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 시즌2> 를 다 보았다. 책으로 이미 읽었었는데, 책과는 많은 부분에서 내용이 달랐다. 일단, 인상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책에서는 결코 언급되지 않는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옹호>가 책에 잠깐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급진적' 이라는 약자를 대변하는 쪽에 서는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하는 영상들에 대해 현재 시대를 반영해 페미니즘을 녹여 넣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물론 내 썽에는 안차지만, 그래도 여성의 권리옹호 나온거 보고 오옷? 했다. 브리저튼의 시대적 배경이 1800년대 초반인데, 여성의 권리 옹호는 1792 년의 책이다. 


앤서니는 8남매의 큰아들이고 이 가문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 가문, 이 가족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맏이인 자신에게 있다. 책에서는 앤서니가 자신이 일찍 죽을 것이고 자신이 죽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슬퍼할 것이므로 사랑 없는 결혼을 하겠다고 설정하는데, 드라마에서는 그 죽음에 대한 부분 대신 그에게 맏이 컴플렉스가 엄청난 걸로 나온다. 그는 동생들이 한없이 부족하고, 그런 동생들에게 자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뒤를 봐준다'고 해야할까. 둘째가 입학하고 싶은 학교에 입학하게 힘써주고, 셋째가 투자를 하노라면 그건 어리석은 투자가 될것이라 염려한다. 


그가 결혼하기로 마음 먹은 여성은 '에드위나'인데 사교계의 다이아몬드. 마침 현명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니 아내로 맞춤하겠다 했는데, 웬걸, 사사건건 자기에게 시비를 거는 에드위나의 언니 '케이트'에게 마음이 끌린다. 그녀만 보면 막 미칠것 같은 감정이 된다. 미워 죽겠는데 막 욕망하는. 이건 마치 최근 읽고 있는 책 <헤이팅 게임>의 조슈아와 루신다 같다. 어쩌면 많은 연인들은 극렬한 증오로 시작해서 뜨거운 사랑으로 이어지는건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 욕망을 증오로 착각한다던가. 밥통들... 


아무튼, 이 케이트도 진심으로 동생이 잘되기를 바라고 동생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동생이 남편감을 잘 찾기를 바라서 동생의 남편 찾기에 눈에 불을 켜고 이 놈 쳐내고 저 놈 막아내고 막 그런다. 동생은 앤서니 괜찮은것 같은데 자꾸 언니는 안된다 그런다. 동생이 함께 살아갈 동생 남편 찾는데 언니가 나서서 그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 남자가 아니야, 라고 한다.


물론 언니에게는 언니 나름의 근거가 있었다. 그가 좋은 남편이지 않을 근거. 그러나 동생은 알지 못한다. 언니가 가진 그 근거는 굉장히 단편적이어서 언니 조차도 앤서니를 만날 때마다 이 남자가 그남자인가 혼란스럽다. 어쨌든 그래도 안돼! 하게 되는 것. 동생의 결혼에 개입하는 것은, 언니의 뜻이 아무리 동생 잘되라는 거였다 해도 '과하다'. 지나치게 과하다. 나 역시 맏이이고 동생들이 잘됐으면 좋겠지만, 그래서 내게도 앤서니나 케이트가 가진 면들이 충분히 있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보기에 앤서니와 케이트는 지나치게 과한 통제욕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은 사랑이라 부르는 통제욕. 이 길이 더 안전해, 이 길이 더 좋아, 이 길이 상처 받지 않아, 라는 자기들 나름의 기준으로 동생들을 자신들이 정해준 길로 들여보내려고 한다. 그건, 과하다. 그것은 나와는 다른 남, 결과적으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에 끼어드는 것밖에 안된다. 결국 동생들은 동생들대로 상처 받는다. 형과 언니의 그 행동은, 그것이 아무리 나를 사랑하고 생각해서 한 것이라 할지라도, 나라는 인간이 온전히 혼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내 판단과 내 의지로 살아갈 사람이라는 것을 불신하는 것에 다름 아니니까. 















