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왔습니다, 왔어요. 7월의 도서가 왔습니다.

7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입니다.

주디스 버틀러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들어 알고 있겠지만 글을 어렵게 쓴다고 하고 이 책에 대해서는 번역에 대해서 말도 많고.. 그러니 우리는 어쩌면 완독까지 가기 힘겨울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독서인이라면 언젠가 한 번은 버틀러를 만나야 한다고 그 어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내면의 압박.. 의무감.. 같은거 있지 않았나요? 나만 있었나? 갸웃.



어쨌든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늘 읽기를 미뤄왔던 모든 분들, 함께합시다.

자,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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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6-28 1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의 투쟁> 미리 준비했던 사람이 젠더트러블 준비하러 간다고 합니다. 터벅터벅. 월요일입니다.

다락방 2021-06-28 12:19   좋아요 3 | URL
아니, 왜 그러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젠더트러블 준비 잘 하셔요, 단발머리님! ㅋㅋㅋㅋㅋ

수이 2021-06-28 17:21   좋아요 1 | URL
그럴 수도 있죠. 저는 제가 잘못 준비한 줄 알고 깜놀했죠 ㅋㅋㅋ 귀염둥이 단발머리님

다락방 2021-06-28 17:26   좋아요 2 | URL
어차피 7월 되어야 읽는 거니까 지금 준비해도 늦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06-28 1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어제 주문했어요! 함께 읽는다면 완독 가능하리라 봅니다. 😊

다락방 2021-06-28 12:19   좋아요 3 | URL
네네, 잘하셨어요, 미미님. 우리 함께 또!! 완독해봅시다. 빠샤!!

단발머리 2021-06-28 12:20   좋아요 3 | URL
🥳🥳🥳🥳🥳 읽기도 전에 축하포 울립니다!!!

청아 2021-06-28 12:20   좋아요 2 | URL
🙆‍♀️🙆‍♀️🙆‍♀️

다락방 2021-06-28 12:2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포 접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6-28 16: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준비 완료!!! 겁나네요 어렵다니 ㅠㅠ

다락방 2021-06-28 17:08   좋아요 2 | URL
난티나무님, 저도 이번 책을 과연 완독할 수 있을지 겁나긴 하지만, 우리 쫄지말고 가봅시다. 빠샤!!

수이 2021-06-28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덜덜 떨면서 책 미리 준비했지요 아자!

다락방 2021-06-28 17:26   좋아요 2 | URL
떨지마요 떨지마. 우린 해낼 수 있어요. 아자!!

- 2021-06-28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방탄소년단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다다다이너마이트!! ㅋㅋㅋ 기다렷다 젠더트러블!

다락방 2021-06-29 08:47   좋아요 1 | URL
우리, 가는거야, 젠더트러블!! 젠젠젠 젠더트러블!!

- 2021-06-29 09:27   좋아요 0 | URL
젠젠젠은 젠틀맨이다 ㅠㅠ 이거…. 젠더 트트트러블 메이커…. (나여 그만해!!!)
다이너마이트!! 다다다다다!!

다락방 2021-06-29 11:45   좋아요 0 | URL
나도 트러블메이커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찌찌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어붙은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김계영 외 옮김 / 레모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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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니 에르노를 싫어하지 않고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은 두 번 읽었을 정도로 좋아했다. 그래서 이번 책도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읽기 시작했는데 화자가 결혼한 후부터는 읽기가 너무 힘들어 책 던져버릴까 엄청 고민해야 했다. 그래도 아니 에르노니까, 하고 참으면서 꾸역꾸역 읽긴 했지만, 《남자들은 항상 나를 잔소리하게 만든다》,《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에서 느꼈던 바로 그 짜증이 나온다. 아니 에르노는 이 책에서 여자 아이가 소녀에서 자라면서 받게 되는 성차별도 얘기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얼마나 확 갈리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어휴, 너무 피로하다. 언제까지 이렇게 결혼하고 나면 여자들 진짜 빡세고 우울하다...는 고발만 계속할건가 싶어 답답하다. 과연 이렇게 고발만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이렇게 여성의 삶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게 안하는 것보다 낫겠지만, 읽고 읽고 또 읽는 과정은 피로하기 짝이 없다. 이런 거 진짜 그만 읽고 싶다.


이 소설 속 화자는 외동딸이었고 상점을 하며 아이를 자유롭게 키운 화자의 엄마는 그녀에게 교육을 받게 해주면서 앞으로 쭉쭉 나아가라고, 움츠리지 말라고 한다. 이에 그녀는 어릴 적부터 가사노동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었다. 넌 이런거 하지마, 넌 이런거 할 사람 아니야, 공부해서 나아가, 남자들 나아가는 만큼 나아가. 그러나 그녀의 엄마가 그녀를 그렇게 키웠다해도 세상은 그녀를 그렇게 두지 않는다. 그녀는 힘겹게 공부를 했지만 여러차례 미래를 생각해 진로를 바꿔야 되는건 아닐까 고민하게 됐고, 그렇게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니, 같이 공부하는 입장이었는데도 집 안의 가사노동이 자연스레 자신의 일이 되는 걸 느낀다. 우리 이런거, 이미 《빨래하는 페미니즘》에서 만나지 않았나. 남자 혼자살 때 자기 빨래 자기가 했고 여자 혼자 살 때 자기 빨래 자기가 했지만, 둘이 사니까 모두의 빨래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자가 하게 되는거, 그래서 빨래하는 페미니즘에서 '스테퍼니 스탈'도 나중에 빨래 다 창밖으로 집어 던져버렸잖아.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더한다. 아이를 낳고 나서 남편은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왔을 때, 퇴근 했을 때, 집은 자신의 휴식처이길 원하지 자기가 가사 노동에 참여하고 육아에 참여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극장에 가고싶어 했을 때는 그 남자의 목을 쥐고 조르고 싶었다, 책을 읽는 나는.




아마 흐린 어느 일요일이었을 거다. 관광 시즌이 지나면 늘 그렇듯 우중충한 오후가 시작될 때였다. 분명히 내가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우리는 점심으로 로스 비프, 강낭콩을 먹었고 아마 커스터드도 먹은 것 같다. 마지막에 설거지도 끝냈다. 갑자기 경쾌한 목소리, 자연스러운 문장이 들려온다. "리츠에서 베르그만의 마지막 작품이 상영된대." 또 다른 문장이 들려온다. "내가 오늘 오후에 거기에 가면 당신 화낼 거야?" 내가 침묵하니까, 마지막 문장이 들린다. "아이 보는 데 두 명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 나는 주저앉지도 고함치지도 않았다. 냉소적이고 논리적인 결론, 이게 결혼이다, 둘 중 어느 한 명의 우울을 택하는 것, 둘이 함께하는 것은 낭비다. 내 자리는 아이 곁이고 그의 자리는 영화관이며, 그 반대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도 당연했다. 그는 영화관에 갔다. 나중에 그는 여름이면 테니스 치러 갈 것이고, 겨울이면 스키 나러 갈 것이다. 나는 아이를 보살피고 산책시킬 것이다. 참 멋진 일요일들 ……. -p.230-231



여자는 자기 직업을 갖고 싶었다. 그렇게 중등교사 자격증을 따고 드디어 일하러 가게 되었지만, 일하고 돌아와서는 남편이 그러는 것처럼 씻고 차려주는 밥을 먹고 신문을 읽는 일은 불가하다. 퇴근후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아이 밥을 차려내고 자신과 남편의 밥을 차려내야 한다. 집안 정리도 그녀의 몫이다. 밖에 나가 일하는 건 같았지만 그녀는 남편만큼 돈을 벌어오지도 못했고, 돌아와서는 또다시 노동이 시작된다.




이런거, 이제 나는 읽기도 지친다.



그런데 여자가 둘째를 가졌다. 임신을 하고 또 아이를 낳고...



아 빨리 읽고 팔아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가까스로 다 읽어냈는데 옮긴이의 말은...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정말 나를 미치게 한다. 옮긴이 고광식은 이렇게 썼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커플이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여성은 공감을, 남성은 여성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양쪽 모두 상대편의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볼 기회를 얻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여성의 시각에서 쓰인 이 책에서 배제된 남성의 목소리 또한 들어볼 필요가 있으리라. 그것이 함께 산다는 모험을 조금은 덜 위험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옮긴이의 말, 고광식, p.254



아니 에르노의 얼어붙은 여자를 읽고 '배제된 남성의 목소리'를 언급하다니..


아 끝까지 지치는 독서였다.


무엇보다도 어머니는 언제 어디서나 독서에 몰입한다. 그 점에서 나는 지역 소식을 알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저녁 식사 후에 신문을 훑는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를 벗어나, 우리를 벗어나, 굳어진 낯선 그 얼굴이, 어머니가 빠져드는 그 침묵이, 꼼짝도 하지 않는 완벽한 부동자세에 빠져 무거워진 그 몸이, 나는 부럽다. 오후마다, 저녁마다, 일요일ㅇ마다, 어머니는 신문이나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때로는 새로 산 책을 꺼내 든다. 그러면 아버지는 "내가 말하고 있잖아, 그 소설책들 지겹지도 않아!" 하고 고함을 치는데, 어머니는 "이 이야기 다 읽게 좀 내버려둬"라고 대꾸한다. 그때 나는, 나도 읽을 줄 알게 되기를 얼마나 바랐던지, 어머니를 열광시키는 그 그림도 없는 긴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 P33

적어도 집안을 꾸려가는 건 여자들이다. 돈을 헤프게 쓰면 안된다는, 너무나도 많은 의미가 담긴 이 문장을 백번도 넘게 들었다. 최소한 일요일에는 대 빼고 광내서 아이들을 가게에 보내고, 술 마시는 데 월급을 탕진하지 않고 사소한 일로 직장을 바꾸지 못하게 남편들을 관리하는 것. 여자들의 거의 모든 불행은 남자들 탓이라는 사실을 나는 어렴풋하게 알게 된다.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나의 롤 모델은 내 어머니이고 어머니는 푼돈에 휘둘리는 사람은 아니다. - P46

