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harine Mcphee - Unbroken
Katharine McPhee (캐서린 맥피)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내가 만약 가수라면 나는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얻는 가수가 되기 보다는 '이 가수의 음반이라면 꼭 사서 듣겠어'라고 생각하는 소수의 팬들만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만약에 영화배우라면 언제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영화에 나오기 보다는 누군가의 가슴을 움직이는 조용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글을 쓴다면 오천만명의 사람들이 다 내 글을 읽으려고 하지는 않아도 '이 사람의 글이라면 빠짐없이 읽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아주 적은 인원만 있어도 좋겠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내가 무엇을 하든, 거기에서 가치를 느끼게 될 것 같다. 나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설사 내가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하더라도 나를 포기하지 않을 사람들로 내 주변을 채우고 싶다.

캐서린 맥피는 나에게 그런 가수다. 나는 [아메리칸 아이돌 5]를 거의 빠짐없이 봤다. 그러니 캐서린 맥피의 초창기부터 쭉 봐온 셈이다. 그 프로그램을 볼 때도 나는 그녀를 응원했었다. 예쁘지만 아직은 어린티가 나는 청춘이 점점 더 예뻐지는, 성숙해지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는 드레스 입은 모습이 무척 예뻐서 아 이것이 방송물을 먹는다는 거구나, 싶었더랬다. 게다가 지금은? 지금의 그녀는 빼어난 미모를 갖춘 가수가 되었다.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보였던 통통한 살들은 언제그랬냐는 듯 쫙 빠져버렸고 그래서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그런 그녀의 1집 앨범이 나왔을 때 나는 그녀가 사랑스럽다고 느꼈지만 그리고 그녀의 노래 [over it]을 무척 좋아했지만 그 앨범에는 별 세개정도만 줄 수 있었다. 앨범에 전체적으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 나온 앨범은 듣자하니, 그녀가 하고 싶었던 음악 이라고 했다. 그녀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 앨범이라고 했다. 1집의 앨범이 기획사쪽의 상업적인 의도로 만들어졌다면, 2집 앨범에는 캐서린 맥피의 색깔을 담았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1번 트랙 [It's not right]부터 오, 하고 만족했다. 그리고 6번 트랙 [Terrified]는 무척 좋다. 이 앨범에서 가장 좋은 곡이다. 그리고 13번 보너스 트랙 [Brand new key]는 내가 그녀의 앨범을 사기전에 들어본 노래인데, 이 노래 때문에 앨범 사는데 마음을 굳힐 정도로 감칠맛 난다. 이 곡은 누군가의 곡을 리메이크 했다고 하는데, 원곡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캐서린 맥피의 가성이 절묘하게 혼합된 아주 맛깔스런 곡이다. 

전체적으로 이 앨범은 물론 1집보다 듣기에 나아졌지만 위에 언급한 세 곡을 빼고는 사실 고만고만하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아졌다고 해서 모든 곡들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별을 네개 줄까를 고민하다가 역시 별은 셋에 그치고 만다. 이 앨범이 성공을 하게 될지 그렇지 못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성공은 내가 사랑하는 데 고려하는 요소가 아니다. 전혀. 나는 성공과는 관계없이 노래를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다. 그것은 친구에 대해서도, 남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들이 성공하지 않아도, 그러니까 성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어도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그들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캐서린 맥피의 초창기부터 봐온 나는, 아직까지는 그녀의 앨범에 계속해서 별을 세개씩 밖에 줄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내치지 않겠다. 그녀의 다음 앨범도 또 들어볼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녀가 어떤 음악을 하고자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언젠가는 별 다섯을 주고 싶다. 

 

그녀는 더 예뻐졌고 보컬 코치인 엄마를 둔 덕에 노래도 잘한다. 이건 순수히 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나는 그녀가 '스타'가 되기 보다는 '가수'가 되기를 희망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그녀를 응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 엄마는 보컬 코치가 아닌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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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2010-08-1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타,보다는 가수,가 되길 바랐으면 하고요. 스타의 노래는 잠깐이지만, 가수의 노래는 오래도록 들을 수가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의 노래가 가슴에 오래 남더라구요, :)

다락방 2010-08-17 08:42   좋아요 0 | URL
캐서린 맥피는 아직 어리니까 이렇게 저렇게 실패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겠죠. 아무쪼록 음악으로 성공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예뻐서 영화도 찍고 하는걸 보면 그녀가 추구하는 건 연예인인가 싶기도 해요. 헐리우드에 집도 샀대요, 글쎄. 어쨌든 지켜보겠어요. :)

turnleft 2010-08-17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때문에 이 앨범 샀어요. 이제 막 듣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맘에 안 들면 책임(?)져요.

다락방 2010-08-17 08:43   좋아요 0 | URL
아이고, TurnLeft님!
이 앨범은 저야 캐서린 맥피에 대한 애정으로 구입한 거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앨범은 아닌데요. 아 이런, 아 이런. 이를 어쩌면 좋지? 저 책임 져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뭘 어뜩하면 좋을까요? TurnLeft님 취향이 아닐텐데요, 이 앨범은. 흑. orz

turnleft 2010-08-17 10:04   좋아요 0 | URL
100% 는 아니지만 괜찮게 들었어요. 책임 안 지셔도 될 듯 ^^;
저는 Keep Drivin' 괜찮던데요?

다락방 2010-08-17 10:12   좋아요 0 | URL
Keep Drivin'은 제가 유심히 다시 들어야겠네요. 저는 오늘 아침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걸어오면서는 [Terrified]들었어요. 이 노래 무척 좋아요. 남자 보이스가 살짝 받쳐줘서 참 부드러워요. :)

그리고 저,
책임져도 괜찮은데. ( '')

웽스북스 2010-08-17 23:02   좋아요 0 | URL
아아악 나 트위터로 가서 염문설 다시 퍼뜨릴까보다~~
(알고보면 두분 이미 벌써 사귀고 있는 거 아니에요? -_-)

turnleft 2010-08-18 08:57   좋아요 0 | URL
아직 어려서 그런가 가사들은 좀 깊이가 부족해 보여요. 다락방님 말대로 앞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기대해 봐야할 듯.

