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 여러분 열심히 읽어주시고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생하셨습니다. 속속 완독 표시가 올라올 때마다 뿌듯했어요. 점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너무 좋네요. 아직 완독 못하신 분들은 힘내세요! 아직 2월이 남아 있어요. 후훗.


3월에 우리가 함께 읽을 책은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 입니다. 크-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게요?  후훗 여러분들이 그동안 읽어왓던 그 어떤 책들 보다도 재미있지 않을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재미있어서 아마 읽으면서 글로 쓸 내용도 많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분, 3월도 힘내봅시다.


이 책과 함께 읽을 책으로는 어떤게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맥락은 다르지만 이런 책들이 떠오릅니다.
















여러분 3월의 책 [여성 괴물] 읽으면 또 그 전과는 확 다른 사고의 확장이 일어날 것임을 보장합니다! 믿으세요! 



자, 그러면 3월에도 함께 합시다. 화이팅!!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2-02-27 22: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지난 달에 이미 구매해 놓았네요.
일찍 시작하려구요ㅋㅋㅋ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낼 참인데...과연???
아마도 말일 다가올 무렵이 되어서야 열심히 읽을 것 같기도 하구요??
암튼 재미날 것이라 장담하시니 기대가 됩니다^^
늘 시야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2-03-03 09:07   좋아요 1 | URL
저도 항상 ‘다음달엔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내고 후련하게 다른 책 읽어야지‘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 다음달이 되었건만, ‘아 조금만 다른 책 읽고 시작하자‘ 또 이렇게 되어버려가지고.. 오늘도 다른책 들고 나왔네요? 껄껄.
책나무 님, 우리 시야 계속 넓혀나갑시다. 이 책은 아마 여성주의 책 읽는 것들중에 제일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요. 후훗.

난티나무 2022-02-28 0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리 준비완료했습니다.(보셨죠?^^)
위에 책읽는나무님처럼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내려고 생각했는데 빨리는 끝내긴 했어요, 이번달… 그런데 글을 제대로 못 썼다는. 2월이 내일이면 끝이라니 흑. 삼일만 더 있었어도!!!!!!!ㅋㅋㅋㅋ

다락방 2022-03-03 09:08   좋아요 0 | URL
2월은 짧아서 여러가지로 아쉬웠어요. 저는 나름 늦지 않게 시작했는데 끝낼 때는 발을 동동 굴렀네요. 이번 책읽기도 좋았고요, 이번 책읽기는 ‘쉴라 제프리스‘의 <코르셋>과 읽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난티나무님의 준비성을 제가 좋아합니다. 후훗.
자, 3월에도 신나게 고고씽 합시다!

바람돌이 2022-02-28 02: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미 책은 준비 끝. 이제 읽기만 하면.... ㅎㅎ
두분의 나무님들처럼 저도 빨리 시작해야 다 읽을 수 있을거 같아서요. 더군다나 이제 3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이므로 더 신경쓰서 빨리 시작하는걸로.... 다락방님 장담을 보니 더 기대가됩니다. ^^

다락방 2022-03-03 09:09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 님, 3월에 <제2의성> 까지 넣어두셔서 아주 빡빡한 한 달이 되실것 같던데요. 그런만큼 더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함께 읽기, 그리고 여성주의 책읽기, 제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써주세요, 바람돌이 님!!

단발머리 2022-02-28 0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준비해두었다고요. 2월책 많이 남아있지만 그렇다는 점, 꼭 이 방에서 밝히고 싶네요 ㅎㅎㅎ
같이 읽는 분들 계셔서, 좋은 글들 계속 읽을 수 있어서 넘 좋아요. 우리 모두 화이팅!!!

다락방 2022-03-03 09:09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2월책은 그래서 지금은 얼만큼 남았나요? 후훗.
저는 굶주림 편 읽는데 막 마음이 더 복잡해지고 그렇더라고요.

단발머리 님이 읽고 써주시는 글들이 좋습니다. 단발머리 님이 읽고 써주셔서 다행이라고 늘 생각해요. 3월에도 힘내봅시다!

수이 2022-02-28 10: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준비했습니다. 서서히 함께 하는 분들이 늘어가는 모습 보니 좋아요. 확 달라지는 사고의 확장_ 기대하며 3월 맞이하겠습니다!

다락방 2022-03-03 09:10   좋아요 1 | URL
비타 님, 여성주의 책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시야를 확 넓혀줄겁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해줄거고요. 책을 다 읽고나면 세상이 달리 보일거에요. 그런만큼 읽기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쓰기도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그리고 따님과도 많이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 그렇게 살아요!

그레이스 2022-02-28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책 얼마나 재밌게요...ㅋㅋ
재밌을것 같아요

다락방 2022-03-03 09:10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이 책 진짜 재미있어요. 저는 이 책이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ㅎㅎ

독서괭 2022-02-28 22: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곧 주문하려고 합니다. 관련책으로 올려주신 책들도 넘 재밌어 보여요~^^

다락방 2022-03-03 09:11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후회없는 독서 되실겁니다. 뽜이팅!!

얄라알라 2022-03-01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각~
오늘 3월 1일에서야 2월의 책 리뷰 올렸습니다!

다들 3월은 시작 전부터 준비 단디단디 하셨네요^^

다락방 2022-03-03 09:11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의 리뷰 잘 읽었습니다. 함께 읽어주셔 감사하고요 또 좋습니다. 3월 책 읽고는 또 어떤 글을 써주실지 기대됩니다. 얄라알라 님, 화이팅이요!

얄라알라 2022-03-01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께서도 3월 꼭 참여하시면 좋겠네요. 영화가 좌르르 우르르 쏟아지는 책이네요^^?

나비 2022-03-02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준비해두었습니다. 이 책 엄청 기대되요!

다락방 2022-03-03 09:12   좋아요 1 | URL
나비 님, 후회없는 독서가 될거라 장담합니다. 삽화도 놀랍고요. 열심히 읽고 씁시다. 뽜이팅!!!

- 2022-03-03 0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듀 준비 완료!

다락방 2022-03-03 09:12   좋아요 2 | URL
좋았어. 가는거얏!!!!!
 
