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로 인해 기침을 할 때가 있고 한 번 시작하면 오래 간다. 처음에는 왜이렇게 기침이 오래 가나 싶어 병원을 찾아 폐 사진을 찍어보기도 했지만 아무 이상도 없다고 했다. 도라지즙도 먹고 기침에 좋다는 것들을 찾아 엄마가 차를 끓여 주기도 했지만 밤에도 기침이 심해 사탕을 입에 물고 자기도 했었다. 그렇게 몇 개월을 앓다가 저절로 기침이 사라졌다. 그리고 몇년후 또다시 기침을 했다. 이번에는 다른 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내가 요즘 믿고 의지하는 병원인데, 내 몸의 증상을 정확하게 캐치해주고 약을 처방해준다. 먹은걸 다 토해내고 쓰러질 것 같아 조퇴를 하다가, 뻔히 장염이겠지 하면서도, 그래도 밤에 또 아프면 어떡해 이 병원으로 택시 기사님께 목적지를 변경하고 찾았더니, 내 증상을 들었던 닥터는 내 담낭에 돌이 있는 것 같다 얘기해주었고 검사해보니 그게 맞아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이 병원에 기침 때문에 찾았을 때도 닥터는 이것저것 문진을 하더니, 내게 알러지성 기침이라고 해주었고 약을 지어주었더랬다. 예전에 몇개월 앓던것보다 짧게 앓고 지나갔더랬다. 베트남으로 여행가서도 기침을 한 건 너무 피곤했지만, 그랬더랬다. 아, 나는 뭐가 원인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알러지로 기침을 하기도 하는 사람이구나, 라는걸 덕분에 알게 되었다.


일요일 밤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는데 목 안의 건조함이 느껴졌다. 물을 여러차례 마시다보니 화장실에 가야했고 그래서 잠을 못자고 월요일이 되었는데 아침이 되어도 이 건조함이 사라지질 않았다. 아, 환절기가 되니 또다시 기침이 찾아오려나보다 했다. 코로나에 대한 의심은 저 멀리 밀어두었다. 내가 코로나에 감염될 리 없다. 이건 알러지성 기침이다. 그리고 출근을 해서도 이 건조함이 사라지질 않아,  오늘 조퇴해 그 병원에 가 처방을 받아야겠다, 생각하던 참이었다. 점심을 일찍 먹고 미장원에도 다녀와서 오후 일을 하려는데 건조함이 심해지면서 목소리가 변하더니 이내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설마.. 이건.. 아니야, 이건 알러지성 기침이야. 내가 걸릴 리 없어. 회사의 다른 부서 직원들 세 명이 동시에 양성이라 출근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몸이 너무 아파 힘들었다. 얼른 해야할 일을 마치고 상사에게 가 내가 이러이러해서 병원에 좀 가야겠다, 하고는 퇴근 후 병원을 찾았다. 퇴근하기 전, 만약 이게 코로나라면 일주일 격리를 해야할텐데, 내가 격리해도 되는 상황인가, 달력을 보았다. 이번주는 괜찮다, 다음주는 안된다. 아프려면 이번주여야 한다. 다음주에 아프면 진짜 큰일이다. 그리고 병원에 갔다.


병원에 도착하고 나니 몸은 더 아팠고 눈두덩도 너무 아팠다. 신속항원 검사 받으려 왔다고 말하고 체온을 쟀는데 37.9 였다. 회사에서 나오기 전에 쟀을 때보다 1도가 더 올라 있었다. 닥터를 만나 닥터에게 증상을 얘기하니 검사하기도 전부터 '코로나네요' 하는거다.


"선생님, 저 근데 몇 년전에 알러지로 기침한적 있었는데 그거일 수도 있지 않나요?"

"아뇨, 달라요. 비슷한 것 같겠지만 달라요. 지금 증상은 코로나에요."


그렇게 검사를 했는데 오분도 안되어 닥터가 나를 호명했다. 그리고 양성이라고 했다. 다행히 대면병원이라 지금 약을 처방해주면 가져가서 먹고, 나흘간 격리하고 나흘이 지나 병원에 와 또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알겠다고 말하는데 자꾸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처방전을 받고 병원을 나서면서 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목소리를 듣고 엄마 나 양성이래, 하는 순간 눈물이 터져 나왔다. 엄마가 왜 우냐고, 남들도 다 걸리는데 여태 버틴건 잘한거라고 울지말라고 하는데, 왜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엉엉 울었다. 약국으로 약을 처방하러 가면서도 울고, 약국에 들어가 처방전을 내밀면서도 눈물이 자꾸 흘렀다. 남동생에게도 전화해서 울고 친구에게도 전화해서 울었다.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를 일이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주말에 나를 만났던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너희들 검사해봐야겠다 일렀고 업무적으로 만난 동료들에게도 전화를 해 알렸고 상사에게도 일주일간 격리라고 알렸다. 그리고 샤워를 하려다가 퍼뜩 내가 점심때 미용실에 다녀왔던 게 생각나 미용실에도 전화를 했다. 제가 한시에 예약하고 ** 실장님께 컷트 받았는데, 제가 지금 양성이 나왔어요. 실장님 검사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드라이 해준 여직원분 계신데 그분 성함은 제가 모르겠어요, 그 분도 받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말했다. 미용실에서는 알겠다고 감사하다고 했다. 



몸이 아팠다. 너무 아팠다. 병원에서 준 약에 해열제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열이 심하면 더 챙겨 먹으라고 해열제를 따로 챙겨준 터였다. 그것도 먹어야 비로소 열을 좀 잡을 수 있었다. 그러다 약기운이 떨어지면 열이 또 올랐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자다 깨면 추워서 덜덜 떨었다. 그 과정에서는 땀도 났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밥을 먹고 약을 먹고 자고 화장실가고 밥을 먹고 자고 화장실가고가 전부였다. 이번주에 아프길 다행이었다. 다음주에 이랬으면 정말 어쩔 뻔했는지. 그런 한 편 이렇게 평일에 집에서 먹고 자고만 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이런 나를 아는 친구들은 시간 아까워하지 말고 먹고 자고만 하라는데, 이렇게 먹고 자기만 하는 것이 과연 인간인가.. 너무 괴로웠다. 이렇게 일주일을 쉬면서 책을 읽으면 몇 권이고..하는 생각에 레이드 크레딧을 집어 들었는데 아무리 글자에 집중을 하려고 해도 내용이 머리에 박히지 않았고, 아 이거 중요한 내용같은데, 하면서도 머리에서 받아들여지질 않아 읽기를 포기했다. 지금 읽으면 이 책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것이었다. 그래선 안된다. 그러면 나는 정말 먹고 자고 먹고 자고..그래야만 하는가? 그것은 너무.. 인간 같지 않은 것이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것인가.


물론 나는 내 친구가 내 가족이 그렇다고 하면 아니라고 푹 쉬어야 한다고, 다른 생각하지 말고 먹고 자고만 하라고 말할테지만, 막상 내가 그렇게 하려니 그것이 너무 괴로웠다. 그래서 뭔가 하고자 했지만 할 수가 없었다. 약은 나를 자꾸 멍하게 만들었고 자게 만들었다. 나는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했고 그러다 열나면 해열제를 더 챙겨먹어야 했다. 온 몸이 다 아팠고 기침이 심했다. 이런 아픔을 약으로 달래는 동안 단순히 방에서 걷는 것조차도 힘겨웠다.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하는수없이 먹고자고 먹고자고 하면서 자꾸만 이것이 인간이란 말인가.. 자꾸 이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럴라치면 아니야, 그러지마, 라고 내가 나를 다독여야 했다. 그러나 아픔보다 더 끔찍한 건, 


가래였다!


기침을 한바탕 하고 나면 가래가 나왔고, 가래를 뱉으면서 그 가래가 눈에 보이면 너무나 더럽고 끔찍했다. 내 몸에서 저렇게 더러운 게 나오다니! 이 얘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비체다!'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개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페이퍼 3년만 구독하면 비체로 농담을 하게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온 몸이 땀에 젖은채 씻지도 않고 이틀을 보냈고 내 몸의 더러움이 느껴져서, 어제는 아픈데도 불구하고 굳이 샤워를 했다. 내 온몸은 씻기전까지 비체덩어리였다. 내가 비체고 비체가 나였다. 나  is 비체...  아픈동안 깨닫게 된 것은 내 정체성은 철저하게 노동자라는 것이었으며 또한 비체라는 것이었다. 아프면서 이번주에 아파 다행이야, 라고 생각하는 나는 영낙없는 노동자였다. 나 is 노동자.. 노동에 길들여진 나.... 나는 노동자이고 비체이다. (아, 나  am 비체.. 로 했어야 했나. 제기랄.)



그렇게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꼬박 앓고났더니 오늘은 좀 나아졌다. 좀 나아진 오늘은 이렇게 정신을 좀 차리고 깨어있을 수 있다. 내가 먹었던 그릇들을 바로 바로 씻어 따로 두었지만 오늘은 소독하자 싶어 몸이 좀 나아진 김에 식세기를 돌렸고, 내가 입었던 옷들을 세탁기에 돌렸다. 그리고 뜯지 않았던 책박스도 뜯었고... (네?) 여튼 마지막 박스..라고 해얄지, 어쨌든 뜯었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지난번 지름 이후 내가 또다시 새로 갖추게 된 책들은 사진과 같다.



이게 무슨 일이야..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늘 이랬다.

이것이 나다. 

나는 노동자이고 나는 비체이고 나는 책지름의 왕...


















음.. 나는 그래픽 노블하고는 잘 안맞는 것 같다. 그림하고 글이 있으면 크게 재미를 못느끼는 편인듯. 그래픽 노블 보고 막 좋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염소의 맛>도 보고는 좀 어쩌라고.. 이렇게 되었고 <혼자를 기르는 법>은 한번에 내처 읽기가 힘겨웠다. <혼자를 기르는 법1>은 사실 이번이 재독인데, 일전에 한 번 읽고 팔았던 책. 그런데 다시 샀다. 다시 읽어볼라고. 읽으면서 어떤 장면에서는 '맞아 내가 이 장면을 좋아했지' 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보기가 좀 지겨워져서 2는 중간까지 읽다 스톱상태. 조카에게 이 책 세 권 사진 찍어 보내면서 읽을래? 했더니 읽겠다고 해서 다음에 조카에게 주기로 했다. 나는 왜 글자만 잔뜩 있는 책은 잘 읽으면서 그림하고 같이 있으면 산만해질까? 뭔가 공감이나 이입이 잘 안되고 훅 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이건 책의 문제는 아니고 걍 내 성향인듯.

















아니, 샐리 쏜의 다른 작품들 어째서 알라딘에 책 링크가 없는 것이냐. 샐리 쏜의 두 책은 친구들로부터 선물 받았다. 샐리 쏜의 헤이팅 게임이 재미있어서 친구들이 선물해준건데 내가 이번주에 헤이팅 게임을 손도 못대고 있네. 나여.. 하아- 머리가 멍해서 영어를 볼 수가 없어 ㅠㅠ

<브리저튼 5>는 엘로이즈의 이야기이다. 드라마 시즌2 에서 엘로이즈가 래디컬한 노동자와 교류하는 게 나와서 엘로이즈가 너무 궁금해졌는데, 그래서 4보다 5를 먼저 샀는데, 책의 내용은 드라마와 전혀 상관없는 듯. 드라마에서 그 부분을 넣은 것은 드라마에서 만들어낸 걸로 보인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엘로이즈가 사랑하게될 필립은 아내를 잃은 남자인 것 같다. 흐음... 흐음..... 

