서 보는 피아노 치는 여자들은 양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아름다운 곡을 뽑아냈는데, 나는 머릿속에 그걸 그리면서 학원에 온건데, 내가 하는 거라곤 고작 한 손으로 그것도 두 손가락만 사용해 곡을 만들어내자니 아주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 내 머릿속에서 나는 양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엄청난 곡을 뽑아내는데, 현실의 나는 도레도레도레도레도.. 하고 있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그당시 여덟살의 나는, 이 과정을 거쳐야 그 다음이, 그 다음이, 그러다가 결국은 내가 바라는 모습에 가까워질거라는 걸 알지 못했다. 나는 여덟살이었고,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는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 후로 몇 년 피아노를 배웠지만, 나는 내 머릿속에서 꿈꾸던 모습처럼 피아노를 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게 되기 전에 피아노치기를 그만두었다. 아니, 더 했다고 해도 내 머릿속하고 닮은 모습이 될 것 같진 않다. 


그건 다른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였다. 요가도 내 머릿속 모습에 나는 근접하지 못하고, 달리기도,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일도 마찬가지 연애도 마찬가지. 나는 내가 바랐던 내가 된 적이 없었다. 내가 바라는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지금의 나는 내가 바라는 나에 한참 못미친다. 뭐, 그래도 별 수 있나.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싫은건 아니고, 뭐, 그렇다는 거다. 어쩌면 나는 내가 가진 실력과 재능에 비해서 꿈을 너무 높게 그리고 크게 가진걸지도 모르겠다. 그건그렇고,


미셸은 저 어린 나이에 그걸 알고 있었다. 가운데 도에 엄지를 놓으면, 다른 손가락들은 알아서 제자리를 찾는다는 것. 물론 나는 네 살의 미셸이 그걸 알았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건, 그 때를 회상하며 글을 쓰는 지금의 미셸이 집어넣은 부분 아닐까. 무려 네 살에, 어, 오른손이 도를 가리키면 다른 손은 제자리를 찾아가는구나... 라고 했을 리가... 있나?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걸 네 살에 깨달았든 혹은 지금 깨달았든,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피아노에 있어서도 당연히 그렇지만, 인생 전반에 걸쳐서 그렇다. 일단 제자리를 찾으면, 다른 것들 역시 제자리를 찾게 마련이다. 문제는,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다.


내 엄지손가락이 레 를 가리킨다면,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은 어쩔 수 없이 미,파,솔을 가리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악보대로 연주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피아노를 배울 때면 손가락 번호가 써있고, 그대로 하라고 선생님도 계속 요구하는 것일테다. 처음에 제자리를 찾아야, 그 다음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으니까.  저 간단하고 명백한 사실을 앞에 두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떠올렸다. 어쩌면 지금도 그럴지도 모르지만, 내가 그 때, 제자리를 찾지 못해서 허우적대고 헛발질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엄지손가락을 가운데 도에 두어야, 다른 손가락들도 갈 곳에 제대로 닿는다. 



책을 샀다.



약소하다.. 

나도 인간인데, 양심적으로다가 이번엔 약소해야 하지 않겠나.

















[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는 처음 표지만 보고 그냥 넘기려던 책이었는데, 정희진 쌤 책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잠자냥 님 서재에서는 책 내용에 사과가 나오니 표지가 저런가보다, 하는 댓글을 보기도 했지만, 저거.. 앵두같지 않나요? 흠흠.


[정원에서 길을 물었다]는 지난주에 독립서점에 가서 책장을 살펴보다가 우연히 들게 되었고, 책장을 넘겨 책날개의 작가소개를 보게 되어 사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사고 싶었는데 판매용 책이 아니라고 했다. 서점의 라벨이 붙어있었는데, 그건 이 안에서 읽는 용이라고, 판매용이 아니라는거다. 그래서 알라딘으로 주문했다. 작가소개를 올려보겠다.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생태를 복원하는 길을 찾아 나서다니, 그렇게 뉴욕 식물원에서 일하다니, 하고 이 책을 놀라서 샀는데, 사고나서 다시 살펴보니 기독교 색채가 엄청 강한 책이었다. 심지어 나는 교회를 사랑한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니. 그 점도 놀라워서 읽어볼만 할 것 같다.



[프랑스어의 실종]은 우아한 리뷰 담당인 곰돌이 님의 리뷰를 보고 샀다.