더 사이트 오브 유
홀리 밀러 지음, 이성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조엘'은 예지몽을 꾸는 남자다. 가끔 잠에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꿈을 꾸는데 그건 그 사람에게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암시한다.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조엘은 이미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꿈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 꿈이 사랑하는 사람의 삶에 대한 기쁜 일이라면 괜찮지만 비극적인 일이라면 너무 괴롭다. 조엘이 나서서 뭔가를 바꿔놓을 수 있는 것들, 그러니까 개입함으로써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조엘이 전혀 끼어들 수 없는 미래의 일들을 꿈에서 볼 때면 너무 괴롭다. 그래서 조엘은 잠을 자지 않으려 한다. 잠을 자지 않으면 꿈을 꾸지 않을 수 있으니까. 당연히 그의 이런 생활패턴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그래서 그는 자신이 하던 수의사란 직업도 그만둔다. 그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어쩌다 꿈을 꾸다 깨면 노트에 메모를 하고 동네 노인들의 개를 대신 산책시키고 가끔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면서 지낸다. 자신의 예지몽에 대해 말해봤자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테니 가족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해 외롭고 괴롭다. 


그런 그가 카페에서 일하는 캘리를 만나게 된다. 그의 잘생긴 외모와 분위기에 캘리는 매력을 느낀다. 본인이 하고 싶은 생태 관련 일을 저리 제쳐두고 죽은 친구를 대신해 카페 일을 하던 캘리는 조엘을 만나 반하게 되고 친해지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연인이 되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 직업도 갖게 된다. 캘리는 조엘을 너무 사랑하고 조엘도 캘리를 너무 사랑한다. 조엘은 자신이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꿈을 꿀것이 두려워 사랑하지 않으면서 살려고 했지만, 캘리를 사랑하는 일은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은 연인이 되고 뜨거운 사랑을 하고 조엘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캘리에게 얘기한다. 캘리는 조엘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그와 함께 그 문제를 극복하고 싶어하며 그런 가운데 그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조엘은 캘리를 사랑하게 되면서 캘리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캘리가 언제 죽을지를 알게 되고 캘리가 원하는 행복한 삶이 그 전에 찾아올 것도 알게 된다. 그렇게 조엘은 캘리에게 이별을 말한다. 네 인생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어, 그걸 찾아 떠나. 그렇게 그들은 이별을 한다.



로맨틱한 감정이 오랜만에 너무 찾아들어서 이 기분 계속 이어나가야지 싶어 연애소설을 읽고자 했다. 책장 앞에 서서 언제 사두었는지 모를 이 책을 꺼내 들었고, 여기에선 어떤 사랑이야기가 펼쳐질까 설레어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로맨스 소설이 재미있으려면 내가 그 소설속 주인공이 되어 사랑을 해야 한다. 내가 그 사랑을 하려면, 그 사람 이야기에 흠뻑 빠지려면, 당연히 남자 주인공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책 속 남자주인공과 사랑에 빠져야 이 로맨스가 나의 것이 되고 재미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조엘은 내가 전혀 사랑할 수 없는 남자였다. 이렇게나 매력 없는 주인공이라니, 너무 매력이 없고 짜증이 나서 중간에 그만 읽을까를 숱하게 갈등해야 했다. 


그런 한편 짚신도 제 짝이 있다더니 그 말이 얼마나 다행한 말인가를 실감했다. 세상 모든 여자들이 나랑 같은 지점으로 매력을 느끼고 사랑에 빠진다면 조엘은 평생 사랑 한 번 못해볼거 아닌가. 그런데 신은 다행스럽게도 조엘을 사랑하는 여자도 만들어주었다. 얼마나 공평한가. 나는 조엘을 안사랑하지만 캘리는 조엘을 사랑한다. 그래, 그래서 세상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조엘, 세상에 감사해라. 땡스 갓!


아니 그러니까 캘리가 조엘을 처음 만나게 된건, 조엘의 사정을 알지 못한 채 조엘이 자신의 문제점으로 직업도 없는 상태로 지내면서 잠도 제대로 못잔 상태였단 말이다.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사랑에 빠진건지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게다가 조엘은 사랑에 빠지면 안된다고 스스로 결심한 사람이라 섹스파트너가 있는 거다. 그런데 캘리는 조엘과 연인이 되기 전 조엘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그에게 섹스파트너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 섹스 파트너와 대화를 한 적도 있다. 도대체 섹스파트너는 있고 직업은 없으며 늘 피곤한 상태의 남자를 왜 사랑하는걸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머리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조엘은 정말로 내가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아니 섹스파트너 있는 거 뻔히 알고 내가 그 여자를 봤는데, 그러면서 그 남자랑 연인이 된다는 것이... 나로서는 증맬루 이해가 안되는 것이여... 그러나,


나는 캘리가 아니고 캘리는 내가 아니니, 캘리가 조엘을 사랑한다는데 뭘 어쩌겠는가. 내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남도 사랑하지 말라는 법이 없응께롱 캘리가 조엘을 사랑한다고 해도 내가 뭘 어쩔 수가 없다. 원래 사랑이란 것이 그렇지 않나. D는 B를 사랑하고 B도 D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A는 F를 사랑하는데 F는 한걸음 뒤에서 Z를 바라보고, Z는 C에게 연정을 품고 C는 J를 사랑하는데 J는 T랑 결혼하고...


나를 사랑한다고 한 번도 말해주지 않지만 그러나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다는 캘리를 보면 진짜루 대단한 사랑을 하는 것 같다. 조엘이 캘리에게 '당신은 내 전부예요' 이러는데 가슴이 답답해서 터져버릴 뻔 했다. 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연약한 상태에서 섹스파트너 있는 남자가 나한테 '너는 내 전부야' 이러면 나는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갈 것 같아.. 뭐, 그렇다는 거다.


그래서 이 소설을 더 읽어 말어 던져버려 말어 생각하다가 읽었는데, 그나마 별을 셋 줄 수 있었던 것은 저 뒤의 이야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엘과 캘리가 헤어진 후, 그 다음의 이야기. 그 둘은 사랑하는 상태로 헤어졌기 때문에 서로를 잊지 못한다. 가슴 속 성소에 서로를 묻어두었다. 이별을 하고 아파하지만 차츰 상대를 기억 저편으로 밀어넣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애를 쓴다. 그 과정에서 캘리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아니 세상에.. 여행지에서 만난겁니다. 로리와 오스카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러나 캘리가 여행지에서 만난 핀은 생태학자로서 캘리와 대화가 잘 되고 캘리를 사랑해주고 몸 튼튼 마음 튼튼 건강한 사람이고 캘리를 뜨겁게 사랑하고 좋은 아파트도 갖고 있고 그래서 캘리가 걱정하지 않고 살게 해준다. 이런 이야기가,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 속에 품고 있지만 내 삶을 계속해서 살아내고 그 속에서 행복도 찾고 다른 사람도 찾아 다른 모양의 사랑을 하는 이야기가 좋았다. 그리고 그 뒤의 이야기까지. 조엘과 헤어진 후의 이야기들이 좋아서 이 책을 끝까지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끝까지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은 매력없는 남주가 나오는 똥같은 소설이었을텐데, 끝까지 읽으면 이 책은 그래도 나름 괜찮은 책이 된다. 