촘스키는 번역서로 갖고는 있어도 아직 읽지 않았는데, 아니 촘스키 영어책이라니... 나의 미래는 어떤식으로 열리게 될것인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나 이러다가 영어로 소설 써서 막 세계적인 작가가 되는건 아닐까. 내가 몇 번 언급했지만 주변인들에게 항상 '소설 써서 타임지 표지모델이 되는게 꿈이야' 했더랬고, 그러다가 책을 내게 되어서, 아 역시 사람은 꿈꾸는 미래를 향해 근접하게 나아간다..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정말로 영어로 소설 써가지고 타임지 표지모델 될수도 있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유명해져도 여전히 다정할 것이고 유명해져도 늘 한결 같을 것이다. 














































<스테이트 오브 테러>는 힐러리 클린턴과 루이즈 페니의 작품. 와 너무 흥미진진하지 않나. 막상 읽어보면 기대보다 별로일지 모르지만, 힐러리와 루이즈 페니가 어떤 얘기를 써냈을지 너무 궁금하다. 멋져!  <뮐러 씨, 임신했어?> 는 궁금해서 사긴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굳이 읽지 않아도 되지 않겠는가 싶어지긴 한다. 아직 안 봤지만 페미니즘 완전 초기 입문서가 아닐까 싶어서. 이건 안읽고 추측한 것이고 읽으면 달라질지도 모른다. <윤리적 폭력 비판>은 너무너무 궁금하다. 아직 안읽었지만 너무너무 좋은 내용이 담겨 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방점이 '윤리적 폭력' 에 찍히는지 윤리적 으로 폭력을 비판한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 내용은 충분히 읽어볼만할듯. 사실 나는 주디스 버틀러를 딱히 좋아하지 않고 그의 저작을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윤리적 폭력 비판이라는 것에 대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꼭 들어보고 싶다. 다 나에게 영양분이 될 것이야. <나의 덴마크 선생님>은 제목도 좋고 표지도 너무 좋다. 나의 덴마크 선생님이라니, 어쩐지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생각나지만(주인공이 덴마크 왕자), 아무튼 이것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생각하는 지점이 많을 책일듯. 다른 책들은 아 모르겠다, 왜 샀는지. 그냥 뭐 순간순간 사고 싶으니까 담아놓고 샀겠지. 너무 많이 사서 다 쓰기도 넘나 귀찮다.. 



오늘 책상 정리도 하고 싶은데 머리가 또 멍해서, 마치 머리에 무슨 물에 젖은 스펀지가 들어 있는 것 같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아닐거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덜컥 걸리고 옴팡지게 아프면서 겸손을 배운다. 나는 왜 아닐거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나도 그저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사람인것을. 코로나 시작된 후 대중교통 이용해 출퇴근하는 나이기에 하루도 KF94를 쓰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백신도 3차까지 다 맞았는데, 그리고 가급적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미뤄왔었는데, 결국은 나도 걸리고 말았다. 백신 접종후에도 온 몸이 아파서 회사를 못갔었는데, 코로나에 걸리니 그 때보다 더 길고 더 심하게 아프네. 나는 비체이고 나는 노동자이고 나는 이렇게 겸손을 배운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

몸이 아프니 책도 안사게 되네.. 라지만 사실 사둔 책이 너무 많으면서 또 사고 싶으면 진짜 인간이.. 인간이냐? 

인간이다.



동생이랑 친구랑 도라지배즙 보내줘서 도라지배즙 부자가 되었고 부지런히 마시고 빨리 나아야겠다.


그나저나 저 책들은 언제 다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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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15 20:44   좋아요 1 | URL
그거 신나서 지금 책을 몇권을 읽으신 거예욧!!!!! 격리자의 독서목록 무섭다 무서워!!!

그레이스 2022-04-15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회복되길 바래요
몸이 아파도 책과 함께!

다락방 2022-04-15 22:38   좋아요 1 | URL
네 후유증이 없었으면 좋겠는데요. 워낙 후유증 얘기를 많이 들어놔서 좀 겁나네요 ㅠㅠ
주말동안 책 좀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읽을게 많습니다! ㅎㅎ

햇살과함께 2022-04-15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좀 괜찮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폭풍독서 중이신듯^^
저도 몰랐는데 알러지비염 있어서 1-2년에 한번씩 기침감기가 1-2달 가서, 폐사진도 찍고, 약도 2-3주씩 먹게 되고, 기침 한번 시작되면 너무 괴로운 사람이라 공감되네요.. 심지어 베트남! 출장가서 기침때문에 종합감기약 안들어서 현지 한인병원까지 갔다왔다는..
역시 다락방님 책탑 갑이십니다!!

다락방 2022-04-15 22:40   좋아요 2 | URL
폭풍독서 라기 보다는 ㅋㅋ 읽기 쉬워 보이거나 재미잇어 보이는 것들을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뭐 꼭 성공하진 않네요? 하핫.
저도 알러지 비염이 있는데 그렇게 꼭 기침이 올 때가 있더라고요. 한 번 오면 오래가서 아주 미치겠어요. 저는 베트남 가면 거기는 따뜻한 나라니까 햇볕과 햇빛으로 기침이 멈추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베트남에서도 괴로웠답니다. ㅠㅠ 저는 거기에서 친구가 기침에 좋다는 무슨 사탕 추천해줘서 그거 사서 계속 입에 물고 있었어요. 어휴.. 알러지 비염인들 화이팅!!

책탑을 쌓을 땐 신나지만 이제 이걸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psyche 2022-04-20 0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많이 고생하셨군요. ㅠㅠ 지금은 좀 나으셨나요?

다락방 2022-04-20 11:54   좋아요 0 | URL
기침,가래는 여전하지만 몸은 많이 나아졌어요. 완전한 회복까지는 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감사합니다, 프시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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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대로 원서, 한글 번역 종이책, 한글 번역 전자책)


잭 리처 원서 혼자 읽기는 어느 순간부터 멈춰 있고, 그래서 깨달았다. 아, 친구들과 내가 함께 읽는게 아니라면 나는 여태 원서 한 권도 완독을 못했겠구나! 그러나 우연히, 갑자기 친구들과 원서를 같이 읽기 시작했고 그 뒤로 지금까지 다섯권(브리저튼1, 브리저튼2, 샐리 루니, 다시 올리브, 12월의 어느날)을 읽을 수 있었다. 헤이팅 게임도 이번주 분량을 채워 읽으면서, 와 친구들하고 같이 읽는게 아니었다면 나는 원서 한 권 읽지 못했을거야, 생각하며 새삼 같이 읽는 친구들에게 고마워졌다. 그래서 내가 치킨을 사기로 했다. 두당 한마리씩 먹자고 말해두었다. 친구들아 고마워, 덕분에 내가 원서 완독을 하는 사람이 되었어.. 느리지만.. 번역본 없으면 시도조차 못하지만... 치킨 두당 한마리씩 먹자! 사이드도 먹어도 돼!!

이 자리를 빌어 저에게 원서를 같이 읽자고 해주신 친구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땡큐!!



자, 아무튼 그렇게 원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내 영어 실력이 미친듯이 쭉쭉 좋아져서 아무때나 외국인을 만나도 영어로 대화가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토익 만점 받는 사람이 되고.. 그러면 좋겠지만 영어 실력이 나아진다는 실감은 사실 좀처럼 할 수가 없다. 단어를 찾아가며 읽어도 그 단어는 기억나지 않고 그 단어를 또 만나게 되면 '앗 아까 찾은 단언데 뭐였지?' 이러면서 또 찾게 되고.. 그렇다면 도대체 왜 단어를 찾아가며 읽어야 하나 알 수 없고, 이런 식으로 아까 찾은 단어 어제 찾은 단어 지난번에 찾은 단어 기억나지 않는다면 나는 그냥 실력이 내내 여기 멈추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영어 원서로 읽으면 번역본과는 다른 감정이 전해져오기는 해서 번역본에 안울다가 영어로 울기도 하고 막 그렇게 되기도 해서 어쨌든 하기는 할거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소득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우게 된 단어들이 있다. 반복해 나와서 자연스레 외우게 된 단어. 그중 하나가 grin 이다. 브리저튼에서 이 단어가 하도 반복해 나와서 외울 수 있게 되었다.


grin (소리 없이)활짝 [크게] 웃다


이 단어를 외우고 나자 원서 읽기는 그전보다 조금, 정말이지 개미 똥구멍만큼 더 쉬워졌다. grin 을 안찾고 넘어가도 되니까. 그리고 너무나 자주 반복되어서 외우게 된 단어에는 groan 이 있다. 로맨스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많이 나오는 단어. 


groan (고통·짜증으로) 신음[끙 하는] 소리를 내다, (기뻐서) 낮게 탄성을 지르다 (=moan)


이 단어는 주로 언제 나오느냐? 키스하다 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내가 이 단어를 지금 왜 언급하느냐? 어제 루시가 조슈아와 키스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루시는 대니와 데이트를 했고 그 식사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로맨틱하게 진행되었고(와인, 촛불, 디저트) 그렇게 키스로 이어진건데, 그 키스가 아뿔싸, 사촌과 키스하는 그런 기분이었던 것이다. (아니, 근데 사촌과 키스하는 기분..은 뭐여? 사촌과 키스해봤어? 하긴, 뭐, 똥같은 기분이라고 했을 때 내가 똥이 정말로 돼서 그런건 아니니까...) 그 데이트가 끝나고 루시는 조쉬를 생각한다. 아니, 사실 데이트 내내 조쉬를 생각한다. 루시는 만약 조쉬와 키스해본 적이 없다면 이 데이트가 좋은 데이트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병간호를 해준 조슈아에게 '너의 형 결혼식에 같이 가줄게, 내가 너 픽업해서 운전해줄게' 했던 터라 그녀에겐 이미 오후에 그로부터 받은 그의 집 주소가 있다. 그녀는 네비에 그의 주소를 찍고 그의 아파트 앞으로 간다. 그리고 차를 주차하고나서 그의 집 앞에 선다. 그의 집에 들어가보고자 한 건 아니었다. 그냥, 생각나서 왔다. 그런데 조슈아는 문자를 보낸다. 어땠니? ㅋㅋㅋ 루시는 답장을 보낸다. 웃는 똥표시. 그러자 조슈아는 너 지금 어디야? 문자를 또 보낸다. 루시는 씹는다. 조슈아는 똥줄이 타가지고는 또 보낸다. 나 짜증날라고 해.. 루시는 또 씹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데이트 하러 가라고 해놓고, 키스하라고 해놓고, 어땠냐, 어디냐는 왜 물어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봐, 지도 그렇게 하라고 해놓고서 신경 쓰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그의 집 주변을 맴돌던 그녀는 저기 앞에 누가 걸어가는데 그 실루엣을 보고 그것이 조슈아의 것임을 알아챈다. 그녀가 딱히 그를 부르려고 한 건 아니지만, 그녀의 힐 소리가 또각 울려버리는 바람에 그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러다 다시 뒤를 돌아보고 그녀에게 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여기서 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루시는 나 너를 스토킹 중이야, 하고는 자기가 여기 있는 핑계를 댄다. 그러니까 너도 우리집 아니까 나도 너네집 알아야지, 너만 우리집 아는건 unfair 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조슈아는 너 데이트 어땠냐고 묻고 그녀는 fine 이라고 답하는데, 그런데 너는 fine 보다 더한게 필요한거지, 라고 말하고 루시는 그거 아니야, 라고 했지만, 조슈아는 그게 아니면 니가 여기 있을 리가 없지, 이러면서 가까이 다가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루시는 말하고야 마는 것이다.



"No one can kiss me like you do." -p.163



그러자 조슈아의 eyes가 flash bright from something 해가지고 ㅋㅋㅋ 그녀를 lifts 해서리 his mouth 가 touches 루시의 마우스 되는 것이었다. 아무튼 그가 벌떡 들어올려서 키스를 하다 보니까 그녀는 그의 목을 끌어 안게 되었는데, 그 팔에 힘이 약해질라 하니까 그걸 눈치채고 조슈아가 tighter 하게 그녀를 안다보니까,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머리카락 속으로 들어가고 그리고 막 잡아당기고 그럴거 아녀? 그렇게 더 밀착되고 반응하자,


He groans.


이렇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groan 이 좋더라. 이걸 외운 내가 좋다. 이게 원서 읽기가 내게 해준 일이다. groan 을 외웠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 이 페이퍼 읽으면서 groan 외우게 됐쥬?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영양분이 되는 다락방의 명품 페이퍼 되시겠습니다. 다락방의 페이퍼를 구독하면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다! 으르렁- 아무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다락방 되시겠다.