'쥴리아 스타일즈' 주연의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도 그런 언니가 나온다. 언니는 공부를 잘하고 까다로운 사람이고 여동생은 언니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 여동생은 학교 내에서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데, 그런 동생과 데이트 하려면 이 까다로운 언니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언니가 보기에는 동생이 데이트 하려고 하는 학교의 킹카가 질이 안좋다. 그놈과 데이트 안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놈과의 데이트를 반대한다. 하지마, 그 놈 나빠. 그런데 동생은 자기에게 들어온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지 않고 하려고 한다. 언니는 아무리 말려봤자 안들어서 결국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걔랑 사귀어봤단 말이야, 그 놈 진짜 쌍놈이야."


사실 여기까지는 나는 언니에게 크게 이입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도 맏이니까, 나도 이런 마음이니까. 내가 보기에 나쁜길로 가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막지 않고 있단 말인가. 그런데 동생이 언니에게 이렇게 대꾸한다.


"언니도 사귀어봤으니까 알게 된거잖아. 나도 내가 사귀어보고 깨닫게 좀 내버려두라고."



먼저 경험한 것은 아직 경험해보지 많은 사람에게 좋은 안내가 될 수 있고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단, 상대가 그것을 요청했을 때에만 그렇다. 동생의 저 말을 듣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러게, 내가 해보고 내가 깨달았잖아. 근데 왜 내 동생은, 다른 사람들은 그러면 안돼?


결국 여동생은 자신의 의지로 착한 남자를 선택하게 된다. 동생은, 동생 나름대로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그 자체로 혼자 설 수 있는 존재였던 것. 내가 그것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맏이 컴플렉스로 똘똘 뭉친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 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 볼 때 동생을 구하기 위해 형이 미치는데 나는 그런 형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돼서 막 울었단 말야? 저 동생 새끼, 철없이 형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말지, 그 위험한 걸, 형 말 좀 듣지.. 막 이러면서 봤는데 저 동생은 어찌나 형에게 맞서는지.. 그런데 이 영화를 본 다른 친구랑 이야기를 하는데, 그 친구가 그러는거다. 그 친구는 둘째였는데, 그 영화에서 형 너무 싫다고, 지가 뭔데 자꾸 동생의 결정에 끼어들고 잔소리하냐는 거다. 오?! 둘째는 둘째에게 이입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가 더 나은 길이다, 여기가 더 안전한 길이다, 여기가 더 좋은 길이다, 여기가 더 옳은 길이다, 하는 것은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기준이다. 왜 이 좋은 길로 가지 않아? 왜 이 현명한 선택을 하지 않아? 라는 것은 철저히 나의 기준이고, 나에게 그것이 나의 기준이라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라고 그동안 이렇게 영화들이 말해줬고, 친구가 말해줬고, 그리고 이 책도 말해줬다.
















<에코페미니즘>을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로 선정할 때만 해도, 이 책도 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맞춰 읽어야 할 것 같으니 정한 책인데, 그런데 읽다가 와, 내 뼈를 때리는구나, 했다. 이 책에서도 더 좋은 세상, 더 편한 세상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원한다고 왜 네맘대로 생각하느냐고 끊임없이 나오는거다. 자동화, 문명화가 정말 더 나은 것인가? 그 낫다는 것은 누구의 판단인가? 내가 더 살기 편한 세상에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더 살고 싶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철저하게 나의 기준이 아니었나? 나는 이렇게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얘기하고, 책을 읽으면서 내 안의 맏이 컴플렉스를 점차로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그건 맏이 컴플렉스 라기 보다는 통제욕에 가깝다고 느끼지만.



앤서니와 케이트는 과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 지나치게 크게 개입했다. 우리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거리를 가져야 한다. 앤서니와 케이트는 과했고, 앤서니와 케이트는 내가 친구하기 싫은 사람들이다. ㅋㅋㅋ 그런데 참 이상하지, 맏이는 주로 맏이들과 친구한다는데 앤서니와 케이트 둘다 맏이인데 나는 별로...





대부분 맏딸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맏딸 출신으로 조사되긴 했지만 막내 출신과 각별히 친해지는 맏딸도 적지 않다.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진 않았지만>,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 비스 엔트호번 지음, p.147











그런데 현실에서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다 맏이이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샹그릴라 다 맏이이고 더덕단 다 맏이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좋아하는 친구들 다 맏이인 건 진짜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맏이하고만 친구해야지 한게 아니라, 친구가 되고보니 다 맏이였어. 맏이에겐 맏이를 부르고 맏이는 맏이의 부름에 응하는 뭐 그런 촉이 있는걸까.. ㅋㅋㅋㅋ



아, 그리고 이 말을 꼭 들려주고 싶다. 꼭. 꼭. 잘 봐라. 