부모님은 내가 숙제를 할 때면, 물론 놀고 있을 때도 그렇지만, 식탁을 차리거나 접시를 닦으라는 말로 절대 방해하지 않는다. 부모님은 "넌 너만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한다. 이 얼마나 큰 선물인가! 자기를 희생하는 맏딸의 미덕이나, 식전주에 어울리는 안줏거리를 가져오는 심부름 잘하는 막내딸의 매력, 그런 종류의 일은 우리 집에서는 필요하지 않고, 심지어 못마땅해 한다. 여자아이가 자신이 쓸모 있다고 여기는 기쁨, 사랑받기 위해서는 자기 방을 잘 정리하고 ‘얌전하게‘ 식탁을 치워주는 걸로 충분하다는 생각 같은 건 난 해본 적이 없다. 나 자신과 나의 미래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을 뿐이다. - P53

"얘야, 넌 품행으로는 이걸 받을 자격이 없단다. 단정함으로도 못 받아. 알아둬라." 교장 선생님은 나를 엄한 눈으로 뚫어지게 쳐다본다. "전 과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을 수는 있어. 하지만 그걸로 선한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지는 못한단다. 옛날에 정말 재능이 뛰어난 소녀가 있었단다. 너희들 중 누구도 그 아이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거야. 그 아이는 시험이란 시험은 다 통과했어, 전부. 그런데 그 아이가 지금 뭐가 돼 있는지 아니?" 쥐 죽은 듯한 고요. 나는 여전히 메달을 받으려고 서 있다. "사람들이 휠체어에 탄 그녀를 밀어주고 있단다. 그 아이는 지금 두 살 정도 지능을 갖게 돼버렸어. 하느님이 내리신 병에 걸린 거란다." 한순간, 내가 반에서 꼴찌였으면 싶다. 물론 그런 생각은 다시 들지 않는다. 하느님은 산수도 문법도 좋아하지 않는 게 분명한데 어머니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하고, 얌전함이나 암송문 공책에 그려야 하는 작은 그림들은 고양이 오줌처럼 별 볼 일 없는 것이라고 한다 - P71

그러면소도 동시에, 부조리하게도, 대개는 불확실하지만 믿어볼 만한 남자가 어딘가에 존재하기를 희망한다, 예정된 함정, 오 미친 사랑, 초현실죽의적 운명, 나는 그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간다. 어떤 남자가 있을 것이다, 나를 모든 함정과 굴욕으로부터 피신시켜줄 남자가 어딘가 있을 것이다. - P162

물론, 나는 한 방에서 그와 2미터 떨어져서 라브뤼예르나 베를렌을 공부한다. 알다시피 아주 유용한 결혼 선물인 압력솥이 가스레인지 위에서 칙칙거린다. 둘이 함께 있으면, 닮은꼴이 된다. 또 다른 선물인 주방용 조리 타이머의 날카로운 소리. 이제 닮은꼴은 끝. 둘 중 한 명이 일어나서, 압력솥 아래의 불을 끄고, 미친 듯 도는 압력추가 느려지길 기다리고, 압력솥을 열고, 수프를 체에 거르고, 다시 자신의 책 더미로 돌아온다, 어디까지 읽었더라? 생각하면서. 나다. 차이는 시작되었다. - P181

대학 식당은 여름에 문을 닫았다. 정오와 저녁에 나는 냄비 앞에 혼자가 된다. 나는 그보다 더 요리를 잘하지 못했다. 그저 빵가루 묻힌 송아지고기 커틀릿, 초콜릿 무스나 할 줄 알았지, 특별한 것은 할 줄 몰랐다. 그나 나나, 어머니 치마폭에서 요리를 도운 과거가 없었다. 왜 둘 중에서 나만 이것저것 해봐야 하나, 닭은 얼마나 오랫동안 삶아야 하는지, 오이의 씨는 제거해야 하는지, 그런 걸 알아보려고 왜 나만 요리책을 탐독해야 하고, 그가 헌법을 공부하는 동안 당근 껍질을 벗기고, 저녁을 먹은 대가로 설거지를 해야 하는가? 어떤 우월성의 명목으로 이런 일이 가능한가? - P181

결혼 초부터 나는, 항상 나를 회피하는 평등의 꽁무니를 쫓아다닌다는 느낌이 든다. - P229

알고 보니 만능 집사는 여성이었다. 그래서 남자와 똑같은 일을 하지만 결코 자신의 가정을 눈에서 떼어내지 못하고, 고등학교 정문에 가정을 내려 놓았다가 학교를 나갈 때 가정을 다시 들고 간다. 저녁에 스파게티 뭉치를 끓는 물에 쏟아붓고, 내 주변을 맴도는 아이와 함께 있으면, 정말 사소한 뜻밖의 일도, 최소한의 호기심도 밀어 넣을 자리가 없는, 가장자리까지 꽉 찬 포화상태의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나는 감히 이런 생각들을 하지 못했다, 어떤 생각들인지 한 번 들어보시라, 선생은 ‘여자에게‘ 정말 멋진 직업이다, 열여덟 시간의 수업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집에 있고, 자신의 아이들을 볼보기 좋은 방학, 꿈, 요컨대 주변 사람들에게 전혀 고통을 주지 않는 직업, 자아를 ‘실현‘하는 여성, 돈을 번다, 훌륭한 아내이자 훌륭한 엄마로 남는다, 그러니 누가 이 직업에 대해 불편하겠는가. - P237

일만 하는 여자들, 흥분하는 여자들은 알다시피 골칫덩어리들이다. 당신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다행이야, 그 말은 내가 내 직업에 대해 입을 닫았다는 뜻이다. - P239

두렵고, 허둥지둥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여성의 인내심, 그들은 그것을 애정이라 부른다. 나는 둘째 아이를 잘 키우고, 세 개 학급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장을 보고 식사를 만들고 고장 난 지퍼를 바꿔 달고, 아이들의 신발을 사는 경지에 이르렀다. 놀라운 일은, 그가 항상 나를 설득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일주일에 4일하고도 반나절 동안 집에서 가사 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특권을 누리는 여자라고. 그렇다면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부인을 일주일 내내 도우미로 부리는데, 대체 어떤 남자가 특권을 누리지 않는다는 말인가?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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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28 1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문단에 특히 공감합니다!
며칠 전에 읽은 책에서도 삼시 세끼 남편한테 따뜻한 밥 지어주고, 국이나 찌게에 다섯 가지 이상의 반찬 새로 만들어주면서 20년 가까운 (시집살이 말고) 남편살이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요즘 세상에.
제가 여자라도 전업주부니까 세끼는 해주겠는데, 전기 밥솥에다 이틀치 밥 해놓고, 니가 알아서 퍼 먹어. 반찬 냉장고에 있으니까 꺼내 먹고.... 이렇게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지요.
요즘 제가 읽은 책들 보면 여성들이 오히려 자진해서 더 지독하게 외통수로 몰아가면서 말입니다,
싸워야 할 거 아녜요!!!
(이하생략.)

하긴 뭐 그런 새끼들하고 같이 사는 여자들도 있긴 하겠지요. (씨... 그럼 갈라서야지, 재산 분할 확실하게 하고 말입니다.)

다락방 2021-06-28 10:45   좋아요 3 | URL
물론 그렇게 된 사회적 환경과 배경이 존재하지요. 특히나 아니 에르노가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던 때에는 여자가 교육받는 것보다 결혼 빨리 해서 애낳고 사는 걸 여성의 이상적 삶으로 정해둔 때였으니 더 그랬을 거고요. 그러니 그 삶으로 끌려 들어갔다가 이게 뭐지, 우울하다, 그런데 나만 이러는건가, 다들 이렇게 사는데 나만 이상한건가, 하고 고통스러워 하는거 이해를 하고도 남음이고요. 그런데 이런 소설이나 에세이를 반복해 읽으니까 너무 힘들고 지겨워요. 82년생 김지영이 국내에서도 그리고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받은 이유는 분명 그 삶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그것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점에서 공감되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82년생 김지영 같은 소설을 많이 읽고 싶진 않아요. 특히나 저는 소설속 인물들과 거리두기를 못해서 그런건지 이런 소설 읽는게 너무 화가 나요 ㅠㅠ

잠자냥 2021-06-28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리뷰만 봐도 지치네요, 옮긴이는 뭔 배제된 남성 운운..... 이 책은 보관함에 담아두고 선뜻 사게 되지 않던데 보관함에서도 빼야겠습니다...; 아니 에르노 많이 읽었어;; 굳이 이 책까지 않 읽어도 될 것 같네요;;

다락방 2021-06-28 11:32   좋아요 3 | URL
전 진짜 결혼해서 가사노동하고 독박 육아로 힘들다, 그래도 우리 남편은 다른 남편보다는 좀 낫다.. 이러는 거 그만 읽고 싶어요 ㅠㅠ 너무 힘빠지고 지쳐요 ㅠㅠ 막 속에서 천불이 나요 ㅠㅠㅠ

페넬로페 2021-06-28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페이퍼의 글만으로도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지쳤을지 저도 같이 피로감이 느껴져요~~근데 결혼해서 살아보면 뭔가가 딱 양분되지 않는다는게 문제인거죠 ㅠㅠ 그래서 전 인간이 세 끼를 먹는 몸을 리셋시키고 싶어요
어떤 기계(제발 발명해주소서)를 만들어 우리가 다 거기 들어가 바뀌어 나오는 거예요. 아님 알약(제발 만들어주소서)으로 먹는것을 해결하는 방법말고는 집안에서의 노동은 없어지지 않을것 같아요^^

다락방 2021-06-28 12:00   좋아요 3 | URL
네 어차피 딱 5:5는 안되는 것 같아요. 그건 무슨 일에든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것이 여자의 일이다, 라는 것만큼은 이제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남자들은 절반이 아니라 30프로만 해도 뭔가 좋은 남편 되잖아요. 또 세끼 식사 아니어도 가사노동은 너무 많고요. 빨래며 청소는 어쩌나요..
이 리뷰 마지막 밑줄긋기 보면 남편이 아내에게 ‘일주일에 나흘 도우미 쓰니 너는 특권을 누린다‘라고 말하는데, 그런 거요. 그런 마인드. 원래 여자들이 일주일 다 가사노동 하지만 너는 그보다 덜하니 특권을 누린다고 말하는 바로 그 마인드. 진짜 지구 밖으로 내보내고 싶어요. 어휴..