내가 기대한 로맨스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역시 로맨스는 저마다의 것이며 그리고 삶은 여전히 게속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사랑하고 또 이별하고 또 사랑하면서 기쁘다가 슬프다가 다시 기쁘다가 행복하다가 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 누군가는 가슴에 깊이 남고 누군가는 오래 함께 하고 누군가는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우리가 미처 알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이 그대로의 의미를 가진 걸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캘리와 핀은 호주 퍼스로 신혼여행 가는데 아니 퍼스에 무슨 일 있냐? 사라는 영국에서 일하면서 잘 살고 있다가 루크가 호주로 가 살자고 해서 퍼스로 가 사는데 캘리는 핀과 퍼스로 신혼여행 가고.. 퍼스 무슨 일이야. 사람들 왜 퍼스로 가. 퍼스 왜그러는데. 자꾸 소설에서 퍼스 나와서 괴롭다. 퍼스로 가지마라..


그럼 이만.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2-02-27 17: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러니까 남주가 일도 안 하고 잠도 못자서 극도로 피곤한데 섹스할 힘은 넘치는 놈이군요? 신기한 놈이지만 비호감 맞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2-02-27 20:05   좋아요 1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스는 놓지 못하겠는가봐요. 으 진짜 비호감이에요. 싫어요. ㅋㅋㅋ

독서괭 2022-02-28 22:49   좋아요 1 | URL
진짜 그러네요. 자냥님 요점정리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2-27 1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퍼스가 엄청 좋은 곳인가 봐요??
조엘은 캘리랑 헤어지길 잘한 것 같은데요?ㅋㅋㅋ

다락방 2022-02-27 20:06   좋아요 2 | URL
퍼스는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저도 가보진 못했지만..
헤어지고 나서 상대를 가슴에 품고서도 더 행복해질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그것도 좋은 것 같아요. 누군가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삶은 그렇게까지 행복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새파랑 2022-02-27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로멘스 소설의 대가 다락방님~!! 세상에도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 많은데, 책 속에도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 많나 봅니다~!! 전 다락방님이 추천해주신 별 네개 로멘스 소설은 꼭 읽어보겠습니다 ㅋ

다락방 2022-02-28 09:29   좋아요 1 | URL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제가 그 사랑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면 재미는 건너가버리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영화로 나오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훗.

그레이스 2022-02-28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잠사‘인가 했어요. ^^
로맨스는 저마다의 것이고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

그레이스 2022-03-08 18:46   좋아요 0 | URL
축하드려요~~

mini74 2022-03-0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사랑이 넘치는 곳 ㅎㅎ 락방님 당선 축하드려요. *^^*

새파랑 2022-03-08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멘스 황제 다락방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독서괭 2022-03-09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당선작 축하드려요~^^

thkang1001 2022-03-0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러블리땡 2022-03-1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S 러버] 에서 애쉬튼 커쳐는 나이 많은 부유한 여성과 연인이 된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살면서 그 나이 많은 여성의 집에서 살고 그 여성이 주는 돈을 쓰면서 그녀의 젊은 애인이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이 젊은 남자는 이 나이든 여자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그의 사랑을 잃게 된 것 같은 절망감에 나이든 여성은 산부인과에 가서 수술을 하고 온다. 섹스에 만족을 못느껴서 그러는건가 싶어 자신의 성기를 수술한 것이다. 수술을 하고 얼마간 그녀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 이에 애쉬튼 커쳐는 당황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나를 위해 성기 수술까지 감행했으니 평생 그녀에게 사랑을 맹세하겠어'라고 하지 않는다. 그 수술은 그에게도 부담이었고 그리고 어쨌든 그는 그녀를 떠난다. 그가 그의 사랑, 그에게 맞춤한 짝을 찾기 까지 이 나이든 여성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1인이었을 뿐이니까. 상대에게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도 모른채로 이렇게 하면 나를 떠나지 않으려나 싶어 성기수술까지 감행하는 여자가 그 영화 안에 있었다. 2009년의 영화이니 내 기억들의 많은 부분은 정확하지 않겠지만 그러나 그녀가 수술을 하고 왔던 것, 그러나 그는 떠났던 것에 대해서만큼은 강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남자를 붙잡기 위해 수술까지 해야해? 라고 영화를 보면서도 생각했던 것 같다. 시술이나 수술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그것은 누가 간단하다고 시간이 조금 걸린다 하더라도 닥치면 두렵고 회복할 때도 고통스럽다. 그런데 그 일을 한다. 이 남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혹은 이 남자를 붙잡기 위해서 혹은 더 많은 남자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 왜 여자들은 남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 꾸미고 굶고 제 몸에 칼까지 대야 하는걸까? 여자의 가치라는 것은 남자에게 사랑받지 않으면 무너지는걸까?



영화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에서 주인공 에이미는 자신의 동생과 돌아가신 엄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는 누워서도 가슴이 봉긋했지, 정말 예뻤어, 라고. 그러면서 덧붙인다. 나는 누우면 가슴이 축 늘어지는데. 나는 이 장면을 아주 좋아했는데, 왜냐하면 누우면 가슴이 축 늘어지는 것이 실제 여자의 육체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 내 가슴이 생긴 모양이라든가 누웟을 때의 형태 같은 것들에 대해 어휴 이건 왜이렇게 못났어를 생각했었는데, 내가 왜 내 가슴을 못났다고 생각해야 했을까? 그건 상대적으로 예쁜 가슴이 어떤건지 알고 잇었기 때문이다. 그 예쁜 가슴을 나는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나의 가슴도 우리 엄마의 가슴도 그렇게 생기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 가슴이라는게 어떤 것인지를 어떻게 알았을까?



일전에 오프라 윈프리 쇼에 가슴 성형수술을 한 여성이 나왔었다. 유방 수술을 한 이후로 원인 모를 우울함에 시달려 너무나 괴로웠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래서 병원을 다녀보다가 유방에 넣은 보형물을 빼보자는 이야기가 나왓다고. 그렇게 보형물을 뺐더니 다시 건강해졌다는 이야기였다. 내 유방에 이물질을 넣고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는 일을, 그녀는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마 그건 많은 여성들이 그렇지 않을까.