그렇게 내가 He groans 를 읽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면서 으르렁- he 가 groans 했어 으르렁- 하고 마음이 막 또 말랑말랑 몰랑몰랑해진 시간은, 내가 요가 수업을 들어가기 5분전. 휴.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난다. 책을 똭- 덮고, 나는 요가 하러 들어간다 마음수련하러 들어간다. 요가... 옴~~ 나마스테~ 전굴과 후굴을 하고 몸을 쭉쭉 펴고 휘어보면서 나는 나를 단련한다. 그렇지만 머릿속에서는 he groans 가 자꾸만... 내가 요가를 잘 못하는 건 생각이 너무 많아서야... 아무렴, 그래서야... 절대 몸이 둔하거나 뭐 그래서가 아니야.......책, 책이 문제다. 모든 문제는 다 책이었어! 


He groans.

나는 이게 그렇게나 좋더라.

He groans.


아니, 그리고 조슈아 이자식 ㅋㅋㅋㅋ 끼부리는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groans 하게 키스해놓고 ㅋㅋㅋㅋ 더 하고 싶어하는 루시를 말리면서, 이게 자기의 시그니쳐 두번째 데이트 키스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그니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집에 돌아와 마저 읽으면서 시그니쳐.. 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은 저마다의 시그니쳐 키스를 갖고 있나? 이렇게 되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부엌으로 나와 물을 따라마시면서, 나의 시그니쳐 키스는 뭘까? 어떤걸까? 생각하게 됐다. 상대는 나의 시그니쳐 키스를 느꼈을까? 이것은 이 사람의 시그니쳐 키스야, 뭐 이런 생각했을까? 이런 키스는 이 사람만 해, 뭐 그런 생각했을까? 그런건 모르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나의 시그니쳐 키스는 결코 내가 알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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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4-08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대사는 로맨스소설, 아니 이 세상 모든 연인들의 클리셰 대사 아닙니까?
“No one can kiss me like you do” ……. 머릿속에 휘리릭 필름 넘어가네요. ㅋㅋㅋㅋㅋ


아; 이 페이퍼 쟝쟝이 싫어할 텐데…. 그 처자에게 효자손이나 사줘요.

다락방 2022-04-08 09:57   좋아요 2 | URL
오늘 나에게 그렇게 말해놓고 다음에 다른 연인에게 또 그렇게 말하겠죠. 모두 똑같은 키스를 하는건 아니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인생은 쓴맛이야. 인생은 쓰다...

쟝쟝님께 효자손 하나 택배로 보내드려야겠네요. ㅋㅋㅋㅋㅋ

- 2022-04-08 10:06   좋아요 1 | URL
…. 분하다…. 잠자냥!!!! !!! !!!! 으르렁!!!!

다락방 2022-04-08 10: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08 10:20   좋아요 1 | URL
자꾸 시그니처 키스 하고 효자손르로 놀리고 그롱그롱그러면 나 정말인지 흑화해버릴거여!!! 욕망의 화신이 된다!!!! 응😩? 앱 깐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내가 얼마나 열심히 달리기를 했는 줄 알아?!! ㅋㅋㅋㅋㅋ

수이 2022-04-08 10:36   좋아요 4 | URL
She groans 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8 11:03   좋아요 2 | URL
워워~ 쟝님아 릴렉스. 우린 이미 실패를(?) 경험한 몸들이잖아요. 그냥 평화롭게 살자. 안정적으로... 나가서 햇볕 쪼이고 와요. ㅋㅋㅋㅋㅋ

- 2022-04-08 11: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나 공쟝쟝. 경험에서 교훈을 찾는 여자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4-08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e groans. 를 통해서 She groans. 하게 만드는 그대의 이 훌륭한 페이퍼......... 시그니쳐 키스 좋네요. 아침부터 키스하고 싶게 만드는 야한 페이퍼입니다. 후루루루쩝쩝 (침 닦는 소리)

다락방 2022-04-08 11:02   좋아요 0 | URL
시그니쳐 키스라니, 조슈아 너무 끼부리는 거 아녜요? 껄껄. 아니 시그니쳐 키스라니. 넘나 유머감각 있는 사람인 것. 그렇게 으르렁 대던 남자가 이렇게나 다정하고 유머러스 하고 막 자제력 뿜뿜이고. 하아- 조슈아 앓이 중입니다. 역시 남자는 소설 속 남자가 최고예요!! >.<

건수하 2022-04-0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왜 갑자기 저 책 원서로 읽고싶죠 ㅎㅎㅎㅎ

(참아야해)

수이 2022-04-08 11:01   좋아요 0 | URL
참지 마요 수하님 (꼬시는중)

다락방 2022-04-08 11:02   좋아요 0 | URL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한데 야한 장면은 야한장면인걸 알겠더라고요? 신기하쥬?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4-08 11:05   좋아요 0 | URL
vita님 / 정말 책 욕심만 xx까지 가득차가지고.. ㅎㅎㅎ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건수하 2022-04-08 11:0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그쪽 단어 위주로 습득하시게 되겠… ㅎㅎㅎ

단발머리 2022-04-08 12:44   좋아요 0 | URL
두 권 다 읽어본 저로서는 원서를 권합니다. (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PersonaSchatten 2022-04-08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발가락 찧을 때도 나오는 단어인데 소설에서는 어쩐지 찧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 로맨스 쪽으로 읽으면 특화되는 단어풀 안에 들어있는 그 단어 ㅋㅋㅋ 중고등학교 때 배울 때는 이런 용례를 몰랐는데 말이죠? ㅋㅋㅋ 실제로 몰래보고 싶거나 읽다 표정관리 안 될까봐 스킵하게 되는 대목에서 나오는 그단어.
다음주에 토익 신청할 건데 잠깐 급발진 했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2-04-25 08:06   좋아요 1 | URL
발가락 찧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절절하게 단어 외워질 것 같아요. 저는 원서 읽기 시작하면서 주로 로맨스를 읽었더니 저 단어가 그렇게나 야하게 느껴집니다. 그래그래 성인들이 스킨 온 스킨 하면 그론 .. 하고 그래야지, 하면서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4-08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g
r
o
a
n

He groans.

다락방 2022-04-25 08:18   좋아요 0 | URL
이제 2주 후면 우리의 조슈와아도 이별이네요.
그대여, 이제 안녕...
행복해야 해, 조슈아.
그런데 나도 같이 행복해지면 안되겠니? (그렁그렁)

책읽는나무 2022-04-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책에선 사자나 호랑이가 으르렁 거릴 때였나? 분명 고때 찾았던 단어였던 것 같았는데??? (기억 못하는 걸 보면 안외워진 단어가 맞군요!!!!)
성인 책에선 우와~ 환상적인 단어였군요??
저도 금방 팍~외워졌어요.ㅋㅋㅋ
시그니처 키스??? 그건 또 몰까?🤔🤔
이 책은 상상력을 엄청나게 키워주는 책이로군요?ㅋㅋㅋㅋ
어젠 한글 번역본만 장바구니에 담았었는데 아..애들 매직트리하우스 던져 버리고 헤이팅 게임 원서까지 담아야 하는 건가??
제가 groan 하고 있네요.

다락방 2022-04-25 08:20   좋아요 1 | URL
아니, 위에 페르소나 님은 발 찧을 때 나는 소리라 하시고 책나무님은 사자나 호랑이 으르렁 거릴 때라 하시는데, 저는 어째서 아는 사례가 남녀의 신체적 접촉.. 뿐인겁니까?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봐서 그런걸까요? 껄껄. 부끄럽기 짝이없네요. ㅋㅋㅋㅋㅋ

번역본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봄밤에는 자고로 야한 게 좋습니다. 흠흠.
 
[여자 전쟁] Boys Will Be Boys















몇해전에 (아마도) 시사인을 통해 사채업자들의 기사를 읽게 됐다. 사채업자들은 주로 여성에게 돈을 빌려주는데 여성들이 더 잘 갚기 때문이었다. 여성들에게 네 남편에게 알리겠다, 네 가족에게 알리겠다, 네 자식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알고 있다, 라고 협박하면 여성들은 어떻게든 기어코 돈을 갚으려고 한다는 것. 경제적으로 취약했던 여성들이 사채를 한 번 빌리고 나면 지옥으로 발을 들여놓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김주희'의《레이디 크레딧》을 어젯밤 자기 전에 읽기 시작했다. 자려고 누웠다가 하도 잠이 오지 않아 다시 불을 켜고 책을 들었다. 추천의 말들을 거쳐 서문인 <책을 펴내며> 부분을 읽는데, 나는 아주 오래전에 《지식e》시리즈를 읽고 알게된 '그라민 은행'을 뜻밖에 만나게 된다.


'빈민들에게 적게라도 돈이 주어진다면 이들이 그 돈으로 사업을 해서 가난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방글라뎃의 그라민은행으로 대표되는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 대출) 정책의 모토와 성과는 이렇게 알려져 있었다.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빈곤퇴치에 앞장선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98%라는 비현실적인 대출 회수율은 소액 대출의 주된 수해자였던 가난한 농촌 여성들의 성실과 도덕성 덕분이라고 알려져왔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태생의 인류학자 라미아 카림Lamia Karim은 '수치의 경제economy of shame'라는 개념을 통해 세계 최빈국 방글라데시 농촌에서 이루어진 소액 대출 사업이 성공을 거둔 비밀을 드러냈다.

그라민은행의 대출은 주로 남편이 아니라 아내에게 제공되는데, 연체가 발생하면 이들 여성에게 망신을 주는 다양한 수단이 동원된다 카림은 관습상 집안의 여자를 모욕하는 것이 곧 남자를 모욕하는 것임을 지적하며 방글라데시 농촌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여자 망신 주기'의 다양한 방식을 포착하고 이를 고발했다.정작 대출금을 사용하는 이들은 집안의 남성들일지라도, 여성에게 대출을 해주면 가족과 연체자 여성은 망신을 피하고자 집안의 물건을 팔거나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와 대출금을 상환했다.(Karim, 2015[2011:157-171). 그라민은행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젠더화된 수치심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이 은행의 성공을 보장한 여성들의 성실성과 도덕성은 사실 이들에게 부과된 성별 규범성 그 자체이며, 그라민 은행은 의도치 않았을지라도 이를 통해 자본주의적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복무했다. -p.10-11



앗, 그라민 은행이라면 나 역시도 지식e를 통해 알고 너무 놀랐던, 선한 은행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근데 원금 회수를 위해 저런 방법을 썼단 말인가. 가난한 자들에게 소액을 빌려주는게 좋은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없고 또한 그 은행으로 인해 빈곤에서 탈출하는 사례도 역시 많았음은 사실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젠더화된 수치심이 존재했다니.


지식e <최고의 자격>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시청하기



그라민 은행에 대한 지식이 채널은 위의 링크 ↑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레이디 크레딧의 이 서문을 읽으면서 '수 로이드 로버츠'의 《여자 전쟁》의 인신매매와 성매매 부분이 떠올랐다. 















가난한 나라, 미래에 대한 가망이 없어 다른 나라에 가 직업을 구하길 시도하다 인신매매되는 여성들, 그리고 그 여성들의 여권을 빼앗고 강간을 한 뒤 무력하게 만들어 성매매에 내놓는 사람들. 우리가 익히 행복한 나라로 알고 있는 덴마크에서도 그런 일은 벌어졌다.

보스니아와 코소보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찾아온 유엔평화유지군은 현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왔지만 인신매매된 여성들의 성을 착취한다. 우리는 인신매매되었고 우리를 도와달라고 피해자들이 말하지만 그들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게 싫다고 외면한다.


모니카가 이어서 하는 말이 더욱 가관이었다. "손님 상당수가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군인과 경찰관이었어요.  현지 사람을 도와주러 파견 온 사람들요. 그들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했죠,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지만요." 보스니아 전쟁이 끝난 후 유엔은 수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명목상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체제를 안정시키고 법과 질서를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역 주민 아무에게나 물어보면 두둑한 월급을 받는 평화유지군이 도착하고 얼마 안 가 인신매매범들과 그 피해자들이 생겨났다고 말해줄 것이다.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204


어린 나이에 끌려와 성매매에 내몰렸음을 알고 있어도 그들은 성착취를 한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있는 곳이면, 인신매매범들은 반드시 따라옵니다. 오늘날 유엔의 가장 큰 수치인데도 책임자들은 그저 어깨를 들썩이고는 눈을 감고 말아요."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206


물론 유엔 평화유지군이란 타이틀이 반드시 그들의 도덕적 순결함을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이 윤리적으로 언제나 바른 길을 간다는 것을 보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맡은바 일에 다름아니며, 그러니 나는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 는 것이 그들의 내면에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들이 가진 직업이 그것이므로 이렇게 행동할 것이다, 하는 것은 그 직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이 가진 편견일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인신매매는, 미성년자 성매매는, 직업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이 가진 타이틀이 무엇이든 간에 해서는 안될 일 아닌가.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곳에 가 고통으로 얼룩진 사람들의 질서와 평화를 돕는 사람들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들은 그 뒤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걸까.



