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맥주 안좋아하는데 가벼운 안주를 먹으려다 보니 그냥 맥주를 마시는 걸로...

창밖에 귀뚜라미 울고...




여러분 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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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28 23: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꿀꺽 입니다요

다락방 2021-08-28 23:43   좋아요 4 | URL
건배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8-29 0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저녁에 처음처럼 스텔라 아르투아 섞어 마섰는데 반갑네요~!!
안주는 닭똥집 😅

다락방 2021-08-29 00:06   좋아요 3 | URL
저는 사실 맥주 취향은 딱히 없고(코젤 다크만 좋아합니다) 마트 갔다가 세일 하는걸 사오는 편인데, 새파랑 님. 반갑습니다. 건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8-29 0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 새우칲 진짜 맛있지 않나요? 저 가끔 쿠팡에서 주문해서 야금야금 먹는 맛!! ^^

얄라알라 2021-08-29 03:39   좋아요 1 | URL
새우과자는 새우깡, 쌀새우깡, 매운새우깡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신세계 메뉴네요^^

책읽는나무 2021-08-29 06:46   좋아요 0 | URL
저도 정새우,진짜 새우 첨 봐서 뭐지?하면서 한참 봤어요~
새우 맛인가요?ㅋㅋㅋ

다락방 2021-08-29 10:35   좋아요 1 | URL
정새우는 진짜 새우머리를 튀긴건데요 새우깡하고 비슷한 맛입니다. 좀 더 짜서 많이 먹기는 힘들고요. 맥주 안주로는 제격이죠. 후훗.
저는 즐겨 먹는건 아닌데 남동생이 하나 준거 있어서 야금야금 먹고 있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1-08-31 08:15   좋아요 0 | URL
쿠팡에서 판다는 말씀이죠!!! 이야!!! (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다락방 2021-08-31 09:23   좋아요 0 | URL
저는 마트에서 사긴 했습니다. 홈플이었나 이마트였나 그건 기억이 잘 안나지만요 ㅋㅋ
 















9월 같이읽기 도서는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페미니즘의 투쟁] 입니다. 책을 미리 준비한 사람으로서 이 책, 상당히 두껍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우리 열심히 달려봅시다. 페미니즘, 투쟁 이라니. 게다가 페미니즘 책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우리 코스따 님의 이름을 언젠가는 한번쯤 만나지 않았겠습니까! 자, 우리 버틀러 읽은 사람들이에요. 코스따도 읽은 사람 됩시다.


그나저나 [소설의 정치사] 아직 다 못읽었는데 8월이 다 가고 있어서 매우 초조하고 책은 생각보다 잘 안읽힙니다.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 소설 버전이 이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책이었고.. 정말 억지로 읽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할 책일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인생..


일전에 여동생과 베트남 음식점에서 무슨 매콤한 국수를 시켜 먹고서는 '해물볶음우동 맛을 느끼고 싶어서 시킨건데 역시 그 맛이 아니네'라고 한적이 있거든요. 그때 여동생이 '해물볶음우동 맛을 느끼고 싶었으면 해물볶음우동을 먹었어야지!' 라고 해서 아, 맞다, 벼락같은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대체품은 불가능하다.....


아무튼 8월 에 소설의 정치사를 꼭 마무리 하기 위해 오늘도 저는 열심히 읽겠습니다. (미미님 어디까지 읽었어요?)



자, 이제 밤이 찾아왔고 나는 맥주를 꺼낼까요 말까요. 왜냐하면 나에겐 이 밤이 길어, 낮잠을 잤기 때문이지. 저녁 먹기 전에 일어났기 때문이지. 이제 정신이 또렷하다........ 밤은 길고 책을 읽을 것이고 맥주를 마실까 와인을 마실까 우후훗. 황태구이 안주도 있다. 치즈도 있지. 냉동피자도 있고. 난 없는게 없쒀!!



여러분 나 깊은 밤까지 깨어있을 거야... 여기 있을겁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맥주냐 와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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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8-28 2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1일에 시작한 “소설의 정치학”이 아직 1장입니다;;;; 안 읽히네요;;;;

다락방 2021-08-28 20:45   좋아요 3 | URL
저는 엄청 잘 읽히고 제가 꺅꺅거릴 정도로 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 당황스러워요. 그래서 지금도 책 갖다놓고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만 잇습니다. 바람이 서늘도 하네요... 뜰앞에 나서고 싶지만 뜰이 없어요.....

청아 2021-08-28 2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앗 다락방님 억지로 읽고 계시다니(ㅠㅇㅠ)저도요🖐ㅋㅋㅋㅋㅋ비문이 많던데 취지는 분명 좋은거같아 커피마시며 읽고 있어요 저는 277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지금 걷기하러 나갔다가 더 읽을꺼예요!!
다음달 책은 얼핏 훑어보니 두께는 좀 되지만 재밌을것 같아요~♡

다락방 2021-08-28 21:01   좋아요 2 | URL
저는 저녁 먹고 시장 한 바퀴 돌고 왔어요. 나간 김에 복숭아 세 개 사왔어요. 사실은 복숭아 사러 나갔던 거지만.. ㅋㅋ
저는 현재 356 읽고 있어요. 얼른 이거 읽고 다른책 읽고 싶어요. 소설 읽고 싶어요! ㅋㅋㅋㅋ
걷기 천천히 다녀오세요. 전 그동안 열심히 읽고 있겠습니다. (과연?)

잠자냥 2021-08-28 21:17   좋아요 3 | URL
저 오늘 딱복 거의 마지막인가 싶어서 한상자 사왔는데! 냉장고에 넣어두니 세상 부자 음하하.

다락방 2021-08-28 21:30   좋아요 3 | URL
복숭아 다 끝나가서 너무 아쉬워요 훅훅 ㅠㅠ

잠자냥 2021-08-28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셔요.

다락방 2021-08-28 21:30   좋아요 2 | URL
그럴까요.....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8-29 0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준비 완료!

다락방 2021-08-29 11:07   좋아요 0 | URL
오케오케. 곧 9월입니다!!
 















며칠전에 트윗에서 먼저 보았지만 어젯밤에 북플을 하면서도 '에밀 졸라'의 《패주》 책 표지를 보게 됐다. 표지 속 저 남자는 요가의 '부장가 아사나' 즉 '코브라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어제 저 표지를 한참이나 들여다보면서 대체 왜, 어째서 코브라 자세를 하고 있는가.. 뭔가 표지만 보면 일본 소설 느낌인데 그런데 작가는 에밀 졸라.. 야. 에밀 졸라, 라고 하면 내가 참 사연이 있는데, 사실 내 사연이라기 보다는 내 남동생 사연인데, 그러니까 내 남동생이 늘 미스테리 소설만 읽다가 한 번 에밀 졸라 읽고는 -아마 목로주점 이었던 듯- 너무 재미있다면서 만나는 친구들한테마다 '너네 에밀 졸라를 아니?' 하고 다녔던 것. 그런데 친구들이 다 몰랐다고, 에밀 졸라를 아는 사람이 자기 뿐이라고, 자기는 진짜 독서왕이라고..... 이놈은 자기 너무 책 많이 읽어서 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는 놈이다. 자기 주변에서 자기처럼 책 많이 읽는 사람 없다고. 님하....


그만두자, 이런 얘긴.


아무튼 도대체, 왜 코브라 자세를 취하고 있을까? 저 표지의 의미는 뭘까?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코브라 자세가 표지에 나올까 궁금하여 나는 어제 책 정보를 찾아보았다.