다시 말해 이성애자인 맏딸은 누나 한둘과 함께 자란 막내아들과 가장 잘 맞는다. 형들이 있는 막내아들도 괜찮지만 더 좋은 것은 누나들이 있는 막내라고 한다.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진 않았지만,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 비스 엔트호번 지음, p.183



나는 맏딸이다. 알았냐? 잘 알아둬라.



아무튼 앤서니랑 케이트, 영 별로였어.. 동생들이 상처 받은 걸 보았으니 이제 그들도 달라지겠지. 그래, 어떤 것들은 현실에서 부딪치고 깨지며 배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은 또 뭐 어쩔 수 없지. 그것이 인생이다. 디스 이즈 더 시티 라이프.. 가 아니라 디스 이즈 더 맏이 라이프... 


















나는..

내가 너무 좋아요... 샤라라랑~ ♡

나는 내가 너무 좋은데, 이런 나를 좋아하는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진짜 사람 보는 눈 있는 엄청 똑똑한 사람들인 것 같다. 인생 잘 산 사람들이야..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잘 보고 그래? 나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높이 산다. 아무튼,


오늘 점심은 쌀국수에 넴 먹어야징. 이렇게 1인 2메뉴.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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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4-07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으면서 여러 번 뼈맞아서 놀랐어요ㅠ 여동생 연애하고 결혼할 때 두눈 부릅뜨고 분노하던 거 생각나서. 니 인생 니가 살거지만 후회할지몰라의 발언 속에 동생은 반감 많이 가졌다고 나중에 얘기하더군요 그땐 제 기준이 최선이라 생각했는데 내 기준이 동생의 기준은 아니었을텐데말이죠.

다락방 2022-04-07 12:04   좋아요 2 | URL
저도 몇 해전에 남동생의 결정에 크게 개입한 적이 있었고 그 당시에 그게 잘했다고 생각해서 한거지만 그런데 그게 맞는걸까, 나중에 곰곰 생각해본 적도 있어요. 사실 저는 동생들의 삶에는 그렇게 개입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통제욕이 있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제가 보기에 아니다 싶으면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이 잔소리 하는게 너무 싫어서 그런 사람을 안만나려고 하고, 그러다보니 제 주변엔 맏이밖에 없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전 저 잔소리하게 하는 사람 싫거든요. 잔소리 듣기도 싫고 하기도 싫어서 그냥 자기 일 자기가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이 좋아요. 지금은 어느정도 사람들은 모두 제 앞가림 제가 하고 산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견하지 말자... 라고요. 그럼에도 오지라퍼의 내면을 가지고있긴 합니다. ㅎㅎ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4-07 12:50   좋아요 0 | URL
왜 동생들한테는 그리도 잔소리를 해대는지^^; 안부전화 한다고 해놓고 잔소리만 해대는 제가 싫더라구요. 아무튼 고쳐야겠습니다ㅎㅎ

청아 2022-04-0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히스레저 좋아해서 저 영화 몇번이나 봤었는데 보면서 동생의 말에 깜짝놀랐던 기억나요. 결국 본인이 경험해봐야 하는건데 말이죠. 그저 보고 지나쳤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시는 다락방님의 사유에 감탄하고 또 배웁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아웅...당시 걸작이다 졸작이다 친구랑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원빈의 ‘내 핑계 대지마‘그 대사 하나 좋았어요.ㅎㅎ 외동도 맏딸로 쳐주나욤?ㅎㅎ

다락방 2022-04-07 11:57   좋아요 1 | URL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원빈이 그런 대사를 했었군요. 그러고보니 그 말투와 표정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브리저튼 시리즈와도 통화네요. 브리저튼에서도 동생이 언니에게 그러거든요. 언니는 나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결국 다 언니가 하고 싶은걸 나한테 강요한거라고. 동생 잘되라고 하는 말이나 행동이 결국은 자기 자신이 원한 거였던건데, 그게 또 맞더라고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동생이 살길 바라는 것. 그것은 동생 원빈의 ‘내 핑계 대지마‘와 바로 통하는 지점이네요.