"나를 요청하는 손님 누구나와 섹스를 해야 했어요. 하룻밤에 최소한 세 번 이상이었고, 어느 날은 일고 여덟 명까지도 됐죠. 대부분 미국인이었어요. 그들은 재미를 보고 싶어했고, 얼마나 무례하게 구는지, 그 행태를 상상도 못 할 거예요. 그들은 늘 만취해서 큰소리로 여자애들을 조롱하고, 우리를 그냥 쓰레기처럼 대했어요. 그런 행동들을 못하게 막고 싶습니다. 그들은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나뿐 아니라 이런 상황에 처한 소녀들에게 옳지 않아요."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님들이 유엔 평화유지군이나 나토의 평화정착유지군Stabilisation Force(SFOR), 유엔 국제치안임무군the International Police Task Force(IPTE)-1990년대 후반 보스니아의 국가 재건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국제사회에서 만든 치안경찰-소속이었다고 한다. 파괴된 국가를 재건하는 임무를 띤 이들은, 도망가게 도와달라는 모니카의 요청을 모두 외면했다. "그들은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왜냐면 이런 종류의 술집에 가는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이라서 곤란하다고 했어요. 만약 나를 돕는다면 자신들이 해고될 거라고요. 나는 혼자서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했죠."

경찰서에서 모니카는 IPTE 소속 경찰 네 명과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네 명을 성매수자로 지목했다. 그녀는 법정에 가서 증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지만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내가 고향에 보내졌기 때문이에요. 영문을 모르겠어요. 무슨 이유인지 납득이 안 가요. 나는 집에 가려고 서두르지 않았거든요. 처음부터 나는 다른 피해자들이 또 생기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몹시 화가 나요. 나는 정의가 있다고 믿어왔지만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 반드시 무슨 일이든 해야 하는데, 사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숨기기에 급급할 뿐이에요."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p.207-208



정의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레이디 크레딧》의 서문만 읽었는데도 이렇게나 한숨을 쉬게 되는데 뒤에 마주치게 될 내용들은 어떤 것일까. 무겁게 읽어나가야겠다. 무겁게.


그리고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다시 읽어야겠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이 소설에 담겨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의 빚을 떠안았던 여자, 쫓아다니는 사채업자들, 성매매에 몰리게 된 일, 결국 살아남기 위해 다른 여자가 되기로 했던 일.
















자, 저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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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08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화를 빙자한 성 착취... 서문만으로도 한숨이 나오네요ㅜㅜ 저도 이따 시작하겠습니다.

다락방 2022-04-08 09:33   좋아요 1 | URL
네네, 거리의화가 님. 이번 한 달도 힘차게 읽고 쓰도록 합시다!!

잠자냥 2022-04-08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라민 은행 충격적이네요. 저도 그냥 선한 방식으로 가난을 구제해준 은행인줄 알고 있었더니…. 휴 모든 일에는 언제나 이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04-08 10:01   좋아요 2 | URL
저도 지식 e 읽으면서 그라민 은행의 존재를 알고 너무 좋았거든요. 세상은 역시 아름답다고,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흥분했었는데 이런 이면이 있었네요. 씁쓸합니다...

청아 2022-04-08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최근 우리나라의 방송에 출연했었는데요. 한국의 젠더문제 질문을 받자(질문자는 꽤 구체적인편)많이 달라졌다고만(심플하게)말하고 넘어가는 모습에 두번정도 그의 책을 정독했던 저는 크게 실망했어요. 편집과정의 누락이 좀 있었을수는 있겠지만 이른바 ‘정의‘의 문제를 파고드는 학자조차 여성문제만큼은 이렇게 분명한 한계를 보이는구나 싶더라구요. 제가 볼땐 가장 근본적인 착취고 최초의 노예고. 이렇게 시작한 문제가 지금의 많은 부정의의 근간인데 말이예요.

유엔 평화유지군 충격입니다.ㅠㅠ

다락방 2022-04-08 11:10   좋아요 2 | URL
저도 정의란 무엇인가 꽤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마이클 샌델이.. 그랬군요. 흐음. 몰라서라기 보다 괜히 발언했다 이슈가 되고 싶지 않아서 피한걸 수도 있겠어요. 미미님의 마이클 샌델 얘기 들으니 재래드 다이아몬드 인터뷰 생각나네요. 이 인터뷰 읽어보셨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모르니 링크 놓을게요. 저는 이 인터뷰 읽고 <총,균,쇠> 를 샀답니다.

https://news.v.daum.net/v/20210407030051188

유엔 평화유지군 뿐만 아니라, 타이틀이나 인상 같은 것은 도대체 어떤 말을 해주는가 싶어요. 누구보다 약자 편을 든다고 하는 사람들조차도 결국 뒤로는 여성폭력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지긋지긋하네요 진짜. ㅜㅜ

청아 2022-04-08 11:25   좋아요 0 | URL
저도 재래드 다이아몬드 교수 저말 몇번 페이퍼에서 인용했을정도로 공감해요~^^♡ 왜 유발하라리도, 다이아몬드 교수도 최재천교수도 말하는데 마이클 샌델 교수는 말 못하는지 이런 지식인들 역할이 중요한거같아요ㅜㅜ읽다 말았는데 <여자전쟁> 사야겠어요.

다락방 2022-04-08 11:49   좋아요 1 | URL
대부분의 남성들이 남성들에 의한 지지나 공감을 얻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발언을 하고 안하고는 본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만, 어쨌든 샌델이 말했다고 해도 사실 큰 위험이나 위협은 없었을텐데요. 샌델이니까요. 여자들이야 일자리도 짤리고 뉴스에도 나고 그러겠지만, 뭐 백인 남자가 무슨 해를 입겠습니까. 근데 그냥 음, 뭐, 자기가 넘어가겠다는데야 별 수 있나요. 흠흠. 미미님과 제가 열심히 말합시다!

등롱 2022-04-08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차! 그러게요 다시 화차를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화차 리뷰를 이것저것 봤었는데 젠더 관점에서 본 리뷰는 거의 보지 못하고 대부분 다 다른 신분을 쓴 이중성에 대해서만 본 것 같아요, 레이디 크레딧 아직 시작 못했는데… 주말에 스타트하렵니다~~!!

다락방 2022-04-08 11:47   좋아요 2 | URL
저 화차도 아까 다시 구매했어요. 다시 읽어보려고요. 이번에 읽어보면 저도 오래전과는 다른 것들을 보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 당시에 그렇게 읽지 않았었는데 오늘 딱 화차가 생각나더라고요.
주말 스타트, 화이팅입니다, 등롱 님!!

책읽는나무 2022-04-08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오래전에 화차 구매해놓곤 빛에 바래져 중고책 만들어 놓았는데도 여적 안읽었는데...화차도 읽어봐야 겠군요?
이번 달, 이 책도 가슴 아플 것 같은 책이에요!!!

다락방 2022-04-25 08:21   좋아요 1 | URL
저 화차 샀어요! 4월 안에 레이디 크레딧 다 읽고 화차까지 읽는게 제 계획이었는데 일단 레이디 크레딧으로 다 읽는걸로 급하게 목표를 수정해야겠어요. 아놔. 벌써 4/25 네요 ㅠㅠ 화차는 언제 읽죠? 이렇게 미루면 한참 걸려도 못읽는 채로 쌓이게 될텐데.. ㅠㅠ

독서괭 2022-04-08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넘 충격적이네요.. 여자전쟁도 읽기 힘드셨을 것 같은데, 레이디크레딧은 어떨지.. 마음 단디 먹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책 오기 전에 주말에 여성괴물을 끝낼 수 있을 것인가..? <화차> 이야기 예전에 김수정이다혜의 범죄영화프로파일에서 들어서 대략 줄거리는 아는데 현실이라 생각하면 더 끔찍하네요 ㅠ

다락방 2022-04-25 09:03   좋아요 0 | URL
4/25 인데 저 아직 레이디 크레딧 못끝냈네요. 아니 어째서 매달 이렇게 말일까지 허덕이며 읽는 것일까요? 이러지말자고 새로운 달에 늘 새롭게 결심해도 또 이모양이네요.. 진짜 다음달부터는 이러지 말아야겠어요.

이 책에는 제 생각보다 충격적인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오지만, 그건 제가 그만큼이나 여기에 대해 몰랐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자, 힘냅시다 독서괭 님. 제대로 알고 제대로 분노하는 게 중요하고 또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브리저튼 시즌2> 를 다 보았다. 책으로 이미 읽었었는데, 책과는 많은 부분에서 내용이 달랐다. 일단, 인상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책에서는 결코 언급되지 않는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옹호>가 책에 잠깐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급진적' 이라는 약자를 대변하는 쪽에 서는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하는 영상들에 대해 현재 시대를 반영해 페미니즘을 녹여 넣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물론 내 썽에는 안차지만, 그래도 여성의 권리옹호 나온거 보고 오옷? 했다. 브리저튼의 시대적 배경이 1800년대 초반인데, 여성의 권리 옹호는 1792 년의 책이다. 


앤서니는 8남매의 큰아들이고 이 가문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 가문, 이 가족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맏이인 자신에게 있다. 책에서는 앤서니가 자신이 일찍 죽을 것이고 자신이 죽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슬퍼할 것이므로 사랑 없는 결혼을 하겠다고 설정하는데, 드라마에서는 그 죽음에 대한 부분 대신 그에게 맏이 컴플렉스가 엄청난 걸로 나온다. 그는 동생들이 한없이 부족하고, 그런 동생들에게 자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뒤를 봐준다'고 해야할까. 둘째가 입학하고 싶은 학교에 입학하게 힘써주고, 셋째가 투자를 하노라면 그건 어리석은 투자가 될것이라 염려한다. 


그가 결혼하기로 마음 먹은 여성은 '에드위나'인데 사교계의 다이아몬드. 마침 현명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니 아내로 맞춤하겠다 했는데, 웬걸, 사사건건 자기에게 시비를 거는 에드위나의 언니 '케이트'에게 마음이 끌린다. 그녀만 보면 막 미칠것 같은 감정이 된다. 미워 죽겠는데 막 욕망하는. 이건 마치 최근 읽고 있는 책 <헤이팅 게임>의 조슈아와 루신다 같다. 어쩌면 많은 연인들은 극렬한 증오로 시작해서 뜨거운 사랑으로 이어지는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 욕망을 증오로 착각한다던가. 밥통들... 


아무튼, 이 케이트도 진심으로 동생이 잘되기를 바라고 동생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동생이 남편감을 잘 찾기를 바라서 동생의 남편 찾기에 눈에 불을 켜고 이 놈 쳐내고 저 놈 막아내고 막 그런다. 동생은 앤서니 괜찮은것 같은데 자꾸 언니는 안된다 그런다. 동생이 함께 살아갈 동생 남편 찾는데 언니가 나서서 그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 남자가 아니야, 라고 한다.


물론 언니에게는 언니 나름의 근거가 있었다. 그가 좋은 남편이지 않을 근거. 그러나 동생은 알지 못한다. 언니가 가진 그 근거는 굉장히 단편적이어서 언니 조차도 앤서니를 만날 때마다 이 남자가 그남자인가 혼란스럽다. 어쨌든 그래도 안돼! 하게 되는 것. 동생의 결혼에 개입하는 것은, 언니의 뜻이 아무리 동생 잘되라는 거였다 해도 '과하다'. 지나치게 과하다. 나 역시 맏이이고 동생들이 잘됐으면 좋겠지만, 그래서 내게도 앤서니나 케이트가 가진 면들이 충분히 있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보기에 앤서니와 케이트는 지나치게 과한 통제욕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은 사랑이라 부르는 통제욕. 이 길이 더 안전해, 이 길이 더 좋아, 이 길이 상처 받지 않아, 라는 자기들 나름의 기준으로 동생들을 자신들이 정해준 길로 들여보내려고 한다. 그건, 과하다. 그것은 나와는 다른 남, 결과적으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에 끼어드는 것밖에 안된다. 결국 동생들은 동생들대로 상처 받는다. 형과 언니의 그 행동은, 그것이 아무리 나를 사랑하고 생각해서 한 것이라 할지라도, 나라는 인간이 온전히 혼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내 판단과 내 의지로 살아갈 사람이라는 것을 불신하는 것에 다름 아니니까. 