나오미 울프는 이 책,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에서 아름다움의 신화에 대해 말해준다. 사실 나는 아름다움은 중요한 게 아니고 아름다움은 절대 가치가 아니다, 라고 말해주길 바랐지만, 그보다는 '우리는 그냥 각자의 본성대로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그냥 이대로도 충분하고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는데, 굳이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게 우리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말자고 얘기한다. 그렇다고 나오미 울프가 부드럽게 얘기하는 건 아니다. 여자들이 굶주리는 것에 대해 말할 때, 직업적인 아름다움 요건에 대해 말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 유방 수술이나 성기 수술에 대해 말할 때, 그녀의 어조는 시종일관 강하고 세다. 정신 똑바로 차려 여자들아, 아름다움의 신화에 넘어가지마, 속지마, 그러면 여자들이 나아갈 세상이라는 것은 좁아질 뿐이야. 거식증에 걸린 여성에 대해 하는 말을 들어볼까.



그녀는 정치적으로 깔끔하고 완벽하게 거세되어 학교 공부나 할 정도의 에너지밖에 없어 계속 영원히 실내에서만 빙빙 돈다. 그녀에게는 화를 내거나 조직에 참여하거나 섹스를 좇거나 확성기로 외치거나 야간버스나 여성학 프로그램을 위해 돈을 달라거나 여성 교수는 모두 어디 있는지 알려달라고 할 에너지가 없다. 

(중략)

마른 것이 아름다운 것은 마른 것이 몸이 아니라 정신에 하는 것 때문이다. 상을 받을 만한 것은 여성이 마른 것이 아니라 굶주리는 것이고, 마른 것은 그것의 증상일 뿐이다. 굶주리면 흥미롭게도 "해방된" 정신의 폭이 좁아진다. -p.319



위의 구절을 읽어보면 어떤가. 힘을 내고 싶지 않은가.


유방에 대해 하는 말도 들어보자.



여성의 얼굴과 몸매의 이미지를 편집하는 암묵적 검열이 똑같이 여성의 유방 이미지도 편집하여, 여성의 유방이 실제로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하게 한다. 문화가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함으로 유방을 가려, 물렁하거나 비대칭이거나 원숙하거나 임신으로 변화를 겪은 유방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는 법이 없다. 문화에서는 진짜 유방이 여성만큼이나 모양이 다양하고 변형도 많다는 것을 거의 알 수 없다. 여성도 대부분 다른 여성의 유방을 보거나 만지는 일이 드물어 유방을 만지면 어떤 느낌인지, 유방이 몸과 함께 어떻게 움직이고 달라지는지, 사랑을 나눌 때는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모든 연령의 여성이(유방의 감촉이 실제로는 얼마나 다양한지를 생각하면 슬픈 일이지만)"오뚝하고", "탱탱한" 것에 집착한다. -p.391


물론 성숙한 여성 가운데 유방이 큰 사람도 많지만, 그들의 유방은 "오뚝하고", "탱탱하지" 않다. -p.393

여자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동안 어떤 압박을 받고 어떤 폭력에 노출되었으며 어떤 식으로 제한된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드러내는 책을 읽노라면, 어쩔 수 없이 포르노가 튀어나오고 어쩔수 없이 페미사이드로 연결된다. 여성과 같이 일을 해도 벗은 여성의 달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벽에 걸어놓고 일하는 남성들의 사례는, 함께 일하는 여성이 한 명의 인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늙은 남자 앵커는 중후하고 실력으로 보여주지만, 그런데 왜 그 남자 옆에는 항상 젊은 여성들이 바뀌어가며 자리할까. 젊고 아름다운 것만이 가치있고, 그것이야말로 여성이 가진 진정한 능력이라고 말하는 이 세상 때문에 여자들은 병들고 죽어간다. 일정 부분 내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여기며 살아간다. 나오미 울프는, 아니 그러지 말자고 한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지방을 더 많이 갖고 태어나고 그것이 여성 신체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얘기한다. 유방을 수술하는 것은 과연 누구에게 좋은 일인지도 나오미 울프는 묻는다. 그것이 이런 가슴을 가진 나에 대한 만족일까?



성형외과 의사는 자기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여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여성의 몸에 공인된 판타지를 수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자기 역할에 어떤 환상도 없는 것 같다. 한 성형 잡지에 실린 광고에서는 털 많은 남자의 손이 아교질의 보형물을 움켜쥐어 손가락 사이로 젤(우연히도 네이팜 제조회사에서 만든)이 불룩하게 튀어나온다. 광고 문구는 이 제품이 인공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진짜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주장한다. 움켜쥔 손에. -p.394



움켜쥔 손에.

움켜쥔 손에.

나는 저 문장의 '움켜쥔 손에' 에서 뒷머리가 쭈삣 서는 것 같았다. 움켜쥔 손에. 여자들은 왜 시간을 들여 좀 더 일찍 일어나 속눈썹을 올리고 볼터치를 하고 드라이를 할까. 왜 여자들은 먹을 음식이 앞에 있어도 부러 굶을까. 왜 여자들은 자기 유방에 이물질을 넣을까. 왜 여자들은 성기에 칼을 댈까. 왜, 왜. 우리는 그것을 과연 우리 자신을 위한 만족이라고 말할 수 잇을까? 그건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 그것이 예쁜 얼굴이라고, 치장하고 사람들을 보는게 예의라고, 이런 가슴이 예쁜 가슴이라고, 이런 몸이 사랑받는 몸이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누구인지를. 그리고 그 모든 것듣을 무시하고 살아간다면 과연 누가 편한지를, 그리고 누가 싫어할지를. 우리는 정작 우리 자신이 싫어할 것도 아니면서 우리 자신이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세뇌당해 스스로의 몸을 가혹하게 대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것은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누가 말하지? 이것은 누구에게 이익이 될까? 어떤 맥락에서 그럴까? 누가 면전에서 여성의 외모를 놓고 이러쿵저러쿵하면 이렇게 자문해볼 수 있다. 이게 이 사람이 상관할 일일까? 그런 권력관계는 평등할까? -p.442


나는 여자들이 화장하지 않고 다이어트 하지 않고 성형수술하지 않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여자들이 화장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곳은 어디일까? 여자들이 성형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싫어할까? 여자들이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사라질 것들은 무엇일까? 그리고 여자들이 아름다움의 신화에서 벗어났을 때 사라질 기업들이라면, 그 기업들은 처음부터 무엇을 기대했을까? 