웬디님, 이러시면 저 다락방님 팬클럽한테서 집단 린치 당합니다;;

다락방 2010-08-18 10:4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오, TurnLeft님과 염문설이라니, 기분이 짜릿하군요. 염문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만(응?) ㅋㅋ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저는 TurnLeft님을 한번도 뵌 적이 없네요. 훗



TurnLeft님/ 제가 창피한가요? 네? 그런거에요? 훌쩍.

turnleft 2010-08-18 13:33   좋아요 0 | URL
푸하하.. 자랑하고 다닐까요? "나 이래뵈도 다락방님이랑 염문 난 사람이야~" 하고.. ㅋㅋ

웽스북스 2010-08-18 14:07   좋아요 0 | URL
그럼 일단 제가 미션 컴플릿을 해야겠군요. 후훗~

웽스북스 2010-08-18 14:10   좋아요 0 | URL
미션 컴플릿. 아. 다락방님은 트윗을 안해서 못보는구나 ;p

다락방 2010-08-18 15:35   좋아요 0 | URL
TurnLeft님/ 저도 자랑해야겠네요. 나 드디어 염문설 돈다, 고. ㅎㅎㅎㅎ


웬디양님/ 그런다고해서 내가 트윗에 가입할 줄 알아요? 후훗. 안해요, 안한다구욧!!

2010-08-17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0-08-1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어머님이 보컬 코치이셨다면..... (말줄임표)

다락방 2010-08-17 09:08   좋아요 0 | URL
저는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갔을겁니다! 캐서린 맥피는 저를 이길 수 없었겠죠!

=3=3=3=3=3 (마구 뛴다)

... 2010-08-17 09:15   좋아요 0 | URL
이왕이면 브리티쉬 갓 탈렌트도.. 얼마전에 중국에도 브리티쉬 갓 탈렌트 짝퉁격인 (무슨 달인열전이라나 뭐라나) 프로그램이 있는 걸 보고 막 웃었는데 거기도 출전하셨겠죠? 크~

다락방 2010-08-17 09:18   좋아요 0 | URL
음. 하나만 출전하고 이미 스타가 되서 더이상 출전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요? ( '')

=3=3=3=3=3 (또 마구 뛴다)


... 2010-08-17 09:25   좋아요 0 | URL
나 참, 아침부터 왜 이러십니까? 네?

그건 그렇고 다락방님은 캔버스 빅백, 북엔드, 백인백중에 뭘 선택하실건가요? (이미 받을 수 있다고 or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락방 2010-08-17 09:26   좋아요 0 | URL
어므낫, 브론테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제가 2010년도에는 더이상 책을 사지 않겠다고 말했던 거 잊으셨어요? 저 안사요, 안산다구요!! 안살거에욧!!

레와 2010-08-1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 맥피에 대한 신뢰가 묻어나는 리뷰군요. ^^

다락방 2010-08-17 10:12   좋아요 0 | URL
캐서린 맥피가 알기나 할까요, 제가 이곳에서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걸 말이죠. ㅎㅎ

춘희 2010-08-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선 다락방님 글이라면 스토커처럼 읽는 일인이에요

다락방 2010-08-17 10:35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저는 춘희님이 참 바람직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치니 2010-08-1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같은 팬만 있다면 이 세상 문예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

그런데 제목만 첨에 봤을 때 가슴이 덜컹 했어요. 그냥, 저에게 대입이 되어서...내가 누군가에게 저런 말 할 수 있을까, 그걸 지킬 수 있을까, 또 퍼킹시리어스 해졌습니다. ㅋ

다락방 2010-08-17 11:28   좋아요 0 | URL
치니님, 사실 말이죠, 저런 말은 아무에게나 쉽게 내뱉을 수는 없잖아요. 그쵸? 실망 시켰는데 어떻게 내치지 않겠어요. 대부분의 관계들에서는 실망을 준다면 돌아서게 되겠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믿어주고 또 옆에 있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아주아주 오래오래 유지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 관계에는 애정은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겠죠. 그리고 그런 관계라면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할거에요.

일전에 친구로부터 '누가 너 내다버려도 내가 주워올게'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하는 순간, 저도 그 친구에게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니가 그랬으니 나도 이럴게, 라기 보다는, 그렇게 말하는 친구를 어떻게 내치겠어요.

그렇지만 퍼킹시리어스는 괜찮은 것 같아요. 가끔은 퍼킹시리어스 할 필요도 있죠. 암튼 참 좋은 단어에요. 퍼킹시리어스. 퍼킹쉿에 맞먹는군요. ( '')

sslmo 2010-08-1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락방님~!!!
(다들 그렇게 부르길래,저도 한번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어요~^^)

저도 캐서린 맥피가 어떻게 자라날지 지켜보고 싶은 1인이랍니다.
그리고,님의 글들을'이 사람의 글이라면 빠지지 않고 읽을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고,조용히 실천했습죠~
(근데,말이죠~지름신을 너무 부추기셔요~ㅠ.ㅠ)

다락방 2010-08-17 13: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님.
저를 락방이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있고 다락이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하핫.

캐서린 맥피의 성장을 지켜보겠다고 하시는 또다른 한분이시라 반갑긴 한데, 그런데, 이 리뷰의 어디가 지름을 부추긴단 말입니까! 별도 세개밖에 안줬잖아요. ㅎㅎ

점심 먹고 왔더니 비실비실 웃음이 나와요. 행복해서요. 헤헷 :)

마태우스 2010-08-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맥피와 달리 다락방님은 쓰는 글마다 격찬을 받고 있잖아요. 최근 조사에 의하면 다락방님은 글당 댓글수와 추천수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셨더군요. 꺄악 ! 전 님 팬이어요!

다락방 2010-08-17 17:42   좋아요 0 | URL
ㅎㅎ 마태우스님. 최근 조사는 별로 신뢰할 만한 기관에 의뢰하신게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어떻게 쓰는글마다 격찬을 받겠습니까. 저야말로 오래전부터 마태우스님 팬인데, 우리는 언제나 서로가 서로의 팬임을 자처하는군요! 유쾌한 일이에요. 뿌듯한 일이구요. 헤헷 :)

Arch 2010-08-17 20:16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

캐서린 맥피는 모르겠고, terrified는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그렇게 좋단 말이죠

다락방 2010-08-18 10:47   좋아요 0 | URL
Arch님.
마태우스님과 제가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ㅎㅎ 캐서린 맥피의 노래는 Arch 님의 취향은 아닐거라고 생각되요. 설사 terrified 라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Arch 2010-08-18 13:33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어떻게 다른 사람의 취향을 그렇게 잘 알 수 있죠? 신기해라~
맞아요. 예쁘고 목소리도 좋았지만 제가 좋아할만한 노래는 아니었어요.