'쥴리아 스타일즈' 주연의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도 그런 언니가 나온다. 언니는 공부를 잘하고 까다로운 사람이고 여동생은 언니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 여동생은 학교 내에서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데, 그런 동생과 데이트 하려면 이 까다로운 언니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언니가 보기에는 동생이 데이트 하려고 하는 학교의 킹카가 질이 안좋다. 그놈과 데이트 안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놈과의 데이트를 반대한다. 하지마, 그 놈 나빠. 그런데 동생은 자기에게 들어온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지 않고 하려고 한다. 언니는 아무리 말려봤자 안들어서 결국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걔랑 사귀어봤단 말이야, 그 놈 진짜 쌍놈이야."


사실 여기까지는 나는 언니에게 크게 이입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도 맏이니까, 나도 이런 마음이니까. 내가 보기에 나쁜길로 가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막지 않고 있단 말인가. 그런데 동생이 언니에게 이렇게 대꾸한다.


"언니도 사귀어봤으니까 알게 된거잖아. 나도 내가 사귀어보고 깨닫게 좀 내버려두라고."



먼저 경험한 것은 아직 경험해보지 많은 사람에게 좋은 안내가 될 수 있고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단, 상대가 그것을 요청했을 때에만 그렇다. 동생의 저 말을 듣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러게, 내가 해보고 내가 깨달았잖아. 근데 왜 내 동생은, 다른 사람들은 그러면 안돼?


결국 여동생은 자신의 의지로 착한 남자를 선택하게 된다. 동생은, 동생 나름대로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그 자체로 혼자 설 수 있는 존재였던 것. 내가 그것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맏이 컴플렉스로 똘똘 뭉친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 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 볼 때 동생을 구하기 위해 형이 미치는데 나는 그런 형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돼서 막 울었단 말야? 저 동생 새끼, 철없이 형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말지, 그 위험한 걸, 형 말 좀 듣지.. 막 이러면서 봤는데 저 동생은 어찌나 형에게 맞서는지.. 그런데 이 영화를 본 다른 친구랑 이야기를 하는데, 그 친구가 그러는거다. 그 친구는 둘째였는데, 그 영화에서 형 너무 싫다고, 지가 뭔데 자꾸 동생의 결정에 끼어들고 잔소리하냐는 거다. 오?! 둘째는 둘째에게 이입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가 더 나은 길이다, 여기가 더 안전한 길이다, 여기가 더 좋은 길이다, 여기가 더 옳은 길이다, 하는 것은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기준이다. 왜 이 좋은 길로 가지 않아? 왜 이 현명한 선택을 하지 않아? 라는 것은 철저히 나의 기준이고, 나에게 그것이 나의 기준이라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라고 그동안 이렇게 영화들이 말해줬고, 친구가 말해줬고, 그리고 이 책도 말해줬다.
















<에코페미니즘>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로 선정할 때만 해도, 이 책도 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맞춰 읽어야 할 것 같으니 정한 책인데, 그런데 읽다가 와, 내 뼈를 때리는구나, 했다. 이 책에서도 더 좋은 세상, 더 편한 세상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원한다고 왜 네맘대로 생각하느냐고 끊임없이 나오는거다. 자동화, 문명화가 정말 더 나은 것인가? 그 낫다는 것은 누구의 판단인가? 내가 더 살기 편한 세상에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더 살고 싶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철저하게 나의 기준이 아니었나? 나는 이렇게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얘기하고, 책을 읽으면서 내 안의 맏이 컴플렉스를 점차로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그건 맏이 컴플렉스 라기 보다는 통제욕에 가깝다고 느끼지만.



앤서니와 케이트는 과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 지나치게 크게 개입했다. 우리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거리를 가져야 한다. 앤서니와 케이트는 과했고, 앤서니와 케이트는 내가 친구하기 싫은 사람들이다. ㅋㅋㅋ 그런데 참 이상하지, 맏이는 주로 맏이들과 친구한다는데 앤서니와 케이트 둘다 맏이인데 나는 별로...





대부분 맏딸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맏딸 출신으로 조사되긴 했지만 막내 출신과 각별히 친해지는 맏딸도 적지 않다.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진 않았지만>,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 비스 엔트호번 지음, p.147











그런데 현실에서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다 맏이이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샹그릴라 다 맏이이고 더덕단 다 맏이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다 맏이인 건 진짜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맏이하고만 친구해야지 한게 아니라, 친구가 되고보니 다 맏이였어. 맏이에겐 맏이를 부르고 맏이는 맏이의 부름에 응하는 뭐 그런 촉이 있는걸까.. ㅋㅋㅋㅋ



아, 그리고 이 말을 꼭 들려주고 싶다. 꼭. 꼭. 잘 봐라. 


다시 말해 이성애자인 맏딸은 누나 한둘과 함께 자란 막내아들과 가장 잘 맞는다. 형들이 있는 막내아들도 괜찮지만 더 좋은 것은 누나들이 있는 막내라고 한다.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진 않았지만,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 비스 엔트호번 지음, p.183



나는 맏딸이다. 알았냐? 잘 알아둬라.



아무튼 앤서니랑 케이트, 영 별로였어.. 동생들이 상처 받은 걸 보았으니 이제 그들도 달라지겠지. 그래, 어떤 것들은 현실에서 부딪치고 깨지며 배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은 또 뭐 어쩔 수 없지. 그것이 인생이다. 디스 이즈 더 시티 라이프.. 가 아니라 디스 이즈 더 맏이 라이프... 


















나는..

내가 너무 좋아요... 샤라라랑~ ♡

나는 내가 너무 좋은데, 이런 나를 좋아하는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진짜 사람 보는 눈 있는 엄청 똑똑한 사람들인 것 같다. 인생 잘 산 사람들이야..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잘 보고 그래? 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높이 산다. 아무튼,


오늘 점심은 쌀국수에 넴 먹어야징. 이렇게 1인 2메뉴.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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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07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면서 여러 번 뼈맞아서 놀랐어요ㅠ 여동생 연애하고 결혼할 때 두눈 부릅뜨고 분노하던 거 생각나서. 니 인생 니가 살거지만 후회할지몰라의 발언 속에 동생은 반감 많이 가졌다고 나중에 얘기하더군요 그땐 제 기준이 최선이라 생각했는데 내 기준이 동생의 기준은 아니었을텐데말이죠.

다락방 2022-04-07 12:04   좋아요 2 | URL
저도 몇 해전에 남동생의 결정에 크게 개입한 적이 있었고 그 당시에 그게 잘했다고 생각해서 한거지만 그런데 그게 맞는걸까, 나중에 곰곰 생각해본 적도 있어요. 사실 저는 동생들의 삶에는 그렇게 개입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통제욕이 있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제가 보기에 아니다 싶으면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이 잔소리 하는게 너무 싫어서 그런 사람을 안만나려고 하고, 그러다보니 제 주변엔 맏이밖에 없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전 저 잔소리하게 하는 사람 싫거든요. 잔소리 듣기도 싫고 하기도 싫어서 그냥 자기 일 자기가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이 좋아요. 지금은 어느정도 사람들은 모두 제 앞가림 제가 하고 산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견하지 말자... 라고요. 그럼에도 오지라퍼의 내면을 가지고있긴 합니다. ㅎㅎ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4-07 12:50   좋아요 0 | URL
왜 동생들한테는 그리도 잔소리를 해대는지^^; 안부전화 한다고 해놓고 잔소리만 해대는 제가 싫더라구요. 아무튼 고쳐야겠습니다ㅎㅎ

청아 2022-04-0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히스레저 좋아해서 저 영화 몇번이나 봤었는데 보면서 동생의 말에 깜짝놀랐던 기억나요. 결국 본인이 경험해봐야 하는건데 말이죠. 그저 보고 지나쳤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시는 다락방님의 사유에 감탄하고 또 배웁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아웅...당시 걸작이다 졸작이다 친구랑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원빈의 ‘내 핑계 대지마‘그 대사 하나 좋았어요.ㅎㅎ 외동도 맏딸로 쳐주나욤?ㅎㅎ

다락방 2022-04-07 11:57   좋아요 1 | URL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원빈이 그런 대사를 했었군요. 그러고보니 그 말투와 표정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브리저튼 시리즈와도 통화네요. 브리저튼에서도 동생이 언니에게 그러거든요. 언니는 나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결국 다 언니가 하고 싶은걸 나한테 강요한거라고. 동생 잘되라고 하는 말이나 행동이 결국은 자기 자신이 원한 거였던건데, 그게 또 맞더라고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동생이 살길 바라는 것. 그것은 동생 원빈의 ‘내 핑계 대지마‘와 바로 통하는 지점이네요.

저는 줄리아 스타일즈 좋아해요! 저 영화 너무 좋아했어요. 특히 줄리아 스타일즈가 술에 취해서 춤 추는 장면 너무 좋아했어요!! >.<

아, 혹시 미미님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보셨나요? 줄리아 스타일즈 나오는 영화인데 그것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

청아 2022-04-07 12:04   좋아요 0 | URL
원빈의 저 대사가 그렇게도 연결이 되는군요!! 저도 다락방님처럼 그런 것들을 읽어내고 쓰고 싶어요~♡

줄리아 스타일스 매력있죠!! <덱스터>에서도 봤고 <본> 시리즈에서도 봤었는데 그 영화는 아직이요ㅎㅎ 오늘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봐야겠어요.^^*

다락방 2022-04-07 12:06   좋아요 1 | URL
저는 그 영화 너무 좋아해요. 아니 덴마크의 왕자님 나오는데 ㅋㅋㅋㅋㅋ 왕자님 잘생김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그 영화에서도 줄리아 스타일즈가 살짝 춤 추는 장면 나오네요. 줄리아 스타일즈 젊은 시절에 찍은 영화라서 대학생으로 나오는데 막 풋풋하고 꿈과 열정 살아있고 로맨스 있고. 그냥 아오 너무 좋습니다. ㅋㅋㅋㅋ 그거 2도 본 것 같은데 2의 내용은 기억이 안나네요? 찾아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청아 2022-04-07 12:12   좋아요 0 | URL
오오 웨이브랑 왓챠 둘다 있나봐요!!! 잘생겼네요ㅋㅋㅋㅋㅋ스틸컷을 보니 둘이 도서관에도 가는군요. 같이 도서관 가는거 너무 로멘틱합니다~♡ 저도 이런 영화 좋아해서 생각나는 영화가 있는데, 다락방님 보셨나 궁금한데... 제목이생각안나요ㅠㅠ 생각남 꼭 말씀드릴께요. 그것도 또 보고싶네요~♡

청아 2022-04-07 12:15   좋아요 0 | URL
<쉬즈더 맨>이네요!! 다락방님 이 영화 보셨나요?