단언하건대, 여자들이 아름다움의 신화에서 벗어나 뚜벅뚜벅 자유로운 세상으로 걸어나올 때, 화장하지 않고 예쁘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고 다이어트 하지 않고 성형수슬 하지 않을 때, 그것을 싫어할 사람이 나는 아니다. 



뻔뻔해지자. 탐욕스러워지자. 쾌락을 추구하자. 고통을 피하자. 마음대로 입고 만지고 먹고 마시자. 다른 여성의 선택을 받아들이자. 우리가 원하는 섹스를 찾고, 우리가 원하지 않는 섹스와 맹렬히 싸우자. 자신의 이상과 대의를 선택하자. 규칙을 깨부수고 바꾸어 우리가 아름답다는 느낌이 확고해지면, 그러한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꾸미고 과시하고 한껏 즐기자. 감각의 정치학에서는 여성이 아름답다. -p.458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4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2-02-27 18: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누워서 봉긋한 가슴이 어디 있어요. 판타지에나 있지. ㅋㅋㅋㅋㅋ 저 이번 수술 전에 CT 찍는데 조영제 넣을 주사바늘 꽂아주던 간호사가 유방 수술한 적 있냐고 묻더라고요. 이게 CT랑 무슨 상관일까 싶었지만 관련 있으니까 묻나 보다 하고 맘모톰은 한 적 있다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건 취급 안 한다는 얼굴로 대꾸도 없더라고요. CT 촬영 기다리며 앉아 있다가 그때서야 아, 유방 보형물 수술한 적 있는지 물어본 거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아, 요즘엔 정말 많이들 하나 보다 했더랍니다. 몇 년 전만 해도 MRI나 CT 찍을 때 그런 거 안 물어봤거든요.

아님 내 가슴이 너무 예뻐 보였나?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2-27 20:09   좋아요 4 | URL
아니 잠자냥 님 가슴 천재인거 아니에요? 보형물 넣은걸로 의심될만큼? ㅋㅋㅋㅋ
저는 유방암 검사할 때 검사해주는 쌤이 이쪽 가슴이 훨씬 크네요.. 라고 말씀해주셔서(개인정보 이므로 어느쪽인지는 비밀!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저도 알아요 ㅋㅋㅋㅋㅋ그것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짜증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릴렉스.

아무튼 중력에 매우 충실한 가슴입니다. 제 가슴은. 킁.

잠자냥 2022-02-27 20:10   좋아요 3 | URL
그렇습니다. 저는 글쓰기 천재 가슴 천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부장 따라하기 못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2-27 20:11   좋아요 3 | URL
아 이분 글쓰기 천재에 가슴 천재인데 잘난척이 너무 미흡하네요. 흠.. 많이 배우셔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2-27 20:39   좋아요 2 | URL
아...이래서 잠자냥님은 저의 우상,
모든 형이세요!!!ㅋㅋㅋ
부럽네요^^
저는 검사할 때 그 기계이름 뭐죠? 암튼 기계에서 자꾸 빠지니까 가슴이 작아서 자꾸 빠진다고 움직이지 말라고...난 아파서 꼼짝않고 서 있었는데....ㅜㅜ

mini74 2022-02-27 18: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코르셋 대신 현대엔 칼을 대고 무언가를 피부안에 넣고 ㅠㅠ 그 많은 부작용도 그렇지만 엄청난 부가가치 산업이라 오히려 부추기죠 ㅠ

다락방 2022-02-27 20:09   좋아요 4 | URL
네 미니님 저도 그 생각했어요. 여성들이 화장을 안하고 성형수술을 안하고 다이어트를 안한다면 죽어나갈 기업들이 많겠구나, 하고요. 그래서 절대로 그걸 두고볼 리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청아 2022-02-27 19: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최근 우리나라 십대 여성들의 거식증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나오미 울프만큼 깊이있게 원인을 파고든 전문가는 아직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들어요. 제가 찾아본 바로는 현상에 안타까워하는정도, 피상적인 요인에서 머무는 한계를 느낍니다. 나오미 울프의 책이 앞으로도 얼마간 현실을 반영할것 같아요. 많이들 읽고 더 빨리 깨어났으면 좋겠어요! 다락방님 덕분에 또한번의 통찰을 할 수 있었어요. 다음달도 설렙니다🤭

다락방 2022-02-27 20:11   좋아요 4 | URL
맞아요 미미님. 저도 일전에 기사에서 읽었는데요 최근 바디프로필 찍는다고 급속하게 살을 빼는 것도 문제가 되고요 그리고 뼈만 보이게 마르는 것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면서 몸무게를 막 40키로도 안되게 빼더라고요. 그런 몸으로 어떻게 힘차게 살아갑니까. 몸도 축나고 생활 에너지도 없는데. 제발 자신의 몸을 해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다음달 책의 재미를 제가 보장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2-27 2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통찰!!
다락방님의 리뷰엔 본인만의 오랫동안 해온 고민과 통찰이 느껴집니다.
여성이 노력하는 모습들이 실은 자신을 위한 것이어야 했는데, 어쩌면 남들의 시선과 그리고 사회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어쩔 수 없이 이용당한 듯한 노력이었다니...그것이 뭐랄까? 좀 충격이었고, 다시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었어요. 계속 더 배워나가야 겠구나! 많이 깨닫게 되네요.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느껴요.
완독하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다락방 2022-02-27 20:13   좋아요 6 | URL
네 저는 나오미 울프의 어조가 제 생각보다 강해서 놀랐고 그래서 좋았어요. 그리고 아주 많은 여성들이 특히나 젊은 여성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기성세대도 읽고 우리가 힘을 합해 아름다움의 신화를 부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사회가 여성을 압박하고 이용해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모르고 계속 당하는 것보다는 아는게 나은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는 이 길을 계속 가야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2-27 20:34   좋아요 2 | URL
저는 내가 읽은 책 백자평이나 리뷰를 쓸 때, 구매자 분포도를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이 책은 20 대 여성들의 구매 분포도가 월등하게 높아 흐뭇했어요.
물론 완독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ㅋㅋㅋ

단발머리 2022-02-28 09: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두 그렇지만 말이에요. 이 페이퍼는 댓글을 통해 완성되네요. 댓글들이 왜케 퀄리티가 높은지, 시의적절한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2-02-28 09:30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다들 너무 멋져버리고 천재되어버리는 것입니다. 흑흑 ㅜㅜ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 여성이 화장도 다이어트도 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춘 아름다움을 거부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다른 사람에게 아름답게 보이고자 하는 욕망이 내 것이 아님을 인지하고 그로부터 벗어난다면, 우리에게 펼쳐질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 세계를 싫어할 사람은 누구일까?