다락방 2010-08-18 15:35   좋아요 0 | URL
아이참. 그런것도 모르겠어요, 내가?

관심만 있으면 뭐든지 알 수 있어요, 뭐든지.
:)

하양물감 2010-08-18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을 읽을 때마다 저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뜹니다. 저한테는 늘 생소한 것들이에요.

다락방 2010-08-18 10:47   좋아요 0 | URL
하양물감님의 세상도 제가 모르는 세상이잖아요. 우리는 이렇게 서로 하나씩 하나씩 새롭고 생소한 것들을 알게 되는 것이겠죠.
:)

유트래블 2010-11-0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신보인 캐롤음반 정보를 찾다가 이 리뷰를 뒤늦게 보게 되었네요. 글 너무 잘쓰셔서 즐겁게 보고 갑니다. 저도 5시즌때 그녀의 팬이었거든요.^^ 좋은 리뷰 감사해요~

다락방 2010-11-04 22:4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유트래블님. 아니 그런데, 그녀의 캐롤음반이 나왔답니까? 흐음.. 저도 검색 한번 해봐야겠어요. 검색한들 캐롤음반을 사지는 않을테지만 말입니다.
즐겁게 보셨다니 제가 기쁩니다!
 

'고은주'의 단편 『칵테일 슈가』를 읽다 보면,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것이 어떻게든 응징을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의 소재인 '칵테일 슈가'는 커피에 녹여 먹는 설탕인데, 이 칵테일 슈가는 이 여자의 손에서 저 남자의 손으로 그리고 그 남자의 손에서 다시 저 여자의 손으로 계속 건네진다. 칵테일 슈가를 건네는 여자와 남자들은 모두 각자의 연인 혹은 배우자를 가지고 있다. 이 소설에서 칵테일 슈가는 늘, 불륜의 상대에게 건네진다. 그리고 돌고 돌아 칵테일 슈가는 그것을 맨 처음 자신의 불륜의 상대에게 건넸던 여자에게로 되돌아오고, 또 그것 때문에 그녀는 고교 동창으로부터 나무막대기로 눈을 찔린다. 칵테일 슈가는 남편의 불륜상대라는 뜻이라며. 

제일 처음 건넸던 여자는 고교동창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다른 남자와는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러니 고교동창의 응징은 '그녀'에게 행해져서는 안될 것이지만 '그 행위'에 대해서 행해진대에는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다. 자신의 남편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 자신을 속였다는 것에 대한 응징일테니. 

 

토요일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그리고 일요일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 책을 읽었다. 

 

 

 

 

 

 

 

 

 

화숙의 외삼촌은 사람을 때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을때에는 엄청난 폭력을 행사한다. 화숙은 외삼촌에게, 담임선생님이 외삼촌의 딸인 수연의 가슴을 만졌다고 고자질한다. 외삼촌은 화숙의 담임선생님을 죽을 만큼 때려준다. 그러나 화숙의 담임선생이 가슴을 만진건 수연이 아니라 화숙이었다. 

화숙은 외삼촌에게 고물상 이씨아저씨가 외숙모와 바람을 폈다고 주장한다. 외삼촌은 또다시 고물상 이씨아저씨를 죽도록 패준다. 외숙모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고물상 이씨아저씨는 외숙모랑 바람 난 것이 아니라 화숙의 엄마를 겁탈했다. 외숙모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고 있었고.   

이런 화숙의 고자질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외삼촌에게 했던 거짓말들, 그것들이 거짓말이라는 이유로 화숙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화숙의 가슴을 만진 화숙의 담임선생도,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화숙의 엄마를 겁탈한 고물상 이씨아저씨도, 누군가에게는 응징 받아야 하지 않았을까? 하나뿐인 엄마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화숙에게는 화숙을 지켜줄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무도.  

그런 화숙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내가 어떻게 그녀를 미워할 수 있을까? 결국은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왔다고 자책하는 그녀를 내가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비극적 결말을 불러왔고, 결국은 또다시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된 그녀를 나는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그녀를 미워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이 책은 얇다. 그리고 무게는 가볍다.  

나는 그래서 책이 좋다. 겉모습이 얇고 가볍다고 해서 그 속에 담긴 내용조차 얇고 가벼운게 아니어서. 이렇게 얇고 가벼운 책의 책장을 넘기다보면 생각들이 꼬리를 물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고, 가슴이 묵직해지기도 해서. 나는 이 책 『나쁜 피』 를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아, 나는 정말 책이 좋다, 

 

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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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6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illyours 2010-08-1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낌표의 달콤함만 즐겨봐. 심각한 물음표는 만들지 말고" 스무살 때인가 스물한 살 때인가 읽은 <칵테일 슈가>를 다락방님 서재에서 만나는군요! 아, 새록새록!!
<나쁜 피>도 급 땡기네요- 다락방 님의 한숨과 묵직해지는 마음에 왠지 동참하고 싶어지는. 흐리고흐린 날.

다락방 2010-08-16 12:08   좋아요 0 | URL
오, moon님! moon님도 그 위험한 불륜의 멘트를 아시는군요!
느낌표의 달콤함만 즐겨봐. 심각한 물음표는 만들지 말고. 결국 그 멘트가 여자를 응징하는 결정적 단서가 되죠. moon님도 아신다니, 으으, 반가워요! ㅎㅎ

김이설 작가의 [아무도 말하지 않는것들]을 [나쁜피]보다 먼저 읽었거든요. 저는 [나쁜피]가 더 좋으네요. 잘 읽혀요, moon님. 씁쓸하구요.

점심시간이다. 점심 많이 먹어요!! :)

춘희 2010-08-1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은주 칵테일 슈가 읽을 때 무슨 소설이 이리 재미없어 했었는데 요즘 국내 소설을 생각하면 굉장히, 아주 좋은 재밌는 소설이었지 싶어요 ㅎㅎ

다락방 2010-08-17 10:36   좋아요 0 | URL
참 단순한 소설이잖아요. 뻔한 소설이구요. 저는 그 당시에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그것이 작가에 대한 호기심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더라구요.

[나쁜 피]는 읽어봤어요, 춘희님? 내가 줄까요?