자, 문제는, [뒤틀린 사랑]이다. 이것은 성인 로맨스라고 되어있고, enemies to lovers 혐관 로맨스라는게 아닌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때문에 지쳐있던 나, 바로 이거다! 하고 잽싸게 구매를 했단 말이지? 그리고서는 재미있을 것 같으니 원서도 사볼까, 하고는 국내책에 링크되어 있는 원서 제목을 눌렀더니, 이런게 나온겁니다.
















앗?! 너..너...너는? 내가 이미 바로 가진 그것?



그렇다, 나는 이 책을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증맬루 없는게 없는 다락방이다. 역시.. 중고서점 해야겠다. 독립서점&중고서점&작업실.. 시급하다. 하여간 나는 이 책을 멜버른의 한 서점에 가서 샀던 것이다! 그 때 히티드 라이벌리? 그 소설 시리즈들 쫙 깔린거 보면서, 아아, 역시 세계는 지금 게이 로맨스로 향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나는 이성애 로맨스, 이 책을 굳이 골랐던 것이다. 뭘 알고 고른 것도 아니고 걍 골랐는데, 그 책이 번역될 줄 몰랐지. 하여간 에너미에서 러버라니.. 영화 나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이 책을 과연 언제 읽게 될지는 나도 모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뭐 사고 싶은데 이미 갖고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쫌 그렇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제자리.. 생각하다보니 인터메초 리뷰 쓰고 싶어지는데, 내가 바빠.... 흠............. 이건 좀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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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8-3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앵두...??? 동공지진... 그러고 보니 앵두 같기도 하네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못 만든 표지 같음 ㅋㅋㅋㅋㅋㅋㅋ
책탑.... 약소하긴 하지만... 저 책들도 다 합하면 물론 5만원 가뿐히 넘을 거 같음-
저 <뒤틀린 사랑>.... 저는 신간 살펴보다가 “틱톡에서 폭발적인 입소문을 타며 로맨스 독자들을 완전히 매료시킨”이라는 구절 보자마자 바로 넘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01 08:09   좋아요 1 | URL
책 표지는 진짜 역대급 못난이인 것 같아요. 정희진 이라는 이름을 몰랐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표지보다 내용이 중요하고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한..... 건 아닌가.
[뒤틀린 사랑] 리뷰 기다리세요. 제가 어제도 리뷰 올려서 에너지가 딸리지만, 오늘 뒤틀린 사랑 리뷰를 적어볼 예정입니다. 딱 기다려라 뒤틀린 사랑, 졸라게 패주도록 하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틱톡 입소문... 얘들아, 도대체 무슨 책을 보는거니. 하..... 바로 넘기신거 정말 잘하신 겁니다. 물론 잠자냥 님은 틱톡 구절이 아니었어도 제목이나 내용 보고 넘기셨을 것 같지만... 흠흠.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9-01 08:23   좋아요 0 | URL
오오 얼마나 후졌는지 궁금해요!! ㅋㅋㅋ

다락방 2026-09-01 09:11   좋아요 1 | URL
상당히 매우 많이 후졌습니다..

건수하 2026-08-3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Ana Huang 뉴질랜드에도 매대에 엄청 많더라고요. 그쪽 동네에서 잘 나가는 작가인가봅니다 ^^

다락방 2026-09-01 08:09   좋아요 0 | URL
이거 엄청 후진 책이네요. 읽다가 말았어요. 앞으로도 읽을 생각 없고, 그래서 사둔 원서가 아까워서 미치겠습니다. 멜버른에서부터 들고왔는데 아 욕나와요.. ㅠㅠ

독서괭 2026-08-3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양심.. 책에 한해서는 버리신 거 아니었나요..! ㅋㅋㅋㅋ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다락방님의 서재.. 이젠 내가 원서를 샀나까지 확인해본 후 사셔야겠어요 ㅋㅋ 비커밍 저는 이제 7장까지 읽었는데요 저도 제미나이가 별로 어렵지 않다고 해서 추천책으로 넣은 것 같은데.. 어렵네유.. ㅋㅋ 근데 몰라도 보이는 유려함이랄까, 글 잘 쓰지 않습니까? 점점 재밌어질테니 힘내보아요~!