새파랑 2021-06-28 1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치는 독서이셨는데 밑줄은 엄청나군요~!! 리뷰만 봐도 책을 읽은느낌이 듭니다~!!

다락방 2021-06-28 12:00   좋아요 4 | URL
네네. 밑줄 긋고 이렇게 적어두면 나중에 피가 되고 살이되는 밑줄긋기!!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6-28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번역 다시 해달라고 출판사에 편지 쓰십시다. 여성 번역가가 다시 한다면 조금 다른 소설이 되지 않을까요.ㅠㅠ
저는 원서로 사두었습니다. 번역본 사지 말아야 겠어요.ㅠㅠ

다락방 2021-06-28 17:17   좋아요 2 | URL
소설 자체의 번역이 나쁜건 아니고요, 다만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는 내용들이라서 ㅠㅠ
제가 현재 비혼이고 이렇게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이 소설에 대해 더 스트레스 받는지도 모르겠어요. 등장인물과 거리두기를 해야 되는데, 거기에서 실패하는 바람에 저에겐 지치는 독서가 됐네요. 어휴..

옮긴이의 말은 가끔 왜 있을까 싶어요. 여기서 갑자기 배제된 남자..가 왜 나오는지. -.-

난티나무 2021-06-28 17:24   좋아요 2 | URL
그렇다면 제가 원서를 읽고 번역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읽을지 알 수 없다는 게 함정이네요. 푸핫.
옮긴이의 말에 딴지를 걸어야 겠군요.

다락방 2021-06-28 17:26   좋아요 2 | URL
네, 난티나무 님. 천천히 시간 되실 때 읽으시고 다 읽으시면 리뷰 써주세요! 후훗.
이 책 저 말고는 다른 리뷰어들은 별 다섯 준 책이긴 합니다.....

- 2021-06-28 19: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옮긴이 밥숟가락으로 정수리샷

다락방 2021-06-29 08: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아침에 천재의 피가 흐르는 줄만 알았는데(나 천재라는 페이퍼의 잉크도 안말랐는데!!).. 바보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ㅠㅠ



그러니까 사연은 이렇다.

나는 어제부터 던킨도넛츠를 먹고 싶었는데, 그래서 어제는 출근길에 사먹었는데, 오늘은 평소대로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던킨도넛츠 오픈 전이라 사먹질 못했다. 아 그렇다면 이따 배달시킬까, 배달앱에 있나, 하고서는 들여다보다가 9시부터 배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 그럼 이따 시켜먹자.

그러다가 문득 대전자모원 생각이 나는 거다. 한동안 후원을 못했네. 내가 도넛츠 먹고 싶으면 자모원에 계신 직원들과 입소자 분들도 드시고 싶겠지. 그러면 보내자, 하고 배달앱 검색했는데 배달되는 던킨도넛츠가 그 근처엔 없는 거다. 흐음. 간식을 보내고 싶은데. 영양가 있고 필요한 건 다른 분들이 많이 보내주시니, 나는 그냥 맛있는 걸로, 쾌락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뭐가 좋을까 하다가, 피자, 피자를 보내자! 하고는 두 판 보냈다가, 아니야, 거기 직원이 몇 분인줄 알고 아무리 간식이어도 너무 적진 않을까 싶어서 두 판을 더 보냈다. 그래서 합이 십만원을 보내고, 상담사랑 연결해서 모두 한꺼번에 배달 요청을 해서 그걸 반영해준다고 했다. 그래서 눈누난나 씐났었는데,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퍼뜩.

도미노피자 앱이 생각났다. 도미노피자 앱에서 배달 시키면 ㅠㅠ 통신사 할인 30프로..........내가 십만원 썼으니까 3만원 할인받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슨 짓을 한거야 ㅠㅠㅠㅠㅠㅠㅠ아니 20프로 였나 ㅠㅠㅠㅠ그래도 2만원인데. 20프로든 30프로든 피자 한 판을 더 시킬 수 있는 금액인데 아니 쉬바 내가 왜 배달앱에서 바보처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할인도 못받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바보야 바보 멍충이 똥개 똥구멍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자책된다 나의 바보같음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일이 손에 안잡혀. 어떡해 삼만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

아니 왜..

왜그렇게 똥멍충이 짓을 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그렇게 똥멍충이 짓을 했어. 멍충미,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데...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세상 똥바보가 되었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휴...

회사 직원이 자책하지 말라고 하지만, 아니 남들 주식매매로 이익보는데 나는 왜 피자 할인도 못받아 ㅠㅠㅠㅠㅠㅠ 삼천원이면 걍 패쓰하겠는데 삼만원을 할인을 못받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나 여기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뜻이 있을 것이야.

내가 할인을 못받아서 어떤 무언가를 대신 얻은게 있을 것이긴

뭐가 있냐 그냥 똥멍충이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나따위.. 이런 똥멍충이 바보 똥개..............밥 먹을 자격도 없어. 앞으로 3만원어치 밥 굶어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점심도 굶어 ㅠㅠㅠㅠㅠㅠ앞으로 사흘 굶어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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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25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서! ㅋㅋㅋ
근데 삼만원은 아깝네요;; 책이 몇 권이여..;;;

점심도 굶고 오늘 저녁도 굶고, 부장님 다요트 성공! 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5 12:07   좋아요 3 | URL
아 진짜 눈물이 나네요 정말.. 아 너무 아까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 속쓰려서 일을 못하겠어요.
일단 오늘 점심은 먹을 거고요 언제 굶을지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어요. 계획적으로 굶어야지, 안그러면 쓰러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6-25 12:08   좋아요 2 | URL
세상 슬픈 이야기네요 ㅠㅠ
잠자냥님… 책이 몇 권이여,
너무 가슴에 사무치는…. 사실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울다가 ㅠㅠㅠㅠ 웃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5 12:08   좋아요 2 | URL
저는 그래서 주식을 사야겠어요. 삼만원 이익치고 빠지는 걸로 계획했습니다.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6-25 18:53   좋아요 1 | URL
제 친구가 핀테크 기업꺼로 사래요. 핀테크가 뭔지 알게 되면 정보 공유 부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5 12:11   좋아요 1 | URL
그게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6-25 18:47   좋아요 0 | URL
이 아줌씨들.. 핀테크 모르면 어떡해.. ㅜㅜ ㅋㅋㅋ 그래서 단타로 돈 먹겠냐구 ㅋㅋㅋ

새파랑 2021-06-25 1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집에있는 책 2~3권 또 사셨다고 생각 하시면 될거 같아요 ㅎㅎ (그런일이 자주 있으신거 같아서...)

잠자냥 2021-06-25 12:2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5 12:3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은건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6-25 12:37   좋아요 2 | URL
천재와 바보 사이를 다시 오가고 있는 다부장!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5 12:39   좋아요 2 | URL
그래서 지금은 평범한 사람 버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25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하루에 발휘할 수 있는 천재성에는 한도가 있는 거 아닐까요? 아침에 다 써버리셨어...

다락방 2021-06-25 13:02   좋아요 1 | URL
아 천재성을 좀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도록 맛있는 밥을 먹고 힘내야겠어요. 굶는 벌은 일단 다음으로 미루고..

페넬로페 2021-06-25 1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천재 맞습니다
본래 천재는 한가지에 집중하고 나머지엔 허당이잖아요 ㅎㅎ
그나저나 다락방님의 예쁜 맘이 천재보다 더 빛을 발합니다^^

다락방 2021-06-25 13:18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다시 천재모드로 돌아갈 수 있게 됐어요. 흑흑 ㅜㅜ

- 2021-06-25 18:49   좋아요 0 | URL
이 글의 포인트는 !! 후원하는 멋진(바보) 다락방!!! 저도 앞으로 돈 많이 벌어서 다락방을 후원한다!! 다작가님 힘내! 빠샷!

다락방 2021-06-25 19:05   좋아요 1 | URL
쟝님의 후원을 받아들인다. 컴온!!

난티나무 2021-06-25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점심은 모르겠는데 저녁 굶으면 또이또이. 저녁 굶으면 책 한 권 사기로 하셨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팩폭 죄송..==3333
그래서 도넛은 드신 거지요?

다락방 2021-06-25 14:17   좋아요 1 | URL
어쨌든 딜은 딜이니까 책은 사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 굶고 책 하나 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엉망진창 다락방 논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도 배터지게 먹었어요. 그릇 싹싹 비웠어요. 굶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겠어요. 오늘은 말고.. ㅋㅋㅋㅋㅋ

도넛은 못먹었어요. 뽀또 먹었어요. 조만간 꼭 먹고말거에요!! ㅎㅎ

붕붕툐툐 2021-06-25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이 할인 안 받아서 토핑이 더 듬뿍 올라가고, 받으시는 분들이 어머 이게 무슨 횡재야~ 그동안 내가 봐 온 도미노 피자 중에 젤 맛있잖아! 하셨을 거예용~ 넘 장하신 락방님~ 바보면 어때요~ 사랑받을 수 있는데~^^

다락방 2021-06-27 19:15   좋아요 1 | URL
저도 어제 개인적으로 도미노 시켜 먹었는데 25프로 배달 할인 되더라고요. 흑흑. 그래서 또 너무 속이 쓰려가지고. 아니 내 돈 ㅠㅠ 할인 못받은 똥멍충이 ㅠㅠ
이미 지나간 일이니 그 분들이 맛있게 드셨을 거라는 것만 기억하도록 해야겠죠. 흑흑 ㅠㅠ
툐툐님 고마우신 분 ㅠㅠ

syo 2021-06-25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굶음으로 벌을 주려 하다니?! 천재인 당신은 그게 너무 가혹한 동시에 결코 현실화되지 않을 벌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을텐데?? 😎

다락방 2021-06-27 19:20   좋아요 1 | URL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 맞아요 쇼님.
나 이 페이퍼 쓴 후로 여태 저녁 굶은 날이 없어요. 오늘이 굶는 바로 그 날이다! 했지만 방금 밥을 먹어버렸다. 나 따위..하찮은 인간 ㅠㅠ 의지 박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렇지만 나는 내일 새롭게 다시 도전한다! 빠샤!
 