2010-08-19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0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음악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지만 지나치게 길고 지루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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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8-16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에 대한 평이 대체로 이런 것 같아요. 훌륭한데 지루하다고요. 보고 싶은데 볼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다락방 2010-08-16 13:43   좋아요 0 | URL
제가 본 평들은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라 저 혼자 별 세개주고 지루하다고 한 것 같아 좀 민망했어요. 그렇지만 지루한게 사실인걸요. 저를 포함 세명이 이 영화를 함께 보았는데 우리 셋 다 지겨워했어요. 한명은 중간에 나가고 싶었대요. 마노아님은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저 좀전에 마노아님 서재 갔다왔는데. 히히 :)
 

아주 힘들고 피곤한 사흘을 보냈다. 긴장으로 똘똘 뭉친채, 과중한 업무에도 시달렸다. 사흘째가 되는 어제 오후, 그 모든일이 이쯤이면 됐다, 고 생각되었을 때 쯤, 온 몸의 긴장이 풀어지고 내 몸은 흐느적 거렸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사무실에 있는데 졸음이 몰려왔고, 한 숨 자다 일어나서 커피를 한잔 마셨는데도 도무지 회복되질 않았다. 온 몸이 쑤셨고, 대체 나는 왜 이토록 긴장을 하는걸까 싶기도 했다. 왜 나는 일을 할때 완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걸까 라는 물음들을 스스로 해대면서, 내일부터는 괜찮아지니까, 오늘 집에 가서 푹 자고 기운 내자, 라고 생각했다.  

집에는 여동생과 조카가 와 있었다. 남편이 근무하는 동안 낮에 집에서 혼자 애를 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당분간 우리집에 와있기로 한 것. 어제 지친 몸뚱아리를 이끌고 집에 들어갔더니 여동생이 반갑게 맞아준다. 언니 엄청 안좋아보여, 얼른 샤워하고 쉬어, 그거 다 언니 땀이야? 라고 한다. 맞다.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십분동안 나는 땀을 비오듯 흘렸다. 운동을 해도 땀이 잘 나지 않는 여자사람인데, 몸이 안 좋을 땐 별 수 없더라. 잇몸에는 커다랗게 구멍까지 뚫렸다.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고 여동생과 수다를 떨고 신문을 조금 훑고 조카를 안고서는, 열시쯤부터 들어가서 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초인종 벨소리가 들린다. 

어? 제부다. 연락도 없이 왔다. 멜론이며 복숭아를 박스째로 사들고 왔다. 일요일에 아내랑 아가를 두고 갔는데 보고싶다고 다 저녁에 왔다. 하루 자고간다고 한다. 다 괜찮은데, 정말 다 괜찮은데, 아, 이 제부라는 인간이, 

맥주도 잔뜩 사들고 온 것이다. 아흑, 젠장.  

맥주는 왜 사왔냐고 엄마가 물으시니 마시려구요, 한다. 아흑. 

나 진짜 피곤한데. 쓰러질 것 같은데. 기껏 술 먹자고 사온 사람한테 나몰라라 할 수도 없고, 나는 좌절감에 휩싸인다. 엄마랑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나는 엄마한테 궁시렁 거렸다. 하필 오늘 오고 난리야, 아니 하필 왜 오늘 와도 또 술을 사와? 또 먹자고 사왔는데 예의상 먹어줘야 할 거 아니야, 라면서. 엄마는 그러게 좀 마셔줘야지, 하신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무라카미 하루키의 『빵가게 재습격』에 실린 단편, [패밀리 어페어]가 생각났다. 남자는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여동생의 약혼자가 집으로 찾아온다. 써티원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서.

 

   
 

'우리 냉동실은 좁은 데다 냉동식품으로 가득 차 있어서 그것을 넣으라 애를 먹었다. 도대체가 정이 안 가는 인간이다. 하필이면 골라온 게 아이스크림인가.' 

 
   

 

 

 

 

 

 

 

 

정말이지 이 남자의 이 중얼거림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었달까. 

 

나는 진정 어제 술마실 기운이 남아있질 않았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는 남동생을 집으로 급하게 불러들여서는 니가 술상대를 해주라고 했다. 제부는 자신의 집에서도 혼자 가끔 마신다며 자신은 혼자 마셔도 된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둘 수 없어서 남동생을 희생시켰다. 맥주 두잔쯤 함께 마셔주고 열한시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하필이면 어제같은 때 술을 사들고 오다니! 멜론과 복숭아만 가지고 왔으면 예뻐했었을 것을! 거기에 술이라니! 흥이다! 

 

 

오늘 출근길, 지하철 안에는 1Q84 를 들고 있는 사람이 두명이나 됐다. 내가 탄 칸 , 내 시야안에서만. 난 좀 나중에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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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8-1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내가 괜히 착각하는건지 몰라도 다락방님이 제부를 원래 그닥 안 좋아하는게 막 느껴져요.

다락방 2010-08-12 10:08   좋아요 0 | URL
이쁠때도 있어요. 와인 선물 받은건 처형준다고 가지고 올 때나, 면세점에 들를때면 처형,처남과 먹겠다고 양주 사올 때나, 과일을 어제처럼 박스째로 사들고 온다거나, 소고기를 사준다거나 할때랑 여동생이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말 잘 들을때랑, 우리 엄마한테 매일매일 전화하는거나, 뭐 그럴때는 예뻐요.

그런데 가끔 밉기도 하더라구요. 어제처럼 피곤에 찌들어있는데 (본인은 내가 좋아할거라 생각했겠지만) 술을 사들고 온다든가 하면 좀 낭패잖아요. ㅎㅎ
뭐 사실, 제부에게 맹목적인 애정 같은건 없긴 합니다만. 후후

하루 2010-08-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필 어제 같은 때 맥주였다니. :)
+요즘 <1Q84>너무 많이 보여서 출간되자마자 읽은게 어찌나 다행인지...

다락방 2010-08-12 10:09   좋아요 0 | URL
저도 출간 되자마자 읽을걸 그랬나봐요. 사놓기는 했는데 흐음, 좀 더 있다가 읽어야겠어요. 당장 읽어야 할 책도 너무 많아서. 흑 orz

그러게요, 하필 어제 같은 때 맥주라니! ㅎㅎ

건조기후 2010-08-12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번에 나온 김영하 소설집 중 아이스크림이란 단편을 읽었는데.ㅎㅎ 무지 재밌었어요.
전 냉동실이 터져도 아이스크림 사오는 사람은 좋아요.ㅎㅎㅎㅎㅎ
근데 다락방님과 제부님은.. 핀트가 어긋나서 미운 건지 미워서 핀트가 어긋나는 건지 아님 둘 다 인지; 복잡하군뇨.;