에밀 졸라의 담대한 문학적 쇄신을 입증하는 걸작. 자연주의 거장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총서 제19작 『패주』(1892)는 프로이센-프랑스전쟁(보불전쟁)과 파리코뮌을 배경으로 파멸하는 한 시대와 인간들의 격동과 고통을 압도적 내러티브로 구현한 작품으로, 제2제정 시대의 총체적 벽화라 할 수 있는 루공마카르총서 최대의 장편이자 실질적 완결편이다.

전쟁에서의 잇따른 패배와 후퇴, 타락한 제정 사회의 붕괴, 굴욕적 강화와 수도 파리 포위, 코뮌 방화와 ‘피의 일주일’까지 역사적 사건들과 허구의 서사를 교직한 대작 [패주]는 프랑스인의 집단의식 한복판에 존재하는 상처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도 같으며, “완전하고 위대하고 영웅적인 우정, 한 세계의 종말, 한 국가에 닥칠 수 있는 가장 참혹한 재앙”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프랑스를 그린 “19세기 프랑스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상찬되었다. -알라딘 책소개 중



전쟁...사회 붕괴, 재앙.......여기 어디에서 코브라 자세가 나오는걸까? 표지 디자이너는 아마도 이 책을 읽고 저런 디자인을 했을텐데, 코브라 자세의 남자가 등장해야 하는 그 무엇이 책 어딘가에 담겼단 말인가. 그게 대체 어떤 내용인가. 아 너무 궁금하다. 나는 전쟁 얘기는 궁금하지 않지만 저 코브라 자세의 이유를 알고 싶다. 왜죠? 왜 코브라 자세 하고 있어요? 코브라 자세는 등에 근육을 키워주고 굽은 어깨를 펴주는데요.. 왜죠? 전쟁하다 어깨 굽었나요? 라운드 숄더 됐어요?



코브라 자세는 내가 요가 선생님께 개인적으로 추천 받았던 자세이다. 나는 심각한 라운드 숄더 였던것. 익히 알고 있는 송장자세 사바 아사나 에서도 가만 누워 있노라면 어깨가 땅에 닿질 않아 그 조용한 센터 가운데에서 선생님이 돌아다니시다가 가만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아래로 꾹 눌러주시곤 했더랬다. 심각한 라운드 숄더였는데, 현대인이라면 여러가지 이유로 라운드 숄더가 되겠지만 내 굽은 어깨는 어릴적부터 가슴이 컸던 것도 아주 큰 이유로 작용한다. 나는 가슴이 컸고 지금도 크고 이것은 내게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함만 준다. 어릴 적엔 큰 가슴이 싫어서 어떻게든 가리려고 몸을 움츠리고 다녔다. 그렇지만 움츠리고 다닌다고 해서 가슴이 작아지는 건 아니었다. 가슴이 커지면서 내가 움츠리고 다니지 않아도 브래지어의 끈은 나의 어깨를 심하게 압박했다. 가슴의 무게는 자꾸만 아래로 쏠리니 위에서 끈이 어깨를 누르는 힘이 엄청 났던 것. 나는 늘 어깨가 고질적으로 아프고 그러니 어깨가 굽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가슴이 크다는 것은 내 신체에 무리가 가는 것만 불편한 게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에서 오는 불편함이 크다. 노골적으로 가슴을 쳐다보는 남자들을 마주치는 건 수차례였고, 젊은 시절 편의점과 까페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는 정말이지 민망하지도 않은지 내 가슴에 대해 대놓고 농담하는 남자손님들도 있었다. 매일 오는 아재 단골은 늘 내 가슴에 대한 농담을 하다가 하루는 빨대로 내 가슴을 찔러보기도 했다. 아 씨발... 그때 고작 스무살이어서 그 손님 앞에서는 웃고 있다가 손님 간 뒤에 카운터 뒤에서 주저 앉아 소리내어 엉엉 울었더랬다. 나는 왜 가슴을 잘라버리지 못했을까?


좀 더 나이들고 나서는 가슴에 대해 나쁜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 오히려 가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많이 접하게 됐지만, 그런 긍정적 반응 때문에 내가 가슴을 사랑하게 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 언급들 자체가 불편했다. 만약 내 가슴이 크지 않았다면 그런 언급 자체도 없었을 것이기에.




아무튼 이 어깨를 펴는 것이 너무 시급해서 요가쌤께 나 이거 어떻게 해야할까, 하니 여러 자세를 추천해주시고 마사지도 해주시고 또 네 신체의 일부 때문에 무엇이 안된다고 원망하지 말고 네가 할수있는 것을 하라는 조언도 들었었다. 그 때 추천받았던 자세 중 하나가 코브라 자세였다. 이게 등에 힘을 길러주고 등에 힘이 생기면 어깨도 펴질 수 있다는 거다. 그렇지만 코브라 자세를 취할 때마다 나는 내 등에 힘이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질 않았다. 이게 정말 등에 힘을 키워주는 게 맞나? 하면서도 아리송했던 것. 그러다, 사라 쌤 영상을 만났다.






선생님도 이 영상속에서 코브라 자세를 취하시는데, 선생님의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와 등에 힘이 뽝 들어가는게 느껴진다. 단순히 손을 떼서 그런것만이 아니라 선생님의 다른 영상속에서도 코브라자세에서 힘이 느껴진다. 설명이 잘되어 있는건가? 묘해..







패주... 왜 코브라 자세가 표지인가요. 너무 궁금해. 패주.. 사야하나요. 읽어야 하나요. 패주여... 패주.. 패주는 또 무슨 뜻이야? 찾아보니 '전쟁에서 져서 달아남' 이구나... 그런데 왜 때문에 코브라 자세를??

책날개에 그림 제목 나와있는데 <망각>이란 뜻이란다. 망각...그리고 코브라 자세........뭘까.......



코로나 때문에 요가센터에 다니지 않은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엔 집에서 좀 했었는데 이제는 거의 안하고 주말에만 한 번 하고 있다. 감각을 잃으면 안되기 땜시롱. 나름대로 머리서기 라든가 다리찢기 라든가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 라든가 하는 도전자세들이 있었는데 ... 나는 그것들을 대체 언제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하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나는.. 하고 있지 않지... 내 탓이다.....

그래서!! 요가 책을 또 사서 볼까 한다. (네?)

책을 본다고 머리서기가 되지는 않아....















이번 주에 주문한 책 박스가 아직 도착 안했는데 ㅋㅋㅋ 그런데 나는 또 장바구니에 담고 어제 지르려다가 제발 정신차리라고 이번 달에 몇 박스 받을 셈이냐고 나를 자제시키고 있다. 8월만, 일단 8월만 참아보자. 8월엔 참은 뒤에, 이 책들을 사자!














































조금만 참아, 조금만. 며칠만 참아. 8월이 다 지나고 있어. 아니, 다 지나다니.. 슬픈걸? ㅠㅠ


아, 오전 업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퇴근하고 싶다. 빨리 퇴근해서 와인 따라놓고 치즈돈까스랑 피자 구워가지고 먹고싶다. 크- 내일은 요가도 좀 하고 그래야지. 아하하하. 이번주 원서 읽기 .. 언제 하지? 소설의 정치사는 또 언제 다 읽지? 아무튼 금요일이라서 매우 씐난다. 할 일이 많지만... 자, 부지런히 일하고 퇴근하자!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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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8-27 0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쵸?!!! 코브라 자세 생각은 저만 한 게 아니였네요?!!!!