저는 줄리아 스타일즈 좋아해요! 저 영화 너무 좋아했어요. 특히 줄리아 스타일즈가 술에 취해서 춤 추는 장면 너무 좋아했어요!! >.<

아, 혹시 미미님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보셨나요? 줄리아 스타일즈 나오는 영화인데 그것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

청아 2022-04-07 12:04   좋아요 0 | URL
원빈의 저 대사가 그렇게도 연결이 되는군요!! 저도 다락방님처럼 그런 것들을 읽어내고 쓰고 싶어요~♡

줄리아 스타일스 매력있죠!! <덱스터>에서도 봤고 <본> 시리즈에서도 봤었는데 그 영화는 아직이요ㅎㅎ 오늘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봐야겠어요.^^*

다락방 2022-04-07 12:06   좋아요 1 | URL
저는 그 영화 너무 좋아해요. 아니 덴마크의 왕자님 나오는데 ㅋㅋㅋㅋㅋ 왕자님 잘생김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그 영화에서도 줄리아 스타일즈가 살짝 춤 추는 장면 나오네요. 줄리아 스타일즈 젊은 시절에 찍은 영화라서 대학생으로 나오는데 막 풋풋하고 꿈과 열정 살아있고 로맨스 있고. 그냥 아오 너무 좋습니다. ㅋㅋㅋㅋ 그거 2도 본 것 같은데 2의 내용은 기억이 안나네요? 찾아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청아 2022-04-07 12:12   좋아요 0 | URL
오오 웨이브랑 왓챠 둘다 있나봐요!!! 잘생겼네요ㅋㅋㅋㅋㅋ스틸컷을 보니 둘이 도서관에도 가는군요. 같이 도서관 가는거 너무 로멘틱합니다~♡ 저도 이런 영화 좋아해서 생각나는 영화가 있는데, 다락방님 보셨나 궁금한데... 제목이생각안나요ㅠㅠ 생각남 꼭 말씀드릴께요. 그것도 또 보고싶네요~♡

청아 2022-04-07 12:15   좋아요 0 | URL
<쉬즈더 맨>이네요!! 다락방님 이 영화 보셨나요?

다락방 2022-04-07 12:35   좋아요 1 | URL
도서관 씬 좋아요. 막 거시기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좋아하는 도서관 씬 ㅋㅋㅋㅋ아이참 ㅋㅋㅋㅋㅋㅋ 도서관은 책 보는 곳이란다, 얘들아. 안그래도 2 기억이 안나서 볼랬더니 안봐서 기억이 안나는 거였나봐요. 이건 어디에도 없네요 ㅠㅠ

저 쉬즈더맨 극장에서 봤어요. 그거 채닝 테이텀 나오고 축구하는 영화죠? ㅋㅋㅋㅋㅋㅋㅋㅋ 크- 채닝 테이텀 좋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4-07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메리울스턴 크래프트를 읽지 않은 저는 잘 모르고 지나갔는데, 역시 다락방님은 다르시네요.👍
첫째의 통제욕 다 그런 것은 아닌듯요.^^;;
저는 첫째인데 별로 가족들과 밀착되어 있지도 않고 희생하지 않은 편요.^^;;
브리저튼 시즌2는 시즌1보다는 얘기거리가 없는 듯 했습니다.;;
사실 시즌1도;;;;^^

다락방 2022-04-07 12:09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 님, 저도 메리울스턴 크래프트 읽다 말았어요. 다만, 나온다는 것만 알고 오! 했을 뿐입니다. ㅎㅎ
모든 첫째가 다 그런건 당연히 아니지요! 어떻게 첫째라고 다 그렇겠습니까. 다만 그 특성이 제게는 좀 있기는 합니다. 후훗.
브리저튼 시리즈는 사실 얘기거리.. 가 딱히 있다기 보다는 이 사랑은 어떻게 시작되고 이루어지는가, 를 보여주는게 다일듯 합니다. 저는 이번 시즌 2 보면서 엘로이즈 얘기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엘로이즈 책 샀어요. 껄껄.