다락방 2010-08-12 11:00   좋아요 0 | URL
오옷, 김영하 소설집 좋든가요, 건조기후님? 저는 김영하의 [검은꽃]이 좋았는데요. 그런데 그렇다고해서 김영하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여자사람이라서 소설집이 나와도 그다지 호감 갖지 않았었는데, 아이스크림이란 단편이 무지 재미있다구요? 음.. [퀴즈쇼]도 재미있었어요. 전 냉동실이 텅 비어도 아이스크림은 별로에요. 아이스크림 안먹어서리 ㅋㅋ

제부는 뭐, 예뻤다 미웠다 해요.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렇듯 말이지요. 후훗

건조기후 2010-08-12 11:23   좋아요 0 | URL
아직 다 안 읽었는데 암튼 읽은 것까지는 다 좋았어요. 저도 김영하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음;; 이번 소설집에 퀴즈쇼란 작품도 있어요. 그 퀴즈쇼 뒷얘기쯤 되는가 했는데 다른 얘기였고, 아 좋았어요ㅠ 다락방님은 아이스크림보다는 퀴즈쇼를 더 좋아할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아이스크림 안 먹어요? 저는 퍼먹는 거나 짝대기에 꽂힌 거 말고 콘 완전 좋아해요.ㅋㅋ

다락방 2010-08-12 11:40   좋아요 0 | URL
전 아이스크림이 땡겼던 적이 거의 없구요,
퍼먹는 거나 짝대기에 꽂힌 거나 콘이나 다 별로에요. 팥빙수도 싫어해요. ㅎㅎ 안먹지도, 못먹지도 않지만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 음식들이죠. 그것들 먹고 나면 입 안에 단 맛이 남아있잖아요. 그래서 꼭 물 마시고 싶어지잖아요. 그 기분이 싫어요. 제가 온전히 한 그릇을 다 못먹는게 우동과 칼국수고, 온전히 하나를 다 못먹겠는게 아이스크림이에요. 어쩌다 한번 먹어도 중간에 버리고 싶어져요, 아이스크림은 -_-

웽스북스 2010-08-13 01:3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아마도 다락방님은 아이스크림을 읽으셨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
왜일까요. ㅎㅎㅎ

다락방 2010-08-13 08:32   좋아요 0 | URL
오! 혹시 [오빠가 돌아왔다]에도 실려있나요? 완전 기억상실이라서. ㅎㅎ

웽스북스 2010-08-13 13:34   좋아요 0 | URL
지난 번에 한번 더 사셨던 그 [밤이여 나뉘어라] 소설집에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8-13 14:06   좋아요 0 | URL
아 이런. 그럼 안읽었어요. [밤이여 나뉘어라]만 읽고 어디다 치워버렸거든요. 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0-08-13 15:03   좋아요 0 | URL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요.
좋다기보다는 묘하게 안잊혀지는 소설이거든요.

다락방 2010-08-13 15:06   좋아요 0 | URL
아 오늘 또 집에 가자마자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아이참. 나 바쁜데. ㅎㅎ

비로그인 2010-08-1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Q84 읽고 있는데 벽돌수준이라 들고 다니며 읽지는 못 하겠어요ㅠ 가방이 원래 무거운데다 이것까지 넣음 어깨 나갈 듯..출근 전 아침밥 먹으면서 보고 돌아와서 자기 전에 보고 있는데 보지 못하는 하루종일 뒷 내용이 넘 궁금해요 흑흑..

다락방 2010-08-12 12:33   좋아요 0 | URL
그쵸, 그거 엄청 무겁죠?
저도 출퇴근길에 읽어야 하기 때문에 두껍고 무거운 책은 정말 힘들어요. ㅠㅠ
오늘은 칼퇴해서 집에 다다다닥 달려가가지고 자기전까지 무서운 속도로 읽어버리세요. 오늘 다 읽어버리게요. 더이상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

blanca 2010-08-12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다락방님. 저 그 얄미운 심정 완전 알아요. 저는 요새 왜이리 얄미운 사람 천지인지. 전화기 밧데리 나가면 오히려 좋아라 하고 충전도 안합니다. 완전 침체기인듯. 다락방님 1Q84 읽고 계신 거예요? 락방님한테는 어떤 감상이 나올지 또 궁금해요. 그나저나 힘드셔서 어째요. 잇몸이 아프면 정말 힘든데.

... 2010-08-12 15:36   좋아요 0 | URL
전, 전화기 밧데리 나가면 좋아라하고 충전도 안하는 그 심정 완전 알아요^^ 저도 가끔 그래요. 얼씨구나, 하고 충전 안 해버려요. ㅎ

다락방 2010-08-12 16:09   좋아요 0 | URL
blanca님/ 아뇨, 저 아직 일큐팔사 안읽고 있어요. 지금은 다른 책 읽고 있어요. 일큐팔사는 이 책 다음 다음 다음 쯤이나 순서가 오려나. 읽을게 밀려있어서. ㅠㅠ 지금 읽는 책도 나중에 읽을라고 미뤄둔건데, 빌려 읽는거라 빨리 좀 달라는 재촉이. ㅠㅠ 암튼 일큐팔사는 나중에요, 나중에. :)


blanca님, 브론테님/ 저는 완전 반대. 얄미운 건 얄미운 거고, 전화는 안받으면 그만이니까, 핸펀 충전 안 시키는건 용납 할 수 없어요. 저는 늘 핸드백에 여분의 밧데리 까지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한 순간도 핸펀 꺼진채로 유지하질 않아요. 이건..중독일까요? 핸드폰중독 ㅎㅎ

웽스북스 2010-08-13 01:33   좋아요 0 | URL
저도 완전 알아요.
배터리 나갔을 때의 홀가분함.

뭔가 내 손을 떠난 기분. ㅎㅎ

다락방 2010-08-13 08:33   좋아요 0 | URL
아 이런. 밧데리 나가고 여분의 밧데리도 없을 때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은 저란 말입니까? 전 밖에 나가있다가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그런적 거의 없었음. 언제나 여분의 밧데리를 가지고 다녀서.)얼른 집에 가고 싶어 미치는데요. 편의점 찾아가서 충전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ㅎㅎ

마녀고양이 2010-08-1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아마 팔팔한 다른 날에 복숭아와 멜론만 사오면 또다시 제부가 미워지는거 아닐까요?
그날은 맥주 안 사온 미운 제부에 대해서... 읽을 수 있을까요? ^^

다락방 2010-08-12 16:11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마녀고양이님! 술 마실 수 있는데 술 안사오면 또 완전 밉죠!! ㅎㅎ
그러니까 저는 지금 투정을 부리는거죠. 왜 내 기분 하나 딱딱 못맞추고 그러느냐는. ㅎㅎ 사실 뭐 제부가 제 기분 맞출 필요는 없는데 말입니다. 으흐흐흣.