다락방 2022-04-07 12:35   좋아요 1 | URL
도서관 씬 좋아요. 막 거시기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도서관 씬 ㅋㅋㅋㅋ아이참 ㅋㅋㅋㅋㅋㅋ 도서관은 책 보는 곳이란다, 얘들아. 안그래도 2 기억이 안나서 볼랬더니 안봐서 기억이 안나는 거였나봐요. 이건 어디에도 없네요 ㅠㅠ

저 쉬즈더맨 극장에서 봤어요. 그거 채닝 테이텀 나오고 축구하는 영화죠? ㅋㅋㅋㅋㅋㅋㅋㅋ 크- 채닝 테이텀 좋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4-07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메리울스턴 크래프트를 읽지 않은 저는 잘 모르고 지나갔는데, 역시 다락방님은 다르시네요.👍
첫째의 통제욕 다 그런 것은 아닌듯요.^^;;
저는 첫째인데 별로 가족들과 밀착되어 있지도 않고 희생하지 않은 편요.^^;;
브리저튼 시즌2는 시즌1보다는 얘기거리가 없는 듯 했습니다.;;
사실 시즌1도;;;;^^

다락방 2022-04-07 12:09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 님, 저도 메리울스턴 크래프트 읽다 말았어요. 다만, 나온다는 것만 알고 오! 했을 뿐입니다. ㅎㅎ
모든 첫째가 다 그런건 당연히 아니지요! 어떻게 첫째라고 다 그렇겠습니까. 다만 그 특성이 제게는 좀 있기는 합니다. 후훗.
브리저튼 시리즈는 사실 얘기거리.. 가 딱히 있다기 보다는 이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고 이루어지는가, 를 보여주는게 다일듯 합니다. 저는 이번 시즌 2 보면서 엘로이즈 얘기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엘로이즈 책 샀어요. 껄껄.

- 2022-04-07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다리다님한테 ㅋㅋㅋㅋㅋ 이런 요망한 ! 이라는 형용사 붙여도 되요? ㅋㅋㅋㅋㅋㅋㅋ 나야 나 똑똑 사람 바로 나나나나나나나나나!!!!! ㅋㅋㅋㅋㅋ 이 요망한 다리다님 ㅋㅋㅋㅋㅋ
알았어요. 막내 남자 만날게. 근데 어디서 만나? 어떻게 만나? 연애… 그거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 아 만나고 나면 제일 먼저 물어봐야지… 누나 있니? 막내니? 근데 그거 물어볼 때 쯤엔 이미 봄은 다 지나고 여름이라서 더워서 인간은 커녕 고양이도 싫어하고 있겠지? 아 놔, 연애는 지금이 최적기인데… 모처럼 찾아온 찬스였는데 아깝다 ㅋㅋㅋㅋㅋ
등근육 막내남아 ㅋㅋㅋ 다음 생엔 꼭 만나자 우리 ㅋㅋ

다락방 2022-04-08 09:20   좋아요 1 | URL
뭐 그런거 해야 되나? 데이트앱 같은거요. 거기에 이상형 쓰면 되지 않을까. 누나 있는 막내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됐어 다 집어치우자. 등 가렵거나 등에 파스 붙여야 되면 전화해요. 내가 가서 붙여줄게. 오케?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꽃이 너무 흐드러지게 피어가지고 미치고 팔짝 뛰어버리겠네요? 껄껄

프레이야 2022-04-07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맏이에요. ㅎㅎ 맏이 오지랖이나 통제욕 안 부리려고 알아채고 노력합니다. 어쩌면 동생이 저보다 더 언니같아 그럴 일이 없는듯요. 요게 형제지간이 아닌 다른 데서 나오려 할 때가 있더군요. 그때는 얼른 알아채고 물러나기. 그래도 세상은 잘 굴러가고 좀 느리다 싶어도 알아서 잘하게 돼 있더라구요. 실수로부터 배우기랄까. 누나와 여동생이 있는 남자가 잘 맞을 거라는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동감이에요. 맏딸은 장남보다는 어떤 면에선 그런 남자가 필요해요 ㅎㅎ 필요한 게 뭔가 먼저 눈치채고 여성심리에도 세심하고요. 그나저나 브리저튼 잼있나요? 안 봤어요.

다락방 2022-04-08 09:36   좋아요 2 | URL
저도 사실 동생들에게는 그럴 일이 거의 없거든요. 근데 아빠에게는 제 통제욕이 자꾸 나오고 잔소리가 나와요 ㅎㅎ 저는 동생들에게는 잔소리를 할 일이 없는데 회사에 오면 저를 다스려야 할 일이 생기더라고요. 휴우.
저는 잔소리 듣는 것만큼이나 하는게 싫어서 잔소리 하게 만드는 사람을 곁에 두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프레이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살 길 알아서 잘 찾아나가는 것 같아요. 역시 다른 사람의 삶에 오지라퍼가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계속 저를 들여다보고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브리저튼은 재미있는데 저는 저런 저렇게 남의 인생에 개입하면서 너를 위해서야! 이러는 거 진짜 너무 싫어해서 그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오고 주인공들이 매력 없었어요. 오히려 이 시즌에서 조연인 엘로이즈에게 호감이 생겨서 다음 시즌도 보긴 할겁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2-04-07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아름답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페이퍼를 이 세상 모든 밥통들에게 바칩니다.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 보세요. 사랑은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합니다.😘😘😘

다락방 2022-04-08 09: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단발머리 님! 사람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해요. 내 마음이 어떤지 내가 알아채는 게 너무나 중요하죠. 그거 모르는 사람들은 죄다 밥통들이에요! 이 밥통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4-07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맏딸들의 모임!!ㅋㅋㅋ
동생들에게 잔소리 하고 싶은 욕망. 충분히 공감됩니다^^ 저는 밑으로 남동생이 둘이어서 어릴 때부터 개구쟁이 짓 하면 아시죠?? 누나들이 남동생 휘어잡으려고 하면 남동생들은 메롱~하면서 도망가고...전 남매 아가들 행동들을 보면서 어떻게나 우습던지!!! 나도 저런 누나였겠구나!!...ㅋㅋㅋ
성인이 되니까 남동생들에겐 간섭하는 것이 좀 꺼려지게 되더군요. 정말 큰일 한 두개 정도만 개입하게 되고, 여동생과의 관계랑 남동생과의 관계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전 남동생들과는 연락 잘 안해요ㅋㅋㅋ
안친한 건 아닌데...그냥 올케를 통해서 소식을 전해 듣는 게 다랄까요? 그냥 이게 맞는 것 같아 남동생들과는 애써 연락두절ㅋㅋㅋ
아...울 남편이 장남인데 위에 누나가 있어요.
아, 그래서 무뚝뚝한데도 여자 심리를 캐치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좀 들으려고 했었구나~깨달았습니다. 넘 둔해서 맨날 가르치고 있어요. 에혀~~ㅜㅜ
암튼 브리저튼 영화도 한 번 봐야겠군요!!
볼까말까 그러고 있었는데 다락방님 짚어 주신 관점에서 봐야겠어요.
그리고, 이 글 마지막 부분 대박입니다ㅋㅋㅋ
아...그래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고 똑똑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주시는 위대한 분!! 1인 2메뉴~ㅋㅋㅋ
저는 실제로 제가 친한 사람들은 우연찮케 둘째 아님 죄다 막내들이에요. 헌데 알라딘에선 어떻게 맏이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암튼 사람 보는 눈을 만들어 주셔 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마워요. 다락방님♡

2022-04-07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4-08 09:40   좋아요 2 | URL
저는 동생들에게는 개입한 일이 거의 없어서, 단 한 번 남동생에게 크게 개입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남동생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겟어요. 그외에는 사실 제가 잔소리를 듣는 편이라 ㅋㅋㅋ 동생들이 저를 애물단지라고 해요. 껄껄. 저희 삼남매는 매일매일 엄청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매끼니 메뉴도 알고요. 사실 저는 동생들에게는 잔소리 욕망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타인을 향한 잔소리 욕망이 생기는데, 그럴 때는 그게 싫어서 그 타인을 안보게 되는것 같아요. 한숨 나와서요. 문제 해결 방법이 뻔히 보이는데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는게 제일 싫거든요. 그런데 그건 그들이 딱히 해결하고 싶지 않고 그게 그들의 선택인데 내가 왜 해결을 원하는가 하면서 이제 뒤로 물러나게 되더라고요. 저도 제 안에 통제욕이 분명 있고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안돼, 그러지마, 하면서 저를 다스리려고 하는 편입니다.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앤서니랑 케이트가 동생들의 삶에 미친듯이 개입하는게 진짜 스트레스 였어요. 동생들이 그에 비해 화를 덜낸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특히나 둘째인 베네딕트라면 자존심 상해서 형을 떠나고 싶었을 것 같은데, 그냥 넘기더라고요. 휴우-

아무튼 맏이들 화이팅입니다!!

꼬마요정 2022-04-07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요즘 드문드문 줄리아 퀸 소설 리뷰에 좋아요가 하나씩 생겼군요. 기억나요. 앤서니와 케이트 ㅋㅋㅋ 진짜 20년은 된 거 같아요. 줄리아 퀸 소설 한 때 많이 읽었는데 요즘 다시 이쁘게 나오네요 ㅎㅎ

저도 맏이에요. 동생들하고는 아주 친하구요. 가능하면 동생들이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부모님이 늘 못하게 하거나 안 도와줘서 힘들었거든요. 둘째 동생은 저 공부할 때 많이 도와주기도 했죠. 남편도 그러고 제부도 그러고 저희 삼남매는 이상하게 끈끈하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친하대요. 전 좋아요. 그리고 다락방님도 좋아요 ㅎㅎㅎ 이 세상 모든 맏이에게 축복을!!

다락방 2022-04-08 09:42   좋아요 2 | URL
브리저튼 시리즈가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바람에 예쁜 표지로 다시 나오는가 봅니다. 으흐흐흐.

저도 동생들하고 아주 친해요. 제일 친하고 저는 동생들이 제 동생들이어서 너무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동생들에게도 자주 말한답니다. 너희가 내 동생이라서 너무 좋아, 고마워 라고요. 오늘은 남동생이라 여동생과 제가 ‘너가 태어나서 너무 고마워 넌 너무 소중해‘ 라고 톡을 했는데 남동생이 ‘나도내가 태어나서 좋아‘ 라고 하더라고요. 아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님 말씀대로 모든 맏이에게 행복과 축복을!!! 빠샤!!!!
 

Instead of replying, he holds out his hand, palm up. His shirt sleeves are still rolled, and I look at the strong rendons and cords in his wrists. I notice for the first time he has those muscly-guy raised veins in his inner arms. -p.145


그러자 대답은 하지 않고 손을 내민다. 손바닥을 위로 오게 해서. 접어 올린 소매 아래로 팔뚝 힘줄이 보인다. 팔 안쪽에 근육남 특유의 핏줄이 선명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책속에서
















언젠가 여러명의 여자들과 술을 마시면서 우리가 공통으로 아는 한 남자에 대해 얘기했다. 남자친구로 되게 좋을 것 같지 않냐고 나는 말했고, 나를 제외한 다른 여자들은 반대했다. 그는 유머감각이 없고 재미없고 진지하기만 하다고. 대부분의 여자들이 이상형을 얘기할 때 유머감각 있는 남자를 꼽는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아니다. 유머감각이 싫다는 게 아니라, 유머감각 너무 좋지만, 내가 우선 순위로 꼽는 건 유머감각이 아니었다. 유머감각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상관 없었다. 나는 내가 유머감각이 있으니까. 나는 진지하고 진중한 사람이 좋았다. 신뢰할만한 사람, 무게가 있는 사람, 말한걸 지키는 사람. 사실 그 남자에 대해 잘은 모르고 그러나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재미는 없으되 진지한 사람이어서, 나는 그런 진지함이 좋다는 거였다. 뒤로 다른짓 할 것 같지 않은 그런 모습. 어쩌면 그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되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오래전의 이 일이 생각난 것은, 조슈아 때문이었다. 이 진지한 남자가 너무 좋아서. 내가 이 남자의 진지함에 너무 흠뻑 빠져들어서. 몇 번이고 얘기했지만 로맨스 소설이 재미있기 위해서는 일단 주인공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조슈아는 매력적이다. 십대 시절에 열심히 보았던 할리퀸에 등장하는 그런 돈 많고 구릿빛 피부에 근육질의 마초성 짙은 남자가 아니라, 여주인공인 루시아랑 같은 직장에서 같은 직급으로 일을 하고 원나잇 상대 같은건 되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남자인 거다. 나는 원나잇 상대를 원치 않는 진지함이 좋았는데, 그런 그가 근육질이라서 너무 좋다. 근육질의 남주인공이 그동안 없었던 게 아닌데 왜 좋을까, 생각해보았는데, 이 소설 《헤이팅 게임》에서는 그가 근육질을 갖기 위해서는 운동을 했다는 것을 언급하기 때문이었다. 근육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운동을 해야 한다.