다락방 2021-08-27 08:29   좋아요 1 | URL
딱히 저 책이 읽고 싶은건 아니었는데 도대체 왜 코브라자세가 저기 있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

새파랑 2021-08-27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다락방님 페이퍼 완전 재미있어요👍 기승전-먹는이야기 네요. 왜 코브라 자세인지는 아직 안밝혀진거네요. 궁금합니다. 출판사가 의도한 표지인듯 🙄

다락방 2021-08-27 09:43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저 표지를 내놓은 그 의도, 바로 그것이 저는 궁금한 것입니다. 내용이 대체 어떻길래 저런 표지를 해야 했을까...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할랬는데,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저보다 새파랑 님이 먼저 읽으실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1-08-27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 읽으면서 패주 나만 모르나 ㅋㅋㅋ pesou인가ㅋㅋ원어가 la debacle 쓰여있네 ㅋㅋ한국말인가ㅋㅋ표지 보니까 군인이라 패해서 도주하나..무식의 흐름과 함께 스크롤 ㅋㅋ아 부끄럽고여 ㅋㅋ 왜 코브라했을까. 도망치다가 쓰러졌는데 몸이 절로 향했을까요. 다락방님 페이퍼를 기다려야겠습니다ㅎㅎㅎㅎ

다락방 2021-08-27 09:42   좋아요 1 | URL
저도 패주 몰라서 뭔말이여..하고 찾아봤잖아요 ㅋㅋㅋㅋㅋㅋ 모를 때는 바로바로 찾아보기를 저는 습관화 하려고 합니다. 저는 불어를 전혀 몰라서 원제를 또 번역 돌렸더니 그건 뜻이 ‘와해‘라네요? 왜 국내 제목이 패주..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읽어보면 궁금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유수 님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어봐야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일단 기다려보세요, 유수 님!! ㅋㅋ

Falstaff 2021-08-27 0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처가 스무 살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어떤 개저씨가 엉덩이를 툭 치더랍니다. 그래서 그 개저씨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쳐버렸다던데요. 손이 아주 맵습니다. 왜 우셨어요! 제가 다 슬픕니다.
저 군인하고 영상이 다른 게, 손을 바닥에 짚었느냐 아니냐의 차이군요. 저건 포복, 사격(엎드려 쏴) 자세에서 앞을 관찰하는 걸로 보이는데, 실전에서 저때 총알이 날라와 머리통을 관통할까 겁나서 아무도 하지 못하지만 훈련할 때는 악착같이 연습시키는 자세일 겁니다.

다락방 2021-08-27 09:34   좋아요 1 | URL
저는 그 당시에 반항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지금은 왜 그렇게밖에 못했을까 두고두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게 대부분 여자들의 반응이었어요. 당하자마자 대응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거에요. 현실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자는 별로 없거든요. 지금이야 좀 달라졌지만 그것도 선례가 많이 필요해요. 저는 지하철안에서 성추행 당했을 때도 너무 놀라서 헉- 하고 움직이지를 못했었어요. 그 자리에서 욕하고 때리고 소리지르는건 그 당시에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가능한걸로 보였어요. 막상 당해봐, 어떻게 바로 맞받아쳐, 하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요즘 젊은 여성들은 저랑 다르게 더 많이 대응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저는 주저앉아 울기만 했던게 두고두고 안타깝고, 그 때의 제가 참 안쓰럽고 그래요. 그걸 당하고 우는 그 마음이 .. ㅠㅠ

저 영상속에서는 손을 떼고 있기는 하지만(그래서 힘이 더 들어가죠) 보통 요가에서는 저 책 표지처럼 손을 바닥에 대고 있어요. 코브라자세는 손 바닥에 대고 저렇게 상체만 들어 올리는 거거든요. 진짜 딱 저 자세에요. 다른 자세 하나 가져다가 붙여놔야겠네요. 그나저나 폴스타프 님 언급처럼 저것은 사격 자세에서 앞을 관찰하는 것일까요.,.......

Falstaff 2021-08-27 09:53   좋아요 1 | URL
그림의 감상은 절망 자체지요 뭐. 패잔병이 어떻게 살긴 살아야 하는데 적이 또 쳐들어오는 거 아닌가, 이젠 죽었구나. 뭐 그런 감정만 보이네요.
훈련할 땐 절대로 패전을 염두에 두지 않거든요. 어떻게 도망해야 사는지 절대, 절대, 전혀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싸우다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라고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1-08-27 11:20   좋아요 0 | URL
밑에 잠자냥 님께서 (크!) 친절하게도 저 그림에 대한 설명을 가져와주셨습니다. 부상당한 군인이 일어서려는 장면이라고요. 크- 제목인 패주와 정말 잘 어울리는 그림이 아닙니까! 그런데 저는 코브라 자세라고 삽질하고 있었네요.. 인간이여...

2021-08-27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7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1-08-27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 정보를 찾아보니 프랑스 화가 Emilie Betsellère의 <L‘oublié : épisode de la guerre 1870-1871>라는 그림인데요. <잊혀진 자 : 전쟁의 에피소드 1870-1871> 뭐 그런 그림인 것 같습니다.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버려지고 잊힌 병사를 형상화한 그림인 것 같은데(전쟁 중 부상을 입은 군인이 야전 전장의 빙하 위에 일어서려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네요), 결국 <패주>라는 제목하고 어울리는... (코브라는 상관없는 ㅋㅋㅋ) 그런 그림을 고른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1-08-27 11:18   좋아요 2 | URL
아?!
저도 책날개 보고 그림 제목만 찾아봤는데 아아.. 그런 뜻이 있는 것이로군요. 부상 입은 군인이 일어서려는 모습... 아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저는 딱 코브라 생각만 했네요. 아이고야... 크- 그렇다면 정말 제목과 걸맞는 그림임에 틀림없네요!!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자냥 님. 그렇다면 궁금증이 풀렸으니... 이 책을 읽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ㅋㅋㅋ 에밀 졸라는 좀 읽고 싶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궁금증이 사라졌으니 패쓰할까 어쩔까... 갈등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8-27 11:38   좋아요 0 | URL
졸라가 좀 재미나긴 하죠. 전쟁이야기라 좀 뻔할 거 같기도 한데... 미리보기로 몇 장 읽어보니 재미는 있더군요. ㅎㅎㅎㅎ ㅠ_ㅠ (왜 우는지...? 책 살 게 왜케 많아요;;;)

다락방 2021-08-27 11:40   좋아요 3 | URL
잠자냥 님에겐 아직 많은 적립금이 남지 않았습니까? 저는 .. 없단 말입니다. 없는데 계속 사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리하여 이 책은 다음달로 패쓰합니다. 저도 나름 계획적인 소비활동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전쟁 이야기라 별로 안보고 싶은데 졸라니까 또 볼만하지 않을까 싶고...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그렇습니다.

잠자냥 2021-08-27 11:4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적립금 자꾸 줄어드는 거 슬픔......ㅠㅠ
얼마전 알라딘 중고에 책 팔러 갔는데요, 점원이 현금으로 드릴까요, 적립해드릴까요 물으면서 제 통장 적립금 보고 동공지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8-27 12:11   좋아요 3 | URL
아… 당신은 진정한 알라디너…. 이렇게 생각했을겁니다.