공쟝쟝 2022-04-07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다리다님한테 ㅋㅋㅋㅋㅋ 이런 요망한 ! 이라는 형용사 붙여도 되요? ㅋㅋㅋㅋㅋㅋㅋ 나야 나 똑똑 사람 바로 나나나나나나나나나!!!!! ㅋㅋㅋㅋㅋ 이 요망한 다리다님 ㅋㅋㅋㅋㅋ
알았어요. 막내 남자 만날게. 근데 어디서 만나? 어떻게 만나? 연애… 그거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 아 만나고 나면 제일 먼저 물어봐야지… 누나 있니? 막내니? 근데 그거 물어볼 때 쯤엔 이미 봄은 다 지나고 여름이라서 더워서 인간은 커녕 고양이도 싫어하고 있겠지? 아 놔, 연애는 지금이 최적기인데… 모처럼 찾아온 찬스였는데 아깝다 ㅋㅋㅋㅋㅋ
등근육 막내남아 ㅋㅋㅋ 다음 생엔 꼭 만나자 우리 ㅋㅋ

다락방 2022-04-08 09:20   좋아요 1 | URL
뭐 그런거 해야 되나? 데이트앱 같은거요. 거기에 이상형 쓰면 되지 않을까. 누나 있는 막내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됐어 다 집어치우자. 등 가렵거나 등에 파스 붙여야 되면 전화해요. 내가 가서 붙여줄게. 오케?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꽃이 너무 흐드러지게 피어가지고 미치고 팔짝 뛰어버리겠네요? 껄껄

프레이야 2022-04-07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맏이에요. ㅎㅎ 맏이 오지랖이나 통제욕 안 부리려고 알아채고 노력합니다. 어쩌면 동생이 저보다 더 언니같아 그럴 일이 없는듯요. 요게 형제지간이 아닌 다른 데서 나오려 할 때가 있더군요. 그때는 얼른 알아채고 물러나기. 그래도 세상은 잘 굴러가고 좀 느리다 싶어도 알아서 잘하게 돼 있더라구요. 실수로부터 배우기랄까. 누나와 여동생이 있는 남자가 잘 맞을 거라는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동감이에요. 맏딸은 장남보다는 어떤 면에선 그런 남자가 필요해요 ㅎㅎ 필요한 게 뭔가 먼저 눈치채고 여성심리에도 세심하고요. 그나저나 브리저튼 잼있나요? 안 봤어요.

다락방 2022-04-08 09:36   좋아요 2 | URL
저도 사실 동생들에게는 그럴 일이 거의 없거든요. 근데 아빠에게는 제 통제욕이 자꾸 나오고 잔소리가 나와요 ㅎㅎ 저는 동생들에게는 잔소리를 할 일이 없는데 회사에 오면 저를 다스려야 할 일이 생기더라고요. 휴우.
저는 잔소리 듣는 것만큼이나 하는게 싫어서 잔소리 하게 만드는 사람을 곁에 두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프레이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살 길 알아서 잘 찾아나가는 것 같아요. 역시 다른 사람의 삶에 오지라퍼가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저도 계속 저를 들여다보고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브리저튼은 재미있는데 저는 저런 저렇게 남의 인생에 개입하면서 너를 위해서야! 이러는 거 진짜 너무 싫어해서 그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오고 주인공들이 매력 없었어요. 오히려 이 시즌에서 조연인 엘로이즈에게 호감이 생겨서 다음 시즌도 보긴 할겁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2-04-07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아름답고 유익하고 재미있는 페이퍼를 이 세상 모든 밥통들에게 바칩니다.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 보세요. 사랑은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합니다.😘😘😘