몇년전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나는 그레이에게 분노한 적이 있다. 고작 이십대 후반의 남자가 근육질에 피아노도 수준급이며 엄청난 회사를 경영하는 부자인데, 정작 그가 일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을 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회사를 경영하는가. 그러니까 그 소설을 내가 좋아할 수 없었던 것은 남주의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이다. 남자가 애쓰는 모습같은게 없었다. 근육질이지만 언제 운동해서 그렇게 만들었는지, 부자지만 언제 어떻게 일해서 돈을 벌었는지, 피아노를 잘치지만 어떻게 그렇게 수준급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는 거였다. 허상의 인물을 만들면서 많은 재능, 혹은 능력을 그 사람에게 있다 설정하지만, 그런데 언제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는 그냥 완벽체. 나는 이런거는 정말 매력이 없다. 그런데 조슈아는 그것이 gym 에서 만든것이다. 조슈아의 근육은 조슈아가 운동을 해서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근육은 매우 단단해서 그의 진지함을 돋보이게 한다.


루신다는 회사에서 단합대회를 갔었는데 뭘 잘못 먹었는지 매우 열이 나고 아팠고, 마침 루시의 파트너였던 조슈아는 그녀를 그녀의 집으로 데려가 아픈 그녀를 간호해준다. 온도를 체크해주고 땀에 젖은 옷도 갈아 입혀주고, 의사를 불러주고, 그녀의 옆에서 그녀를 내내 간호하며 그녀의 상태를 살핀다. 그 시간 동안은 루시도 늘 신경을 곤두세웠던 조슈아랑 다정했다.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슈아의 미소를 보기도 했다. 저 미소를 또 보고 싶다, 친구가 된다면 저걸 볼 수 있겠다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를 매몰차게 돌려보낸다. 도대체 루시가 왜 이렇게 겁을 먹고 자신의 감정 혹은 조슈아의 감정에 대해 눈치를 채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는 회복했고 월요일에 출근하려는데, 지난번에 얼떨결에 한 번 데이트 했던 대니가 그녀의 상태를 살피러 와서는 회사에 데려다주고 그녀에게 꽃다발을 주고, 그녀의 사무실까지 따라 와서는 저녁을 함께 먹자고 하고 그렇게 그와 약속을 잡는 것을 조슈아는 보게 된다. 조슈아는 다시 루시에게 냉랭해졌다. 루시는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안다. 그렇게 그를 쫓아내는 게 아니었다. 미안하다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그를 다시 아팠던 때처럼 다정하게 만들고 싶다.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게, 라고 그에게 말하고 너랑 친구라든가 아니면 다른 무엇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Josh, I want to be friends with you. Or something. I have no idea why, because you're awful." -p.144


이 말에 조쉬가 반응한다. 네 말에 흥미로운 단어 몇 가지가 있네. 루시는 말한다. 나는 늘 흥미롱운 말을 했어 네가 듣지 않았지. 조쉬는 어떤 말이었는지 얘기한다.



"Or something." he uses his fingers to add quotations. "You said you wanted to be friends, or something. What exactly does or something entail? I want to know my options." -p.144


조쉬가 루시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조쉬가 루시와 지금과는 다른 관계를 원하지 않았다면 'or something'을  interesting 하게 듣지는 않았을 것이다. '혹은 어떤 것'은 조쉬의 희망이다. 친구 말고는 다른 어떤 사이가 있을까, 다시 다정하고 싶고 다시 조쉬의 미소를 보고 싶은데, 루시로서는 그게 친구였고, 글쎄 친구 아니면 뭐 다른거라도. 했던 거지만 or something 에는 조쉬의 희망이 있다. 조쉬는 friends 가 아니라 something 을 붙든다. 조쉬가 원하는 건 친구가 아니라 다른거니까. 루시는 자신이 다정해지면 이내 그도 방어를 그만둔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이 something 을 제안한다. 오케이 그러면 우리 새로운 게임을 하자, 우리 something 한 관계 어때? 그리고 거기에는 키스가 포함돼, 라고 하면서 그에게 키스를 하자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루시는 키스를 하고 싶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틱틱대다가 루시가 이러니까 조쉬가 갑자기 마음이 풀어지면서 아까 장미 가시에 찔린 루시의 손바닥을 다정하게 들여다보며 소독했어? 감염되면 안돼.. 이러는데 개다정함 ㅋㅋㅋㅋㅋ 그런데 왜이렇게 가드를 올리고 있어. 이렇게 다정할 수 있는데 가드 올리고 있느라 진짜 얼마나 빡세니. 집에 가면 지쳐서 갓김치에 소주 한잔 해야 되는거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루시가 키스하자고 막 덤비고 근데 조쉬 눈과 바디가 루시를 넘나 원하는게 보이는데도 조쉬는 그녀에게 키스하지 않는다. 대신, 너 오늘 대니랑 데이트 있잖아. 가서 데이트 해, 데이트 하고 키스해. 그전에 이미 두번째 데이트에서 대부분 키스 한다고 얘기도 했던 터다. 이에 루시가 놀라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



"If it's better than our elevator kiss, case closed. Date him. Plan a spring wedding in a gazebo at Sky Diamond Strawberries." -p.149


대니랑 데이트 하고 키스도 하고 그런데 그게 우리가 엘리베이터에서 키스했던 것보다 더 좋으면 이 게임은 끝이다, 결혼 계획하고 결혼도 해라, 고 하는거다. 그리고는 이렇게 잇는다.


"If it isn't as good, you have to admin it to me. To my face. Verbally. Honestly. With no sarcasm." -p.149


"The Or Something Game doesn't resume until you tell me that no one kissed you like I do." -p.149


루시는 지금 너무 키스하고 싶어서 몸이 다 아픈데(는 내가 과장한거임. 키스하고 싶어서 몸 아프다는 건 내 식의 표현), 저런 조건을 들이밀어대니 '그냥 지금 내가 너한테 (니 키스가 최고다) 말하면 안돼?' 라고 하는데, 그러자 조쉬가 말한다.



"No way am I gong to be your little experiment before you choose Mr. Nice Guy. So yes, I want you to kiss Danny Fletcher tonight and report back on the result. If it goes great, then good luck to you." -p.149


"One last thing. If kissing him isn't as good as kissing me, you cant' kiss him again."-p.149


"나는 당신이 착한 남자를 선택하기 전에 거쳐 가는 실험 대상이 될 마음은 없거든. 그러니까, 오늘 대니 플레처랑 키스해 보고 나한테 결과를 보고해. 만약 그쪽이 잘 풀렸다면 기꺼이 행운을 빌어줄 테니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만약에 오늘 키스가 지난번 내 키스보다 별로인 경우, 다시는 대니 플레처랑 키스하면 안돼." -책속에서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진짜 어떻게 이러냐. 지난번에 엘리베이터에서 키스를 했고 그게 좋았으면서, 그래서 지금 자기도 키스하고 싶으면서, 그런데 안돼, 너 대니랑 키스해, 해서 좋으면 걔한테 가, 나는 너의 지나가는 남자가 되기 싫어 라고 하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야. 맨날 대한민국에서 열등감에 의한 여성혐오 범죄만 보다가 이렇게 자신감 뿜뿜하는 걸 보니 너무 신선하다. 물론, 이건 소설이다. 그것도 로맨스 소설! 그래도 그렇게 말하면서, 그러니까 내 키스가 세상 최고일 것이다, 이것은 그녀에게도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라고 확신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일테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기 마음 한 구석에서 조금쯤은 '그런데 아니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걔보다 못하면 걔한테 가' 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자신감과, 그러기전까지는 너랑 키스하지 않아, 라고 하는 그 자제력은 도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 같이 읽는 친구들과 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너무 신선해, 근데 어떻게 거기서 키스를 안할 수 있지? 라고 막 얘기를 하다가, 그런데 내가 그랬다.


"그게 다 근육이 하는 일이야. 근육질이라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육 만세다 만세만세 만만세. 근육, 그것은 몸을 힘차고 단단하게 만들고, 몸이 단단하면 마음도 단단해질 수 있다. 그러니 내 몸을 내가 단련시켜 이렇게 근육 만든 사람이라면, 그 마음을 다잡기도 할 수 있어! 역시 근육이 답이다. 근육이 짱이다!! 


아 진짜 세상 좋은거다. 나는 지나가는 남자 되기 싫어, 하면서 키스를 참는 그 진지함이라니. 그리고 내가 아니라 그를 선택한다면 행운을 빌어줄게, 라고 말해주는 그 단단한 마음가짐 이라니. 이런 거에 이미 나는 홀랑 넘어가는데, 그런데 근육질이야.....................wrist 의 힘줄.. 피땀눈물................ 하아- 그 손목의 근육을 어떻게 단단하게 만든걸까. gym 다니고 트레이너도 있는것 같은데 .. 턱걸이 했나? 플랭크? 푸쉬업? 데드리프트? 뭘로 한거지? 이 모든게 다같이 한 일인가? 조슈아, 운동하는 영상도 좀... 아니 브리 라슨도 그렇고 액션 찍기 전에 운동하면 그 영상 공개하고 그러던데 조슈아는 왜 그런거 없냐. 로맨스 영화라서 그러냐? 아무튼 그런데다가 가드를 힘껏 올렸던 사람이 갑자기 내리고 다친 손바닥 다정하게 봐주고 그러면, 그러니까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해서 갑자기 손을 내밀면 방금까지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그 손에 내 손을 쥐어주는 그런거 하 쉬바.......... 더 못쓰겠네. 

조슈아야, 너랑 하는 키스가 더 좋으면 뭐하러 다른 남자랑 키스를 하겠니. 그런 건 약속하지 않아도 돼. 이미 최상이, 최고가 내 앞에 있다면 내가 뭐하러 다른데를 봐...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궁극의 것을 가졌다면 다른 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단다. 욕심이 안생기는거야. 궁극이란 그런거란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아무튼 이 책 읽는 친구들과 나는 조슈아 사랑에 흠뻑 빠졌다. 우리가 흠뻑 빠진 이유는 다들 조금씩 다르다. 나는 진지함(나는 원나잇이 아니라 정착을 원해)과 근육에 반했고(어쩌면 근육이 있어서 진지함에 반한건지도..), 다른 친구는 완전 19금인 이유로... 그만두자, 아침부터, 이런 얘기는.... 역시 로맨스 소설이 재미있으려면 남자 주인공이 매력적이어야 하고, 남자 주인공이 매력적이려면 무엇보다 근육이 필수다. 근to the육!! 하앍-


너무 좋은건, 루신다도 근육을 좋아한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s too big, (응?) too clever, and my body likes him way too much. -p.150


저 남자는 너무 키가 크고, 너무 영리한데, 내 몸은 또 그런 저 남자를 너무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책속에서



아아, 누노 베텐코트의 노래 생각난다. my body craves your touch...


으응..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응.. 몸이 하는 말 .. 응. 마이 바디......... 아무튼 그래. 에휴.





다정한 사람들을 옆에 두고 사는 건 축복이고 행운이다. 같이 산다면 같이 사는대로, 자주 본다면 자주 보는대로, 가끔 본다면 또 가끔 보는대로, 그건 그것대로 복이고 행운이다.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다정한 사람을 품고 사는 건 너무 슬프잖아.

괜찮은거니어떻게지내는거야나없다고또울고그러진않니...

다른여자랑잠자겠지 나는쉬겠네 그림을걸지않은작은미술관처럼


아 봄이라서 미치겠다.

봄에 근육은 더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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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6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4-06 11:13   좋아요 0 | URL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정했어요!!

단발머리 2022-04-0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슈아의 개다정함을 항상 응원합니다! 💕

다락방 2022-04-06 11:13   좋아요 0 | URL
막 으르렁 해놓고서 손달라고 손바닥 내밀어요. 하아 돌아버리겠어요. 그리고 소독했어? 이러는데 저는 뒤로 쓰러질 뻔했습니다. 이 개다정한 남자...