다락방 2021-08-27 13:5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멋있따 잠자냥 님. 세상 잘난척 그날 하루만큼은 다 가져가셨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8-28 18:51   좋아요 1 | URL
점원의 동공지진도 웃기지만 유부만두님의 세상초탈한 댓글 왤케 웃긴거…😭😭😭😭
빙하 위에서 일어서는 모습이라 하기에 그의 표정이 너무 평온합니다. 코브라 자세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스트레칭 표정이란 말이예욧!!!

다락방 2021-08-28 20:14   좋아요 1 | URL
맞아요, 쟝님. 빙하와 부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야. 코브라 자세에 적합한 표정이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수이 2021-08-27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운드 숄더 1인 사라 요가 보며 매일 따라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1-08-27 14:00   좋아요 2 | URL
올려둔 영상은 40분이고 천천히 진행되며 설명도 자세하기 때문에 따라하기 좋을거에요. 저는 무엇보다 음악도 좋아서 저 영상 좋아합니다. 으흐흐흐

얄라알라 2021-08-27 1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오늘도 저에게 유쾌함이란 선물을 랜선 태워 보내주신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코브라자세 클릭하니 패주가 등장할 줄은 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7 14:00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북사랑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은 진짜 짐작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으하하하하핫.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hnine 2021-08-27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 정도 상상력과 호기심이 있으시니 작가님이라 할수 있지...‘
(여기서 작가는 다락방님을 가리킴)

다락방 2021-08-27 15:26   좋아요 0 | URL
아이참 나인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라고 해주시니 너무나 부끄럽네요. 아이참... ^0^

바람돌이 2021-08-27 1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벜 확실히 알아보겠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1-08-28 20:12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의 리뷰 기다리고 있을게요. 빠샤!!

붕붕툐툐 2021-08-28 0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 저 포지 보고 코브라 자세를 떠올리셔서 이런 페이퍼를 쓰시다닛! 넘 웃겨요~ 진짜 요가의 매력은 그 느낌을 하나 하나 찾아갈 때인거 같아요. 부장가아사나도 겉보기엔 비슷해도 제대로 하기가 어려운 자세 중 하나인 거 같아요.
저는 요가원 강제 폐쇄되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다녔어요~ 위험을 감수하겠어! 하하! 요가는 사랑이에요~❤

다락방 2021-08-28 20:13   좋아요 1 | URL
저도 계속 다니고 싶긴했는데 집에 아가가 태어나서 더 조심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여태 안가고 있는데 너무 가고 싶어요. 퇴사하고 오전에 요가하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 날은 언제 올까요..
그나저나 툐툐님 그렇게 계속 요가 하셨으면 웬만한 아사나는 다 하실 수 있지 않으세요? 꼭 아사나 완성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메뚜기 자세라든가 까마귀 자세라든가.. 머리서기까지 다 되시죠? (그렁그렁)

붕붕툐툐 2021-08-28 20:26   좋아요 0 | URL
아이쿵 아가는 더더 사랑이죠~ 저라도 그랬겠네요~~
저도 방학 때 오전 요가하면 정말 그 꿀맛은... 우리 그날이 빨리오길~🙏
근데 제가 빈야사만 젤 좋아해서 아사나 해본 것도 되는 것도 별로 없어요. 까마귀 자세는 좀 전에 보고 처음 따라해 봤는데 안되고요~ 메뚜기 자세랑 머리서기는 합니다~ㅎㅎ
핸드스탠딩 도전 중이에용! 이걸 해야 전갈 자세가 될 거 같아서요! 이거 되면 까마귀도 될 듯해요!!

다락방 2021-08-28 20:32   좋아요 1 | URL
저는 머리서기 시도하려고 머리를 땅바닥에 대기만 해도 머리가 너무 아파요 ㅠㅠ 코어에 힘도 부족하고 여러자기로 머리서기할 준비가 안된 몸이기도 하지만 어깨가 굽은 것도 큰 요인인 것 같고요. 열심히 해야 뭐가 되도 될텐데 요즘엔 통 안하고 있으니 원...
툐툐님, 우리 요가 계속 하는 삶을 살도록 합시다!

붕붕툐툐 2021-08-28 21:05   좋아요 0 | URL
락방님, 머리 서기는 진짜 완전 코어힘인거 같아요~ (머리 아픈건 견디셔야 합니다~ㅋ)
저도 한참 안 되다가 성공했어요~ 우리 아사나 되는 거에 연연하기 보다 그 자체를 즐기면 언젠간 다 될거라는 맘으로 수련해요~❤

다락방 2021-08-28 21:28   좋아요 1 | URL
저 머리서기할 때 시도만 해도 머리 아프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도 머리 아픈거 당연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최종목표를 그래서 핸드스탠딩으로 바꿨어요. 머리 너무 아파서 ㅋㅋㅋㅋㅋ
역시 코어힘인거죠. 그렇다면 저는 일단 기초 수련을 열심히 해야겠어요. 코어 힘 키워놔야 될듯요. 몸도 좀 더 가볍게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어휴 갈길이 멀어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08-28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노애락이 다 담겨있는 글입니다!!!
코브라 자세에도 공감!!
알바생 시절 겪은 수모에는 분노!!
또 다시 책 얘기로 돌아와 주문서 작성해 놓고 9월을 기다리는 귀여운 다락방님 모습에 대공감!!
ㅋㅋㅋ
아...이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대잖아요!!♡

다락방 2021-08-28 20:15   좋아요 1 | URL
아이고 책나무님, 즐거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은 읽어주는 사람들 때문에 글을 쓰는게 아닌가 싶어요.
오늘도 열심히 읽고 쓰는 삶을 살아갑시다.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앞으로도 계속!!

syo 2021-08-28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가센터에 크게 붙여놔도 좋을 사진입니다.

˝장소가 불편해서, 복장이 불편해서 오늘은 쉬시겠다구요?˝
하는 글과 함께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8 20:16   좋아요 1 | URL
맞네. 빙하 위에서 저런 옷입고도 코브라자세를 하는데 우리도 좀 더 열심히 해보자! 막 이렇게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맥주 마실까?

Falstaff 2021-09-1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장 마카르˝를 네이버 검색했더니 난데없이 ˝코브라 자세˝가 탁! 뜨는 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
장 마카르. 미스터 코브라 책의 주인공입니다.

다락방 2021-09-14 15:59   좋아요 0 | URL
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룬디 기호로로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살짝 비 오는 아침에 내리니 향도 좋고 맛도 좋고 역시 비와 커피는 하늘이 내린 궁합인가 하노라.
오늘 금요일이라서 다 좋다. 만세!
집에 가면 치즈돈까스랑 냉동피자 오븐에 넣어 구워 먹고 술은 와인이닷! 금요일 만세만세 만만세!
(그렇지만 어제도 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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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27 07: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이니까 내 친히 페이퍼도 쓰겠다. (어제도 썼음)

잠자냥 2021-08-27 0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일어나자 마자 북플열었더니 다부장님 먹는 이야깈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7 07:26   좋아요 3 | URL
제가 다 계획이 있는 사람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1-08-27 0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커피 마시고 있습니다. 담 주에 또 사야 하는데, 새 원두 출시 안 하면 이걸로 살 겁니다. 맛있어요.

다락방 2021-08-27 10:11   좋아요 1 | URL
저도 새 원두 출시되면 사려고요. 아직 이거 많이 남아있어서 말입니다. 새 커피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훗.

