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킬러가 MTV에서는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영국 록 그룹 롤링스톤스 Rolling Stones의 <한밤중에 어슬렁거리는 사람들Midnight Rambler)은 영화 〈보스턴 교살자The Boston Strangler>에 대한 찬가이고("바로 네 목에 내 칼을 꽂을 거야), 씬 리지 Thin Lizzy가 노래하는 <집 안의 살인자 Killer in theHouse>는 강간범에 관한 것이고("나는 누군가를 찾고 있어. (…) 나는 너를 찾고있는지도 몰라"), 트레버 루빈Trevor Rubin은 〈토막 살인범 The Ripper)을 노래한다. 머틀리 크루Motley Crue의 비디오에서는 성 노예인 여성이 우리에 갇혀 있다. 릭 제임스Rick James의 비디오에서는 그가 여자친구를 강간한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네가 날 어떻게 느끼게 하는지The Way You Make Me feel>에서는 갱이 혼자 가는 여성에게 집요하게 추근거린다. 듀란듀란Duran Duran은 쇠사슬에 묶인 여자 조각상들을 보여주는데 수전 콜은 그들의 "비디오 앨범에 나오는 여자아이들은꼭 X등급 영화에서 막 걸어나온 것 같다"라고 말한다. 쇼크록의 대부 앨리스 쿠퍼Alice Cooper의 쇼에 대해 <가디언>은 "그의 앞에 사람 크기 형상의 여자 인형이 바닥에 누워 있는데, 수갑을 차고 찢어진 그물과 착 달라붙는 타이츠를 입고 있다. 그녀는 플라스틱 호스에 목이 졸려 죽은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는 "나는 예전에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죽어야 했다"라고 노래한다. 록의 과격함을 비판했다가는 반동적이라는 비난에 노출된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에 호소함으로써 반동적이 되는 것은 록 음악이다. 목 졸린 여성의 이미지, 우리에 갇힌 여성의 이미지가 어떤 경계심을 강화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주류 사회질서에 대한 주류의 상투적 표현일 뿐이다. 록 음악이 성별 역할에 천착해 그것을 새롭게 보도록 하지 않고 기존의 낡은 사도마조히즘을 에로틱하게 그릴 때, 그것은 자신의 전복적 전통에 부응하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위기에 처한 것은 음악의 독창성만이 아니다. 오늘날에는 MTV가 젊은 여성에게 아름다움의 지표를 제시한다. 대중문화에서 그리는 여성이 "아름다운데" 학대를 받으면 학대가 바람직한 것이 된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아름다움"이 절대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 것, 따라서 정말 인간적이지 않은 것으로 정의된다. 데이트 강간 수치는 그것이 어떤 교훈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1986년 UCLA 연구자 닐 말라무스Neil Malamuth는 남자 대학생의 30퍼센트가 강간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면 강간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강간" 이라는 말을 "여성에게 섹스를 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바꾸자 58퍼센트가 그러겠다고 했다.   - P264~P265


로맨틱한 가사들에 빠져서 팝송을 들을 때 이렇게나 많은 곡들이 페미사이드를 찬양하고 있는지를 몰랐다. 사실 언급된 노래들 대부분이 내가 알지 못하거나 들어본 적 없는 곡들이긴 하다. 그렇지만 마이클 잭슨의 노래 <The Way You Make Feel> 이라면 다르다. 나는 저 노래를 안다. 저 노래가 발표될 당시부터 안다거나 한 건 아니고, 우연히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함께 공연한 영상을 보았던거다. 나는 그 영상 속에서의 브리트니가 너무 좋았다. 어쩌면 나야말로 여성의 신체를 파편화시켜 사물로 본건 아닐까. 나는 그 영상속에서의 강인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다리를 좋아했다. 운동을 많이 한 것 같은 강인한 다리의 이미지가 너무 좋았고, 그래서 그 영상을 보면서 내가 좋아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그 노래가 갱이 혼자 가는 여성에게 집요하게 추근거리는 거였어?





내가 이 노래를 알게된 건 위의 영상이 처음이라서 가사를 한 번 찾아보기로 했다.

Hey, pretty baby, with the high heels on

You give me fever, like I've never, ever known

You're just a product of, loveliness

I like the groove of your walk, your talk, your dress


I feel your fever from miles around

I'll pick you up in my car and we'll paint the town

Just kiss me baby and tell me twice

That you're the one for me


The way you make me feel

(The way you make me feel)

You really turn me on

(You really turn me on)

You knock me off of my feet

(You knock me off of my feet)

My lonely days are gone

(My lonely days are gone)


I like the feelin' you're givin' me

Just hold me baby and I'm in ecstasy

Oh, I'll be workin' from nine to five

To buy ya things to keep you by my side


I never felt so in love before

Just promise baby, you'll love me forevermore

I swear I'm keepin' you satisfied

'Cause you're the one for me


The way you make me feel

(The way you make me feel)

You really turn me on

(You really turn me on)

You knock me off of my feet, now baby

(You knock me off of my feet)

My lonely days are gone

(My lonely days are gone)


가사만 보면 힐을 신고 걷던 여자를 보고 반해서 사랑에 빠지는 것 같은데, 뭘 처음 보고 이런 느낌은 니가 처음이고 어쩌고 하는건가... 하면서도 이게 딱히 문제가 될만한 가사인가 싶었고, 그러다가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됐다.