애초에 왜 이 책을 읽으려고 사두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책장 앞에 서서 자, 이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가 이 책을 꺼내들고는 책날개의 작가 소개를 보려고 했다. 그런데 작가 소개 대신 에디터의 추천사가 있더라. 이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다는 거였다. 아주 굉장한 작품이라고.


자, 여기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남녀가 있다. 그들은 꼬박 일주일을 함께 지낸다. 그 시간동안 서로가 평생 함께해야 할 상대라고 확신하지만 그들에게는 각자의 집과 계획이 있었고, 그렇게 그들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그러나 그 후로 남자는 여자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여자는 그에게 자신에게 닿을 수 있는 모든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었고 남자는 그녀에게 자신의 페이스북을 알려주었었다. 여자는 수시로 이메일을 보내고 메세지를 보내고 페이스북에 소식을 전하지만, 그가 확인했다고는 되어있는데 아무런 답도 오질 않는다. 친구들은 그냥 그를 잊으라고 말한다. 그가 너에게 연락을 하고 싶었다면 했겠지. 만약 여자가 내 친구였다면 나도 아마 비슷한 얘기를 했을 것 같다. 그는 네가 생각한만큼 너를 좋아하지 않았던것 같아, 가슴아프지만 받아들여, 하고. 그러나 사랑은 사랑에 빠졌던 당사자들만의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 둘만 아는 이야기. 여자는 그가 연락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연락하지 않았던 그 진실, 그 진실이 그녀에게 차츰 다가온다.


흥미롭지 않은가?


나 역시 너무 궁금했다. 그가 전화하지 않은 이유가 뭔지. 만약 내가 남자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면, 연락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연락하기 싫어서일 확률이 훨씬 크다. 마찬가지로 남자가 내게 연락하지 않았다면, 물론 그에게 어떤 일이 있어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나한테 연락하기 싫어서일 확률이 크다. 그러나 '어 무슨 일이 있나, 왜 연락이 없지'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면, 그건 아마 우리 사이에 신뢰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그냥 이렇게 연락하지 않을 리는 없다, 는 신뢰. 그러나 사람의 감정이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는 것인지라, 그 신뢰는 나만 있다고 믿었던 것일 수도 있다. 나는 그에게 신뢰가 있었으나 그는 딱히 나를 신뢰하지 않는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것.


이를테면 나는 언젠가 연인과 통화하면서


"우린 꽤 안정적인 커플이니까" 를 말했는데, 그 때 상대는 내게

"그렇게 생각해? 우리가 안정적이라고?" 물어왔다.


나는 우리가 안정적인 커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단 한 순간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상대는 오히려 나의 믿음에 대해 갸웃했던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도 않아, 내가 우리 관계에 대해 착각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그를 애정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아서 나는 우리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나를 향한 마음은 이미 휘둘리고 있어서 그에게 이 관계는 안정적이지 못한거였다.


그러니까 책 속에서의 여자 '사라'와 남자 '에디'의 서로에 대한 마음은 그 크기 혹은 농도가 같지 않을 수 있다. 아냐, 분명 뭔가 있어, 그의 눈빛은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라고 내가 생각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표지 날개에서부터 '진실'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으니, 그래, 그들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에디가 사라에게 전화하지 않았던 사정. '진실'이라고까지 말해야 하는 그 무엇. 그게 뭘까. 나는 그게 알고 싶었다.



누구나 집착하는 것, 애쓰는 것, 유독 싫어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에서도 그렇고(건지 아일랜드에서는 침묵을 공유할 수 없는 사이를 견뎌내지 못하는 여성이 나온다), 문학작품에서도 그렇다. 이런건 못읽어, 할 수도 있고 이런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주제야, 라고 할 수도 있다. 나로 말하자면, 기다림에 집착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림은 그리고 인내는 나의 화두였다. 그 마음이 유지된다면 그것은 기어코 목적지에 닿는다는 믿음이 내겐 있고, 그래서 그 믿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과 영화를 좋아한다. 지금 당신이라면 좋겠지만 그러나 언젠가의 당신이어도 좋다는, 그런 책들. '파트릭 모디아노'는 그의 책 《지평》에서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서점을 운영한다는 소문을 듣고 여자를 찾아가는 남자를 보여주면서 소설이 끝난다. 그러니까 그는,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에게 닿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는 좋아한다.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에서는 사랑했던 여자를 마음속 성소에 저장하고 사는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 누군가를 품고 사는 이야기를.



'로지 월쉬'의 《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 The Man Who Didn't Call》의 책날개에서 나는 바로 그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일주일간 뜨겁게 사랑하고 상대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사람들, 그러나 전화하지 않는 남자, 그러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계속 두드리는 여자. 아, 내가 좋아하는 바로 그 이야기야! 그런데,



하아, 헤어지기 전, 그들이 처음 우연히 맞닥뜨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마시고 사랑을 속삭이고 그렇게 꼬박 일주일을 같이 지내는 그 사랑이야기 부분이 더럽게 재미없었고 짜증이 났다. 아, 나는 로맨스를 너무나 사랑하는데, 왜 이 사랑을 읽기가 싫은가, 내게 계속 물었다. 그것은 내가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책' 혹은 '소설'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거기에는 이야기에 더해 무언가가 더 있어야 한다고 당연히 기대하고 바랐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든 간에,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문장이나 혹은 문체나 그런 것들이 이보다 낫기를 바랐다. 이건 이야기였다. 그냥 이야기였다. 앞으로 뭐가 더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읽고 있지만, 너무 지루하고 매력이 없다. 나는 그만읽을까, 관둘까, 때려칠까를 몇 번이나 고민했다. 그러다가도 책날개에서 에디터가 '진실'이라고 말했던 게 너무 걸려서 끝까지 읽자고 마음을 다잡고 다잡았다. 그 진실이 뭔데, 도대체 뭔데, 그 진실이 끝까지 읽었는데 별 거 아니기만 해봐, 진짜 불태워버리겠다, 으르렁- 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아,



그 진실은, 에디터가 진실이라고 강조해야 할 무엇이었다. 아, 이거였구나, 이것 때문에 밤을 꼬박 새워 읽었구나,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여기 있구나, 하면서 나는 그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빠져들었다. 아, 이거였어. 아 이제 어쩌나.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하면서 그 진실과 그 진실이 주는 반전 때문에, 그래서 에디터가 이렇게나 흥분한거였구나, 했다. 그러나,


그 진실과 반전이 주는 흥분도 금세 지나갔다. 결말이.. 하아- 해피엔딩이지만, 나는, 이런 식의 해피엔딩 말고는 다른 걸 상상할 수 없는걸까? 좀 식상했다. 사랑도 그렇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남자와 술을 마시고 그 남자의 집에 따라가고 그대로 일주일간 함께 지낸다는 것은, 글쎄, 잘 모르겠다. 내가 읽고 싶었던 건, 그 후였는데. 그래서? 그 기다림은 얼마나 이어졌고, 그 기다림이 어떻게 목적지에 닿았는데? 가 궁금했는데. 이들이 만나서 사랑하고 연락이 없어서 고통스럽고, 진실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자기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써내고,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까지 모두 일 년안에 일어난다.


장난하냐..



물론 사랑에 빠진 사람이 연락을 기다리는 데에야 일년이 뭐야, 하루도 너무 길다. 한시간도 길다. 왜 연락이 없지? 문자메세지를 보내놓고서도 답이 없으면 수시로, 몇 초 간격으로 확인하게 되지 않나. 상대가 읽었다면 왜 답이 없는지 역시 또 미친듯이 머리 쥐어 뜯으면서 고민하지 않나. 그러니 일 년안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너네 그걸 고통이라고 생각하냐' 라고 내가 경시할 순 없겠지만, 아니 그래도..



행복하게 잘 사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오늘 아침에 가볍게 책 한 권을 주문했다. 어제 원서 읽었더니 영어 실력 나아졌냐는 물음에 아직 아니라고 답하는 내가 싫어서...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야, 장난 아냐. 영어 천재가 됐어. 이제 영어를 가르칠 수 있어!"


그러나 그럴 수 없었고... 그러므로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하냐......... 계속 읽고 천재가 되어야 한다. 다 늦게 천재가 될 수 있냐? 있다. 내가 내 입으로 나 천재라고 말하면 되는거 아닐까. 그 전에 읽기.. 읽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좀 알아보아야할것이다...

역시 나는 책 밖에 모른다.

















어제는 퇴근 길에 내가 이렇게 책을 사대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엔 그래도 다섯 권 사면 두 권은 읽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열다섯권 사면 한 권 읽는 것 같다. 무슨 책을 읽을까 책장 앞에 섰다가 내가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깜짝 놀라며 반성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또!! 책을 사는 거다. 어쩌면.. 이건 병일까?


그래서, 나는 나와 딜을 하기로 했다. 책을 안사기로 결심하는 것은 부질없고 지켜지지도 않는다. 그러니 나는 나와 딜을 한다. 그러니까,


저녁 한끼 굶으면 책 한 권 사기!


이렇게 쇼부를 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 도랑치고 가재잡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발에 오줌누기는 이거랑 안어울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뭐가 됐든 뭐는 된다. 유 노 왓 아 민? 그러니까 봐봐. 내가 저녁을 한 끼 굶어 그러면 상으로 책을 사. 책을 사서 쌓이긴 하겠지만 저녁을 굶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저녁을 먹어, 그러면 책을 안사. 다이어트는 실패지만 책 한 권 늘리는 건 막을 수 있다. 이거봐, 뭐가 되든 되잖아?