레와 2010-08-1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제부가 있으면 좋겠다고 여동생에게 말하면,
여동생은 나도 형부가 있으면 좋겠다고 대답할까봐 두렵..;; ㅋㅋ


다락방 2010-08-12 16:11   좋아요 0 | URL
내 여동생은 자기도 조카 보게 해달라고 이미 나를 구박하는 단계 -_-

... 2010-08-1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저는 이 페이퍼를 읽고 다락방님의 제부편이 되고 싶은 걸까요? ^^

새로 오픈한 추천마법사 페이지를 봤는데요, 거기에 취향이 같은 이웃서재(?) 뭐 그런 게 있는데 다락방님 서재가 뜨네요. 그래서 졸리얼굴 클릭했더니 저를 이리로 데려다 줬어요 훗.

다락방 2010-08-12 16:12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브론테님. 누군가는 제부편을 들어줘야죠! 혼자 남겨지거나 편이 없는건 쓸쓸하잖아요. 흑. 그리고 사실 제부가 잘못한것도 아니잖아요. 아이스크림을 사온 남자의 여동생의 약혼자도 잘못한게 아니고 말입니다. 다만, 받아들이는 쪽의 컨디션이 엉망이었던 것 뿐. ㅎㅎ

새로 오픈한 추천마법사 페이지는 또 뭔가요? ㅎㅎ 취향이 같은 이웃서재에 제가 있다니. 으하하핫. 뭔가 앗싸 스럽네요.

... 2010-08-12 16:20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town ==> 여기에 가운데 "추천마법사"를 클릭하세요.
그런데 취향이 비슷한 서재는 자꾸 바뀌네요 ㅠ.ㅠ

2010-08-13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8-12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사랑해주던 동생을 앗아간~ 이런식으로 느껴졌던 다락방님의 심사를 기억합니다ㅋ
전 반대인데요^^; 애물단지 새침떼기 막내공주와 무려 5년씩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 제부는 정말 착하답니다...엄마도 착한 사위를 아주 이뻐하시지요!
아마 제가 결혼하면 온집안이 맏사위를 떠받들겁니다ㅋ

다락방 2010-08-13 08: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내 동생 뺏어간 전생에 지구를 구한 제부 ㅠ0ㅠ

제부가 착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질 않는데, 까탈스런 제 여동생 말을 잘 들어주기는 해요. 시키는대로 다 하고 말이지요. 가끔 제 남동생은 매형 참 불쌍해, 라고도 해요. ㅎㅎ 여동생하고 같이 산다고 말이지요. 여동생 성격이 장난 아니거든요. ㅎㅎ

저희 엄마도 지금 저한테 계속 그러세요. 제가 결혼하면 맏사위를 제일 사랑할거라고. 그러니 빨랑 결혼하라고. 참나원. -_-

프레이야 2010-08-12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귀여운 다락방님.
제부가 그날따라 마시고 싶으셨겠죠. 자기가 먹고싶은 걸로 사게 되더라구요.ㅋ
근데, 사람들 보면 뭔가 꿍짝이 안 맞는 사람이 있긴 해요.
왜 우리 다락방님 상태 파악 못하고 기분도 못 맞추고 그러냐구요? ㅎㅎ

다락방 2010-08-13 08:39   좋아요 0 | URL
그쵸. 여동생이 술을 안마셔서 저희집에 오면 저랑 그리고 남동생이랑 함께 술 먹는걸 좋아하거든요. 아마 그날도 다른때랑 다름없이 그러려고 온 거겠지요. ㅎㅎ 그런데 제 컨디션이 그날따라 엉망.
아니 그러게 말입니다. 왜 제 상태 파악도 못하고 기분도 못 맞추고 그런답니까! 네? ㅎㅎ
처형 기분 정도는 맞춰주는 센스가 필요한거 아닙니까? ㅎㅎ

moonnight 2010-08-1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앗. 다락방님과 이웃에 살고 싶어요. 맥주 사오는 제부라니, 부럽군요. 그리고 "마셔 주어야지. "라고 말씀하시는 쿨한 어머니.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ㅠ_ㅠ; 저는 집에 오빠네가 놀러와서 오빠는 맥주 마셔도 저는 못 마시는 거 있죠. 흑흑. ㅠ_ㅠ;;;

그나저나, 잇몸엔 왜 구멍이 뻥 뚫리신 거에요. ㅠ_ㅠ;;;


다락방 2010-08-13 08:41   좋아요 0 | URL
아니 문나잇님, 왜 문나잇님은 못마시나요? 저희집은 아빠가 술 안드시는데도 저랑 남동생이 허구헌날 술을...오늘도 남동생이 출근하면서 "오늘 집에 오면 술먹자" 라고 했는데 말이지요. 오빠만 술 마시다니. 슬퍼요.

문나잇님 문나잇님. 잇몸에 구멍 뚫린거 너무 아파요. 어제 삼겹살 먹고 소주 마시는데도 막막 아팠어요. ㅠㅠ 정말 아파요. ㅠㅠ

2010-08-13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8-13 11:28   좋아요 0 | URL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요? 웃겨요. ㅋㅋㅋㅋㅋ
나 때문에? ㅎㅎ

머큐리 2010-08-1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락방님이 술을 마다하는 이야기가 있는 아주 진기한 페이퍼에요..ㅎㅎ

저는 빵가게 재습격을 읽으려고 대기시켜 놨는데...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늘어지고 있어요
언제 읽어야 하려나...이러니 1Q84는 죽기전에나 읽을 수 있으려나...
하루키도 멀리한지 꽤 됐는데..락방님 서재에 들락거리다 보니 다시 잡게 되네요...^^

다락방 2010-08-13 14:08   좋아요 0 | URL
에, 그러니까, 저도 사람인지라, 늘 체력이 짱짱하진 않은거죠. 후훗. 이것이 진기한 페이퍼? 저는 실상 술을 많이 혹은 잘 마시지도 못하는데 말입니다. 다만 좋아할 뿐.

일큐팔사는 저는 좀 천천히 읽어야겠어요. 어휴. 책 더미에 깔려 죽겠어요. ㅎㅎ
빵가게 재습격 아주 재미있어요, 머큐리님. 저는 [패밀리 어페어]라는 단편을 몹시도 사랑했답니다. :)

2010-08-14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6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8-15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그러지말구 저랑 잇몸치료 하러 가시지욥. 괴기는 소주로 소독이 조금은 되긴 할텐데. 구멍이 났으니 거기가 괴기로 채워지면 또 안되자나요..