아!
이 영상이 그랬구나. 이 영상이 바로 그 집요함을 보여줘.
이 영상을 보고  이 노래를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저 위의 공연 영상을 보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이미 알고, 좋아하고, 따라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영상은 너무나 공포스러운걸.

한 여성이 혼자서 밤에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마이클 잭슨이 따라 붙어서 집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그에게 호응하지 않는데 그는 그야말로 집요하다. 게다가 여자 혼자, 그것도 밤에! 걷는 길에 남자가 따라붙는 것 만으로도 공포스러운데, 이 골목에는 숱한 남자들이 있고 그들 모두가 여자에게 추근대는 남자를 응원하고 최고라고 격려한다. 남자들 무리가 때로는 그녀의 길을 가로막고 그녀에게 추근대는 남자를 받아들이라는 압박도 한다. 아니 도대체 이 영상은, 이걸 지금 로맨틱한 감성이라고 만든건가? 
이 노래는 2008년의 노래이다. 그 때 저 영상은 사람들에게 별 불만 없이 보여질 수 있는 심지어 인기도 끌 수 있는 영상이었나보다. 노래 중간을 지나면 그녀가 처음 웃는데, 그건 그녀가 친구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 영상을 끝까지 보지 않았는데, 그녀는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비로소 웃는다. 영상 속에서의 설정은 그녀가 친구들에게 저 남자가 나를 따라다녔어, 하면서 좋아서 웃는 것이겠지만, 나는 혼자 두려움에 걷던 여성이 드디어 함께 있어줄 친구들을 만나서 웃을 수 있는 걸로 보인다. 안도감. 나는 이제 이 길에 혼자가 아니다.

만약 저 상황에서 그녀가 그를 따라갔다면, 받아들인다면, 그건 여자도 그를 원했다고 백프로 확신할 수 있는걸까? 다른 상황이라면 어떨까. 대낮이라면,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다면, 남자들 무리가 그를 격려하며 그녀의 길을 가로막지 않았다면.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내리는 선택이 이 한밤중의 혼자 있는 거리에서 내리는 선택과 같을까?

만약 그녀와 그가 이 거리에서 만나 사랑한다면 이들의 첫 만남은 낭만적으로 똑같이 그 둘 모두에게 기억될까?


'톰 롭 스미스'의 소설 《차일드 44》에서 남자주인공 레오는 자신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첫만남은 얼마나 로맨틱했는지를, 그 때 자신에게 찾아든 감정은 얼마나 낭만적이었는지를 친구들에게 반복해 얘기한다. 그 때마다 아내는 그저 웃기만 했는데, 나중에야 그녀가 말한다. 강력한 힘을 가진 정부 요원인 그에게 어떻게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있겠냐고. 그에겐 낭만적인 만남과 사랑이 그녀에겐 거절할 수 없는 압박이었던 거다. 어쩌면 많은 사랑들이 남성들에겐 미화된 채로 그리고 여성들에겐 압박인 채로 시작되고 진행되는 건 아닐까.















노래 가사에서도 그렇지만 많은 이미지들에서도 세상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미화한다. 몇 년전에는 국내에서 남성잡지 <맥심>의 표지가 문제된 적이 있다. 나는 어떻게 이런 표지가 그대로 세상에 나와 서점에 진열될 수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만들면서 이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을까? 어쩌면 문제라고 지적한 사람이 있었지만, 그 사람은 그 조직에서 가장 힘이 약한 사람이었을까?



이 표지는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한걸까? 이 남성대상 잡지는 여자를 트렁크에 잡아 넣어두고 담배를 피우는 남자를 보여줌으로써,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 이것이 남성들의 로망인걸까? 이런거 꿈꾸는건가? 여자 잡아서 묶어두고 가둬두는 거, 그게 로망이야? 그래? 