붕붕툐툐 2021-08-27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돈과 와인은 너무 치명적인 거 아닙니까? 해피 프라이데이네요~ (앗, 그래서 돈가스 튀김을 드시는 건가요? 하하하하!!;;;)

다락방 2021-08-28 20:17   좋아요 0 | URL
툐툐님 요즘은 밀키트 너무 잘 나와있고 반조리식품도 너무 잘나와 있어서 세상 편하게 맛있는 걸 즐기며 먹고 있습니다. 다만, 쓰레기도 같이 많이 나오니 그 점에 있어서는 고민이 큽니다. 어쨌든 어제 피자 먹었고요 오늘은 소고기전골국수 먹었어요. 아 주말 진짜 너무 좋아요. 낮잠도 잤고. 으하하하하.
 















B씨가 그토록 여러 차례 파멜라를 유혹하려다가 실패한다는 사실은 이 여성이 하인의 몸이나 저명한 가문의 몸에 들어 있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말해 준다. 리처드슨은 이 여성을 계약의 한 당사자로 만듦으로써 남성이 협상을 해야 하는 독립적인 당사자, 남성이 통제하는 관계 바깥에서 그 관계에 앞서 존재하는 여성적 자아를 암시한다. -소설의 정치사, p.232



낸시 암스트롱은 소설의 정치사에서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Pamela》를 다룬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작품이라며 근거를 드는 것중에 하나는, 사회계약은 남성들만이 그 계약 당사자가 될 수 있는데 파멜라에서 는 귀족인 B 씨와 계약하는 당사자, 협상의 당사자가 '파멜라' 즉, B 씨보다 신분이 낮으며 여성이라는 거였다. 그렇네. 그러보고니 B 씨는 파멜라에게 이러면 되겠냐, 이건 어떠냐 하고 조건을 변형하여 계약을 맺고자 한다. 그러니 낸시 암스트롱 말대로, 한 사람의 여성을 계약 당사자로 본 것은 당시로서는 놀라운 일이겠구나 했다. 새뮤얼 리처드슨은 1689년 생이고 파멜라는 1740년 작품이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한테 계약하자고 자꾸 협상을 시도해? 그래, 이건 놀라운 일이겠구나.



'캐롤 페이트먼'의 자신의 책, 《여자들의 무질서》에서 남자와 남자가 맺는 것이 사회계약이었다고 밝혔던 바 있다.



내가 처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사회계약이 가부장적인 계약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계약이 아버지들-그들이 동의함으로써 가족이 묶여지는 것이라고 여겨지는-에 의해 맺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범주가 아무나와 누구나를 뜻하는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개인들'은 사회계약을 맺지 않는다. 거기에 여자들의 몫은 없다: 자연적 주체들로서 여자들은 [계약에서]요구되는 수용력과 능력을 결여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에서의 '개인들'이란 남자들이지만 그들은 아버지로서 행위하지 않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은 아버지의 정치적 권력이 패퇴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남자들은 더이상 아버지로서의 정치적인 장소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남편들이기도 하며-로크의 친구 티럴(Tyrrell)은 아내들이 '남편들에 의해 체결된다'라고 적고 있다-또 다른 관점에서, 사회계약에 참여하는 자들은 아들들 내지는 형제들이기도 하다. 계약은 형제들-혹은 형제애적 집단(fraternity)-이 맺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형제애가 자유와 평등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출현한 것도, 형제애가 정확하게 그것이 말하는바- 즉, 형제들 간의 사랑(brotherhood)-를 의미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여자들의 무질서, p.72-73



인도의 결혼지참금을 예로 들며 그 지참금은 딸 당사자가 아닌 아버지에서 딸의 남편될 사람에게로 옮겨진다고 지적된게 1976년의 글인데, 남자와 남자의 계약이 사회계약인것은 그렇다면 여전히 유효하지 않은가.



여성들은 결혼할 때 부모의 집을 떠나 매우 멀리 떨어진 남편의 가정으로 들어간다. 젊은 여성들은 일단 결혼하고 나면 죽은 뒤에라야 남편의 집을 떠날 수 있으며 모든 고통과 굴육을 참아내야 한다는 권고를 받는다. 며느리는 새 가정에 적응하려면 늘 최선의 행동을 해야 한다. 며느리는 시가 식구들에게 고분고분 순종해야 하며,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대해서도 사심 없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남편의 가족은 현금은 물론 특별히 지참금 용도로 제작하거나 구입한 보석 및 가정용품을 받는다. 지참금을 딸이 받는 상속 재산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Goody 1976).

이와 관련해서 집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첫째, 지참금은 신부가 아니라 신랑 가족에게 전달된다. 시부모는 지참금의 분배에 관한 완전한 통제력을 갖는다. 둘째, 내가 아는한, 토지는 절대 지참금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여성에겐 재산이 없다. 이른바 그녀의 재산으로부터 아무런 부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젠더에 따라 특정된 성격이 만들어진다. 남자들은 국가 경제에 공헌하고 생계비를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에게 의존하고, 외부세계에 대해 무지하며, 자녀양육과 가사에 몰두한다. 그런 이유로 여자들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바로 지참금 마녀 사냥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다. -페미사이드, p.231-232


그러니 1740년에 쓰여진 파멜라에서 귀족인 B씨가 신분이 낮은 여성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거절당하면 또 제안하는 것은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 그럴 수 있겠어, 그런데.


하필이면 그 계약은 왜, 어째서, 파멜라의 처녀성, 섹스, 육체여야 했을까? 내가 돈을 줄테니 너랑 한 번만 자게 해다오, 라고 하는 것을 과연 우리가 계약이라고 불러도 좋은 것인가? 그게.. 계약이 될 수 있어? 설사 파멜라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돈 줄테니 섹스해줘'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일반적 계약으로 볼 수 잇을 것인가? 그것은 여자의 육체(성)를 돈 주고 거래할 수도 있다고 보는게 아닌가. 나는 낸시 암스트롱이 저렇게 장점이라고 짚어주기만 할까봐 애가 탔다. 그래서 화가 나있는데, 몇 장 넘기면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B씨는 파멜라의 몸을 차지하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파멜라는 자신의 진정한 가치는 몸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파멜라는 남성들 사이의 교환 체계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아니다. 파멜라가 여러 차례 말하고 있듯이, 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즉 '여성의 물질적 신체가 아닌 다른 곳에 가치를 둘 생각이었다면, 왜 리처드슨은 장황하고 쉴 새 없는 유혹의 이야기를 지어냈는가?' 파멜라는 자신의 정체성이 성적 순결에 달려 있다고 역설한다. 왜냐하면 그녀의 말대로, "여성에게서 정조를 빼앗는 것은 그녀의 목을 베는 것보다 더 나쁘기" 때문이다. 만일 남성이 강제로 여성의 몸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것이 비귀족 여성의 목숨 자체를 빼앗는 것이라면, 주인이 자신의 가정에 속하는 사람들의 몸에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살인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권력 행사는 이들의 가치를 파괴한다. 리처드슨은 독자들이 이런 권력 행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정치체제를 비난하도록 만든다.