댓글(7)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2-02-26 2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2-26 23:58   좋아요 2 | URL
저도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2-27 0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저희집 큰 딸이 싫어할 듯요. 얘는 지 얼굴에 화장하는데 진심인 애라서..... ㅎㅎ

잠자냥 2022-02-27 11:3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2-27 12:20   좋아요 1 | URL
아 바람돌이 님.. 저 볼터치에 진심인 사람이었어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 볼터치 안하면 밖에를 나가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갑자기 그 때의 저가 떠오르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2-02-27 12:48   좋아요 1 | URL
다부장님 찬바람 불 때 밖에 한 10분 서 있다가 들어오세요. 자연 볼터치 추천합니다!

다락방 2022-02-27 13:58   좋아요 2 | URL
지금은 볼터치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 킬러가 MTV에서는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영국 록 그룹 롤링스톤스 Rolling Stones의 <한밤중에 어슬렁거리는 사람들Midnight Rambler)은 영화 〈보스턴 교살자The Boston Strangler>에 대한 찬가이고("바로 네 목에 내 칼을 꽂을 거야), 씬 리지 Thin Lizzy가 노래하는 <집 안의 살인자 Killer in theHouse>는 강간범에 관한 것이고("나는 누군가를 찾고 있어. (…) 나는 너를 찾고있는지도 몰라"), 트레버 루빈Trevor Rubin은 〈토막 살인범 The Ripper)을 노래한다. 머틀리 크루Motley Crue의 비디오에서는 성 노예인 여성이 우리에 갇혀 있다. 릭 제임스Rick James의 비디오에서는 그가 여자친구를 강간한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네가 날 어떻게 느끼게 하는지The Way You Make Me feel>에서는 갱이 혼자 가는 여성에게 집요하게 추근거린다. 듀란듀란Duran Duran은 쇠사슬에 묶인 여자 조각상들을 보여주는데 수전 콜은 그들의 "비디오 앨범에 나오는 여자아이들은꼭 X등급 영화에서 막 걸어나온 것 같다"라고 말한다. 쇼크록의 대부 앨리스 쿠퍼Alice Cooper의 쇼에 대해 <가디언>은 "그의 앞에 사람 크기 형상의 여자 인형이 바닥에 누워 있는데, 수갑을 차고 찢어진 그물과 착 달라붙는 타이츠를 입고 있다. 그녀는 플라스틱 호스에 목이 졸려 죽은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는 "나는 예전에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죽어야 했다"라고 노래한다. 록의 과격함을 비판했다가는 반동적이라는 비난에 노출된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에 호소함으로써 반동적이 되는 것은 록 음악이다. 목 졸린 여성의 이미지, 우리에 갇힌 여성의 이미지가 어떤 경계심을 강화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주류 사회질서에 대한 주류의 상투적 표현일 뿐이다. 록 음악이 성별 역할에 천착해 그것을 새롭게 보도록 하지 않고 기존의 낡은 사도마조히즘을 에로틱하게 그릴 때, 그것은 자신의 전복적 전통에 부응하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위기에 처한 것은 음악의 독창성만이 아니다. 오늘날에는 MTV가 젊은 여성에게 아름다움의 지표를 제시한다. 대중문화에서 그리는 여성이 "아름다운데" 학대를 받으면 학대가 바람직한 것이 된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아름다움"이 절대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 것, 따라서 정말 인간적이지 않은 것으로 정의된다. 데이트 강간 수치는 그것이 어떤 교훈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1986년 UCLA 연구자 닐 말라무스Neil Malamuth는 남자 대학생의 30퍼센트가 강간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면 강간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강간" 이라는 말을 "여성에게 섹스를 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바꾸자 58퍼센트가 그러겠다고 했다.   - P264~P265


로맨틱한 가사들에 빠져서 팝송을 들을 때 이렇게나 많은 곡들이 페미사이드를 찬양하고 있는지를 몰랐다. 사실 언급된 노래들 대부분이 내가 알지 못하거나 들어본 적 없는 곡들이긴 하다. 그렇지만 마이클 잭슨의 노래 <The Way You Make Feel> 이라면 다르다. 나는 저 노래를 안다. 저 노래가 발표될 당시부터 안다거나 한 건 아니고, 우연히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함께 공연한 영상을 보았던거다. 나는 그 영상 속에서의 브리트니가 너무 좋았다. 어쩌면 나야말로 여성의 신체를 파편화시켜 사물로 본건 아닐까. 나는 그 영상속에서의 강인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다리를 좋아했다. 운동을 많이 한 것 같은 강인한 다리의 이미지가 너무 좋았고, 그래서 그 영상을 보면서 내가 좋아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그 노래가 갱이 혼자 가는 여성에게 집요하게 추근거리는 거였어?





내가 이 노래를 알게된 건 위의 영상이 처음이라서 가사를 한 번 찾아보기로 했다.

Hey, pretty baby, with the high heels on

You give me fever, like I've never, ever known

You're just a product of, loveliness

I like the groove of your walk, your talk, your dress


I feel your fever from miles around

I'll pick you up in my car and we'll paint the town

Just kiss me baby and tell me twice

That you're the one for me


The way you make me feel

(The way you make me feel)

You really turn me on

(You really turn me on)

You knock me off of my feet

(You knock me off of my feet)

My lonely days are gone

(My lonely days are gone)


I like the feelin' you're givin' me

Just hold me baby and I'm in ecstasy

Oh, I'll be workin' from nine to five

To buy ya things to keep you by my side


I never felt so in love before

Just promise baby, you'll love me forevermore

I swear I'm keepin' you satisfied

'Cause you're the one for me


The way you make me feel

(The way you make me feel)

You really turn me on

(You really turn me on)

You knock me off of my feet, now baby

(You knock me off of my feet)

My lonely days are gone

(My lonely days are gone)


가사만 보면 힐을 신고 걷던 여자를 보고 반해서 사랑에 빠지는 것 같은데, 뭘 처음 보고 이런 느낌은 니가 처음이고 어쩌고 하는건가... 하면서도 이게 딱히 문제가 될만한 가사인가 싶었고, 그러다가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됐다.




아!
이 영상이 그랬구나. 이 영상이 바로 그 집요함을 보여줘.
이 영상을 보고  이 노래를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저 위의 공연 영상을 보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이미 알고, 좋아하고, 따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영상은 너무나 공포스러운걸.