다락방 2026-09-01 08:10   좋아요 1 | URL
무슨말씀이세요.. 저에게서 양심을 빼면 뭐가 남는단 말입니까, 네? 대답해보세욧! 양심 다락방, 못들어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커밍 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데, 문장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더 쉬웠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소설이라 그런가봐요. 법대출신들... 글을 어렵게 쓰는 것 같다고, 오바마를 겪은 뒤에(읽기 포기했었음) 소심한 의견 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8-3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그런거 같아요 제 접영이 제 머릿속에 그려 놓은 멋진 모습과 실제는 거리가 멀듯이요ㅋㅋㅋㅋㅋㅋ
저 표지 그림은 저는 체리라고 생각했는데 사과에 앵두에 다양하게 나오네요. 암튼 표지가 영....근데 뒤틀린 사랑의 저 빨간 표지는 뭔가요?

다락방 2026-09-01 08:13   좋아요 0 | URL
ㅋㅋ 제가 글래머 여인을 상상하고 거울 앞에 섰다가 멧돼지 보고 깜짝 놀라는 그런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제 몸이 제 마음대로 안되니까 미쳐버리겠습니다. 제 실력도 제 마음대로 안되고요. 제 머릿속에서 저는 5개국어 하는 사람인데 현실의 저는...(눈물을 닦고)
아니 망고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 뒤틀린 사랑의 저 빨간... 모르겠습니다. 책 절반 읽다 집어던져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8-3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없는것이 없는 다락방님의 책탑 되시겠습니다. 이제 한글책을 넘어 원서까지. 사 놓은 책 따복따복 기록해두어야합니다!

사과파 앵두파 체리파 중에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앵두파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저도 앵두책 읽고 있어요.

다락방 2026-09-01 08:14   좋아요 0 | URL
오오 단발머리 님은 역시 정희진 쌤의 책을 벌써 시작하셨군요! 그런데 저는 어떡하죠.. 사둔 원서를 후회하고 있습니다. 번역서 읽고 정말이지,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

곰돌이 2026-08-31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셨군요. <프랑스어의 실종>은 탈식민이나 언어와 관련한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가끔 숨통이 트이는 예상 못한 장면도 나오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여운도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알제의 파도 소리는 너무 여유롭고, 해변 산책하는 장면에 급 퇴사 고파지고... 주인공 베르칸의 사랑도 빠질 수 없다! 언어를 나눌 수 없으면 아무리 사랑해도 결국 혼자가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랑, 반대로 애쓰지 않아도 되는 사랑. ㅋㅋ 다락방님의 시선으로 본 베르칸의 사랑은 또 어떻게 보일지 궁금한데, 확인하게 될 날을 여유를 갖고 기다려볼게요.

우아한 곰, 이만 물러가요. (뭔가 잘못됐어... 단단히...)

다락방 2026-09-01 08:1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우아한 곰돌이 님? 네, 바로 저였습니다. 곰돌이 님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땡투를 누른 사람, 그게 바로 접니다. ㅋㅋㅋ 저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라면 언제든 좋더라고요. 왜그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프랑스어의 실종]도 기대가 아주 큽니다. 모국어만큼 사랑 나누기 좋은 언어가 없잖아요? 그런데 또 잘 통하지 않는 언어를 배워가며 사랑을 나누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사실 그건 자기계발에 더 좋은건가... 아무튼 즐거이 읽어보겠습니다!! >.<

clavis 2026-08-3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락방님..돌고 돌아 여기, 락방님 서재에서 오늘 밤을 마칩니다. 피아노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왔어요. 그리고 희진쌤 책..저도 짐 보고 있어요..찌찌뽕! 오늘 친구랑 크게 다투었는데, 그냥 넘어가야 할 것 같은 밤입니다. 사랑은 늘 어렵고, 우정도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거 정말 맞는 말이에요. 건반에 도를 올려두면, 나머지는 다 술술~~어쩐지 락방님을 아직 한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오늘은 간단한 캔맥주를 마주하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그런 밤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밤이 행복하시기를요!

다락방 2026-09-01 08:17   좋아요 1 | URL
사랑도 어렵고 우정도 어려운 것은 나 자신이 타인과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겠지요. 하늘 아래 새 것이 없는것처럼, 하늘 아래 나같은 사람, 나밖에 없지 않겠습니다. 다른 사람인데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가끔은 오해가 튀어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아무쪼록 마음 정리 잘 하고 편안한 잠을 주무셨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