리처드슨은 이런 방식으로 여성의 몸을 다시 씀으로써 정치적 관계들이 자연스럽고 올바르다고 이해되는 기반을 전복했다. 그가 이런 작업을 하고자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리처드슨이 쓴 유혹의 이야기가 훨씬 더 거대한 문화적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파멜라는 자신의 몸을 소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소수파의 견해인 세상에서 자신의 몸을 소유하기 위해 싸운다. -소설의 정치사, p.235-236




리처드슨의  파멜라에 대해서라면 이미 다른 책에서 언급된 걸 본적이 있었고, 무슨책에서 그랬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 읽어보고 싶어서 전자책으로 사두었었다. 소설의 정치사를 읽기 시작하면서 파멜라가 언급된다는 걸 알고, 오 파멜라네?하고 나는 소설의 정치사와 함께 파멜라도 읽기 시작했다. 편지로만 이루어진 소설인데, 와 초반부터 엄청 재미있다. 며칠전 퇴근길에는 지하철 안에서 이북으로 파멜라 읽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재미있는건 재미있는 거고, 그렇지만 파멜라에게 닥친 시련이 너무 어마어마하다. 파멜라는 귀족의 집에서 주인 마님의 몸종으로 2년째 일하고 있다가 주인 마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난처하게 되었다. 주인 마님의 아들은 B씨가 이 집의 유일한 주인인데 자신으로서는 그렇다면 이곳의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던 것. 그러나 마님이 파멜라를 어여삐 여겨 공부도 시켰었고 죽기 전에 아들에게 파멜라를 잘 돌보아 달라고 유언을 남긴다. 파멜라는 귀족 B씨의 총애를 받으며 계속 남아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고작 열다섯살인 파멜라에게 나이도 훌쩎 많은 B 씨는 성적으로 다가온다. 강제로 입을 맞추기 시작하는 거다. 1740년에 쓰여진 소설이니 열다섯이면 글쎄 결혼도 할 수 있는 나이였겠지만, 지금의 내가 보기에 열다섯은 너무나 어리지 않은가. 게다가 당시에는 여자에게 정조는 생명이었다. 정숙해야 한다고 순결해야 한다고 파멜라의 부모는 끊임없이 파멜라에게 말하고, 파멜라 역시 절대로 정조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걸 신념으로 삼고 산다. 그러니 B 씨의 육체적 접근이 너무나 무섭고 괴롭다. 도망치고 피하는 파멜라에게 B 씨는 다른 사람 누구에게도 이 일을 얘기하지 말라고 한다. 그 자리에서 도망쳐 정조를 지켰지만, 그런데 이걸 언제까지 이겨낼 수 있을까. 파멜라는 너무 괴로워 부모님께 이 일에 대해 편지를 쓰고, 결국 참다 못해 자신을 딸처럼 어여삐 생각해주는 이 집의 하녀 '저비스 부인'에게 토로한다. 이걸 알게된 B씨는 노여워한다.


"그래서 이처럼 내가 웃음거리가 되어야만 한단 말이냐? 그러냐?" 그가 말했어요. "그것도 내 집에서, 또 내 집 밖에서, 너같이 건방진 풋내기 때문에 온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어야만 하느냐?" - 파멜라, 책속에서



너무... 머저리 같지 않은가.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파멜라가 말하지 않아야 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우스운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된다. 자신의 행동이 먼저였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된건데, 그것이 손가락질 당할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부득부득 그러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바보같음에 어처구니가 없다.


게다가 파멜라에서 아주 짜증나는 지점 한가지는 끊임없이 파멜라의 외모에 대해 언급한다는 거다. 너무 예쁘다는 거, 정말 너무 예쁘다는 거. 귀족 부인들은 그렇게나 예쁘다는데, 하면서 파멜라를 구경하고, 너같은, 너처럼 예쁜 아이는 본 적이 없다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 한 귀족 부인은 우리집에는 너같은 애를 둘 수 없겠다, 내 남편하고 같이 못두겠다, 라는 말도 한다. 마치 B 씨가 파멜라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이, 파멜라의 몸을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 파멜라가 너무 예뻐서이기라도 한것처럼. 저비스 부인 역시도 그 분이 그러는 것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너는 정말 너무 예쁘지 않니.. 라고 하는거다. 그 집에서 같이 일하는 남자 하인들도 '내가 조금만 더 젊었다면 .. '이러는거다. 대환장.. 이 파멜라에 대한 쓸데없이 지나친 외모 칭찬은 강간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데 힘을 준다.


아, 이 열다섯의 하녀 파멜라, 그 집에서 얼마나 버티기가 힘들까. 잠도 저비스 부인과 이제 같이 자려고 한다. 혼자 있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이 집에서 나가 자신의 집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이 집에서 일을 그만둔다면 자신은 가난으로 곤란해지겠지만, 순결을 잃느니 가난한 것이 훨씻 낫다는 생각을 가진 터다.

그런데 이 열다섯의 하녀 파멜라가 굉장히 영특하다. 그러니까 리처드슨은 위계에서 오는 강간에 대한 개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거다.


"제발 아주머니까지 절 비난하지는 마세요. 아무리 지체 높은 사람이라도 아주 신분이 낮은 자기의 하녀에게 그분 자신이 거리를 두지 않는다면 하녀가 거리를 두기는 정말 어려워요." -파멜라, 책속에서



B 씨를 두둔하며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려는 저비스 부인에게 파멜라는 이렇게 얘기한다.



"그는 첫번째 행동에도 난처해했지만 두번째 행동에 대해서는 더욱더 난처해하고 있단다."

"맞아요." 제가 말했어요. "그러니 그는 세번재, 또 네번째 행동에도 난처해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는 마침내 아주머니의 가엾은 아이를 완전히 망쳐놓게 되겠지요. 그러면 그때 난처해할 이유를 가진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요?" -책속에서



강간을 당한다고 피해자가 망쳐지는 건 아니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지만, 어쨌거나 저 자리에서 파멜라가 가해자의 난처함에 대한 얘기를 듣고 그렇구나, 그렇다면 실수일 수 있겠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세번째 네번째에도 난처하겠지! 라고 말하는 것, 그것은 결국 피해자를 난처하게 만드는 일을 벌이게 만들 것이라는 알고 있는게 너무 좋지 않은가. 자, 우리 명민한 파멜라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난 네게 모든걸 다 말해서는 안 되지만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에게 더 중요한 존재야."

"아니면 제가 바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겠지요." 제가 말했어요. "그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면 그 결과 마침내 전 저 자신이나 다른 누구에게도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될거니까요." -파멜라, 책속에서



아아, 정말이지 말 너무 잘하지 않는가.. 대단하다.. 남녀사이의 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계속되는 거부에 B 씨는 화가나고 어떻게든 이 예쁜 아이가 갖고 싶어 미치겠다. 결국 이 미친놈은 저비스 부인과 함께 잠드는 바로 그 방에 숨어든다. 벽장에 숨어서는 옷 갈아입는 걸 몰래 지켜보고 그러다 튀어나와서는 옆에 저비스 부인이 있는데도 파멜라에게 입을 맞추고 가슴을 만지고 그걸 계속하고 싶어서 저비스 부인을 그 방에서 내보낼 구실도 만든다. 그러나 너무 놀란 파멜라가 기절해버리고 그 일이 더 진행되지는 못하는데, 아니 얼마나 개똥멍청이가 섹스에 돌아버렸으면 옆에 사람 있는데도 저지랄이야... 진짜 와 없던 정도 떨어지지 않는가.



나는 고작 1권의 29%를 읽었을 뿐이다. 아마 2권 전체까지 하면 10프로 정도 읽은걸텐데, 여태 계속 섹스하자고 막 덤비는 놈만 나오고 파멜라는 계속해서 자기 방어를 한다. 저 방어는 언제까지 가능할까. 저렇게 방어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 얼마나 피곤할까. 여자로 태어난 죄로 열다섯인데 이렇게 온 에너지를 자신을 방어하는데 써야 하다니.. 진짜 좆같지 않은가.