역시 천재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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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6-25 10: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미쳐. 난 이 리뷰 진짜 진지하게 읽었어요. 저 책 <전화하지 않는 남자....>의 작가가 천재라는 소리인가! 이 책 그렇게 재미있나?! 진실이 뭘까! 오 궁금한데.... 근데 이상하네, 부장님 말씀은 결국 이 책이 그렇게까지 좋다는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 왜 천재라고 한 거지? 하면서 읽다 보니 천재는 부장님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었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쓰러졌꼬!

열다섯권에 한 권은 좀 심한데요? ㅋㅋㅋ 저녁 한끼 굶으면 책 한 권 사는 거 멋진 계획입니다. 부장님 이제 책 영원히 못산다. 이렇게 알라딘 플래티넘 탈출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33


다락방 2021-06-25 13:57   좋아요 4 | URL
잠자냥 님, 제 페이퍼 제목에 천재가 나온다면... 뭐, 다 제 얘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에 분명 충격적 진실이 있고 반전도 있지만 잠자냥 님은 좋아하지 않으실 겁니다. 들고 다니기 너무 챙피한 제목이라서 어젯밤에 자기 전에 미친듯이 읽어서 완독했어요. 저 제목 들고 다니는 거 부끄러워요.. 휴.. 마치 나한테 전화하지 않는 남자의 심리가 궁금해 읽는 것 같잖아요. 어휴......... 난감한 제목이에요.

저 오늘 저녁부터 시작입니다. 오늘 저녁부터 저녁 굶으면 표시해뒀다가 다음 책 살 때 딱 그에 맞춰서 주문하도록 할거에요. 도전!! 킁킁!!

blanca 2021-06-25 10: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너무 가혹하잖아요. 나도 책을 사는 게 정당화되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엉엉.이건 업무다, 이러면서 ㅋㅋ 그리고 나만의 서재를 가지는 로망도... 당연하다, 이러면서... 왜 이런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 건가요,

다락방 2021-06-25 13:57   좋아요 3 | URL
저는 책을 사는 게 정당화되는 직업이면 책 안살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그러면 다른 거 살 것 같아요. 이를테면 술이라든가 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은 누구나 다 마음 저 깊은 곳에 삐딱한 성향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

수이 2021-06-25 11: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천재 맞네. 진심으로. 와. 멋져. 입을 벌리고 놀라고 있어요. 나 순간 가슴 설레였어. 이런 천재가 내 친구라니. 하고. 가슴 두근두근. 근데 영어 실력 나아졌냐는 물음에 진심으로 야 영어 다 물어봐, 모조리. 라고 대답하고 싶었던 건 비단 저만은 아니었군요. 크라센의 읽기 혁명 다 읽고 리뷰 꼭 올려주세요. 기다릴 거야. 그리고 자신과의 딜, 너무 마음에 듭니다. 역시 그대는 천재. 다락방님 천재.

다락방 2021-06-25 13:59   좋아요 3 | URL
읽기 혁명 얼른 읽고 리뷰쓰도록 할게요. 리뷰 못쓰면 페이퍼라도. 물론 아직 책이 도착전입니다. 저에게 오고 있어요. 두구두구둥- 읽기 혁명 읽고나면 저는 읽기 천재가 되어 영어마스터 하고 막 그렇게 될까요? 그러면 영어 마스터한 천재 되네.. 대박... 한 인간이 이렇게 많은 능력을 혼자 다 가져도 되는걸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딜은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두구둥-

단발머리 2021-06-25 1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모두 다 주옥같은 말씀이지만 내가 젤 좋아하는 건 역시 마지막 두 문장.
역시 천재다.
그럼 이만.

당최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5 13:59   좋아요 3 | URL
알라딘 사람들은 참 신기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저 천재라고 어깨뿜뿜 솟아있는게 그거 너무 좋아해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저는 더 천재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엣헴-

얄라알라 2021-06-25 15: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따라 잠자냥님 댓글, 빙의된듯. 저도 1 out of 15은 너무하심인가요? 천재라 하심이네요? 하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잠자냥님께서^^

얄라알라 2021-06-25 15: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감춤 없음의 호방함 매력, 실제로 자꾸 만나뵙고 싶어지게 한단 말이예요^^

다락방 2021-06-25 16:16   좋아요 3 | URL
큰일났네요, 이 매력에 빠지면 약도 없는데... ㅋㅋㅋㅋ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한 번 봬요, 북사랑 님. 만나는 게 뭐 어렵겠습니까.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면서 살아야지요. 인생 길어야 백년인데... 히힛.

붕붕툐툐 2021-06-25 1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자가 연락이 안 온다면 진실이고 뭐고 그냥 좋아하는 맘이 없어서에 한 표인지라 이 책은 패쓰할 거 같지만, 다락방님이 천재라는 건 패쓰할 수가 없군요!! 왓 더 지니어스!!

다락방 2021-06-26 11:31   좋아요 1 | URL
툐툐님은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천재의 생각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불끈!!

- 2021-06-25 18: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다림에 집착하는 다락방. 인내에 집착하는 다락방.
그러나 책에 대한 인내만큼은 없었던 그녀. 과연 오늘은 밥을 굶을 것인가 책을 안살 것인가.(진짜 천잰데?)
전 이번달 생활비 다써서 책안사요.. 책 안살려면 돈 안벌면 될지도...(ㅜㅜ)

다락방 2021-06-26 11:3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안 사려면 돈을 안 버는 것이야말로 근본적 방법이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내가 인내를 발휘하는 분야가 차고넘치니 책 구매에 있어서만큼은 그냥 참지 않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녁 굶었어요, 금요일은. 간식만 먹었어요. (응?) 토요일인 오늘은 술파튀!!

- 2021-06-26 13:5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오늘은 나도 술 참지않을꺼긔!!!!!

잠자냥 2021-06-25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 내일 책 못 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스24에서 주말 쿠폰 받아도 못산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6 11:29   좋아요 2 | URL
저 책 살 수 있답니다? 금요일 저녁 안먹었어요. 참외랑 브라우니 좀 먹긴 했지만 그건 저녁 아니니까요. 이렇게 살 수 있는 책 한 권 적립합니다. 훗.

잠자냥 2021-06-26 13:56   좋아요 1 | URL
아니 그러다가 점점 삼겹살 먹었지만 밥은 안 먹었으니까 그건 저녁이 아니니까요. 막 이러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 브라우니 조금 반칙 느낌이니까 9천원 안 넘는 책으로 사세요. ㅋㅋㅋ

다락방 2021-06-27 19:13   좋아요 1 | URL
하아 잠자냥 님.. 저 진짜 힘드네요.
아니 그러니까 저도 브라우니 좀 반칙 느낌이라 그건 패쓰하고 토요일은 술 먹었으니까 패쓰하고.. 그래서 오늘 저녁부터 카운팅 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저녁 굶고 있었단 말예요? 어차피 저는 밤에 일찍 자니까 조금만 더 버티면 무사통과 할 수 있는데 방금 하이라이스.. 를 먹었습니다. 제가 오만년만에 하이라이스 아까 해두고 너무 먹고싶어져서.. 하아.... 그래서 오늘은 저녁을 먹었으므로 현재 살 수 있는 책은 0권 입니다... 하아. 힘드네요. 누가 나를 힘들게 하는가. 나다... 내가 나를 힘들게 한다.. ㅠㅠ
그래서 내일 저녁에 다시 도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저녁 굶는 걸로... 오늘의 도전은 실패.... 하아ㅏㅏㅏㅏ 인생 너무 힘드네요.....

다락방 2021-06-27 19:14   좋아요 0 | URL
근데 새로 나온 스리라차 인가.. 하는 치킨이 맛있다고 해서... 사실 내일은 그걸 먹고 싶긴 한데.....
저 어떡하죠? ㅜㅜ

잠자냥 2021-06-27 20:11   좋아요 0 | URL
일주일에 두 번 굶으면 책 사는 걸로…;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6-27 20:20   좋아요 1 | URL
저 일주일에 두 번… 가능할까요? 😩
 

세상에는 '픽업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아마 여전히 이 명칭이 생소한 사람도 있을텐데, 쉽게 말하면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을 가진 전문가' 쯤이 되겠다. 이런 직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는데, 이 기술로 책도 쓰고 먹고 살더라. 사이트도 운영하고 상담도 하는 모양이었다. 이 방면의 전문가는 자신이 사귄(이었나 만났다는 거였나) 여자가 몇백명이라고 말하던데, 내가 사귄 혹은 접근했던 이성이 몇십명 혹은 몇백명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걸까? 너무 머리 텅텅 빈 소리 아닌가? 아무도 진득하니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뜻이잖아?


내 여자사람친구 한 명도 일전에 그런 얘길 했었다. 자신이 잠깐 사귀었던 남자가 자기에게 '나 사귄 여자 삼십명 넘어' 라고 했다고....



네?



이런 기술을 쓰는 사람들이 쓴 책중에 한 페이지를 가져와보겠다. 국내작이다.



그들은 자기들 스스로를 연애코치라고 부르고 있나보다. 연애코치라니. 볼링공 드립 여성에게 했다가 볼링공으로 대가리 깨지는 수가 있다. 운 좋으면 대가리지 운나쁘면 불알에 볼링공 던져 버리는 수도 있다. 닥쳐라.




책을 읽었다. 시카고대학에서 고전학을 공부하고 프린스턴대학에서 고전학 박사학위를 받은 '도나 저커버그'의 글이었다. 도나 저커버그는 아주 많은 남성들이 여성을 혐오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가하면서 고전을 그 근거로 대는 것이 너무 못마땅한 나머지, 이 책을 써냈다.

















물론 우리가 익히 아는 고전들에 여성혐오적인 면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가져오느냐는 가져오는 사람들의 몫일거다. 선진국이라고 알려진 -그러니까 나는 항상 세계 최고의 선진국인줄 알았지- 그 미국에서도 오 신이시여, 여성을 혐오하는 사이트가 따로 있었다. 우리 나라로 치자면 일베쯤 되는걸까. 좀 결이 다른것도 같은데, 그래도 소라넷 까지는 아닌 것 같고..