<미즈> 조사에서는 남자 대학생 12명 가운데 한 명이, 또는 응답자의 8퍼센트가 14세 때부터 강간을 하거나 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이 집단과 여성을 폭행한 적 없는 남자 대학생들 사이에서 일관되게 발견된 유일한 차이는 전자는 포르노를 "아주 빈번하게" 읽었다고 한 것이다.) -p.266


글쎄다. 포르노를 '읽었'다고 할 수 있는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데이트 강간이 왼손잡이와 알코올중독, 심장마비보다 흔하다. p.267 고 하니, 저런 이미지들이 노래로 만들어지고,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지고, 잡지의 표지가 되는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가 폭력적인 이미지를 만들게, 그래 그러면 내가 정말로 폭력을 행사할게. 



나오미 울프의 어조가 내 생각보다 세서 놀라면서 읽고 있다. 이번주엔 너무 바빠서 계속 야근하고 있고 그래서 오늘 아침엔 너무 피곤해 목소리까지 잘 나오지 않았으며, 내 모든 일상 루틴이 부서져서 스트레스 받는 가운데, 그러나 나오미 울프의 책만큼은 꾸준히 읽고 있다. 점심때 잠깐 읽기도 하고 여전히 출근길에도 읽는다. 오늘은 출근길에 눈 감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렬했지만, 그렇지만 읽었다. 자신을 예쁘게 꾸미는 것에 대해서 얘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이 포르노에 대한 비판과 페미사이드로 이어진다. 아름다움, 아름다움에 대한 신화, 아름다움에 대한 강요 이 모든 것은 이 세상이 거대한 포르노 랜드임을, 페미사이드로 가득한 세상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 책을 완독한 사람들의 평을 보면 대체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데, 나는 거기에 하나를 꼭 덧붙이고 싶다. 다이어트를 하지 말 것. 비쩍 마르고 가벼워지는 여자들을 향한 로망을 멈출 것. 물론 나는 사실 그런 로망은 없었지만, 여자들은 더 강해져야 한다. 육체적으로 더 강해져야 하고 그래야 이 땅에서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육체와 정신은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 정신이 강해야 육체를 강하게 만들 수 있고, 육체가 강해야 정신을 강하게 붙들어 맬 수 있다. 제대로 된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하고 뼈만 남아 기운 없는 육체로는 정신 역시 가다듬을 수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우리는 살아서 할 일이 아주 많다. 사소하게는 나의 작은 목표들을 실천하는 게 있겠고, 크게는 우리 뒤에 살아갈 우리보다 어린 여성들을 위한 단단한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있겠다. 굶지 말고 마르지 말자. 남자들이 가볍게 번쩍 들어올리는 몸 같은 거, 가지려고 하지 말자. 들어올려지지 말자. 어딜 들어 올려 이새끼가! 하고 죽빵을 날리자. 

여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무거워져도 된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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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2-25 1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은 제가 피씨로 읽는데 요즘 피씨로 서재 접속을 못하고 북플로 잠깐씩 보다보니 많이 놓쳤네요 ㅜㅜ 일단 잡지표지가 너무 황당해서 댓글 남깁니다. 아니 대체 저 표지는 뭘 위한 걸까요. 너무 혐오스러워요 ㅜㅜ

다락방 2022-02-26 22:09   좋아요 1 | URL
저걸 기획하고 찍고 표지 내기까지의 과정들이 숱하게 잇었을텐데 저렇게 떡하니 나온거 넘나 놀랍고 여성혐오 사회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 표지 내놓고 관련자들은 아 겁나 멋지게 나왔다 라고 생각하고 좋아했을까요?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다 나랑 다르다는 거 알고 있지만 저건 진짜 넘나 끔찍했어요. 미쳤나봐 정말.. 했습니다 ㅜㅜ

singri 2022-02-25 1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꼭 읽겠어요.음

그나저나 저표지 저잡지 저배우
다 할말없음입니다. 진짜 뭐지싶고요.
그냥 요샌 사람들이 다 왜왜?? 싶은 하루하루입니다.

다락방 2022-02-26 22:11   좋아요 0 | URL
싱그리 님, 이 책은 읽기에 따라서 굉장히 과격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지만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저는 저 표지 찍고 저 배우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궁금해요. -.-

거리의화가 2022-02-25 12: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잡지 표지 보자마자 욱했어요ㅡㅡ^ 바쁜 일상 중에도 꾸준히 나오미 울프 책을 읽어나가시다니 리더다우십니다 다이어트에 목숨걸지말자 생각한 거 이 책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입니다! 잘 챙겨먹고 하지 않으면 몸 뿐 아니라 정신마저 갉아먹는다고 느꼈거든요 주말에는 푹 쉬실 수 있기를요.

다락방 2022-02-26 22:21   좋아요 1 | URL
저는 무엇보다 다이어트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저는 음 그렇게 마르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가벼운 여자가 되고 싶었덧 것도 아니지만 무거운 게 나쁜거다 라는 것에는 은연중에 공감하고 있던 부분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무거운 저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무거운게 나쁜거라는 생각에서 아주 많이 벗어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약하고 가냘픈 여성들에 대해서 울화가 치밀었어요. 그러지마 여자들아, 그러지마. 우리 무거워지자 이런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어서, 쉽게 들어올려지기도 하고 내던져지기도 하는 약한 사람이 되지는 말자는 생각이 들어서 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이 너무 고맙더라고요.