전 이번주 수욜날 (별건 아니라지만..)잇몸 치료 하러 갑니다. ㅠㅠ 더운데 부운 턱을 붙잡고 있어야 할 판입니다요.

다락방 2010-08-16 10:22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하하 바람결님.
저 잇몸에 빵구난거 다 나았지요. 지난주에 고기를 아주 막 먹어줬더니 회복이 빨랐나봐요. 이제는 전혀 아프질 않아요. 으하하하. 이 미친 회복력!

그나저나 수요일에 잇몸 치료.. 치과는 무섭죠. 정말 무서워요. 제일 무서운 병원이 치과인것 같아요. 치료대에 앉아서 닥터를 기다릴때는 어찌나 떨리는지. 흑흑.
치료가 (별건 아니라니까)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랄게요, 바람결님. ㅠㅠ

산사춘 2010-08-17 0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 게 아니라 술이라서 먹어줘야 한다고 생각하신 게 아닐까요? 왜 하필 술을! 이런 마음?
(역시 글 읽을 땐 자신의 편견을 넣어줘야 제 맛입니다................닭!)


다락방 2010-08-17 09:2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맞아요! 멜론 보면서 먹어줘야 겠다고 생각한게 아닌데 술이니까, 술이라서, 술이기 때문에! 하아- 맞아요, 산사춘님. 결국 술 보고 신경질 냈던 건 바로 제 자신 때문이었던 거에요!! 아흐흐흐흑
 

오래전의 어느 늦은 오후. 나는 친구와 편의점에 들러 사발면을 먹고 있었다. 아주 열심히 먹고 있는데 친구가 아차 싶었다는 듯 내게 말했다.  

너 근데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 그러지 않았어? 어, 그랬지.  

그러면 만나서 저녁 먹을거 아니야? 어, 먹어야지.  

그런데 사발면을 먹으면 어떡해? 이거 일부러 먹는거야.  

왜?  

그남자 앞에서 내가 언제나 너무 많이 먹는 것 같아서 오늘은 조금 먹는 모습을 보여줄라고. 그런데 배고프면 그게 안되니까 배 좀 채우고 가는거지. 

그때 친구는 라면 면발이 입에서 튀어나올 듯 웃었던가.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렇게 된거다. 남자친구와 내가 사귄지 얼마쯤 되었을때 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우리는 그날 버거킹의 와퍼를 사가지고 한강에 가서 먹기로 했던거다. 그가 운전을 하다가 버거킹 앞에 차를 세웠을 때, 나는 당당하게 문을 열고 나가면서 내가 살게, 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 둘의 몫으로 치즈와퍼 두개를 샀다. 당연하잖은가! 사람이 두명인데. 콜라와 감자튀김까지 사서 포장을 해서는 한강에 도착했다. 포장을 풀었을 때 그는 내게 야, 와퍼를 사왔어? 나 주니어 와퍼 먹는데! 했던거다. 아 이런. 그래요? 주니어 와퍼는 주니어들이나 먹는거잖아요? 라고 말해놓고 아아, 나는 얼굴이 빨개졌던가. 그때 너무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 다음에 만날 때 사발면까지 먹고 만나려 한걸 보면. 

뜬금없이 아주 오래된 이 일이 생각난 건, 순전히 오늘 퇴근길에 읽기 시작한 이 책 때문이었다.   

 

 

 

 

 

 

 

은교는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가 누가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무재였다.  

   
 

무재 씨는 아무 말 없이 웃고 있었다. 

왜 웃어요. 

안 웃었는데요. 

웃는데요. 

점심 먹었어요? 

아니요. 

먹었는데도 그런 대답을 해 놓고 당황해서 얼굴을 붉히고 서 있다가 그러면 밥을 먹으러 가자는 무재 씨를 따라서 다시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p.35) 

 
   

아, 은교씨. 나는 은교씨가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나도요, 나도 그래요. 나도 가끔은 먹었는데도 안먹었다고 말하고, 안먹었는데도 먹었다고 말해요. 은교씨, 당신만 그런게 아니에요. 상대가 무재씨라면, 괜찮잖아요!  

하루는 무재씨가 그녀에게 플라스틱 화분을 주고 갔다. 화분을 주고 가는 무재 씨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걸 유곤 씨가 본다. 

   
 

출근하는 길에 보고 샀다는 그것을 받아 들고, 또 보자며 돌아서서 가는 무재 씨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손바닥에 화분을 얹은 채로 수리실로 돌아갔다. 어느 틈에 그 자리로 돌아갔는지 유곤 씨가 입구에 앉아서 가만히 나를 보고 있다가 말했다. 

아픕니까. 

아니요. 

얼굴이 빨갛습니다. 

빨갛지 않아요, 라고 말하며 캐비닛 위에 화분을 올려놓았다. 떡잎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p.55)

 
   

 

 

하아, 유곤 씨도 참.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얼굴이 빨개진 여자에게 아프냐고 물어보면 어떡해요. 이 바보.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나는 그때의 그 남자가 다른건 다 잘먹는데 와퍼만 주니어로 먹는거란 걸 알게됐고, 그리고 더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나는 내가 내숭을 떨었던거였나, 싶어졌다. 이런게 내숭인건가. 먹고 와서 안먹은척 하면서 조금 먹는, 그런 행동. 그런게 내숭인건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사랑, 그 혼란스러운』을 읽는 중이었는데, 참 책장이 안넘어갔다. 리차드 도킨스가 얼마나 엉성한 주장을 펼쳤는지, 『이기적 유전자』가 왜 말이 안되는지 얘기하는 이 책은 흥미로운데, 흥미롭다고 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건 아니었다. 절반쯤 읽고나서는 이걸 대체 언제나 다 읽으려나, 하고 있다가, 이 책, 『百의 그림자』의 책장을 한 두장쯤 넘겨보다가, 어어, 나 이거 읽을래, 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은교 씨와 무재 씨의 대화가 좋다. 월요일부터 정종을 마시러 가자고 말하는 무재 씨가 좋다. 나는 아직 이 책을 다 읽지도 않았는데 은교 씨랑 무재 씨한테 정을 흠뻑 줘버렸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나는 오늘 화요일, 정종을 마시러 가기 보다는 책 읽기를 택하려고 한다.  