어릴적부터 나는 미국이란 나라를 동경했었다. 그곳은 자유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그곳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사람들이 덜멍청하고 더 매너있는 곳이 미국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 해 한 해, 삶이란 걸 살아보면서 거기도 특별할 거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뽑힌 대통령 때문이기도 했고 인종차별이기도 했고 강간에 대한 대응때문이기도 했다. 도나 저커버그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나라나 이 나라나 남자들이 여성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데 별다를 바 없다는 걸 알게 됐는데, 사실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



나는 테크놀로지 산업에 종사하는 매우 많은 사람을 알고 있기에 세계를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기술의 힘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있다.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연결되는가운데 증오와 편견을 기반으로 강력한 커뮤니티 몇 군데가 결속되는 일은 불가피할 것이다. 이 책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커뮤니티는 이에 대한 매우 완벽한 예시라 할 만하다. 소셜미디어는 정보의 전례 없는 민주화를 이끌어냈지만, 한편으로는 반페미니스트적 관념을 가진 남성들이 그들의 관점을 그 어느 때보다널리 퍼뜨릴 수 있게도 해주었다. 그들이 음모론, 거짓말, 잘못된 정보 들을 함께 유포한 것은 물론이다. 소셜미디어는 여성혐오를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폭력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디지털 은둔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온라인에서이런 남성들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럴 때 그들이 자신의타깃을 공격하기 위해서 쓰는 전략을 미리 알고 이에 맞설 준비를 할 수 있다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충격이나 그로 인한 트라우마가 덜할 것이다. 그들이 구사하는 전략에는 앞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신들의 주장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을 차용하는 방식도 포함된다.- P16



너네도 너네끼리 그룹을 지어 여성을 혐오하고 차별하는구나, 그러는구나, 하는데, 아아, 이 미국에도 픽업 아티스트가 있었다. 아, 세상은 어찌 돌아가는 것인가. 네 가슴 볼링공 운운하는 덜떨어진 말을 유혹의 기술이라 펼치는 인간들이, 아아, 대한민국에만 있는게 아니었어. 오..



페미니스트 섹스 작가인 클라리시 손은 《픽업 아티스트추적자의 고백: 악명 높은 이와의 긴 인터뷰》에서, 픽업 아티스트를 다음의 여섯 가지 범주로 분류한다.

(1) 애널리스트, 섹스와 젠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유혹의 기술을 쓴다.
(2) 얼간이 또는 괴짜. 한 번도 데이트를 해보지 못한 수줍고 어색한 사람.
(3) 히더니스트. 가능한 한 많은 섹스를 하고자 하는 사람.
(4) 리더. 다른 남자들을 가르치고 싶은 커뮤니티 조직원.
(5) 샤크. 커뮤니티를 통해 수익을 도모하고자 하는 사람.
(6) 다스 베이더. ‘여성에 대한 원한과 경멸, 불신을 가지고있는 여성혐오자.
- P168



지들끼리 책도 내고 기술 공유하고 전문가 되고.. 그러고 있었던 거다.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남자들아,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야?


남자들이 여자를 유혹하려는 목적은 무엇일까. 남자들이 여자들을 꼬시고 섹스를 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는 여성을 제멋대로 통제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도 있을 것이고, 단순히 섹스로 쾌락을 느끼고 싶어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남자가 다 그런 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간혹가다 진정으로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싶고 교감을 느끼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모든 유혹의 기술을 공유하고 섹스를 많이 하고 싶어하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저들끼리, 남자들 사회에서 그 무리에 끼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어제도 친구랑 얘기한건데, 이 세상에 이성애가 존재하는 이유도 결국은 남자들이 남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이거봐 내가 이런 여자를 만났어, 이거봐 내가 여자 몇 명이랑 섹스했어.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남자들은 자신들이 섹스한 영상을 찍어 남자들끼리 돌려보기도 하고, 자기와 섹스한 여자를 다른 남자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순전히 남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여자들을 인간 취급 안하고 성적 대상으로만 보며 물화시키는 것. 명목상 여자를 한 번도 사귀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여성 꼬시기 기술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픽업 아티스트들이 나아가는 방향은 성폭력이고 강간이다.



그가 픽업 커뮤니티의 유일한 강간범은 아니다. 《픽업 아티스트 추적자의 고백》에서, 작가 클라리시손은 웹사이트 ‘패스트 시덕션 Fast Seduction’ 포럼에서 의문의 여지없이 강간으로 봐야 하는 사건을 담은 ‘보고서’의 내용을 묘사한다. 2015년 샌디에이고에 사는 세 명의 픽업 아티스트 -알렉스 스미스, 요나스 딕, 제이슨 베를린은 강간 혐의로 고발당했다. 스미스는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받았고, 나머지 둘은 유죄를 시인했다. 이들은 픽업 아티스트 포럼인 ‘리얼 소셜 다이내믹 Real Social Dynamics‘의 이용자로 ‘트레인 게임train game’ 전문가였다. 트레인 게임이란 한 명의 남성이 어떤 여성과 섹스를하고 나면, 그 남성의 친구가 여성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강간하는 것을 일컫는다. 스미스는 포럼에서 "(트레인 게임의 대상이 되면) 여성은 대체로 놀란다. (…) 친구가 와서 여성에게 뭔가를 시도하여 흥분을 고조시키고 나면 그가 내려오고 다른 친구가 행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그와 요나스 딕은 이피션픽업Efficient Pickup 이라는 회사의 데이트 코치로 일했다. 변명하는 이들이 말하듯 이들이 시도하는 작업의 요점이 남성에게 여성과 숙련된 관계를 맺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었다면, 강간은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오비디우스와 오늘날의 픽업아티스트들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이 무신경한 태도는 그들이 무엇이라고 말하든지 간에, 그들이 창작해낸 텍스트의 목적이 남성들이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들은 남성의 욕망이 여성이 선언한 경계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친다. 여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고, 동의하는지 여부는 그들에게 중요치 않다.- P232~233




도대체 남자들아, 무슨 짓을 하고 사는거니.


인상적인 건 덴마크였다. 유명한 픽업 아티스트인 발리자데가 덴마크의 여성들을 유혹하는 데 실패한다. 왜? 그 여성들은 굳이 남자들에게 잘 보일 필요도 없고 남자들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복지가 좋은 나라에서 자신의 삶을 편하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남자에 대한 의존성이 없었던 것.


덴마크 여성을 유혹하려다 실패한 발리자데의 경험은 유혹의 기술이 사회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여성이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을 때 잘 작동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2011년 출간된 《덴마크에서는 뱅 하지 마라》를 보면, 처음에 그는 덴마크의 훌륭한 사회복지제도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인다. "덴마크 사람들은 공공 의료 서비스나 대학 무상교육이 없는 현실을 모른다.
그들은 거지가 되거나 영원히 실직 상태에 처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없다. 정부는 부드러운 손길로 추락하는 모두를 받쳐준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미국은 돈을 가진 자들에게 훌륭한 나라지만, 덴마크는 모두에게 훌륭한 나라다. 그가 말하는 ‘모두‘에서 덴마크 여성과 잠자리를 가질 목적으로 이 나라에 건너온 섹스 관광객은 제외된다.
덴마크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유혹의 기술에 잘넘어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이 남성으로부터 어떤 종류의도움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천 년 동안, 여성들은 편안한 삶(혹은 그저 생존하기 위해)을 보장하고 강력한 재정적 자원을 보유한 남성과 결혼할 방법을 찾았으나, 덴마크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덴마크 여성은 남자를 찾을 필요가 없다. 데이트에 성공하든 아니든 정부가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돌봐주기 때문이다. 그녀가 죽을 때까지 싱글로 살아간다고 해서 삶의 질은 나빠지지 않는다. 덴마크 법에 의하면 고양이가 그녀의 재산을 물려받게 될 것이다. 발리자데의 의사 진화심리학을 탈선하게 만드는 경제적평등의 결과로, 덴마크 여성들은 "남성을 유혹할 만한 외양이나 스타일로 자신을 꾸미고 싶어 하지 않는다." 게다가 덴마크는 "매우 페미니즘적인 나라다. 여성들은 자신이 남성과 동등하거나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알파 남성성을 전시하는 이들을 거세하고 싶어 한다." 발리자데는 덴마크 여성의 외모에특히나 불만을 표하며, 가장 매력적인 덴마크 여성은 모델이 되거나 매춘을 하면서 자신의 외모를 자원화한다고 언급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보지와 의견을 함께 가지고 있다. 덴마크 여자는 내가 만나본 전 세계 여자들 가운데에서 가장 여성스럽지 않고 남성적인 로봇들이다." 덴마크 여성을 겨냥하려는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나머지, 그는 여성들을모욕하는 대신 좋은 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나는 덴마크 여성에게 적개심을 너무 많이 가진 나머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만들기 위해 그들 가운데 많은 수를 파괴하고자 했다.