한 여성이 혼자서 밤에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마이클 잭슨이 따라 붙어서 집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그에게 호응하지 않는데 그는 그야말로 집요하다. 게다가 여자 혼자, 그것도 밤에! 걷는 길에 남자가 따라붙는 것 만으로도 공포스러운데, 이 골목에는 숱한 남자들이 있고 그들 모두가 여자에게 추근대는 남자를 응원하고 최고라고 격려한다. 남자들 무리가 때로는 그녀의 길을 가로막고 그녀에게 추근대는 남자를 받아들이라는 압박도 한다. 아니 도대체 이 영상은, 이걸 지금 로맨틱한 감성이라고 만든건가? 
이 노래는 2008년의 노래이다. 그 때 저 영상은 사람들에게 별 불만 없이 보여질 수 있는 심지어 인기도 끌 수 있는 영상이었나보다. 노래 중간을 지나면 그녀가 처음 웃는데, 그건 그녀가 친구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 영상을 끝까지 보지 않았는데, 그녀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비로소 웃는다. 영상 속에서의 설정은 그녀가 친구들에게 저 남자가 나를 따라다녔어, 하면서 좋아서 웃는 것이겠지만, 나는 혼자 두려움에 걷던 여성이 드디어 함께 있어줄 친구들을 만나서 웃을 수 있는 걸로 보인다. 안도감. 나는 이제 이 길에 혼자가 아니다.

만약 저 상황에서 그녀가 그를 따라갔다면, 받아들인다면, 그건 여자도 그를 원했다고 백프로 확신할 수 있는걸까? 다른 상황이라면 어떨까. 대낮이라면,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다면, 남자들 무리가 그를 격려하며 그녀의 길을 가로막지 않았다면.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내리는 선택이 이 한밤중의 혼자 있는 거리에서 내리는 선택과 같을까?

만약 그녀와 그가 이 거리에서 만나 사랑한다면 이들의 첫 만남은 낭만적으로 똑같이 그 둘 모두에게 기억될까?


'톰 롭 스미스'의 소설 《차일드 44》에서 남자주인공 레오는 자신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첫만남은 얼마나 로맨틱했는지를, 그 때 자신에게 찾아든 감정은 얼마나 낭만적이었는지를 친구들에게 반복해 얘기한다. 그 때마다 아내는 그저 웃기만 했는데, 나중에야 그녀가 말한다. 강력한 힘을 가진 정부 요원인 그에게 어떻게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있겠냐고. 그에겐 낭만적인 만남과 사랑이 그녀에겐 거절할 수 없는 압박이었던 거다. 어쩌면 많은 사랑들이 남성들에겐 미화된 채로 그리고 여성들에겐 압박인 채로 시작되고 진행되는 건 아닐까.















노래 가사에서도 그렇지만 많은 이미지들에서도 세상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미화한다. 몇 년전에는 국내에서 남성잡지 <맥심>의 표지가 문제된 적이 있다. 나는 어떻게 이런 표지가 그대로 세상에 나와 서점에 진열될 수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만들면서 이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을까? 어쩌면 문제라고 지적한 사람이 있었지만, 그 사람은 그 조직에서 가장 힘이 약한 사람이었을까?



이 표지는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한걸까? 이 남성대상 잡지는 여자를 트렁크에 잡아 넣어두고 담배를 피우는 남자를 보여줌으로써,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 이것이 남성들의 로망인걸까? 이런거 꿈꾸는건가? 여자 잡아서 묶어두고 가둬두는 거, 그게 로망이야? 그래? 



<미즈> 조사에서는 남자 대학생 12명 가운데 한 명이, 또는 응답자의 8퍼센트가 14세 때부터 강간을 하거나 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이 집단과 여성을 폭행한 적 없는 남자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관되게 발견된 유일한 차이는 전자는 포르노를 "아주 빈번하게" 읽었다고 한 것이다.) -p.266


글쎄다. 포르노를 '읽었'다고 할 수 있는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데이트 강간이 왼손잡이와 알코올중독, 심장마비보다 흔하다. p.267 고 하니, 저런 이미지들이 노래로 만들어지고,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지고, 잡지의 표지가 되는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가 폭력적인 이미지를 만들게, 그래 그러면 내가 정말로 폭력을 행사할게. 



나오미 울프의 어조가 내 생각보다 세서 놀라면서 읽고 있다. 이번주엔 너무 바빠서 계속 야근하고 있고 그래서 오늘 아침엔 너무 피곤해 목소리까지 잘 나오지 않았으며, 내 모든 일상 루틴이 부서져서 스트레스 받는 가운데, 그러나 나오미 울프의 책만큼은 꾸준히 읽고 있다. 점심때 잠깐 읽기도 하고 여전히 출근길에도 읽는다. 오늘은 출근길에 눈 감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렬했지만, 그렇지만 읽었다. 자신을 예쁘게 꾸미는 것에 대해서 얘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이 포르노에 대한 비판과 페미사이드로 이어진다. 아름다움, 아름다움에 대한 신화, 아름다움에 대한 강요 이 모든 것은 이 세상이 거대한 포르노 랜드임을, 페미사이드로 가득한 세상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 책을 완독한 사람들의 평을 보면 대체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데, 나는 거기에 하나를 꼭 덧붙이고 싶다. 다이어트를 하지 말 것. 비쩍 마르고 가벼워지는 여자들을 향한 로망을 멈출 것. 물론 나는 사실 그런 로망은 없었지만, 여자들은 더 강해져야 한다. 육체적으로 더 강해져야 하고 그래야 이 땅에서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육체와 정신은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 정신이 강해야 육체를 강하게 만들 수 있고, 육체가 강해야 정신을 강하게 붙들어 맬 수 있다. 제대로 된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하고 뼈만 남아 기운 없는 육체로는 정신 역시 가다듬을 수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우리는 살아서 할 일이 아주 많다. 사소하게는 나의 작은 목표들을 실천하는 게 있겠고, 크게는 우리 뒤에 살아갈 우리보다 어린 여성들을 위한 단단한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있겠다. 굶지 말고 마르지 말자. 남자들이 가볍게 번쩍 들어올리는 몸 같은 거, 가지려고 하지 말자. 들어올려지지 말자. 어딜 들어 올려 이새끼가! 하고 죽빵을 날리자. 