소설의 정치사에서는 B 씨가 끊임없이 파멜라에게 제안한다고 한다. 돈을 줄테니 자자, 이렇게 해줄테니 자자.. 라는 식으로. 그리고 그 때마다 파멜라는 거절을 하고. 와 진짜 피곤한 삶이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이것이 남자가 여자를 계약당사자로 세워둔 일이다!!), B 씨는 변화한다고 한다. 파멜라의 몸이 아닌, 그런 말과 글을 하는 높은 정신을 지닌 파멜라를 알아보고 사랑하게 되는 걸로.



우리는 파멜라가 이 자아를 내어 주지 않을 힘을 얻는다는 오직 그 이유 때문에 자아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 소설의 정치사, p.242



파멜라가 지닌 저항의 힘은 오로지 그녀의 언어에 달려 있다. 파멜라가 말하듯이, "그렇다면, 주인님, 저를 파멸로 이끄는 온갖 수단들을 혐오한다는 걸 보여 주는 것 말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220) 진정으로 "말"은 지위와 막대한 부(富)의 강압에 맞서 파멜라가 행사할 수 있는 전부이다. 그런데 파멜라의 "말"은 그녀가 가진 유일한 힘이기 때문에 훨신 더 강력한 것으로 드러난다. 파멜라를 소유하려고 하면 할수록, B씨는 점점 더 자신의 행동을 그녀의 관점에 내맡기게 되고, 파멜라는 지배문화의 중심부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 지배 문화의 요소들을 자신의 주체성을 구성하는 자료로 전유하게 된다. -소설의 정치사, p.243



비록 파멜라의 몸을 뚫고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B씨는 작가 리처드슨에게서 글로 씌어진 파멜라의 자아의 비밀을 마음껏 엿보고, 그녀의 글쓰기 행위를 모조리 염탐하고, 그녀의 편지를 중간에서 가로채고, 그녀에게 더 많은 편지의 행방을 밝히라고 강요할 수 있는 허가를 얻는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에서 가장 에로틱한 장면, 아니 어쩌면 에로틱한 유일한 장면은 B씨가 완벽하게 자아가 각인된(self-inscribed) 파멜라를 소유할 때이다. 마치 리처드슨이 전통적으로 매력적인 여성을 글로 씌어진 여성으로 바꾸고서, 마침내 소설관습이 이 여성을 마음대로 다루도록 허용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소설의 정치사, p.244



그녀의 말과 그녀의 글을 접하면서 그가 변하였고 그리하여 자아가 각인된 파멜라를, 그러니까 파멜라에게 자아가 있다는 걸 인식하면서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된 B씨와, 비로소 파멜라는 결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결혼해서도 파멜라는 가정의 모범이 되고 사회의 모범이 된다. B씨는 이제 파멜라의 몸이 아닌, 그런 영혼을 가진 파멜라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 파멜라를 다 읽지 않았고, 그리고 솔직히 다 읽을 자신이 없다. 고작 1권의 20프로에서도 널 가질거야 안돼 이렇게 싸우는 것만 반복되는데, 앞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도 한참이나 더 그렇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운이 빠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싫다는데 그만좀 해라. 재미있게 읽고 있었지만 강간할게 안돼가 계속 반복된다면 나는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게다가 책속에서 B씨는 여성의 얼굴이나 몸이 아닌 여성에게 자아가 있는 것을 알고 그 여성을 들여다볼 줄 알게 되었지만, 이런 변화 자체가 드문 일일뿐더러, 그렇게 변화했다고 그 남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나로서는 좀 갸웃할 일이다. 무엇보다 내가 알지 않은가. 내가 싫다는데도 나한테 입맞췄던 것을, 내 방에 숨어들어 나를 덮쳤던 것을, 나는 너랑 잘거야 잘거야 잘거야 이렇게 신분이 낮고 힘도 약한 나에게 반복적으로 가했던 폭력을, 내가 알지 않나. 책을 더 읽어보면 아, 그렇구나 사랑에 빠질만하구나, 받아들일만 하구나, 하는 지점을 내가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대체 이런 남자를 무슨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다. 누구나 철없을 때 손가락질당할 어떤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그리고 그 점에 대해 인지하고 고치면서 성장하는 것이겠지만, 그래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길 수 있는 일이 나를 강간하려고 반복해 시도했던 일이라면... 나는 파멜라를 다 읽지 않은 지금, 파멜라가 대체 왜 강간범이 되려고 했던 남자를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받으면서 인간관계는 그리고 사회는 굴러가는거지만 나를 강간하고자 했던 놈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함께살 수 있을까? 그냥 얼굴 보면 날 강간하려던 그때의 너.. 같은 거 떠오를 것 같은데. 아직 다 읽지 않았고, 낸시 암스트롱이 짚어준 파멜라의 긍정적인 지점들에 동의하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이 작품을 남자가 썼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결말이란 생각이 든다. 만약 그게 누가 됐든 여자 작가였다면, 여자가 이런 줄거리를 펼쳐 가고자 했다면, 그 결말을 나를 강간하려고 했던 남자와 결혼해서 부유하고 행복하게 타의 모범이 되는 부부로 살아가는 것으로 그릴 것인가.. 라고 하면 나는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거다.




이와는 별개로, 뭔가.. 자아 각인된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마땅한 것인데 너무 드문 일이다보니까 B씨가 나중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 오, 대단한데? 하게 되어버린다. 여자의 자아를 볼 줄 알아? 얼굴과 몸만 보는게 아니고? 짱인데? 이렇게 되어버려. 아아 남자들은 얼마나 하향평준화 되어있는가... 당연한걸로 올려치기 당할 수도 있다니... 여튼 그간 나는 남자들과 연애할 때 그 남자의 자아를 보고 사랑에 빠졌기 땜시롱 얼굴도 몸도 보지 않았었다. 그렇다. 나는 상대의 외모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내 이상형과 연애할 일이 거의 없긴 했는데, 전완근과 등근육 멋진 남자가 자아도 멋지기를 바라본다... 있나요? 이젠 기운 없어서 연애도 못하겠지만...


전완근과 등근육 너무 좋아하지만 자아를 더 좋아합니다..







방금 아빠로부터 전화가왔다. 오늘 퇴근 후에 아빠가 외출해 없을 수도 있다는 걸 알리려고.



"와서 아빠 없다고 쓸쓸해하지마."

"전혀 쓸쓸하지 않아. 그점에 대해선 절대 걱정하지마."

"거짓말!"



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끝.

지배계급의 남성은 설사 난봉꾼이나 속물의 특성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지만 이 남성의 배우자가 될 여성은 대개 그렇지 못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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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8-26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마지막 사진은 제이슨이겠죠? 😍 👍시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느낌ㅋㅋㅋㅋ파멜라 어쩐지 고구미가 풀풀ㅠ 페미사이드 발췌문보니 벙어리3년 장님3년 귀머거리3년 이런 말 떠오릅니다.

다락방 2021-08-26 11:32   좋아요 3 | URL
자꾸 너랑 잘래 싫어 이러는거 나와서 좀 짜증나긴 하지만 우리의 파멜라가 되게 똑똑하고 강해서 막 답답하진 않아요. 그보다는 계속 거절해야 하는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죠 ㅠㅠ

사진은, 네, 당연히 제이슨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사진 진짜 너무 좋아해요. 전완근과 등근육 사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코어의 힘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요! -이상 코어에 힘따위 별로 없는 1人

Falstaff 2021-08-26 1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윽. <파멜라>를 다락방 님이 읽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이라도 걍 때려 치우시는 것이 건강에 좋으실 듯합니다. 진도 더 나가면 그럴수록 심뇌혈관에 이상을 줄 소지가 있을 거예요. ㅠㅠ

다락방 2021-08-26 14:41   좋아요 2 | URL
전체분량의 10프로 정도 읽고서도 이 놈은 대체 왜이러나 미친놈이네 이러고 있는데 나머지를 과연 읽을 수 있을지.. 저로서도 중도 포기하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역시나 폴스타프 님은 이미 읽으셨군요! 하하하하하.