오늘 딱 의자에 앉아서 이 책 다 읽었어요. 다 읽었습니다. 후훗.

잠자냥 2022-02-25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저 더 무거워져도 되는 거죠? 수술 후 살이 4키로 가까이 빠졌는데 다시 채우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2-25 12:43   좋아요 4 | URL
헉 자냥님 소중한 4키로가..! 많이 힘드셨나봐요 ㅜㅜ

잠자냥 2022-02-25 17:34   좋아요 3 | URL
소화력이 떨어져서 먹는 양이 확 줄었더니 그러네요. 다시 먹으면 곧 돌아오겠죠! ㅎㅎ

다락방 2022-02-26 22:27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무조건 빠진 살 다시 찌우시고요 그리고 지금보다 10키로 더 찌우셔도 됩니다. 그래도 됩니다.

아니 수술 후에 저도 입맛이 없고 또 식이 조절을 해야 하는 수술이었기에 닥터쌤이 말한대로 지켰다면 이십키로 감량됐을텐데.. 나는 싸워서 이길거야! 이런 마인드로 먹으면 안되는 걸 다 먹어가지고 지금 이렇게 마운틴 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아-

책읽는나무 2022-02-25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맥심 표지!!!!
2015년 표지네요??
2005년이 아닌???참 할말 없군요.
요즘은 뮤비를 보면 참 이상하게 봐지는 영상들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봤었는데 무지했었단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5 장 섹스편 읽으면서 해외니까 입틀막 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더니..맥심 표지 사진을 보니..국내에서도...진행되고 있었군요??
6 장 굶주림 편은 더 놀라웠습니다!!!!
계속 읽을 수록 깜놀, 깜놀이에요.ㅜㅜ
그러다 다락방님의 들어올려지지 말자!!에 죽빵이 아닌 제가 먼저 빵~~ㅋㅋㅋㅋ
이 책을 읽기 전에 겨울서점 영상에서 겨울씨 친구 신애씨 책장을 탐방한 영상을 봤었어요.
그 친구 책장에도 윗 줄은 벽 끝에서 벽 끝까지 한 줄이 여성주의 책이 쭈욱~~있던데, 그 중 이 책을 쏙 빼더니 재밌다고, 본인이 진짜 재밌게 읽었다고 소개하더군요. 읽으면서 그럴만 하구나!! 계속 끄덕이며 읽고 있어요.^^
업무가 많아 힘드실텐데도 열심히 읽으시는 당신은 우등생 중의 우등생이십니다~^^

다락방 2022-02-26 22:44   좋아요 2 | URL
저도 일전에 책나무님이 겨울서점 얘기하셔서 그 신애씨 책장 구경하는 거 봤거든요. 맨 윗줄에 페미니즘 책이 좌르륵 있더라고요. 저는 그걸 보면서 ‘후훗 내가 더 많군‘ 했습니다. 물론 다 안읽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센 내용이라서 놀랐고 그러나 우리가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 얘기하려면 아니 기본적으로 여성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얘기하려면 그것이 아름다움에 대한 것으로 시작한다 해도 어쨌든 포르노와 페미사이드로 연결되는구나 했어요. 언제나 그렇듯이 굉장히 의미있는 책읽기였습니다.

우등생은 아니고요. 그러나 이런 태도로 학창시절 공부했다면 지금의 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갔을 것 같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2-03-01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5장, 7장 읽을 때 피로도가 최고조였어요. 함께 읽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중간에 그만 읽고 싶을 정도로 연타 당하는 불쾌감이었어요. 모아 놓으니 과장되게 느껴지는 거겠지. 마이클 잭슨, 뮤비는 많이 보면서 어째 그 생각을 한 번도 못했던 걸까....나오미 울프가 서구 사회 이야기를 하는 거라 먼 발치 이야기로 생각했는지도.

그랬는데

다락방님 올려주신 맥심 표지 보는 순간, 연타가 아닌 폭탄 맞은 기분 듭니다

다락방 2022-03-03 09:14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사진을 기획하고 찍고 내보내는 그 모든 순간들이 존재했다는 것이, 이렇게 결과물로 보여진다는 것이 너무 당황스러워요. 제 상식에서 저 사진은 정말 끔찍하거든요. 그런데 왜 어떤 사람들은 저런걸 기획하고 모델이 되고 그러는걸까요? 게다가 판매하는 잡지인데, 판매하기 위해 저런 사진을 썼다는 것이.

나오미 울프 의 예시들은 과장이 아니었던 겁니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