어느새 비는 그쳤고, 밖에는 귀뚜라미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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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8-12 10:08   좋아요 0 | URL
속지마세요. 날씬한 여자사람이에요. ㅋㅋㅋ

다락방 2010-08-12 10:1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안속아요, 안속아!!

건조기후 2010-08-1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실 접때도 궁금했던건데;; 귀뚜라미가 가을에 나오는 게 아니구 한여름에도 정말 나왔어요? 저는 매미소리가 너무 우렁차서 그런지 귀뚜라미 소리는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음

다락방 2010-08-12 10:47   좋아요 0 | URL
오호! 그렇다면 밤마다 우는건 귀뚜라미가 아닌가요? 밤마다 엄청 울어대던데요. 그거 매민가..나 매미 소리랑 귀뚜라미 소리를 구분 못하는건가요? ㅎㅎ

건조기후 2010-08-12 11: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락방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매미일텐데; 분명 매미였을텐데;;
다락방님의 한여름은 귀뚜라미(인 줄 알았던 매미)가 정복하고 있었던 거군요ㅎㅎ

다락방 2010-08-12 11:43   좋아요 0 | URL
전 낮에 울면 무조건 매미, 밤에 울면 무조건 귀뚜라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를 어쩌면 좋나요! orz

다락방 2010-08-16 10:23   좋아요 0 | URL
건조기후님.
정말로 매미인것인가, 아빠께 물었는데요. 아빠가 우리집앞에 우는 거 귀뚜라미 맞대요. 그건 분명 귀뚜라미였던 거에요! 흑흑.

건조기후 2010-08-17 09:23   좋아요 0 | URL
음 저두 혹시 정말 귀뚜라미가 아니었을까 하구
정말 궁금하긴 했지만 괜히 좀 쓸데없는 소릴 했나 싶어서 왔어요.ㅎ 아 역시.ㅎㅎㅎ
근데 정말 신기해요. 한여름의 귀뚜라미
원래 귀뚜라미가 그런 건데 내가 무식해서 신기한건지 진짜 귀뚜라미가 신기한건지... 아하핳

다락방 2010-08-17 09:28   좋아요 0 | URL
네이뇬에 검색해보니 말이죠(저 이 검색 정말 잘 안하는데 ㅎㅎ 어쩐지 네이뇬이 싫어요 ㅎㅎ)
귀뚜라미 출현 시기가 8월-10월 이라네요. 늦여름부터 가을에 나오는가봐요.
집 앞 귀뚜라미는 풀밭에서 울어요. 아파트에 아주아주 작은 풀밭이 있거든요. 거기서요. 전 거기 근처도 안가요. 귀뚜라미가 튀어 오를까봐. 어휴- 징그러워요. ㅠㅠ

건조기후 2010-08-17 10:06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제가 그냥 검색해봐도 되는데 왜 굳이 여기다가 ㅎㅎ
저두 네이뇬 안 써요.
무슨 까페하면 죄다 네이뇬인데 끝까지 '재가입' 안 하고 버티고 있어요. 뭔 똥고집인지

다락방 2010-08-17 10:15   좋아요 0 | URL
저는 네이버에 한번도 가입한 적이 없어요. 으하하핫 (어쩐지 자랑스러워한다.)

저는 검색의 생활화가 되어있질 않아서요, 모르면 다른 사람들에게 묻기는 해도 검색창을 신뢰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반면에 저랑 십년 차이가 나는 저희 사무실 막내는요, 무조건 검색창을 애용하더라구요. 병원다녀와서 처방전 받아오면 거기에 나온 약도 다 검색해보곤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검색도 되게 잘해요. 그냥 검색창에 치기만 하면 장땡인게 검색이 아니더라구요. 저는 검색창에 쳐보고 뭐 원하는 답을 얻은적이 거의 없거든요. 사무실 막내는 인터넷 쇼핑도 엄청 잘하던데, 저는 인터넷 쇼핑을 해도 제가 원하는 물건을 찾질 못해요. 하아- 이것은 나이차이인지, 아니면 원래 검색에는 소질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검색을 안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많이 부족한 여자사람이에요, 저는. 흑.

건조기후 2010-08-25 09:5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귀뚜라미 이야기? 마지막으로;; 덧붙이려고 왔어요.

저 며칠전에 (무려 이번 여름 들어서 처음으로) 귀뚜라미 소리 들었어요. 뚜루루뚜루루 하는 소리!
도대체 저 소리와 그 요란한 매미소리를 혹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어쩜 이렇게 뻔뻔하게 늘어놓았을까요? ㅋㅋㅋㅋㅋ 하구 웃는 거 봐요. 병딱도 아니고. 아 정말 이 무식을 어찌;; 이 멍충아 착각할 게 따로 있지 하고 귀뚜라미가 비웃는 거 같더군요.; 까르르까르르 ㅠ

궁금하면 혼자 찾아보거나 할 것이지 이 멍청한 긁어부스럼이라니. 가만히나 있지;
아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아니라 비웃음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가슴을 쳐요. 까르르까르르ㅡㅡ

다락방 2010-08-25 13: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또 거기다 대고 제가 구분 못하는가보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우리 언제 둘이 만나서 누가 더 바보같은지 내기라도 할까요? 맑은 소주 한잔 앞에 두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누가 더 삽질 많이 했는지, 누가 더 바보같은지, 누가 더 멍청한지 우리 내기내기 해볼까요? 저는 챔피언 먹을 수 있어요. ㅎㅎㅎㅎㅎ


점심 먹었나요? 저는 대구탕 먹었어요. 맛있었어요. 비오는 날의 대구탕은!

마태우스 2010-08-14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56에 추천이 고작 14개라니, 이처럼 재밌고 가슴뭉클한 페이퍼를 읽고나서 댓글만 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마지막 문장, 귀뚜라미가 운다는 대목으로 끝나는 님의 페이퍼는 정말이지 예술품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오늘 술약속이 있는데 오후 세시에 밥을 먹어버렸네요. 잘보일 필요가 없는 술친구들이라 와장창 먹어야 하는데, 순간의 허기를 참지 못했던 거죠. ㅠㅠ

다락방 2010-08-16 10:30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그래서 그날 결국 술은 얼마나 드셨어요? 원하는 만큼 와장창 드실 수 잇었나요?
저는 토요일에 소주에 삼겹살을 먹었어요. 저는 소주에 삼겹살이 정말 좋아요. 헤헷 :)

2010-08-17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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