Falstaff 2021-08-26 1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쫄쫄이 바지 입고 물구나무 선 남자의 앞모습이 궁금합니다. 혹시 제가 변탤까요?

다락방 2021-08-26 14:41   좋아요 3 | URL
무릇 사람이란 누구나 저마다의 변태끼를 가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변태가 아니라고는 안한다)

- 2021-08-28 18:56   좋아요 0 | URL
빙고

잠자냥 2021-08-26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멜라>는 예전에 이 책 서간체인 데다가 재미 있어 보여서 읽을까 하다가 바로 그 지점, 주인하고 결국 결혼 골인 그것이 미덕의 보상인가 싶어서 걍 안 읽었던 책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08-26 14:43   좋아요 3 | URL
이거 읽는 재미가 있어요. 문장문장 원서에선 어떻게 되어있을까 궁금해서 저는 원서를 살까도 생각해보았답니다? 읽다보면 결국엔 아 그렇구나 고개 끄덕이게 될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도대체 왜 저딴 미친놈하고 결혼한건지 모르겠어요. 재미는 있는데 제가 다 읽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흐음...

붕붕툐툐 2021-08-26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위만 반쯤 잘려서 전갈 자세인가 했다는.. 전갈자세에 푹 빠졌나봐요~ 실제는 더욱 후덜덜하군요!ㅎㅎ

다락방 2021-08-26 14:44   좋아요 1 | URL
등에 힘 뽝 들어간거랑 등애서 어깨,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근육들이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도 못하고요 머리서기도 못하고요.. 못하는게 너무 많아요. 머리서기를 언젠가 하고 싶지만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먼저 성공하고 싶은데.. 요즘 통 요가를 하지 않아서.. 노력 없이 얻어지는게 뭐가 있겠나 싶고, 뭐 그렇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21-08-26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좋은데요!!!! <페미사이드> 읽었던 시간들도 솔솔 떠오르고요.
저 역시 <파멜라>가 그런 결론으로 간다는게 너무 이상하고 서글프기는 해요. 비교적 최근까지도 ‘맘에 드는 여자는 기회 봐서 일단 넘어뜨려야 된다‘는 게 일단의 남자들에겐 비법처럼 전해지기도 했으니 말이에요. 그런 소설도 예전엔 흔하기는 했죠.

다락방 2021-08-27 08:31   좋아요 0 | URL
물론 귀족이 변하여서 파멜라의 내면을 사랑하게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뭐랄까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이런거 보여주는 것 같아서.. 도대체 나를 강간하려던 남자랑 무슨 계기로 결혼까지 하게 되는가 싶어요. 결혼하고 부자 돼서 잘 산다고 하는데 뭐랄까 저는 ‘나 너랑 자고싶어‘이걸 계속 말하는게 너무 지긋지긋해요 ㅠㅠ

저 <에마>되게 재미없게 읽었는데 소설의 정치사에서 에마 언급하는 부분도 되게 읽기 싫더라고요?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소설의 정치사 빨리 끝내야 되는데 이것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27 08:35   좋아요 0 | URL
저도 읽으면서 <에마> 1도 기억 안 나서 왜 읽었대? 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더래요. 저 어제밤에 간만에 쉬는 시간 나서요 ㅋㅋㅋㅋㅋㅋ 소설의 정치사 펼쳐놓고 리쳐 만났ㅋㅋㅋㅋㅋㅋ <10호실>에서 만났어요 ㅋㅋㅋㅋㅋ 독서괭님 이 댓글 보셔야 하는데 말이지요 🤭

다락방 2021-08-27 08:38   좋아요 0 | URL
아니, 뭐라고요?! 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소설의 정치사를 펼쳤으면 소설의 정치사를 만나야죠, 왜 리쳐를 만나십니까. 그건 반칙이에요. 당장 리쳐 덮으세요, 당장! 아 발등에 불떨어짐. 저도 또 뭔가 시도해야겠네요. 아오 참 이게 뭐야 리쳐 지키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근데 샐리 루니 책 여주(화자) 보다 브리저튼 등장하는 여성캐릭터들이 훨씬훨씬 더 좋아요. ㅠㅠ

독서괭 2021-08-27 13:16   좋아요 0 | URL
악 단발머리님 왜 소설의정치사를 리처가 제낀 겁니까?? 전 리처 전자책 사놓고 안 읽고 있는데 ㅎㅎ

다락방 2021-08-27 14:01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더 분발하셔야 겠어요. ㅋㅋㅋ 물론 독서괭님이 잭 리처 읽는 순간 저도 시작할겁니다! 으르렁-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27 14:0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독서괭님! 그냥 알고만 계세요. 저 오늘 잠깐 외출길에도 리쳐씨와 함께 가기로 아까 약속했어요. 그냥 알고만 계시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7 14:06   좋아요 0 | URL
뭐라고요? 리처가 괜찮대요? 리처도 단발님과 외출한대요? 리처가 그럴 리가 없는데! 따로가요, 따로 가란 말입니다. 리처는 두고가욧!!

단발머리 2021-08-27 14:07   좋아요 0 | URL
지하철 타고 가는데 자기는 괜찮대요. 한강 넘어가는데 그것도 괜찮다고 하고요. 왜 리쳐가 나한테는 다 오케이 하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같이 가준대요 ㅋㅋㅋㅋㅋㅋ착해라, 우리 리쳐!!!!

다락방 2021-08-27 14:48   좋아요 0 | URL
아니, 리처 네 이놈!! 제가 조만간 만나 따끔하게 타일러야겠어요. 흠흠.

독서괭 2021-08-27 14:54   좋아요 0 | URL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잭리처 답네요.. 저는 차로 태워주겠다고 꼬셔봐야겠습니다. 음 그리고 리처 시작해도 다락방님 몰래 해야겠네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7 15:02   좋아요 0 | URL
역시 잭 리처는 역마살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저 아직 읽어야 될게 많은데 저 초조하게 만들지 마시란 말입니다!! 아놔. 소설의 정치사도 읽어야 되고 원서도 이번주 분량 봐야되는데 잭 리처 보고싶어지면 어떡하란 말입니까!! 안돼욧!!

독서괭 2021-08-2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준비된 사람.. 웬만한 책 읽다가 인용되는 웬만큼 좋은 책은 다 갖고 있다 ㅋㅋ <파멜라>가 그런 내용이군요. 다락방님 읽으며 피곤해하시는 게 마구 느껴집니다.. 아휴 근데 진짜 왜 저 남자랑 결혼하는지 이해불가네요. 끝까지 참고 읽어내신 후 알려주세요 ㅎㅎ

다락방 2021-08-27 14:0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저 아까 중고 우주점에서 주문하려는데 뭘 살까 훑어보니 갖고 싶은 책은 이미 제가 다 가진 책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아오 이 가진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겨우 골라서 세 권 주문 마쳤습니다. 엣헴-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읽게 된다면 이해가 되는지 안되는지 감상 남기도록 할게요. 현재로서는 도대체 왜, 왜, 왜... 란 생각밖에 안들어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