다락방 2022-04-08 09:36   좋아요 1 | URL
맞아요, 단발머리 님! 사람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해요. 내 마음이 어떤지 내가 알아채는 게 너무나 중요하죠. 그거 모르는 사람들은 죄다 밥통들이에요! 이 밥통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4-07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맏딸들의 모임!!ㅋㅋㅋ
동생들에게 잔소리 하고 싶은 욕망. 충분히 공감됩니다^^ 저는 밑으로 남동생이 둘이어서 어릴 때부터 개구쟁이 짓 하면 아시죠?? 누나들이 남동생 휘어잡으려고 하면 남동생들은 메롱~하면서 도망가고...전 남매 아가들 행동들을 보면서 어떻게나 우습던지!!! 나도 저런 누나였겠구나!!...ㅋㅋㅋ
성인이 되니까 남동생들에겐 간섭하는 것이 좀 꺼려지게 되더군요. 정말 큰일 한 두개 정도만 개입하게 되고, 여동생과의 관계랑 남동생과의 관계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전 남동생들과는 연락 잘 안해요ㅋㅋㅋ
안친한 건 아닌데...그냥 올케를 통해서 소식을 전해 듣는 게 다랄까요? 그냥 이게 맞는 것 같아 남동생들과는 애써 연락두절ㅋㅋㅋ
아...울 남편이 장남인데 위에 누나가 있어요.
아, 그래서 무뚝뚝한데도 여자 심리를 캐치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좀 들으려고 했었구나~깨달았습니다. 넘 둔해서 맨날 가르치고 있어요. 에혀~~ㅜㅜ
암튼 브리저튼 영화도 한 번 봐야겠군요!!
볼까말까 그러고 있었는데 다락방님 짚어 주신 관점에서 봐야겠어요.
그리고, 이 글 마지막 부분 대박입니다ㅋㅋㅋ
아...그래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고 똑똑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주시는 위대한 분!! 1인 2메뉴~ㅋㅋㅋ
저는 실제로 제가 친한 사람들은 우연찮케 둘째 아님 죄다 막내들이에요. 헌데 알라딘에선 어떻게 맏이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암튼 사람 보는 눈을 만들어 주셔 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마워요. 다락방님♡

2022-04-07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2-04-08 09:40   좋아요 2 | URL
저는 동생들에게는 개입한 일이 거의 없어서, 단 한 번 남동생에게 크게 개입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남동생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겟어요. 그외에는 사실 제가 잔소리를 듣는 편이라 ㅋㅋㅋ 동생들이 저를 애물단지라고 해요. 껄껄. 저희 삼남매는 매일매일 엄청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매끼니 메뉴도 알고요. 사실 저는 동생들에게는 잔소리 욕망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타인을 향한 잔소리 욕망이 생기는데, 그럴 때는 그게 싫어서 그 타인을 안보게 되는것 같아요. 한숨 나와서요. 문제 해결 방법이 뻔히 보이는데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는게 제일 싫거든요. 그런데 그건 그들이 딱히 해결하고 싶지 않고 그게 그들의 선택인데 내가 왜 해결을 원하는가 하면서 이제 뒤로 물러나게 되더라고요. 저도 제 안에 통제욕이 분명 있고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안돼, 그러지마, 하면서 저를 다스리려고 하는 편입니다.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앤서니랑 케이트가 동생들의 삶에 미친듯이 개입하는게 진짜 스트레스 였어요. 동생들이 그에 비해 화를 덜낸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특히나 둘째인 베네딕트라면 자존심 상해서 형을 떠나고 싶었을 것 같은데, 그냥 넘기더라고요. 휴우-

아무튼 맏이들 화이팅입니다!!

꼬마요정 2022-04-07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요즘 드문드문 줄리아 퀸 소설 리뷰에 좋아요가 하나씩 생겼군요. 기억나요. 앤서니와 케이트 ㅋㅋㅋ 진짜 20년은 된 거 같아요. 줄리아 퀸 소설 한 때 많이 읽었는데 요즘 다시 이쁘게 나오네요 ㅎㅎ

저도 맏이에요. 동생들하고는 아주 친하구요. 가능하면 동생들이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부모님이 늘 못하게 하거나 안 도와줘서 힘들었거든요. 둘째 동생은 저 공부할 때 많이 도와주기도 했죠. 남편도 그러고 제부도 그러고 저희 삼남매는 이상하게 끈끈하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친하대요. 전 좋아요. 그리고 다락방님도 좋아요 ㅎㅎㅎ 이 세상 모든 맏이에게 축복을!!

다락방 2022-04-08 09:42   좋아요 2 | URL
브리저튼 시리즈가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바람에 예쁜 표지로 다시 나오는가 봅니다. 으흐흐흐.

저도 동생들하고 아주 친해요. 제일 친하고 저는 동생들이 제 동생들이어서 너무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동생들에게도 자주 말한답니다. 너희가 내 동생이라서 너무 좋아, 고마워 라고요. 오늘은 남동생이라 여동생과 제가 ‘너가 태어나서 너무 고마워 넌 너무 소중해‘ 라고 톡을 했는데 남동생이 ‘나도내가 태어나서 좋아‘ 라고 하더라고요. 아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님 말씀대로 모든 맏이에게 행복과 축복을!!! 빠샤!!!!