여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무거워져도 된다. 정말로.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2-02-25 1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은 제가 피씨로 읽는데 요즘 피씨로 서재 접속을 못하고 북플로 잠깐씩 보다보니 많이 놓쳤네요 ㅜㅜ 일단 잡지표지가 너무 황당해서 댓글 남깁니다. 아니 대체 저 표지는 뭘 위한 걸까요. 너무 혐오스러워요 ㅜㅜ

다락방 2022-02-26 22:09   좋아요 1 | URL
저걸 기획하고 찍고 표지 내기까지의 과정들이 숱하게 잇었을텐데 저렇게 떡하니 나온거 넘나 놀랍고 여성혐오 사회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 표지 내놓고 관련자들은 아 겁나 멋지게 나왔다 라고 생각하고 좋아했을까요?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다 나랑 다르다는 거 알고 있지만 저건 진짜 넘나 끔찍했어요. 미쳤나봐 정말.. 했습니다 ㅜㅜ

singri 2022-02-25 1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꼭 읽겠어요.음

그나저나 저표지 저잡지 저배우
다 할말없음입니다. 진짜 뭐지싶고요.
그냥 요샌 사람들이 다 왜왜?? 싶은 하루하루입니다.

다락방 2022-02-26 22:11   좋아요 0 | URL
싱그리 님, 이 책은 읽기에 따라서 굉장히 과격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저는 저 표지 찍고 저 배우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궁금해요. -.-

거리의화가 2022-02-25 12: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잡지 표지 보자마자 욱했어요ㅡㅡ^ 바쁜 일상 중에도 꾸준히 나오미 울프 책을 읽어나가시다니 리더다우십니다 다이어트에 목숨걸지말자 생각한 거 이 책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입니다! 잘 챙겨먹고 하지 않으면 몸 뿐 아니라 정신마저 갉아먹는다고 느꼈거든요 주말에는 푹 쉬실 수 있기를요.

다락방 2022-02-26 22:21   좋아요 1 | URL
저는 무엇보다 다이어트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저는 음 그렇게 마르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가벼운 여자가 되고 싶었덧 것도 아니지만 무거운 게 나쁜거다 라는 것에는 은연중에 공감하고 있던 부분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무거운 저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무거운게 나쁜거라는 생각에서 아주 많이 벗어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약하고 가냘픈 여성들에 대해서 울화가 치밀었어요. 그러지마 여자들아, 그러지마. 우리 무거워지자 이런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어서, 쉽게 들어올려지기도 하고 내던져지기도 하는 약한 사람이 되지는 말자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이 너무 고맙더라고요.

오늘 딱 의자에 앉아서 이 책 다 읽었어요. 다 읽었습니다. 후훗.

잠자냥 2022-02-25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저 더 무거워져도 되는 거죠? 수술 후 살이 4키로 가까이 빠졌는데 다시 채우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2-25 12:43   좋아요 4 | URL
헉 자냥님 소중한 4키로가..! 많이 힘드셨나봐요 ㅜㅜ

잠자냥 2022-02-25 17:34   좋아요 3 | URL
소화력이 떨어져서 먹는 양이 확 줄었더니 그러네요. 다시 먹으면 곧 돌아오겠죠! ㅎㅎ

다락방 2022-02-26 22:27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무조건 빠진 살 다시 찌우시고요 그리고 지금보다 10키로 더 찌우셔도 됩니다. 그래도 됩니다.

아니 수술 후에 저도 입맛이 없고 또 식이 조절을 해야 하는 수술이었기에 닥터쌤이 말한대로 지켰다면 이십키로 감량됐을텐데.. 나는 싸워서 이길거야! 이런 마인드로 먹으면 안되는 걸 다 먹어가지고 지금 이렇게 마운틴 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아-

책읽는나무 2022-02-25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맥심 표지!!!!
2015년 표지네요??
2005년이 아닌???참 할말 없군요.
요즘은 뮤비를 보면 참 이상하게 봐지는 영상들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봤었는데 무지했었단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5 장 섹스편 읽으면서 해외니까 입틀막 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더니..맥심 표지 사진을 보니..국내에서도...진행되고 있었군요??
6 장 굶주림 편은 더 놀라웠습니다!!!!
계속 읽을 수록 깜놀, 깜놀이에요.ㅜㅜ
그러다 다락방님의 들어올려지지 말자!!에 죽빵이 아닌 제가 먼저 빵~~ㅋㅋㅋㅋ
이 책을 읽기 전에 겨울서점 영상에서 겨울씨 친구 신애씨 책장을 탐방한 영상을 봤었어요.
그 친구 책장에도 윗 줄은 벽 끝에서 벽 끝까지 한 줄이 여성주의 책이 쭈욱~~있던데, 그 중 이 책을 쏙 빼더니 재밌다고, 본인이 진짜 재밌게 읽었다고 소개하더군요. 읽으면서 그럴만 하구나!! 계속 끄덕이며 읽고 있어요.^^
업무가 많아 힘드실텐데도 열심히 읽으시는 당신은 우등생 중의 우등생이십니다~^^

다락방 2022-02-26 22:44   좋아요 2 | URL
저도 일전에 책나무님이 겨울서점 얘기하셔서 그 신애씨 책장 구경하는 거 봤거든요. 맨 윗줄에 페미니즘 책이 좌르륵 있더라고요. 저는 그걸 보면서 ‘후훗 내가 더 많군‘ 했습니다. 물론 다 안읽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센 내용이라서 놀랐고 그러나 우리가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 얘기하려면 아니 기본적으로 여성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얘기하려면 그것이 아름다움에 대한 것으로 시작한다 해도 어쨌든 포르노와 페미사이드로 연결되는구나 했어요. 언제나 그렇듯이 굉장히 의미있는 책읽기였습니다.

우등생은 아니고요. 그러나 이런 태도로 학창시절 공부했다면 지금의 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갔을 것 같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2-03-01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5장, 7장 읽을 때 피로도가 최고조였어요. 함께 읽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중간에 그만 읽고 싶을 정도로 연타 당하는 불쾌감이었어요. 모아 놓으니 과장되게 느껴지는 거겠지. 마이클 잭슨, 뮤비는 많이 보면서 어째 그 생각을 한 번도 못했던 걸까....나오미 울프가 서구 사회 이야기를 하는 거라 먼 발치 이야기로 생각했는지도.

그랬는데

다락방님 올려주신 맥심 표지 보는 순간, 연타가 아닌 폭탄 맞은 기분 듭니다

다락방 2022-03-03 09:14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사진을 기획하고 찍고 내보내는 그 모든 순간들이 존재했다는 것이, 이렇게 결과물로 보여진다는 것이 너무 당황스러워요. 제 상식에서 저 사진은 정말 끔찍하거든요.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저런걸 기획하고 모델이 되고 그러는걸까요? 게다가 판매하는 잡지인데, 판매하기 위해 저런 사진을 썼다는 것이.

나오미 울프 의 예시들은 과장이 아니었던 겁니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