- 2022-04-06 12: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뇌도 근육이예요.... 뇌근육...... 나도 내가 웃기니까 넌 안웃겨도 돼..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응? 아니야.. 안돼 나는 다락방님 만큼 웃기지 않아. 우린 함께 서로 웃기자. 나도 말장난 개그 엄청 열심히 연마하거든? (노력형이라고 ㅋㅋㅋ) 너도 좀 해... 아.. 남초 사이트 이런데 말고 다락방님 글 보고 하면서 연습하라구.... 내 유머는 고급유머.... 그리고 근육. 등근육이죠. (태긐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근육 같은거 없지만. 그래도 나에겐 유산소로 다져진 지구력이 있어. 내가 지구력이니까 너는 근력으로 하자. 근육으로 하자. 근데 넌 누구니? 내 마음 속에 너여........... 아...
근데... 저도요.. 봄만되면..... ㅜㅜ 연애하고 싶어요. ㅠㅠ 내게 봄은 그런 계절이야... 그런거 같아.... 그래서 제게 이 시기는 로맨스 장르는 금지입니다. 저 스스로에게 금지령 내렸음. 이 페이퍼도 안읽으려다가... 어떻게 안읽어 이 존잼을.. 하면서 읽고 눈물을 흘린다............. ..... 강동원 입술 트위터에도 무너지지 않았는데 꽃피기 시작하면 말랑해지는 내맘..
괜찮은거니어떻게지내는거야나없다고또울고그러지는않니..그렇지않겠지 우린 만난적이 없으니까...ㅋㅋㅋㅋ

잠자냥 2022-04-06 12:11   좋아요 4 | URL
왠지 로맨스 소설 읽고 계속 리뷰 써제끼고 싶어지네...ㅋㅋㅋㅋㅋㅋ

- 2022-04-06 12:22   좋아요 3 | URL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잠자냥아....... 나 코로나도 안걸리는 몸이라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런 상태로는 낌새를 만들어가지고 뭔가 어떻게 저떻게 해서 이렇게 저렇게 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멀어.. 다 이루고 나면 봄이 넘어가고 가을 돼잇음.... 내 상태는... 봄이 지나고 나면 잦아드니까...................... 괜찮아질거야...... 왜 난 밀레니얼인데.. 소개팅 앱을 못 까니...... 왜 난 선잡후럽을못하니...왜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밀레니얼인데 진지하니.. 난 왜 진지할까.. 난 ... 버리고 싶다.. 나 자신을...

다락방 2022-04-07 07:24   좋아요 2 | URL
강동원 입술 트위터.. 잊고 지냈네 ㅋㅋㅋㅋㅋ
아니 그동안 원서로 로맨스 읽으면서 막 남주가 좋은적은 없었거든요? 근데 이 조슈아는 넘나 대환장 지점이야 ㅋㅋㅋㅋㅋ근육있지 진지하지. 게다가 모두에게 다정한 사람도 아니고 자기가 딱 마음 먹은 순간에만 다정해질 수 있다. 으르렁 거리다가 갑자기 너 다친 손 소독 했어? 이러는데 아 저는 뒤로 기절할 뻔. 하아. 양재천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조슈아의 등근육은 눈앞에서 왈랑왈랑 거리고 나의 마음도 따라서 살랑살랑 거리고 몰랑몰랑 거리고 돌겠구먼요. 집에 가면 홀짝홀짝 술을 마시면서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이렇게 늙어가는 것인가 우중충하게 지내고 그러다 환한 낮에 꽃 보면서 아아 삶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나도 남은 삶 동안 조슈아 등 같은 그런 거대한 등근육에 손톱 자국 낼 수 있을 것인가...

라고 하다가 19금으로 가기 시작하므로 그만두겠습니다. 그럼 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07 07:28   좋아요 1 | URL
……손톱자국이요….? ….

다락방 2022-04-07 07:2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것만 뽑아서 이렇게 댓글 쓰지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07 07:31   좋아요 0 | URL
으아 ㅋㅋㅋㅋㅋㅋ 나는 아직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진지하고 ㅋㅋㅋㅋ 안해본게 많은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7 07:33   좋아요 1 | URL
맙소사, 아직 손톱 자국 안내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절망하지마. 앞으로 남은 날들은 엄청 내고 다니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07 07:38   좋아요 0 | URL
거대한 등근육을 만나면… 용감해질 수 있도록…. 뒤도 안돌아보고 급 고백할 수 있도록 ㅋㅋㅋㅋㅋ (하지만 너무 위험한데?) 등근육… 등근육… 아 나 그만해 ㅋㅋㅋ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바람만 불면…

다락방 2022-04-07 07:39   좋아요 1 | URL
봄바람이 우리 마음 휘저어놓고 다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마음을 단단히 붙들어매자!! 가벼운 등근육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잠자냥 2022-04-07 08:08   좋아요 2 | URL
쟝쟝 그거 별거 아니야. 등 긁어주다가 좀 세게 꾹 눌러서 긁으면 돼.

다락방 2022-04-07 08:11   좋아요 2 | URL
그...그...그래. 그렇게라도.. 예, 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4-07 14:02   좋아요 1 | URL
잠자냥!!! 누구 등을 긁냐고!!!! 내 등 내가 긁다 나 자주피나 요즘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아놔 웃겨 죽음 ㅋㅋㅋ 왜 봄바람 살랑살랑해서 내 마음 왈랑왈랑하고 조슈아 뭔데!!!!! ㅠㅠ 정신차려 나여 정신차려 ㅋㅋㅋ 당분간 다락방 페이퍼 금지시켜야겠어 ㅋㅋㅋㅋ

잠자냥 2022-04-06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스하고 싶은데 몸 아픈 거 그거 코로나 증상 아니에요?
아픈 사람 옆에서 땀에 젖은 옷 갈아 입혀주고, 온도 체크해주고,,, 그러면 안 돼! 코로나 걸려요...
근육이 많으면 코로나 걸릴 확률도 낮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가격리중이니 뭐든 게 다 그렇게 보임;;)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진지한 사람이 뒤로 진지하게 다른 짓하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

- 2022-04-06 12: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포인트는 진지한 근육이다. 진지한 근육. 진지하게 근육을 연마하는 과정이 안느껴지면 그 또한 탈락이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진지하게 근육을 만드신 분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근육을 느끼면 됩닏,.... 그 근육은 누가느끼나..... 나는아닌데.... (울고있다..ㅠㅠ)

다락방 2022-04-07 07:29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진지한 사람이 뒤로 진지하게 다른 짓을 할 수 있지요. 우리는 정말 사람을 알 수 없어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은 참입니다. 믿을 수 없다. 진지한 성격의 모습은. 그렇지만 우리는 진지한 근육은 믿어야 합니다. 나도 근육 만들어야지. 그래서 저도 다음주부터 다시 태어나려고요. 아무래도 근육이 많으면 더 건강하고 더 면역력도 강하고 모든 것과 맞서 싸우고 또 이길 수 있을테니, 다음주부터 다시 태어나는 걸로. 이번주에는 걍 너무 지쳐서.. 다음주부터 다시 태어나야겠어요.

그리고 저 키스하고 싶어서 몸 아프고 그러지 않아요. 저 진짜 아니에요. 저 지금 완전 괜찮아요. 저 진짜 괜찮아요. 저 안아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인생은 혼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아픈데 옆에서 봐주는 사람 있으니까 좋아보이더라고요. 역시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인가...

아무튼 여러분 앞으로 인생에서 등근육 많이 만나세요. 남의 것이든 제것이든... 화이팅!! ㅋㅋㅋㅋㅋ

수이 2022-04-06 1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몸이 아프다는 말 요즘 진짜 자주 듣습니다 여기저기에서 ㅋㅋㅋ 즐겁고 좋아요. 로맨스에 빠져들 줄이야;;;;;;;

다락방 2022-04-07 07: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타 님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긴 말은 생략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이 야한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저도 때아닌 조슈아 앓이중이라 돌겠어요. 자기 전에 그 큰 등을 생각합니다. 등이 눈앞에서 아른아른... 등이란 무엇일까요, 비타님? 껄껄.

- 2022-04-07 07:35   좋아요 1 | URL
야한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 아침 일곱시 반부터 여기 왜이래요? (이 맛에 다락방. 페이퍼에 서식함)

다락방 2022-04-07 07:35   좋아요 1 | URL
아침부터 음란마귀 찾아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4-07 08:09   좋아요 0 | URL
아...아픈 게 그런 거였나요?ㅋㅋㅋ
오늘 울동네는 날이 흐려...갑자기 기분 꿀꿀해지고 갑자기 한 번 아파봐? 하고 아플 예정이었는데...아픈 건 야한 것?????!!!!!! ㅋㅋㅋㅋ
그래도 상상하지 마세요~~전 주말부부라 아파도 오늘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아요ㅜㅜ
대신 책을 담아야겠어요^^

다락방 2022-04-07 08:11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대신‘ 책을 담는 건 정말이지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박수!!! ㅋㅋㅋㅋㅋ

수이 2022-04-07 10:28   좋아요 2 | URL
술 한잔 마시면 야한 이야기 미친듯 밤새 쏟아낼 수 있지만 아침부터 이러면 안되니까 참습니다 오바

수이 2022-04-07 10:29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저도 주말 부부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전 아 몸이 노화중이라 그런지 상상만 하며 몸 아파하고 말겠습니다. 몸이 아플 때 우리는 책을 담고 책을 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 야하네!

다락방 2022-04-07 11:06   좋아요 2 | URL
저는 이제 나이가 많아져서 그런지 상상만 해도 힘들어요. 체력이 딸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고 힘들다, 안해 안해. 이렇게 되어버리는...(뭘?)

책읽는나무 2022-04-07 14:45   좋아요 0 | URL
언니들~~왜 이렇게 다들 약해 빠졌어요ㅋㅋㅋ
우리 빨리 체력 키워 상상도 기쁘게 하고 그래야죠!!!! 올리브 언니도 할매가 되었어도 워킹화 신고 걸으면서 체력 키워...노년에도 사랑을 했는데 우리도 질 수가 없죠!!!
로맨스 영화 보고, 로맨스 소설 읽으면서 상상하고 즐거워 하는 그거 나만 하는 줄 알았더니...동지들이 많아서 좋았는데, 상상도 체력이 딸리신다니!!!!
안됩니다..다락방님은 어서 보약 한 재 드셔야 겠어요. 그리고 더 상상놀이를!!
악....이것도 적고 보니 또 야하네요??
하루종일 야하네요??ㅋㅋㅋㅋ
아침에 에너지 업 되었다가, 오후되니 처졌는데 야한 댓글 달면서 업 시켰어요^^

책읽는나무 2022-04-0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육질인 사람이 자신감도 충만!!!
맞는 말 같기도 하군요.
그 남자랑 키스해서 느낌이 아니면 나에게로 오라!!!! 오~~ 근육은 모든 자신감을 다 가지고 있군요? 좀 로맨틱해요ㅋㅋㅋ
그러고보니 요즘 로맨스 소설 안읽은지가 언제였던가?? 맨날 아가들 읽는 책만 읽으니까 19금으로 넘어가기가 부끄럽던데 갑자기 19금 소설 읽고 싶네요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7 07:32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꽃 피는 봄이 왔으니 기분전환 삼아 로맨스 한 번 읽어보시죠? ㅋㅋㅋㅋ 이 책 이북으로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혼자 있는 시간에는 이북으로 조슈아의 등근육 느껴보세요. 저도 원서 보기 전에 이북으로 봤는데, 그냥 이거 너무 좋아서 종이책으로도 살까 생각중입니다. 조슈아의 등근육을 책장에 꽂아두고 싶달까요.
조슈아 진지하고 등근육 쩔고 다정해요.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내 안에 잠들어있던 연애감성을 건드립니다. 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4-07 08:12   좋아요 0 | URL
금방 번역서 검색했어요.ㅋㅋㅋ
영화 소개도 잠깐 봤구요.
전 로맨스 영화만 보는데 딱 심쿵 제 취향!!! ㅋㅋㅋㅋ
심쿵하고 싶어 일단 책으로 먼저 읽어보고 싶군요.
다락방님 오늘 종일 일하시면서 등근육 생각하며 배시시~ 웃으시겠군요?ㅋㅋㅋ

다락방 2022-04-07 08:15   좋아요 1 | URL
저는 영화에서 조슈아 얼굴은 딱히 제 마음에 안드는데 조슈아 등근육에 쌍코피가 터져버렸습니다.. 마음을 홀랑 빼앗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나무 님,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