덴마크의 사회주의적인 복지 서비스는 여성들이 굳이 스스로를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만들지 않고, 이들이 섹스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이들과 가까워지지 않게끔 만든다. 발리자데에 따르면 덴마크 여성들은 미국 여성들과 기질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비슷하다. 이러한 평가는 심각한 모욕감을 주기 위해 의도된 표현이다. 그러나 덴마크 여성들과 달리 미국 여성들은 남성들로부터 경제적인 지원과 감정적인 인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게임에 걸려들게 된다. 가부장적인 사회일수록 유혹의 기술이 잘 먹힌다. 이는 진보한 사회에서 남녀 간의 게임이 더 필요하다는 픽업 아티스트의 이데올로기와 모순되는 듯 보이기도 한다.
발리자데는 무심결에 덴마크를 유토피아로 묘사하면서,
오비디우스의 작품을 포함해 다른 유혹의 매뉴얼들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도 폭로한다. 유혹의 매뉴얼들은 여성과 남성 사이의 경기장을 평평하게 만든다고 주장하는데, 픽업 아티스트는 사실상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 픽업아티스트 가이드는 남성들에게 자신의 사회적 우위를 이용해여성에게서 성적인 이득을 취하라고 가르친다.
-p.236-237




한국에서 여자들이 탈코르셋을 하며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성 드로즈를 찾아 입고 화장을 하지 않고 날씬한 몸매를 위해 애쓰지 않는 것들에 남자들이 혐오감 담은 댓글을 다는 일들을 더러 보게 된다. 그들은 페미니스트를 욕할 때 남자한테 사랑을 받지 못하니까 저런 행동을 하는 거라고, 그래서 페미니스트가 되는 거라고 공격하지만, 역설적으로 남성한테 사랑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에 괘씸함을 느끼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 분명하다. 왜? 왜 나한테 잘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 그건 여자가 할 일이 아닌데. 여자는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꾸며야 되는데, 매일 운동하고 피부를 가꾸어야지, 그게 자기관리야, 나는 자기 관리 하는 여자가 좋아. 자기 관리란 무엇인가. 남자들이 말하는 자기 관리는 결국 남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꾸밈이 아니던가.



도나 저커버그가 이 책을 쓰고자 했던 이유도 그리고 하나하나 낱낱이 분석한 것도 도나 저커버그에게 또 고전을 공부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었을 것이고 의미 있는 것이었을 테지만, 이 책을 읽는 나에게는 딱히 특별할 게 없는 책이었다. 여기에도 모지리들이 충분히 넘쳐나고 지들끼리 그룹을 지어서 혐오하고 차별하고 배제하고 악을 써대는데, 내가 굳이 저 세계에도 이런 놈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 뭐하나 싶다. 여성을 사귀고 싶은데 사귀지 못한 열등감에 더 모지리들이 되어가는 걸 뭐 또 알아야 되나.. 입으로 똥싸는 남자들이 저기에도 있다는 걸 책 한 권을 통해 또 아는 것이 내게는 딱히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이 책 읽는다고 뭔가 새롭게 의지를 다지게 되는 것도 아니고 좋았어 더 열심히 페미니스트가 되겠어 하게 되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어휴 여기에 있는 병신들이 저기에도 있구나..하는게 전부였다.

그동안 살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야' 라고 자꾸 말하는 사람은 바로 그 사람으로부터 가장 먼 거리에 있다는 것. 나는 객관적이고 나는 논리적이야, 나처럼 너도 논리적이 되어봐, 이성적이 되어봐, 나처럼 팩트 가져와, 하는 인간들이야말로 논리와 객관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 있다는 것. 너무 멍청해서 듣는 내가 다 부끄러울 정도인데 자기는 자기의 멍청함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나는 ‘분노로 인해‘ 이런 진지한 조언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여자 친척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 내 승인을 얻는다면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그들은 분명 좋아하지 않겠지만, 나는 남자고 그들은 아니기 때문에, 내 분석적 결정 능력은 그들의 그것보다 더 우월하다. 그러니 그들이 좋은 결정을 내리고자가장 진지하게 시도할 때에도 내가 그들을 위해서 결정을내릴 때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분노로 인해 이렇게 단언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더 분석적이고 덜 감정적이라는 주장은 레드필 스토아주의로부터 타당성을 입증받은 내용이다. 2장에서 언급했듯이, 레드필 커뮤니티는 고대 스토아철학의 텍스트를 자신들의 믿음을 영속화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세계를 감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이해하기에 충분히 이성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고 본다. 지적인 거인과도 같은 죽은 백인 남자들 또한 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발리자데는 독자들에게 그들의 유산을 언급하며 이 같은 긴급한 선언으로 글을끝맺는다. "우리가 재빨리 여성이 가진 자유를 재고하지 않으면, ‘서구 문명의 생존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 P296



아아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ㅠㅠ



좀 더 나은 세계를 꿈꾸라고 까지는 안할테니 좀 더 나은 자신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여자가 없어도 남자들이여, 사는데 지장 없다. 그렇게나 부족한 여자들인데 뭐하러 굳이 섹스를 하려고 그렇게 애를 쓰냐. 나는 여자 없어도 행복해, 나 스스로의 삶에 만족해, 하면서 사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 더 나은 길이 될 수 있다. 산책도 좀 하고 온 몸으로 햇살도 좀 받고 그렇게 비타민디도 생성하고 걸어라. 걸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면 수시로 메모도 좀 하고.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바람 소리를 듣고 새소리 들어가면서 살아라. 아 내가 지금 이 순간 호흡하고 있고 저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을 느낄 수 있다니, 이것의 삶이 작은 기쁨인가... 깨달으면서 좀 쉬고. 잠을 충분히 자고 맛있는 것 좀 스스로 해 먹으면서, 오늘도 내가 나를 위해 이렇게 나의 기술과 에너지를 썼구나, 스스로 감탄하면서 살아라. 침대 시트를 깨끗이 빨고 집안 청소도 게을리 하지 말고, 베개는 햇볕에 소독도 좀 하고, 허구헌날 레드필인지 뭔지 그런 사이트 들어가서 다른 남자들의 의견에 옳소 옳소 하지말고, 서점에 가서 책을 읽어라. 사람들이 뭐 읽나 좀 보고 영화는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나 살펴보고. 밤에는 별을 보고 달려라. 달리면 그렇게나 좋다더라. 플랭크를 하고 수리야나마스까라 하면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해라. 푸쉬업 한달 도전 이런거 하면 스스로 나아지는 자신을 만끽할 수 있을텐데 어째서 왜 때문에 여자랑 섹스할거야, 섹스해주는 여자 없어서 너무 우울해, 강제로라도 섹스하겠어.. 이런거 생각하는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된다. 스스로 괜찮은 인간이 되면 주위에 괜찮은 인간들이 하나씩 둘씩 다가온다. 친구가 여자 꼬시러 가자고, 가서 섹스하자고, 내가 섹스한 다음에 너가 들어오라고, 이런 말을 하면 와 이 쓰레기새끼 범죄자 신고한다고 말하고 절교해라. 여자랑 섹스 안하고 살아도 된다. 그동안 안하는 시간들도 살아왔는데, 다른 것들로 충분히 몸과 마음을 채우면서 살아갈 수 있단 말이다. 섹스섹스 정복정복 그런거 생각하지 말고 살아라. 여자 백명이랑 섹스해서 뭐하는데? 여자 백명이랑 섹스한 나.. 라는 게 과연 자랑이 되니? 정신차려.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 인간이란... 하아-

자꾸 여자여자 섹스섹스 생각들면 모든거 다 처분하고 산에 들어가서 자연인 해라. 멧돼지랑 벗하면서 살아... 나무도 좀 타고..... 풀잎 뜯어서 밥도 비벼먹고 그래라.




이쯤한다.





모든 남자가 다 그런 건 아니야‘는 여성혐오에서 남성의 관점을 중심에 두고, 자신이 오독되고 있으며 성차별주의에대한 논의에서 자신의 덕성이 부적절하게 평가된다고 느끼는발화자의 개인적인 감정을 특권화한다. 그 남성은 문제가 실재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문제에 기여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을 칭찬해주기를 요구한다. - P54

무소니우스가 여성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목표한 바는 가계를 꾸리고아이를 기르는 데 여성들을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보는 편이 낫다.51 무소니우스는 "여성과 남성은 정의롭게 조화되어 살아야한다. 남성은 불공정하면 좋은 시민이 될 수 없고 여성은 정의를 따르지 않는다면 가계를 잘 꾸릴 수 없다"(《강연록》 4권)라고 말했다.52 또한 그는 여성 철학자는 남성 철학자처럼 마을을돌아다니지 말고 겸양을 갖추고 집에 머무르며 아이에게 젖을먹여야 한다고 말했다(《강연록》 3권), 페미니스트 철학자 마사누스바움이 지적했듯이 여성의 덕성을 논하는 모든 텍스트는남성 청중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반페미니즘적이다. - P128

레드필 커뮤니티에 드나드는 남성들은 자신이 누구보다도 이성적이고 덜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커뮤니티 외부에서 이 남성들을 이성적이고, 평온하고,
감정 조절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개인들이라고 믿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과는 무관하다. 1장에서 다루었듯이 그들은 자신들이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는 한, 바깥의 의견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스토아철학의 표현을 빌리자면 ‘평가적 전망’이라고 부르는 프레임 컨트롤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모든 인간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이 있는데 이 인식은 외부의 의견으로부터 흔들리거나 휩쓸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이들이 스스로를 분노에 차 있고 가학적이라고여기기보다 그들 스스로가 이성적이고 비감정적이라고 믿는일을 계속하게끔 만든다. - P138

시 속에서 오비디우스는 독자에게 오늘날이라면 성폭력으로 간주될 만한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오비디우스가 그처럼 불쾌한 방식으로 강간을 묘사한 것은 《사랑의 기술 뿐만이아니다. 1장에서 이야기했듯이, 오비디우스의 명작인 《변신 이야기》 역시 성폭력 묘사로 화형대에 오른 적이 있다. 한 학자는 《변신 이야기》를 두고 "강간 핸드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누군가는 《변신 이야기》가 강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지침을 주는 매뉴얼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소 불편한 묘사일 수도 있는 ‘강간 핸드북‘이라는 표현은 《사랑의 기술에 정확히 더 들어맞는 설명이라고 말할 것이다. 픽업 커뮤니티가 고대 로마에서나 존재했을 법한 동의에 대한 태도를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맥락을 고려할 때, 일부 학자들이《사랑의 기술 속에 등장하는 시들을 기본적으로 유희적이거나 전복적이라고 바라보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여겨진다.
오비디우스의 작업이 보여주는 매력적이고 도발적인 면모는이와 무관할 수 없다 - P166

오비디우스의 재미있고, 매력적이며, 불쾌한 픽업 아티스트 매뉴얼은 유혹의 기술 속에 여성을 조종하 여고 학대하는 일이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 P166

이 남자들은 여자들의 동의 여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데, 이들은 여자들이 원하는 바가 그들에게나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고전고대에 존재했던 이런 방식의 부권적인 통제가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은 레드필 세계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도 발견된다. 바로 성적 실패로 인해서 여성 집단 전체를 유해하게여기고 때로는 이들을 살해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는 분노를 품은 ‘인셀’ 커뮤니티다. 84 ‘강제 결혼’ 키워드는 서브 레딧 ‘인셀’포럼에서 흔히 발견된다. 이 포럼은 2017년 후반, 여성에 대한폭력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폐쇄되었다. 인셀들은 여성이 그들과 섹스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에게 섹스 파트너를 결정할 권리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 P300

페미니스트들은 더 나은 인터넷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리고 다음 세대 독자들은 고대 세계에 대한 더 나은 종류의 담론을 접해야 한다. 그 담론은 엘리트주의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무비판적으로 경탄하지도, 성급하게 멸시하지도 않는 종류여야 한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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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6-24 1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픽업 아티스트, 히더니스트, 샤크, 다스 베이더등 제가 모르는 용어들이 많네요.
올려주신 사진의 책 내용도 참 ㅠㅠ
픽업 아티스트?
도대체 왜 그 아티스트라는 고귀한 단어를 그들에게??????
덴마크 여성들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다락방 2021-06-24 10:59   좋아요 3 | URL
그러니까요, 페넬로페님. 아티스트 란 단어를 저기에 써버려가지고 아티스트란 단어에 흠집을 내네요. 아놔..
어제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란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대체 왜 저런 단어를 쓰는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인지 너무 궁금해서요..

얄라알라 2021-06-25 11:18   좋아요 1 | URL
저도, 다락방님 페이퍼 읽기 전에 한 번도 안 들어본 단어들이었어요.
실사례로 올려주신 픽업 아티스트의 코칭은 역겹기 그지 없네요....^^;;;;;

독서괭 2021-06-24 1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네? 픽업아티스트가 무슨 뜻이라구요? 제가 잘못 읽은 거 아니죠? 아니 무슨 그따위 일에 저런 명칭을 붙여 주나요? 이 세상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분노하겠어.. 허어얼 어이상실
저 국내작 쓰레기는 뭔가요? 저게 진짜 통한다고 생각해도 문제고 안 통할 거 알면서 책 내서 팔아먹어도 문제고.. 어떤 면에서는 신세계네요. 악취 나는 신세계.. 여자를 꼬시고 싶으면 먼저 스스로 가꾸란 말이야. 저런 책이나 읽지 말구
이 책 궁금했는데, ˝굳이 저 세계에도 이런 놈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 뭐하나 싶다˝는 말에 웃었어요ㅎㅎ 그래도 궁금하긴 하네요.

다락방 2021-06-24 11:21   좋아요 4 | URL
우리는 들어본 적도 없었던 명칭이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쓰이고 있었어요. 그것도 참 한심하게요. 세상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생각해보면 확실히 열등감이 거기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내가 못났다에서 오는 열등감이 커지면 ‘그러므로 좀 더 나은 내가 되겠다‘라고 긍정적으로 가는 게 아니라 ‘그러므로 너를 깔아뭉개 나를 높이겠다‘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상대를 혐오하고 차별하고 폭력을 휘두르면서 나 자신을 높이는 것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게 되는 건 너무 무섭네요 ㅠㅠ

저는 고전이라고 해서 제가 아는 분노의 포도나 데미안.. 이런거 나오는 줄 알았는데 스콜라 철학 나오고 그리스 로마 신화 나오고 그래서 푹 빠져들지 못하고 읽었어요. 다 읽어서 만만셉니다!!

잠자냥 2021-06-24 11: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미쳐 증말. 저 한국어 사진 저거 다 성희롱 아니에요. 저런 말 하는 놈 있으면 귀싸대기를 갈겨줘야죠. 저걸로 유혹이 된다고 믿는 걸까요.
요즘 한국도 저 픽업아티스트인지 나발인지 유행하는지 길거리에서 번호 따려고 여자들한테 말거는 놈들 많더라고요? 정신 차려라.. 증말 나무도 좀 타고..... 풀잎 뜯어서 밥도 비벼먹고 그래라. ㅋㅋㅋㅋ

그나저나 덴마크 정말 천국이다. ㅠㅠ 덴마크 여성 정말 부러워요.

아, 그리고 진짜 자기가 몇 명 사귀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남녀불문) 정말... 휴. 한숨 나와요.그게 자랑거리가 되는지?? 전 너무 사람 짧게 만나는 사람 문제 있다고 보는 쪽이라. 30명 넘게 사귄 게 어떻게 사귄 거에요. 그냥 스쳐지나간 거지. -_-

다락방 2021-06-24 11:24   좋아요 5 | URL
저 유혹의 기술 쓰여진 책이 2014년 책이더라고요. 너무 어이가 없는게, 아니 여자한테 가슴에 볼링공 넣었니 그러면 여자가 ‘꺅 나 볼링공 칭찬 받았어!‘라고 할거라 생각한걸까요. 너무 똥멍충이라서 그러니까 여자들하고 오래 못사귀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버리는 것입니다. 미친놈이죠 진짜. 산에 가서 혼자 살아야지 저게 뭐에요 진짜 ㅠㅠ

덴마크 여성에 대한 글 읽으면서 아, 궁극적으로 그리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의존해야 하므로 상대를 선택한다는 건 둘 모두에게 좋은게 아니잖아요. 만약 내가 너를 선택하고 네가 나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순전히 사랑과 신뢰, 우정 같은 거여야 하잖아요. 너를 선택해야 내가 먹고살 수 있어..라니.. 그리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성평등은 시급합니다.

몇 명이랑 자봤다 몇 명이랑 섹스했다, 이걸 자랑으로 하는 사람은 진짜 뇌가 텅 빈 것 같아요. -.-

청아 2021-06-24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좋아하는데! 😭 인종혐오 보다 더 뿌리깊은 여성혐오.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이러지 않을텐데말입니다.

다락방 2021-06-24 11:26   좋아요 4 | URL
맞아요.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물화하고 대상화하고 무엇보다 남성보다 여러가지로 열등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죠. 그런데 여성을 열등하다고 굳이 생각하며 발언하는 것은, 그렇게 해야만 자기가 월등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상대를 깔아뭉개야만 비로소 높아지는 자기 자신이라면, 정말 내세울 게 없는건데 말입니다.

꼬마요정 2021-06-24 1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스 베이더는 스타워즈의 빌런 아니던가요. 나름 사연 있는 악당인데 왜 그러죠ㅠㅠ 전 이런 것들이 싫어요. 멀쩡하게 잘 쓰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쓰던 단어가 이상하게 쓰여져서 제가 쓰기 망설여지게 되는거요. 나쁜 사람들 같으니… 저런 거 생각하고 이상한 짓 할 시간에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맛있는 걸 먹으란 말이죠. 섹스 그것도 상대의 동의 없는 폭력적인 행위는 상대의 삶도 나락으로 떨어트리고 자신의 삶도 텅 비게 만든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몸을 만들고 자신을 위해 영화도 보고 다른 사람도 돕고 길동물들도 돕고 그렇게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야지 그저 섹스 섹스 섹스 어휴 강박이에요. 정말. 짐승보다도 못해…

꼬마요정 2021-06-24 11:41   좋아요 1 | URL
남편이 볼링공 저거 보더니… 신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네요. 진짜 저런 말을 하냐구요.

다락방 2021-06-24 11:42   좋아요 3 | URL
바보들 같아요. 여자여자 섹스섹스 하니까 그거 못하는 자기가 세상 우울하고 그러니 어떻게든 하는 쪽으로 나쁜 방법을 찾아내는거죠. 오히려 여자와 섹스에서 멀어지고 다른 것들을 보노라면 여자들은 다가올 수도 있는데요. 너무 멍청하고 한심하고 짜증나요. 옳고 그름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자기 욕망에만 충실하고 자기 기분에만 충실한 이기적인 인간들이에요. 너무 싫어요. 세상은 어떤 나라도 저런 놈들이 있어야 하는걸까요?

볼링공 2014년 책이고 저 사람이 데이트 코치.. 랍니다. 세상에.. 지금도 계속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 2021-06-24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픽업 아티스틐ㅋㅋㅋㅋㅋㅋ 미친놈들이 지가 치명적인줄 아는 게 더ㅋㅋㅋㅋ앍ㅋㅋㅋ 옛날에 가끔 인터넷에 떠도는 남자들이 연애코치하는 글들(?)... 읽으면 진짠 화났는 데, 요즘엔 인터넷 잘 안하니까 잊고 살았거든요... 이 페이퍼 읽다가 떠올라 버렸네. 볼링공.... 스벌... 그나저나 다락방님만의 잔소리 폭탄 너무 진심 같아서 웃었어요... 비타민 디도 좀 생성하고... 맛있는 것도 좀 해먹고.. 베개도 빨곸ㅋㅋㅋ (마침 다행이 저도 어제 베개 햇볕에 소독했음 ㅋㅋㅋ) 여름 이불 꺼내고 별보며 달리는 저처럼 남자들이 살면 좋겠네요 ㅋㅋㅋ 남자들아 이젠 주식도 여자보다 못하는 데, 어떡하니..

다락방 2021-06-25 14:21   좋아요 1 | URL
저거 책으로 내는동안 아무도 그거 잘못됐다고 말해주지 않은걸까. 필시 인간관계 자체가 엉망진창일거에요. 저걸 지적해주는이 하나 없이 책으로 나온다니... 출판사는 저자가 너무 싫은 나머지 엿먹어라 하고 출판한걸까요? 절레절레...

여름 이불 꺼내고 별보며 달리는 공쟝쟝님처럼 저 남자들이 산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이천배쯤 좋아질거라고 확신합니다. 에잇 모지리들!! 퉷!!

- 2021-06-25 19:10   좋아요 0 | URL
퉷!!! 퉷퉷!! (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 웃겨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